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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도끼(Dok2)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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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4일 (일) 17:38 판 (새 문서: 도끼(Dok2)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인터뷰 힙플 10 107244 2013-02-08 18:05:09 힙플 : 본격적인 앨범 질문을 하기에 앞서서 2012년도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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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Dok2) - 'South Korean Rapstar Mixtape' 인터뷰

 힙플

10

 107244 2013-02-08 18:05:09



힙플 : 본격적인 앨범 질문을 하기에 앞서서 2012년도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작업을 하셨는데. 인상적이었던 몇몇 작업들 중 그간 떠돌던 루머들을 한방에 종식시킨 지드래곤(G-Dragon of BigBang)과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D : 일단 그 곡은 원래 타블로(Tablo of EpikHigh)형이랑 지드래곤 형 둘이 한 곡이었어요. 근데 제가 YG스튜디오에 놀러 가서 앉아있던 중 갑자기 곡에 랩이 너무 많아서 지루하다는 평이 나오고 ‘양현석 사장님이 제가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함께 하게 됐죠



힙플 : 평소에 YG스튜디오에 자주 놀러 가시나 봐요?

D : 네 ‘테디(Teddy)’ 형 보러 자주 가는 편이죠. 제가 옛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테디 형을 워낙 좋아해요. 나이차이는 있지만 마인드나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해서 형인데도 대화가 잘 통하는 편이거든요



힙플 : 그럼 향후 테디와의 음악적인 교류를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요?

D : 그거는 이제 차츰차츰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원래로 따지면 이번 믹스테입에 같이하는 랩 곡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말까지 준비해서 1월 11일에 제 앨범이 나와야 했고 YG는 연말이 워낙 바쁘다 보니까 계획에 차질이 있었죠. 하지만 나중에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힙플 : 또 이번 작업이 의미가 있는 것이 그간 돌던 지드래곤 과의 루머가 해소된 것도 있지만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 상상해보던 기대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기도 했거든요.

D : 원래는 제가 스튜디오를 놀러 갔었는데 이미 트랙리스트가 다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타블로 형이랑 지드래곤 형이 같이하는 곡이 있구나 라고 듣기만 하고 그 외에는 없었는데 그 사이에 옛날 싸이월드(cyworld) 미니홈피 댓글들 때문에 루머가 돌더라고요. 그런데 결국에는 신기하게도 팬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힙플 : 그렇군요. 그럼 다음으로 ‘YDG(YDG aka 양동근)’와 함께한 [give it to me] 작업에 대해 듣고 싶어요. YDG의 이 정도 스웨거(swagger) 트랙은 처음인 것 같은데

D : 그 곡은 원래 제가 계획한 기획이었고 제 앨범이나 믹스테입(Mixtape) 어디서든 동근이 형이랑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미국에 있을 때였나 스케치북에서 동근이 형이 차종을 말하는 프리스타일(Freestyle)을 하는 걸 봤는데 제 차랑 같은 종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죠. (웃음) 근데 또 ‘콰이엇(The Quiett) 형도 그 시기에 벤츠를 새로 사서 3명이 같이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같이 하게 됐죠.





힙플 : ‘빈지노(Beenzino)’ 씨의 벤츠는 언제쯤? (웃음)

D : (웃음) 네 지금 살려고 고민은 하고 있는데 면허를 아직 안 딴것 같아요. 필기만 따놓고 곧 살 것 같은데 그때가 되면 엄청 재미있어지겠죠.



힙플 : ‘도끼(Dok2)’ 씨 트위터(Twitter) 팔로워 수가 7만 명이나 되네요. 평소에 트위터 같은 SNS도 많이 신경 쓰시는 편인가요?

D : 일리네어(Illionaire) 자체가 트위터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데 그냥 그런 것들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이상한 끌림이 있다고 해야 되나 (웃음) 저는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는 편인데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다고 치면 아무리 뭘 보내도 대답을 안 해줄 거 아니에요. 그런 것처럼 사람들은 제가 평소에 엄청 진지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하나도 진지하지 않고 98%가 장난스럽고 그만큼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팬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고 트위터도 활발히 하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러면 도끼 씨의 평소 팬들을 대하는 마인드나 에티튜드 같은 것들이 있나요?

D : 거기에 대해 말을 하자면 저희는 힙합 씬에서 1~2년 잠깐 했다가 떠나는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활동할 뮤지션이잖아요. 그런데 많은 뮤지션들이 팬들이 항상 거기 있는 줄 착각 하는 것 같아요. 저나 콰이엇 형이 5~6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느낀 것은 그 안에서 물갈이가 엄청 심하다는 거에요. 2~3개월에서 6개월 간격도 차이가 엄청난데 심지어 몇 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아무 노력 없이 팬들이 고정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죠. 그래서 저희는 관리나 업데이트가 확실한 것이 팬덤이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2~3년 동안 일리네어 활동을 하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더 좋으면 좋았지 딱히 안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트위터 활동을 하면서 악성 헤이터들도 많이 있었나요?

D : 제가 헤이터들을 대하는 태도가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에요. 반응을 안 하니까 재미가 없는지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더라고요. 거의 한 6개월에 한 명 정도?



힙플 : 일리네어의 팬층을 보면 남성 팬들보다는 여성 팬들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D : 남성 팬들이 왜 여성 팬들만 신경 쓰냐 라고 하시는데 맨션들을 보면 남성 팬들이 음악을 좀 더 의식 있게 들으려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티가 나는 맨션들을 많이 보내요. 음악적으로 틀린 지식을 가지고 아는 척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진지한 맨션들을 많이 보내는데 여성 팬들은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아무래도 남성 팬 분들보다는 여성 팬들에게 더 답변을 많이 하게 되죠. 만약 그 상황이 반대였으면 남성 팬들에게 더 많은 답을 했겠죠. 굳이 남자 팬 여자 팬 가르진 않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진지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이에요.



힙플 : 다음으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에 대한 질문을 드려볼게요. 도끼 씨의 경우 고정 출연한다는 설이 돌다가 결국 기사 오보로 끝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D : 그게 아마 작년 여름 3~4월 정도에 섭외가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 당시 프로그램 내용을 듣고 오랜만에 이런 거 한번 해볼까 해서 처음에는 오케이를 했었죠. ‘더블케이(Double K)’ 형이 같이 한번 해서 힙합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혼자는 하기 싫었는지 저를 유혹한 것도 있었고요. (웃음) ‘가리온(Garion)’ 형들도 나오고 ‘버벌진트(Verbal Jint)’ 형 등등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고 하니까 나도 한번 해야 되나 하다가 내가 내 랩을 잘 보여줄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 해서 오케이 했는데 미팅을 한 2~3번 정도 해보니까 할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고 멤버가 너무 많은 상태에서 미팅하다 보니 서로 의견이 갈렸어요. 어떤 사람들은 고집을 지키자 또 어떤 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하자 이렇게 나눠지니까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서 타이틀 촬영이나 일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취소하기로 결정했어요.



힙플 : 그럼 그 여러 멤버 중에 혹시 도끼 씨 같은 경우로 빠지게 된 멤버가 또 있었나요?

D : 저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쪽에서는 제가 엄청 나쁜 놈이 됐죠. (웃음) 그 당시 라인업이 최종 결정이 되고 나서 제가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기는 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엄청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죠. 그래도 스스로 돌이켜보니까 지금 취소하지 않으면 큰일 날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결정을 하고 나서 2~3일 동안 멘붕의 끝이었던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하면서 취소하는데도 엠넷(M-net) 쪽에서는 난리가 나고 제가 금요일 날 취소를 했는데 그 기사는 이미 넘겨서 주말에는 수정을 할 수 없대요. 그래서 일단은 제가 하는 걸로 나간 거죠.. 그것 때문에 엄청 말할 수 없는 압박과 제안들이 있었죠.



힙플 : 그럼 결과를 보고 났을 때 내가 안 나가길 잘했다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웃음)

D : 안 나가길 진짜 잘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대중들보다는 일리네어 팬들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대중들은 얄팍하게 어떤 이유 하나 때문에 저를 좋아했다가 tv에 나오지 않으면 또 제가 누군지 몰라요. 그걸 ‘올블랙(All Black)’ 때 한번 당해봤고 그런 대중들의 습성과 패턴을 알기 때문에 저는 저희의 마니아 팬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때마침 일리네어 여름 투어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제가 쇼미더머니를 했더라면 일리네어 투어를 좀 소홀히 할 수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그냥 일리네어 투어하고 그렇게 지내고 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만약에 거기 나갔더라면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겠죠. 방송 프로그램 특성상 후에 엠넷에서 원하는 스케줄을 맞추려면 믹스테입도 못 냈을 테니



힙플 : 계속 이어서 질문해보자면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자체가 논란거리가 많았잖아요. 힙합에 대한 이해도 없이 뮤지션을 무시한다던가 하는 논란거리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런 논란들이 힙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 많았는데 그것도 약간 애매한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힙합을 확실히 아는 것도 웃기는 거고 힙합이라는 게 참 파고들면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 장르이니까 그 정도까지 바라는 건 오버인 것 같고 그냥 좀 더 이해도나 힙합적인 기획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은 들어요.



힙플 : 그럼 쇼미더머니 시즌2가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기획이 된다면 출연하실 의사가 있으신 건가요?

D : 일단은 더블케이 형이랑 [훔쳐]랑 [비스듬히 걸쳐] 부르러 간 날 저한테 시즌2 섭외가 있었어요. 와가지고는 빼도 박도 못하게 섭외를 하시더라고요. 그 전에 제가 막무가내로 취소를 해서 그런지 그쪽에서도 막무가내로 섭외를 하셔서 (웃음) 엄청 당혹스러웠는데 일단은 거의 할 생각이 없고요. 왜냐하면 이제는 그런 걸 할 시간이 없어요. 작년 봄까지만 해도 일리네어가 1주년 정도 됐을 때는 확실한 위치도 없었고 그냥 열심히 하는 차원이었는데 지금은 tv출연을 안 해도 충분히 잘되고 있는 단계니까 굳이 거기에 출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방송 특성상 쇼미더머니 무대에서 뮤지션들이 오리지널리티를 지키지 못한다 하는 시각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제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인데 리메이크 라는 것이 힙합에서는 샘플링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가요 식으로 진행되는 리메이크는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힙합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뮤지션들이 많잖아요. 어떤 사람은 사우스(South)를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샘플링 스타일을 좋아할 수도 어떤 사람은 레게힙합(Reggae HipHop)을 좋아할 수도 있는데 모든 노래를 리메이크 식으로 한다면 그걸 고유의 스타일이 있는 뮤지션들에게 적용시키기가 엄청 까다롭다고 봐요. 빠른 노래를 느리게 만들 수도 없는 거고 느린 노래를 빠르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 시즌2를 한다면 리메이크 시스템이 없어지면 힙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편할 것 같아요. 근데 시청률에 민감한 tv기획상 생소한 음악을 하기보다는 귀에 익은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들이 필요한 부분이니까 그건 충분히 존중을 하는데 적어도 힙합에 있어서는 좀 어렵다고 생각해요.





힙플 : 지난번 인터뷰 때에 일리네어의 넥스트레벨(Next Level)로서 메이저(Major)가 아닌 미국진출을 언급하신 바 있는데 미국진출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어떠신지 그리고 한국힙합의 미국진출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

D : 일단은 뚜렷하게 미국에서 가수를 준비한다던가 하는 건 없고요. 그냥 천천히 미국에서 공연도 열어보고 좀 천천히 진출을 준비하고 싶어요. 아까 말했듯이 트위터 팔로워가 7만 명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 반 정도가 외국 팬들이거든요. 제가 옛날에 런던에서 콘서트를 연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한국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 걸 보면 외국사람들도 한국 랩퍼들을 좋아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힙플 : 레이블(Label)에 대한 질문 몇 가지 드려볼게요. 2011년부터 계속해서 데모 접수를 통한 새 멤버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어떤가요? 새 멤버에 대한 계획은?

