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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Gun Rap! 'PENTO' 와의 인터뷰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0일 (목) 19:03 판 (새 문서: Gun Rap! [PENTO] 와의 인터뷰 힙플 23481 2009-01-28 12:17:02 힙플: 반갑습니다.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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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 Rap! [PENTO] 와의 인터뷰

 힙플  23481 2009-01-28 12:17:02

힙플: 반갑습니다. 힙합플레이야,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부탁드립니다.

Pento(이하: 펜토): 안녕하세요, 이번에 PENTOXIC이라는 타이틀의 정규앨범으로 등장한 Gun Rap! 펜토입니다. 살롱01(Salon 01)에 소속 되어 있고 현재 에이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죠.(웃음)


힙플: 닉네임이야기부터, 해볼게요. 펜토, 그리고 Gun rap 에 대해서.

펜토: 먼저, gun rap 은 그냥, 별명 같은 거예요. 뭐랄까, 그 때 그 때 제 콘셉트에 맞춰서 앞으로도 유연하게 나갈 건데, 처음에 메인으로 하려고 했던 것은 machine gun rap이나 gun rap 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machine gun rap 가 좀 밀렸어요. Gun rap한테. 왜냐면 별명 같은 세컨드 닉네임 때문에 랩을 기계적으로 느끼는 리스너들도 좀 있는 것 같더라고요.


힙플: 아, 이름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요?

펜토: 네. 그런 거 있잖아요. ‘입모양가지고 저 말을 추측해봐라.’ 그러면 써 놓은 대로 글을 보고 입모양 보면 다 그렇게 보이잖아요. 모래반지 빵야 빵야 처럼요.(웃음)


힙플: 그럼, 이번엔 펜토란 닉네임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펜토: 이걸 이야기 하려면 좀 오래 전으로 가는데(웃음)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나름대로 시작을 했었거든요. 팬들 중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던데 JNPB 이전에 포항에 있을 때 아이어스(Eyass) 라는 4인조가 있었어요.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의 길로 갔는데, 저와 JA는 남았죠. 그렇게 둘이서 JNPB라는 팀을 할 당시에는 제가 PB란 이름으로 활동했거든요. 근데 임팩트도 없고, 결정적으로 PB 라는 외국에 이름이 있거든요. 저도 어떻게 우연히 발견 한 건데, 여자이름이 좀 많아요.(웃음) 유명한 시트콤에도 피비가 나오죠. 뭔가 제가 솔로로? 혹은 정식적으로 활동하기 이전에 바꿔야 할 것 같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와중에, VON 형이 제가 Rap하는 거랑 Pento 라는 어감이 잘 어울린다고 그래서, 한 번에 OK하고 있던 찰나에 사촌 누나 중에 간호사가 있거든요. 근데 그 누나가 Pento 라는 뜻 중에 마취약 중에도 Pento 라는 이름의 약이 있다는 거예요. 사실, 이런 인터뷰 때에는 마취약 이름이에요. 하려고 했는데... 그 것도 유치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웃음)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자면 그냥 어감이 좋아서 그냥 쓴 것 같아요. VON 형의 추천으로!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을 시작 하셨다고 하셨는데, 이 힙합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펜토: 어떤 장르를 좋아 했다기보다는 음악자체를 되게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인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것 듣고, 완전 'culture shock' 였죠. 그 이후부터 외국의 음악을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록(rock) 음악에 매력을 많이 느꼈었는데, 그러다 되게 자연스럽게 힙합으로 넘어 갔던 것 같아요. 록 음악이랑 힙합이랑 다른 점도 많지만, 공통적인 것이 있잖아요. 그 공통점들 중에 저를 끌어당긴 자유분방함과 자유롭게 표출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되게 좋았어요. 그렇게 힙합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듣는 입장에서, 이제 뮤지션이 된 계기가 있다면요?

펜토: 아무래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웃음) 음악을 들으면서 해보고 싶은 욕구도 생겼고 뭔가를 창조하고 팠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가사를 써오고 있었죠.... 꾸준히. 그러다보니 축구, 농구, 아니면 독서나 영화 감상처럼 가사 쓰고 랩 해보는 게 일종의 취미가 되었어요. 시간지이 나서고 JA를 우연찮게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시작했죠.


