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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Mild Beats & Addsp2ch 'M&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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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0일 (목) 18:52 판 (새 문서: Mild Beats & Addsp2ch [M&A] 인터뷰 힙플 26174 2008-12-08 17:01:00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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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 Beats & Addsp2ch [M&A] 인터뷰

 힙플  26174 2008-12-08 17:01:00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어드스피치(addsp2ch): 안녕하세요. 처음 음반을 낸지가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게 되네요.. M&A 앨범으로 돌아온 어드스피치 입니다. 힙합플레이야 여러분들 만나서 반가워요.

마일드비츠(Mild Beats): 안녕하세요. 마일드비츠 입니다.


힙플: 지난 5월, 앨범으로 결과물을 내시기도 했죠... Unspoken! 프로듀서들의 크루인데,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대장님이신데 소개 부탁드릴게요.

마일드비츠: 네. 일단 unspoken 이라는 크루는 비트메이커들이 모여서 이룬 크루구요, 멤버들은 keslo, EachONE, JayRockin, Kayone, Chaboom, Flashback 이렇 게 7명이구요. 정말 거품 없이 비트메이킹 실력하나만은 다들 각자 스타일에 있어서는 정상급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들 이런저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작업실에서 음악만 하는 순수한 친구들이에요. 작업량도 상당한 걸로 알고 있고요.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계획 중이고 당장엔 외부래퍼들을 섭외해서 앨범을 하나 준비 중입니다. 조만간 들려 드릴 수 있겠네요.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아 그리고 힙플 뉴스에 뜬것처럼 저희 언스포큰의 EachONE 이라는 친구가 Kuan 이라는 보컬분과 함께 앨범 작업 중이에요. 수록곡들을 몇 곡 들어 봤는데 죽음이에요.(웃음) 세련되고 감미로운 R&B 팀이니까요 아마 매니아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상당한 반응이 있을 거라 믿어요. 그 외에도 각자 멤버들이 앨범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냥 말 그대로 좋은 음악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에요. 앞으로 unspoken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리저리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닌 음악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힙플: 어드스피치는 힙플과 첫 인터뷰네요. 음악을 시작한 계기 그리고 예명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드스피치: 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웃음) 누구나 그랬듯이 듣고 좋아하다가 따라해 보게 되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거 같고요. 그리고 지금은 이름의 의미나 뜻보다 이름 자체로서의 느낌이 더 크긴 하지만, Addsp2ch 는 Address 와 Speech의 합성어구요. 둘 다 연설하다는 뜻이에요. EP를 준비 하면서 고민 중에 나온 이름이었고, 중간에 다른 임펙트 있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이름처럼 편안해 진거 같아요.


힙플: 이전에도 몇 작품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뮤직비디오의 연출을 직접 하셨어요. 음악 외에 전공 분야이시기도 한데, 어떠셨어요?

어드스피치: 제 전공이 TV프로덕션이긴 했었지만, 사실 그냥 어린 시절 택한 막연한 전공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물론 심사숙고 고민 했었던 거지만 말이죠. 그렇게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한국에 오게 되고 앨범을 준비하게 됐는데, 인디뮤지션들의 음악들이 분명히 좋은 음악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음반이나 음원 외에 다른 방식으로 소개될 기회도 적고, 그래서 모자란 실력에도 나름 뮤직비디오를 연출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가 보니 아직 한참 어리긴 하지만, 영상에서의 나름의 철학도 조금씩 생기게 되고.. 이번 뮤직비디오는 제가 카메라를 잡지 않고, 촬영감독님과 조명 팀의 도움아래 연출만 하게 된 첫 번째 작품이에요. 작년부터 몇 십 명의 스텝 중 하나로 일해 오다가 처음 스텝들을 이끄는 자리에 서보게 됐죠. 안 해봤던 걸 해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구요. 스텝 분들 모델 분들도 잘해주었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힙플: 두 분의 프로젝트 소식만으로도 상당한 이슈가 되었었는데, 안타깝게도 앨범 발매가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작업은 오래 전에 끝났다는 소문도 있었고요. 해명을!(웃음)

