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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Soul Music' 누명 버벌진트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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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0일 (목) 18:21 판 (새 문서: 'Soul Music' [누명] 버벌진트와의 인터뷰 힙플 61117 2008-07-25 23:49:19 힙플: 흑인음악 팬 분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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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Music' [누명] 버벌진트와의 인터뷰

 힙플  61117 2008-07-25 23:49:19

힙플: 흑인음악 팬 분들,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버벌진트: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회원 여러분들! 누명 발매하고, 여러분께, 거나하게 인사드리고 있는 버벌진트 입니다.(웃음)


힙플: 최근 근황은 어떻게 되세요?

버벌진트: 누명이 정식 발매 된 것이 일주일이 아직 안돼서 그런지 여기저기, 짜잘한 일들이 많아요. 음원회사에 쪽에 필요한 거 자료 보내고, 어디서 리뷰 한다고 그러면, 보도자료 보내주고, 홍보 반 줄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드리고 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요즘 믹스테잎들 많이 나오잖아요. 거기에 자극을 좀 받아서, -예전부터 하긴 했었는데- 요새 그런 재미로 하는 가사쓰기가 갑자기 물꼬가 터져서 A Milli(from Lil Wayne - Tha Carter III) 했었고.. 그냥 심심할 때, 가사 쓰고 있어요. (웃음)


힙플: 믹스테잎에 자극을 받으셔서 이른바 벙개 송을 계속 내고 계신 거였네요.

버벌진트: 사실 미국 믹스테잎들을 한 2년 전부터,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특히 릴 웨인(Lil Wayne) 믹스테잎이나, 거의 정규처럼 완전 빵빵하게 나왔던, Pharrell Williams 믹스테잎이나... 음. 그런 것들 너무 재밌게 들으면서 편한 마음으로 제가 좋아했던 외국비트 위에다가 가사 쓰고 패러디도 하고 즐기고 있어요.


힙플: 앞서 말씀하신데로 믹스테잎이 최근 한창 많이 팔리는 추세고 한데, 믹스테잎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국내시장에 반영되는 것에서나, 이런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서.

버벌진트: 기본적으로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몇 년 전부터 믹스테잎이란게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제가, 이게 맞는 판단인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예전 mc 들은 가사를 그렇게 다작을 하는 스타일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가사 쓰는 형식상으로도 조금 달랐던 것 같고.. 그래서 옛날에 믹스테잎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에 형들... 주변 뮤지션들이 하던 말씀 중에는 ‘아깝게 무슨 에너지를 소비 하냐.. 정규를 내지.. 가사를 왜 낭비하느냐’ 라는 반응들이 꽤 있었죠. 그 이유라면 아마, 음반시장이 그때도 많이 작아지고 있었지만, 지금도 점점 잘 안 되가 면서, 정규앨범을 내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리고 믹스테잎은 오히려 부담 없이 돈 많이 안들이면서 자기 실력을 뽐낼 수 있고... 일단 시장 분위기가 그렇게 되니까, 믹스테잎이 더 환영받는 분위기가 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mc들 실력이 전반적으로 향상이 돼서, 뭐랄까 진짜 미국 애들 하는 것처럼 가사가 쏟아져 나오는 거죠. 그냥 생활 자체가 랩인 친구들이 많아 진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은 가사가 아깝지가 않거든요. 저도 약간 그런 친구들한테, 양적인 면에서 뒤지고 싶지는 않아서.. 되게 자극도 많이 받고 있고요... 정말, 미국 믹스테잎이든, 최근에 한국에서 나온 믹스테잎이든, 들으면 항상 자극이 뭔가 되는 게 있어요. 되게 부담 없이 작업해서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담겨 있고 하니까..

음. 두 가지 인 것 같아요. 시장이 일단 정규 만드는 게 더 힘든 일이 되어버렸고요, 두 번째는 mc들 가사 쓰는 기량이 더 높아 진거죠. 그래서 믹스테잎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환영해요.. 재밌고. 정규 앨범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어깨에 힘들어가고 긴장이 되니까.. 하고 싶었는데 예를 들어서 ‘이런 건 뻘 짓 같은데?’ 해서 못하는 것들 있죠.. 그런 것들을 믹스테잎 에서는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것 같고요. 진짜 언더 속에서 언더 있잖아요. 정규 작을 내봤자 그야말로 묻힐 가능성이 있는 그런 친구들한테는 부담 없이 자기실력을 내보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근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믹스테잎이 팬들. 어린 팬들이 봤을 때 되게 새롭잖아요. 정규작하고 느낌과는 다르게... 그러니까 믹스테잎과 정규작품과의 감상을 할 때, 정규 작은 정규 작으로써 감상을 하고, 믹스테잎은 믹스테잎으로써 감상을 해서, 서로 다른 게임이라는 걸 알고 느끼시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믹스테잎들이 막 떠 오른 지 얼마 안 되서 믹스테잎의 힘이 너무 센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부분에서 약간 걱정되는 게 있어요.