D : 정말 저희랑 잘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당연히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아직 그런 사람들은 없는 것 같고 기존 랩퍼들도 볼 수는 있겠지만 저희는 약간 마인드와 외모와 실력 세 가지를 갖춘 사람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 그런 사람을 찾지는 못했어요. 포부와 야망 얘기를 하자면 일반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야망이 좀 좁은 것 같아요. 저희는 야망이 크고 한계를 두지 않고 활동을 하는 인물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들이 많이 없고 대부분 스스로 만족하는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일 수 있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거니까. 하지만 적어도 일리네어한테는 좀 더 도전정신이 있고 삶을 통째로 걸 수 있는 인물이 필요 하거든요 저희가 그렇게 살아왔듯이



힙플 : 결론은 식구가 늘어나길 원하긴 하는 거네요?

D : 그렇긴 한데 안 늘어나도 상관은 없긴 해요. (웃음) 왜냐하면 그래도 한국에서 힙합이라고 하면 쉽게 언급되는 랩퍼가 3명이나 있는 레이블이 지금 아무데도 없잖아요.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세 명이 한 번에 모여있는 레이블이 지금 없으니까 그것 자체로도 저희는 엄청 감사하게 생각해요.



힙플 : 세 분 자체가 워낙 무게감 있는 뮤지션들이다 보니까 새로운 사람들이 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D : 그렇죠 모두가 잘 되어야지 이미지가 좋은 건데 한 명이 들어왔는데 아무리 랩을 잘해도 여러 가지 면모로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소외돼 버리니까.



힙플 : 다음으로 일리네어를 세뇌되지 않은 유일한 3명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세뇌되지 않았다는 의미에 대해서 짚어주셨으면 해요.

D : 빈지노 형은 세뇌될 뻔하다가 저희가 구원을 한 캐릭터고 (웃음) 저희는 스스로 워낙 많은 일들을 10년 동안 해왔어요. [we here] 가사에도 나오지만 일리네어를 창업을 할 때가 저희가 음악을 시작한 지 커리어가 10년이 되던 때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어요. 콰이엇 형도 나름대로 메이저에 대한 유혹이 많았지만 콰이엇 형은 소울컴퍼니(Soul Company)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도 어렸고 무시도 많이 당했고 계약도 4~5번 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그 시스템에서 물들지 않고 살아남아 온 두 명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여기서 더 화려한 곳으로 갔어야 되는데 저희는 거기서 발을 빼고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식으로 돌아왔으니까 그런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나온 것 같아요 세뇌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힙플 : 하필 빈지노 씨가 세뇌되지 않길 바랬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D :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일단 빈지노 형이 [city life]라는 곡에서 제 앨범으로 처음 데뷔를 했었고 [phantom] 이라는 곡도 같이 했었고 [Flow2Flow] 앨범에도 참여했었고 ‘프라이머리(Primary)’ 앨범 등등 함께 한 작업이 엄청 많았어요. 그때 빈지노 형 가사나 랩 스타일을 들으면서 유일하게 요즘 음악을 듣고 연구를 하고 자기 것에 반영시키는 유일한 뮤지션인 것 같다 느꼈어요. 왜냐하면 저는 트랜드에 민감한 편인데 한국 랩퍼들은 트랜드는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잖아요. 한국적인 힙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기 것만 하는 스타일이 많은데 저는 트랜드에 민감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는데 빈지노 형이 거기에 딱 부합되는 것 같았어요.



힙플 : 일리네어 멤버들 간에도 음악적 교집합 외에 분명히 스타일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스타일차이는 어떻게 밸런스를 맞추시는지

D : 사람들이 봤을 때는 빈지노 형이 ‘재지팩트(Jazzyfact)’를 많이 했고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다 보니까 빈지노 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건 그냥 ‘시미(Shimmy Twice of Jazzyfact)’ 형이랑 빈지노 형이랑 팀을 만든 재지팩트인 거고 그냥 빈지노 형을 놓고 봤을 때는 저나 콰이엇 형이랑 스타일이 다를 게 딱히 많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빈지노 형도 스스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은데 솔로 앨범을 낼 때도 그렇고 어쨌든 본능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랑 비슷한 거 같아요 그게 ‘핫클립(Hotclip)’ 믹스테입에서도 잘 드러나 있고



힙플 : [Profile] 이나 [Illionaire Gang]도 빈지노 씨가 선택한 곡이라고 알고 있어요.

D : 프로파일 같은 경우도 그런 리플을 가끔 봤어요. 프로파일이 [2 4 : 2 6] 앨범에 들어갔으면 안 됐다 이걸 왜 넣었냐 이건 분명히 도끼 더콰이엇의 추천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견도 많은데 저는 그냥 빈지노 형이 시키는 대로 철저하게 주문제작으로 곡을 만들어 줬을 뿐이고 일리네어 갱 같은 경우도 공연을 자주 하니까 단체 곡을 하려고 세 명 이서 같이하는 곡을 만드는데 여러 가지 비트를 골라와서 들려주는 과정에서도 아무래도 콰이엇 형이랑 저랑은 워낙 비슷한 면이 많으니까 혹시나 빈지노 형이 의견이 다를까 봐 저희는 빈지노 형한테 먼저 물어보는 편이에요. 뭘 하고 싶은지 근데 빈지노 형이 일리네어 갱을 골랐거든요. 빈지노 형의 본능에는 그런 게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힙플 :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이야기를 시작하자면 1월 11일에 앨범 발표를 하셨잖아요. 기간 적으로도 상당히 집중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D : 일단은 집중을 이 앨범에 쏟았다기보다는 집중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옛날에 앨범을 제가 5장 내거나 이랬던 시절에는 공연이 많지는 않았어요. 앨범 내면 그 앨범에 해당하는 콘서트 한번 열고 하는 식이었는데 2011년부터는 외부 섭외가 너무 많아가지고 대학교 행사 같은 것도 거의 안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때부터 대학교 행사도 워낙 많이 들어오고 하니까 그냥 그런 외적인 힙합 행사들이 너무 많기도 했고 여름 투어 때에도 너무 열대야에 해버리는 바람에 주말에 두 번 하고 집에 와서 쉬면 작업할 기운이 없는 거에요. 한국 여름이 워낙 더우니까 그러다 보니까 좀 미뤄진 것 같아요. 딱히 집중했다기보다는 집중은 마지막 두 세달 정도 집중했던 것 같네요.



힙플 : 항간에는 1월 11일에 맞추기 위해서 발매일정을 맞췄다는 소리도 있는데

D : 원래는 11월 11일 이럴 때 내려고 했었는데 그걸 한번 놓치니까 그냥 1월 11일로 맞춘 거죠. (웃음) 그리고 앨범내기 전에 [Paranormal Raptivity]와 [Rapstar] 뮤직비디오를 선 공개하는 패턴을 해보고 싶었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케줄에 안 쫓기게 넉넉하게 앨범을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힙플 : 일리네어가 소위 일덕후라는 말들을 하는데 (웃음) 혹시 다음 1월 11일이나 11월 11일에 맞춘 계획도 준비하고 계신지?

D : (웃음) 아직까지 준비하고 있는 건 없지만 그때가 되면 번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겠죠. 그래도 그사이에 무료공개나 그런 걸 할 때는 11시 11분을 지키고 있어요. (웃음) 저희는 1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힙플 : 앨범 제목이 [South Korean Rapstar]에요. ‘South’ 라는 단어가 많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유 중에 해외 팬들을 의식한 부분도 있나요?

D : 사우스 라는 말을 쓴 건 좀 확실히 해두고 싶었어요. 해외여행을 가면 남한이냐 북한이냐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일단 저희가 남한에 살고 있고 사우스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우스라는 말을 썼어요.



힙플 : ‘South Korean Rapstar’ 앨범에 담고자 했던 주제들에 대해 짚어주신다면?

D : 주제들은 항상 하는 돈 자랑, 옷 자랑 이런 거였는데 거기에서 좀 더 깊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곡들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나름 진지한 곡들이 많아요. 그냥 이게 돈 잘 벌고 옷 좋아하고 해서 하는 자랑이 아니라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잘 넣어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전달 됐을지 안 됐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 최대한 하려고 하고 있고 앞으로 내는 앨범에서도 내가 왜 이런 노래를 하는지를 슬슬 밝히려고 하고 있어요.



힙플 : 뜬금없지만 혹시 한영혼용을 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철학이 있으신가요?

D :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한글을 배운 적이 없고 영어를 쓰면서 살아왔어요.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평소에도 영어를 쓸 일이 많고 꿈꿀 때도 영어로 꿀 때도 많고 혼잣말을 영어로 많이 하는 타입이에요. 그렇게 영어가 애매하게 제 삶에 자리 잡고 있는데 어쨌든 자리 잡고 있으니 영어혼용을 안 할 수도 없고 평소에 말할 때도 영어혼용을 많이 하는 타입이고 그냥 제 삶 자체거든요. 거기에 불만을 갖는다면 어쩔 수 없는데 영어는 저의 제2의 언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쓸 수밖에 없어요. 또 제가 성공과 성취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데 그런 책에 보면 제2의 외국어를 하면 좀 더 꿈에 가까워 질 수있다라는 글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저는 기본적으로 영어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힙플 : 그러면 그런 언어에 대한 애정 없이 무분별한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런 사람들 진짜 많은 것 같아요. 한국에 ‘비프리(B-Free)’ 형이나 아니면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진짜 손발 오그라드는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거든요. 힙합플레이야의 새로운 뉴스만 봐도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면 영어를 말도 안 되게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어도 자기 삶에 영어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면 안 썼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 40년 넘게 산 사람들도 발음은 서툴지만 영어가 본인의 삶에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미국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인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영어를 들으면 누가 봐도 인도 사람처럼 영어를 하고 영어가 똑바르진 않아요. 그렇지만 영어가 삶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있잖아요. 아까도 말했듯이 저는 혼혈이고 외국인 학교에 다녔고 영어를 배운지 오래되었고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영어가 제 삶에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영어를 쓰는 건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영어를 안 썼으면 좋겠어요. 영어를 쓸 순 있겠죠 부분적으로 하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고 억지로 발음도 안 되는데 쓰는 영어는 정말 자제 했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발음공부라도 한다면 상관없겠는데



힙플 : 도끼 씨 음악 스타일이 가사중심의 작가주의 힙합이 아닌 힙합 본연의 무드(Mood)나 바이브(Vibe)를 느끼는 음악을 추구하시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보신다고 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D : 그렇죠 그게 맞는 것 같고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모든 한국 사람들도 팝송이나 외국 힙합 많이 듣잖아요. 근데 못 알아듣는데도 그 곡이 좋아서 항상 듣잖아요. 그러다가 공부해서 알아들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음악이라는 것은 리듬(Rhythm)과 멜로디(Melody)나 흐름이 중요하거든요. 가사도 물론 중요해요 가사 때문에 듣는 음악도 존재할 수 있죠 하지만 적어도 제 음악은 가사 보다는 리듬과 바운스(Bounce)를 좀 더 중요시해요. 듣는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는 우선순위를 바운스나 리듬에 초점을 맞춰줬으면 좋겠어요. 그다음에 가사가 좋다면 가사도 좋은 거고요. 근데 처음부터 가사를 보고 가사가 구려서 음악을 듣지 않겠다라는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 영어의 사용과 연결해서 슬랭(Slang)에 대한 질문인데요. 뮤지션이 음악을 만들 때 연구하고 고심을 하면 창작가가 그것을 의도한 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 리스너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D : 노력이 필요하긴 하겠죠. 저희도 일리네어의 운영자이자 뮤지션이기 전에 저도 힙합 팬이니까요. 힙합의 팬이라면 힙합을 공부하는 게 맞는 태도죠 그걸 말하고 싶은 거에요. 힙합의 팬이면 힙합을 더 알기 위해서 힙합을 공부하는 그런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저도 미국힙합을 들으면서 아직 더 공부해야 될 점이 많다고 느끼거든요. 왜냐하면 미국 본토에서는 계속 새로운 슬랭이 나오고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고 그런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끊임없이 배경지식을 쌓아야 되는 것 같아요.



