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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인디 힙합 프로젝트 'INDIAN PALM (인디언 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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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3월 5일 (토) 17:36 판 (새 문서: 인디 힙합 프로젝트 'INDIAN PALM (인디언 팜)' 인터뷰 힙플 22245 2009-11-25 19:17:41 *사진 | 김박첼라 힙플: 먼저 루피(Lupi of Young Boyz, 이하,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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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힙합 프로젝트 'INDIAN PALM (인디언 팜)' 인터뷰

 힙플  22245 2009-11-25 19:17:41


  • 사진 | 김박첼라

힙플: 먼저 루피(Lupi of Young Boyz, 이하, 루피)는 영보이즈의 앨범이 나오기 전에, 인디언 팜(Indian Palm)으로 먼저 선보이게 되셨어요.

루피: 애초에 저희 팀(영보이즈)의 데뷔 앨범은 올 해의 계획에 있지 않았어요. J-Cue 는 Flip Side 작업을, 저는 인디언 팜을 진행하면서 그 중간에 저희 팀 이름으로 디지털 싱글을 Get Up을 발매 했었고요.(웃음) 저희 팀 앨범도 계속 작업하고는 있는데, 인디언 팜을 올 해 발매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했거든요.


힙플: 아, 애초에 솔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팀으로 나오는 콘셉트였네요.

루피: 네 그렇습니다.(웃음)


힙플: 그럼 아날로그 소년(이하: 소년) 김박첼라는 각각의 활동 이후에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소년: 저는 지금 학생이라서,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웃음) 올해 초에 BRS Records의 컴필레이션 앨범 Rebelde 앨범을 완성하고, 제 정규 앨범을 작업하고 있었는데요.. 인디언 팜이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김박첼라: 저는 아날로그 소년과 마찬가지로 Rebelde 끝나고,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예전에 했던 아실바니안 코끼리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비트를 다 만들어 놓고 보니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재작업을 위해 살짝 미뤄 두고 있었거든요. 그 와중에 스킵(dj skip)형이 아이디어를 주신 거예요. 셋이 뭉쳐서 팀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그래서 저희가 인디언 팜으로 앨범을 내게 된 거예요.


힙플: 아, 그럼 세분이 팀을 이루게 된 계기가 스킵의 아이디어로 시작 된 거네요?

인디언 팜: 그렇죠.

소년: 원래는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툭 던지셨는데 그걸 아코의 까마귀(이하: 아코) 형하고, 킹더형 레코드의 똘배하고 적극적으로 추진 한 거예요. 마침 저희도 딱히 하고 있는 커다란 작업은 없었거든요.(웃음)


힙플: 김박첼라 씨의 경우는 제가 잘 모르지만, 아날로그 소년과 루피는 촛불문화제 등 집회 현장에서 공연 등도 하셨잖아요? 팀이 되는 데에 이런 부분도 작용하지는 않았나요?

루피: 꼭 말씀하신 부분이 작용했다고 하기 보다는 UMF SUPER ROOKIES 때부터 교류가 있었고 BRS랑 저희 킹더형이랑 워낙에 자주 교류가 있었죠. REBELDE 앨범에서도 같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적인 색깔이나 생각하는 것들이 맞는 것이 밑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더 수월하긴 했었던 것 같긴 해요.

김박첼라: 네, 루피 말대로 서로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팀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루피: 김박첼라형은 사실, 저희보다 좀 더 더 극좌에 계시는..(웃음)

소년: 근데, 저는 조금 피해를 보는 것 같아요. 저는 원래 그런 정치적 색깔도 없거든요.(웃음) 집회에 참여 할 때도, 제가 굳이 열심히 운동 해야겠다는 그런게 아니라, 그 당시에 저는 그저 ‘이게 옳은 것이다’라는 판단만 있었지, 제가 따로 좌파성향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BRS 전체가 다 그런 성향이 있는게 아니니까, 저랑 소리헤다 등이 같이 묶여가지고 좌파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웃음)


힙플: (웃음) 앨범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이 앨범은 또 BRS와 킹더형의 공동 제작이잖아요. 업무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김박첼라: 제가 음악을 만드니깐 음악적인 부분은 프로듀싱에서 믹스까지 음악적인 부분들을 저와 BRS가 처리를 했고, 킹더형 쪽에서는 프로모션을 맡아주셨죠.