힙플: 이번 ‘누명’ 판매도 잘 되고, 반응 좋은 것 같아요.

버벌진트: 제가 만들면서도 음... ‘음악이’ 음악을 만드는 버벌진트 보다 더 커져버린 느낌을 받았어요. 작업을 하면서.. ‘이거는 내가 소유한.. 나의 창작물이다. 내 이름표를 달고 싶다’ 라는 느낌보다...자랑이라기보다는 요... 음... 음악 앞에서 제가 약간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얘는 내 손을 통해서 내 머리와 판단을 통해 만들었지만, 좀 더 거대한 것이 들어갔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더블시디를 하면서도 가격도 낮게 한 편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지난 피버(Fever) 여섯 번째 공연 때도 이야기했는데, 이 음반을 살 의사가 없는 사람들은 다운 받아서라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이 음반은 저한테는 되게 소울 뮤직(soul music)이에요. 되게 소울 풀(soulful)한 음악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제 나름대로 영혼이 담겨 있고, 이 음반 자체를 제가 만들었다고, ‘버벌진트 꺼!’ 하는 것도 아닐 정도로 -제 나름대로 봤을 때- 음악자체가 성숙하게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마음을 거의 비우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 부분들도 많은 분들이 느끼신 것 같아요. 기분 좋죠... 지금도 제 자세는 혹시 살 생각이 없는 그런 분들도 어디서든 다운을 받아서 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아마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안 들어보실 분들은 없을 것 같고요..(웃음)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떠나서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갖고 구매하게 된 영향 중 하나가, '마지막 정규 작'이라고 알려진 것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 마지막 정규 작 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데요.

버벌진트: 사실, 거기에 대해서 인터뷰를 통해, 많이 할 이야기는 없는데요. 음.... (정적. 버벌진트는 이 질문에 대해서 많은 시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되게 말 꺼내기가 어려운데, 여자하고 사귈 때로 비유 하자면, 애인관계로 오랫동안 사귀다가 ‘이런 순간이 오게 되리라고 난 이미 사실은 느껴왔었어’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이 정말로 딱 올 때가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의 관계하고는 앞으로의 관계는 다를 수밖에 없겠다.’ 하고 느껴지는 순간이요. 음... 그러니까, 그런 것을 느꼈어요. 다시 여자와의 관계로 비유를 하자면, ‘관계가 좀 바뀌어야 될 것 같아. 애인은 더 이상 못 할 것 같다.’ 그런 식의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정규앨범이라는 이야기였고요. 제가 아니, 버벌진트가 힙합을 듣는 사람들하고, 작용하던 그런 방식. 그런 관계 맺는 방식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특별히 ‘이유가 이러이러해서 이랬다.’ 라고 말하기가 여자하고 헤어질 때도 되게 힘들잖아요. 제가 가장 성의 있게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건 음반에 있는 가사들이고요.. 방금 말씀 드린 건 조금 더, 비유적으로 이야기를 했달 까요? 네... 이정도 밖에 말 못하겠어요.


힙플: 그렇다면, ‘애정이 사라졌다.’ 라고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이제까지는 애정을 담아서 음악을 했고, 이 씬의 변화나 뮤지션들의 변화를 애정이나 소울을 담아서 원했었는데, 이제는 그건 아니고.. 할 수 있으니까 하겠다.. 이런 식의 말씀이신가요?