힙플 : 부틀랙(Bootleg) 뒷면의 꿈과 목표에 대한 구절이 인상 깊어요. 직접 만드신 문장인가요?

D : 직접 만든 건 아니고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글들을 조합한 거에요. 제가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체적 주제나 전체적 뿌리를 한 글로 담아놓은 것 같아요. 거기에 보면 ‘KEEP RECITING YOUR DREAM’ 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계속 꿈을 되새기면 원하는 곳에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다 라는 글이거든요 그게 제가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랩을 하는 이유이고요 똑같은 주제를 계속 되뇌이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더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거죠.



힙플 : ‘한정된 주제’ 라는 비판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네요.

D : 왜냐하면 여러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고 이거를 했다가 저거를 했다가 하면 사람은 감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슬픈 노래를 하면 기뻤다가도 슬퍼질 수밖에 없어요. 감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슬픈 감정을 제 노래에 담고 싶지가 않아요. 항상 에너지 넘치고 부자가 되고 부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힘을 제 음악에 1%도 담고 싶지 않거든요. 때문에 제 음악 들으면 또 똑같은 내용이네 하는 사람들 진짜 많아요. 저도 알아요 [Iongivafvck] 가사에서도 나오는데 저도 제 가사가 똑같은 걸 알고 있어요 .근데 노래에도 나오듯이 ‘돈 얘기를 할수록 더 많아지는 돈’ 이라는 가사처럼 저는 그거에요. 더 큰돈과 더 큰 삶을 쫓기 위해서 똑같은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할 거에요.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게 이루어 질 때까지는 왜냐하면 돈도 벌면 벌수록 끝이 없는 게 옛날 돈 없을 때는 천만 원만 있어도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천만 원까지도 아니고 복권 당첨돼서 500만 원이라도 꽁돈이 생겼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을 해서 천만 원 벌고 이천을 벌고 오천을 벌어도 벌 때마다 새로운 게 나타나거든요. 명품도 마찬가지로 저는 루이비통(Louis Vuitton)만 다 모으면 그냥 끝인 줄 알고 처음에는 아 난 루이비통으로 온몸을 치장 해야겠다라고 엄청 유치하게 목표를 잡았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그걸 이루고 나니까 더 많은 것들이 있는 거에요. 이루는 동안 기간이 오래 걸린 것도 있지만 그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워낙 많고 조던(Jordan)만 봐도 시리즈도 워낙 많고 색깔도 계속 나오잖아요. 마찬가지로 끝이 없는 게 삶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까 말했듯이 한계를 두지 않고 제가 대한민국에 남자로 태어나서 이뤄볼 수 있는 끝을 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방송 나와서 연예인이 돼서 쉽게 이루고 싶지는 않고요. 당연히 연예인들도 어려운 게 있겠지만 그런데 그것보다 더 어려운 랩으로 힙합으로 랩스타로서 최대한 이루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이뤄놓은 게 끝일 수도 있고 정답은 모르는 건데 아까 말했듯이 꿈을 되새기다 보면 언젠가는 더 나아가겠죠.



힙플 :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선 공개한 두 곡의 반향이 컸어요. 발매 전부터 리스너들의 기대감이 대단했는데 ‘Rap Star’와 ‘Paranormal Raptivity’ 두 곡을 선 공개 곡으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D : 일단 랩스타는 처음 만들 때부터 이건 엄청 상징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랩스타 라는 단어를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많이 쓴 사람은 저희가 처음이거든요. 콰이엇 형이랑 저랑 둘밖에 없는데 콰이엇 형도 믹스테입에서 계약서 한 장 없이 탄생한 랩스타 라는 말을 했었고 저는 랩스타 라는 말을 원래 엄청 많이 써왔었고요. 근데 저는 이걸 새로운 직업처럼 자리를 잡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랩스타라는 곡을 만들 때 이거는 제목을 랩스타로 하고 그냥 여기에 대한 이야기만 딱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믹스테입에 타이틀곡이 있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지만 한국의 정서상 타이틀 곡이 있어야 하니깐 타이틀 곡처럼 만들어졌고 파라노말 랩티비티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잘 없는 새로운 호러(Horror) 느낌의 사우스라서 그걸 좀 보여주고 싶었고요. 다행히도 비프리 형과 ‘오케이션(Okasian)’ 형이 멋지게 참여해줘서 뮤직비디오까지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 ‘Paranormal Raptivity’’ 같은 경우 파라노말 엑티비티(Paranormal Activity) 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 인가요?

D : 일단은 파라노말 랩티비티 비트를 어느 날 만들었어요. 그래서 차에서 새로 나온 비트를 콰이엇 형한테 많이 들려주는 편이라 들려줬는데 그 곡에 들어보면 무서운 소리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딱 듣고 파라노말 엑티비티 느낌인 것 같다 해서 파라노말 엑티비티의 소재인 잘 때 일어나는 일들에서 착상을 해서 파라노말 랩티비티로 곡을 만들었죠.



힙플 : 그러면 그 곡에 비프리와 오케이션은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

D : 일단 오케이션 형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곡에 오케이션형 특유의 낮은 톤과 느릿느릿한 랩핑이 이 곡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고요. 비프리 형 같은 경우에는 워낙 무섭잖아요. (웃음) 뮤직비디오 중간에 비프리 형이 복면 쓰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어요. 촬영장에도 있었고 편집할 때도 봤는데 그 일어나는 장면 볼 때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라거든요. (웃음) 아무튼 비프리 형은 워낙 강렬하고 그렇다 보니까 그 곡에 시원시원하게 벌스(Verse)를 들려줘서 참 좋았죠.





힙플 : 도끼 색깔을 100% 반영한 앨범이니만큼 피드백(FeedBack)에도 관심을 기울이실 것 같은데 반응이 어떤 것 같나요?

D : 반응은 2주년 콘서트를 보자면 [I’m 1ll] 이라는 곡 외에 여러 개 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했는데 일단은 아임 일 이라는 곡이 공연을 염두하고 만든 곡이다 보니까 제대로 터졌던 것 같고요. 딱 계획했던 방향으로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공연 피드백을 중요시하거든요. 공연에서 한번 불러보고 재미없다 싶으면 다신 안 부르기 때문에 공연 외에 다른 피드백은 딱히 살펴보진 못했어요.



힙플 : 공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 ‘im ill’ 이었나요?

D : 네 아임 일이 제일 좋았던 것 같고 그 날이 저희가 거의 두 시간 반을 안 쉬고 해서 사실 제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나요 본능적으로 공연을 하다 보니까. (웃음) 그런데 아임 일이 가장 정신 번쩍 들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임 일은 원래 계획하고 있었지만 조만간 뮤직비디오 계획도 하고 있어요.



힙플 : 아임 일 에서 ‘릴웨인(Lill Wayne)’의 ‘a milli’의 구절을 인용하셨잖아요? 그런 점이나 비트의 느낌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도끼 씨가 보여주었던 스타일과는 또 다른 면을 보여주셨어요.

D : 그 곡이 제 앨범에서 들었을 때는 생소한 스타일이긴 한데 최대한 제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어요. 곡이 나오게 된 에피소드(Episode)를 말하자면 제가 뭘 듣고 다니는걸 엄청 싫어해서 아이폰에 음악이 한 곡도 없고 아이팟도 아예 안 들고 다니고 거의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듣거든요. 그렇게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평소에 ‘믹밀(Meek Mill)’이나 ‘릭로스(Rick Ross)’나 ‘타이가(Tyga)’ ‘빅션(Big sean)’ 외에도 ‘크리스브라운(Chris Brown)’이랑 ‘리한나(Rihanna)’ 어셔(Usher) 이런 사람들 음악을 많이 듣는데 들으면서 문득 이런 식으로도 랩 곡을 멋있게 만들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서도 이런 식의 곡이 나온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파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정도? 파이스트 무브먼트 조차도 완전 힙합느낌이라기 보다는 팝 적인 면이 많았으니까 랩을 많이 넣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랩을 많이 넣고 훅도 노래가 아닌 랩인 곡을 상징적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빈지노 형의 ‘Boogie On & On’ 같은 경우가 좋은 예인 것 같은데 잘못하면 가요가 되고 팝이 될 수도 있는 곡을 최대한 힙합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공연하다 보니까 훔쳐 같은 경우가 제 노래 중에서 제일 빠르고 신나는 곡이었는데 그걸 부른지가 벌써 3~4년이 됐으니까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었어요.



힙플 : 말씀하셨듯이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느껴지는 앨범이지만 서도 분명히 cd1, cd2의 구성이나 트랙 안배에 있어서 그런 변화와 재미를 주기 위해 신경을 쓴 것이 느껴져요.

D : 일단 cd1은 본능과 동물적으로 만든 곡들이 위주고 cd2는 조금 더 진솔하면서 가사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것 같아요. cd1도 가사적인 부분을 중요시하긴 했지만 듣고 즐기는 곡의 위주였다면 제가 들었을 때 조금 다르다 싶은 것들을 모아놓은 것 같아요.



힙플 : ‘100%’라는 곡에서 100마디를 소화하셨어요. 플로우(Flow)가 단조로우면 지루할 수도 있는 곡이었는데 굉장히 알찬 느낌이었어요.

D : 일단 [Thunderground Ep] 에서 64%라는 64마디 곡을 했고요. 그리고 그 다음 시리즈가 나와야 하는데 애매하게 80% 90% 하는 것 보다는 100%로 채우고 싶어서 했는데 또 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이거는 녹음해보다 보니까 진짜 힘들더라고요 100마디를 한다는 게 (웃음) 또 100마디를 끊어서 하고 했다고 하면 제 스스로 부끄러울 것 같아서 1~2시간 안에 몰아서 녹음을 다 끝냈거든요. 가사를 좀 오래 쓰긴 했지만 그래서 들어보면 갈수록 목소리가 약간 변하는 게 있어요. 처음에는 활기찼다가 뒤로 갈수록 약간 목이 쉰 느낌이 있는데 그게 묘미인 것 같고 (웃음) 한국이나 외국이나 300마디 100마디 많이 나왔잖아요. 어떤 뮤지션들이 어디서 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런 시리즈들이 몇 번 있었고 그거를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게 딱 한 벌스가 아니라 좀 많이 끊고 주제도 많이 바뀌고 비트도 바뀌는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한 곡이 아닌 거잖아요 여러 곡을 합쳐놓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쉬웠고 나는 이걸 완성도 있게 만들어 보고 싶다 라고 느껴서 기획하게 되었죠.



힙플 : [cap tatt jays] 같은 경우 이제는 도끼 씨의 시그니처(signature) 잖아요. Cap, tatt, jays의 의미와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D : 일단 cap은 모자 tatt은 문신 jays는 조던인데 그 뜻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3가지가 저를 표현하기 딱 좋은 3가지 요소인 것 같고요. 모자가 엄청 많고 조던이 엄청 많고 문신이 엄청 많은 랩퍼가 한국에 저밖에 없는 것 같아서 이 곡을 기획하게 됐어요. ‘쥬비트레인(Juvie Train of Buga Kingz)’형은 이거를 저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비스듬히 걸쳐’ 에 이어서 이 곡도 같이 하게 된 이유이고요. 근데 쥬비형은 결혼도 하고 저랑 나이 차이도 있고 하니까 조금씩 줄어들긴 했어요 사실 (웃음) 근데 저는 아직까지 이 모자와 문신과 조던에 있어서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기 때문에 이런 곡은 자주 나올 것 같아요 앞으로도



힙플 : 일리네어의 다른 멤버들에게 평소에 문신을 권장하기도 하나요?

