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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LONELY HEARTS EP 'PALOALT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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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3월 5일 (토) 19:11 판 (새 문서: LONELY HEARTS EP 'PALOALTO' 인터뷰 힙플 2 36494 2010-04-30 04:52:15 힙플: ‘Time’ 이후 오랜만에 뵙네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팔로알토(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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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HEARTS EP 'PALOALTO' 인터뷰

 힙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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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494 2010-04-30 04:52:15

힙플: ‘Time’ 이후 오랜만에 뵙네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팔로알토(Paloalto, 이하 P): 일단 정글(jungle entertainment)에 있으면서 제이케이(Drunken Tiger, Tiger JK)형이랑 행사 많이 돌았고요.(웃음) 온라인 싱글로 타임(Time)을 발표했었죠. 그 당시 사실 좀 오랜만에 제 솔로작품이기 때문에 부담감도 많이 있었어요. 근데 제 가사에 담긴 진심을 느껴주신 분들이 많아서 정말 100% 감동 했거든요. 너무 감사해서 그때 어떤 자신감 같은걸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정글 스케줄 다니면서 즐거운 일도, 힘든 일도 있었지만 제가 프론트(front)로 나서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가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거의 2년 가까이 익숙해지지 못했기 때문에- 예전에 제가 솔로로 활동 할 때의 ‘그게’ 없었었는데 타임 발표하고 나서 다시 자신감과 용기를 되찾았죠.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뜻이 있었는데 그 뜻을 위해서 정글을 나왔다가 아니라 정글이랑 계속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하이라이트 레코드(Hi-Lite Records, 이하: 하이라이트)를 설립했고요.


힙플: 하이라이트를 설립하셨는데, 그럼 정글하고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협력관계라고 표현을 해주셨습니다만.

P: 확실한 태도를 안보여서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저 나름대로 확실히 태도를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하이라이트 설립 기사를 봐도 분명히 정글과 협력관계인 산하 레이블이라고 기록 되어 있잖아요. 물론, 이번에 나온 제 EP를 가지고 정글에 있는 매니저 형들이 ‘적극적인(방송, 라디오 등의 스케줄을 잡는)’프로모션을 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저는 정글에 속해 있는 하이라이트 뮤지션이에요. 물론, 정글과 저희의 여력이 될 때 서로 협력해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최근에 제가 한 잡지 인터뷰도 정글의 매니저 형들이 잡아주신 거고, 유통사의 문제라든지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의 홍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힘을 실어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글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정글에서 계속해서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당연히 어떤 ‘일’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제이케이 형과 미래(t 윤미래)누나는 끊임없이 조언이라든가, 제 앨범에 참여해주시는 등(웃음) 여러 모로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미래누나의 참여 같은 경우는 ‘먼저 도와줄 것 없어?’ 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어요. 조단이 보시느라, 힘드실 텐데 말이에요. 앨범 마스터링 날도 전화하셔서 ‘케이크 사가야 되는데 미안하다’ 면서 전화도 해주셨고요.(웃음) 비지(Bizzy)형과도 에피소드가 많은데, 어쨌든 중요한건 정글의 뮤지션들과도 계속해서 교류 중이고, 일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도움을 받고 있는 사정이죠.


힙플: 끈끈한 관계에 있는 레이블로 보면 되겠네요. 적극적인 프로모션이라는 말이 나왔듯이 흔히들 말하는 더 큰 시장을 조금은 배제하신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꽤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P: 제가 정글을 들어갈 당시는 피엔큐(P&Q, Paloalto & The Quiett)를 내고 나서였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엔큐가 그 당시의 지금에 슈프림팀(Supreme Team) 같은 분위기였죠.(웃음) 그때 힙플 쇼(HIPHOPPLAYA SHOW) 관객도 힙플 쇼 기록을 깨는 관객 수가 왔었고, 주위 뮤지션들이 저희한테 거는 기대도 컸었고, 팬들이 거는 기대도 굉장히 컸었죠. 근데 당시 저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당시에 가요계 쪽에 여러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있었고요. 근데 제가 군대를 간다고 하니깐, 그럼 다음에 하자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정글은 ’너 군대 갔다 와서도 음악 할 거지? 음악 할 거면 같이하자.‘ 라는 반응을 보여줬거든요. 정글은 정말 저를 음악인으로서 바라보고 있다라는 시각을 저는 믿었던 거죠. 그래서 내 음악을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에 ’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음악을 진실성이 담겨 있는 제 음악을 더 많이 들려줘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정글이랑 계약을 하게 된 거죠. 서류상으로 계약한 거는 병장 말년 휴가 나와서 도장을 찍은 건데, 진짜 고마운 것은 도장 찍기 전에도 저 GOP에서 철수 했을 때 제이케이 형이 아프실 때인데도 저희 부대에 위로공연도 와주시고, 저 휴가 나가면 회사 실장님이나 제이케이 형이 ’용돈 해라‘ 면서 돈도 주셨어요.(웃음) 그게 돈의 의미보다는 마음이 담긴 거잖아요. ’너를 정글 아티스트로 존중한다.‘ 라는. 그런 마음들도 너무 고마웠고, 계약을 하고 나서 이제 2008년부터 2010년 초 까지 계속 제이케이 형이랑 미래누나랑 비지 형이랑 리쌍 형들하고 여러 가지 공연을 진짜 많이 했어요. 근데 거기서 진짜 얻은 게 많아요. 힙합플레이야 들어오는 사람들은 열혈 팬들이잖아요? 한국 힙합을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방송국이나 대학축제에 오는 사람들은 물론 힙합플레이야나, 리드머에 들어오는 팬들도 있겠지만, 안 들어오는 분들도 많고 한국 힙합을 잘 모르는 팬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사람들도 제 무대를 보고 제 팬이 된 분들도 되게 많아요. 그리고 진짜 말도 안 되는 행사부터 진짜 대박공연까지 해봤기 때문에 정말 공연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 어떤 공연에서는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해야 된다 하는 이런 대처능력이나 무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된다라는 이런 걸 진짜 많이 배웠어요.

지금 등장하는 새로운 친구들이나 엠씨(emcee)들한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공연은 관중을 위한 공연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에요. 근데 그렇다고 관중에게 휩쓸리면 안 되죠. 'Move the Crowd' 라는 말이 관중을 움직인다는 말인데 그 말인 즉, 자기의 색깔로 관중들의 마음이나 분위기를 움직여야 된다는 거죠. 진짜 관중을 움직이는 공연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이케이 형 보면서 항상 느낀 거는 형은 진짜 목숨을 걸고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에요. 여러 가지 예가 있지만, 한번은 몬스터(Monster) 활동할 때였는데 방송에 들어가기 직전에 아프셔서 쓰러지셨어요. 그때 완전히 진짜 두 발로 서기도 힘든 상태셨어요. 그래서 피디들이나 스텝들이 오늘 녹화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완전 초긴장 상태였는데도 제이케이 형은 무대에 올라가서 몬스터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내려오셨어요. 정말 대단한 분이시죠... 저는 그런 공연들을 매번 보면서 느끼는 게 ‘아 진짜 이형은 목숨 걸고 하는구나.’ 하는 거예요. 근데 관중들도 그런 제이케이 형을 보면서 정말 미치거든요. 제가 피엔큐 시절에 공연 했을 때는 보지 못했던 진짜 관중들이 미친다는 걸 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중들을 미치게 해야 된다.’ 라는 걸 배웠어요. 왜냐면 관중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공연을 보러왔는데 그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느끼는 게 엠씨는 'Move the Crowd' 해야 되고 관중을 위한 공연을 해야된다라는 거예요. 앞에서 제이케이 형의 예를 들었는데, 무조건 제이케이 형처럼 공연하라는 건 아니에요.(웃음) 각자의 색깔이 있는 거니까요. 도끼(DOK2) 보면 진짜 자기 태도를 지키면서 하고, 바스코(VASCO) 형은 형 스타일로 되게 열혈로 공연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자신이 갖고 있는 걸로 관중을 흥분시킬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질문이 뭐였죠?(하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공연 쪽으로 조금 빠졌는데, 질문은 더 노출이 될 수 있는 곳을 들어갔다가 이 프로모션 부분이 조금은 배제 된 레이블로의 회귀(?!)랄까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에 대한 질문이었죠.(웃음)