버벌진트: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음...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뜨거운 단계가 있거든요. 그게 좋게 뜨겁든 나쁘게 뜨겁든 간에... 관계가 뜨겁다는 것은 ‘애증’이라는 말 쓰잖아요. 뜨겁다는 것은 서로에게서 뭔가를 기대하고 끌어내고 싶어 하고.. 상대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고... 어떻게 보면 되게 어린 방식의 관계맺음의 방식 인 것 같아요. 어리다는 게, 어리석다는 그런 뜻은 아니고요.. 어린 나이에 가능한 것 같다는 이야기죠. 그, 뜨거운 관계로 평생을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어느 단계에서는 쿨다운(cool down) 하는 단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런 걸 느꼈어요. 지금까지는 사실 저는 뜨거움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힙합 팬 분들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청 뜨거웠을 때도 있었고, 아무튼 계속 뜨거운 단계였는데.. 모르겠어요.. 뜨거운 그것. 이제는 머리를 좀 식힐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힙플: 계속 어떤 연관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앨범 내에서 안녕을 고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제시하셨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어떤 무명 앨범 발매의 이후의 반응들이나, 이른바 IP사건 제이독(J-Dogg of RhymeBus)과의 Diss. 그때의 영향들이 좀 많이 컸던 것 같은데요.

버벌진트: 제이 독하고 있었던 일은 순서로 보자면 무명보다 먼저였었죠. 어쨌든, 제가 지금 와서 돌아보면서 생각을 해보면은, 그 제이 독하고의 일, IP사건의 이야기들이든 간에, 약간 이상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정확히 그 형태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뭔가가 터졌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뭐랄까, 한국에서 힙합음악을 듣는 사람들... 힙합플레이야를 방문하고, 언더그라운드 음반들을 사고하는 그 사람들 간의 갖고 있는 이질감이라고 해야 되나? 그 중에도 여러 가지 부류들이 있잖아요. 나이로 봐도 엄청나게 다양한 나이 대가 존재하고, 힙합을 언제부터 들었냐로 따져도 엄청 다양하고요. 미국힙합을 듣는 사람들이냐, 아니면 정말 한국힙합으로 시작해서 한국힙합만을 듣는 사람이냐... 쉽게 말하면 이런 거고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음악에서 뭐가 중요하냐를 가지고 많이 싸우잖아요.. 어떤 잘 부딪히고, 주로 부딪히곤 했던 그런 그룹들이, 제이 독 때도 그랬었고, 다른 사건들이 있었을 때도 그랬었고... 그런 부딪힘이 확 터져 나왔던, 그런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근데, 그걸 통해서 저는 음... 그걸 통해서 뭔가 기존에는 잠잠한, 평화로운.. 게시판. 잠잠하고 재밌는 특별한 가십(gossip)거리 없을 때에는 얌전하잖아요. 그니까, 그 사람들의 심리라는 게, 얌전하다가 어떤 자극적인 일이 생겼다 했을 때, 그게 터져 나오는 것 같거든요. 그런 뭔가가 터졌을 때가 진짜 사람들의 성향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그 기회를 통해서 저는 실망을 한 부분들도 있고, ‘아 이럴 줄 알았는데, 정말 그렇구나.’ 하고 느낀 점들도 있고요. 다시 질문으로 간단하게 돌아가자면, 그런 상황들... 뭐가 터졌던 그런 것들이 저한테 영향을 당연히 줬긴 줬죠. 근데 그 영향을 준 근본적인 요소들은 제가 힙합음악 한다고 시작 할 때부터 존재해왔던 그 요소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것들이 가끔씩 가열되었다가, 가끔 잠잠해졌다가... 이게 작년에 뭐가 터지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이 완전 부글부글해서 터지는 그런 계기들이 되고, 그게 한 번, 두 번 터지면서 확연하게 제 눈에 보였던 것 같고요.. 어떤 성향이랄까요? 한국힙합 팬들의 그 성향이 대충 어떻게, 어떻게 걸리는지 같은 것이 되게... 분명하게 들어났던 그런 일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제가 또 느꼈던 것은, ‘misunderstood’ 'Where The Real MC's at Now?' 'Losing My Love'. 결국은 좋은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줘도 진가를 인정하지 못하는 현실. 무명 시즌 때도 혹은 그 전부터도 아주 굉장히 답답해하고 계신 점이 결정적이라고 봐도 될까요?