D : 일단은 콰이엇 형 같은 경우엔 피부가 워낙 하얗다 보니까 문신이 있으면 안 어울릴 것 같고 빈지노 형은 문신이 은근히 어울릴 수도 있고 본인도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기는 해요. 그런데 문신이라는 게 한번 시작하면 살면서 문신 하나 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거든요 결국에는 두 개하고 세 개하고 저는 서른 개 마흔 개 정도 있는데 아무튼 그렇게 되기 때문에 비추를 하고 싶어요. 문신이 많기는 하지만 문신을 처음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에요. 만약에 잘못하면 후회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문신이 진짜 아프거든요. (웃음) 문신이 솔직히 진짜 아퍼요..(웃음) 근데 저는 약간 중독된 면도 있고 계속 하다 보니까 채워야 되는 의무감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데 사실 안 하면 좋긴 하죠.



힙플 : 그럼 혹시 문신을 하신 걸 후회하시나요?

D : 후회한 건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궁극적인 룩(Look)이 있기 때문에 ‘위즈칼리파(Wiz Khalifa)’나 타이가나 릴웨인이나 이런 사람들처럼 반바지 입고 무지 티 입었을 때 문신이 온몸에 있는 모습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런 궁극적인 룩을 위해 꾸준히 하고 있죠.



힙플 : 가장 최근에 한 타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D : 최근에 한 건 새, 일리네어 사인 같은 게 있어요. 문신 문구나 그림을 고를 때에는 제 삶에 연관이 있는 걸로 많이 하는 편이고요. 왼쪽 어깨에는 [Hunnit] 이라는 노래제목이 새겨져 있는데 제 가사랑 비슷한 그런 꿈에 대한 자신감이라던지 자기암시를 많이 새기는 편이에요 좀 긍정적인 메시지들로



힙플 : [so real]이라는 곡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사용한 비트의 분위기나 가사의 주제들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이 곡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 부탁 드릴게요.

D : 소 리얼 이라는 곡은 일단은 릭로스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았고요. 메이바흐 뮤직(maybach music) 시리즈를 제가 엄청 좋아하는데 그거를 제가 해보고 싶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오해를 할 수 있겠죠. 릭로스만 봤을 때는 사람들이 미국 힙합을 얼마나 찾아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릭로스 말고도 그런 스타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냥 그 모든 곡들에 영향을 받은 거고 일단 릭로스가 처음 보여준 것이니까 릭로스한테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 맞긴 하죠. 가사적인 면은 제가 평소에 쓰는 자랑과 스웨긴(Swaggin)의 연장선이긴 한데 좀 더 cd1에 들어보면 거침없는 단어 선택이나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멋있게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의도한 대로 잘 나온 것 같아요.



힙플 : [never die] 같은 경우도 나오게 된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어요.

D : 제가 회사에 계약이 묶여있고 회사랑 사이가 안 좋고 집에 혼자 가만히 있어야 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가 제가 'THUNDERGROUND MUSIK VOL.1'을 발표하던 시기였는데 그 당시 믹스테입이 붐이었고 믹스테입이야 어떻게든 낼 수 있는 상태였으니까 믹스테입은 상관없는데 정규앨범은 회사관계가 묶여 있어서 못 내잖아요. 그래서 그냥 집에 있다가 심심해서 정규앨범 한 15곡 정도를 완성을 시켜봤었어요. 그 때 제가 꼽은 타이틀 곡이었는데 그걸 못 내고 못 내고 있다가 [Hustle Real Hard]때에 한번 넣으려고 하다가 그때는 음악 색깔이 안 맞는 것 같아서 못 냈고 [Do it for the fans] 앨범에도 넣으려다 못 넣었는데 이번에 시기가 잘 맞아서 갑자기 번뜩 생각이 들어서 편곡을 새로 하고 노래가 좀 더 빨랐었는데 90bpm정도 되던 곡을 85정도로 내려서 좀 더 느리면서 웅장한 곡으로 다시 만들게 됐죠.



힙플 : 첫 번째 팬 질문입니다. ‘최근 작법 스타일을 보면 주로 미디작업을 하시는데 샘플링을 사용 안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Hyunk61 외)

D : 일단은 옛날 같은 경우에는 악기 살 돈이 없으니까 샘플링 밖에 할 수 없었고 요즘에는 컴퓨터도 발전되고 가상악기도 발전 됐기 때문에 미디를 많이 쓰는 편인데 제가 처음 작곡을 시작을 했을 때에도 미디로 시작을 했었어요. 그때는 샘플링이 워낙 까다로운 거여서 2002년도에는 샘플링 하기도 복잡했었기 때문에 못하고 있다가 많이 발전하니까 다시 조금씩 해오기 시작했었죠. 근데 샘플링을 버리고 곡을 만들기 시작한 게 2005년도에 ‘피앤큐(P&Q)’ 앨범에 [Cold World]란 노래에서도 샘플링 없이 했고 인스트루맨탈(Instrumental) 앨범에도 샘플링 없이 한 곡이 많았어요 그게 한 7년 정도 됐는데 사람들은 이미지가 비춰지는 거에 엄청 중심을 두잖아요 그게 그냥 제 앨범이 지금까지 11장 이렇게 되는데 들어보면 딱히 최근에 버렸다기 보다는 옛날부터 차츰차츰 변해왔던 것 같아요.



힙플 : 샘플 클리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그부분은 확실한 솔루션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힙플 : 예전부터 많은 곡을 만들어 오셨고 어떻게 보면 프로듀서로서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 프로듀서와 랩퍼 중 어떤 활동에 더욱 중점을 두시나요?

D : 프로듀서로서 비트를 달라면 당연히 주겠죠. 프로파일, 진절머리 등등 많이 만들기는 하는데 딱히 프로듀서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고요. 만약에 하게 된다면 외국 랩퍼들에게 비트를 주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근데 딱히 프로듀서에 비중을 둔 활동은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힙플 : 그럼 혹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외국 랩퍼가 있나요?

D : 많죠 일단 최근에는 믹밀을 가장 좋아하고요. 믹밀이나 ‘에이스후드(Ace Hood)’나 ‘투체인즈(2chainz)’나 제가 하는 음악이랑 비슷한 걸 하는 랩퍼들에겐 곡을 줘보고 싶은 로망이 있죠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죠. (웃음)



힙플 : ‘RAPSTAR’ 가사에서는 직접적인 오디션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을 하셨어요. 실제로 유행처럼 급파되는 오디션 열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일단 오디션이라는 것이 뮤지션들에게 있어서는 있어야 하는 거긴 한데 좀 이해가 안 되는 면이 많기는 해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만 목숨을 거는 음악 지망생들이 제가 봤을 때는 슬픈 거죠. 굳이 저렇게 안 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이게 전부인 것처럼 떨어지면 울고 그게 끝인 것처럼 시즌2하면 시즌2에 또 나가고 시즌2 떨어지면 시즌3에 또 나가고 거기에만 몰두하는 게 저는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노래를 잘한다면 어디에 데모를 보내던가 아니면 자발적으로 노래를 해서 올린다거나 외국에는 그런 것들이 잘 되어있잖아요. 아무리 이름이 없어도 노래만 잘하면 믹스테입을 공짜로 뿌려서 바로 뜨기도 하고 그런 거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한 곳에만 집중을 하니까 전 그게 좀 안타까워요.





힙플 : 덧붙여 질문하자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중 예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획일화시킨다 혹은 ‘누가 누구를 평가하냐’ 라는 식의 자격론들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D : 그것도 맞긴 하죠. 왜냐면 자격이 없는데도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그 자격을 따지는 것도 엄청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만약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갔는데 제가 랩을 평가하는 것이 안 맞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자격론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힙플 : [Realest shit ever] 라는 곡에서의 직설적인 메시지가 인상 깊었는데 ‘느끼지도 않는 남의 슬픔 위로 만해 빌어먹을 공감 때매 자기 얘긴 안 해’ 라는 구절에서 ‘공감’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 드려 볼게요. 사실 많은 랩퍼들이 ‘공감’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랩을 하잖아요?

D : 정말 솔직히 힙합을 좋아해서 힙합을 하려는 거면 공감은 어떻게 보면 힙합에는 존재하지 않는 카테고리(Category)인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는 흑인음악을 들으면서 자라왔는데 ‘투팍(2pac)’이 이야기하고 ‘비기(Notorious B.I.G)’가 이야기하고 ‘나스(Nas)’가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자라왔고 그걸 보고 힙합을 좋아했잖아요. 거기서 시작이 되었는데 어떻게 공감을 말할 수 있는지 전 이해가 안 되는 거죠. 우리가 그 사람을 공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근데 왜 갑자기 한국에 오더니 공감이 주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일단 공감 때문에 가사를 쓰지는 않는데 한국에는 확실히 공감 때문에 가사를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힙플 : 그럼 말씀하신 한국 랩퍼들의 한국적인 공감과 대표적인 네이티브 텅과 같은 골든에라의 흔히들 말하는 작가주의적 힙합, 의식적인 가사들을 쓰던 ‘모스뎁(Mos Def of Black Star)’ ‘탈립콸리(Talib Kweli of Black Star)’ ‘커먼(Common)’과 같은 랩퍼들의 공감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D : 저도 탈립콸리, 모스뎁, 커먼 워낙 좋아하는 랩퍼들이지만 그 사람들이 하는 공감과 한국 랩퍼들이 하는 공감은 확실히 달라요. 그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옛날 모습과 옛날 경험을 토대로 공감을 얻어내려고 쓰는 가사고 왜냐하면 미국 흑인시장에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은 같은 삶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적어도 서울은 음악 하는 사람이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직장인의 이야기를 하고 누구의 이야기를 해요. 근데 탈립콸리나 모스뎁이 직장인 이야기를 하지는 않잖아요. 흑인사회를 이야기하지 제가 말하는 공감이란 그런 거예요. 자기와 상관없는 공감은 애초에 공감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만약에 본인이 직장인이거나 학생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던 시절이 있거나 적어도 거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나 그러면 해도 된다고 봐요 자신과 상관이 있다면



힙플 : 음 한마디로 이것 또한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져라’ 라는 메시지로 함축되는 말이네요 알겠습니다. 다음 곡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9.0]이란 트랙에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어글리덕(Ugly Duck), 테이크원(TakeOne)과 함께 하셨어요. 9.0의 의미가 90년생을 의미하는 건가요?

D : 네 훅에 나오듯이 90년대 생에 의미를 담고 있죠. 일단 테이크원 이랑은 쇼미더머니 훔쳐를 하면서 알게 되었고 그걸 같이 하면서 테이크원의 랩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어떤 비트건 자기 스타일을 지키면서 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어글리덕 스타일도 평소에 좋아하고 있었고요. 이 곡은 원래는 90년대 생 어린 랩퍼들끼리 뭉쳐서 다같이 한번 해볼까 했었어요. ‘지코(Zico of Block B)’도 있었고 ‘릴보이(Lil Boi of Geeks)’도 있고 ‘앤덥(Andup)’도 있고 많잖아요. 근데 지코 같은 경우 어쨌든 우리랑 상관없는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릴보이도 같은 씬 이기는 하지만 저랑은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고 앤덥 같은 경우는 최근에 낸 곡을 보면 저랑은 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 저랑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랑은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빅뱅(BigBang)’이랑 같이한다 이러면 그거는 교류인 거지만 적어도 같은 씬에 있다면 같은 길을 걷는 사람과 같이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테이크원이나 어글리덕은 적어도 저랑 비슷한 음악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두 사람하고만 함께 하게 됐죠.



힙플 : 테이크원과 어글리덕의 어떤 점에 동질감을 느끼신 건가요?

D : 테이크원은 제가 유심히 봤던 랩퍼 중 한 명이고 더블케이형과 같이 하는 모습도 좋았고 가사적인 면도 자기스타일이 워낙 뚜렷하더라고요. 훔쳐 라는 곡을 쇼미더머니에서 했는데 훔쳐라는 곡이 워낙 빠른 노래인데 그 리듬에 꼭 따라가지 않고 자기식의 리듬으로 풀이를 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어글리덕은 낸 곡이 많지가 않아서 많이 들어보진 못했어요. 근데 어글리덕이 광주출신인데 광주를 레프리젠트(represent) 하는 거랑 가사 속의 포부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9.0의 벌스를 받으면서 랩을 제대로 들어봤는데 그 곡에 보면 멋있는 가사들이 많더라고요 시스템에 엮이지 않고 뭔가를 해내 가려는 태도가 강하게 있는 것 같았어요.



