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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Love is On' 보컬리스트 소울맨(Soulman)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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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3월 5일 (토) 19:13 판 (새 문서: 'Love is On' 보컬리스트 소울맨(Soulman) 인터뷰 힙플 1 21224 2010-05-24 10:08:18 힙플: 소울맨 & 마이노스 이후에도 다방면에서 활동해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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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On' 보컬리스트 소울맨(Soulman)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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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24 2010-05-24 10:08:18

힙플: 소울맨 & 마이노스 이후에도 다방면에서 활동해 오셨어요. 코러스 작업, 피처링, 교수님까지.. 3년여의 시간에 대해서...

소울맨(Soulman, 이하:S): 제가 이 앨범을 소울맨 & 마이노스(Soulman & Minos) 끝나고서부터.... 준비를 한건 아닌데요.(하하하, 모두 웃음) 이번 앨범 준비가 들어 간 거는 한 2008년부터 곡을 모으기 시작을 해서 2009년에 나왔어야 될 앨범인데, 말씀드리기 힘든 이유들로 엎어졌어요. 그래서 뭐 한 일이라면, 말씀하신 제 일들을 하고 지냈죠.


힙플: 지난 인터뷰를 찾아보니, 이 이야기가 없더라고요. 굉장히 오랜 시간 정기고씨와 함께 힙합 씬의 목소리를 얹어주고 계신데요. 굉장히 물밀 듯이 참여 의뢰가 들어올 것 같은데, 섭외를 거절하시는 노하우가 궁금해요.(웃음)

S: 저는 거절을 잘 안 해요. 웬만하면 다 했죠- 제가 거절했던 것을 꼽자면, 제가 소속사가 있던 타이밍에, 회사에서 피처링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했을 그 당시에 거절이라면 거절을 조금 했었고. 그 외에는 제 기억에 없었던 것 같아요. 만약 있었다면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웃음)


힙플: 아, 의외네요. 근데 곡이 안 좋거나 처음 만난사이라면 거절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S: 처음 뵙는데, 피처링을 부탁하신 경우는 많지는 않아요. 대부분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술자리에서라도 만나 본 사람들이거든요. 뭐 처음 연락 온 사람들도 제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요.(웃음) 그리고 곡이 맘에 안든 적은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어요. 처음에 곡이 좀 맘에 안 들었다고 해서 나오는 결과물이 맘에 안 들거라는 확신도 안하는 편이고, 저와 맞지 않는 곡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제가 베스트를 해 냈다기보다는 열심히 배웠다고 생각하고,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힙플: 정말 많은 앨범,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해 오셨는데 작업해 오시면서 느꼈던 점들이 있다면요?

S: 운이 좋게도 제가 참여 했던 아티스트들(음반들)은 웬만하면 괜찮은 분들이었어요.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였고요. 성격이 안 맞는 친구들이 있긴 있어도(웃음)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이사람 정말 열심히 했구나 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분들이었으니까요. 아주 가끔 실망스러운 부분들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는데, 그 시기도 점점 지나가고 그저 서로 좀 여유가 없었구나 싶은 마음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피처링으로 참여한 작업 물은 물론 100% 저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점 마음만은 내꺼다 생각하고 작업하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보통, 힙합 뮤지션들하고 작업을 하시면 거의 보컬 멜로디 라인을 직접 만드시잖아요. 이런 형태의 작업은 원래부터 많이 하셨나요?

S: 원래부터 많이 해왔던 작업은 아니죠. 근데 제가 코러스 세션을 하잖아요. 코러스 세션을 할 때도 작곡하시는 분들이 특별히 코러스 라인을 만들어 오지 않으실 때도 꽤 있고, 아예 믿고 맡겨주시는 경우도 있는 터라, 게다가 훅만 만드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부담을 느끼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요즈음에는 ‘내가 이걸 너무 쉽게 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처음 피처링 작업을 하던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힙플: 음. 피처링의 인연이랄까요? 마이노스(Minos)와의 프로젝트 앨범도 발표 하셨잖아요. 이런 형식으로 힙합 뮤지션과 프로젝트 계획이 또 있으신가요?

