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힙합플레이야인터뷰 Debut LP, 'Alivefuture' 진취와의 인터뷰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0일 (목) 18:46 판 (새 문서: Debut LP, 'Alivefuture' [진취]와의 인터뷰 힙플 23339 2008-10-20 03:59:51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Debut LP, 'Alivefuture' [진취]와의 인터뷰

 힙플  23339 2008-10-20 03:59:51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 그리고 흑인음악 팬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진취: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진취입니다. 여기는 Tiger Stone 스튜디오입니다. (웃음)


힙플: 지난 달, 앨범 발매 후에 오히려 더 바빠지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공개 가능한 선에서 최근 근황 소개 부탁드려요.

진취: 지금 열심히 작업 중인 제 브라더 Born Kim 형 앨범에 조금 많은 곡들이 들어가고 있어요. 열심히 작업 중이고... 정말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 가리온 형님들 앨범에 한곡을 작업 중이고요.. 음.. 그리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올해 나올 예정인 대박!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어요. 말씀드리지 못해 입이 근질거리지만 참고 있겠습니다.(웃음) 이래저래 새로운 사람들, 또 깊이 있게 얘기 나누던 친한 사람들 앨범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쉴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힙플: ‘Alivefuture' 솔로 앨범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진취: 사실 제 솔로 앨범은 Project Z를 하기 전부터 생각 하고 있었어요. Project Z를 하고 나니 더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동안 공개된 곡들, 그것들을 보완하고 플러스해서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겠다하는 ‘감’이 어느 순간 확실하게 딱 오더라고요. ‘지금부터 앨범작업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하게 된 게 어찌 보면 자연스러웠던 일이라고 지금 와서 생각이 드네요.


힙플 : MC/VOCAL 이 참여하는 마치 컴필 앨범 같은 구성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진취: 다른 사람들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한 곡씩 한곡씩 보여주는 게 많이 아쉬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어떤 스펙트럼(spectrum)을 한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지가 좀 있었고요, 곡들 하나하나도 어떤 강한 개성으로 꾸며져 있었기 때문에, 각 트랙마다 다른 뮤지션들이 참여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고요... 그렇게 돼서 자연스럽게 어떤 컴필레이션 앨범처럼 구성이 된 것 같아요.


힙플: 그 참여 진들의 구상이나 섭외는 어떻게 진행한 건가요?

진취: 어떤 곡들은 곡 작업을 끝내고 났을 때,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있었고, 또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같이 나눠보고 이곡을 누구랑 같이 하면 플러스가 되겠다 하는 곡도 있었고요. 전 제 앨범작업을 하는 것 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포커스는 제 음악이었고, 제가 실을 트랙들에 대해서 백분 다 이해하고 소화하고 빛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은 것 같아요.


힙플: 이번 앨범을 계기로, 처음 뵌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섭외는 어렵지 않았나요?

진취: 그 부분이 좀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에게 이 앨범이 주는 가치가 더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 뵌 분들이 많지는 않았어요. 이 앨범 하면서 주력 했던게,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다보면 그 깊이라고 할까? 그런 게 얕아 지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음. 저는 제가 작업을 하는 사람이랑은 의사소통이 많기를 원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가능한 사람들의 선을 어느 정도 긋고 있었죠. 하지만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려 하다 보니 한계가 조금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두곡 정도는 저랑 친한 아티스트들의 힘을 빌려서 소개를 받아야 겠다 했죠. LEO 형님 같은 경우에는 부산에 공연을 갔다가 거기서 뵙고 제가 직접 말씀을 드린 케이스구요. Maboos 형님은 원래 저랑 안면이 없었는데, Born Kim 형 소개로 Maboos 형을 만났고 Maboos 형이 재진이 형이랑 같이 하겠다 해서 앨범에 참여해주셨죠. 작업 하면서 친해졌어요 . 작업 끝나고 밥 먹고 술자리도 가지면서, 좋은 얘기도 많이 했고요.(웃음) 원래 친했던 사람들은 음악적 깊이가 더 깊어진 것 같고, 새로 만난 사람들은 그런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 열리게 되었고요.