힙플 : 긍정적인 에너지를 굉장히 중요히 하신다고 하셨는데 콜라보 작업을 함에 있어서도 그런 에너지를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D : 그렇죠 제가 제일 중요시 하는 게 그런 긍정적 에너지인데 시스템에 대한 투쟁심만 있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들을 저의 앨범이나 몸이나 음악이나 근처에 두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뭉쳐야지만 일은 잘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노래도 그렇고 다른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제 앨범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아요.



힙플 : 그럼 이 두 사람 외에 또 다른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루키가 있나요?

D :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다들 뭐 그 정도 되는 것 같고 다들 딴 곳을 바라보면서 가는 게 보여요. 저는 10년 동안 음악을 해왔고 같이 지내다가도 딴 곳을 가는 사람도 많이 봤고 아니면 딴 곳 가서 실패하는 사람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게 보이거든요. 곡 하나만 들어봐도 보여요 다른 길을 걸어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게 보이기 때문에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어떻게 보면 10년 넘게 음악을 해온 도끼 씨와 지금 막 커리어를 시작하고 있는 랩퍼들이 연령대만 본다면 비슷한 나이잖아요? 그런 비슷한 연령대의 음악을 막 시작하고 있는 랩퍼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D : 저는 그냥 아무 느낌은 안 들어요 사실 (웃음) 근데 한편으로는 부러울 때는 있어요. 왜냐하면 워낙 좋은 시대에 음악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제가 음악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형들도 어렸고 제가 12살 때였으니까 저보다 10살 많은 형들이 지금 저보다 어렸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지금은 알 수 있죠 형들이 정말 이기적이었거든요. 그 당시에는 뭘 가르쳐주려고 하지도 않고 데리고 다니면서 혼내고 아니면 심부름이나 이용할 줄만 알았지 사실 정말 뜻깊게 알려주는 형들은 한 명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컨테이너 박스에 살 때에도 컨테이너 박스에서 혼자 음악 만들고 하다 보니까 기억도 안 나는데 딱히 배운 것 없이 얼떨결에 된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집에서도 녹음하려면 인터넷만 조금 하면 어떻게 하는지 다 나와 있고 그런 좋은 환경들이 구축되어 있으니까 부러울 때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모든 걸 먼저 겪었기 때문에 제가 더 좋은 삶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그건 잘 모르겠어요.



힙플 : 그럼 혹시 그런 루키들에게 조언 같은 것들도 많이 해주시나요?

D : 그런 사람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가지고..아예 한 명도 없는 것 같은데 조언을 해주고 싶은 사람들은 몇 명 있었기는 해요. 근데 그 조언이라는 것도 겪어보지 못하면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안 하려고요. (웃음)



힙플 : 고생하고 힘들게 일궈낸 만큼 현재 포지션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시겠네요.

D : 11곡을 내기도 힘든 세상에 11장을 냈는데 엄청 힘들고 말도 안 되는 길을 걸어오긴 했죠. (웃음)



힙플 : 그럼 베테랑으로서 바라봤을 때는 지금 씬 자체가 어떤 것 같나요?

D : 씬은 계속 분위기가 바뀌니까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활발히 활동하지 않으면 씬이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나라서가 아니라 모든 뮤지션들이 다 해당되는데 요즘 씬이 안 좋다고 활동을 안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재미가 없다고 근데 그게 아니라 내가 안 하고 내 친구가 안 하고 모두가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씬이 안 좋다라는 걸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모두가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을 하면 씬이 안 좋을 수가 없는 거죠. 왜냐면 다 쏟아져 나오는데 서로 경쟁을 하고 자극이 되는데 씬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씬이 안 좋다고 얘기할 바에는 그 씬을 바꾸려고 하다 보면 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일리네어가 생기고 난 후로는 씬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션이 벌써 3명이 있잖아요. 3명이 다 활동하고 있으니까 저희가 있는 씬은 조용할 수가 없는 거죠.



힙플 :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도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가 ‘돈’ 이에요 그것이 랩스타의 랩머니든 가난한 뮤지션의 돈이던 현재 한국 음악산업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생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

D : 일단 저는 이 정도만 해도 좋다고 엄청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당연히 불리한 면이 진짜 많기는 하죠. 거의 한 8배 9배를 못 받고 있으니까. 근데 저희같이 이 정도 벌고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이 더 불리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100억을 벌 수 있는데 10억을 벌고 있지만 저희는 10억을 벌 거를 1억을 벌고 있고 20억 벌 거를 2억을 벌고 있는 거잖아요. 그 액수에 문제는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있거든요. 그러니까 씬만 탓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될 거 같아요. 그래도 1월 1일부터 음원 값 분배율이 그래도 조금은 발전이 됐잖아요. 어쨌든 간에 시간을 두고 봤을 때는 나라에서 매년 개선을 한다고 하니까 거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하는 거죠. 근데 한국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은 너무 투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투정과 투쟁을 진짜 많이 하는데 이게 만약에 전쟁이라고 치면 전쟁은 싸우려고 하면 전쟁은 더 커져요. 근데 신경 안 쓰고 각자 삶을 살고 있으면 알아서 해결될 문제고 정말 해결이 안 될 문제는 워낙 깊은 뿌리가 있고 비리와 관행이 있잖아요. 조폭이 있는지 뭐가 있는지 우린 모르지만 싸워봤자 그 사람들은 더 마음을 닫을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끼리 힘을 합쳐서 음악 열심히 하고 있으면 세상이 그걸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말에도 정답이 없고 누구 말에도 정답이 없는 거죠 딱 하나 정답이 있다면 탓하지 말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탓하는 것도 그 사람 삶이니까 저는 뭐 상관없지만





힙플 : 많은 아티스트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거대 기획사나 일리네어 같이 인지도 높은 아티스트들이 동참하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D : 저희는 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잘 살아남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굳이 거기에 동참해서 싸우고 싶지는 않아요. 취지는 좋지만 방식이나 여러 생각에 모두 뜻을 같이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함께 투쟁을 할 바엔 다른 길을 찾겠어요. 투잡을 뛰라는 게 아니라 음원 값은 줄어들진 몰라도 음원을 내고 앨범을 내서 공연하는 값은 안 줄어들잖아요. 그거는 그냥 우리가 한만큼 가져가는 거기 때문에 그게 길이 아니면 딴 길을 뚫으면 되는 거에요. 저희는 사실 콘서트나 공연이 주 수입원이고, 굳이 데모에 참여하고 싶진 않아요. 대신 음악에 더 집중하려고요. 부당함은 알고 있지만 같이 투쟁하고 싶지는 않고 그 시간에 다른 걸 보여주고 싶어요. 투쟁하면 기분만 나쁘지 그쪽에서 알아주진 않거든요 반면에 공연하면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데요. (웃음)



힙플 : 공연 이야기가 나왔으니 공연에 대한 질문을 해볼게요. 작년 7월 8월 일리네어 투어를 기획, 진행하셨는데 어떤 컨셉의 공연이었나요?

D : 컨셉이라기 보다는 여태까지 힙합으로 투어 하는 사람들도 잘 없었고 일리네어가 하는 모든 움직임이 아무도 하지 않는 걸 해보자는 주의에요. 저희는 라이벌이 만들어지는 것이 싫거든요. 누구의 라이벌이 되는 것도 싫고 누구를 이기고 싶지도 않아요. 저희가 YG를 이기고 싶지도 않고 SM을 이기고 싶지도 않고 아메바 컬처(Amoeba culture)나 정글(Jungle Ent.) 같은 그 형들을 이기고 싶지도 않고 저희는 그냥 저희 일리네어 웨이를 걷고 싶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것도 그냥 그런 것 같아요. 한국 힙합 랩퍼들이 앨범도 자주 안내지만 콘서트도 자주 안 해요. 그렇기 때문에 공연 문화가 그렇게 활발하지도 않은 거고 근데 저희가 투어를 하고 저희 기획 공연을 실제로 많이 여니까 그 해에 저희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냥 힙합 공연들이 자동적으로 많아졌던 것 같은데 저희는 그냥 공연을 열심히 하고 싶거든요.



힙플 : 말씀하신 것처럼 공연을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일련의 컨셉을 가진 공연들을 많이 기획하셨잖아요. 매 주년 콘서트도 그렇고 일리네어 후디 콘서트, 생일파티 같은 팬들과 소통하는 장소들을 만들어 내셨는데 앞으로 계획하시는 거라든지 공연기획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요?

D : 특별히 계획하는 건 없고요. 그냥 해온 대로 열심히 할거고 공연을 만들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그냥 모두가 신 나고 힙합스러운 공연을 만들자 라는 것이 저희의 모토에요.



힙플 : 올해 초에 더콰이엇과 미국에 다녀온 걸로 알고 있어요 여행을 상당히 자주 가시네요. (웃음)

D : 네 여행 재밌었고요. (웃음) 여행은 3~4개월에 한 번씩 가는 타입이에요.



힙플 : 그럼 여행을 통해서 영감을 많이 받으시는 편인가요?

D : 그렇죠 특별한 영감이라기보다는 라스베가스(Las Vegas) 같은 경우에 저한테 엄청난 동기부여를 주거든요. 여행에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돈 없을 때 싼 호텔에 싼 비행기에 가서 밥도 싸게 먹고 그러다 보면 거기 가서 느끼는 게 다음에는 돈을 더 벌어서 좀 더 편하게 와서 좀 더 좋은 것을 먹고 사고 싶은 걸 더 많이 사야겠다. 이런 꿈을 꾸잖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앨범을 만들고 돈을 더 벌어서 또 가죠 그러면 그걸로 될 줄 알았는데 가면 또 더 많은 것들이 있어요. 만약에 처음에 하와이(Hawaii)와 LA를 갔다면 라스베가스가 있고 라스베가스를 갔으면 마이애미나 뉴욕이 있고 많기 때문에 저는 그걸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제 앨범에 담는 편이죠.



힙플 : 해외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쇼핑을 엄청 즐기시잖아요?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Thug life를 살고 있는 대표주자이신데 도끼 씨에게 thug life란?

D : thug life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투팍이 잘 정의하긴 했는데 (웃음) thug life도 저한테 엄청 중요하죠. 저는 12살 때부터 thug life를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뭔가 내 마음대로 살면서 재미있게 살아보자 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저한텐 중요한 부분이죠.



힙플 : 도끼 씨의 thug life를 바라보는 주위의 오해 섞인 시선들도 많을 것 같은데

D : 그렇죠 콰이엇 형 가사에도 많이 나오는데 콰이엇 형이랑 제가 부잣집에서 자랐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아요. 이제는 다 없어졌을 줄 알았는데 속속히 있더라고요. (웃음) 아무튼 저희 집은 절대 부자가 아니고 파산을 했다가 겨우 한 7년 8년 만에 제가 돈을 버는 걸로 다시 살아났어요. 지금은 분위기가 참 좋고 가족들 모두 재미있게 잘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는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부산에 살다가 서울에 올라왔는데 돈이 없는 거에요 그때 딱 파산했었거든요. 레스토랑을 하다가 망했는데 레스토랑도 돈이 많아서 레스토랑을 했다기보다 동업 같은 걸로 애매하게 하다가 안 좋게 됐는데 아무튼 서울에 딱 와서 힙합을 시작하려니까 힙합이 돈이 참 많이 드는 음악이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냥 작곡이다 음악이다 이러면 사실 외모 상관없이 하면 되는데 힙합은 그래도 빽포스(air force) 정도는 신어야 되니까. (웃음)



힙플 : (웃음) 유년시절도 굉장히 파란만장 했었겠네요.