P: 아. 그러니까, 정글에 있으면서 제 앨범이 안 나왔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 사실 좀 힘들었어요. 2009년은 제 개인적으로 제가 살면서 군대에 있었던 시기보다 더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어려운 단어일수도 있는데 ‘연단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성숙해 질수 있었던.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정글식구들에게 감사해요. 물론, 당시에는 힘들어서 원망 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의 과정 이었던 것 같아요. 제이케이 형이랑 활동하면서 제가 직접 앨범을 내고, 방송국을 돌고 기자분이나 피디 분들을 만나는 건 아니었지만 제이케이 형 옆에 있으면서 보고 느낀 것은 아직도 힙합음악은 가요계에서 주류음악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에픽하이(Epik High)나 군대 간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나 리쌍이나 드렁큰 타이거가 진짜 돈을 많이 벌고 있고 수익도 많고 영향력도 세지만 가요계는 사실 상 ‘아이돌’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이죠. 그리고 지금 사실 가요프로그램은 음악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아이돌을 욕하자는 건 아니에요. 예전 도끼 인터뷰에서도 도끼가 강조했던 것은 아이돌 친구들은 대중들의 취향을 위해서 완전히 훈련된 전문화된 상품이 되기 위해 어려서부터 10년 가까이 트레이닝 되어서 나온 사람들이라는 것이잖아요. 근데 힙합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에 힙합 적인 방법으로 그렇게 트레이닝을 해서 우리 것으로 나오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렇게 해서 된 사람들이 제가 곁에서 봐왔던 무브먼트(Movement Crew) 형들인데.. 어쨌든, 결국에 제가 제이케이 형과 활동 하면서 느낀 거는 먼저, 우리나라의 인구수가 적다는 거예요. 미국이나 일본처럼 ‘억’대가 아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층이 다양하지 못한 것 같아요. 결국에는 힙합플레이야 들어오는 친구들도 소녀시대 컴백무대, 비 컴백무대, 이효리 컴백무대 본단 말이에요. 하지만 반대로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힙합에 누가 컴백했다고 관심을 갖지 않죠.(웃음) 그만큼 인구수에 대한 현실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가요계의 시스템이랄까요? 뭔가 음악으로 승부가 된다고 하기 보다는, 어떤 누구라도 예능에 나와야지 주목 받고 음원 순위가 올라가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음반이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 활동하고 계신 무브먼트 형들을 비롯한 여타 뮤지션들은 정말 대단한 거죠. 근데, 이런 상황에서 정글 뮤지션들도 그랬지만, ‘장기하’의 경우가 저한테 자극이 좀 됐어요. 장기하를 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려면 해야 될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그 과정 속에서 제가 더러워 질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발 전진을 위해서 한발 물러 설 때 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이게 제가 포기하고 졌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자신 있는 방법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어느 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뿌리는 신촌 긱(Live House Geek)에서 시작해서 이렇게 온 거거든요. 홍대에서 전국으로 넓어진 것인데 하이라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앞서 말씀 드린 뿌리가 여기인데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때부터 갈등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자신과 타인과의 갈등.. 저는 제 과거를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저는 제 뿌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 뿌리라고 생각하는 언더그라운드 씬의 뮤지션들의 음악들과 그곳에서의 공연들이 힘이 커져야 그 뿌리를 타고 줄기가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하이라이트를 만든 것도 한발 후퇴하는 것도 있다고 했지만, 제가 원래 있던 뿌리에서 힘을 만들어서 제 동료들과 같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시스템을 우리의 힘을 키워서 바꾸자라는 그런 꿈이 있는 거예요. 이 하이라이트에 개화산에 있던 친구들 중 저와 뜻이 맞는 친구들과 제가 그 당시에 가장 눈 여겨 봤던 비프리(B-Free)를 영입한 거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비프리가 영입이 된 케이스인데요. 비프리의 어떤 점을 주목하셔서 영입하게 되신 건가요?

P: 진취 형 앨범에 저도 미스터 플라이(MR. Fly)로 참여를 하고, 비프리도 한 곡에 참여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 친구 라임도 체계가 잡혀있고, 랩이 뭔지 아는 친구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 ‘*나 대박이다.’ 라는 감흥은 없었죠. 근데 그 뒤에 나온 ‘자유의 뮤직 EP'를 들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저는 들려지는 면도 그렇지만, 어떤 메시지나 이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랩을 하고 있는지를 중요시 생각해서 많이 보는데, 이 친구는 진짜 시대정신이나 음악적인 본인만의 철학이 확고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생각도 멋있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타임에도 비프리가 등장 했는데, 그때의 저는 정글에 있었으니깐 ‘앞으로 자주 교류해야지’ 라는 생각만 했었죠. 근데 하이라이트를 만들게 됐고, 앞서 말한 때부터 관심이 컸던, 비프리한테 제가 삼고초려(웃음) 끝에 설득을 했죠. 함께 하자는!


힙플: 아시겠지만, 그 당시에 비프리한테는 많은 레이블에서 러브콜이 있었죠.(웃음)

P: 비프리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갔을 때도 비프리는 약간 예상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어요. (웃음)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디서 자기 오라고 했었고, 어디서 오라고 했었다고. 그래서 하이라이트로 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웃음) 고민 끝에 저는 제 진심을 담은 리스펙(respect)을 보여 줬어요. 다행히 비프리도 제 진심을 느껴서 함께 하게 된 거죠.


힙플: 아마, 하이라이트의 두 번째 앨범이 될 비프리 앨범 작업이 한창인데, 어떤 앨범이 될 것 같으세요?

P: 떡밥을 주고 싶지는 않은데(웃음) 진짜 말 그대로 ‘*나 힙합’이에요. 거기다 이 친구는 시대정신이 있는 친구에요. 지식인은 아니지만,(웃음) 자기 방식대로 풀 줄 아는. 그리고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낸 자신의 경험들, 힙합의 오락적인 면도 되게 재미있게 담겨 있는 음반이 될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 담겨 있다는 것... 여기 까지 하겠습니다.(웃음)


힙플: 비프리의 음반은 팔로알토씨와는 다른 스타일의 음반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하이라이트는 음악 스타일에 구애 받지 않는 레이블이네요?