어드스피치: 네 좀 오래 걸리긴 했죠. 나름 여유를 두고 발매 일을 정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를 올해 4월에 찍었거든요. 그 앞뒤 한 두 달간 제가 일하는 프로덕션 스케줄 상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근데 오판이었던 것 같아요. 제 탓이 좀 큰 것 같고요.. 굳이 변명을 조금 하자면, 뭐 그 즈음 발매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지…뭐 예약을 띄우고 하지는 않았는데….마치 사기꾼처럼 몰아가는 건 너무하다 싶기도 하구요(웃음). 어찌되었건 저도 빨리 만나 뵙고 싶었는데 늦어져서 죄송하고요. 그것 때문에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열심히 했답니다..나름..(웃음)

마일드비츠: 일단 늦어진 건 사실이니까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너무 힘들게 나온 앨범이 아닌가 싶어요.


힙플: 술로 이루어졌다는 인터뷰를 봤는데요, 두 분이 팀이 되신 계기는 어떤 건가요?

어드스피치: 네,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맞긴 하구요. 근데 또 술로 이루어졌다고 하면, 너무 극단적인 표현 같아요(웃음) 당시 마일드비츠 형도 저도 개인 정규 앨범을 하나씩 낸 상태였고, 뭐랄까 일종의 회의감 같은 것도 있었고요. 같이 해보면 다른 콜라보들과는 다른 작업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함께 하게 되었죠.

마일드비츠: 술자리에서 뭐 많은 애기들이 오가니까요.(웃음) 술 먹다가 취해서 '걍하자' 이런 의미는 전혀 아니고요.(웃음) 저도 그 당시 다른 작업들을 계획하던 중이었고 MC와 프로젝트앨범을 좀 더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마침 그 당시에 이 친구와 자주 만나서 얘기도 하고 술도 먹고 하던 때라..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아요.


힙플: Mild Beats & Addsp2ch 앞 글자를 딴, [M&A] 라는 앨범 타이틀이 상당히 재밌었어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어드스피치: 굳이 뜻을 찾자면, 둘이 같이 앨범내서 이니셜의 조합이자, 인수합병의 의미도 가진 M&A로 하자…가 맞는데요. 사실 처음엔 그냥 같이하기로 했으니까 우리끼리 이니셜로 줄여서 부르고 그러다가,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된 것 같아요. 마스터링 할 때 전훈기사님께서 Big Deal 의 M&A라면서 너무 경제학적 이름들 아니냐고 하셨어요. 신문 경제면을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들이니까...(웃음) 그런 농담하신 것도 기억에 나네요.


힙플: 두 분이서 프로듀스를 하셨는데, 두 명이라서 오는 트러블이나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어드스피치: 콘셉트는 비교적 확실했었기 때문에 큰 트러블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앨범이 미뤄지면서 서로 좀 스트레스가 있었죠. 제가 그때 막 프로덕션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녹음할 때 시간이 도저히 나질 않아서 새벽까지 일하고 새벽에 가서 녹음을 하고.. 사람이 피곤한 상태에서 녹음을 하면 박자 감각이나, 이런 것들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다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혼자 ‘아 좋아하는 일을 두 가지 이상 하는 건 정말 어려운걸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해보게 됐고...어쨌든 앨범이 나온 지금은 기분이 좋고요. 나름 후련해요.

마일드비츠: 다른 건 크게 무리는 없었는데 일단 녹음을 하는 시간대나 뭐 , 이 친구의 회사일. 사실 그런 스케줄 상 트러블은 있었던 것 같네요. 시간 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하는 그런 상황이었으니까요. 전 솔직히 좀 답답할 때가 많았죠.(웃음) 근데 뭐 .. 앨범 작업 시 항상 스트레스는 있으니까요. 그런 것 말고는 별 무리 없이 작업한 것 같아요.


힙플: 하나로 도출 된, 콘셉트라든가 앨범의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드스피치: 일단 힙합 팬들 말고도, 저희 나이와 비슷한 20대 중후반~30초중반이 공감할만한 그런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그 전가사가 어린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가사는 아니었지만 한 두 살 더 먹게 되니까 ‘치고 박고 싸우는 애들 이야기 말고..우리 나이에 맞는 이야기를 해보자…’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앨범작업이 시작되었고요. 꿈과 목표에서 혼란이 오는 젊은이들 이야기도 있겠고, 친구와 사랑, 일. 이런 고민들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많아지잖아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떤 스스로의 책임감이 커지고 그에 따르는 고민들을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죠.