힙플: 첫 앨범의 타이틀이자, aka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 Alivefuture.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진취: 사실은 진취의 영어 표기 때문에 고민하던 중에 생각해낸 이름이에요. 아무리 써도 진취라는 이름은 영어로 쓰면 중국사람 이름 같아서(웃음). Alivefuture 라는 이름을 대더라도 ‘이게 진취다.’ 라고 얘기 할 수 있는 AKA가 있었으면 했고, 그게 마침 제 앨범을 구상하던 콘셉트 랑도 맞았다고 생각을 해요. 전 어떤 미래 지향적이고 세련되고 뭐 이런 걸 좋아하니까요.(웃음)


힙플 : 이번 앨범의 콘셉트랄까요?

진취: Alive Future. 라는 뜻은 단지 미래 지향적이고 세련된 것에만 국한 시키고 싶지 않고, 제가 앞으로 여러분들한테 보여드릴 음악에 대한 자신감인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스펙트럼을 상당히 넓게 잡았고요... 사실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아예 보컬로만 된 곡이 더 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못 보여드렸어요. 힙합적인 부분, R&B 적인 부분, 흑인음악의 전반적인 얘기를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제 스펙트럼을 뭔가 여러분들이 느끼시고 제가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할지 기대해주셨으면 하기도 했고요, 활동영역을 넓혀서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한 거죠. 이야기가 조금 거창해진 것 같은데..(웃음) 콘셉트라면, 어떤 카달록(catalog) 같은 이미지죠. 한 앨범에 어떤 자기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장르를 특별히 구분 짓지 않고, 다 보여줄 수 있는... 물론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폭넓은 시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것이 한사람의 색깔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보여질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하고 싶었고요.


힙플: 스타일들에 있어서,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취: 굳이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앨범 전체를 듣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구요... 그래서 그런 구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죠. 도입에 있어서는 시원시원한 맛이 들게, 중반부에서는 조금 더 깊이가 있게, 후반부에서는 좀 여운이 남게..하는 트랙들을 나름대로 구성을 한 거거든요. 근데 사실 좀 바뀔 줄 알았어요, 앨범을 시작할 때 쯤 짜놓은 트랙리스트, 계획들은 녹음이 진행되면서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사실 ‘꼭 이렇게 되어야해’ 라는 고집스런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녹음을 진행하면서 딱 생각했던 것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나와서 그냥 원래대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힙플: 곡 들은 맞춤형으로 제작이 되었나요? 아니면 앞서 말씀해 주셨다시피, 철저하게 진취의 색깔을 담은 트랙들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업이 이루어졌나요?

진취: 그러니까, MC나 VOCAL이 결정한 트랙은 없고요. 제가 그 뮤지션들과 작업실에서 같이 선택한건 있어요. 팔로알토(Paloalto)나 마이노스(Minos)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마이노스 같은 경우는 원래 항상 얘기를 많이 하는 친구고, 팔로알토 같은 경우에도 요 근래에 자주 보는 친구라서 뭔가 의사소통이 어렵지 않았거든요. 곡을 가져가면서도 작업실에서같이 듣고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순간에 공감대들이 가사에 표출된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제가 곡을 드리고 요청을 했죠. 그래서 뭐 넋업샨 형 같은 경우에도 다른 트랙에 욕심을 냈었는데, 제가 굳이 그렇게 했어요. 그 트랙에는 넋업샨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에(웃음). 사실 제가 주인 이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제가 솔로 앨범을 몇 장을 낼지 모르겠지만, 이런 기회가 사실 흔하지는 안 잖아요. 그래서 욕심을 좀 냈죠(웃음)


힙플: 말씀을 들어보니, 메시지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네요.