P: 저희는 크루가 아니기 때문에 더리사우스(Dirty South)건 재즈힙합이건 네오소울(neo-soul)이건 스타일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말 그대로 회사라서 소속 아티스트를 서포트(support) 하는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특정 색깔로 자리 잡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데프잼(Def Jam) 같은 경우도 그 레이블만의 음악색깔은 없잖아요. 그런 것처럼 하이라이트만의 색깔은 없어요. 단지, 좋은 흑인 음악을 만들어서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레이블이에요.


힙플: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레이블! 하이라이트의 첫 타자에요.(웃음)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P: 저희 사장님은 원래 개화산 크루에서 랩을 했던 형인데 지금은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형이에요. 진짜 자수성가해서 개화산 크루 중에서 제일 잘 된 형이에요. 어쨌든 이 형은 음악은 관두었지만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죠. 이 형의 꿈이 음악을 직접 하지는 않아도 음악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거거든요. 열정과 음악만 있었던 하이라이트에게 현실적인 부분을 채워주신 형이고, 말씀드렸다시피 항상 음악에 이바지 하고 싶은 사람이었던 데다가, 자기의 힘으로 제 앨범을 내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되게 뿌듯해 하고 계세요. 저도 형을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는데, 제 앨범을 내줄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앨범을 내 준다는 것에 하이라이트의 사장님이라는 것에 감사하고 감동이에요. 이런 것 때문에라도 하이라이트에서 제가 첫 타자로 나왔다는게 제 인생에서는 큰 뭔가가 있어요. 우리가 해냈다는 느낌이랄까.


힙플: 또, 팔로알토씨 개인적으로는 피엔큐 이후에 4년여 만에 나오는 앨범인데요.

P: 제 솔로 앨범은 5년만이고, 피엔큐 이후에는 4년 만에 발표된 앨범이죠. 저도 오랜만에 나오는 거기 때문에 저를 꾸준히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야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리고 제 팬들 각자가 저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팬은 ‘짝패’의 모습을 좋아하고 어떤 팬은 ‘메모리즈(Memories)’를 좋아하고... 근데 저는 모든 부분을 충족 시켜줄 수는 없죠.(웃음) 어쨌든 이번 음반은... 솔직히 감성힙합이라는 말이 우스운 말이 되었는데, 그게 좀 안타까워요. 감성힙합이라는 말이 조금 뭔가 오글거리는 말처럼 되어버렸는데, 제 이번 음악은 되게 감성적이에요. 제가 하는 이야기들은 제가 살아오면서 20대 중후반에 느끼는 이야기들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제 제 색깔로 나왔는데 지금까지 반응은 그 색깔을 느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고, 5년 만에 솔로 앨범인데도 기대했던 만큼 사람들이 반응을 해주니깐 그거에 대해서 너무 고맙고... 진짜 지금은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힙플: 부담감이 고마움으로 바뀌신 것 같네요. 많은 팬들이 음악 외적으로 아쉬워 한 부분이 ‘EP'라는 형식의 부분인데요. 정규가 아닌 EP로 발매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인데 말이에요.

P: 제가 EP 음반을 낸 것은 제가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더 콰이엇이 'a Night Records'를 뉴뉴욕에서 마스터링 하는 바람에..(웃음) 마스터링도 그렇고, 더 콰이엇 이번 앨범에 투자 된 돈이 언더그라운드 시장치고는 거대하거든요. 저는 그걸 보면서 저는 항상 더 콰이엇이랑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라도(웃음) 정규에 욕심을 더 부려야겠다는 생각에 EP 앨범을 하게 된 거예요. EP앨범이 절대 애정이 덜 들어가고 규모가 작고 이런 거는 아니에요. 물론 규모가 작을 순 있어요. 제가 더 콰이엇 만큼 돈을 들이지 못했거든요.(웃음) 어쨌든, 저는 제 이번 EP로 제가 추구하는 음악, 제가 이런 색깔을 가진 뮤지션이 되겠다라는 것을 사람들한테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연히 저도 EP 앨범이라서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마음을 알아요. 제가 진짜 오랜만에 나오는 거니깐 좀 더 스케일이 크게 해서 나오는 걸 원하고 있겠죠.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절대 이 앨범이 애정이 덜 들어가고 그런게 아니고, 여기에 제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정규앨범을 작업하는 만큼, 저는 이 앨범에 사활을 걸고 작업을 한 거기 때문에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8곡이면 EP치고 많은 거예요. 정규를 10곡 ~12곡 내시는 분들한테는 죄송한 마음이 있을 정도로.(하하하, 모두 웃음) 그런 분들은 절욕할 수 있어요. ‘무슨 EP에 8곡이나 넣었냐’ 그러면서. 근데 저는 이 앨범에도 그동안 작업했던 것들 중에 추리고 추린 거예요. 더 이상 추릴 수 없어서 수록한 곡들이 담긴 EP이기 때문에라도 정규 앨범의 완성도 보다 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해요.


힙플: 음반을 들어보신 분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하시겠죠.(웃음) 앨범의 타이틀이 론리허츠(Lonely Hearts)인데, 타이틀에 담긴 의미부터 여쭈어 볼게요.

P: 론리허츠 라는 의미가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의미에요. 제 의도는 그러니깐 저도 항상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 외로워요. 고독함에 잠도 설치고, 자도 되는데 잠이 안와요. 그래서 트위터( | http://www.twitter.com)에/… 중독되어 있는 것도 외로움에 반증이죠. 다른 사람들이 글 올리는 것만 봐도 안심되는 것 있잖아요. 사람들이 답변해주는 것 보면 ‘이사람들이랑 같은 하늘에서 숨 쉬고 있구나’ 이런 걸 느낀 달까요.(웃음) 메신저에 접속해도 대화는 안 해요. 접속해서 다른 사람들 접속해 있는 것을 보며, ‘이 사람들도 어디선가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구나.’(웃음) 라고 느끼거든요. 제가 그런게 심해요. 근데 저는 저만 그런 걸 느끼는 줄 알았는데 제 주위에 함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그런 걸 다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에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밤늦게 까지 집에 안가고 같이 모여있는 거예요. 그리고 진짜 대한민국이 지금 되게 혼란에 시기잖아요. 사회적으로도 한명도 빠짐없이 그러고 있다고 생각해요. 겉으로 표현하고 있는 건 다들 다르죠. 겉으론 행복하고 밝고 그런 사람들도 마음속으로는 되게 외로운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느낀 순간부터 이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음반을 내면 ‘팔로알토도 이러고 있구나’ 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제 음악은 감성을 자극한다라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면 공격적인 면도 있지만- 이거를 직설적으로 풀지 않고 친숙하게 풀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외로운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제 앨범을 듣고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 내었으면 해요.



힙플: 의도가 잘 드러나듯이 이번 앨범에 테마는 따듯함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사운드적으로나, 가사적으로도.

P: 네, 차갑지는 않죠.


힙플: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상당히 차분하면서 재지 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사운드 면에 있어서 프라이머리(Primary)가 중추적인 역할을 했잖아요. 애초에 콘셉트를 그렸을 때부터 생각하신 부분이었나요?