마일드비츠: 앨범 작업 전에 생각한 게 가사나 곡적으로나 좀 진지해 지고 싶었어요. 곡이 진지하다니까 좀 이상하지만..(웃음) 앨범전체 콘셉트가 20대 중후반이나 그 이상의 분들이 느끼는 고독, 희망, 꿈 등등 그런 이야기를 앨범에 담고 싶었어요. 그런 콘셉트에 맞게 곡 작업도 차분한곡 위주로 이루어졌죠. 브라스 빵빵 터지거나 소위 말하는 '뽕끼'있는 그런 곡들은 아예 작업을 안했어요. 물론 그런 곡도 좋아하고 예전엔 많이 했었지만 이번앨범 콘셉트랑은 안 맞았죠. 그래서 주로 곡들에 세세한 샘플 첨가라든지 여러 미디작업으로 편곡에 신경을 좀 더 써봤어요,


힙플: ‘프로젝트’라는 어감에서 오는 것들을 충족한 앨범이 아닌가 싶어요. 새로운 스타일?!의 비트들과 엄청난 분량의 가사들 (웃음) ‘프로젝트’라서 특별히 신경 쓰거나 중점을 둔 부분이 있으신가요?

어드스피치: 말씀 드렸다시피 이야기의 주제나 이런 건 함께 정하거나 상의 후에 가사작업에 들어갔고요. 앨범을 들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랩을 최대한 비트와 어울리게 하고 싶었어요. 어떤 방면에선 새로운 스타일일수도 있고요. 앨범 콘셉트가 ‘나 정말 랩 잘해요~ 아뵤~’ 이런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주제를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프로젝트라서 혼자 하는 앨범 구성이 아니니까. 최대한 둘의 조화를 우선시 했어요.

마일드비츠: 네. 프로젝트앨범이니 각자 따로 앨범 할 때와는 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사실 제 곡에 이친구가 많이 스타일도 변화시키고 다양하게 노력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선 고맙게 생각하구요, 둘 다 이번앨범으로 각자 음악적으로 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힙플: 청자의 입장에서 ‘힙합의 본질’ 이라는 의미에서 하드코어 함을 당연히 잃지 않으신 것 같아요. 힙합에서의 하드코어. 두 분이 생각하시는 하드코어는 어떤 것인가요?

어드스피치: 제가 생각하는 하드코어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그 어감 상 ‘아주 거칠고, 과격하고, 폭력적인’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하드코어는 ‘Pure’함에 더 가깝고요. 그게 독한 어휘를 쓰는 종류의 가사던 부드러운 단어들을 쓰는 가사던, 본인에게 솔직한 모습을 쓰는 게 힙합, 특히 MC로서의 하드코어 함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픽션을 배제하고 논픽션만 써야 된다는 것도 아니고, 화자로서의 철학이 순수한 형태로 담긴 것이면 하드코어 한 가사인 것 같아요.

마일드비츠: 저도 동감하네요. 전 하드코어하면 왠지 날것. 순수한 것. 뭐 그런 게 생각나요.


힙플: 비트 면에서 많은 스타일상의 변화를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드럼, 스네어에 대한 다양함과 조금 더 풍성해진 소스들 덕분일가요? 청자들의 피드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마일드비츠: 네, 좋게 들어주신 분들도 있는 것 같고, 실망하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네요.(웃음) 스네어는 사실 자신만의 스네어를 갖는 게 중요한 일이기도 하죠. 근데 굳이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의 곡 작업에서까지 고집을 부리고 싶진 않아요. 사실 편곡자체도 이번앨범의 분위기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많이 만지고 다듬긴 했어요. 이전에 제가 해왔던 스타일의 곡처럼 그런 분위기의 곡들이 앨범에 전혀 없기 때문에 예전에 스타일처럼 단순하고 로우하게 그렇게 샘플을 다루지는 않았어요. 저번 곡들보다 좀 더 빈 공간을 악기로 조화롭게 채우려고 노력했죠. 개인적으론 크게 변하고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사실.(웃음) 늘 해오던 작업이었고.. 얼마 전 발매한 unspoken 리믹스 엘범 에서는 Raheem Devaughn이나 Mike Jones 같은 아티스트들의 곡들도 리믹스 한 걸요.(웃음)