버벌진트: 그것도 맞는 말이죠. 근본적인 것은 제가 힙합음악을 들을 때뿐만 아니라, 흑인 음악 등 모든 음악을 들을 때, 중요시 하고 감동받는 그런 요소들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제가 이른바 ‘쩐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뭐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냐면, ‘소울이 담겼다.’ 고 표현할 수 있거든요. 소울 풀한 음악이 저한테 감동을 주는데... 음. 많은 분들이 제가 이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음악에 있어서 테크닉(technic), 스킬(skill)적인 면을 넘어서 -그런 것들을 강조 한 게 아니라,- 어떻게 소울 풀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그러니까, 한국인인데 흑인음악형태를 가지고 와서 어떻게 진심이 담기고 진짜 의미 있는 진실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쟤는 기술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다. 내용보다는...’ 이라며 거꾸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그게 ‘misunderstood’ 진짜 희한하게도 정말 반대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되게 많거든요. 제가 배후라는 노래에서도(웃음) 제가 약간 코믹하게 묘사를 하긴 했지만, 거기 보면 ‘찌질한 의도로 만들면 애들은 리얼 힙합. 내가 리얼한 의도로 만들면 찌질 힙합’이라고 그러고.. 그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내가 이렇게 냈는데 몰라주는 거야?’ 하는 것도 당연히 있죠. 사람인데.. 근데 그거를 넘어서서 힙합음악이 멋있게 앞으로 나아갈 때. 어떤 사람들은 인정을 받아야 되고, 어떤 사람들은 무언가에 대해서 좀 욕을 먹어도 되고... 욕먹고 자극도 받고 이래야 될 것 같은데, 어쩔 때는 그게 반대로 가더라 이거죠. 많이 안타까웠었고, 지금도 안타까운 점이고요.

갑자기 하나의 예가 생각이 났는데, 비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작년에 ‘창작과 비트.’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이 그 음반을 냈어요. 제가 오버하는 걸 수도 있지만, 너무 놀랐어요. 그 음반에 랩 한 구절 없는데, 그런 식의 리듬 구성이라는 거, 그런 식의 소리구성이라는 거 자체에서 이거는 ‘성과’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소울스케이프 형 개인으로 봤을 때는 어떤 건지는 저도 잘 모르죠. 그 형이 평소에 연습으로 해놨던 것을 낸 건지 어떤 건지 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기에 있는 그런 비트들은 그 당시에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리듬. 쉽게 말해서 여러분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그루브(groove). 그런 것들을 제대로 담고 있거든요.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트랙에... 작년에 비트들을 이야기할 때, 창작과 비트의 비트들은 많이 거론이 안 되었던 부분. ‘이거는 소울스케이프 매니아들만 사라고 만든 건가 보다.’ 이런 식의 분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네. 조그만 예를 들자면 이런 경우죠.


힙플; 말씀하신 부분이 음악을 오래 안 들어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거론이 되고 안 되고는 게시판을 통해서 거론이 되잖아요.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버벌진트: 놓치고 있다 라기 보다는, 글쎄요. 표현하기 좀 어려운 것 같은데. 음... 이런 것 같아요. ‘나는 힙합음악 팬이야.’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그 음악 듣는 패턴이나, 갖고 있는 애정이라는 것을 보면, 음반 안사고 가요 차트 상위권에 오른 거 즐겨듣고 좋아하고 하는 팬이랑 똑같은, 아무차이가 없는 그런 팬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힙합음악...... 흑인음악에서 줄 수 있는, 거기서만 나올 수 있는 진실들이 있거든요? 정수들이 있는데... 제가 봤을 때, 꽤 많은 수가 한국힙합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게 힙합음악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좀 더 다가가기 쉬운 ‘작은 가요계.’ 이런 식의 느낌으로... 특히 어린 분들이 다가 오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똑같이 해당되는지 모르겠는데, 가요계에 SG워너비,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있으면 원더걸스한테, 소녀시대한테 사인받기는 어렵거든요. 근데 여기는 미니홈피 일촌도 되게 쉽게 할 수 있고, 공연장에 오면 인원도 상대적으로 작은 공연장에서 가까운데서 볼 수 있고... 조금 더 가까운 스타라고 해야 될까요? 접근성이 좀 있는 그런 스타. 조그만 가요계...