힙플: 사실, 보기에는 두 레이블이 공통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의외로 공동으로 뭔가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소년: 겉으로 보기에는 정 반대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이 정반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웃음)

김박첼라: 음악 스타일은 말씀하신 대로 다른 것 같은데, 연극하는 배우들도 서로 다른 성향의 연극무대에 서지만 다들 ‘배우’이기 때문에 친하잖아요. 이런 것처럼 저희도 뮤지션이기 때문에 서로 잘 맞고, 현재의 위치들이 아직 까지 자리를 잡았다고 하기 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더 친해질 수 있고 서로가 가지지 못한 반대의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더 매력 있고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루피: UMF SUPER ROOKIES 에서 만난 것이 가장 큰 것 같고요. 킹더형 자체가 SUPER ROOKIES들이 많이 참여한 레이블이고, 스킵 형이나 똘배가 워낙 BRS 음악을 좋아하니까, 이런 부분들이 많이 작용한 것 같아요.


힙플: 이번에는 팀명이자 앨범의 타이틀인 ‘인디언 팜’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박첼라: 인디언 팜의 원래 뜻은 인디언의 손바닥이라는 뜻인데요. 손바닥이라는 것은 신이주신 최고의 선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누굴 쓰다듬어 줄 수 있고, 보듬어 줄 수 있고, 박수쳐 줄 수 있는게 손바닥이잖아요. 그리고 인디언은 자기의 생활양식을 지키고 있던 원주민이었는데, 지금은 도시 생활이 그 자리에 들어와서 원주민들이 밀려나가는... 원래 저희가 생각했던 소중한 것들을 지켰던(지키고 있는) 순수했던 사람들이 아닌 가해서, 그런 그 사람들의 손바닥 같은 음악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짓게 되었어요.


힙플: ‘감성 힙합 인디 프로젝트’ 라는 슬로건이 있는데요.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요?

루피: 저희는 기사를 보고 나서 엄청 웃었어요.(웃음) 똘배가 이름을 지었는데, 이모션(Emotion) 힙합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웃음) 근데, 저희가 인디라는 그 감성에 많이 초점을 맞췄었는데, 똘배 입장에서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힙플: 그럼 말씀해 주신 ‘인디 감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혹자는 오버그라운드의 반대말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김박첼라: 인디 감성이라는 것은 루피가 만든 거고요.(웃음) 저는 인디라는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오버그라운드의 반대말이 아니라, 뭔가 독특함이라고 할까요? 새로움, 시도되지 않은 것들의 실험... 이런 것들이 인디에 특징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것들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저는 제 음악 자체를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친구들을 만나서 또 다른 식으로 뛸 수 있는 거죠. 저는 곡을 만들 때 저 혼자 작업해서 ‘야 여기다 가서 써’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작업을 하거든요. 제가 기타를 치고 있으면 아날로그 소년과 루피가 요구하는 면에 맞춰서... 어찌 보면, 밴드 같은 느낌이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작업 방식 자체가 새롭지 않았나 생각해요.


힙: 곡의 스타일 적인 측면 어쿠스틱 함이 가장먼저 귀에 들어오거든요. 이것도 ‘인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인가요?

김박첼라: 꼭 그렇다고 하기 보다는 저한테 가장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곡을 만들 때 일렉 기타나 키보드 같은 것들은 전원을 키고 기다려야 되잖아요? 근데 어쿠스틱 기타 같은 경우는 그런 게 아니라 바로 잡아 치면서 바로바로 영감을 담을 수 있어서 다른 악기보다 손이 많이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곡 작업도 자연스럽게 그것 위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해요.


힙플: 또 하나가, 이번 앨범의 특징이 포크, 보사노바 등 다른 장르와의 크로스 오버인 것 같은데, 어떤 계기가 있나요?