힙플: 미디작업을 통해서도 곡을 수록하셨다고 하는데, 어떠셨는지? 샘플링과 굳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마일드비츠: 샘플링 작업과 미디작업을 딱 구분지어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구요. 어차피 두 작업 모두 음악을 만드는 방식 중에 하나고, 곡 작업 시에 필요한 방식을 그때그때 쓰는 편이에요. 곡을 만드는 하나의 큰일로 봤을 때 꼭 미디로만 작업했다고해서 샘플링으로 작업할 때 와 큰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사실 미디작업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 인데요, 혼자 다른 가요나 해외 록(ROCK)같은 곡들을 미디로 카피해보고 그랬어요. 근데 그 당시엔 그저 모듈하나에 기본음색들로 습작들만을 만들었을 뿐이죠. 알고 보면 하나의 모듈에서 여러 에디팅도 해보고 소리도 만지고,,뭐 그래야 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샘플링이나 미디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결론은 두 작업 다 ,음악 만드는 작업은 힘든 것 같아요.(웃음)


힙플: 전반적으로, ‘힘들지만 ‘꿈’이기에 전진해 나간다‘ 식의 이야기들이 많이 담긴 것 같아요. ’꿈을 대출하고 생겨난 이자야‘ 라는 가사도 인상적이었고요. 이야기들에 있어서, 어떤 면들을 다루려고 하셨고, 진행하셨는지요.

어드스피치: 저는 개인적으로 꿈이 애초에 랩 슈퍼-스타가 아니었어요. 이미 꿈을 이루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룬 다기 보다 그냥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인거죠. 근데 그 꿈을 얻은 대가로 경제적이라든지 심리적이라든지 고통이 좀 따르는 것뿐이죠. 뭐 가끔은 이율이 너무 쎈 것 같기도 하지만(웃음). 전반적으로 말씀하신 ‘꿈이니까 전진해나간다’는 식의 가사도 많긴 하지만, 그냥 밑도 끝도 없이 ‘힘들다’만 표현한 곡도 몇 곡 있구요. 부모님께 감사함을 표현한 노래도 어찌 보면 다른 부모님들을 향한 곡처럼 ‘어머니 아버지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보다는, 나이는 먹은 아들인데, 평소엔 철없이 투정을 못 부리니까.. 좀 더 철없이, ‘세상이 이런 건지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풀어나간 것도 있구요. 가사를 많이 쓰다보면 일종의 Form이 있어요. 그러니까 ‘규격’에 맞게 가사를 쓰게 되어버리는 수도 있어요. ‘처음 널 만나서 이러이러 했는데, 우연히 너도 좋아해줬고 그래서 널 만나서 행복하고 우리사랑 영원히’ 이런게 가요에선 상당히 많이 나오는 거잖아요. 저는 설령 제가 저런 이야기를 쓰더라도 좀 세분화된 감정 선을 가사로 쓰고 싶거든요.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Internet과 Liar 같은 곡에서는 보통의 힙합가사 처럼 시크하게 비판 혹은 못마땅한 몇몇 대상들을 질타하다가. 3절쯤 와서 아 그런데 사실 속마음을 말하자면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너희와 틀릴 게 없다. 나는 너희 속마음을 알고 있으니 내게 거짓말을 해봐. 라던가.. 사람들이 주위의 시선이나, 자기욕심. 혹은 자신감부족, 등등 때문에 숨기고 있는 내면의 감정이나 감성을 겉으로 표현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작업을 진행했죠. 또 지나치게 직설적인 화법은 싫어하는 지라 풀어서 표현하고 싶어서 가사 분량도 좀 많아진 거 같고요.