D : 그래서 we here에 가사를 들어보면 돈을 훔치기도 진짜 많이 훔쳤고요. 12살 이럴 때는 1년 동안은 진짜 거의 매일을 도둑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밥도 훔쳐먹고 밥 먹고 도망가기도 하고 먹튀라고 하죠. (웃음) 그런 짓들도 많이 했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살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 게 하고 싶은 걸 못하니까요. 그 상태로 12살 때부터 거의 한 5년 동안 하고 싶은 걸 못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동대문 가서 2만 원 짜리 가짜 에어 포스 사 신고 포스가 지금으로 따지면 한 십 얼마 하잖아요. 지금은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그 때는 진짜 커 보였거든요. 빽포스라 하면 ‘아 10만 원 짜리 신발을 어떻게 신지…’ 했을 정도로 근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가 올블랙 지나고 'THUNDERGROUND MUSIK VOL.1'을 딱 냈는데 3천장이 거의 예약판매로 다 나갔어요. 더 찍을 수도 있었지만 그때 믹스테입이 정지가 되는 바람에..더 찍지는 못했는데 (웃음)

아무튼 그 당시 일단은 큰 돈이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저의 스트레스 풀기가 시작되었던 거죠. 왜냐하면 밥도 진짜 제대로 못 먹으면서 살았거든요. 제 몸이나 제 체구나 키에 대한 논란도 많잖아요. 그게 그 때의 영향도 있지만 사실 저는 키가 작은 게 아니라 제 혈통상 체구 자체가 작은 거에요. 필리핀이랑 스페인 혼혈이기 때문에 필리핀 가면 저도 나름 큰 키에요. (웃음) 저희 큰아버지나 저희 아버지 같은 경우만 봐도 160도 안 되고 그런데 저희 집에서 160 넘게 컸단 것만 해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 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불만을 안 가졌으면 좋겠고 아무튼 그래도 한국 피를 받아서 더 클 수 있었지만 12살이랑 올블랙 시절에 대중적으로 유명했지만 엄청 굶으면서 살았거든요. 회사에서 돈을 안 주니까 맨날 똑같은 밥만 먹고 그랬는데 한창 클 시기에 5~6년 동안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걸 못 먹으면서 살았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도 형편이 좋지가 않으니까 매일 좋은 걸 먹지는 못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 풀기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엄청 좋은 소식은 제가 그 5~6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에 위염이 엄청 크게 걸렸었어요. 스트레스성 위산 역류염 이었는데 병원을 아무리 가도 고칠 방법이 없고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제 돈을 벌고 스트레스를 풀면서 살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다 낫더라고요. 요즘은 스트레스 받는 게 없으니까 걱정도 딱히 없고 삶이 건강해졌죠. 힙합이 저를 살렸어요. 콰이엇 형이 말했듯이 힙합이 없었으면 저희는 부자가 못 되었을 거에요. 비기나 투팍 이런 사람들이 돈 자랑을 미친 듯이 했기 때문에 저희도 그걸 보면서 꿈을 키웠고 이제는 저희의 돈 자랑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힙플 : 힙합음악에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이번에도 팬 질문입니다 "학력은 초졸 이지만 내 삶은 초졸 하지 않아"라는 가사가 인상 깊었는데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초등학교까지만 다닌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jisu8978)

D : 그게 이제 [came from the bottom (g-mix)] 가사에 나오죠 제가 외국인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는 나름 집이 잘 살고 레스토랑 있고 분위기가 좋았을 때였어요. 외국인 학교 학비가 1년에 1400~2000만 원 정도였는데 이제 집안이 파산하고 나니까 학교 갈 돈이 없는 거에요. 한국 학교를 다시 갈 수도 없고 왜냐하면 한국말과 한국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가 3~4년 동안 쉬었는데 따라갈 수도 없고 음악 한다고 서울은 올라와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 갈 돈이 없었던 거죠. 그러면서 쭉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법이 바뀌고 다시 외국인 학교를 들어가기가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어차피 들어갈 돈도 없었지만 검정고시를 초등학교 때부터 다시 봐야 되는데 음악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가족들 또한 그런 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도 음악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학력을 중요시하지 않았고 기술을 더 중요시했던 것 같아요.



힙플 : 음악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가요?

D : 아버지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데 필리핀이나 스페인이나 그쪽 피에는 음악이 없으면 절대 안 되는 피가 흐르기 때문에 그런 혈통의 영향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 큰아버지도 기타리스트고 아버지도 음악을 하셨거든요. 때문에 피의 영향인 것 같아요.



힙플 : 그러면 자신의 여건이나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유행 때문에 스웩뮤직을 표방하는 그럼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한국 힙한씬에서 스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뮤지션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말해준다면.

D : 그거는 좀 그만해야 될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 보면 스웩 힙합 뮤직비디오 찍고 이름부터 스웩 넘치게 짖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없으면 없는 대로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다들 알다시피 올블랙 [부재] 이런 노래나 [THUNDERGROUND MUSIK MIXTAPE] 에서나 돈 이야기 한 번도 안 했어요. 그냥 돈을 많이 벌 거다 부자가 되고 싶다 이런 꿈을 이야기했죠. 실제로 돈이 많아질 때까지는 돈이 많다 이런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어요. 그런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진짜 진실 되었으면 좋겠어요. [Realest shit ever] 들어보면 가짜를 알고 싶으면 네 자신을 보라고 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냥 어떤 것이 가짜인지 알고 싶을 때 그냥 거울 보면 될 것 같아요 98%가 거의 다 가짜니깐요.



힙플: 이것도 되게 자극적인 말씀이네요. (웃음) 그러면 랩이나 힙합 문화가 요즘에는 어떤 아이돌 문화의 하나의 소스로써 사용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생각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D : 저는 오히려 그런 것에는 불만이 없어요. 그건 어차피 저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도 랩을 해요. 근데 저스틴 비버가 랩을 하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미국 랩퍼들은 좋아해요. 좋아하고 얘가 이렇게 랩을 한다는 것에 대해, 같이 동참을 해서 즐거워하지 저스틴 비버가 랩을 어떻게 하느냐에 맞춰서 믹밀이 고민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런 거랑 마찬가지로 누가 힙합을 뭐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요. 그게 저희한테 주는 영향은 없으니까 근데 사람들은 민감해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괜히 가요씬 에서 랩 할거면 차라리 전문가인 우리한테 맡기던지 하는 이런 식으로 트윗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별로인 것 같아요. 저희는 저희 것만 신경 쓰지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진 않아요.



힙플 : 그럼 ‘힙합이 아닌’ 아이돌의 랩 피쳐링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은데 왜 도끼가 ‘아이돌 음악에 피쳐링을 해서 빛을 못 보느냐’ 하는 시선들에 대해서는 본인은 어떻게 느끼나요?

D : 저도 왜 거기다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건 좀 아르바이트 개념인 것 같아요. 직장인들도 직장을 다니다가 갑자기 급 돈이 필요할 때 친구를 통해서 단기 알바?(웃음)가 들어올 수 있잖아요. 그냥 그런 것 같아요 공사판에 나가는 느낌이랄까(웃음) 근데 그런 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걸 하고 나서 본인의 삶에 돌아왔을 때 뭘 하고 있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피쳐링만 하는 랩퍼가 되면 그건 당연히 구린 거죠. 근데 저희는 그런걸 2~3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걸 하는 거고 어쨌든 우리 쪽에 돌아와서는 우리 걸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꿀릴 게 없죠.



힙플 : 그럼 이번에는 반대로 쉽게 명칭 해서 랩 하는 아이돌, 같이 하셨던 지드래곤이나 실질적으로 잘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D : 그런 사람들은 좋죠, 지드래곤의 옛날 노래들은 어쨌든 빅뱅이었고 [Heartbreaker] 같은 경우엔 랩을 하긴 했어도 노래적인 면이 많았지만 [Crayon] 같은 경우에는 앨범이 나오기 전에 YG스튜디오에서 먼저 들었는데 2절에 ‘내 카드는 Black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 가사를 들었을 때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타블로 형도 그 녹음실에서 테디 형이랑 앉아서 계속 농담처럼 이야기했었는데 이번 지드래곤 앨범이 한국에 어떤 힙합앨범이랑 비교해봐도 더 힙합적인 앨범 같다고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진짜 멋있잖아요. 태양 형도 그렇고 지드래곤 형도 가요대전이나 시상식이나 그런 데 나오는 거 보면 미국에 믹밀, 타이가, 에이셉 라키(ASAP Rocky) 이런 사람들처럼 옷 입고 나오고 하는 게 오히려 저는 힙합 하는 몇몇 사람들 무대가 진짜 구린 것 같고 빅뱅 무대나 지드래곤이 크래용 하는 무대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 그럼 이어서 그 실력 있는 뮤지션들, 아이돌 이라는 이름표 때문에 좋은 음악과 멋있는 음악을 함에도 불구하고 폄하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끼 씨의 기준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D : 제가 봤을 때 어떻게 걸어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거지, 지금 현재 2013년도에 와서 누가 더 멋있게 하고 있는지 그것만 중요시하면 될 것 같아요.



힙플 : 알겠습니다. 그럼 도끼씨 본인이 자신의 음악이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이전 인터뷰를 통해 말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금은 반대가 되었잖아요. 판매량, 음원 차트를 보면 도끼씨가 추구하는 스웩 뮤직이 대중성까지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D : 제가 10년 동안 음악을 했어요. 대충 정식 데뷔한 지는 2005년에 [서커스]로 데뷔했으니까 이제 8년이 됐는데요. 8년 동안 진짜 엄청나게 무시를 당했어요. 형들한테 가르침도 많이 당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었어요. 별로 열 받지도 않고 혼난다고 해서 혼나는 걸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언젠가는 내 차례가 왔을 때 한번 보자 이런 느낌으로 근데 이제 그때가 온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것 같고 결론은 좋은 것 같아요. 시대가 바뀌는 이런 현상들이



힙플 : 그럼 매체들이 일리네어를 많이 원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실질적으로 대외적인 활동이 많아졌잖아요. 여기에 대한 감회가 있다면?

D : 그것도 부업과 비슷한 것 같아요. 미국을 보면 ‘티아이(T.I)’가 앨범으로 엄청 돈을 많이 버는데 자기 옷 브랜드를 만들고 빅션 같은 경우 저스틴 비버 타이틀곡에 참여를 하기도 하는데 사실 빅션은 자기 음악만 해도 잘 먹고 잘 사는 엄청 유명한 사람이란 말이에요. 그런 식인 것 같아요. 심심할 때 하는 취미 같은?



힙플 : (웃음) 그렇지만 그런 거에 대해서 뿌듯함이랄까 어떤 소회도 있으시겠네요.

D : 뿌듯함은 있죠. 왜냐면 저희가 구린걸 안 하고 그쪽에서 부름을 받는다면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요. 세상이 이제 많이 바뀌었다 라는 걸 실감하죠. 아직 바뀔 건 많긴 한데 좀만 더 기다리면 일리네어가 한 3~4년 됐을 때는 더 좋은 세상이 오겠죠.



힙플 : 예전에 인터뷰할 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랩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랩에 전념하고 싶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는 정말 랩스타가 되셨잖아요. 그럼 이제 한국도 랩만 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보나요?

D : 이제는 어느 정도 왔는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길게 얘기하자면 항상 준비를 하고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준비한 사람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한국 랩퍼들은 인내심 없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니까 정작 기회가 왔을 때 모르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저희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세상이 그 기회를 주니까 우리는 그 기회에 맞춰서 가는 것뿐이죠 좋은 것 같아요. 지금 분위기(웃음)



힙플 : 일리네어를 시기하는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D : 계속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시기, 질투들 왜냐면 그걸 할수록 어차피 저희는 더 잘 될 테고 저희는 별로 신경 안 쓰니까 하고 싶으면 뭐 계속하라고 하고 싶어요. 그걸 해 봤자 밸런스로 따졌을 때는 그 사람들 정신건강만 안 좋아지고 저희는 잘살 거거든요.