P: 저는 곡 만드는 분들을 모두 리스펙 하지만 프라이머리 형의 음악 색깔을 제일 좋아해요. 프라이머리형한테 제 앨범의 전곡 프로듀싱을 맡기고 싶었는데, 아메바 컬처(Amoeba Culture)들어가서 슈프림팀 앨범 작업을 해주고 있어서 바쁘니깐 그렇게 까지는 부탁 못했어요. 어쨌든 프라이머리형이랑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정글에 있을 당시에도 곡을 되게 많이 받아 놨었어요. 그 당시 받은 곡들 중에서 진짜 추리고 추린 엑기스를 이번 앨범에 넣은 거예요. 진짜 프라이머리 형이 흔쾌히 도와주신 거에 대해 너무 감사드려요. 그 바쁜 와중에도 애정과 열정을 쏟아서 해주셨거든요... 제가 처음 받았던 초안비트랑 지금 편곡된 비트랑 차이가 엄청 나요. 편곡뿐만 아니라 믹스도 본인이 직접해주셨는데, 소리 잡아주신 거나 이런 부분에 열정이 담겨 있고, 프라이머리 형도 제 앨범 작업해준 것을 ‘일’로 생각해 주신게 아니라 ‘우리 뭔가 소통이 되었다.’ 라는 느낌을 받게 해주셔서 거기에 대해서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더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합니다.


힙플: 사운드 면에서 리얼 연주와 아날로그 한 사운드에도 신경 쓰신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P: 프라이머리 형 곡이 4곡이 들어가 있고, 그다음에 3곡이 저랑 211의 론리 허츠 클럽(Lonely Hearts Club)이라는 프로듀서 팀의 곡이에요. 211이랑 저랑 음악 취향이 80~90% 완전 일치해요. 저희의 보통 작업 방식은 그 친구가 건반을 치는 친구기 때문에 멜로디 쪽에 그런 선율들을 붙이는 걸 만들고 거기에 제가 악기 추가와 전체적인 조율, 그리고 리듬 파트를 제가 만들죠. 그렇게 해서 곡이 완성되는데, 어쨌든 저희들은 결국에 살아남는 거는 연주음악이고 생각을 해요. 요즘은 음악하기 쉬운 시대가 됐잖아요. 건반이나, 여타 악기가 없어도 마우스 클릭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요. 그게 되게 좋은 거죠. 왜냐면 그만큼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으니까, 직접 해보면서 음악이라는게 얼마나 위대한 예술인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요. 뭐, 안 좋은 방향에서 보자면 진짜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음악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거리의 음악가들을 더 이상 보기 힘들잖아요. 또, 연주 음악이 진짜 멋있는 이유가 세션 맨 들은 만나서 술 마실 시간에 서로 잼 하면서 소통하거든요. 그런 연주 음악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이번 앨범에는 연주가 크게 부각되고 ‘연주음악’의 진정한 깊이 뿌리를 담은 음악은 아니에요. 단지 저랑 211이 함께 곡을 만들면서 해낼 수 없는 작업들을 세션 맨 들한테 부탁 한 거거든요. 저희가 미디로 작업을 해서 가이드를 들려주면 그분들께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풀고, ‘이거 어떠냐?’ 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제 앨범에 참여해주셨는데 그게 또 되게 서로의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간에 맘에 드는 작업물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힙플: 팔로알토씨가 속한 프로듀싱 팀 론리허츠클럽(Lonely Hearts Club)의 211과는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P: 고1때 같은 반이었어요. 저 고등학교 때는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 한반에 1명 있을까 말까 했었거든요. 그래서 반에서 힙합 좋아하는 친구 만나면 그때부터 형제에요. 211이랑도 서로 힙합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만남을 지속해 가면서 친해진 거죠. 그 당시에 서로의 집에 가서 음악도 듣고, 서로 곡도 만들어서 듣고, 같이 랩도 하고 카페 빌려서 공연도 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 온 굉장히 친한 친구이자 동료죠.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음악은 서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하고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요. 가리온 형들이나 피타입(P-Type) 형, 션이슬로우(sean2slow)형과 작업하고 싶고 그래서 앨범 만들면서 친하진 않지만 음악을 리스펙하니까 부탁하고 그런 게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인간적으로 믿음이 쌓이고 인간적인 부분이 맞아야 진짜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211이랑 그렇게 오랫동안 친했기 때문에 같이 음악을 하는 거고 그 만큼 믿음이 있어야 서로 오해가 생겨도 믿음으로 이겨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팔로알토씨도 예전부터 프로듀싱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프로듀싱 팀으로 작업을 하면서 작법에 변화가 있었나요?

P: 211이랑 만난 거는 오래 되었어도 공동 작업을 하게 된 거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제이케이 형 8집 ‘Feel Good Music' 바로 전부터 했는데 제가 전역하고 나서 이후부터 공동 작업을 하게 된 건데, 작법이 좀 변화가 있었다면 저는 아주 예전부터 곡은 계속 만들어 왔었는데 저는 예전에 미디음악으로 시작을 했지만 샘플링 작법으로 곡도 많이 만들었거든요. 근데 지금 샘플링 작법으로 잘 만드는 사람이 너무 많단 말이에요.(웃음) 그래서 제가 개화산 앨범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미디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 당시 개화산 앨범의 미디음악은 사실 부족한 부분이 되게 많아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듣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거부반응이 많았죠. 샘플링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을 당시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샘플링이 한국힙합에서도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음...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웃음), 이제 작법에 대한 변화라면, 샘플링을 배제한 연주 음악 위주로 가고 있죠. 그게 211과 제가 추구하는 바이고, 연주 음악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게 커요.


힙플: 연주음악 위주로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앞서도 언급되었듯이 그 스타일일 중에 재지(Jazzy)한 스타일로의 변화잖아요. 언제부터 추구하게 된 건가요?

P: 원래 이런 스타일에 대해서 좋아했기 때문에 제 발자국 EP에도 되게 재지 한 트랙들이 있었고, 리사운딩(Resoundin)에도 있어요.


힙플: 하지만 이번처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죠.

P: 네. 어쨌든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들이 오케이 플레이어(Okay Player)의 뮤지션들 -최근에는 예전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루츠(The Roots), 커먼(Common), 제이딜라(J. Dilla) 로부터 파생된 많은 뮤지션들의 음악들에 심취해 있었어요. 나도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죠. 근데 말씀하신대로 이번에 색깔을 확실히 잡게 된 이유는 그 당시에는 제가 좀 얕았던 거죠. 좋아는 하지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슬슬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거죠. 앞으로 더 딥(deep)해지는 진중한 음악들, 발전되는 음악들이 나올 거예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더 파고들어 갈 생각이거든요. 아마 더 발전된 음악들이 나올 것 같아요.(웃음)


힙플: 그렇군요. 그럼 타이틀곡 이야기를 해볼게요. 표면적으로 가장 밝은 곡인 'Positive Vibes'. 어떻게 탄생 된 곡인가요?