힙플: JA 와 함께 하면서 전환점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살롱01과 함께 하게 된 것이 되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펜토: 먼저 JA 와는 제가 원했던 것과도 잘 맞았고, 알고 보니까 선.후배 사이기도 해서 함께 했었는데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JNPB의 ‘냄새’라는 싱글이 있어요. 그 ‘냄새’가 되게 실험 적이거든요... 말도 안 되게. JNPB는 변신을 좋아해서 앞으로 또 다른 스타일로 등장하겠지만 앱스트랙 같은 악마스타일도 항상 생각중이예요. 작업물이 나와 있기도 하구요. 그러던 찰나에 우주선을 만났고 살롱01이 탄생했죠.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성향이나 그 밖의 생각들에 대한 교감이 너무 잘 이루어졌어요. 저는 제 것을 깨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우주선은 저에겐 본보기였어요. 뭔가 틀을 깨고... 그러니까, 그 틀을 깬다는 게 단순히 ‘바뀐다’라기 보다 좀 더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요. 그런 걸 많이 배웠어요. 그런 식으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받고 하면서 엄청난 시너지가 생긴 거 같아요. 가끔 오버클래스 이후에 살롱01이 탄생한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살롱은 그 이전에 형성 되어있었어요. 살롱01은 기본적으로 우주선이랑 JNPB의 어떤 결합으로 인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현재는 Simo나 Gherith Isle, A, Allen등 너무나 멋진 이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아요. 제 자신도 살롱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되게 많거든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펜토의 모체는 JA, 우주선 그리고 살롱01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모체라고 까지 말씀해주셨는데, 살롱01이 펜토에게 주는 의미가 되게 크겠네요.

펜토: 제가 언더건 오버건 어떤 음악이건 음악 하는 동안에는 계속 품고 갈 것 같아요. 아 물론 음악을 그만두더라도! 혈연 이예요.


힙플: Ja+Aeizoku 의 앨범등에 참여하셨고, 흔히들 말하는 벙개송도 많이 내셨지만, 사실 상 신인이시잖아요. 첫 앨범을 정규앨범으로 발매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나요?

펜토: 저도 사실 앨범 형태에 대해서 고민은 많이 했었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정규 앨범 형태를 생각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EP개념이나 온라인 디지털 싱글이나, 무료공개 형태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한창 막 준비할 때 믹스테잎 바람도 있었고 그래서 더욱 고민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의 첫 시작은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 고민이 있기 전에 생각했었던 정규 앨범으로 결론을 내리고, 한 8~9월 그때쯤부터 막 push해서 준비했어요.


힙플: 아, 걱정이나, 부담감은 없으셨네요.(웃음)

펜토: 네. 음. 제 성격이 굉장히 낙천적이랄까? 긍정적이랄까?...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별로 걱정이 없어요. VON의 말을 빌리자면 강아지 같데요. 꽃 좋아하면 꽃 쫓아가다가 나비가 보이면, 나비 막 쫓아가고... 이런 식 이거든요. 이게 장점도 되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요, 물론 조심조심은 하는데 막 되게 크게 걱정하면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문제가 생길 것 같아도, 그때 어떻게 해쳐나가면 돼.’ 하는 타입이죠. 그리고 어차피 누가 어떤 식으로 뭘 하든 간에 처음의 신인 시절이 없을 수 없잖아요. 45RPM 형들도 처음 정규를 냈을 때 신인 아닌 신인이었으니까요. 신인이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은 저한테는 없었어요. 지금도 없고요.


힙플: 굉장히 긍정적이시네요.(웃음) 그럼 이제 첫 앨범 PENTOXIC에 대한 이야기 들을 이어가 볼게요. 앨범이 주는 개인 적인 의미랄까요?