힙플 : 10년이란 세월 동안 꾸준히 한국 힙합씬에서 독자적인 움직임을 펼쳐온 베테랑 뮤지션으로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 힙합씬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면?

D : ’Realest shit ever’ 그 곡 들으면 될 것 같아요.(웃음) 근데 저는 씬을 그렇게 별로 신경 쓰진 않아요. 씬의 그림이 요즘 참 좋다 라던지 분위기 참 안 좋다 라던지 그런 걸 신경 쓰진 않고 일리네어나 도끼 더콰이엇 분위기 좋다 빈지노 형 인기 좋다 이런 것만 신경 쓰기 때문에..



힙플 : (웃음) 그렇다 해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도끼 씨가 힙합뮤지션이자 힙합 팬으로서 당연시 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는 뮤지션들의 힙합을 대하는 태도라던가 하는

D: 거의 98%가 그렇죠. 그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힙합을 제가 10년 동안 한 베테랑 엠씨가 됐는데 그거이기 전에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로 돌아가자면 저희도 힙합의 팬 이자나요. 근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 랩퍼 들이 힙합 팬이 아니에요. 아무도 새로 나온 노래를 모르고 아무도 새로 나온 조던을 모르고 요즘 힙합 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 어떤지 관심이 없어요. 트위터 보면 연대별 힙합스타일 같은 사진 있잖아요. 80년대엔 아디다스 옷에 안경 쓰고 캉골모자 쓴 사진 2000년도엔 바지를 크게 입고 2010년엔 스키니 진 이런 흐름들이 힙합 팬이라면 거기에 맞춰서 걸어와야 되는데 그거를 안 하니까 왜 힙합 하는 사람들이 힙합 팬이 아니냐는 거죠.



힙플 :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네요.

D: 힙합 하는 사람들이 힙합 팬이 아니니까.. ‘Turnt up’ 가사 보면 그런 가사가 나와요. 자기가 유리할 때는 힙합인 걸 티 내고 불리할 때는 도망가는.. 마찬가지죠 방송 나와서 힙합인 게 유리할 때는 스웩~ 레고! 막 이러고(웃음) 아닐 때는 엄청 점잖게 목걸이 큰 거 사고 문신하고 조던 신고 그러는 것들이 마치 엄청 철없는 것처럼 대하니까 저는 거기에 섭섭한 거죠. 같은 힙합 팬이면 같이 그걸 좋아하고 서로 이야기해야 되는데 실제로 힙합 씬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없으니까.. 미국 인스타그램(instagram)을 보면 믹밀이나 릭로스나 다 똑같아요. 새로 산 조던 자랑하고 그 사람들한테 조던 사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거기에 아직 미쳐 있다는 거죠 왜냐면 그 사람들은 힙합 팬이니까 ‘버스타라임즈(Busta Rhymes)’ 같은 사람들도 보면 BET hip hop awards 같은데 나와가지고 다른 신인 랩퍼 들한테 얘기하는 거 보면 자기는 언제나 힙합 팬이라고 여러분들이 지금 잘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엄청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거든요. 그만큼 힙합의 팬이어야 되는데 한국 랩퍼들은 힙합의 팬이 아니에요. 우리가 잘하고 있고 일리네어가 잘되고 있는 거에 대해서 반가워하지도 않고 이용해먹으려고만 하니까 그게 저는 불만이에요. 서로 잘되는 걸 긍정적으로 잘 도와주고 축복해주면 서로 다 잘되는 건데 그게 아니니까 섭섭한 거죠.





힙플: 계속 이야기하셨듯이 패션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가사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소재이기도 한데 도끼 씨가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에 대해

D : 지금은 많이 바뀌었는데요. 바지통은 엄청 많이 줄었고요.(웃음) 티셔츠 사이즈도 엄청 줄었어요. 지금은 그냥 현재 가지고 있는 돈과 밸런스 자기 위치에 맞게 쇼핑하는 걸 좋아해요. 돈이 많을 때는 비싼 거 사는 거고 돈이 없을 때는 청바지에 무지 티만 입고 다니는 그런 걸 중요시해요. 그게 어떤 게 됐든 조던이든 뭐든 자신의 위치를 표현해 줄 수 있는 패션을 추구해요.



힙플 : 일리네어의 옷들도 인기가 상당한데 패션사업의 계획도 가지고 있으신가요?

D : 패션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데 일리네어 후디를 틈틈이 재발매 하고 있는 그 정도밖에는 없어요. 아직까지는 확장시키거나 뭐 매장을 열거나 이런 계획은 없어요.



힙플 : 가장 많은 올라온 팬 질문인데요. ‘마이크로 닷(Micro)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chwjq2, jmy94, fuck123 외)

D : (웃음) 딱히 잘은 모르는데 일단 한국에 ‘산체스 (Sanchez of Phantom)’ 형이 ‘팬텀(Phantom)’으로 엄청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한국에 한 3~4개월 동안 들어와서 쉬고 있는 것 같고 본적은 딱 한번 밖에 없어요. 마이크로 닷이 오자마자 제가 미국에 가서 2~3주 있다가 왔기 때문에 근황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음악 하거나 그럴 계획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한국말이 예전보다 더 서툴러 졌어요.(웃음) 저는 옛날부터 마이크로 닷이랑 영어로만 대화를 했었는데.. 그래야 회사 뒤에서 회사 욕을 할 수 있거든요.(웃음) 사람들이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까 회사 욕하느라고 영어로 많이 대화를 했었는데 지금도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고..그 정도밖에는 딱히 근황은 모르겠네요.



힙플 : 알겠습니다. 그러면 많이들 알다시피 ‘jay park(jay park a.k.a 박재범)’과는 서로 shout out도 하면서 교류도 많고 활동도 함께 많이 해왔는데 jay park과 일리네어와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 짚어 볼게요.

D : 그렇죠 jay park과 일리네어의 관계는 거의 뭐 jay park이 일리네어 소속은 아니지만 일리네어라고 할 정도로 일리네어와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우리가 같이 안가는 해외 무대에서도 일리네어 레프리젠트(represent)를 엄청 많이 하고 있고 그냥 엄청 친한 친구? 이런 느낌이랄까요.



힙플 : 아직 구체적으로 jay park과의 앨범이라던지 그런 계획은 잡혀있지 않고요?

D : 그건 항상 계획은 하고 있는데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후에 가장 그림이 좋을 시기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힙플 : 뮤직비디오 작업 같은 경우에는 총괄적으로 디렉터 SIN님과 같이 해 오셨어요. 디렉터 SIN님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신다면?

D : 신형은 뭐 한국 힙합에 킹왕짱 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신형도 어떻게 보면 뮤직비디오 계의 일리네어라고 할 수 있어요. 메이저 뮤직비디오나 광고를 찍으려고 하지 않고 힙합만 듣고 저희 것만 연구하니까요.



힙플 : 그럼 거의 모든 작업을 특별히 함께하는 이유가 있나요?

D : 신형도 부분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고 본인도 인정을 하기 때문에 서로 그걸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리듬적인 면이나 신형이 모르는 부분들은 저희가 알려주고 저희가 모르는 그림적인 부분은 신형이 알려주고 하다 보니까 저희가 뮤직비디오 많이 찍으면서도 항상 딜레마였던 게 새로운 감독이랑 작업을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같이 하던 사람이랑 계속 같이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근데 계속하다 보니까 처음에 비스듬히 걸쳐가 나오고 [die legend 3]가 나오고 [it’s gon’ shine] [they love who?] rapstar가 나왔는데 어쨌든 쫙 놓고 보면 비스듬히 걸쳐를 보다가 ‘rapstar’를 보면 확 좋은 게 있거든요. 그게 계속 맞추다 보니까 나올 수 있는 시너지(synergy)가 아닌가 싶어서 계속하고 있는 거죠.





힙플 : 그러면 다시 돌아가서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던 믹스테입에 대해 말해볼게요. 이번 앨범자체가 믹스테입이란 포멧(format)을 가지고 나왔잖아요? 도끼씨가 생각하는 믹스테입이란 개념에 대해

D : 제가 생각하는 믹스테입은 그냥 믹스테입이랑은 좀 다른데 팬한테도 장난스럽게 맨션을 달아줬었어요. 부대찌개 같다고 부대찌개는 정해진 레시피(recipe)가 없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거 섞어서 맛있으면 맛있는 거고 믹스테입도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다 담을 수 있잖아요. 반면에 정규앨범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정해진 룰은 없지만 테마가 필요하고 전체적인 흐름과 비트초이스 같은 것도 필요하니까 믹스테입과는 좀 다르죠. 얘는 16마디가 나오면 16마디 있는 그대로 내고 어떤 곡은 훅이 안 나오면 훅 없는 데로 내고 이런 식으로 최대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게 믹스테입인 거 같아요. 패턴을 따지고 보면 한국 사람들은 앨범을 많이 안 내는 스타일이긴 한데 믹스테입 이라는 건 그냥 방학 같아요. 정규 내고 활동하다가 심심할 때 내는



힙플 : 가사에도 보면 ‘믹스테입 하나 없는 랩퍼가 어떻게 랩퍼가 되’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도끼 씨가 생각하는 엠씨에게 믹스테입이란?

D : 엄청 필수 요소죠. 요즘 같은 경우엔 미국에서는 DatPiff :: The Authority in Free Mixtapes datpiff.com listen to free mixtapes and download free mixtapes, hip hop music, videos, underground 같은데 보면 믹스테입이 정말 쏟아져 나오는데 신인 엠씨에겐 첫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수단 이기도 하고 베테랑 엠씨들의 경우에도 믹스테입을 끝없이 내는데 릴웨인을 예로 들자면 릴웨인의 인기와 자산을 따졌을 때 한국 랩퍼들 모두 통틀어도 더 잘 나가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근데도 아직도 믹스테입을 내요 반면 한국 랩퍼들은 그에 세 발에 피도 못 가는데 정규앨범이 아닌 랩은 절대 안내니까 그런 거에 불만이 있죠. 제가 항상 곡에 말하는 것처럼 믹스테입 하나 없는 랩퍼가 어떻게 랩퍼가 되냐고 한 말에 뿌리에 있는 뜻은 결국 랩퍼는 비정규적인 랩이 많아야 된다는 거에요. 리튼프리스타일 (Written Freestyle)을 시켰는데 앨범에 있는 랩이 아니라 다른 랩이 나온다던가 하는 진짜 랩퍼적인 면이 많아야 하는 것 같아요. 많이들 싸이퍼(cypher)를 찍는다고 해도 앨범에 있던 랩을 하고 그러는데 그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힙플 : 최근에 살짝 이슈가 됐었던 건데 해외 인스트루멘탈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처음 시작하려는 랩퍼 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해외 인스트루멘탈을 이용한 믹스테입 작업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 :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2008년도에 'THUNDERGROUND MUSIK VOL.1'을 해외 인스트루멘탈을 사용해서 냈는데 돈 받고 팔다가 중간에 정지가 됐었어요. 근데 지금은 2013도고 그건 불법이라니까 하면 안 되는 것 같고 저는 그 당시 그게 불법인지 몰랐었거든요. 근데 해외 인스트루멘탈에 랩을 하는 건 좋은 버릇인 것 같아요. 거기에 있는 훅을 따라 하던지 뭘 하던지 그건 좋은 버릇인 것 같고 그걸 무료공개하는 것도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유투브에 혼자 올려서 한다 던지 많이들 유튜브에 커버송 올리잖아요. 그런 것처럼 자기 곡이든 누구 곡이든 랩을 열심히 한다는 건 좋은 현상이니까요.



힙플 : 그럼 도끼 씨 비트를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 낼 생각은 없으신지?

D : 인스트루멘탈 앨범은 항상 내려고 했었어요. 제가 앨범을 많이 냈는데 인스트루맨탈을 공개한 적이 별로 없으니까 근데 그건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힙플 : 공개하고 싶은 의사는 있으신 거고요?

