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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디제이와엠씨 '메타와 렉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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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3월 7일 (월) 11:45 판 (새 문서: 디제이와엠씨 '메타와 렉스' 인터뷰 힙플 6 40998 2011-09-27 18:46:45 힙플: 급박한 후반 작업을 마치시고(웃음), ‘디제이와 엠씨(dj and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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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와엠씨 '메타와 렉스'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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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998 2011-09-27 18:46:45

힙플: 급박한 후반 작업을 마치시고(웃음), ‘디제이와 엠씨(dj and mc)’ 앨범을 발표하시면서, 쇼 케이스까지 마치셨는데요. 최근 근황은 어떠세요?

DJ WRECKX(디제이 렉스, 이하: 렉스): 다음 주 다다음주에 계속해서 이제 메타와렉스 공연 스케줄이 잡혀서 준비하고 있어요. 또, 메타(MC META, 이하: 메타)형은 형대로 준비를 계속 하고 계시고 저도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들 준비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메타: 이번 달에 가리온으로서의 공연도 되게 많아서 공연을 계속하고 있어요. 오늘도 인터뷰 끝나면 공연에 가야 되고요. 말씀 드린 대로 일단은 공연이에요. 그리고 이번 앨범자체가 제가 기존에 해봤던 방식이 아니거든요. 독특하게 이제 다섯 개의 싱글이 먼저 나오기도 했고, 딱 얘기하신대로 작업 후반부의 진행이 아주 급박하게 돌아갔죠. 그래서 앨범을 발매하고 나니까, 이런 느낌이에요. 저희(가리온이)가 1집이나 2집을 터무니없이 시간이(웃음) 오래 걸려서 나와서인지는 몰라도 앨범을 냈는데, '냈나?' 하는 이런 느낌이 있어요.(웃음) 또, 마치 선물상자 열어보듯이 ‘자! 이제 뭐가 들었는지 한번 열어봐.’ 하는 이런 식으로 리스너한테 제공한 게 아니라 이미 다섯 개의 트랙이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가 된 상태니까 이게 마치 저도 이제 뭐...‘기대 되시죠?’ 하는 이런 느낌은 좀 덜 한 것 같아요.

  • 급박한 후반 작업: 메타와 렉스의 ‘DJ AND MC’는 발매 일을 많이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작업들이 이루어졌다.


힙플: (웃음) 메타씨가 짧게나마 말씀해 주셨는데, 급박하게 진행 된 그 후반부 작업을 지나셔서 두 분이 느끼신 점을 좀 더 말씀해 주신 다면요.

렉스: 저는 이번 작업을 통해서 메타형의 조금은 다른 방향을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근데 메타 형이 제가 생각한 방향을 뭐 거침없이 잘 보여주셨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해요. 저는 트랙마다 베어 있는 메타 형의 그 거친 느낌, 거친 모습들이 너무 fresh 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형이 이전에 해왔던 앨범의 작업 기간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았던 탓에 형은 좀 힘들긴 했겠지만(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타이트하게 진행 된, 그 긴박한 상황들이 곡에 그대로 잘 표현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힙플: 타이트 하게 진행 된 그 상황들.. 메타씨는 어떠셨어요?

메타: 저는 렉스랑 같이 앨범을 긴박하게 내고 병을 얻었죠.(하하하! 모두 웃음) 요즘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게 병을 얻어서 그래요.(웃음) 근데 저도 렉스와 같은 입장인 게 가사 쓰는 방식에 있어서 렉스 덕분에 좀 제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많이 접근을 했어요. 그러니까, 제일 좋은 방식이라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 다르잖아요. 어떤 엠씨는 되게 심사숙고하면서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서 가사를 쓰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굉장히 빠른 시간에 그냥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가지고 있는 혹은 느껴지는 에너지 그대로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죠. 이 두 가지 방법 중에 적절하게 찾을 수 있는 접점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저는 그걸 찾고 있었어요. 저도 프리스타일을 좋아하는 엠씨이고 평소 프리스타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서 되게 믿고 있고, 그걸 실제로 겪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즉흥적으로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이제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서 구현을 한다는 것에 대한 하나의 개인적인 소망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왜냐하면 이전에 가리온 1집이나 2집에 작업 같은 경우는 -2집에서는 부분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진짜 정말 많은 시간을 기울였거든요. 소절하나 마무리 하는데도 계속 다듬고, 다듬고 정말 음절 하나가지고도 굉장히 의미적으로나 소리적인 측면에서 엄청나게 모니터링을 했던 그런 과정을 거친 앨범들이거든요. 근데 이번에 이런 나름의 즉흥적인 방식을 차용하면서 즉흥적인 에너지가 주는 그런 참신함이랑 또 본인스스로도 얘기치 못한 어떠한 fresh한 느낌들이 있다는 걸 분명히 느껴서 이번 2주 동안 급박하게 돌아갔던 이 메타와렉스 이 과정을 통해서(웃음) 저는 어느 정도 부분적으로 구현을 했다고 생각해요. 공개됐던 5곡의 가사 뿐만 아니라 공개가 안됐던 나머지 세가사도 그렇지만, 거의 대다수의 가사가 스튜디오에서 다 작업이 됐어요. 레코딩 하는 과정에서 작업이 된 거죠. 처음에 공개 된 ‘메타와 렉스(I Wanna Rock)’과 ‘무슨일이야’ 두곡을 제외하고. 어떤 작업 방식의 소망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럴 수밖에 또 없었던 이유가 제가 공교롭게도 이번 음반 레코딩 하던 그 시기에 가리온 작업과 외부 피처링 작업, 그리고 라이브 공연들이 굉장히 많았던 시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스케줄 잡기도 정말 힘들었는데, 렉스가 이제 너무 훌륭하게 잘 일정들을 잡아줘 가지고 앨범이 나오게 된 거예요. 정리하자면, 메타와 렉스 작업을 통해서 평소에 이제 생각하고 있던 그런 방식들을 이제 실험을 해보자해서 진행을 했고, ‘무까끼하이’의 경우처럼, 스케치 정도를 해 놓고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직전에 완성한 트랙들이 많아요. 이런 방식들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거죠. 제가 생각했을 때는 조금 더 진보된 방식의 작업방식을 얻은 것 같아요.


힙플: 예로 들어주신 ‘무까끼하이’는 앨범 발매 전에 싱글로 발표 된 트랙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특히나 이 곡은 음악 외적으로 이슈가 많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음악적으로 랩 적으로도 관심을 받았지만요. 음악 외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심의’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 것 같아요. 특히나 이유 자체가...

렉스: 참 아쉽죠. 여러 가지 표현방법이 몇몇에 의해서 제약된다는 것이 좀 안타까워요. 메타 형이 이제 쇼케이스 때도 얘기했지만 그런 몇몇 사람들이 내린 결정을 우리가 또 새롭게 받아들여서 뛰어 넘을 수 있는 표현을 만들어야 되는 것도 우리들의 임무이지만, 그러한 표현들이 아까 얘기한 것처럼 몇몇에 의해서 딱! 정해져 버린다는게 참 아쉽죠.