물론, 당연히 그 음악 속에 담긴. 정서나 어떤 메시지나 그런 것에 감동을 하는 게 당연히 있으니까,. 물론 이쪽으로 넘어 온 거죠. 그거에 대해서는 절대 부정하지고 않고요.. 그런 거는 당연히 의미가 있고, 아름다운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 분들이 힙합음악을 접할 때, 그냥 가요계랑 똑같이 접한다는 거죠. 여기서 미덕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거든요. 여기에서만 통하는 미덕이랄까.. 그리고 힙합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힙합음악이 커왔던, 어떤 그런 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 그런 맛을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채로 1년 2년째, 힙합음반을 사는 구매자 층으로 존재를 해왔는데, 근데 그런 맛을 내려는 랩퍼들이 막 갑자기 나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이 오히려 그 사람들을 ‘돌 아이’로 보고 ‘왜 잘 존재하고 있는 힙합씬에 소란을 일으키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고... 어떤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단순하게 미국을 따라가자 한국 고유분위기를 만들자 이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힙합이 왜 힙합인지에 대해서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요. 이게 조그만 가요계가 되어버리면 정말 재미없고,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힙플: 말씀해주신 대로라면, 리스너들 뿐만 아니라, 가사에도 나오는 ‘Where The Real MC's at Now?’ 소가요계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도록 뮤지션들이 제공을 한 측면도 있지 않나...

버벌진트: 어떤 작은 문화가 생명력을 얻고, 활기를 얻고 성장을 하는 데에는 창작자 층하고, 소비자층. 둘 다가 역할을 해야 되거든요. 어느 한 쪽만 뜨거워지고 어느 한쪽은 차갑거나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거나 하면은 그 문화가 잘 돌아가지 않을 거고요. 그게 심해질 경우에는 그 문화가 죽었다. 그 씬이 죽었다. 이렇게 되는 건데. 음... 전 한국은 어떤 조그만 문화들이랄까요.. 자생적인 어떤 그런 게 정말 성공한 적이 별로 없는 나라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봤을 때, 한국힙합은 그래도 진짜 오랫동안 생명력을 갖고 건강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들을 겪으면서 어쨌든 지금까지, 한국힙합. 되게 활발하게 온 것 같아요. 다른 가요계는 확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쪽에서는 작은 움직임들이지만, 축소되지 않고 계속 뭔가 이렇게 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런 건 되게 긍정적으로 봐요. 근데, 뮤지션들 입장에서... 글쎄요. 요새는 제가 방금 전에 질문 들었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요.. 뮤지션들끼리. 옛날에 분위기는 제가 완전 동생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캐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분위기는 ‘우리 한 번 크게 한 번 살려보자 이거를. 한 번 잘나가보자. 가요계로 확 잘나가보자’ 이게 어떤 주 된 주제의식이었다면, 요즘의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많은 뮤지션들이 점점 더 고민의 양도 많아지고...똑똑한 MC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힙플: 이제 앨범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자켓의 이미지들부터, 유기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인 것 같아요.

버벌진트: 만들 때, 어떤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 있었냐면, 역사를 다루는 영화들 있죠? 그런 느낌이 되더라고요 하다보니까. 애초에 ‘역사영화처럼 해야지’ 이런 건 아니었고요. 트랙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줄기가 잡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형성이 되었고요, 제가 자켓 촬영할 때도 어떤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냐면 일제시대 때 뭔가에 누명을 쓰고 자기가 했던 의도와는 다른 반대되는 누명을 쓰고 투옥된 그런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사실은. 너무 현대적이고 싶지도 않았고. 뭐라고 해야 될까.. 잘 나온 것 같아요. 일종의 역사영화처럼 앨범 흐름이 구성이 된 것 같아요. 초반의 트랙들.. 영화를 보면요, 중요한 사건. 예를 들어 영화순서상으로 첫 장면이 어떤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요. 그런 이야기가 앞부분에 나와요. 그 다음에 영화를 보다 보니까, 옛날이야기가 다시 돌아와요. ‘옛날에 이러이러 했던 거였어...’ 그런 스토리가 나와요. 약간 그런 식의 구성이랄까요.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힙플: 게시판으로도 말씀하셨던, 핵심적인 요소인 인스(instrumental)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차원적으로?, 트랙의 제목으로만 연결 지어 봐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요.(웃음)

