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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소리를 헤다, '소리헤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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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3월 7일 (월) 03:30 판 (새 문서: 소리를 헤다, '소리헤다' 인터뷰 힙플 2 34737 2011-02-26 09:19:42 힙플: 새 앨범이 발표됐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소리헤다: 나이 스물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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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헤다, '소리헤다'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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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737 2011-02-26 09:19:42



힙플: 새 앨범이 발표됐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소리헤다: 나이 스물아홉에 이제야 첫 데뷔를 하게 되네요. “과연 이 앨범은 삼제에 속해있을 것인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에요.(하하하, 모두웃음)


힙플: 07년도에 아날로그 소년과 함께 인터뷰를 하셨으니까, 데뷔 앨범은 좀 늦은 편이시네요. 영보이즈(Young Boyz)와 마찬가지로.(웃음) 2011년이 되어서야 나온 이유는요?

소리헤다: 이게 다 아날로그 소년과 첼라(김박첼라)형 때문입니다. 뒤치다꺼리 하느라 늦어졌어요. 농담이고요. (웃음) 제 스스로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것저것 실험도 많이 하고 연구하는 동안 몇 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죠. 그러다가 작년 초 쯤에 ‘이래선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원히 앨범 못 낼 것 같은 거 에요.(웃음) 첼라형과 카말(Kamaal The Akol) 형이 그 때 충고해 주었는데 “가장 잘 할 수 있는걸 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다른 거 하지 마라.”였어요. 그래서 바로 재즈 쿼리언즈(Jazzquarians) 작업에 착수했죠. 정규를 내기 전에 존재를 어필하기 위해서요. 재즈 쿼리언즈를 2주 만에 끝내버리고 바로 정규작업으로 들어갔지만 작업파일을 날려먹기를 두어 번 한 관계로 늦어지고 늦어져 결국 2011년에 나오게 되었네요.(웃음)


힙플: 아,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지난 인터뷰에서 못 여쭌 것이 BRS Records(이하: BRS)와 함께 하시게 된 계기에요. 어떤 계기로 함께 하시게 된 건가요?

소리헤다: BRS 레코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전 첼라형과 카말형을 알고 있었죠. 학교 선/후배 사이기도 하고요. 당시엔 혼자서 곡 쓰고 랩을 녹음해보는 정도였는데 카말 형이 은근슬쩍 합류시켰더라고요.(웃음) 농담이고요.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죠. 제대하고 나서 부모님 집에 하루 있다가 바로 BRS 작업실로 이사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힙플: BRS에서 나오는 음반들이 힙합이지만, 또 힙합이 아닌 음반들이 많아요. 이에 대해서 소리헤다는 소속뮤지션으로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리헤다: BRS의 시작부터 그랬지만 ‘인디 힙합 레이블’ 로 정의 내리고 시작하진 않았어요. 물론 베이스엔 힙합 적 요소가 진하게 배어 있지만 말이죠. 저 역시 한때 탈 힙합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서 ‘BRS에서 가장 탈 힙합 적이다’라는 얘기까지 들어 보았을 정도니까요. 힙합앨범 말고 다른 장르의 음악이 나온다고 해도 전 즐거울 것 같아요. 더 많은 걸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저도 하나 구상 중에 있기도 합니다.(웃음)


힙플: BRS 의 거의 모든 음반의 믹스와 마스터링을 담당하고 계신데요. pay는 잘 나오나요?

소리헤다: 신경써주셔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어쩌다 제가 다 하게 되었는지 참.(웃음) 제가 벌써 8장정도 한 것 같은데요. 한 푼도 못 받았어요. 착취에요 착취.(웃음) 이것도 농담이고요. 작은 집단이다 보니 서로가 잘 하는 게 있으면 그 때 그 때 도와주는 시스템이에요. 이를테면 이번 'Night Lights' 의 뮤직비디오를 도와주고 있는 첼라 형 에게도 페이는 없죠. 제가 포니테일(ponytail) 때 생고생을 좀 해서요. 잠을 안자다가 기절까지 해봤습니다.(웃음) 그 이후 서로 “물심양면 잊지마.” 라고 말하곤 합니다.


힙플: 굉장히 꼼꼼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소리에 대한 노하우는 어떻게 완성해 오셨나요?