S: 계획 없어요.(웃음) 그저, 마이노스 와의 인연이 참 질겨서, 다시 한 번 해보면 또 재미있는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고.(웃음) 인생사 어찌 돌아갈지 모르니 장기적인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힙플: 피처링 뿐만 아니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수많은 코러스 작업도 해오고 계신데요. 가장 최근에 작업하신 작업이 있다면요?

S: 제 앨범과 비슷한 시기에 릴리즈 된 앨범 중에는 SG 워너비의 이석훈씨의 솔로음반, 오랜만에 컴백한 바이브(Vibe)의 새앨범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원 사이트에 가보면 제 앨범은 메인에 없지만, 제 목소리가 참여한 이런 앨범들은 멋지게 자리하고 있죠. 괜스레 기쁘기도 하고.(웃음)


힙플:(웃음) 탁월한 곡 해석 능력으로 코러스 계에서 넘버원의 자리를 몇 년 째 지켜오고 계신데요. 코러스 작업과 멜로디 라인을 만든다거나 할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S: 먼저, 거창한 소개가 참으로 민망하고요, 형님 누님들이 보시면 코웃음을 치실지도...(웃음) 코러스 세션을 할 때는 제가 연주자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있을 위치가 무대로 따지면 코러스 석이라고 생각하고 가수의 목소리가 더 좋게 들릴 수 있도록 작업을 하는 거고, 힙합 아티스트들하고 작업 할 때는 무대로 따지면, 프론트(front)에 같이 서있다는 마음으로 가지고 작업을 하죠. 그러니까, 피처링을 할 때는 좀 더 주인공이 된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를 하는 거고, 코러스 작업을 할 때는 주연을 빛 내주는 조연 느낌으로 하는 거죠.


힙플: 코러스나, 피처링등 수많은 작업을 해 오셨는데 본인의 앨범의 욕심이 크지는 않으셨나요?

S: 앨범 욕심은 그다지 크지는 않았어요.


힙플: 의외네요. 뮤지션 이라면 본인의 앨범 욕심이 크지 않나요?

S: 그 부분은 이런 것 같아요. 결과물을 그렇게 단기간에 낼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던 거죠, 저는 이십대 초반부터 몇몇 기획사를 옮기긴 했지만, 시작하게 된 계기도 요즘 친구들처럼 뚜렷하고 멋지게 ‘가수가 되어서 뜨고 말거야!’ 라는 생각을 하기엔 우연한 기회들이어서도 현실감각이 좀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워낙 남들보다 느린 편이기도 하고 (웃음) 그저 노래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으로 살다보니 앨범이 너무 급하다거나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는 일은 덜했던 것 같아요. 제가 싱어 송 라이터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착착 나올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까요. 노래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마도 평생 할 거니까, 편하게 어차피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을 애초에 하고 있었던 거죠.


힙플: 아 욕심은 있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이해하신 거네요.

S: 그렇기도 하고, 실은 별 생각 없이 노래만 한 건지도.(웃음)


힙플: 앞서서 말씀해 주신대로 2008년부터 준비 해 오신 이 작업이 사실은 정규 앨범으로 준비를 하고 계셨던 거잖아요. 근데 싱글 형식을 띄게 된 이유는 어떤 건가요?

S: 싱글을 굳이 낸 엄청난 비밀은 없고, 굳이 이유를 꼽자면 싱글을 내 보고 싶었어요. 라는 말 밖에는 (웃음)

뭐 실질적인 이유를 보태자면 첫 번째로 제가 제 앨범을 제작하고 있고 외부의 곡들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를 내기에는 돈이 많이 든다 라는 이유도 솔직히는 있고, 두 번째로 저는 이 나이에도 따지자면 신인인지라(웃음) 정규를 발표 했을 때 이 많은 곡들을 사람들이 한 곡, 한 곡 자세히 들어줄까 라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곡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물론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 곡 한 곡 열심히 작업을 해서 발표 했는데... 더군다나 우리는 인디기 때문에 그 타이틀곡 한곡도 많은 사람들한테 못 들려 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 한곡 한곡들을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어서 싱글을 택하게 됐어요.