P: Positive Vibe 는 일단 제목이 어려워요. 타이틀곡인데 제목이 어렵죠.(웃음) 좀 쉬운 제목을 생각했는데, 제목이 쉬워지면 왠지 곡의 느낌도 쉬워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요. 어쨌든 이곡은 확실히 두 가지 목적이 있어요. 하나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긍정적인 기운을 느꼈으면 하는 거예요. 우울하고 위축되어 있던 사람들이 기운을 되찾았으면 하는. 또 한 가지는 메인 랩 벌스(verse)가 두 개인데, 12마디 두 개밖에 없고 제 랩 훅이랑 미래누나 노래 훅이 있는데 제 랩 훅이 계속 반복돼요. 이 부분은 공연을 위한 노림수도 있고, 음원을 위한 노림수도 있어요.(웃음) 근데 음원을 위한 노림수가 사람들한테 통한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싸이월드나 멜론에 상위권에 잠깐 올랐다 내려왔는데,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지금 시기(4/23)에는 30위쯤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곡은 메인 코드였나? 건반으로 멜로디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곡으로 만들기로 하고, 211이 만든 뼈대에다 악기를 추가하고 원래 211이 만들었던, 리듬파트에서 킥이랑, 스네어(snare), 클랩(clap)소스를 바꿔서 다시 찍었죠. 그루브(groove)는 211의 것과 제 것이 합쳐졌어요. 하이햇(Hihat) 같은 경우는 그 친구가 찍은 그루부가 너무 좋아서 그대로 가고, 제가 킥이랑 스네어 소리를 예쁘게 만들어서 넣은 거죠. 이곡이 아마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음악이 아니었나 싶어요.(웃음) 머릿속에 있던 음악이 드디어 표현이 된 거죠. 여담이지만, 제 전공이 실용음악 전공이라서 학교 후배들한테도 들려줬더니 *나 좋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자신감을 얻고 곡을 완성하고 나니, ‘이건 무조건 미래누나 피처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탁을 드렸는데 너무 흔쾌하게 해주셨어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있는 것도 미래누나 덕이 너무 큰 것 같고, 순위를 떠나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힙플: ‘녀셕들’은 실제 친구들의 이야기잖아요. 에피소드도 있다고 하던데.

P: 이곡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동창들 이야기 인데 제가 한 동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초중고 동창이 똑같아요. 동네 친구들이라서 같은 학교를 안다녔어도 친한 친구들도 있고요. 그 친구들과 ‘민박집’이라는 저희 크루가 있어요.(웃음) 이 친구들이랑 매해 여름 때 마다 부산으로 여행을 가거든요. 저 군대에 있을 때도 휴가 나와서 가기도 하고, 전역하고도 갔었는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다 보니까, 각자 바쁘잖아요. 누구는 유학가고, 누구는 아버지 일 받아서 일하고 있고, 누구는 드라마 음악하고 있고, 누구는 직장 다니고.. 서로의 일들에 매진하다 보니까 요즘에는 자주 못 봐요. 더군다나 제가 특히나 그 친구들한테 많이 소홀했어요. 친구들이 술 마시고 있다고 오라고 그래도 못가고 또 2009년에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사람들을 잘 안 만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근데 친구들이 저한테 한 번도 서운하다라는 말을 안 해서 너무 고맙지만, 서운하다는 걸 느낌으로 아니깐 친구들한테 바치는 노래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민박집 친구들을 가사를 써서 완성했는데 좀 파장이 컸어요.(웃음) 저는 웃고 즐기고 그런 느낌으로 만들었는데, 불화의 불씨가...(웃음) 다른 친구들은 다들 훈훈하고 ‘그땐 그랬지’ 이런 분위기 인데 한명에게는 제가 비판의 내용을 담았거든요.(웃음) 가사를 들으면 아시겠지만 ‘대통령을 꿈꾸던 유학파 날라리’ 라는 친구 이야기 인데 그 친구가 요즘 여자 친구랑 잘 만나고 있는데 이곡 가사를 듣고 헤어질 뻔 했다는(하하하, 모두 웃음) 그래서 친구가 전화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죠. ‘이런 거 왜 써서 날 이렇게 만드냐고.'웃음) 그 커플들에게는 계속 전화해서 화해시킨(웃음)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죠.


힙플: 단순히 친구들한테 보내는 메시지지만, 20대 중.후반은 누구나 생각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P: 네 우리의 이런 삶이 우리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 우리 나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고 어른 분들은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 곡을 듣고 느끼셔서 연락 안하는 친구들한테 연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Soul Sick' 같은 경우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더라고요.

P: 이 곡 같은 곡은 프라이머리 형의 곡자체가 진짜 이거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것 같아요. 이 노래는 너무 좋아서 이 노래는 무조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곡이에요. 여담인데, 아메바 컬처와 계약하기 전에 프라이머리형이 일본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었는데, 이 곡은 그 당시에 해외로 보내려고 했던 곡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곡은 제가 써야 된다고 했더니, 시원하게 ‘너 써’ 그래서 감동을 또 받았었죠.(웃음) 이곡은 정말, 랩이나 가사가 좋게 안 나오면 프라이머리형한테 죄를 짓는다는 생각을 하고 작업한 곡임과 동시에 제가 2009년 너무 힘들었을 때의 그때 제 마음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곡이에요. 그 당시의 제 서러운 감성이나 음악인으로써 외로운 싸움.. 그러니까 혼자 싸워서 이겨야 된다는 이런 중압감 등을 담았고요, 사회적인 영향력이 언더그라운드 씬에도 분명히 없지는 않거든요. 저는 투팍(2PAC)이 죽고 나서 그 이후에 다큐멘터리나 여러 경로를 통해 투팍의 이야기를 많이 접했는데, 그때 느낀 게 투팍은 항상 뿌리깊이 변하지 않는 흑인사회를 항상 이야기 해왔고, 밥말리(Bob Marley)도 평화 등, 사회적인 이야기를 항상 해왔어요. -물론, ‘나 *나 짱 이다’라는 이야기도 썼지만- 하지만 그 당시 저의 생각은 결국에는 그 사람들의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쉽게 말해서 회의적이었죠.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구나.’ 하지만 요즘은 다른 생각이 들어요. 투팍이 발표한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다음세대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듣고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인해 용기를 얻고, 거기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과 꿈이 더 넓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우리의 진심을 담긴 음악을 듣고 그 사람의 삶이 변화되는 것 말이에요. 김연아처럼 스케이트로 우리나라를 세상에 알린다던가, 아이티(IT) 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엄청난 아이티 기술력을 세상에 알린다든가, 가수 김장훈씨 처럼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을 타임지에 실을 정도로 엄청 난 것... 그것들이 저는 진정한 애국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요즘 젊은이들은 물론,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씬도 그렇지만 너무 밥그릇 싸움에만 목메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서 라는 곡도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서 슬프다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거는 너무 1차적인 거고 제가 그 곡에 담은 내용은 이거에요. 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물들어 학교를 다니면서는 거부를 해왔지만 거기에 익숙해져 있고 대학교 들어가면 대학교 술과 유흥 문화에 빠져서 여자랑 놀고 그러다 3학년 되면 위기의식을 가졌다가 4학년 되면 취직 준비하기 바쁘고 취직하면 자기 밥벌이... 돈 벌어서 결혼해야 된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지만, 그렇게 자신의 삶에 열정을 가지고 사는 것도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다 좋은데, 사람들이 좁은 시야에만 갇혀서 밥그릇 싸움에만 목멘다는 생각이 들어 만든 곡이죠... 어쨌든, 제가 비록 영향력이 크지 않고 음악 외에 사회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제 음악을 듣고 젊은이들이 뭔가를 느끼고 깨어나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면 저는 제가 만든 음악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거죠.