진취: 사실 가사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제 곡에 대한 느낌을 확실하게 얘기를 했어요. Basick 같은 경우에는 처음 녹음을 한 친구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처음으로 비트를 준 친구인데. 사실 머릿속에 뚜렷하게 주제가 있었고, ‘이런저런 테마의 곡이니깐 이거에 맞춰서 가사를 써 달라.’라고 얘기를 했죠 대부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더 콰이엇(The Quiett) 같은 경우도, ‘나는 이런저런 느낌으로 만들었고, 네가 그분위기에 맞춰서 가사를 써줬으면 좋겠어’ 까지 얘기를 했었죠. 대부분의 뮤지션들과 주제 같은 경우에는 같이 생각한 편이였어요...


힙플: 트렌디(trendy) 하다고 하죠?(웃음) 사운드나 스타일 같은 경우에는... 그와 더불어 그루브함... 리듬감에 신경 쓴 점이 많이 보여요.

진취: 그냥 제 몸이 움직이는 데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이번 앨범 하면서도- 항상 그렇지만, 음악을 만들면서도 한창 틀어놓고 혼자 놀거든요...(*이 모습은 프로듀서 프로젝트 세 번째 에피소드를 참고*) 그 모습을 보시면 되게 웃기겠지만,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몸이 움직여지는지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 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음. 사실 제가 이번 앨범을 하면서 트렌디 함을 신경 쓴 것 같진 않아요. 오히려 더 진취라는 음악... 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 그러니까,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음악적 요소들을 활용 했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간에 저는, 제가 곡 작업 하면서 여태까지 갖고 있던 노하우들을 펼쳐 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신디사이저를 썼다고 해서 트렌디한 곡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웃음)


힙플: 리듬감과 더불어, 멜로디 라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보컬에 대한 욕심도 좀 엿 보이고요.(웃음)

진취: 멜로디라는 것은 저는 한곡에 대한 마감이라고 생각해요. 보컬이 필요 없으면 그 곡 자체로 마감이겠지만, 그 곡에 보컬이 필요하면, 제가 라인을 만드는 것 까지가 그 곡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요. '보컬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멜로디 라인은 내가 만드는 게 낫다.' 라는 생각이죠. 근데 모르겠어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아예 맘을 먹고 ‘네가 한번 노래를 만들어봐라.’ 그게 아닌 이상 제가 멜로디까지 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냥 던져주고, ‘멜로디 짜주세요’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어떠한 한곡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는 노래에 대한 욕심은 정말 하나도 없어요(웃음). 다행히 제 음역 대에서 제가 소화할 수 있는 곡 같은 경우에는 보컬 분들께 자문을 구하죠. 그 자문을 구한 곡 들 중에 보컬 분들이 그냥 귀찮으셔서 그랬는지 모르지만...(웃음) ‘이 곡에는 다른 보컬보다 네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는 의견들에 힘입어 나온 트랙이 'Change'랑 'MR.Fly' 고요. 저는 그냥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서 열심히 노래한 것 밖에는 없어요.


힙플: 말씀하신 코러스나 멜로디 라인에 있어서는 분명히 한 수 위시죠?(웃음) 소울 맨(Soulman)이 이번 앨범 많은 도움을 주셨다던데...

진취: 소울 맨 형은 제가 여태까지 살면서 얻은 보물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웃음) 저도 형한테 뭔가 어려움을 얘기할 때,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고요. 제가 형을 집으로 초대하고, 곡을 다 들려드렸어요. 다 들려 드리고, ‘이런 보컬들이 있고, 이런 보컬들이 있으니깐 맞는 보컬들이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그리고 코러스가 필요합니다.’ 하면서 무리한 부탁을 드렸죠. (웃음) 모든 부분에서 도움을 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죠. 제가 사실, R&B... 보컬과 함께하는 곡들에도 관심이 많아서, 계속 할 생각인데 소울 맨 형과 많이 하고 싶어요. 좀 귀찮게 하려고요.(웃음)


힙플: 재진과 Maboos의 참여는 의외이기도 한데, 트랙도 앨범 내에서 많이 튀죠.