힙플: 라임&플로우를 제외하고, 가사 전달에 대한 부분이 이번 앨범에 이르러 약간의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드스피치: 거기에 대해서 구지 변명 같은 건 아니지만 저는 나름의 리스크를 안고, 그 스타일대로의 작업을 진행 한 거죠. 제가 설마 잘 들리게 하는 랩을 못해서 그렇게 랩 메이킹을 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음악을 할 때에 비트에 맞게 어떤 속도, 어떤 톤, 어떤 구조 등등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쓰는데, 이런 스타일로 만들고자 했을 때 리듬감이나 밸런스 이런 게 더 어울릴 것 같았고, 대신에 조금 제가 손해를 보게 되는 부분이 가사의 딜리버리 였는데. 나름 고민을 하고 리스크를 안고 풀어본 거죠. 제 주변 분들은 피드백을 요청했을 때 가사가 잘 들린다고 하셔서 위안삼고 과감하게 해본곡도 있고요. 연음을 쓰는 발음에서 혼란이 오시는 거 같기도 하고..저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당최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라고 까지 하면 그냥 모르고 계셔도 될 거 같아요.(웃음) 악플 과는 다르게 저는 당연히 혀도 있고(웃음).


힙플: 많은 트랙을 담으셔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에 ‘지루하다’는 평도 존재하거든요.

어드스피치: 지루하시면 쉬었다가 들으시면 되시지 않을까요?(웃음) 한 번에 꼭 다 들어야 된다는 법도 없는데 말이죠.


힙플: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시는 곡이라고 밝혀주셨는데, Skull 과 함께 한 포츈쿠키의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드스피치: 스컬 형이 빌보드 챠트에 오르고 쿠시와 함께 4집을 내실 때까지 개인적으로는 모르는 분들이었죠. 빅딜 사장 형님의 소개로 만나보게 됐어요. ‘행복해요’의 뮤비 작업도 그때쯤 하게 되었고. 저희 피쳐링도 그때쯤 서로 상의해보고 함께해보게 됐죠. 사실 곡과 랩만 딱 완성 됐을 때 레게 보컬이 들어가면 너무 좋겠다고 마일드비츠 형하고 제가 입을 모았었고, 스토니스컹크 분들에게 한번 부탁드려보면 어떨까…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쯤 스컬 형이 빌보드 챠트에 올랐잖아요.(웃음) ‘아 안 되겠다..’ 싶기도 했었죠. 소심한 마인드로..(웃음) 근데 소개받고 만나보니까 너무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좋은 사람들인 거예요. 다른 건 개의치 않고, 본인의 회사입장과는 전혀 무관하게 도와주셨고 부탁드린 것보다 열심히 작업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상당히 만족하는 곡이죠.

마일드비츠: 군입대문제로 어수선 했을 텐데 열정적으로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물론 쿠시도 같이 신경써주고 해줘서 너무 고맙구요, 어서 휴가 나와서 다 같이 소주한잔 같이 하고 싶네요.


힙플: Mama&Papa 의 배경이 궁금한데요.

어드스피치: 시기적으로 가사를 쓴 시점이 그때이기도 하죠. 그런데 100프로 직장이야기는 아니구요. 어느 곳에서 일을 하건 사회라는 구조 안에 첫발을 디딘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써봤어요. 사실 나이가 좀 있으면 서른이 다 되가는데 부모님한테 투정부리고 그러지 못하잖아요. 육체적으로도 부모님에게서 독립을 한 상태이고. 그런데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부모님한테 고마운 건 당연 한 거고.. 세상이 이런 건지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나. 싶은 기분이 들 때도 있으니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내 나이였을 때는 어떤 기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 으셨을까. 이런 것도 궁금해지고. 부모님께 어리광 부리는 면도 있고,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생각해보면서 저의 중년 노년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업이었던 거 같아요.


힙플: 'Mild Beats & Addsp2ch' 트랙은 상당히 구슬프게 들려오는데요, 굳이 나누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써 살아가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면이 고민도 담겨 있고요. 이 힘든 길을 계속해서 가는 원동력 같은 것은 어떤 것인가요?

어드스피치: 그냥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저는 어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음악으로 말을 할 때가 제일 저 자신이 느끼기에 제일 Official한 방법이라고 느껴지고요. 굳이 원동력이라고 하면 어떤 할 말이 있고, 그걸 내 방식대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있으니까, 그것 자체만으로도 일종의 행복이잖아요. 어떤 이에겐 그게 꿈일 수도 있구요. 벌어들이는 돈을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 행복할 수 있어야 되는게 음악인거 같은데. 요즘엔 20살 갓 된 뮤지션 지망생들조차 현실과 꿈을 저울질 하고 그러더라고요. 미니홈피 방명록에 고민거리도 남겨주시고.. 제가 굳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서 살아간다기보다. 그게 결과적으로 돈을 벌건 돈을 거의 못 벌건 간에 음악을 프로듀스 하는 자체로 행복을 느껴요. 세상의 잣대로 ‘그 행복은 순간이고 돈이 더 현실적인 행복이다..’라고 사람들이 말할 뿐이지. 자신이 하는 일 자체로 행복함을 느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마일드비츠: 진부하지만 열정이죠. 그리고 계속 더 좋은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그러다 시간이 몇 년 흐르고..뭐 그런 것 같아요.