힙플: 정기고(junggigo)와 함께 한 ‘NOWARNOCRY'도 그 부분 중에 하나이고요.

P: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힘은 대단하고 'Soul Sick' 같은 이야기도 제 고민을 담은 건데 곡도 너무 좋고, 랩 가사나 그런 부분도 좀 더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사를 너무 1차원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6마디 2개지만 3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위해서 제가 이때까지 겪고 느끼고 고민한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곡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듣는 즐거움만을 따르지 말고 마음으로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힙플: 이번 앨범은 정말 확실한 콘셉트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앨범이에요. 하지만, 최근에 다수의 리스너들이 스킬에만 너무 치중해서 음악을 감상하는 면이 있어요. 팔로알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P: 요즘 친구들 정말 잘해요. 저도 자극 받고 위기의식 느끼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쉴 수가 없어요. 그 친구들한테 고맙기도 하고요. 저는 스윙스(Swings)의 정규 앨범 ‘성장통’을 좋게 들었어요. 제가 좋게 들었던 것은 스윙스의 가사였거든요. 가사에서 그 친구의 고민들이 느껴지고 와 닿는 것이 있었어요. 또, 이런 가사가 있었죠.. ‘술집에 새벽까지 있는 사람들을 봐. 저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다’ 저는 이 가사를 듣고, ‘아 나만 외로운게 아니구나.’ (웃음)라는 걸 느꼈어요. 지극히 간단한 예를 든 건데,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이 제가 말한 그걸 못 느끼니깐 스윙스의 성장통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스윙즈에 대한 재치적인 면도 좋아하지만, 랩을 잘하는 친구에요. 랩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는 친구인데 그것뿐만 아니라 성장통에는 그 친구의 진심이 담겨 있는데, 그걸 알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없는 거예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초점을 두는 사람들이 너무 없기 때문이에요. 스킬, 랩 자체만 초점을 두고 보는 것 혹은 ‘스윙스가 또 누구를 디스(diss) 했을까?’ 라는 그런 스윙스의 단면만 보는 것 같은데 성장통에서 -스윙스가 사람들한테 어떤 것을 요구했는지, 목적이 뭔지 모르겠지만- 스윙스는 자기의 속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낸 거거든요. 그리고 요즘 랩하고 있는 친구들은 스웨거(swagger)를 너무 쉽게 써요. 더 콰이엇의 ‘Game Theory’ 가사는 랩 하는 친구들이 듣고 배워야할 가사에요.


힙플: 말씀하신 스웨거 트랙들이든, 성적인 이야기든, 팔로알토씨의 음악처럼 감성적인 것이든 어떤 것이 우월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음악이죠.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스웨거 트랙들이 많아지고 있죠. 여기에 대한 시선은요?

P: 도끼는 스웨거를 부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친구고, 스윙스도 자기 힘으로 그렇게 이루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더 콰이엇도 그렇고요. 근데 지금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쓸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개코(of Dynamic Duo)형이 ‘제이지(Jay-Z)도 내 랩을 듣고 빡돌아’ 라고 쓴 가사는 개코 형은 정말 잘하잖아요. 그 형은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람이니까요. 말로 안 해도 보여주는 게 있는 그걸 재미있게 보여주는 거잖아요. 근데 랩을 처음 시작하는데 자기가 ‘언더그라운드 킹이다.’라고 쓰는 거는 스웨거가 아니죠. 자기가 이뤄 놓은 것을 말하는게 *나 멋진 스웨거 인데 스웨거에 대해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무조건 짱이다.’ 라고 하는 것을 스웨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도끼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가사를 들어보면 ‘내가 *나 영 보스고, 영킹 이고, 대한민국 힙합에 나밖에 없어’ 이런 이야기 없거든요. ‘서커스’ 만 들어봐도 알잖아요. 이제 어느 정도 이뤘고, 도끼는 영향력이 있으니까 쓰는 거죠. 도끼처럼 뮤지션이라서 자기가 이런 거 이야기해도 부끄럽지 않겠다 했을 때 써야 진정한 스웨거 인데 말이에요. 저는 ‘겉멋만 부리는 거 힙합 아니야, 허세야’ 이게 아니라 진짜 자기 이야기면 그것은 자신의 스웨거 인데, 아무것도 없으면서 ‘*나 여자 꼬셔서 놀고, 돈 *나 뿌린다.’ 이런 거는 거짓말 하는 거랑 똑같으니깐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봐요. 힙합음악의 메시지는 본인이 느끼고, 겪으면서 자기 안에서 소화된 이야기를 해야지 절대 남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힙플: 스킬이라는 포커스에서 팔로알토가 가지고 있는 라임에 대한 방법론은요?

P: 피타입 형도 방법론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 해오셨고, 성장통을 너무 좋게 들어서 스윙스 인터뷰도 봤는데 다 맞는 이야기들이에요. 근데 저는 음악이 수학 공식처럼 ‘이거다’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음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지 더 다양한 음악이 나올 수 있고 창조성이 더 발휘 된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랩에 대해서도 투포리듬 이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한마디 룹(loop)이 있으면, 마지막 스네어에 라임이 들어가야 되고 하는 이런 거는 진짜 기본적인 거라서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래퍼라고 하면 안돼요. 이거는 맞는 이야기에요. 제 주위 랩 하는 사람들은 이걸 다 알고 있어요. 그렇게 다 하고 있고요. 근데 거기서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중요한거라고 봐요. 앞서 말씀드린 무슨 공식처럼 그렇게만 하면 1차원적인 것에서만 끝나는데, 미국의 엠씨들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돌아가신 구루(Guru of Gang Starr)형의 랩만 봐도 라임이 되게 불규칙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레드맨(Red Man) 같은 경우도 되게 불규칙 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죠. 이거는 그 사람들이 몰라서 하는 경우가 아니거든요.. 랩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 사람들은 그걸 응용하는 거예요. 그걸 멋있게 보여주는 거죠. 기본적인 것들은 이미 증명을 했기 때문에 그걸 안다는 걸 사람들이 다 알고 있고 구루가 리얼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기본 적인 것을 응용해서 더 멋있는걸 보여줄 수 있는게 진짜 멋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은 당연히 알고 있어야 되지만, 거기에 갇혀 있는 경우는 창조성이 결여 된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본을 알고 있는 건 당연한데 항상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저는 항상 다른 뮤지션을 볼 때, 이 뮤지션은 어떤 것이 뛰어난지를 먼저 캐치해요. 예를 들어 유엠씨(UMC) 형이 욕을 진짜 많이 먹잖아요. 근데 저는 유엠씨 형의 가사를 글로써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 형 이야기 너무 감동스럽게 잘 풀었다’ 하는 게 있었거든요. 뭐, 배치기 같은 경우도 논란이 많잖아요. 근데 배치기 라이브 공연을 힙플 쇼 때도 보고, 몇 번 봤는데 진짜 신나게 공연을 해요. 진짜 무대에서 신나서 음악에 취해있고, 취해있는 것을 사람들은 보니깐 당연히 신날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런 장점들을 보고 있고, 그런 가능성들을 항상 열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점에서든 닫혀있는 뮤지션은 절대 수명이 오래 갈수 없다고 생각해요.