펜토: 뭔가, 다시 열정을 지필 수 있는 뭔가 계기가 됐어요. 그러니까 저는 어디 자극을 뭔가 받아야지 더 잘 움직일 수 있거든요. 만약 스포츠선수라면, 패배를 진짜 크게 당해서 생기는 ‘와 다시 해야지’ 이런 거나, 어디 정점에 딱 올랐을 때 우승을 딱 하면 ‘우승했으니까 여기서 떨어지지 않게 해야겠다.’ 라는 식으로 말이에요. PENTOXIC같은 경우에는 패배나 우승 같은 건 아니지만 내 안에서 내 것을 스스로 뭔가 창출해 냈기에, 개인 적으로 채찍질도 하고 상도 주는 거죠. 오히려 이다음 것을 위한 충전제 같은 게 됐어요.. 그러니까 소모 된 것 보다는 하면서 노하우라던가 그런 것도 많이 쌓았고 외부와의 작업을 할 때도 그 안에서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면서 흥미가 생겼어요. 또 앨범 작업을 하면서 시간에 쫓긴 게 없지 않아 있어서 아이디어라던가 해 보려던 것을 못한 것도 많았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도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힙플: 그럼 PENTOXIC 이라는 타이틀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펜토: 의미로는 PENTO + TOXIC 처럼 중독적인 PENTO의 앨범이에요. 타이틀 말고 앨범 내에서의 의미로는 저의 넓은 스펙트럼을 담고 싶었어요. 여러 색깔을 담고 있다는 것. 앞으로도 다방면에 걸친 실험, 시도는 계속 될 거예요.


힙플: 사실, 이번 앨범을 두고, 신선하다는 반응이 반면에 PENTOXIC을 비롯해서 살롱01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두고, 어렵다라는 의견도 많거든요. 이런 반응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펜토: 어렵다라고 느끼신 분들에게 ‘어려운건 아니에요‘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언젠가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처음에 Jaylib이나 Madvillan은 듣다가 자고 스킵하고 그랬어요. Enter The Wu-Tang도 처음 들었을 땐 별로였거든요. 그렇지만 저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우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한 적도 없어요. 시간이 지나고 셔플로 우연히 좋은 곡을 발견했는데 그게 Madvillan곡이였고 다시 들어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살롱의 다른 멤버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PENTOXIC이나 살롱의 음악에 대해서 거부감이 드신다면 당장 듣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나중에 우연이라도 들었을 때 새로운 감정이 싹 틀 수 있도록 선입견이나 벽은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PENTOXIC을 어렵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느끼는 트랙들이 ‘Circus’에서 ‘Comandos’로 이어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다소 난해할 수도 있고 정신없는 비트들이잖아요.

펜토: 일리 있는 말인 것 같네요. 그래서 유독 그 세곡의 배치에 대해 고민을 좀 더 했었어요. 앨범 내에서 어떤 배치를 해야지 가장 효과적이고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요. 제가 듣기엔 현재의 배치가 가장 자연스러웠어요. 그리고 그런 신선하다 어렵다라는 반응들에 대해서 저는 되게 긍정적이에요. 이질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없던 것을 보여주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는 측면에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머지않아 나와 살롱에 대해 이해하고 우리 음악에 공감하실 수 있는 분들이 늘어 날 것이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어렵다고 해도 저는 상관없어요. 앞으로 계속 보여 드릴 거니까요.


힙플: 그래서 이제 언급 된 트랙들과 좀 다른 성격의 트랙들 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앨범의 후반부 트랙들이 반응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펜토: 10번 트랙인 ‘When The Lights On’이라는 곡부터 이후의 곡들을 말씀해주시는 것 같은데 처음에 얘기 했듯이 PENTOXIC에서는 넓은 스펙트럼과 다양함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청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곡들을 해보고 싶었어요. 한 프로듀서라도 최대한 다른 색깔을 내기위해 Ja나 Aeizoku같은 경우에는 3곡 정도씩 받았어도, 곡마다 최대한 색깔이 있고 스타일이 있는 것을 받았죠. 그래서 어쩌면 제 앨범은 통일성이 결여 된 앨범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곡들이 다르다고 해서 너무 이질감이 들거나 지루하지 않게 최대한 구성을 했고, 이지(easy)리스닝 가능한 트랙들도 앨범 콘셉트와 흐름들을 맞춰가면서 선택한 거예요. 앨범을 최대한 안 질리고 재밌게 듣기 위해서 만든 트랙들이죠. 그리고 사실 또 후반부의 트랙들은 전부터 되게 해보고 싶은 거였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rap machine 이라는 닉네임 때문에 생긴 어둡고 공격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구요. 나중에 재지(jazzy) 한 것도 해보고 싶고요.


힙플: 그 곡들 중에서 타이틀곡인 Look에 대한 소개를 안 들어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 곡이 더콰이엇(The Quiett)의 The lost me에서 수록된 비트기도 하죠.