메타: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과정자체로 놓고 보면 렉스 회사(Basic Entertainment)를 통해서 이제 심의를 넣었는데 KBS쪽에서 '무까끼하이'라는 제목, 이 억양자체가 일본어에 가깝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일본어 스럽기 때문에 심의 규정에 접촉이 된다는 말을 했어요. ‘무까끼하이’의 의미를 본인들도 모르니까, 의미에 대해서는 몰어 보기도 했는데... 어쨌든, 모르겠어요. 저도 솔직히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무까끼하이’라는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자체를 파고들었을 때도 아마 찝어 내고자 했더라면, 그 곡은 심의를 통과 못할 요소들이 없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차라리 비속어 표현에 대한 걸 말하든지, 여타 다른 이유로 문제가 됐을 때는 ‘아~ 역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심의라는 게 방송 심의라는 게 어쩔 수 없구나’ 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데, 일본말 같다고 하는...(웃음) 그게 이제 어이가 없는 거죠. 다른 매체들에서도 많이들 다루는 이야기인데, 심의가 얼마나 명확하지 않냐 라는 거를 반증한다고 봐요. 대구분들 중에도 잘 모르는 레어 한 사투이이긴 하지만, 하나의 순수한 지역 말을 자신들이 단지 모른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 같아요.


힙플: 하루 빨리 이 심의는 시정되길 바라고요.(웃음) 말씀해 주신대로 너무나 레어 한 사투리라서 저 역시도 ‘무까끼하이’는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고 들었거든요.

메타: 그러니까 ‘무까기하이’가 의미적으로는 되게 어떤 뭔가 하나를 딱 지칭을 하는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약간 어우르는 측면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약간 좀 뭔가 고지식하고 어떤 뭔가 무식해 보이는 어떤 사람이나 상황을 표현 할 때도 무까끼하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죠. 또, 친구끼리도 대화를 하다가 말이 안 통하는 애들 있잖아요. 뭐 자기 생각만 내세운다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아버린다던가 하는 이런 상황이 되면, ‘너 와이리 무까끼하노’(웃음) 이런 식으로 쓰이는 말이에요.


힙플: 랩 자체로도 많은 찬사를 받으셨어요. 100% 사투리 랩이라는 것에 많은 분들이 강한 인상을 받으신 듯해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메타: 제가 애초에 이 앨범 준비를 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게 제가 대구 출신이고 그러니까, 사투리 랩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장 처음에 -공개 된 트랙 중에- 시도를 했던 거는 98년에 발표 된 거짓이라는 곡에서였어요. 나찰이랑 처음 팀 만들고 녹음 했던 곡인데, 거기서 제가 부분적으로 사투리를 썼는데 그 부분이 그때 당시 듣는 사람들이 재밌어는 했지만, 좀 우습고, 코믹한 요소로 받아들여 지 길래 그 점을 상당히 경계 했어요. 그 때부터. 왜냐하면 랩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걸 저는 굉장히 싫어했는데, 그걸 시도함으로써 사람들이 웃긴다, 재밌다 코믹하다 라는 식으로 느끼는 게 당연히 굉장히 싫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투리 랩은 하나의 저 개인의 과제로 묻어두고 있었어요. 그랬다가 메타와렉스를 하기 전에 프라이머리(primary) 싱글의 ‘말이야’에서 제가 사투리 랩을 다시 시도를 했어요. 그렇다고 이게 간보려고(웃음) 미리 프라이머리 비트에 했던 건 절대 아니고요. ‘말이야’에서 시도함으로써 제가 가능성을 느낀 거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본격적으로 대놓고 완성을 시킨 거죠. 렉스의 이 비트위에서 했을 때 제일 맞았고, 또 마침 그때 이 앨범을 통해서 여러 가지 전하고자 쟁여놨던 어떤 메시지 중에 하나와 딱 부합이 되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충 스케치만 해놓은 상태에서 스튜디오에서 바로 정리하면서 쭉 나왔어요. 한번에.


힙플: 렉스씨는 스튜디오에서 들으시면서, 어떤 감상에 대한소회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렉스: 죽인다.(웃음) 그냥 이건 죽인다.(웃음)

메타: 제가 기억하는 건 렉스가 부스 안으로 엄지손가락을 보여주더라고요.(웃음)


힙플: ‘무까끼하이’는 담고 있는 메시지도 상당히 직설적이더라고요. 이 직설적인 가사가 나온 배경은?

메타: '무까끼하이'뿐만 아니라 렉스의 인스트루멘탈 트랙들과 제 가사가 얹어진 모든 트랙들이 예전에 저희가 앨범 기획 초기 단계 때 인터뷰 했을 때 말씀드렸다시피, 이 씬에 저희가 10년 이상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어떤 것들을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저희보다 연배가 좀 어리신 분들이나, 동료 분들한테 뭔가를 전하고 싶어서 나온 트랙들이에요. 그러니까 저희가 음악을 하면서 느껴왔던 것들, -물론 저희가 답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먼저 해왔던 사람으로서의 일말에 어떤 책임감과 필요에 의한 것들이 담겨 있는 거죠. 저희 스스로 너무 많이 보이고 느껴지니까, ‘아 이건 얘기를 해야 겠다.’ 하는 그런 것을 담았기 때문에 ‘무까끼하이’는 직설적인 내용그대로 이 씬에 만연하고 있는 여러 부정적인 모습들 중에 하나를 표현한 거죠. 그게 단순히 어떤 기획사에 대한 얘기건 아니면, 음악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업한다고 장난치는 소위 말하는 사기꾼들에 얘기건 다 빗대서 볼 수 있다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이 느끼시는 바대로 음악이 아니라 뭐 어떤 다른 분야에서도 느껴지는 게, 매치 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가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모든 비트를 만드신 렉스씨는 가사 부분에는 전혀?

렉스: 네, 저는 전혀요. 제가 굳이 그 영역까지 손 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힙플: 메인 컨셉은 함께 잡으셨겠죠?

메타: 그렇죠. 저희가 서울 쇼 케이스를 약간 토크쇼느낌으로 진행을 했는데 그때 렉스도 얘기했다시피 저희가 올 해 1월쯤이었나.. 커피숍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별 말이 오고 가지를 않았어요. 서로의 공감대가 확실했거든요. ‘형 뭐 이런 거 알잖아요?’ ‘어, 알지’ 이런 식이었거든요. 그렇게 작업이 시작 된 거였기 때문에 제가 렉스한테, 어떤 스타일의 비트를 요구했다든가, 렉스가 저한테 어떤 가사를 써보라고 했다든가 이런 게 전혀 없어요. 정말 그냥 말이 필요 없었어요. 그냥 느끼는 그대로 작업을 했고, 서로가 아주 만족했어요.