김박첼라: 예전부터 좋아했던 것이 큰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일컫는 힙합음악을 잘 듣는 편이 아니라서. 영미의 팝과 영미의 인디 씬에 있는 그런 음악들로 시작해서, 보사노바나 라틴, 브라질리언 음악을 계속 들었기 때문에 제가 음악을 만들면서 그런 것들을 의식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이런 부분이 현재 국내에도 없고, 세계 적으로 몇 찾아 볼 수 없으니까요. 이런 부분도 의식적으로 좀 더 만들어보자 했던 것 같네요. 이미 힙합적인 스타일은 추구하는 분들이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소년: 저도 조금 보태자면, 김박첼라 형 말대로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저희는 조금 다르게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 사진 | Lupi

힙플: 힙합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말씀이 ‘힙합음악을 추구하지 않겠다’라는 말씀은 아니잖아요?

김박첼라: 그렇죠. 그리고 요즘 나름 힙합 씬에 화두라고도 생각하는데, 이번 달에 라임어택(Rhyme-A-)씨가 Hommage(오마주)를 들고 나왔고, 이전에 GTA(Golden Boy Training Academy) 같은 경우도 90년대 힙합을 느낌을 가지고 나왔잖아요. 저도 그런 것들에 욕심은 있어요. 잘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또 제가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은 있지만 지금 이렇게 하는게 제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힙플: 그 스타일이 현재의 트렌드하고는 조금 다른 스타일인데, 최근의 트렌드에 특별한 반감이 있는 건가요?

김박첼라: 반감은 전혀 없어요. 아날로그 소년의 DIGITAL 앨범 때도 전자음을 섞어서 해봤을 정도로요.

소년: 저희가 트렌드에 반감이 있는 것은 전혀 없어요. 들을 때도 재미 있게 듣는데, 그냥 딱히 ‘이런 음악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몇 곡 정도는 보여주고 싶지만, 앨범을 트렌드를 많이 반영 시켜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김박첼라: 이를 테면, 좀 별나고 싶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유행하는 옷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다 그걸 입는데 뭔가 ‘나만의 옷을 입어보자’ 하는 느낌인 것 같아요. 근데 그 유행하는 옷이 구리다거나, ‘유행을 따라가지마’ 라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그 옷도 예쁘지만 나는 이게 예쁘다고 생각해 너희들도 한번 볼래?’ 이런 느낌으로요.


힙플: 크로스오버라든지 말씀하신대로 딱 ‘힙합’을 강조하지는 않으셨지만, 음악을 들어 보면 드럼 이 앞으로 좀 나와있다라는 느낌이 분명히 있거든요.

김박첼라: 아무래도 제 안에서 힙합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뿌리라고 할까요? 옆에 있는 이 두 친구들은 랩을 하고 있으니까, 더 벗어날 수 없는데... 저 같은 경우는 프로듀스의 시작이 힙합 음악이어서 힙합을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어떤 것이 더 비중을 차지하느냐 하는 것은 듣는 사람의 몫인 것 같아요. 힙합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고, 어떤 분들은 어쿠스틱 함에 힙합음악이 들어있네 라고 생각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건 열려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힙플: 비슷한 이야기지만, 조금 더 보태자면 이게 또 장르구분을 하면 힙합으로 분류가 되더라고요. 여기에 대한 입장은?(웃음)

소년: 저희는 장르를 인디로 하자고 했는데 여러 사이트에서 힙합으로 분류 되어있더라고요. 그렇다고 반감이 있는 건 아니고요.(웃음)

김박첼라: 이게 힙합음악을 힘이 아닐까 생각을 해요. 랩이 가진 힘들이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저희가 아무리 인디라 외쳐도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사람들이 힙합이라 느끼면, 힙합이니까요. 그리고 저희가 힙합 안에 있는 것들을 무시할 수 없고요.


힙플: 이야기 쪽으로 넘어가보면 소통과 치유가 주테마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것에 배경은요?

소년: ‘소통과 치유’라는 것에 포커스를 딱 맞춰놓고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진행하다 보니깐 앨범을 만들면서 타이틀... 한 단어로 집약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보니까 치유라는 단언가 생각났고, 소통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니까요.