힙플: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요?

어드스피치: 긍정적인 방면으로는 순수, 솔직함. 부정적인 방면으로는 인맥, 시기, 질투.

마일드비츠: 간지


힙플: 쇼 케이스도 성황리에 마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어드스피치: 일단 실력 있고 아직 덜 알려진 여러 프로듀서들과 이런저런 콜라보 작업을 계속 해 나갈거고요. 자신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작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영상 쪽으로도 조감독으로서의 역할 말고도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구요.

마일드비츠: 지금 작업 중인 건 두 세 개정도 에요. 하나는 또 다른 MC와의 프로젝트 앨범을 구상중이에요. 강하고 멋있는 하드코어 쪽으로 작업 중인데, 곡은 어느 정도 많이 작업된 상황이에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노래를 아주 잘하는 보컬친구 한명과 보컬앨범을 준비 중이에요. 정통 R&B나 그런 쪽은 아니구요. 하드한 힙합비트에 멜로디를 얹는다던지, 약간 어찌 보면 네오소울적인 느낌도 날수도 있겠네요. 암튼 열심히 작업 중이에요.


힙플: 빅딜에서 나올 다음 타자가 Dynamite 로 알고 있는데요, 이것을 포함해서 빅딜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어드스피치: 다이나마이트의 정규앨범이 마스터링까지 된 상태구요. 마르코의 스페셜 앨범, 425와 마르코의 합작품. 등등이 발매될 것 같아요. 자세한건 곧 기사가 나갈 것 같습니다.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어드스피치: 어느 순간부터, ‘날 이해시키지 못하는 작품은 나도 별 관심 없다’ 란 입장의 팬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근데 어차피 음악은 다양해야 하는 것이고 그게 올바른 경로를 통해, 올바른 장르적인 특성을 살리면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음악으로 나왔을 때는, 서로 다른 음악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그냥 흘려듣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본인이 별로 관심을 안 가진 상태에서 ‘이 앨범은 한곡만 들어봐도 그냥 별로네. 비추. 듣지 마라’ 라고 다른 사람한테 별 생각 없이 전달하는 행위는 약간 위험한 것 같아요.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적은 아티스트들에게는 그런 반응 하나하나가 한사람이라도 음악을 더 들어주느냐 마느냐가 달린 큰 문제거든요. 그리고 정작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여기저기 다른 글들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어린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큰 문제인거 같고요. 힙합을 떠나서 어떤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본인이 누구의 작품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어떻건 간에 디씨인싸이드에서 연예인 까듯이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가쉽 거리를 다루는 게 아니잖아요.’꼭 논평과 비평을 1000자 2000자로 논할 거 아니면 닥쳐라.’ 이런 게 아니지만, ‘누군가 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 들을 말 할 때는 성숙해질 필요가 있어요. 힙합플레이야가 게시판에서 막말하면서 놀고 CD만 파는 그런 곳은 아니잖아요? 회원 분 스스로도 어떤 말도 안 되지만 그럴듯한 말에 속지 않는 자정능력이 필요하구요. 그러한 자정능력을 갖춘 커뮤니티가 성숙한 커뮤니티인거 같아요. 앞으로는 물론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저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일드비츠: M&A 앨범 많이들 사랑해주세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들어보시면 분명 여러분들도 공감할 부분이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즐거운 힙합음악을 하고, 재밌게 하고 웃음을 주고 뭐 그런 것도 좋지만 , 지금현재 이 씬에서 치열하고 힘들게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을 없었으면 합니다. 그분이 정말 힙합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이 씬에서 진지하게 활동을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말이죠.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노력하는 비트메이커가 되겠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빅딜레코드 ( | http://www.bigdeal-record.com)/…

31 Comments GNOY

2008-12-08 17:12:06

선리후감

최원서

2008-12-08 17:13:43

2빠

최봉수

2008-12-08 17:13:56

선리후감(2)

십유코

2008-12-08 17:28:59

선리후감

김재혁

2008-12-08 17:37:24

M&A

노지훈

2008-12-08 17:45:55

정말 잘봤습니다 마지막말 너무나도 공감되네요..