진취: Maboos 형님한테는 제가 다섯 곡을 보내드렸어요. 네 곡은 좀 무거운 곡들로, 이번 앨범 후반부에 있는 곡들하고 분위기가 비슷한 곡이였죠. 좀 간지 트랙 같은 거였어요.(웃음) ‘Mat galena’ 는 그중에서 제일 발랄한 트랙이었죠. 제가 Maboos 형 이미지를 생각해서 찜해놓은 트랙이 따로 있었는데, 이 트랙을 픽업하시더라고요. 후에 형이 곡 콘셉트를 얘기해 주시는데 처음에는 좀 당황하긴 했어요.(웃음) 제가 후반부에 생각했던 콘셉트 랑도 좀 달랐기 때문에... 근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트랙정도는 뭔가 재미있는 게 있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요. 그 재미라는게 딴 게 아니라 자연스러움, 재진이형 Maboos형 둘 다 이번앨범으로 처음 인사하고 알게 됐는데 그 사람들과 내가 만나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연스러움, 그게 재미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황은 했지만(웃음), 오케이 했고, 녹음실에서도 진짜 재밌게 녹음을 했던 것 같아요. 그 트랙은 기억에 남아요. 여러분들이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되게 내추럴(natural)한 작업 이였고, 즐거운 일이였던 것 같아요.


힙플: Mat galena 와는 아주 상반 되는, ‘U See What I See / Noise Mob’ 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트랙인 것 같아요.

진취: 마이노스 랑은 되게 특별한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뻔 하다’ 할 수도 있는 한곡에다가 랩을 하는, 이런 것 보다는 남들도 안했고 정말 특이하게 앨범에서 두곡을 그냥 한 곡에서 보여주자...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한 곡이고요.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도 마이노스 랩의 팬으로서, 마이노스의 그 어떤 알맹이까지 쏙 빼먹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웃음) ‘니 가사와 미친 랩. 두 개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 라는 그 한마디만 했는데, 그게 여태까지 다른 앨범에 참여하고, 마이노스 앨범에 보여줬던 것과 다르게 정말 잘 해줬고, 결과적으로 제 앨범의 소중한 보석이 된 것 같아요. 행운이죠. (웃음)


힙플 : 달콤한 비트 위에서, 지토의 가사들이 인상깊게 다가오는 'Past Present Future' 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진취: 지토 형의 요 근래 랩의 정점을 보여준 것 같아요. 저는 뭐 저희 집에서 항상 번개 송을 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데,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고 항상 자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원래는 지토 형이 하기로 한 것도 되게 BPM 빠른 곡의 전반부에 배치 될법한 되게 시원시원한 곡이였는데...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 형이 저한테 하고 싶은 곡의 콘셉트에 대해 얘기를 했고 그 콘셉트를 듣고 앨범작업을 하면서 만들어놓은 비트 중에 맞는 걸 찾았어요. 근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사가 너무 잘나왔고, 이 비트에는 가사를 100% 살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곡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사에 포커스를 맞춰서 곡 작업을 다시 했어요. 가사가 가사다 보니 여자보컬이 들어갈 자리를 좀 만들었죠. 저는 이 트랙을 디스전과 관련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고요.... 랩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힙합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라 생각이 들어요. 그런 걸 지토 형의 가사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한창 앨범 작업 중인 바쁜 와중에도 곡을 쓴 거고 굳이 그쪽에 빗대서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리스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곡이 된 거 같고, 거기에 제곡이 좋은 배경색으로 칠해졌다고 생각해요. 덧 붙여, 여자 보컬이 들어간 유일한 트랙이다 보니 더 따뜻하게 전달됐으면 했는데 달콤하다 하시니 다행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힙플: 그럼 진취는 씬의 평화를 바라는 뮤지션인가요? 올해 유난히 디스도 많았죠..

진취: 평화라는 게 꼭 조용하다고만해서 평화가 아닌 것 같아요. 서로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까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 때로는 조금 시끄러워 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항상 변함없이 가져야 할 건 사랑이고 그걸 서로 알고 있다면 디스전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겠죠? 평화를 바라는 뮤지션인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바른생활청년은 아니니까요.(웃음) 제 사인 반을 받아보신 분들은 ‘사랑합시다’라고 쓴 제 코멘트를 보셨을 거예요. 그냥 전 이안에 사랑이 지금보다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사람인거 같네요.