루피: 저희 팀 이름이 인디언 팜이다 보니까 손바닥이라는 이미지에서 치유를 찾았고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따뜻한 느낌... 바라봐 주는 느낌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도 포함이 된 거고요.


힙플: 김박첼라씨 같은 경우는 이야기 부분에 참여를 안 하셨나요?

김박첼라: 저는 거의 참여를 안 한 편이죠. 처음에 주제를 같이 정하는 정도였어요. 저는 노래 가사에도 아무것도 넣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타입이거든요. 가사의 내용에서 아무것도 안 느껴지게요... 뭔가 보여주기 보다는 그냥 흘려들을 수 있게.

소년: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면서... 지하철을 타면서 막 들을 수 있는.

김박첼라: (아날로그 소년을 바라보며) 그 정도는 아니고.(모두 웃음)


힙플: 꽃 이라는 트랙은 시인 김춘수님의 시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던데요.

소년: 딱히 ‘꽃’이라는 시를 좀 가사에 넣어야 겠다라고 생각 한 것은 아니고, 아니고 곡이 나왔을 때 그게 번뜩 생각났어요. 시를 진짜 많이 안다거나 -읽기는 하지만- 지식이 있는 건 아닌데, 음악 만들 때는 첫 느낌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떠올랐다면 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루피한테 이야기를 했고, 김박첼라한테도 들려주니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죠.

김박첼라: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가사를 비우듯이 쓰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안하거든요. 근데, 이친구들은 16마디를 고민하면서 쓰는 친구들인데, 영향을 받은 것이 가사에서 나타난다고 해도 특별히 그걸 의식하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어디서 번뜩이는 것들과 체험 하는 것들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루피: 시에서 나왔으니깐 이 부분을 막 파야지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거나 TV를 보거나, 직접 경험한 것들이 무의식중에 나오는 것 같아요. 채득 된 경험에서 빼 쓰는 거죠. 문득 문득..


힙플: 습득된 경험들로 가사가 나왔다고 하셨는데, Come Closer 는?(웃음)

루피: 이 곡은 스토리텔링이죠.l 경험이 아닌 (웃음)

소년: 저도 그런 경험은 없습니다.(웃음)

루피: 좀 더 말씀 드리자면, 사랑노래인데 ‘널 사랑해’ 라기 보다는 한 여자를 위로 하는데, 그 위로의 감정 안에 자신이 말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 드러낼 수도 없고 또 숨기기에는 너무 큰마음을 이야기 하면서 담아내자 했는데, 이 곡은 사실 정기고(junggigo aka cubic) 형께서 참여해주시고 직접 멜로디도 짜주셔서 곡이 더 살지 않았나 생각해요.

김박첼라: 이곡에 아날로그 소년 verse가 끝날 때쯤이었나? 똘배를 통해 들려드렸는데, 바로 가이드를 녹음을 해서 보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감격했고, 녹음하시면서 구체화 되었을 때 ‘와 진짜 좋구나’ 하면서 한 번 더 감격했죠. 중간에 bridge 같은 경우는 변주를 해봤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생각 했던 보컬의 실력을 발휘해주신 면들을 보여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소울 원(Soul One) 같은 경우는 후렴부분을 제가 만든 건데, 거의 똑같이 해주시고는 역시 브릿지에 포인트를 주시길 바랐는데 정말 잘 나온 것 같아요. (웃음).

소년: 저 같은 경우도 보컬이랑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상당히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웃음) 허클베리피(Huckleberry P)도 정말 열심히 해줬고요.


힙플: 그럼 이번엔 앨범의 타이틀곡인 ‘바람이 되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박첼라: 이곡의 모티브가 스트로크가 들어간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쟁여 두었던 기타 리프를 풀었죠.(웃음) 보따리 풀듯이 하나 풀었는데, 제 보컬이 아니라 다른 보컬이 들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혹은 아니면 스트링 세션이 들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이곡은 드럼만 들으면 완전 맙딥(Mobb Deep)인데,(웃음) 여기다 기타 리프를 얹으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가사에서는 두 친구의 가사가 뭔가 보여 지는... 그림이 그려지는 가사여서 너무 좋았고요. 말씀드렸다시피 브릿지 같은 경우는 편곡 적으로 스트링을 더해서 좀 클라이막스를 더 주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잘되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좀 있어요.