힙플: 그럼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서, ‘메타와렉스(I Wanna Rock)’이 처음으로 공개 된 트랙인데요. 이 곡이 가사에서 나타나듯이 조금은 앨범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으로 공개 된 건가요?

메타: 아무래도 이 트랙은 손 댈 부분이 없는 트랙이었어요. 그러니까 편곡적인 측면을 그다지 많이 진행을 안 해도 되는 트랙이었고, 일단은 이 곡을 스타트로 하자고 이야기했던 사람은 렉스에요.(웃음)

렉스: 형이 가사를 딱 보내줬을 때, -앨범 전체로 감상한다고 생각을 하면- 인트로에 이어서 메타와렉스의 본론이 시작 되는 의미이자, 나머지 트랙의 함축적인 의미도 잘 담겨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첫 곡으로 선택 했습니다.


힙플: 함축적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곡에서는 궁금한 것이 몇 가지 있어요. 먼저 ‘인터넷에 공식있어 단기완성 랩스타’ 이 구절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메타: 이곡은 굉장히 직설적으로 다 썼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공식 있어 단기완성 랩스타' 하는 부분은 뭐 쉽게 말해서 인터넷에 공식이 있다는 얘기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워낙에 아이티 강국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인터넷을 통해서 각종 미디어나 네티즌들의 파워도 어마어마해졌고, 또 그런 것들이 원했던 원치 않건 굉장히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뭔가 많은 것들이 힙합에 영향을 주고 뭔가 만들어지는 걸 보면서 ‘소문의 거리’의 가사처럼 뭔가 허상들도 많은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어요. 그러니까, 그 구절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노이즈 마케팅도 해당이 되는 거고, 그것을 위시해서 그냥 너무 쉽게 쉽게 나오는 거 같아요. 물론 쉽게 나오는 건 쉽게 잃어버리게 되고, 쉽게 떠나는 거긴 한데 그게 정말 하나의 공식이 된 것처럼 가는 게 저는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공식에만 급급해서 그런 것을 통해서만 음악을 할 수 있고 그게 랩을 할 수 있는 혹은 랩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처럼 느껴지는 게 저는 아닌 거 같아서 그런 표현을 했던 거죠.


힙플: 인터넷을 통한 데뷔나 사라짐을 보면서 어떤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시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두 분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친구들한테 어드바이스를 해 주신 다면요? 혹은 두 분이 원하시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메타: 제가 가사를 통해서 현재 어떤 작금의 상황에 대한 뭔가를 얘기했지만, 근데 현실은 이제 음악을 하려는 약간 연배가 어린친구들이나 내지는 그런데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데뷔 말고는 없잖아요. 어디 기획사에 기회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이메일로 넣는다거나, 그런데 넣어봐야 반응들도 없고... 자신의 실력에 대한 최소한의 모니터를 받을 수 있는 환경 내지는 적어도 뭔가 꿈틀거릴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너무 없지 않냐고 말씀하실 수 있겠죠. 근데 이거는 서로의 니즈(needs)가 좀 다른 부분도 있어요. 저도 스쿨(The Skool)에서 트레이닝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예전부터 그랬어요. 예전에 트레이닝을 할 때도 중학생들이 고등학교 올라갈 때부터 늦었다고 생각해요. 래퍼로서 데뷔를 해야 되는데, 아직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웃음) 이 친구들의 니즈는 빨리 유명해져야 되는 거예요. 빨리 도끼(DOK2)가 되어야 되고, 빨리 버벌진트(Verbal Jint)가 되어야 되고, 빨리 콰이엇(The Quiett)이 되어야 돼요. 왜냐면 언더그라운드에서도 어린상태에서 데뷔하는 게 뭐 전혀 이상하지 않거든요. 또 이런 영 블러드 들이 더 각광받고 돈이 되는 그런 시장이 되어가는 것 같고요. 물론, 저희는 원치 않는 시장이지만. 어쨌든 그래서 저도 그 사람들 입장이 이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무조건 나이 서른까지 랩 만해. 그 다음에 세상이 인정하면 데뷔해.’ 그렇게는 저도 못해요. 그래서라도 가리온이건 메타와렉스건 개인적으로건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 뭐 막 저도 호소를 했던 것들이 문화 전반적으로 또는 이 씬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거에 대한 바탕을 좀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는 거예요. 왜냐하면 개인(단체)의 상황과 이익이나 어떤 뭔가 그런 눈앞에 있는 것들의 현상에 대해서만 계속 뭐 이해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만 붙잡고 있다 보면 뒤를 볼 수가 없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저희도 따지고 보면 개개인이이에요. 그리고 이 개개인으로써 뭔가 정말 윤택하게 뭔가 음악적으로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으로 음악을 했던 사람들도 아니다 보니까 저희도 마찬가지 입장이었어요...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냉정하게 다 얘기를 해 달라.’ 혹은 ‘뭐 어떻게 하면 좋겠냐. 데뷔하기위해서.’ 또는 ‘렉스와 메타는 뭘 하는 게 제일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상황에서 뭐 이런 인터넷 랩 스타가 아니면 뭐가 좋은 거냐’라고 하시면 저는 솔직히 할 말은 없어요. 근데 저 개인적으로는 ‘UMF’같은 경우가 그래도 저는 좋았거든요. UMF를 통해서 오디션을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보면서 배출된 실력파 신인들도 많잖아요. ‘방사능(aka 리듬파워)’을 비롯해서요. UMF같은 이런 시도들이 시도가 되고 있는지 저도 다는 모르니까 뭐 함부로 말은 못하겠지만 저는 거의 못본 거 같아요. 근데 그런 시도들이 가치 있는 상황이면은 저는 차라리 그쪽으로 얘기를 하고 싶어요. 라이브 무대를 통해서 오디션을 보고, 적든 많든 대중들 앞에 나서서 정말 실제 무대 위에 올라보고 이런 계기들을 통해서 뮤지션으로 성장 하는게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방식인거 같아요. 그렇지 않고, 그냥 인터넷으로 올리고 뭔가 이런 키보드 플레이를 통해서 본인을 알리고자하는 그런 방식들은 글쎄요.. 저는 진짜 그건 너무 개인적으로 별로인 거 같아요.

렉스: 하나 덧붙이면 조금 진지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제 시작하려는 친구들 혹은 저희보다 조금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마이크, 컴퓨터, 녹음기가 세팅되는 순간 나는 앨범을 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본인이 녹음을 시작했다면 이거는 이제 트레이닝이 가능한 거지, 그것들을 녹음해서 팔 수 있는 혹은 증명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통해서 먼저 데뷔한 뮤지션들에게 검증받던 대중들에게 검증받던 그 검증의 시기들을 좀 냉정하게 스스로가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싱글을 내는 게 중요 한 게 아니라 그 안에 자기 자신의 철학이나 자신의 표현방법을 건강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를 좀 냉정하게 봤으면 좋겠어요.