힙플: 이번 앨범의 많은 부분을 혼자서 진행하셨잖아요. 작업이 끝나고 나서의 기분은 어땠어요?

진취 :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번 다시없는 생애 첫 앨범이지만,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오히려 되게 무덤덤했었던 것 같아요. Alivefutrure 앨범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먼저 들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나중에 두 번째, 세 번째 앨범을 내고 몇 년 정도 지났을 때 이 앨범을 보면 되게 감동스러울 것 같긴 해요. 어쨌든, 이미 또 다른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저는 뭐 1집 발매했다고 해서 감성에 젖을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힙플 : 힙합에 빠지게 된 계기는?

진취: 아주 어릴 때, 우연히 친척 형 집에 놀러갔다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1집과 크리스 크로스(Kris Kross) 1집 LP를 보고, 물어보지도 않고 틀었던 기억이 있어요. 또 제가 처음으로 CD플레이어를 살 때 같이 샀던 BOYZ 2 MEN은 그다음 CD를 살 때까지 귀에서 때질 않았죠. 그들의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피가 끓는다고 해야 될까?(웃음) 중학교 때,. Nas 의 두 번째 앨범 ‘It Was Written’ 의 ‘The Message’ 라는 곡을 듣고 ‘랩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음악을 ‘찾아서’ 듣기 시작하고. 그때부터가 뭔가, 제가 완전히 이쪽에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힙플: 그렇게 애정을 키워오면서 나온 첫 결과가 홈보이 쇼(Homeboy Show)였고요?

진취: 그 연계성은 너무나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에, 저 자체도 찾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확실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음악들은 그때 듣던 것들을 재현해 내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시간을 거치면서 저한테 맞는 옷을 찾은 것 같아요. 그게 홈보이 쇼의 ‘Beautiful lady’ 이었던 것 같고요. 그래도 충분히 영향은 받았겠죠?


힙플: 자신의 곡에 대한 이상향이나, 모티브가 있다면요?

진취: 글쎄요...저는 여러 음악에 빠졌었거든요. 처음 흑인음악을 접하고 나서 힙합에 빠지고 힙합을 계속 듣다가 올드스쿨을 알게 됐고 올드스쿨을 알다보니까 펑크를 알게 됐고 소울을 알게 됐고 재즈를 알게 됐고 Acid 재즈 그 다음에 힙합으로 다시 왔고. 그 다음에는 되게 Urban한 사운드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항상 누구누구의 신보가 나왔다 하면 빼놓지 않고 들었던 건 힙합이었고요. 음.. 음악은 표현이잖아요? 자기 방식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는 거고 저는 제가 만든 곡에 저한테 맞는 방식으로 제가 예전에 들었던 여러 가지 음악들을 접목 시키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마치 소화 되는 것처럼. 그게 여러분들한테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제안에서 잘근잘근 씹혀서 잘 소화가 되겠죠...지금도 계속 씹고 있는 단계고 소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것들이 제가 만든 음악들 안에서 살아있었으면 좋겠고 그날을 위해서 지금 열심히 창작을 하고 있는 거겠죠.


힙플: ‘힙합’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면요?

진취: 옛날부터 느낀 거지만, 그냥 심장을 때리는 ‘킥’ 소리가 너무 좋고, 리듬이 갖는 그 스타일리쉬 한 면이 너무 좋아요. 솔직하고, 거침없는 남성적인 이미지... 그러면서 되게 섹시하고 젠틀하고 때로는 감성적이 될 수 있는... 그런 매력.


힙플: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한 시점에서, 앞으로의 각오라든지 목표가 있다면?

진취: 앞으로 여러분들한테 선 보이는 모든 결과물들은, 모두 1집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할 생각이에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음악 할 생각입니다.