힙플: 곡에 대한 뮤지션의 마음은 이런데 CD를 구매하려는 팬들은 싱글이라는 곡의 '수' 때문에 가격부터 해서 아쉬움을 격하게 표현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어요.

S: 저는 그 부분을 이해해요.(웃음) 만약에 싱글자체의 형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못사는 거죠. 그걸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사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힙플: 너무 쿨 하신데요.

S: 아시겠지만, 사실 싱글 가격이 1000원 혹은 2000원이 올라간다고 해서 제가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그렇진 않잖아요. 사실 싱글이 우리나라에서 활성화 되지 않는 이유 자체가 가격이라고 하면, 돈을 더 벌고 싶어 하는 뮤지션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싱글 가격이 낮아지기 힘든 유통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문제를 여기서 설명 드리는 건 별 의미 없으니까 넘어가고, 제가 그 문제에 대해 타파하지 못하고 있는 걸 소비자 혹은 리스너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싱글은 내고 싶고 어차피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을 받으시는 분들은 딱히 돈을 더 내고 들으시는 건 아니니까. 가치를 책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와 리스너의 몫이겠죠.(웃음)


힙플: (웃음) 전혀 생각과는 다른 대답이 나와서 놀랬습니다.

S: 저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발매하고 싶죠..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싱글도 더 많이 나왔으면 싶고. 지금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 제가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아요. 욕 안 먹어서 좋고.(웃음)


힙플: 유통 구조 등의 불편한 이유가 있지만, 앞으로도 싱글을 계속 발표 하실 생각이시잖아요.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S: 목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저 지금은 싱글도 더 해보고 싶고, 물론 싱글을 구매하신 분들이 아까워하지 않을 정규 까지 발표 하는게 목표에요.


힙플: 정말 미국식으로 싱글이 계속 나오고, 정규 앨범이 나오는.

S: 음... 요즘 미국식이죠. 옛날 같으면 앨범을 먼저 발표하고, 싱글을 계속 냈잖아요. 저는 사실 그걸 계속 하고 싶었어요... 정규를 내고 그 후에 싱글을 계속 내면서 싱글에 관련된 컷들의 리믹스를 함께 실어서 하고 싶었단 이야기죠. 사람이 자라 오면서 받은 영향이 크잖아요. 제가 어릴 때 보던 멋있던 뮤지션들이 했던 것이 방금 말씀 드린 형식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딱히 이유는 없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알아보니깐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정규 앨범이 나오고 그 수록곡으로 싱글 컷을 하면, 음원사이트들을 포함한 여러 관련 업계에서 별로 안 좋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우리나라는 꼭 새로운 곡으로 나와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싱글을 먼저 발매하게 된 거예요.


힙플: 이번 싱글은 음악적인 면 말고도, ART WORK 작업에도 많은 부분 신경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분들과 함께 하셨죠?

S: 우선 저의 오랜 친구 Kiefer 가 소울맨 & 마이노스에 이어서 아트 디렉터로 함께 해주었고, 뮤직비디오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고등학교 친구사이라서 저는 이 친구 작업을 보면서도 별 느낌 없지만,(웃음) 농담이고 정말 재능 많고 게다가 열심인 친구라서 참으로 즐겁게 작업을 했고요, 앨범 자켓 이미지는 아프리카 사진을 주로 한 온라인 전시를 하는 cosmicboy 라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품인데요, 굉장히 마음에 들고, 앨범 콘셉트와도 잘 맞아 간곡한 부탁 끝에 감사하게도 쓸 수 있게 되었지요. 뮤비에 등장한 친구들도 한몫을 톡톡히 해주었고..특히 김피디의 힙합모션드립은 과히 절정이랄까..(웃음)