힙플: 다음으로 ‘구린 상업주의랑은 전혀 다른 기품’이라는 가사도 저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지난 가리온 인터뷰 때 꽤 심도 있게 나누었던 ‘대중성’과는 또 다른 이야기잖아요.

메타: 그렇죠. 네, 맞아요. 대중에 대해서 뮤지션으로서 접근을 하고 이해를 하는 방식들은 어떤 상업주의적인 것들과는 전혀 다른 거죠. 상업주의 자체로 봤을 때도 저 또한 자본주의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고 돈을 벌고 돈을 통해서 먹고, 저의 편의를 도모하는 사람인데 그런 상업주의를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죠. 저나 디제이 렉스도 상업주의가 있어요. 있는데, 제가 여기서 표현했다시피 구린 상업주의와는 전혀 다른 기품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는 뭐냐면 구린 상업주의는 분명히 있고, 그런 구리다라는 의미는 정말 참 아시다시피 한도 끝도 없자나요.(웃음) 그리고 그런 얄팍한 상업주의라는 건 쉽게 말하면 사기만 치지 않은 거뿐이지, 사기에 거의 근접하게 -경계는 지을 수 없지만- 느껴지는 것들이잖아요. 음악적으로 따지고 봤을 때도 지금 시작하려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주변 뮤지션들 중에도 보면 뭐 분명히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음악적으로 독창적인 거나 창의적인 부분에 대해서 고뇌를 하고 고민을 해서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노력보다는 그저 유행에 기대는 혹은 돈 벌이를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것만 따지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물론 그런 방식이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제일 효과적인 방식이겠죠. 저희가 하는 음악이 비즈니스만으로 이해될 수 있는 영역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저도 맞다고 봐요. 근데 그런 영역도 아니잖아요. 비즈니스의 방식들이 그대로 예술이라는 측면에서도 적용이 됐을 때 그게 예술로써의 어떤 가치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더 드높아진다고 하면 저도 최고의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어요. 근데(웃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얄팍하게 대중들의 호주머니를 쉽게 열수 있는 음악적인 시도들을 하는 것들과 그걸 가지고 장사를 하는 케이스를 구리다라고 느껴요. 렉스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구린 상업주의와 디제이렉스와 엠씨메타가 하고 있는 이런 방식들은 전혀 기품이 다르다라고 표현했던 거죠.


힙플: 그럼 이런 어떤 구린 상업주의가 현재 씬에 만연하다고 느끼시는 건가요?

메타: 근데 그런 건 있어요. 힙합플레이야 분들도 쭉 봐왔기 때문에 아실 거예요.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이 어느 순간부터는 돈을 얘기하기 시작해요. 어떤 의미인지 아실 거예요. 어느 순간까지는 사실은 돈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었고 문화에 대한 얘기만 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리스너, 관계자들, 뮤지션들이 유명세와 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얼마만큼 팔렸고, 얼마만큼 유명해졌고 ,이 사람이 누구랑 놀고.(웃음) 저는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어떤 사람한테 제가 누구랑 친하다 그러니까 ‘이야~ 메타가 연예인 급 되는 사람하고 알고 지내네.’ 이런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니까, 제가 오히려 너무나 부끄럽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굉장히 경계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뭐냐면, 그런 분들에 대해서 경계 한다는 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언더그라운드가 너무 많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부분에서 경계를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말씀하신 만연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런 측면들이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만연해 졌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돈을 얘기하고 성공을 얘기하고.. 물론 언더그라운드에서 성공을 얘기하면 안 된다는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내에서의 성공이라는 게 메이저에서의 성공과도 별 차이 없는 그런 돈을 많이 버는 것과 유명해지는 것과 연예인과 친해지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음악적으로 어떤 뮤지션이 어떤 분야에서 오리지네이터(originator)가 되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실험적인 것들을 통해서 완전히 꽉 차서 포화된 상태의 이걸 깨트리는 파이오니어가 되는 것에 찬사를 보내고 박수를 치는 게 맞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마치 메이저의 성공을 뜻하는 방향으로 보이지 않게 분위기가 그쪽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게 좀 많이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저희가 'f*uck! 오버그라운드!'(웃음) 그런 건 아닌데, 저는 정말 음악하나만큼은 제일 높은 가치에 올려져있는 분야가 언더그라운드가 됐으면 해요. 원래 그래왔었던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지켜내고자 하려는 것들은 단순히 뮤지션들 만에 노력이 아니라 계속 얘기하는 거지만 이씬 전반에 그런 흐름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나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방금 말씀해주신 부분이 ‘직언’에서 ‘다음으로 내 얘기를 할게 MC Meta는’.과 일맥상통하는...

메타: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직언’의 가사에 있고요. ‘직언’은 렉스가 곡마다 작업을 하면서 간략하게 영어제목을 써 놓은 게 있었는데, ‘직언’에는 ‘from the Streets'라고 쓰여 있었어요. 곡자체도 단순히 드럼루핑에 그냥 랩만 하면 되는 트랙이었죠. 그래서 거기에 말 그대로 직설적인 어떤 말을 해주고 싶었던 거였어요.


힙플: 이 ‘직언’에서의 플로우도 저는 상당히 인상 깊고 재밌었거든요.

메타: 아~ 감사합니다.(웃음) ‘직언’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리면, 이 작업도 녹음 당일 날 제가 할 수밖에 없었는데(웃음), 렉스가 저한테 제 맘대로 다 하라면서 중간 중간 스크래치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그런 그림으로 가자고 한 트랙이에요. 이게 작업 이야기의 사실 상 끝인데, 저는 제가 아예 하고 싶은 얘기를 그냥 긴 벌스로 한 거예요. 훅이 있고 브리지가 있는 그런 구성이 아니라 그냥 소절하나 딱! 하고 그냥 렉스가 한 타임 스크래치 딱 해서 끝내면 깔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들을 그냥 그림을 그려놓고 녹음 당일 날 한 번에 쫙 했죠.


힙플: 앞서서 이야기 나눈 트랙들은 두 분의 어떤 비판적인 시각이 견지됐다면, 나찰씨와 함께 한 ‘그 순간’에서 만큼은 어떤 희망이 보였거든요. 함께 해보자라는 의미도 있을 수 있고요.