루피: 김박첼라 형이 자신이 보컬을 해서 아쉽다라는 말을 했는데, 스킵형이나 유엠씨(UMC)형 등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은 김박첼라형 보컬이 뭔가 새롭고 좋다고 하고 계시더라고요. 제 생각에도 김박첼라형이 보컬을 해서 곡이 더 살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 가사적인 측면에서 아이디어를 냈던 게 자신이 바람이 돼서 바라보는 그런 세상 이점이 어떤 면에서는 소박하고 어떤 점에서는 정겨운 음악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소년: 제가 이런 곡이 있으면 좋게다고 해서 만들게 된 트랙인데, 이런 식으로 스트로크가 나오고 곡이 스케치가 대강 나오니까, 스트로크라는 주법 자체가 시원한 느낌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바람이 돼서 위에서 밑을 보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하늘이라는 느낌도 맞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번뜩 떠올랐어요.

루피: 은근히 제 가사 속에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바람이 분다는 공연이 있었는데, 계속 그 공연이 생각나는 거예요... 그래서인지 가사를 처음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맞춰서 썼는데 곡에 안 녹여드는 느낌 이어서 많이 바꿨어요.

김박첼라: 이곡은 루피가 정말 많이 고생을 했어요.

루피: 저는 뭔가 곡 안에 메시지 같은걸 넣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고, 아날로그 소년 형은 곡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고생 고생해서 많이 다듬은 가사에요.


힙플: 앨범 전체적으로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나요?

루피: 저희가 타이틀곡을 정할 때 엄청 고민을 많이 했고, 안에서 구성원들이 의견 마찰이 있었어요. 저희가 각자 좋아하는 곡들이 앨범 안에서 달랐고... 또 돌배가 좋아하는 곡 까마귀 형이 좋아하는 곡 이 다 달라서 음감회를 통해 설문조사도 하고 그래서 결정 된 것이 ‘바람이 되어’거든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숨바꼭질을 좋아해요.

김박첼라: (루피를 바라보며) 집착이 강하네. 몇 번째 이야기 하는 거야?(웃음)

소년: 인터뷰에서 까지 말할 줄 몰랐다.(웃음)

루피: 전 이런 식으로 계속 어필할 거예요.(웃음)


  • 사진 | 아날로그 소년

힙플: 특별히 애착을 가지시는 이유는요?

루피: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그냥 곡 자체를 좋아해요.

김박첼라: 원래는 이 곡을 영보이즈 앨범에 가져가겠다고 했거든요. 처음에 인디언 팜을 좀 어쿠스틱하게 잡고 작업을 하면서 앨범 초기에는 ‘바람이 되어’ ‘Picnic’ 등 어쿠스틱한 곡들이 만들어진 때 여서 이곡이 ‘숨바꼭질’이 어울릴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곡이 영보이즈 앨범이 아닌 인디언 팜 앨범이 들어오면서 'Come Closer'도 들어오고, ‘Indian Palm’도 들어오고.(웃음)