펜토: 앨범에 러브 송이 4곡정도 되요. Love Is Key는 사랑이 짱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구요. ‘Love Machine’은 제 여인에 대한 찬송가 같은 것이고, ‘모르겠어‘는 헤어진 여자를 진짜 너무 그리워서 슬픔의 끝까지 가는 곡이에요. ’Look‘은 트랙순서대로 가운데의 상황이에요. 사랑하다가 헤어진 그 직후죠. 이 곡을 고른 이유는 쉽게 말하면 곡이 마음에 들었어요. 말씀하신대로 The lost me 에 수록 된 ’heart‘라는 트랙인데 듣자마자 제 앨범에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행이 또 콰이엇 형이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물론 콰이엇 형의 다른 좋은 곡들도 많지만 사랑을 이야기하는 곡 안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감정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사실 이곡이 일전에 공개된 앨범의 수록곡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하던 어느 순간 보니 가사가 나와 있더라고요. 그리고는 주저 없이 추가했죠.


힙플: 앞서 언급해 주신 세 명의 프로듀서 외에 비교적 덜 알려진, Allen 과 A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펜토: 이 친구들은 살롱01소속이고요. 먼저, Allen은 저는 처음에 되게 놀란 게 외국 뮤지션들만큼 신디를 되게 자유롭게 만지는 친구에요. 작곡적인 능력이 뛰어난 친구죠. 신디 사운드 내에서 독보적인 친구니까, 앞으로 그의 행보를 주목해주세요. A같은 경우에는 원래는 더 MC에 더 가까웠어요. 근데 지금은 프로듀싱과 살롱 01의 Art Directing 에 많이 관여를 하고 있죠. 그러니까 A는 사람들이 음악 말고도 보실 게 많을 거 에요. 이번 Giant의 새 앨범 Art work이나 제 앨범도 이 친구가 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살롱01이 되게 자랑스러운 게, 각각의 인원들이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고 그 안에서 확고한 알맹이 같은 게 있거든요. Allen 과 A 도 그런 친구들이고요. 머지않아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오게 될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힙플: 이어서 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상당히 RAW 한.. ‘날 것’의 느낌이 강한데요.

펜토: 그게 제 스타일인 것 같아요. 잘난 체 하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natural born 타입이에요. 주변에서 랩 스타일이 독특한데 어떻게 연습 했는지 어디 영향 받았는지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저는 연습은 많이 하지만 영향은 어느 누구에게도 받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제 랩 스타일만 봤을 경우에 만요. 힙합에 대한 마인드나 움직임들은 분명히 영향을 받았을 거예요. Talib Kweli, Planet Asia, Wordsworth, Frank-N-Dank, Pharoahe Monch, Ghostface Killah, Lil' Wayne등 좋아하는 MC들은 너무 많지만 그 중에 어떤 스타일을 연구하고 따려하려고 했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물론 비교도 안 되지만 제가 좋아하는 MC들을 나름의 경쟁상대로 삼았던 것 같아요. 승부욕이 강한 것도 은근히 작용한 거 같고요. 그래서 음악을 시작할 때 부터 뭔가 저만의 것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한 타입이에요. 또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영향을 안 받으려고 많이 신경 썼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힙플: 좀 신기할 수도 있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가사 쓰는 방식이라든지 이런 것에도 영향을 받은 적이 없는 건가요?

펜토: 네, 정말 전혀 없어요. 랩을 시작하거나 이제 막 씬에 뛰어 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이 여쭤 보시더라고요. 어떻게 가사 쓰는지,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지. 물론 좋아하는 아티스트라던가 어떤 의견을 물어보시면 답변 해드리지만, 가사를 쓰는 방식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변 해들이냐면, ‘저는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가사 씁니다.’ 라고 대답해요.(웃음) 저 진짜 이렇게 쓰거든요. 저만의 형식이 없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는데 그게 바로 펜토의 방식이에요. 물처럼.


힙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을 고수하실 생각이신가요?

펜토: 뭐랄까... 메이저에 가까운 곡들 있잖아요. 그런 곡들은 그 곡 안에서 형식을 갖춰야겠지만, 거기서도 아마 조금씩 제 방식으로 풀어 나갈 것 같아요. 어떤 곡이든 간에.