메타: 그렇죠. 컨셉은 약간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같은 거예요. ‘그 순간’이 얘기되는 시점은 사실 예전이죠. 저희는 지금 2011년의 힙합을 보고 있고 그 힙합에 대해서 희망도 느끼고 안타까움도 느끼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그 시작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를 생각한 거예요. 그리고 제가 대놓고 표현한건 아니지만 나찰과 제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있어요. 저는 이제 곡을 쓰는 비트메이커를 꿈꾸는 고등학생이고, 나찰은 농구를 좋아하다가 힙합을 만나게 되는 캐릭터죠. 근데 정말 실제로도 그래요. 나찰은 미군부대 근처 파주에서 살면서 힙합을 처음 접하게 됐던 고교시절 이고, 메타는 메타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그래서 그때 처음 음악을 듣고 힙합을 접했던.. 그 음악을 듣고 손을 들고 서로가 무대에 있는 혹은 그냥 힙합과 어울리는 그런 것들이 막 버무려져서 힙합이 우리한테 각인된 그 순간을 표현해 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곡이 그런 가사를 끌어낼 만큼 좋은 곡이었어요.

렉스: 아우~ 고맙습니다.(웃음)


힙플: 다음으로 ‘무슨 일이야’에서는 디제이를 정말 제대로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두 번째 벌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디테일해서 작업 방식.. 그러니까, 렉스씨의 생각을 많이 넣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렉스: 제 생각이 담겼다고 하기 보다는 메타 형이 힙합의 요소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표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디제이가 어떤 포지션에 있고, 엠씨가 어떤 포지션에 있고, 태거가 어떤 포지션에 있고, 비보이가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메타: 2절 가사에 대해서는 제가 이제 렉스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얻어냈어요. 저희가 처음 이 컨셉을 가지고 메타와렉스를 시작할 때부터 -이전에도 물론 그랬지만- 렉스의 이야기를 경청 했죠.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이 곡의 키워드들은 다 가지고 있었고, 2절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서 음악을 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 좋아하는 음악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거죠. 그렇다고 원래 힙합디제이에서 다른 디제이가 되어버린 디제이를 대놓고 비난 하는 건 아니에요. 실제 그분들도 개개인의 삶이 있고,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힘든 포지션인 디제이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이게 얼마나 어려운길인가 라는 것을 저도 모르는 바는 아니거든요. 근데 그러함에도 이제 우리가 시작했던 거, 우리가 힙합이라 는 것을 통해서 가지게 된 것과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꼭 얘기를 하고 싶었던 부분이었어요. 그리고 이 ‘무슨일이야’는 말 그대로 디제이&엠씨라는 부 제목처럼 디제이와 엠씨의 각자의 측면에서의 이야기예요. 클럽이라는 공간과 그 클럽에서 어떤 한 여성을 놓고 엠씨와 디제이가 서로 느끼는 건데 그 여성을 저는 이제 힙합으로 생각을 했어요. 쉽게 말하면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엠씨들 입장에서는 모든 게 다 가능성이어서 내가 막 다 휘두를 수 있는 느낌들로 표현이 된 거고, 디제이측면에서 볼 때는 정말 힘들고 슬퍼서 ‘너는 왜 이렇게 날 몰라’ 하는 걸 묘사 한 거죠. 그럼에도 3절에서는 다시 또 이상으로 가요. ‘시와 마이크의 노래 턴테이블은 계속 도네’ 하는 게 그러한 상황들이 있음에도 계속 턴테이블은 돌아가고 시와 마이크는 계속 노래를 한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저희한테는 희망적으로 남으리라는 어찌 보면 렉스와 메타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꿈같은 거를 그 소절을 통해서 약간은 현실에서 떠나, 뭔가 상상의 세계를 표현했죠.


힙플: 이어서 여쭤볼 타이틀곡 ‘귀로’는 어쩌면 ‘약속의 장소’와 마찬가지로 순수로 가고 싶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할까요?

메타: 네, 맞습니다.


힙플: 원초적인 질문이 되겠지만, 그럼 두 분의 순수란 어떤 건가요?(웃음) 어떤 뮤지션으로서의 순수.

렉스: 그냥 내가 뭐를 좋아했었는지에 대한 발견인거 같아요. 막말로 형이나 저나 1~2년 한 게 아닌데 뭐가 돈이 되고 뭐가 돈이 되지 않는지는 구분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것을 시작했는지를 기억하면서 타협하지 않고 내가 잘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항상 뒤 돌아보는 것이 순수함을 잃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메타: 저는 가사를 쓴 다음에 제목을 정하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귀로’라는 제목이 먼저 떠올랐어요. 곡이 주는 서정성도 큰 이유가 됐는데, 왜 떠올랐냐면 진짜 제가 이제 낙향을 하는 느낌. 대구로 다시 돌아가는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제가 비트를 들으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봤었을 때 저는 진짜 끊임없이 계속 그런 걸 생각하는 엠씨더라고요. 뭐냐면 어느 정도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이 독이 되면 뭔가 교만해지는 게 되고, 독이 되지 않을 때는 그 자존심을 통한 어떤 경쟁적인 어떤 것들이 되는데 그런 것들이 또 어떤 측면으로 갈 수 있나 생각을 해보니까, 계속 끊임없이 본인의 시작과 그걸 통한 자기성찰이라고 할까요. 그 자기성찰까지 가게 되면 그 안에서 내가 얼마만큼 자유롭고 얼마만큼 무한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이거는 저를 구성하고 제가 음악을 하고자하는 굉장히 중요한 원동력이더라고요.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내가 이정도면 국내 한 TOP10 엠씨 안에 들지. 됐어! 이제 나는 돈 버는 거만 꿈꾸자.' 이렇게 되면 아마 저는 거기서 TOP10이 아니라 TOP1000으로 훅 떨어질 거예요. 그만큼 본인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의 의미를 넘어서는 무언 가죠. 본인 스스로가 처음 시작했던 모습과 이유를 계속 떠올리고 그로인해서 저에게 부족함을 자꾸 상기 시키게 해주니까, -어디서 겸손함을 무기로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된 다는 말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저는 해야 할게 너무 많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 것이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귀로’를 하게 만들어요. 끊임없는 그 과정을 통해서 저는 저를 다듬는 거죠. 단순히 시작이 0이라면 이제 1을 한 것 뿐. 100까지 가기위해서 100까지 가고, 100에 다다르면, 또 다시 101이 있고 그 다음에는 1000이 있을 거고요. 그러다보니까 귀로라는 가사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제가 이제 막 시작하는 것처럼 본질이란 뭘까라는 질문을 본인스스로한테 던지고, 내가 시작한 이유는 뭔지 한 번 들어보라, 그리고 막상 내가 이곳에 와서 지금의 상황을 둘러보니까 이거는 진짜 처음에 내가 왔던 거 하고는 좀 다르기 때문에 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이유가 분명하니까 처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제목 자체는 제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런 귀로의 어떤 여정으로써 표현하기 위해서 이런 제목을 썼고, 또 제목 자체에 좀 중의적인 의미도 넣었어요. 눈으로도 보고 다양한 어떤 것을 통해서 음악이라는 걸 느끼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소리이기 때문에 ‘귀로’ 느껴달라는 의미도 담겨있어요.