힙플: (웃음)또, 자켓을 보자면, ‘돌고래 유괴단’ 등 많은 로고들이 보이는데요.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S: 음 유통회사라던가 하는 의미도 있긴 했지만 고맙기도 하고 어느만큼 제가 속해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의 로고인데요, 다른 건 다 아실테고 "Hello Africa"는 앞서 말씀드린 그래픽 디자이너 cosmicboy 의 사진을 전시한 블로그 로고이고, “Phantom Limb" 은 Kiefer 의 로고, 그리고 ”돌고래 유괴단“은 제가 소심하게 지지하고 있는 영상작업을 주로 하는 꿈을 향해 돌진하는 단체인데 이 친구들의 작업을 항상 기다리고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뮤직비디오를 부탁하기 위한 하나의 밑밥이랄까.(웃음)


힙플: 음.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자면, 앞서 말씀하신대로 정규 앨범을 작업하시는 와중에 탄생 된 곡들 인데요. 이번 싱글의 수록곡들이 처음으로 발탁된 이유가 있다면요.

S: 주변사람들의 모니터를 통한 결과이기도 해요. 여러 가지로 저를 주의 깊게 본 사람들은 느낄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소울맨 & 마이노스 이후 조금씩 변해가는 제 모습 중에 제가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부분은 제가 좀 더 편안해 지고 있다는 거예요. 예전 보다 노래를 잘하고, 기교를 잘 부리고, 고음이 더 잘 올라가는 이런 개념은 아니더라도 제 노래가 편안해 지고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규가 나오면 누군가가 들었을 때에 앞서서 저 자신에게 편안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느낌으로 작업을 했거든요. 그렇게 작업 된 여러 곡들 중에서, 사람들이 싱글로 처음 접했을 때 저를 대표했던 이전의 작업들이랑, 새로 나오는 곡들이 너무 매치가 안 되는 작품을 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 라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받아드린 거죠. 그래서 이전의 저와 편안한 느낌으로 만든 곡들 중에 중간 정도의 느낌라고 느껴지던 곡들이 이번에 수록 된 'Love Is On' 과 ‘Inside'라서 발탁이 된 거죠.


힙플: 소울맨씨를 좋아하는 팬들 중에는 여러 부류가 있을 텐데요, 이른바 시원하게 질러주는 보컬을 좋아하시는 팬들이 많은데 그분들한테는 반전정도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해요.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S: 저는 기본적으로 거창하게 이야기해서 뮤지션의 입장으로 장르는 없다고 생각하고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냥 보컬일 뿐이죠. 듣는 이들이 이 사람은 R&B 보컬이다, ROCK 보컬이다 라고 말 할 수는 있겠지만 거야 나중 문제고. 그래서 보컬로써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뭔가 새로운 모습을 목소리로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죠. 앞으로 할 것도 많고 오래도록 노래하고 싶으니까 시간이 지나 ‘이 친구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보컬이 되고 싶기 때문에 딱히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힙플: 그렇군요. 이번 싱글에는 세계유수와 세션 맨들과 같이 작업을 하셨어요. 외국 세션들과 함께한 계기랄까요?

S: 제가 ‘믿음의 유산’ 시절에 함께 했던 당시 정성복 대표님께서 그 쪽 분들과 친분이 있어요. 이번 앨범을 성복이 형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것도 그 중에 하나죠. 저는 외국 세션들과 교류했던 그런 경험이 없어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기회여서 믿고 부탁 드렸었죠.


힙플: 결과는 당연히 만족하셨고요?(웃음)

S: 네, 물론이죠.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세션을 했었던 사람들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감동스러운 면이 있었죠.


힙플: 타이틀곡이기도 한, 'Love Is On' 소개 부탁드릴게요.