소리헤다: 항상 좋은 소리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무엇이 좋은 소리인가?” 하는 것 말예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악기도 많이 바꿔보고 명기란 명기는 죄다 써보고 음향학도 공부하고 하다가 깨달았죠. 생각해보니까 좋은 소리란 건 결국 취향의 문제더라고요. ‘좋은 소리’가 아니라 ‘좋아하는 소리’ 였던 거예요. 강력한 저음을 뿜어내는 대 구경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작은 나무스피커에서 나오는 안심감 넘치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결국 “얼마나 자신의 의도대로 소리를 컨트롤 할 수 있는가?“ 가 소리를 대함의 자세가 되었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도 철저히 제가 의도한 소리만을 담으려고 애 썼어요. ‘차가운 도시에서 만나는 따듯한 음악.’ 귀를 쉬게 한 달까요? 전 강력한 전자음은 듣기가 힘들어요.(웃음)


힙플: 개인적으로 듣기는 힘드실 수도 있지만, 전자음은 사실 상 대세잖아요. 프로듀서로써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리헤다: 전 끓어오르는 신스 사운드를 “굉장히 자극적이다” 라고 느끼고 있어요. 자극적인 것을 찾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잘 보여주는 것들은 자극적인 볼거리, 자극적인 글, 자극적인 맛, 자극적인 말 등등 이겠죠?.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세상을 반영하는 것이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전자음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주절주절 많이 말했지만 요약하자면 단순히 취향의 차이 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그럼 다시 돌아가서(웃음) 비기(Notorious BIG)에 빠져서 힙합 음악을 접해 오시다가,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비기는 소리헤다씨의 음악에서 잘 표현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이와 같은 재즈 힙합 앨범, 재즈힙합을 지향하게 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소리헤다: 그 당시에는 랩이란 거에 반해서 ‘힙합음악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었죠. 정확히 말하면 비기의 랩에 반했던 거고 비트에 반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나스(Nas)를 끼고 살았죠. 대학 올라와서는 구루랑 제이딜라(J.DILLA)에 미쳐 살았었어요. 그러다가 REB를 만났는데 얘가 저보다 랩을 잘하더라고요. 카말 형도 저보다 잘하고 아날로그소년도 잘하고.. 그래서 관뒀어요.(웃음) 곡 만드는 게 더 즐거웠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때가 2002년 이었는데 콘펑션이나 코모도스, 레이파커 주니어 같은 훵크(funk)에서 샘플링 하는 건 재미가 없었어요. 다들 하는 거라서 흥미가 없었죠. 그래서 골똘히 생각하다가 떠 오른 게 재즈였어요. 원래 재즈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구루의 영향이 컸달까요? 그래서 DCtribe 에 곡을 올리기도 했고 밀림에 올리기도 했었어요. 2004년엔 아무도 모르는 무료 공개 EP를 내고 입대했습니다. (웃음) 제대를 하고나서 잠시 방황하다 회귀했죠. 재즈로.


힙플: 보도 자료를 보면, Nujabes, A Tribe Caledl Quest, GANG STARR 가 언급이 되는데요. 이번 음반에 있어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나 앨범에 대한 친절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소리헤다: 누구나가 좋아하는 거장들이죠. 음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서포트 한 느낌이랄까요? 누자베스. 우선 명복을 빕니다. 누자베스는 잘 아시다시피 일본최고의 서정적 비트메이커죠. 재즈기반의 작업이라기 보단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랄까요? 감정이입이 가능한 비트. 메타포리컬 뮤직(Metaphorical Music)이랑 사무라이참프루(Samurai Champloo Departure) OST를 군대에서 무한정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통 샘플링이네 뭐네 말들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존경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그 누가 힙합을 아름다움에 접목하려 했나요? 전 마음깊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ATCQ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지요.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비트메이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전 특히나 Jazz (We've Got) 을 좋아합니다. the low end theory 에 있는 곡이에요. 이 앨범이 벌써 20년 된 앨범이네요. (웃음) 옛것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갱스타. 우선 구루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jazz thing 인데요. 90년에 나온 Mo` better blues 의 ost 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뮤직비디오가 압권인데요. 오래된 느낌을 영상에서까지 표현해 놓았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세요.