힙플: 인터뷰 하는 내내, 느껴지는 건데요. 뜬금없으시겠지만, 두 분보다는 어리지만 현재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과도 대화도 자주 하시고, 만남도 가지실 텐데요. 만나실 때마다 혹은 대화하실 때, 어떤 그 관점에 차이가 굉장히 다를 거 같아요.

메타: 어떤 얘기인지 알겠는데, 그 관점에 차이라는 걸 놓고 저나 렉스가 ‘그건 틀린 생각이야’ 이렇게 말은 안 해요. 그러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역사가 있어야 될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저희도 물론 초기에 시작을 해서 해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힙합의 역사에도 계속되는 어떤 것들이 남겨지면서 그에 대한 선례가 좀 있는 상황이면은 뭔가 좀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관점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하게 뭔가 얘기를 할 수 있겠죠. 언더그라운드가 언더그라운드로써 모양새를 갖추고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뭐 정말 다양한 전쟁을 겪어가며 전쟁의 상처도 딛고 일어서는.. 이런 게 쉽게 말해서 역사잖아요. 우리가 보고 배우고 뭔가 느낄 수 있는 그런 거를 통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단편적인 것들만 많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동료뮤지션들한테 나이가 어리다고, 그런 관점적인 측면에 어떤 갭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뭔가 매도를 한다거나 그건 틀렸다라고 그렇게 말은 못해요.


힙플: 문득 그런 차이를 통해서, 뮤지션으로서나 개인적으로 섭섭하시진 않을까..(웃음)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메타: (웃음) 섭섭한 거는 없죠. 음.... 저는 계속 그 이야기가 계속 생각나요. 앞서서 렉스가 얘기했던 ‘진지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그 말. 많은 동료들이 진지하게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하다는 거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거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그만큼 아마 보이는 게 더 많을 거예요. 많이 보이는 부분들을 다 포괄적으로 수용해서 뭔가 앞을 보면서 해갈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면 저희도 같이 힘이 될 거 같아요.


힙플: 다시 돌아가서 ‘귀로’는 특히나 편곡 작업에 신경을 많이 쓰셨을 것 같아요.

렉스: 네, 그렇죠. 신경을 참 많이 쓴 트랙이에요. 이거 추가 할 걸, 이거 추가 할걸.(웃음) 다른 곡들에 대해서는 작업을 끝내고 나서 후회를 안 해봤던 거 같은데, ‘귀로’는 후회가 좀 되더라고요. 형 가사를 딱 듣고 제가 후반부에 가사를 뒷받침 못해준 것 같은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웃음)

메타: (렉스를 바라보며) 아니야. 되게 좋았었는데. 음.


힙플: 저도 아주 감정이 그냥..(웃음)

렉스: 아쉬움은 물론 크지만, 저는 형이랑 나눈 그 느낌을 갖고 있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느낌을 저 나름대로 표현하려고 애썼고, 일정부분은 앞서서 관점의 차이를 이야기 할 때 메타 형이 말한 것처럼 틀리다 다르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런 거랑 상관없이 여기에 우리는 계속 서 있겠다는 그런 제 마음속의 감정들이 인스트루멘탈에도 잘 표현 되어 있는 것 같아서 기쁜 작업이었어요. 무엇보다도 메타 형의 가사랑 잘 맞았던 것 같고요.



힙플: 앨범 전반적으로 곡 작업에서의 중점은 어떤 거였나요?

렉스: 중점이라고 하기 보다는 비트를 만들고 편곡 과정에서 형이 랩을 하시고 빈 부분은 제가 표현을 하는 식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에서 스크래치가 제 감정 표현에 잘 맞을지, 아니면 다른 악기로 제 감정을 표현 할지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체적으로. ‘발진’의 경우처럼 ‘기달려BOSS (토론)!’ 하는 느낌으로 형한테 넘겨받은 그 바통을 어떻게 잘 연결해서 형이 다음번 벌스에 그걸 효과적으로 딱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한 그런 고민들이죠. 또, 개인적으로 되게 재밌었던 게 뭐냐면 형이나 저나, 절제된 이야기들을 참 많이 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필요한 것들만 이야기했기 때문에 형이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곡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제가 어떤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형이 정확하게 캐치했기 때문에 좋은, 재밌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음.. 답변이 잘 됐나 모르겠네요.(웃음)


힙플: 인스트루멘탈로 수록 된 곡들 중, ‘하루’는 2000년 초반에 리릭들로 구성한 것이 눈에 띄었어요. 이 곡은 어떤 배경을 갖고 있나요?

DJ: 음. 요즘 사람들이 자기 삶속에서 있었던 어떤 부분을 너무 쉽게 버리는 거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단순히 주석(JOOSUC)이나 다크루(Da Crew)의 보컬이 나왔으니까, 그 친구들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 곡을 듣는 리스너들에게 당신이 듣고 있는 혹은 향유하는 음악/문화를 선택한 건 당신이라는 이야기죠. 그 음악/문화가 ‘나 좀 선택해줘’ 하고 구걸 한 게 아니니까, 그것들을 쉽게 버리지 말고 좋아했었던 좋아하는 이유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또한, 꼭 음악이나 문화에 대해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말씀드렸듯이 ‘삶’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쉽게 버리지 말자는 의미를 표현한 곡이에요.

메타: 이 곡의 재밌는 점은 아시다시피 ‘손뼉 쳐 다 같이 다 같이 손뼉을 쳐~’ 그 부분은 ‘힙합 초급반’의 소스인데 사실은 공개가 안 된 소스에요. 렉스가 아주 귀한 소스를 쓴 거죠. 피치 맞추느라 소리가 약간 이상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웃음) 되게 재밌게 나온 것 같아요.


힙플: 'KOREAN ROC' 같은 경우에는 비보이들에 대한 헌정곡이라고 들었는데요.

렉스: 네, 비보이들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 곡이에요. 이 씬에 움직이고 있는 많은 문화에 대한 존중을 좀 표현해주고 싶었어요.


힙플: 이어서, ‘SEOUL CITY'는 ‘귀로’의 인터루드 격의 곡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방금 이야기 나눈 ‘KOREAN ROC'이나, '하루'와 같이 각각의 위치를 갖고 있는 트랙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렉스: 그러니까 이 앨범은 그 생각부터 했어요. 한 장의 앨범이 하나의 곡인 느낌을 갖는. 1번부터 하나로 생각하고 쭉 듣는 앨범. 앨범으로 순서대로 들어보시면, 분명히 저와 메타 형이 어떤 마음으로 이 앨범을 작업했는지 들을 수 있을 거예요.