힙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진취: 2008년에는 제가 참 많은 곡들을 공개를 했어요...여러분들한테 진취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새길 수 있는 한해가 될 것 같아요. 'Alivefuture'는 제 앨범만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2008년에 나온 그리고 나올 제 모든 결과물들을 대표하는 말 이라는걸 꼭 말씀드리고 싶고요. 더 좋은 결과물 보여줄꺼라는 여러 사람들의 기대가 앞으로 더 커지게 한 걸음 한걸음 갈 테니까 지켜봐 주시고요. 힙합플레이야에서 이렇게 인터뷰로 여러분들 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사랑합시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29 Comments 최형국

2008-10-20 04:43:13

흐음.

황지현

2008-10-20 05:24:07

Alivefuture!!! 진솔함이 묻어나는군요. 뭐 뻔한질문일수도 있는, 소속사 얘기가 없는걸보니 프리하게 정말 혼자하시는것 같군요. 잠못 드는 이 새벽에, 인터뷰 참 잘 봤습니다. (__)

박기철

2008-10-20 06:44:21

앨범잘듣고있어요~

윤다함

2008-10-20 11:23:30

읽고가요 ^^

박지용

2008-10-20 14:42:57

읽고갑니다

한준호

2008-10-20 15:06:58

반응들이 별로네 ㅡ 잘 읽고가요 ㅋㅋ

김형준

2008-10-20 15:37:54

일단 먼저 댓글 드뎌 떴네

노태호

2008-10-20 15:40:25

올해 나올 예정인 대박!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어요. 말씀드리지 못해 입이 근질거리지만 참고 있겠습니다 과연 뭘까??

정성인

2008-10-20 16:07:57

가리온 앨범에 진취 비트가 들어간다고..? 제발 좋길.. 제발.. 진짜 제발..

신수경

2008-10-20 16:51:55

ㅡㅡ 가리온ㅡㅡ

김현진

2008-10-20 17:12:26

ALIVEFUTURE! 항상 기대하고 있어요 ㅎ

최주연

2008-10-20 17:17:03

사랑합시다! 앨범 잘 듣고 있습니다 온앤온

김재혁

2008-10-20 17:31:58

가리온;;

김다솜

2008-10-20 19:55:02

대박프로젝트가 어떤걸지 기대되네여 ㅎ.ㅎ

전소영

2008-10-20 21:47:45

니 가사와 미친 랩 ㅠ_ㅜ 으악 잘 읽고 갑니당 설레고 가네요

권용호

2008-10-20 21:53:27

가리온이 때문에 비트가 살아날지도 ㅋ

some say

2008-10-21 10:20:44

ㅋㅋ내가 웃는다

신성희

2008-10-21 20:52:59

가리온앨범 아직도 작업중이여? 킁....만약 2009년에도 작업하면 적어도 남아공월드컵 하기전엔 나오시려나 ...

이주영

2008-10-21 22:30:06

앨범평이 좀 안좋긴한데 전 앨범 정말 좋게들었어요~ 읽고갑니다

전성민

2008-10-21 23:13:01

진취님 유세윤 닮았다고 생각한건 나뿐인가..

신진용

2008-10-22 16:32:33

후스크롤압박 어쨋든앨범잘듣고잇3

김수옥

2008-10-22 20:44:48

이번 앨범자켓 캐간지

최수안

2008-10-23 17:20:06

이 앨범에서 마이노스는 정말 멋있게 곡을 뽑아 낸거 같아요

신성희

2008-10-26 15:37:14

모자갖고싶다 ㅠㅠ

유현우

2008-10-28 16:49:18

다음 앨범도 기대할게요~~

임승민

2008-10-31 14:53:24

음 디스사건 이후로 약간 그런게 음 암튼 노래도 좋게 들었고 글도 잘 읽었슴다

이진조

2008-11-08 18:45:29

가리온2집은 언제나오나??

박주성

2009-01-06 09:28:49

잘 읽고 튑니다

조현승

2009-01-19 22:15:48

가리온BOSS (토론)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9407&page=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