버벌진트: 일단, 쉽게 말하면 제목을 따라가면서 들으시면, 명확할 것 같고요. 인스들이 스타일상으로는 되게 다양해요. 1번 트랙 같은 경우는 거의 힙합이 아니에요. 80년대 밴드 음악 같기도 하고..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특이한 게 나왔어요. 음... 말씀드렸듯이 스타일상으로는 되게 다양한데요, 이것들을 뽐내기 용으로 넣었다 이런 건 전혀 아니에요. 뽐 내기용으로 넣으려면 넣기에 더 적합했을 다른 비트들도 있어요. 근데, 그런 건 아니었고요. 어떤 영화를 만약에 상상을 하신다면, 그 영화에 배경음악인데, 진짜 찡한 배경음악 있죠? 화면이 중심이 돼서 배경음악이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데 배경음악이 가슴을 후벼 파는 거 있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넣었고요. ‘편견’ ‘선고’ ‘누명’. 그 장면에서 이런 게 깔린다 라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첫 부분을 오히려 더 처절한 느낌으로 만들었고요. 뒤 부분은 오히려 저는 첫 부분이 처절하고, 이미 첫 부분에서 영화 시간상으로 끝장이 어떻게 났느냐가 나오고.. 그 다음에 앨범 트랙 뒤로 갈수록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옛날에 이런 시절이었어. 이렇게, 이렇게 했었어..’ 하고, 맨 끝에 가서는 오히려 저는 긍정적인 느낌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여여’ 같은 건 긍정적인 느낌으로 끝내고 싶었었고.. 이 정도면 조금 더 가이드(guide)가 될까요?

근데 사실은 이거 다 배제하고 그 중에 한 트랙이 꽂히셨을 때, 즉 한 곡에만 꽂히는 분들이 있을 거거든요.. 분명히. 저는 그런 반응들을 사실 기대하고 있는데, ‘왠지 가사 없는 곡인데, 되게 꽂힌다.’ 그거는 듣는 분들의 소유거든요.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면 되는 거죠. 저는 제목을 그렇게 붙였지만, 기능성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꽂히는 곡이 있다면, 그 곡을 통해서 어떤 상상을 하시든, 그건 다 맞는 상상이고.. 특히 연주곡이라는 것의 묘미는 그런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거기에 자기 그림을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제가 추천하는 제일 애착 가는 곡은 5번 트랙 ‘망각’이라는 노래에요. 애착이 많이 가요....


힙플: 어떤 '심정'이 많이 담겨서 인가요?

버벌진트: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전하고 싶은 느낌이 담긴 것 같아요. 말로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마 말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랩을 했을 거고요.


힙플: 말씀하신대로, 스타일상으로 엄청나게 많이 쏟아내셨어요. 어떤 ‘통 샘플링’ 에 대해서도 예전부터도 그러셨지만, 한 발짝 물러 서있는 곡들이고. 직접 쓰신 비트들에 반해서 ‘JA’이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분들도 참여를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는 어떤 GAP은 없었나요?

버벌진트: 일단 음악 색깔 상으로 앨범흐름이 너무 엉뚱하게 깨지면 넣지 않았겠죠. 제가 판단했을 때는 여기에 '딱 이다' 싶어서 넣게 된 거고요. 물론, 작법이 다르죠.. 저랑. JA도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저도 보아서 알고 있거든요, 근데 그거는 사실 예전부터 우리끼리도 이야기하는 부분이고.... 근데 JA가 하는 작법이 그 한 가지 뿐인 것도 아니에요. 뮤지션에 대해서, 뭐가 이렇게 뭔가 나왔을 때, 무조건 '감싸 달라' 이런 것이 아니라, 한 뮤지션을 -감히 평가라는 말을 쓰자면- 평가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냥, 노래 좋으면 좋은 거고, 이런 분들이 계신 반면에 힙합 열혈 리스너들이 있어요. 뮤지션들을 평가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죠. 그게 나쁜 건 아니고요... 그런 분들이 당연히 존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근데, 그런 분들이 평가를 함에 있어서 맨 날 안타만 치다가, 한 번 파울을 쳤을 때, 그거 하나에 확 돌아서는 그런 것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게 되게 안타까운 거 같아요. 그런 분위기가 조금 있는 거 같아서 좀 아쉬워요. JA를 한 명의 아티스트로써, JA의 전체색깔이나, 작법이나 거기 담겨 있는 세계를 저는 되게 존중하고요, 되게 좋아해요. 그 방식 중에 쉽게 말하는 통 샘플링이라고 하는 방식이 그 중에 일부 있다는 사실도 맞는 사실이죠. 최근에 터졌던 그 이야기는 확대해석할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여러 결과물들을 종합해서, 만약에 정말 심판을 내리고 싶다면 종합해서 심판을 내렸으면 좋겠어요. 네, 그렇게 생각해요.


힙플: 여전히 본인이 만드실 때에는 좋아하시는 스타일은 소위 말하는 모자이크 샘플링을 선호 하시는 거죠?