힙플: 이번 앨범은 ‘질감’ 에 많은 신경을 쓰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소리헤다: 아. 전 분위기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가 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소리, 같은 프레이즈라도 질감이 다르면 느낌이 다르니까요. 음. 그림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같은 그림인데도 어떤 천에 그렸느냐 어떤 물감을 썼느냐에 따라 느낌은 천차만별이잖아요? 비슷하다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일드 비츠(Mild Beats) 형님이나 JA씨 같은 경우 탑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힙플: 다음으로는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인데... 샘플링과 힙합. 소리헤다씨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소리헤다: 전 샘플링 아티스트들이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의 그 기운, 끊어질 수 없는 것 말이죠. 그래서 마일드 비츠 형님이나 JA씨, 시미트와이스(Shimmy Twice)씨, 비다로까(Vida Loca)군을 굉장히 리스펙트 합니다. 이 훌륭한 문화를 시장논리만으로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요. 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없어져 버린다면 샘플링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불행해질 겁니다. 대신 샘플링 작법을 취하는 비트 메이커들은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철학을 세워야 겠죠? 견고한 바탕위에 아름다운 음악이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비트메이커 뿐만 아니라 힙합 음악을 즐기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견고한 바탕이 생기기도 전에 없어진다는 것은 정말 큰 손실이며 슬픈 일입니다. 샘플링에 대한 긍정과 부정, 양쪽 입장이 서로 깊게 생각해 본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이 생길 것이라 믿고 있어요.


힙플: 그럼 샘플의 소스는 주로 어디서?

소리헤다: 레코드에서 따오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명맥을 잇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아시다시피 재즈앨범에서 디깅을 하는데, 재즈의 스타일이 변화하던 시기를 떠올리고 해당 레코드의 발매년도를 봅니다. 아는 뮤지션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모르는 뮤지션의 경우는 그렇게 하곤 해요. 가끔은 악기주자 별로 사기도 하고 말이죠.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아 논외의 얘기인데요.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MP3를 디깅하고 MP3로 앨범을 만들어서 다시 토렌트 같은 곳에 뿌리는 것. 헌데 재미도 없을 것 같고 귀찮아서 생각까지만 했었네요.(웃음)


힙플: 이번 앨범에 주안점을 두신 부분 이라면요?

소리헤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드럼 단에 있어요. 샘플cd에서 추출하거나 악기에 들어있는 드럼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전부 레코드에서 한음씩 따서 온종일 가공해서 만들었고요. 거기다 드러머이자 퍼커셔니스트인 바투 형이 한음 씩 쳐주신 드럼을 녹음해서 레이어링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답니다.(웃음) 열심히 탬버린 쳐서 녹음했고 셰이커도 흔들었고 젬베이도 쳤습니다. 기타도 녹음해서 은근히 섞었는데요. 약간의 지저분한 공진이 섞여 미묘한 그루브를 형성하더군요. 그래서 필요 없는 부분 일지라도 믹스 때 건드리지 않고 놔두었죠. 또한 조율이 덜된 피아노 소리도 맛깔스러워서 살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곡이 그런 건 아니지만 특정 한곡은 mpc60에서 자동 박자맞춤 기능을 끄고 마음에 들 때까지 쳐서 녹음했으니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웃음)


힙플: 인스트루멘탈들이 5:5 정도의 비율로 수록 되어 있는데, 인스트루멘탈 앨범도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소리헤다: 최초 작업에 임해서 10곡이 넘었을때엔 랩곡3곡에 노래 1곡 이었답니다. 나머진 전부 인스트루멘탈 이었고요. 그렇게 하면 망할 거라는 아날로그소년의 충고를 깊이 새겨 반반씩 담았습니다. 아무래도 포기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절충 한 거죠.(웃음) 나중엔 노래만 있는 몇 곡과 인스트루멘탈이 섞인 앨범도 할 생각이에요.


힙플: 참여진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매드 크라운(Mad Clown)과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그리고 방사능의 보이비(Boi.B)는 -그들이 보여주었던- 스타일상으로 조금 의외였어요. 이 아티스트들의 섭외 배경은요?