김평화

2008-12-08 18:04:46

Wow

송세진

2008-12-08 18:04:56

떳다

강대훈

2008-12-08 20:15:49

잘 읽었습니다 ^^

이수현

2008-12-08 20:24:36

인터뷰 잘봤구염 재미있었어여 ㅎㅎ

박지용

2008-12-08 23:29:14

오 떳구나

오민

2008-12-08 23:54:54

선립후감상 ㄱㄱ

강슬참

2008-12-09 00:05:18

Just Respect

김가람

2008-12-09 00:11:41

엠&에이 !!

한준호

2008-12-09 10:46:31

사이공에 관한 얘기가 없네 ㅜㅜ 근데 말빛님 마지막말은 김콤비를 염두해둔건가...........그래도 김콤비 정규앨범에서는 제대로 한다던데

김수옥

2008-12-09 13:16:47

정육점 사장님과 기타리스트의 조합! 이번 앨범 대만족이네요

최경혜

2008-12-09 14:00:46

와 ㅋㅋㅋ 언더바닥이 진짜 마니 힘들긴 한가바여 ㅠㅠㅠ M&A 악플 마니 달렸나바여;;;;;;ㅠㅠㅠㅠ 힘내세여!!!!!!!!!

전경태

2008-12-09 16:53:34

음악은 자연스러운 것이군요

곽석창

2008-12-09 17:02:40

빅딜의 대표주자 M & A !! 인터뷰 잘 봤어요.. 특히 마지막 Addsp2ch님 말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진용현

2008-12-09 17:40:02

대략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나선 Dynamite의 컴백은 애초에 답이 났어

권효중

2008-12-10 16:10:00

음 저도 처음들을땐 좀 별로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꾸준히 듣네요... 듣다보니 가사도 좋고 비트도 좋고 랩도 좋고 ㅋㅋㅋㅋㅋㅋㅋ

이형근

2008-12-10 21:31:57

힙플: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요? 마일드비츠: 간지

김한희

2008-12-11 11:49:08

인터뷰 잘봤어요 ㅎㅎ.. 근데.. 음,, M&A 별로라는 사람이 많았나요? 그냥 처음 intro부터 생소하지만 뭔가 재밌고, Play Back, Liar, M&A 같은 곡들은 정말 최고였는데 그리고 어드스피치님의 랩핑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들었는데 딱딱떨어지는거보다 더 어울리고 올해 나온 앨범들중에서도 수작이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누가뭐래도 M&A 응원합니다! 공연 정말 재밌게봤어요.. 이상하게 춤추던 커플빼면말이죠 ㅡ..ㅡ;;

신동주

2008-12-12 01:33:30

최슬빛

2008-12-12 13:02:29

마일드비츠님 왠지 짱인듯.....

최슬빛

2008-12-12 13:02:53

전 좋게 들었는데

임승민

2008-12-23 12:31:39

솔직히 저는 가사가 안들리긴 했습니다만 대박이었슴다

박주성

2009-01-06 10:00:50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음악으로 나왔을 때는, 서로 다른 음악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그냥 흘려듣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본인이 별로 관심을 안 가진 상태에서 ‘이 앨범은 한 곡만 들어봐도 그냥 별로네. 비추. 듣지 마라’ 라고 다른 사람한테 별 생각 없이 전달하는 행위는 약간 위험한 것 같아요. 진짜 맞는 말이다...

최윤진

2009-01-27 21:28:23

어드스피치님 정말로 좋아함ㅎ 마지막 인터뷰 보니까 괜히 눈물날라 그런다 ㅠㅠ

이승진

2009-02-01 01:57:04

어드스피치님 마지막말 가슴에날아와 비수로 꽂히네요. 명심하고 새겨듣겠습니다

조현승

2009-02-04 16:12:00

이 글 보니깐 다시 제대로 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음...나랑 안 맞다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한 듯...창피하네요;;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8039&page=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