D : 네 공개는 하고 싶은데 공개를 했을 때 엄청 구린 랩퍼들이 이상하게 할까봐.. (웃음) 저는 그게 싫거든요.



힙플 : (웃음)그래도 내 새낀데

D : 네(웃음) 그런 게 약간 좀 불안해가지고 한국 랩퍼들이 이상한 것이 믹스테입 곡을 재해석을 할 때 말도 안 되는 유머를 섞어서 그게 재치인줄 알고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그거를 별로 안 좋아해요. 인스트루멘탈 곡에 자극을 받고 이 곡이 좋으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멋진 랩을 보여줘야 전체적으로 문화가 멋있어지잖아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a milli가 뜨면 ‘페볼러스(fabulous)’건 ‘더 게임(the game)’이건 누구든지 자기가 할 수 있는 랩을 최대한 쏟아서 공개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는 장난 식으로 하는 그런 것들이 싫어요.



힙플 : 이 인터뷰가 나가고 후에 인스트루멘탈 앨범이 나온다면 도끼씨 비트를 사용하는 것에 많은 랩퍼들이 신중해지겠네요. 다음으로 일리네어의 계획,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2집을 포함한 도끼 씨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D : 일단 일리네어는 2013년은 진짜 바쁘게 지낼 것 같아요. 투어도 거의 두 배로 할 거고 콘서트도 많이 계획하고 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할 거에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2집 같은 경우엔 천천히 준비해 가야죠. 이제 조금씩 2집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단계에요.



힙플 :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건 1집이 거의 10년 만에 나왔잖아요. 2집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들을 하는데

D : (웃음)제 작업량으로 봤을 땐 그건 아닌 것 같고 조만간 나올 것 같아요.



힙플 : 혹시 정해놓은 컨셉은 있나요?

D : 컨셉은 Hustle Real Hard 2가 될 것 같아요. Hustle Real Hard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2집은 유에서 더 큰 걸 만드는 과정이죠. 부자에서 재벌이 되는 걸 바라보는 시야가 될 것 같아요.



힙플 : 정말 옛날 앨범부터 현재 앨범까지 들어오면서 느끼는 거지만 앨범 속에 도끼 씨가 무에서 유를 만드는 단계들이 다 보여요. 지금은 쉽게 말해서 부자가 되었는데 이제 유에서 더 큰 어떤 걸 만드는 과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D : 재벌이 되는 것밖에 없겠죠. (웃음) 근데 저는 재벌이라고 해서 통장에 50억이 있고 60억이 있고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그런 걸 말해요. 지금도 돈이 있긴 있지만 그렇게 풍요롭진 않거든요. 가끔가다가 통장에 0원이 될 때도 있고요. 왜냐면 저희는 쇼핑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런 걱정이 없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죠 아직까지는 뭔가 큰 소비를 해야 될 때는 고민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고 매년 차 보험을 내야 할 때 기분이 나쁠 때가 있거든요.(웃음) 차 보험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리고 저는 잘 살고 있지만 가족들은 아직까지 그렇게 부유한 건 아니니까 이제는 모든 면으로 가족들도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고 부유할 수 있는 모두가 잘살 수 있는 그런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죠.



힙플 :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마지막으로 힙합 팬들 그리고 국내국외 수많은 일리네어 갱들에게도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D : 일리네어를 (빈지노 형은 모르겠는데) 너무 기존의 틀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콰이엇 형이나 제 앨범이나 저희의 신곡들을 발표하면 그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기존 힙합을 듣는 귀로 기대를 하는 것 같아요. 메시지가 있어야 되고 감동이 있어야 되고 기억에 남아야 하고 근데 공연을 하려고 만드는 곡들은 공연을 했을 때 제일 멋진 노래만 나오면 되거든요. 요즘 힙합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로 ‘Turnt up’이라고 하는데 Turnt up 되는 곡들을 발표하는 게 저희의 목표니까 그냥 그 곡 듣고 신나면 좋은 거잖아요. 신난다고 해서 댄스음악처럼 신나는 게 아니라 힙합만의 신남을 목표로 저희가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듣고 너무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건 제가 공연에서도 이야기했었던 건데 일리네어 갱은 저희도 일리네어 갱이고 팬들도 일리네어 갱이에요. 한국에는 여러 가지 길들이 있잖아요. 아이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영화배우를 좋아할 수도 있고 무대를 좋아할 수도 있는 건데 굳이 우리를 선택해 주신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무리들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 많은 일리네어 갱들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일리네어 후디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해외에서도 일리네어 후디를 사입고 일리네어 갱이라고 일리네어 사인 셀카를 찍어서 보내주시는 것들이 대중들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저희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외국에 있는 일리네어 갱들은 자기 나라에도 좋은 뮤지션이 많고 우리만 해도 외국 뮤지션들을 좋아하는데 굳이 우리를 좋아해 주는 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우리는 계속 여기 있을 거니까 많은 기대와 서포트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진행 | 차예준 ([email protected] / | http://www.facebook.com/… / / HIPHOPPLAYA.COM 인터뷰 편집 | 차예준 ([email protected] / | http://www.facebook.com/… / HIPHOPPLAYA.COM 인터뷰 도움 | 이인혜 ([email protected] / | http://twitter.com/… / | http://www.facebook.com/… ) 사진 제공 | 일리네어 레코즈 ( | http://www.ILLIONAIRE.kr)/…

관련링크| 일리네어 레코즈 ( | http://www.ILLIONAIRE.kr)/… 도끼 트위터 ( | http://twitter.com/…

  • 인터뷰 참고 /

김봉현의 힙합초대석 - 5회: [SKRM]을 발표한 Dok2, 그리고 The Quiett과 함께(2013.01.25) - ( | http://kbhman.com/… ) 도끼, 믹스테잎과 지드래곤 피쳐링에 대해(2012.08.27) - ( | /magazine/9727) Love & Life, '도끼(DOK2)' 인터뷰(2012.03.14) - ( | /magazine/8964) 'HUSTLE REAL HARD' 도끼(DOK2 AKA GONZO) 인터뷰(2011.04.23) - ( | /magazine/7092) ill Project 'Flow 2 Flow', DOK2(도끼) & 더블케이(Double K) 인터뷰(2011.02.01) - ( | /magazine/6669) THUNDERGROUND MIXTAPE VOL.2 'DOK2' 인터뷰(2010.04.290 - ( | /magazine/5457) 'THUNDERGROUND EP' DOK2 (도끼) 인터뷰(2009.11.24) - ( | /magazine/4871) 'THUNDERGROUND MUSIK', DOK2 a.k.a Gonzo tha Notorious kid 인터뷰(2008.09.08) - ( | /magazine/3503) All Black' Dok2 & Microdot 인터뷰(2006.08.02) - ( | /magazine/1970)

40 Comments 김리스

2013-02-08 18:43:27

가볍지않은 간지다 진짜

여우비

2013-02-08 19:18:48

도끼도 mmg 팬이구나 굿

흑영분신

2013-02-08 19:26:19

맨날 같은 걸로 한다는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말이 나왔네요... 전 언제나 리스펙합니다. Dok2 da Gonzo!

송명선

2013-02-08 19:48:18

철학적인 마인드가 인상적이네요 도끼 응원합니다

김영인

2013-02-08 20:15:28

도끼야 워낙 랩을 잘하니 뭐 Dok2 is the truth

none

2013-02-08 20:23:28

진짜가 나타났다

한soul

2013-02-08 20:29:33

개인적으로는 미국 힙합만을 진리라 여기고 따라가는게 별로네요.

SaroKim

2013-02-08 20:35:24

I'M 1LLIONAIRE GANG~!!!

여우비

2013-02-08 20:42:09

11 솔직히 진리 아닌가요?

운영자

2013-02-08 21:07:40

Dok2 - 인터뷰 .. 많은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

힙합전도사

2013-02-08 23:08:37

멋집니다~~

순 둡

2013-02-09 00:09:24

그런 피쳐링만 하는 랩퍼가 되면 그건 당연히 구린 거죠. 그러니까 제발좀ㅠ

박은혜

2013-02-09 00:23:37

확실한 본인의 철학이 있군요

bottle_box

2013-02-09 00:45:02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최충식

2013-02-09 01:02:32

도끼는 자신의 꿈을 랩하고 그걸 몇 년이 걸리든 간에 이뤄내서 멋진듯. 이번 믹스테입은 좀 물리긴 했지만; 근데 "많이들 싸이퍼(cypher)를 찍는다고 해도 앨범에 있던 랩을 하고 그러는데 그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작년 SBS 싸이퍼에서의 최자가 생각나는 ㅋㅋ 최근 앨범 벌스면 모르겠는데 08년에 나온 앨범의 벌스를 뱉어서 많이 당황스러웠던..ㅋㅋ

Wonzzy

2013-02-09 01:03:54

으어 내가 본 인터뷰중 제일 알찬 인터뷰인듯ㅋㅋ

Wonzzy

2013-02-09 01:07:31

솔까 미국힙합이 진리죠 스윙스가 한국에선 펀치라인킹이지만 미국가면 걍 왕관쓴 돼지정도ㅋ

여우비

2013-02-09 12:40:53

1 ㄴㄴ걍돼지

1LL

2013-02-09 15:52:28

우월하다 ..

김상범

2013-02-09 17:21:19

마더뻑커 암일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2022년 4월 24일 (일) 17:38 (KST)BOSS (토론)

신슬

2013-02-09 17:39:32

I'm 1llionaire gang!

안학수

2013-02-09 18:16:49

랩은 '보컬 스킬'이자 동시에 '문학'입니다. 그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다이나믹 듀오나 에픽하이 모두 남의 이야기 팔아서 돈버는 장사꾼에 불과하죠. 도끼는 그 점을 간과한 것 같네요.

김진환

2013-02-09 20:34:40

Dok2 !!!

박성훈

2013-02-10 11:09:15

힙합의 측면에서는 미국이진리죠 힙합이라는 문화가 미국에서 시작된거고 그뿌리가 거기있으니까. 그리고 스토리텔링도 있을수 있고 스웩도 있을수 있고 각자가 추구하는게 다를 뿐이죠.뭐가 정답이라는것은 없는듯. 도끼님 항상 일관성을 유지하며 자기만의 스타일,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멋집니다! Illionaire Gang~~! !ㅎㅎㅎ

ONEST

2013-02-10 14:14:25

respect!!!

최예원

2013-02-10 17:10:14

역시 도끼..라는 말이 나온다

원유석

2013-02-10 17:17:59

작업량이 많아서 그런지 과소평가 되는 mc 도끼가 한국최고

임봉주

2013-02-10 18:42:34

Respect u

Mozo

2013-02-11 17:29:35

이걸통해 이제 국게에 도끼더큐일리네어뭐시기뭐시기글이없어지겠네요 ㅋㅋ 저도그논란속에서항상갖고있던의문점들이있었는데 인터뷰쭉읽고해소했습니다. 멋지네요 도끼

Debrick

2013-02-11 20:55:50

돆이 리스펙

Dozer

2013-02-13 20:27:57

young king young boss

송용호

2013-02-14 02:14:55

죤나 거만해 보임 근데 도끼임 인정.................

HiphopLE 체

2013-02-14 18:42:02

도끼가 거만한가 걍 늘 ㅈㄴ 열심히 하는거같은데

HipHop_

2013-02-15 15:33:22

얼굴보고 뽑는군 ㅎㅎ 도끼도 뭐 그닥..

안도영

2013-02-15 21:50:36

일리네어 얼굴보고 뽑는다매 곤조..

박정은

2013-02-17 20:13:15

도끼가 짱이네..

김소희

2013-02-21 21:34:49

아 진짜 멋있다 그리고 clash님 댓글에 공감 던집니다.

etion

2013-03-03 03:14:11

최고다. 자기가 만든 소리로 인생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달리한다는게.

강불꽃

2013-04-23 16:46:48

겐지!

김우빈

2014-07-12 21:21:43

일레네어 레코즈 정말 응원하고 특히 도끼너무멋잇습니다... dok2's money ain't l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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