소리헤다: 처음 ‘Let it go’ 의 비트를 만들었을 때 이건 매드가 가장 잘 어울릴 거다. 매드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매드는 톤이 좀 낮으면 더욱 맛깔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도하기 전에 이미 알아서 톤을 낮춰서 가 녹음을 보내더군요. 맘에 드는 랩이 나와서 바로 녹음을 했고 “훅엔 여자싱어가 어울릴 거야” 라고 둘이 얘기를 나누었죠. 여성싱어 섭외는 매드가 하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 남자목소리가 들어 있는 거예요. 잠시 놀랐지만 찬찬히 들어보니까 좋더라고요. 알고 보니 크루셜 스타 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주에 바로 녹음을 했죠. 되게 고마운 친구입니다. 보이비 같은 경우도 비트의 뼈대가 나오고 나서 떠오른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마초스러운 비트에 장난기 넘치는 랩이면 보이비가 최강 아니겠어요?(웃음) 예전 REB 앨범에도 참여했던 경력이 있던 터라 이 곡을 충분히 잘 소화 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요. 아주 흔쾌히 수락해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제가 사실 방사능 팬이었거든요. 리듬파워 춤도 거울보고 연습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힙플: Downstream의 싱어 ‘강선아’씨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하게 되셨는지요.

소리헤다: BRS의 메인 엔지니어인 쓰롭비츠(Throbbeatz)가 Downstream 의 믹스를 맡은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한창 여성싱어를 고민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특히 재즈싱어. 운 좋게도 쓰롭비츠가 잘 어울릴 거라고 소개를 해주었죠. 그래서 곡을 들려드렸고 다행히도 흡족해 하셔서 작업이 성사 되었습니다. 쓰롭비츠를 통해 Downstream 앨범도 받았는데요. 하루 종일 그것만 듣느라 아날로그 소년 ‘행진’ 의 믹스를 하루 늦게 처리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자리를 빌어 아날로그 소년에게 미안함을 전합니다. (웃음)


힙플: 비교적 덜 알려진, Delicat 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S

소리헤다: Delicat 은 피플 앤 플레이시스 앨범에서 크리티컬 피와 함께 온더그루브를 결성했었던 9815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유려한 랩 센스는 아직도 돋보이죠. 2004년도에 어찌어찌 알게 되어서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 했거든요. 결국 6년 만에 같이 작업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정규 1집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니까 곧 정규앨범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힙플: 나잇 라잇츠(Night Lights)를 듣고 있자면, 가사 부분에도 어느 정도는 모티브를 제공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앨범의 전체적인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소리헤다: 우선 기본적으로 앨범의 느낌은 밤이었어요. 한밤중이 아닌 밤에서 해가 뜨기 직전까지. 첫 번째 트랙인 나잇 라잇츠와 마지막 트랙인 '해가 뜨면'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곡도 제가 주제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트랙 순서도 안정해져 있었어요. 다 나온 상태에서 조합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이번 앨범 작업의 콘셉트이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가장 강하게 실리기 위해선 디렉팅에 열심히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책임 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예상 못한 화학작용이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때로는 이런 방법이 좋을 때가 있다고 보고요.(웃음) 각 아티스트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묻어 나와서 흡족해 하고 있습니다.


힙플: 타이틀곡은 ‘별이 빛나는 밤에’에요. 선정 배경은요?

소리헤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흔들리는 내면을 나타냈어요.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있어도 외로운. 그런 느낌. 아무 생각 없이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듣기 좋은 음악일 겁니다.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선아누나의 목소리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어서 주변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선정 된 것 같아요.


힙플: 앞서 말씀 드린, 나잇 라잇츠는 타이틀곡 후보로 경합했을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소리헤다: 사실 나잇 라잇츠가 타이틀이에요.(웃음) 얘기를 안 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별이 빛나는 밤에 가 타이틀이 되어있더라고요. 어쨌든 뮤직비디오도 나잇 라잇츠로 편집중이고요. 라임어택 위주로 가야죠.(모두웃음) 녹음 이틀 전에 라임어택이 새벽 5시인가에 문자를 보냈더군요. ‘너를 위한 최고의 가사를 준비했다. 이건 너와 네 앨범을 대표하게 될 거다’ 정말 그렇게 되었습니다. “잠들지 않아도 발 디딜 수 있는 꿈길. 있기에 오늘도 꺼버릴 수 없는 불빛”이 한 구절로 충분하죠. 라임어택 위주는 대세입니다.(모두웃음)