소년: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자면(웃음) 제 대답은 항상 그렇지만, 제가 가사를 쓸 때는 이미지를 글로 그리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들으시는 입장에서도 그 장면 장면들을 떠올려서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루피: 저는 앨범 전체적으로 트랙하나하나다 놓치지 않고 들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요새 인기는 ‘꽃’이 제일 많더라고요. 각자 듣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앨범 꼭 사셔서(웃음) 많이들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가사를 봐야만 들리는 음악이 아니라 들으면서 그려지는 음악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김박첼라: 댓글들 중에 ‘비트를 잘 찍는다.’ 라는 말을 많이 보는데, 저는 그 말이 되게 거슬리거든요... 비트를 찍는 것은 가장 그 기본적인 것이나 사후에 더해지는 것들인데, 그런 것만 보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저는 음악을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알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조합해서 이친구들과 ‘같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그런 시너지들을 느끼고 들어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샘플링을 이번 작업에서는 거의 사용을 안했거든요. 그리고 음... 좀 뜬금없고, 질문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도 종종 샘플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사실 드럼 머신이 나왔을 때부터, 혹은 DJ들이 나왔을 때부터 샘플링이라는 문화자체가 예견 되었던 것 같아요. 이 문화가 탄생한 이후로는 샘플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이 문화자체가 보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게 설명하자면, 샘플링이라는 작법 자체를 너무 법의 잣대로 바라보지 말고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국의 예로 들자면 샘플링 클리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앨범마다 따로 있습니다. 법적인 틀이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이 부분이 확실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고, 무엇보다 저작권법을 다루는 법조인들이 힙합 문화에 대한 이해가 무척 낮습니다. 힙합이 좀 더 성장한다면 이 부분의 법이 유연하게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어쨌든 리스너 분들이 샘플링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인식들을 가졌을 때, 그런 걸로 인해서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는 뮤지션들이나 다음 세대의 뮤지션들이 샘플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힙합플레이야와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이야기 하고 싶었던 부분이었어요.(웃음)


힙플: 잘 들었습니다.(웃음) 앞서서 루피는 숨바꼭질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김박첼라와 아날로그 소년도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 있나요?

소년: 저는...(웃음) 저는 ‘Indian Palm'을 좋아합니다.

김박첼라: (아날로그 소년을 바라보며) 자기가 노래를 불러서 그런 거지.(하하, 모두 웃음)

소년: credit에 실명으로 유병훈 이라고 표기가 되어있어서 모르셨던 것 같은데요. 사실, 노래라고 하기에도 창피해요.. 사실, 이 곡도 원래는 외부 피처링을 썼으면 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서 마지막 까지 고민을 했었어요. 이곡을 어떻게 살릴까 그러다가 김박첼라 형이 노래를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제가 했는데 루피랑, 김박첼라 형 둘 다 괜찮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루피: 아 이 곡을 형이 살렸다?(하하, 모두 웃음)

소년: 그렇게 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나 때문에 앨범에 실을 수 있게 했다 정도?(웃음)


힙플: 꼭 한번 다시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하하, 모두 웃음) 이어서 김박첼라가 좋아하는 곡은요?

김박첼라: 특별히 좋아하는 곡은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바람이 되어가 좋았었는데, 지금은 좀 많이 아쉬워요. 믹스도 아쉽고, 편곡도 아쉽고... 근데 항상 모든 음반이 100% 만족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앨범 색깔하고는 좀 많이 다른데, 굳이 들어보셨으면 하는 트랙이 있어요. POWWOW 라는 트랙인데요. CD에만 있는 곡인데, 예전에 아날로그 소년이랑 둘이 있을 때 작업 한 곡이거든요. 드럼 비트를 틀어놓고 기타를 mute 해놓고 해봤는데, 처음에는 우리 둘이 완전 대박이라고 멋진 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소년: 해 뜰 때 까지 계속 들으면서 계속 작업 했는데, 이거 최고라고 생각 하면서 들었는데... 계속 진행을 하다 보니까 이런 스타일에 이런 식으로 작업한 트랙이 없기도 없었고... 아쉽더라고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그랬지?

김박첼라: 그게 어떤 B급의 느낌 있잖아요? B급인데 우리의 미래를 발견 했으면 좋겠다하는 느낌. 청춘 2007 연장선상에 서는 그런 곡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어쨌든, 들어보시고 응원 해주시면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웃음)

루피: 앨범 전체적인 색깔과는 맞지 않지만, 선물처럼 드리고 싶었던 곡이에요. 한 번 체크해 주세요-


힙플: 인디언 팜은 연속성이 있는 프로젝트 인가요?

소년: 개개인도 계획이 많이 있으니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주위 분들은 더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시기는 하는데 확답을 드릴 수 있는 건 없네요.

루피: 뻔한 이야기를 하자면...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시면 계속 나올 거예요.(웃음) 근데 내년에는 각각의 계획들이 타이트하게 잡혀 있어서...