S: 곡 소개 전에 안 물어봐 주신 이야기부터 할게요.(웃음) 제가 싱글을 내기로 정했을 때, 콘셉트로 잡아 놓은 테마가 ‘사랑’이었어요. 물론, 앞으로 나올 곡들도 사랑에 관련된 노래가 대부분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질문으로 돌아가자면(웃음) 재경이형(Mbrica의 본명: 윤재경) 주신 노래를 들었을 때 느낌이 사랑이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도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정도로. 그리고 여담으로,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제가 코러스를 많이 하는데, 대부분이 발라드거든요. 우울한 노래들이 많죠.(웃음) 그래서 녹음실에서 제가 하는 말이 있어요. 보통 한 번에 두 곡씩 작업 하는데, ‘나는 이러다 암에 걸릴 것이다.’ 라고.(웃음) 노래들이 대 부분 다 힘들어서 심장이 터지고, 눈물이 나고 죽어 가고 이런 거라 서요.(웃음) 그래서 반대로 저는 조금 밝은걸 하고 싶었어요. 혹은 만약에 슬프다면, 슬프게 우는 것도 방법에 하나지만 너무 그런 것 말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담백하면서 암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웃음) 노래가 필요했던 거죠. 그게 'Love Is On' 이기도 하고 ‘Inside' 이기도 하고요.


힙플: 동명의 곡의 'Love Is On Smooth Version'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요.

S: 이 곡이 제가 작업했던 곡 중에서 가장 최근에 작업한곡이에요. Love is On 보다 이 곡이 더 편안하게 들려요.. 제가 듣기에요. 뭐,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과 동시에 나날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저 나날이 뻔뻔해지는 건지도.(웃음)


힙플: 이곡은 또,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리믹스 개념은 또 아니에요.

S: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리믹스가 많죠. 곡의 모티브만 따와서 그 곡의 연장선상에 있는 리믹스요.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했어요. 재경이 형이랑도 같이 고민을 많이 했는데, Love is On 곡자체가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을 변형한다고 해서 어떤 크나큰 효과가 나타날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결국에는 이 곡을 모티브 삼아서 오히려 Love is On 보다는 조금 더 진득한 애절함과 감동적인 느낌을 전하려는 의도로 만들게 되었어요.


힙플: 그래서 연주도 최대한 미니멀(minimal) 하게?

S: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건 재경이 형한테 안 물어봤어요.(웃음) 재경이 형이 굉장히 음악을 잘하는 분이시니까.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느낀 거지만, 제가 안달복달 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은 않는 다는걸 느꼈고, 그저 제 부분에서 열심히 하면 함께 작업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지지와 이해를 해주시는걸 알았어요. 프로듀서와 일할 때든 스텝들과 일할때든 전적으로 믿는 편이 되려고 노력해요. 물론 ‘좋은 사람’ 일 경우에.(웃음)


힙플: 또 다른 수록곡인 ‘Inside'는 소울맨씨의 트위터 입성을 반대한 ’정인‘씨와 공연에서 함께한 곡이기도 한데, 솔로 버전이 수록 됐어요.

S: 정인이가 트위터 입성을 반대를 안했으면 아마도 함께 했겠죠.(웃음) 그 attitude 때문에.(웃음)


힙플: (웃음) 애초에 같이 작업하신 트랙은 아닌가요?

S: 그런 건 아니에요. 무대의 콘셉트가 함께하는 분위기여서 제가 부탁을 했었고요. 사실, ‘Inside'는 요번에 오리지널로 들어간 곡이 아니고 ‘흰수염고래’라고 별로 안 알려진 앨범이 하나있어요. 아마도 소울맨 &마이노스 직후작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구하려면 할 수 있는 ‘흰수염고래’ 라는 밴드의 EP에 이 ‘Inside' 오리지널 곡이 있어요. 그 오리지널 곡은 약간 댄스인데, 이 ep 녹음 막바지에 이 곡을 약간 보사노바 풍으로 해볼까 해서 보사노바 버전도 실었거든요. 제가 이 보사노바 버전의 ‘Inside'를 좋아해요. 그래서 공연 때도 즐겨 부르고 했던 노래인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서 이번에 수록하게 됐죠.