힙 : 기본은 알되 창조 할 수 있는 여지는 항상 남겨놓아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P: 네. 자기 고집 없으면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지만, 자기의 첫 뿌리가 확실하다면 그 고집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다른 가능성들을 열어 놓고 거기서 흔들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랩을 시작하는 친구들한테는 그걸 강조 하고 싶어요.


힙플: 긍정적으로 동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든가, 타임의 가사들도 그렇고 씬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뮤지션인데요. 팔로가 그리는 힙합 씬의 이상향이 있나요?

P: 저는 좀 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들을 음악을 통해서 좀 더 의미 있고, 음악 이상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받는 영향에 대해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뮤지션들 각자 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고요. 진짜 항상 노력해야 되고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려고 항상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힙플: 여기서의 실력은 꼭 스킬적인 것만 말하는게 아니라.

P: 그렇죠.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줘서 감동을 줄 것인가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좀 안타까운게 사실 이게 돈이 안돌아 가니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밥그릇 싸움이니깐 서로 그 영역을 차지하려고 더 치열해 지는 건데 그건 뭐 힙합씬이 아니더라도 어느 집단이든 그러겠죠. 밥그릇 싸움도 좋은데, 좀 더 퀄리티(quality) 있는 음악을 위해서 그런 에너지를 더 쏟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어떻게 해서 약점을 잡아서 그 사람을 깎아 내려야 겠다라든지, 그 사람을 *되게 만들어야 겠다든지, 그런 거 말고 내가 어떤 음악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좋은게 나오면, 상대방은 당연히 위기의식을 느끼거든요. 그리고 정말 좋은 음악을 가지고 나오면, 상대방이 함부로 대할 수 없어요. 그 음악으로 인해서 자신의 힘이 생기는 거거든요. 정리하자면, 듣는 사람들한테 주는 영향력과 파급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 자신이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되고, 가사를 쓸 때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것. 그것은 인기가 조금 있는 뮤지션이던 인기가 정말 많은 뮤지션이던 그 책임감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플: 앨범 이야기부터, 여러 이슈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막바지 질문들을 드려 볼게요. 힙합플레이야가 10주년을 맞았는데 힙플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P: 음...... 힙합플레이야 덕분에 저도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고, 많은 힙플 쇼 공연에 섰지만, 항상 배우고 좋은 경험이 되는 무대였어요. 힙합플레이야는 진짜 한국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이니까, 진짜 팬들과 뮤지션들의 위한 사이트가 되어야 될 것이고, 정당하게 음악 잘하는 뮤지션들을 이끌어 줄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어떤 특정 뮤지션이나 레이블에게 편향되지 않는 공평한 사이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힙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세요?

P: EP가 나왔고, 정규 앨범 작업을 항상 하고 있지만... 정규 앨범 전에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어서 많은 뮤지션들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뭔가가 나오지 않아서 여기서 섣불리 말할 수는 없네요.(웃음) 하지만 정규 앨범 전에 제 이름을 걸고 나오는 프로젝트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는 것은 말씀 드리고 싶고요, 비프리 앨범에 저도 많은 정성과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지엘브이와 에이조쿠의 결과물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힙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P: 항상 좋은 음악을 할 거고요, 제가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 들을 끝까지 지켜 나갈 수 있게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이 저를 바로 잡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흔들리지 않게. 그리고 한국 힙합 사랑해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한국 힙합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통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이 인터뷰 보는 분들께 바랍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이미지 제공 | 하이라이트 레코드 ( | http://www.hilite-music.com)/…

59 Comments 임영민

2010-04-30 05:26:01

팔로알토 홧팅 앨범 구입해야할텐데 ㅎㅎ.

손재일

2010-04-30 05:26:29

2

손종욱

2010-04-30 05:57:31

3333

맹재영

2010-04-30 07:10:19

팔로형 이번 앨범 잘 들었습니다 좋은앨범 내주셔서 감사!!

Chicken Head

2010-04-30 07:30:04

EP 정말 최고입니다!

원종석

2010-04-30 07:30:32

윗공기!! 이번앨범 진짜 듣기 좋아요ㅠㅠ

마상민

2010-04-30 07:39:21

팔로 ! 예스 암 뤠디

김도현

2010-04-30 10:09:03

앨범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특히 '줄넘기' ..계속 듣게 되네요.ㅎㅎ 인터뷰 내용도 굉장히 신중하고 좋네요. 곡에 대한 설명이나 작법의 변화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랩의 스킬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 선을 분명히 하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발언이 설득력있네요. 스윙스나 버벌진트와의 합작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논란이 많은 유엠씨나 배치기에 대한 언급도 딱 적당한 것 같네요. 맞아요. 그들에게도 장점이 있고 매력적인 요소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건 인정해야죠. (더 언급하면 또 논쟁이 될 테니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ㅎㅎ) 팔로알토!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큽니다. 죽여주는 거 더 들려주세요!

김도현

2010-04-30 10:13:20

그나저나, 요즘 스윙스는 언급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하네요. 작업량도 굉장한 것 같고... -.-;;

심성기

2010-04-30 10:29:12

인터뷰에서 "덕"이 느껴지네요 ㅋㅋ 아 팔로 정말 기대됩니다! 피앤큐2집도 하나 뽑아줬으면! 팔로인뉴올도! 피스쿨앨범도!

윤영진

2010-04-30 11:47:05

짱 특히윤미래피처링대박

나동민

2010-04-30 11:19:38

앨범 잘 들었어요 항상 진중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 같아서 정말 보기 좋습니다 더 콰이엇보다 공들인(ㅋㅋ) 정규 앨범까지 화이팅

김이삭

2010-04-30 11:54:21

와... 이런게 리스펙인가

박소희

2010-04-30 12:10:50

팔로의 라임에 대한 견해가 저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더욱더 좋아지는군요

김준혁

2010-04-30 12:18:35

진짜 눈물나네요ㅠㅠㅠ팔로알토는 잘될 수밖에 없어요. 레알짱임

굠닟

2010-04-30 12:51:10

인터뷰 잘봤습니다 근데 오타났네요~~ 힙플: 이번 앨범은 정말 확실한 콘셉트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앨범이에요. 하지만, 최근에 다수의 [리서느]들이 스킬에만 너무 치중해서 음악을 감상하는 면이 있어요. 팔로알토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희영

2010-04-30 12:53:00

정독함... 와우 진짜몸에 전율이... 리스펙합니다

이재익

2010-04-30 13:08:55

완전 ㅠㅠㅠ아 짱이다진짜 진짜 와 앨범도완전좋고 인터뷰도완전 전율이다 정말 프로젝트앨범 완전기대되네여 비프리형앨범도 GLV!!!!에이조쿠앨범도!! 그리고 팔로형의 정규와 프로젝트앨범 기대기대!