힙플: ‘발진’은 락 적인 요소가 가미 되어 있는데요, 이 곡의 출발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렉스: 저와 메타 형이 들었었던 그 시대의 음악들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그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었던 런디엠씨(RUN D.M.C)나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를 추억하고, 요즘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메타: 저도 런디엠씨랑 비스티보이즈를 모델로 생각하고, 목소리 톤을 높여서 랩을 했었고 되게 올드 스쿨 적인 느낌을 내려고 정박에 딱딱 찍어주는 느낌으로 랩을 했어요. 내용적으로도 단순히 그렇게 랩 하는데 있어서 약간 옛날 올드 스쿨 적인 스토리텔링 같은 방식을 써보려고 했죠. 어떤 이야기냐면, 힙합이 약간은 금지 시 되는 시대로 배경을 설정하고, 모든 게 통제된 사회로 설정을 했죠. 거기서 힙합만이 유일하게 이 통제된 사회를 깨뜨릴 수 있는 것으로 저만의 상상력을 표현한 거죠. 사실 이게 렉스한테도 구체적인 얘기는 안했지만 저는 이걸 연작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런 연작을 되게 좋아해요. 아시다시피 ‘절충’앨범에서도 보면 ‘M’ 시리즈가 계속 나오다가 몇 년에 걸쳐서 마무리가 안 되고 있는데.(웃음) 'M'이나, 이번 ‘발진’이나 단순히 그냥 뭐 상상력에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굉장히 저의 피부에 닿는 삶과도 연관이 있는 이야기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이 발진 같은 경우도 말 그대로 발진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한자적인 의미로 발진(發疹) 있잖아요. 바이러스나 병균이 발진되는 그런 한자적인 의미도 담겨 있는 제 나름의 SF적인 그림이죠.


힙플: 말씀해 주신대로 두 분의 프로젝트는 일회성 프로젝트는 아닌 거네요.

렉스: 이제 아마 재밌는 일들이 계속 만들어 질 거예요. 메타와 렉스로.

메타: 저희가 프로젝트로 만났기는 했지만 저는 가리온의 멤버로서, 디제이 렉스는 디제이 렉스로서 고유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이렇게 만난 게 시작점에서 저희가 많은 얘기를 한건 아니지만 작업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그렇고 단순히 그냥 뭐 한번 앨범내고 끝!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번 앨범이 정말 말 그대로 메타와렉스의 1집이 나온 거고 이후에도 저희는 다양하고 재밌는, 저희도 즐겁고 씬도 즐거워하면서 힘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 펼쳐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힙플: 그렇다면, 다음 작품들도 이번 앨범의 테마로 계속 가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메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저희의 시작은 90년대였고, 음악은 그 전부터 좋아했던 사람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뭐랄까... 그 시대의 음악들을 고리타분한 음악을 가져 온다는 게 아니라 그 시대의 좋았던 거를 지금 2000년대에 세련되게 보여드릴 것 같아요. 그게 하나의 새로운 측면들을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걸 바탕으로 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어떤 것들을 다 표현해 낼 것 같아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저희는 좋은 음악을 하기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그런 측면에서 아마 굉장히 다양한 그리고 되게 자유도가 큰 어떤 시도들을 할 것 같아요. 음악자체로도, 어떤 방식에 있어서도.


힙플: 뭔가 인터뷰 마지막 분위기가 됐는데, 어쨌든 다음으로 'MM 0918'은...

메타: (웃음) 올 것이 왔네요.


힙플: 이미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개가 되긴 했거든요. 이 트랙에 대해서.

메타: 일단은 제가 좀 얘기를 할게요.(웃음) 마스터링이 후에 제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렉스가 앨범을 보내줬는데, 이 ‘MM9018’이란 곡이 있더라고요. 이게 무슨 암호는 아닌 것 같고,(웃음) 메타와렉스 이니셜이라면 MW로하던가 WM으로 하던가 해야 되는데... 왜 ‘MM’인가에 대해서 엄청 생각했어요. 그리고 ‘0918’ 숫자가 의미하는 바도 발매일도 아니고....제목만 보고도 이미 이렇게 고민을 엄청 하다가, 일단 곡을 들었어요. 들었는데 무슨 시작부터 보사노바 풍에 결혼행진곡이(웃음) 막 밝게나오더라고요. 근데 또 이때가 렉스가 아프리카로 선교 활동을 가 있을 때라서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혼자 막 추리를 할 수 밖에 없었죠. 이게 뭔가 밝기도 밝은데, 메타와렉스의 이미지랑은 다르잖아요. 곡의 앞부분으로 뭔가를 추리하려고 해도 결혼행진곡이 나오니까, 결론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결혼에 대한 암시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가지고 ‘아, 렉스 부모님 결혼기념일이 9월 18일인가 보다’ 했어요. 워낙에 효자이고 하니까. 근데 그렇게도 생각을 해봤는데 좀 애매하잖아요. MM이 마더 메리도 아니고.(하하하, 모두 웃음) 그니까 계속 미궁 속으로 가더라고요. 부모님 결혼기념일로 결론을 낸다고 해도 앨범에 불쑥 넣기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저는 뭐라고 결론 내렸냐면, 진짜 웃긴 얘긴데요. 렉스가 워낙 독실한 크리스천이잖아요. 그래서 종교인으로서 렉스가 하나님께 헌사 하는 곡으로써 썼나보다 했어요. 그리고 내가 무식해서 몰라서 그렇지 이 결혼행진곡이 사실은 가스펠이구나.(하하하, 모두 웃음) 했어요.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저도 진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건데, 렉스가 실제 결혼을 하려는 사람이 있고 그런 배경으로 이런 곡을 썼다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어요.(웃음) 왜냐면 저한테 1월 달에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아니, 그 전도에도 단 한 번도 눈치를 준적이 없거든요.(웃음)

렉스: (웃음) 원래 이곡의 자리에는 사실, ‘귀로’의 답가가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안 맞아서 이 곡이 들어가게 됐어요. 재밌는 생각을 한 게 뭐였냐면, 저희 어렸을 때는 ‘건전 가요’가 들어가 있었어요. 앨범에...

메타: 그때는 지금보다 더 한 사전심의가 있어서 건전가요를 꼭 하나씩 넣어야 됐어요.(웃음)

렉스: 그래서 이런 거를 넣어보는 것도 되게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넣어봤어요. 그냥 뭐 어떤 앨범의 16곡을 내가 넣기로 했기 때문에 때우는 게 아니라, 저 개인적으로 제가 앨범을 들었을 때 이곡이 예전 그 건전가요의 의미로 들어가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큰 의미로는 제가 결혼의 의미를 넣기도 했지만, 어쩌면 앨범자체가 이렇게 좀 마이너적인 느낌으로 끝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좀 밝은 측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메타: (렉스를 바라보며) 알았어!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웃음) 렉스가 결혼할 여자 분한테 바치는 곡이예요.(웃음) 그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렉스 축의금으로 생각하셔서 앨범 많이 사세요.(웃음)


힙플: 축하드립니다. 결혼식은 언제 올리시는 거예요?