힙플: 프로듀서로써, 소리헤다로써 첫 번째 정규 앨범이면서, 좋은 피드백을 얻고 있는 앨범인데요. 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소리헤다: 좀 더 다양한 층의 사람들에게 힙합을 알리고 싶어요. 힙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 제 앨범도 그 인식변화에 힘을 싣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교수님이 듣고 편안히 듣기 좋다고 하셨으니까 가능성이 있는 거겠죠? (웃음) 한국 힙합이 건강하게 성장해 가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일종의 목표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힙플: 영보이즈와 2월의 신인으로 선정됐어요. 각기 다른 색깔. 영보이즈의 음반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소리헤다: 저와 완전히 상반된 음악이었죠. 같은 날 출고가 되기도 했고, 사이좋게 루키도 되었네요.(웃음) 힙합플레이야 사무실에서 서로 사인을 해서 맞교환 했는데요. 전 두 장 줬는데 이 녀석들은 한 장 줬어요. 손해 봤어요.(모두웃음.) 농담인거 아시죠? 영보이즈의 음악을 찬찬히 듣고 있으니까 진행이 재밌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코드진행과 확 다르니까 예상이 안 되어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6번 트랙인 ‘I want you’입니다.


힙플: 조만간 쇼케이스가 열리는데, 대부분의 프로듀서 앨범의 쇼케이스는 주인공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떤 역할을 맡으실 계획이신가요?

소리헤다: 3월 27일 일요일 오후 6시 홍대 DGBD에서 열립니다. 제 앨범에 참여했던 모든 뮤지션들을 만나 보실 수 있고요. 같은 2월의 루키. 영보이즈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시다 시피 저 또한 프로듀서 인지라 무대 맨 위에서 디제이부스를 맞게 됩니다. ‘프로듀서는 거들뿐’ 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공연장의 주인공은 저일 테지만 무대 위에서의 주인공은 플레이어 들입니다. 어? 이 말 안 멋진가요? (모두 웃음)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소리헤다: 우선 제 첫 데뷔작인 [소리헤다] 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앨범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많은 뮤지션들과 관계자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완성 될 수 있었던 앨범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제 앨범을 빛내주신 첼라형,아날로그소년,소울맨형,선아누나,라임어택,수다쟁이,진왕,프리키, 델리캣,헉피,프리,보이비,매드,크루셜스타, R-est, 청무형, 지구인, 행주 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요. 카말형, 힙합 플레이야, 리드머, 인플라넷, 파스텔 뮤직, HDCY 식구들에게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앨범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역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씬은 점점 튼튼해 질 거라 믿고 있어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BRS 레코드( | http://www.brsrecords.kr)/… / 소리헤다 트위터( | http://twitter.com/…

13 Comments 김영서

2011-02-26 10:35:27

인터뷰 잘봤습니다!

토글

2011-02-26 15:05:32

앨범 잘듣고 있어요 ! 더 멋진 앨범을 기대할게요 쿠쿠 ㅋ

구자관

2011-02-26 15:17:45

좋다

장윤정

2011-02-26 16:05:22

인터뷰 잘 봤습니다 얼마전에 해뜨는걸 보러가면서 새벽에 앨범을 들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전달하시려고 노력했던거랑 제가 느꼈던 바랑 비슷해서 기분이 좋네요 ~~ 다음 앨범도 기대하겠습니다!

이승엽

2011-02-28 13:24:45

진짜 소리헤다 이번앨범 너무좋아요 ㅠㅠ계속반복중이에여 담앨범도 기대할게여

박상준

2011-03-02 02:25:29

정말 잘듣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하시면 좋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완전 팬이에요~~ㅋㅋ

정찬미

2011-03-03 20:47:05

아 짱이라는!!!!!!!!!

한soul

2011-03-04 18:09:35

힙합플레이야 사무실에서 서로 사인을 해서 맞교환 했는데요. 전 두 장 줬는데 이 녀석들은 한 장 줬어요. 손해 봤어요.(모두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현강

2011-03-05 09:56:11

Little Soulscape

케이엠

2011-04-01 18:50:23

잘 봤습니다!

Uncloud9

2011-04-06 07:53:22

인터뷰 잘 봣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이명희

2011-04-06 14:21:23

명반... 개인적으로 일본껴도 열손가락 안에 드는 재즈힙합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업물도 기대완전하고 있어요!!!

이정섭

2011-05-06 10:32:50

역시 Delicat이 9815였군요.. 아무리들어도 9815같은데 이름이 Delicat이어서.. 한참 고민을;;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837&pag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