힙플: 상당히 특이한..(웃음). 계속 연결되는 질문인데, 그럼 미국식 랩, 한국식 랩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펜토: 발생된 것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치만 그 차이는 좋고 나쁨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제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 힙합 씬에서 랩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리스너 입장에서 들었을 때도 한국 랩이 부족하다든가 뭔가 뒤 떨어진다 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거든요. 현재의 우리나라 씬은 시기적으로 아직 기반이 마련되고 자리잡아가는 중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지켜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달갑지 않은 논쟁거리들이 몇 개 있는데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절 라임, 투포 리듬 같은 내용으로 누가 잘하고 이게 더 우위다 같은 거요. 제가 볼 땐 그런 내용들은 선호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이야기는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라고 봐요.


힙플: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 가면 된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펜토: 네. 그 형식들에 대해서 이분법적으로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문제 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사람들은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별로다라는 식으로 그 틀을 만들어 가니까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랩을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 있긴 하지만 어떤 식의 라임으로 어떤 식의 플로우를 타는 랩퍼를 잘 한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잖아요. 호날두 (Cristiano Ronaldo)랑 메시(Lionel Messi)랑 누가 축구 잘 하냐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슈팅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진짜 축구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슈팅 잘하는 순서대로 1등과 그 밖의 순위가 결정 되는 건데 음악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논쟁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지 한국 랩이나 한국힙합에 부정적인 면은 없다고 봐요. ‘한국식 랩은 미국식보다 뒤 떨어진다’라는 식의 말들을 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볼 땐 아직도 한국 힙합은 뭔가 형성 되었다기보다 과도기에 가까운 것 같기 때문에 그런 언쟁 아닌 언쟁이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에 대한 해결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건 이제 뮤지션들의 몫인데, 어떻게 깨 나가고 어떻게 리스너들에게 대한한국의 힙합을 전달 할 수 있는 가가 뮤지션들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힙플: 랩 스타일처럼, 표현 방법도 거침이 없잖아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에 접근하시나요?

펜토: 약간 뜬금없이 나와요. 가만히 있다가 탁자에서 툭 튀어 나온 모서리를 보면, 뭔가 삐뚤어짐에 대해서 생각이 나고..(웃음) 저한테는 뭔가 정해진 게 잘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하면서 느낀 거예요. 구체적인 주제로 가사를 써나갈 때도 있지만 어떤 느낌이나 이미지 같은 것들에서 이야기가 생겨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많은 것들을 담은 앨범인데, 리스너들이 놓치지 말고 들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펜토: 먼저, 제 개인적으로는 ‘Gun Rap’ 'Akeba' ‘Fu' 'Comandos' 가 마음에 들어요. 그치만 제 앨범에서 이 트랙은 꼭 들어달라는 이야기 보다는 그 중에 좋아하는 트랙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뷔페처럼... 물론 저의 바람은 PENTOXIC의 모든 트랙들을 좋아 해 주셨으면 하고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감사하지만 마음에 안 드시는 트랙들은 스킵 하셔도 괜찮아요. 싫은 건 어쩔 수 없잖아요... 단지 나중에 들으실 때 안 들었던 트랙들도 한번쯤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음악을 듣는 분들이 비평이나 비난도 좋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듣고 서로 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우리나라 힙합 씬 뿐만 아니라 음악계 전체를 아름답고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좋은 것을 이야기 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힙플: 긴 시간 수고 하셨어요, 막바지 질문인데, 힙합하면 떠오르는 게 뭔가요?

펜토: 힙합 하면 저는 그냥 ‘아기’가 생각나요. 힙합내의 다양한 모습들처럼 앞으로 어떻게 커나갈지 모르는 정해지기 이전의 모습과 수많은 가능성 내포 하고 있는 그런 아기.


힙플: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펜토: 계획은 너무 많은데, 일단 믹스테잎을 발매 할 생각이에요. 살롱 쇼에 오셔서 확인해 주시면 될 것 같고(웃음) 그 다음에는 이피정도 규모의 앨범과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게 있어요. 기대 많이 해주시구요. 저와 살롱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저의 음악, 살롱의 음악, 언더그라운드 씬의 음악, 대한민국의 음악, 세계의 음악 중 어떤 음악이 되었든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늦었지만 새해 복 엄청나게 많이 받으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관련링크 | SALON 01 ( | http://club.cyworld.com/…

46 Comments 이현재

2009-01-28 12:35:08

오키 !

한동희

2009-01-28 12:38:32

우오오오옹 2빠 선리후감

이동호

2009-01-28 12:39:28

3빠 순위권!