렉스: 11월 달에 합니다.(웃음)


힙플: 알겠습니다. 그럼 말씀해 주신대로 ‘귀로’에 답가는 다음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렉스: 디지털 싱글로 발표될 확률이 크고요. 메타 형이 이 노래를 통해서 답을 듣고 싶은 친구들을 말씀해 주셔서 섭외가 거의 끝난 상태에요. 근데 또 ‘귀로’의 답가에 참여한다고 해서 진짜 엠씨들. 이런 건 아니니까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고요.


힙플: 마지막 질문으로써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트위터로 처음으로 질문을 받아봤는데, 이번 앨범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의 질문을 드려볼게요. 힙합 아티스트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각각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렉스: 삶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서 솔직해야 되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음악이라는 게 제가 그냥 스크래치를 하는 것으로 보실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제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 거고, 메타 형의 랩도 그냥 멋있는 말들을 나열한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예술에는 자기 자신의 철학이 들어가 있는 거니까, 말하고 행동하고 틀리는 거는 좀 별로인거 같아요. 진실 되게 하는 게 저 개인적으로는 참 중요한 거 같아요.

메타: 저도 렉스 이야기에 동감하고요. 제 입장에서 조금만 더 말씀드리면, 철저히 힙합 아티스트의 측면으로 볼 때 저는 무엇보다 방금 렉스 얘기처럼 자기한테 어떤 솔직하고 진실 된 측면들을 음악적으로 표현해 내되, 그걸 얼마만큼 참신하게 할 수 있느냐 라고 봐요. 가리온으로서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참신함, 그 독창성이야 말로 가장 인정받아야 되고 높은 가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걸 항상 끊임없이 추구하다보면, 언제나 그 사람의 음악은 기대를 갖게 하고, 그 음악이 주는 어떤 신선한 느낌들이 자꾸 대중들한테 건 본인 스스로에게 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실 되게 솔직하게 그리고 항상 신선함을 추구하는 그런 자세야 말로 힙합아티스트로서 가져할 할 좋은 태도/자세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그래야 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자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포함해서(웃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렉스: 먼저 베이직 엔터테인먼트의 계획을 말씀드릴게요. 지난해에 첫 번째 CCM앨범을 냈는데,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준비 중에 있어요. 1집에 비해서는 좀 더 소울 풀한 스타일의 곡들과 힙합 곡들이 더 많이 추가 될 것 같고요. CCM 컨셉의 앨범이지만, 지난 앨범에 비해서는 직접적인 신앙적인 표현들이 좀 절제될 수도 있는 그런 앨범일거 같아요. 그리고 패션 브랜드와 이름이 같은 ‘TROPICAL SOUND'라는 팀과, 사운드 파운데이션이라는 팀의 앨범이 저희 레이블을 통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발매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메타와렉스로서는 시기적으로는 연말이 될 것 같은데 메타 형이 반은 가리온이고, 반은 메타와렉스인 컨셉으로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 두 가지 캐릭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메타: 메타와렉스 인터뷰지만 가리온 측면에서 보면 저희가 작년에 10월 26일에 앨범을 내고 12월 달에 발매기념 콘서트를 한 번 하고는 지금까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자체적인 콘서트를 못했어요. 저희가 찬조 출연하는 무대나, 행사 혹은 페스티벌 참여정도 밖에 못했기 때문에 가리온 2집 앵콜 콘서트를 안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타와렉스 앨범도 나와서 합작으로 그림을 그리면 기존의 공연보다 다채롭고 새로운 느낌의 공연을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지금 기획 단계에요. 그리고 메타와렉스 앨범도 렉스의 베이직 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발매 되지만, 저는 소속 아티스트는 아닙니다.(웃음)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 있는 거고요. 어쨌든 마지막으로 저는 렉스에게도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는데, 저는 이 메타와렉스 프로젝트에 이런 느낌이 있어요. 외도를 한다는 느낌으로써 렉스를 만난 게 아니라 저는 또 하나의 제 가능성을 렉스를 통해서 발견을 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구체적으로는 가사를 쓰는 방식이 있고요. 어쨌든 그래서 저는 렉스를 통해서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되게 행복해요. 가리온으로써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폭이 넓고 할 것이 많지만, 저는 또 다른 부분들을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또, 저의 새로운 가능성을 끄집어 낸 게 디제이렉스기 때문에 앞으로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도 그렇고 작업해 나갈 음악적 방향에 대해서도 저는 굉장히 기대가 커요.


인터뷰 |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디제이 렉스 공식 홈페이지 ( | http://www.djwreckx.com)/… / 가리온 공식 트위터 ( | http://www.twitter.com/…

13 Comments 박순식

2011-09-27 19:11:48

끝까지다잃엇네 이번앨범잘듣고잇습니다.

토글

2011-09-27 19:19:33

오오

이준형

2011-09-27 20:07:06

메타와렉스...내일온다 ! 베이직이랑같이

변희준

2011-09-27 21:20:49

정독했습니다... 메타와렉스 리스펙!

김현영

2011-09-27 21:26:00

잘 봤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앨범에서 메타님의 랩은 즉흥적인 느낌이 많이 났어요. 좋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웠다는 의미구요. 렉스님의 선 굵은 비트 역시 아주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음.. 그런 걸 좀 느꼈어요. '그 순간'이나 '귀로', '무슨 일이야'등과 같이 힙합을 만나고 힙합을 돌아보는 곡은 비트나 가사가 즐겁고 아련함을 주로 표현하고 최근 힙합판에 대해서는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느낌. 이번에는 가사가 상당히 직설적이라 모두가 느끼시겠죠.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이 부분이예요. "힙합이 언제부터 이렇게 부끄러운 게 됐을까!" 여튼 앨범의 컨셉? 주제는 뮤지션들에게 향해있음이 뚜렸하지만 팬들에게도 좋은 선물입니다.

소윤

2011-09-27 22:46:35

f*uck 오버그라운드! 오타같은데 센스있는 느낌 ㅋㅋ 잘 읽었습니다

오은자

2011-09-28 12:38:48

Thank you real musicians!

Dinnovator

2011-09-28 23:04:49

잘 봤습니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5월4일

2011-09-29 11:36:16

앨범에 참여하신 세션들 비중이 있던데 그에 대한 질문이 없어서 아쉽지만.. 메타님은 생각하나하나가 정말깊으시네요 그래서 가사에 그런 철학들이 베어있는듯 1세대로서 아직까지 멋진 음악해주셔서 그저 감사할뿐

장상철

2011-09-29 17:14:16

잘 봤어여

구성모

2011-09-29 23:57:39

좋습니당

날아올라마

2011-09-30 04:30:24

좋은 인터뷰 잘 봤습니다 ㅎ

이정민

2011-10-10 21:50:35

컴피티션 수상작을 뽑기전에, 개인적으로 몇몇 사람들을 불러 따로 재검증을 여러번하고 수상작을 뽑았다는 말을 지인을 통해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메타&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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