힙플: 수록 된 세 곡 다 각각의 개성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음. 이번 싱글에서는 작사 부분에서도 살짝 뒤로 물러 서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S: 전 예전부터 생각 했던게, 제가 작사/작곡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또, 가장 잘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게 나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완성단계라고도 생각을 안 하거든요. 만약에 ‘어느 정도 나는 이제 내 모든 걸 표현해도 발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있으면 계속 표현을 하겠죠. 근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노래 안에서의 표현만으로도 너무 재미있고 어떤 부분에선 아직 벅차기도 하고. 게다가 저는 아직도 공동 작업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는 것이 참 즐거워요. 물론, 저도 작업은 열심히 해보고 있는데, 아마도 제 정규 앨범 까지 제 곡은 없을 듯해요. 이래놓고 마지막 트랙쯤에 짜잔 하고 실을 수도 있지만(웃음)


힙플: 굉장히 겸손하시네요!

S: 그렇죠. 날로 겸손해 지고 있거든요.(웃음) 뭐 앞서 말씀드린 것과 비슷한 이야기지만, 코러스 세션을 통해서 돈을 벌고 밥을 사먹고 옷을 사 입지만 그보다도 배우는 점이 정말 많이 있고 그 부분이 이 일을 자랑스레 계속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와 다른 생각과 표현을 가진 사람, 또 저보다 훨씬 잘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과 작업을 통해서 제가 배우는 면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느껴요. 차곡차곡 쌓아놓고 저를 더 넓혀 놓으면 더 재미있는 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소울맨 & 마이노스 때, 표현하는 것을 많이 해봤어요. 굉장히 편하게 제가 멜로디를 쓰거나 곡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하는 등의 것을 말이죠. 어쨌든, 변하지 않는 것은 제가 곡을 쓰지 않고 가사를 쓰지 않더라도 제가 이 앨범의 ‘프로듀서’라는 사실이죠. 뭐 이 질문에서 마지막으로(웃음) 저에게 호의를 가지고 곡을 써주시는 작곡가/작사가가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힙플: 뮤지션이기도 하시고, 교수님이시기도 하셔서 드리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노래를 잘한다.’ 라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S: 이 질문에 제가 단호하게 대답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부족하고 부족한 지라.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제 생각으로는 노래를 잘 한다는 건, 거창하게 말일지 몰라도 예술은 표현이라고 보고.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노래를 잘 할 수 있는 게 아닌 가해요. 표현을 잘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나에게 필요한가에 대해서 기본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할 것 같고요. 그래야 표현을 할지 말지 혹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선택’이 가능하잖아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클레식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 음악/실용음악에서는 예를 들어서, 정말 발성 적인 면에서 좋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듣고 감동할 수 있고 또 연주하는 본인이 즐겁다면 좋은 보컬이고 노래 참 잘한다 하고 말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선택의 폭이 정말 넓다는 점에서 또 새로운 표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겠죠. 당연한 얘기지만,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금메달 은메달 가리는 식의 노래 잘하는 순서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말이 길어지는 이유는 저역시도 고민 많은 보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힙플: 그런 면에서 정기고(junggigo) 씨는 어떤 보컬인가요?

S: 뭐, 정기고는 굉장히 좋은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힙플: (웃음) 좋은 보컬인 정기고씨가 힙플 인터뷰를 통해 보컬 씬이 없어서 아쉽다는 표현을 하신 적이 있어요. 여기에 대한 소울맨씨의 생각은 어떠세요?

S: 인디 씬에서 눈에 띄게 보컬 씬이 없는 건 사실이에요. 굳이 찾자면 일반가요계를 보컬 씬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보컬 씬이 없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보컬이 음악장르 안에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랩이라고 하면 힙합이라는 ‘장르 문화’ 안에 있잖아요. 근데 보컬 같은 경우는 너무 여러 가지잖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보컬들끼리 뭉쳐있기가 힘든 것 같아요. 뭐, 힙합과 비슷하게 록(rock) 씬은 존재 하겠죠. 록 보컬 쪽은 그쪽에 있을 거고, 정기고랑 저 같은 경우는 힙합에서 나름대로 활동을 했으니깐 힙합 안의 씬에서도 우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나마 있는 거죠. 아쉽기도 하고 또 상관없기도 하고.(웃음)