버벌진트: 일단 저는 룹(LOOP)을 따와서 돌리는 방식은 딱 한번 빼고는 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그거를 못한다고 해야 될까요? 잘 못 해요.(웃음) 제가 모던 라임즈(Modern Rhymes) 때 했던 것은 말씀하신 모자이크 식 샘플링이랄까요? 소스들을 따와서 완전 해체한 후에 재조합 하는 그런 방식이 있고요. ‘무명’이나 ‘누명’의 곡들은 그냥 작곡이에요. 쉽게 말하면 미디 작곡이죠. ‘VSTi’(가상악기) 사용해서...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수도 있는데, 프로듀서 지망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고 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면, VSTi 도 쓰고, 큐 베이스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요. 최근에 작업들은 거의 100% 미디 작곡이고요. 샘플링이 사실은 아예 없죠. 누명에도 제가 만든 비트는 샘플링이 아예 없고요, 미디 악기들과 야마하 모티프(Motif) 신디사이저.. 노드(Nord) 리드가 유명한데, 리드 말고. 일렉트로(Electro)라는 키보드가 있어요. 되게 좋아하는건데... 그런 키보드나, 최근에 무그(Moog) 를 구입을 했거든요. 그런 것들과 제가 좋아하는 키보드들 사용해서 다 만들었어요.

제가 샘플링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제 방식은 이런 것 같아요. 저는 미디 작곡으로 언제부터인가 아예 확 들어서 버린 것 같아요. 예전에 IF - Bed Scene, Defconn - 두근두근 레이싱 때도 그렇고, 그냥 작곡이에요(웃음) 물론, 미국에도 넵튠(Neptunes)도 있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오리지널 힙합간지엔 샘플링이 있거든요. 그게 원래 간지거든요. 거기에서 나오는 맛이 존재하는데 그 맛은 사실, 제가 하는 그 맛하고는 다르죠. 물론 제가 하는 방식이 지금 주류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한데... 특별히 뭐 하나를 선호하고 이런 것은 없어요.


힙플: 더 콰이엇(The Quiett)의 두 비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버벌진트: 솔직히 처음에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만약에 ‘왜 나왔던 비트를 또 쓰냐...’ 하면서 누가 그거에 대해서 욕을 한다면, 할 말이 사실 없어요. 그냥 좋아서 썼어요. 너무 좋아서.... ‘완전 소울이다’ 느꼈고요(웃음) 그게 더 콰이엇 3집에 리스닝(The Listening) 이란 노래인데, 그것도 전 엄청 좋아했고요. 여기서 좀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더 콰이엇 랩도 되게 좋아해요. 특히, 이번 믹스테잎에서는 되게 즐겁게 들었고요. 더 콰이엇의 어떤 솔로 힙합 아티스트로써의 완결성이랄까요? 그런 거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자면(웃음) 제가 되게 조심스럽게 부탁들 했어요. 어떻게 보면 무례한 이야기로, 창작자대 창작자 입장으로써 이건 이거랑 똑같잖아요. ‘형 Favorite 비트 내 정규 앨범에 싣고 싶다. 근데 내가 노래 마음대로 할 거다. 해도 되겠냐.’ 이런 건데.. 어떻게 보면 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싫어할 수도 있고요...본인이. 저는 알 수 없는 문제라서 되게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더 콰이엇이 일단, 되게 흔쾌히 허락을 해줘서 하게 됐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리스닝 가사가 싫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되게 좋았던 노래이지만, 그 비트에 저는 제 누명에 맞는 이야기가 너무 잘 들어맞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FEEL이 와서 그렇게 선택을 했고요. 그 곡은 아마 구정 때 녹음한 걸로 기억이 되는데, 가사가 순식간에 나왔어요.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simulation) 했던 거는 독립 운동 혹은 반정부 운동을 하는 ‘혁명’ 이런 운동하다가 내일은 자수하거나, 내일은 분명히 내가 잡혀가는 것을 알고 있는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애인 혹은 사랑했던 여자한테 이제 못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건데, 겉으로는 당연히 ‘다시 만날 수 있지’ 라고 말하는 거예요. 하지만 사실은 못 만나는 그런 이야기. 그런 상황을 영화처럼 생각하고 썼고요, ‘역사의 간지’는 The Lost Me. 더 콰이엇이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했던 그 비트 중에서 선택을 했던 건데 그 비트들은 더 콰이엇이 다른 랩퍼가 써도 된다하고 공개 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곡은 사실 딱히 할 말은 없고요.(웃음) 역시 제 앨범 사운드상의 흐름이나 주제상의 흐름에 되게 잘 들어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적재적소에 잘 선택을 하게 된 것 같고요.