이지수

2010-04-30 14:21:02

와와오아ㅗ아ㅗ아와와 팔로알토

이지수

2010-04-30 14:30:16

프로젝트... 팔로알토 인뉴올이 나왔으면 좋겠다.

김정우

2010-04-30 14:35:00

역시 팔로는 본이 말한것처럼 힙합계의 유비현덕이다.... 팔로 진짜 리스펙.... 그럼 비프리는 제갈량인것인가..... 팔로가 삼고초려를 했다니까........

배현준

2010-04-30 15:14:35

아 이형 존나멋있다..

정문선

2010-04-30 16:06:19

빨로~ 랩이 조금 단조로운것 같아요.. 비지처럼 다양한 모습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세기

2010-04-30 16:24:14

real real real.. PALO is real!

wa$$up

2010-04-30 16:49:28

역시 팔로 앨범 공연장 가서 공연보고 바로 구이해서 라직도 잘 듣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당신은 최곱니다.

조현준

2010-04-30 18:20:57

폭풍 리스펙

김민순

2010-04-30 18:24:14

인터뷰 잘봤습니다. 이번 앨범 정말 가사가... 죽이더군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장성순

2010-04-30 19:29:58

어제 도끼인터뷰를 읽고 오늘 팔로의 인터뷰를읽는데.. 역시나 또 배우고간다..

김승진

2010-04-30 19:59:25

역시 Mr.P !!! 그냥 진리

배경우

2010-04-30 20:12:53

역시 최고다 ㅎ

김원빈

2010-04-30 22:40:32

정답.

서미순

2010-05-01 00:03:41

팔로알토도 진짜 얼굴하고 목소리하고 안어울린다..

오재현

2010-05-01 00:04:19

인터뷰 정독하고 팔로의 힙합에 대한 사상에 깊이 공감합니다 Respect Mr.P

이희진

2010-05-01 00:20:22

primary 에에 mr.p 어어 this is real music ~!! 완전좋아 ㅋㅋ

tHurSday

2010-05-01 01:11:23

상현이형~ 아니 '자기'형 ㅋㅋㅋ 인터뷰 너무 잘봤습니다. 한곡한곡 진정성과 삶이 묻어나는 가사들, x나 sick 한 음악들 잘듣고 있습니다. 상자속의젊음을 들은이후로 쭈~욱 주목하고, 귀 쫑긋세우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 늘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대하고 서포트 하겠습니다! 인터뷰 잘읽었엇여 ㅎ

권승철

2010-05-01 11:29:51

개인적으로 요즘 레이블설립이 너무 잦은것같네요. 팔로알토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만, 하이라이트 레코드 설립이라... 과연 다른 레이블처럼 더 크게 성장할수있을지 궁금하네요.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은 있을까 하구요. 레이블 설립했다가 없어졌다는 통보도 없이 사라진 레이블, 크루들도 많은터라, 레이블 설립은 자신을 내걸고 먹고사는 회사를 하나 만든건데, 제대로된 생각과 마음,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P.S 항상 팔로알토님의 힙합, 잘듣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Respect 하겠습니당

김지원

2010-05-01 18:13:45

킹더형이었던 비프리와 하이라이트인 비프리 너무 갑자기 하늘로 튀어버린듯한..... 워낙 잘하ㅅㅣ지만 뭔가 왜 씁쓸하징.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정글이라니 비프리가 정글이라니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퐐로퐐로퐐로퐐로퐐로퐐로퐐로

김세일

2010-05-01 20:14:28

으익 바쁘다 ㅋㅋㅋㅋㅋ

맹주영

2010-05-02 21:07:21

항상 건강하시구요 정말 좋아해요 형 언제나 화이팅

이주영

2010-05-02 22:45:17

역시 팔로알토

홍창욱

2010-05-03 01:18:08

young poets 를 우연히 접한이후로 팔로알토님의 모든곡들을 경청해왔어여 존경합니다 ㅋ 계속해서 좋은 음악 들려주세요 !

신승철

2010-05-03 15:25:46

팔로알토..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 바른 뮤지션 그의 마인드는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드네요. 형 앨범 꼴라쥬 때문에 안 오고 있는데 씨디로 들을려고 참고 있어요 ㅎㅎ 이미 공연에서 봤지만 '녀석들'에 나오는 친구들도 봤음 ㅋ


2010-05-04 15:49:37

앨범 잘듣고있어요~ㅋㅋ

박정욱

2010-05-05 18:56:27

팔로알토도 카라트 쓰는구나,, 나도 내모자 색깔은 다르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써야지

노지혜

2010-05-06 20:50:08

팔로알토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

김종철

2010-05-08 22:02:18

!!!!

김성일

2010-05-09 16:15:25

목소리가 갈수록 두꺼워져, 담배 많이 피시는듯

Vincent

2010-05-10 19:44:15

요즘 잘나간다더라 그때도 멋졌던 병훈이 ㅎㅎ

조희철

2010-05-11 14:18:53

인구 드립ㅋㅋㅋㅋㅋ

김민겸

2010-05-11 18:36:57

인터뷰 너무 잘 읽었어요! 제가 21살인데 중학교 때부터 고3때까지는 힙합을 너무 좋아하다가 대학가니깐 정말로 힙합을 잘 안 찾게 되더라구요. 이번 ep는 오랜만에 정말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어요. 힙합을 다시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직접 들으면서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인터뷰로 곡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인터뷰 보고 괜히 하이엣, 드럼 따로 좀 더 자세하게 곡을 들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외국에 유학와 있어서 외로운 밤에 좋은 위로가 되고 있어요. 암튼 팔로알토 파이팅입니다!

대녀시대

2010-05-15 02:13:52

날개짓 때부터 반했던 팔로알토 참 역시 멋진 MC

김하영

2010-05-18 10:27:01

이번에구입해뜸~~

권남희

2010-05-20 22:44:37

진심 리스펙 ㅠ.ㅠ 목소리 좋아요 ㅎㅎ

나락

2010-05-22 19:54:46

답변 내용중에 배치기가 논란이 많다는 애기는 어떤 이유에선가요? 자세히좀 알려주세여

박용주

2010-05-26 16:26:20

처음으로 끝까지 읽은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철

2010-06-04 00:38:21

팔로형님 역시 최고인듯

김성일

2010-06-05 18:26:48

줄넘기 맨날 듣고 있어요, 끝에 네로 끝나는 라임이 좋나 쩔음ㅋㅋㅋ 요번 이피엘범 대박인데, 정규도 빨리 나오기를

성규진

2010-06-15 19:38:08

행님 사진을찍으실땐 눈을좀 뜨시궁

오은정

2011-01-22 00:18:29

첨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으면서 정말 멋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감탄하고 그의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또 공감했네요 음악들을때 어떤 메세지나 철학 이런 부분을 많이 보고 여기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는데 정말 팔로알토는 이런부분에서 확확끌리는 뮤지션이네요 요즘 enough 어쿠스틱 버전에 빠져있는데 팔로짜응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응원할게요!! 아 무료싱글곡또 짜응 ㅜㅜㅜ왜그렇게다좋은지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5699&page=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