힙플: 소울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첫 앨범인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S: 음. 소울맨&마이노스 앨범을 하고 나서도 딱히 제 생활이 달라졌던 것 같지는 않아요.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도 않고요. 그저 지금까지 하던 생활인이자 음악인으로서의 삶에 충실하게 어딘가에서 노래하고 있을 예정입니다. 조금 다른 계획이 있다면 앨범과는 크게 관계없이 클럽공연을 자주 할 생각이에요. 이번 싱글의 쇼 케이스 느낌이 아니라, 제가 오래전부터 클럽 공연을 해왔지만, 제 이름으로 한 적은 많지 않고 보통 팀이었는데. 요즈음 제 이름으로 된 밴드도 만들어서 라인업이 형성이 되어서 즐겁게 준비하는 중입니다. 뭐 밴드 이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어쨌든, 클럽 공연을 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S: 어떤 사람이랑 친해질 때, ‘나랑 친 하자. 오늘부터 친하기로 해’ 하고 친해지는 경우는 드문 경우라고 생각해요. 그냥 어릴 때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았던 친구가 평생 함께 술 마실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처럼 그냥 옆에 스물 스물 있고 싶달 까(웃음)... 리스너들 옆에. ‘계속 존재 하는구나, 이런 친구가 있구나.’ 내지는 ‘어! 10년 전에도 이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다’ 정도의. 뭔가 커다란 빛을 발하지 않더라도 옆에 있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된다면 저는 굉장히 흐뭇할 것 같아요. 이렇게 옆에 있으려고 많이 노력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소울맨 공식 홈페이지 ( | http://www.soulmanis.com)/… / 소울맨 공식 커뮤니티 ( | http://club.cyworld.com/…

23 Comments 안세희

2010-05-30 16:07:41

멋있습니다 ㅠㅠㅠ 사랑해요

송상현

2010-05-24 10:18:38

항상 좋은 노래 들려주시는 소울맨님께 감사할따름

김평화

2010-05-24 10:48:58

소울맨이다!

김현욱

2010-05-24 11:42:49

리스펙 소울맨

김도연

2010-05-24 12:48:44

글 잘 읽엇습니다. 언제나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한경연

2010-05-24 12:53:07

소울맨 보컬 너무좋은데 ㅎㅎ 인터뷰 재밋네요

차용수

2010-05-24 13:05:37

멋있네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

유진아

2010-05-24 13:31:28

악 소울맨

송동호

2010-05-24 15:20:48

셔니슬로우 닮으셨다는...

이지수

2010-05-24 16:05:51

싸인반 ㄳㄳㄳㄳㄳ

Rakae Hell

2010-05-24 19:28:09

교수님..?

신승철

2010-05-24 20:40:36

소울맨 굳!!!

케이엠

2010-05-24 23:27:59

Soulman a.k.a 강태우

강석현

2010-05-24 23:31:11

내귀를 녹여버렷~

김민란

2010-05-25 02:47:07

아 솔맨 좋다..Let's get started 은 내 엠피에서 ㅇㅣ미 몇만번을 돌았고

김정현

2010-05-25 22:08:21

형 사랑해요

김홍겸

2010-05-25 22:34:44

내 맘속 넘버원은 휘성이지만 어느샌가 2등을 차지하고 있는 소울맨 말투에서 사람냄새가 느껴지네요~ 정규앨범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제발요....ㅜ.ㅡ 빨리빨리~

greegon

2010-05-26 12:29:26

힙플쇼 10주년에서 보고 "와 정말 소울맨의 노래는 직접 와서 보고 느껴야 하는구나" 라고 느낀... 진짜 거짓말 안하고 노래 정말 잘하시는거같더라구요

박기범

2010-05-29 01:26:31

멋있따...

정진권

2010-06-02 00:50:45

참여하는 곡들마다 감탄사

성원재

2010-06-03 21:57:55

목소리 정말 좋으심

윤경호

2010-06-05 22:52:29

쏠맨 형 완전멋져여

강유준

2010-06-21 06:10:45

날가져요 엉엉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5796&page=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