힙플: 그럼 소개해주실 수 있는 선에서 계획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소년: 저는 12월경에 개인적으로 싱글을 구상하고 있어요. 아직 레이블 내에서 논의 된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만 생각하고 있고요...(웃음) 그리고 내년에는 무조건 해야 되는 첫 정규앨범을 발매 할 예정입니다.

김박첼라: 저 같은 경우는 두 가지를 준비중이에요. ‘아실바니안 코끼리(Asillbanian Elephant)’ 이름으로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까마귀 형이랑 함께 하고 있는 힙합 팀 앨범을 예전부터 작업해 왔기 때문에 마무리를 지어서 발매 할 생각이고요, 이것과는 또 별개로 원 맨 밴드 형식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어떻게 여건이 되어서 세션하고 같이 곡 작업을 2곡정도 끝낸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이 솔로 프로젝트의 화두는 김박첼라의 블랙 록(black rock)이라고 화두를 걸까 생각중이에요. 록 적인 느낌이지만, 힙합 & RnB 영향을 많이 받은 그런 음악을 보여 드릴 생각입니다. 아실바니안 코끼리 같은 경우는 라틴 보사노바 레게 등의 제 3세계 음악들을 쑥 훑은 그런 풍의 음악들을 보여드릴 예정이고요.

루피: 김박첼라 형의 솔로 프로젝트 곡을 들어봤는데, 정말 좋아요! 김박첼라의 새로운 면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보이즈의 싱글을 계속 준비 중으로 1월~2월쯤에는 듣게 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영보이즈의 정규 앨범은 내년 상반기쯤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고... 인디언 팜으로써는 12월 20일에 쇼 케이스 형식으로 언플러그드 공연을 준비 중이에요. 일반 공연장은 아니고, 카페에서 밴드와 함께 하는 공연이라서 커피와 함께 듣는 음악을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또, 아주 개인적으로는 연극을 무대에 배우로써 준비하고 있습니다.


힙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루피: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을!(웃음)

소년: 저는 아닙니다. 저는 그런 거 모릅니다. (웃음)

루피: (웃음) 사람들이 뮤지션의 이름값만 보고 음악을 듣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에서 좀 더 여유롭게 맘을 열고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인디언 팜 공식 홈페이지 ( | http://www.indianpalm.kr)/… 사진제공 | BRS RECORDS, 킹더형 레코드

17 Comments 박준현

2009-11-25 19:35:39

d오 선리 후감 ㅋ

김동우

2009-11-25 19:46:48

처음 마시는 윗공기.....................

케이엠

2009-11-25 20:43:02

인디언팜 좋은데..

조경빈

2009-11-25 20:44:21

이번달 쵝오의 앨범

이다빈

2009-11-25 21:04:19

선리후감~

박정민

2009-11-25 21:28:50

음악도 잘듣고 인터뷰도 잘 읽었습니다.

소희섭

2009-11-25 21:55:14

아니 올해의 앨범

안유택

2009-11-25 22:15:32

얼굴사진 제대로 보니깐 좋네요 인터뷰 내용도 잘읽었습니다.

배세준

2009-11-25 22:39:39

예~인디언팜~

송유경

2009-11-25 22:53:29

내일 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김박첼라♡

박경미

2009-11-25 23:04:53

정말 좋게들은 앨범. 내년에 나올 각자의 결과물도 기대하겠습니다^^

임형빈

2009-11-29 13:38:00

계속해서 앨범나왓음 조켓다... 기대마니되는팀

김강수

2009-11-30 23:01:26

루피오빠가 공연꼭오라고햇는데~가야겟당

나동민

2009-12-01 01:54:38

계속 같이 작업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잘 들었습니다!

박진한

2009-12-13 10:43:49

진정한 뮤지션분들인거 같아요!! 약간 어지러운 노래들이 판치는 뒷편에 정화로운 숨을 쉴수 있는 정원이라고 표현하고싶어요

김윤희

2010-01-18 18:53:16

녹차라떼 같애

임지훈

2010-02-02 08:51:15

예~ 너 지금 많이 힘든거 잘알아♬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6281&page=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