이동호

2009-01-28 12:39:41

펜토펜토 선리후감

김준

2009-01-28 12:40:22

펜토닷 ㅋ

배한영

2009-01-28 12:43:09

와우

이현재

2009-01-28 12:43:55

음 잘봤습니다 아직 사지도 듣지도 않았는데 ㅋㅋㅋ

이동호

2009-01-28 12:45:11

그래서 저는 달갑지 않은 논쟁거리들이 몇 개 있는데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절 라임, 투포 리듬 같은 내용으로 누가 잘하고 이게 더 우위다 같은 거요. 제가 볼 땐 그런 내용들은 선호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이야기는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라고 봐요. ㅇㅅㅇ?

김성진

2009-01-28 12:45:40

△SALON 01!! Be The CREAM!!!!!

김동훈

2009-01-28 12:45:41

1집 몇트랙은 좀 실망;;

김준

2009-01-28 12:48:05

투포리듬이 뭐죠??

제이낏

2009-01-28 12:57:11

itch를 좋아하는 트랙으로 꼽진 않으셨네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엄종업

2009-01-28 12:59:25

인터뷰 잘읽었어용ㅋ

김윤희

2009-01-28 13:03:41

PENTOXIC!

이관

2009-01-28 13:05:26

꺅펜토다

정창수

2009-01-28 13:26:48

이야

wa$$up

2009-01-28 13:28:44

선감상 후리플 펜탁씩 잘 듣고 있습니다 살롱!

조하빈

2009-01-28 13:35:46

PENTOXIC 매일 듣고있어요 큰집 갈때도 차에서 계속 들었어요~~

황두하

2009-01-28 13:39:06

Pento of Salon!!!

Kunster

2009-01-28 13:42: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래반지 빵야빵야

김정우

2009-01-28 13:56:11

전 1집 모든 트랙이 다 맘에 들던데 ㅎㅎ 하루에 한번은 꼭 돌리는 제 개인적 최고의 앨범입니다!ㅎ

이진호

2009-01-28 14:03:24

펜토 굳ㅋ 너무 잘듣고 있어요.. Pentoxic ㅋ

강대훈

2009-01-28 14:04:56

잘 봤어요 -

이규근

2009-01-28 14:06:50

나도 코맨도스 썩킹임 ㄳ 냠냠

전정환

2009-01-28 14:08:05

의외로 인터뷰가 정감이 가네요.ㅋㅋ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김현진

2009-01-28 14:49:52

모래반지빵야빵얔ㅋㅋㅋㅋㅋㅋ 더콰이엇 heart비트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 곡이 잘 뽑혀서 다행이에요 ㅋ

신주애

2009-01-28 14:54:54

인터뷰 읽으면서 왠지 이 분 진짜로 낙천적인것 같다능 생각이 ㅋㅋㅋ

채교면

2009-01-28 14:55:58

펜토 실제 얼굴이 궁금하다

백성현

2009-01-28 18:16:11

설난희

2009-01-28 23:07:51

홧팅 잘들엇음

이승엽

2009-01-28 23:52:14

살롱~

이현민

2009-01-29 00:22:50

선감후리 펜토짱임 걍 ㅋㅋㅋㅋㅋ

이선호

2009-01-29 01:36:12

잘듣고있어요

라한일

2009-01-29 08:20:33

내올해최고의앨범2개중하나다... 누명,pentoxic!

이순천

2009-01-29 20:22:54

모래반지 빵야빵야ㅋㅋㅋㅋㅋ

김수옥

2009-01-30 12:44:52

펜토 기대해볼만한...

황원재

2009-02-01 02:39:08

와우 ~

진의인

2009-02-01 09:02:44

펜토 진짜얼굴궁금함ㅋㅋ

신용우

2009-02-01 11:52:03

machine gun rap 가 PB 라는 외국에 이름이 있거든요 시간지이 나서고 JA를 오타가 있네여~ 글 보다 댓글들이 더 재밌는듯~

선정수

2009-02-01 20:19:16

최고.. 진짜 스킵안하고 몇번들어도 안질리네요

신성희

2009-02-02 11:33:32

푸하하 모래반지빵야빵야나왔다 ㅋㅋㅋ

박주성

2009-02-02 16:29:21

One!

오승은

2009-02-04 16:46:45

이모네 바지 빨란말야

윤영진

2009-02-06 18:38:41

펜토형짱멋있다 JA노래

김태욱

2009-02-07 23:11:50

펜토직 ^^꾿

박석수

2009-02-08 17:16:53

선리후감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8308&page=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