힙플: 제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는데, ‘INC(Elcue & R-Est)’와의 작업이 좀 의외였거든요.. 곡 자체도 이 누명 안에서 어떻게 해석을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도 있고요.

버벌진트: 트랙이 혼자 밝다고 해야 되나요? 조금 이질적이죠. 음... 이 곡은 JayRockin이라는 프로듀서가 비트를 만들었고요, 원래는 INC 노래였었어요. INC가 오히려 저한테 피처링을 부탁한 노래였는데, 제가 뺐어왔죠.(웃음) 아까 말씀드렸던, 영화스토리상으로 말하자면, 뭐 좋은 시절에 대한 부분이죠. 그런 건데..(웃음) INC 음악이 Runnin' 디지털 싱글밖에 공식적으로 나온 게 없는데요, INC도 현재 준비를 하고 있고 한데, 저는 되게 좋아해요. 'Want You' 이 트랙을 통해서 INC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했으면 좋겠는데, 약간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데요. INC의 랩. 그런 랩이 저는, 한국에 있어야 될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랩이 잘하는 랩에 들어가거든요. 되게, 탄탄한 랩에 들어가는데. 음... 어떤 화려하게 쪼개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조금 없다 라는 것 때문에 조금 평가 절하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들었을 때는 되게 즐거운 랩이거든요. 한 번 더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힙플: 그럼 이번에는 얼마 전에 오버클래스의 새로 함께 하게 된, 산(SAN). ‘산 선생님’(모두 웃음)과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버벌진트: 일단, 미국에 있으니까, 예전에 제가 Living Legend 작업했던 것처럼, 얼굴 한 번 안보고 작업 한 거죠. 물론, 나중에 현도형님은 뵈었지만 산은 아직 얼굴도 못 봤고요.


힙플: 오버클래스 분들 모두요??

버벌진트: 네, 다 못 봤죠.(모두 웃음) 아무도 못 봤어요. 일단은 산 가사센스는 이걸 많이들 아시겠지만, 너무 좋아하고요, 좀 골 때리는 신선한 가사들을 많이 쓰더라고요. 그런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죠. ‘2008대한민국’ 그 곡은 작업부터 먼저 하고 제목을 나중에 붙였어요. 제목은 그냥 약간 뭐 ‘잘난 체’죠.(웃음) 예전에 1999 대한민국으로 해서 2001 대한민국이 있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없어졌잖아요. 그러니까, ‘2008년에 제일 뜨겁고 이야기가 많이 되는 랩퍼들이다.’ 하는 자부심 같은 것이 담긴 제목이에요. 산, 스윙스(Swings) 저... 되게 밉상 라인업이죠(웃음). 되게 재밌었어요. 산과 스윙스 전 부 다 각자 가진 것에서 걸맞게 잘 뽑아준 거 같고, 비트는 오래된엘피 비트구요. 그 곡의 시작은 오래된엘피의 비트가 마음에 들어서 시작한 거예요. 비트 딱 듣고 FEEL이 딱 와서, '아 이거는 산이랑 스윙스랑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근데 얼굴 안 보고, 메신저로 왔다 갔다 한 작업이라서 좀 아쉬워요. 만나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웃음) 해야 되는데. 그리고 JYP 랑 무슨 이야기 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메신저로만 대화하고 있어요. (결국 산은 7월19일 오버클래스 컨퍼런스 2 공연에 깜짝 등장했다고 한다.)


힙플: 얼른 만나 뵙길 바라고요(웃음) DISC2. 리믹스(Remix)의 대향연이죠. SIMO의 리믹스가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한데, 이런 리믹스 트랙들을 따로 담게 된 의도라든지, 이 DISC2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버벌진트: 물론, 약속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오픈마이크로 ‘투 올 더 힙합키즈 투 리믹스 컴피티션’을 했고, 그거를 시디로 내겠다고 했었거든요. 이거를 지키고 싶었어요. 물론, 억지로 지킨 것은 아니고요. 그 리믹스들이 되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죠... 제 입장에서. 저도 음악 듣는 팬 입장에서 되게 신선한 사람들인 것 같았고, 시모(SIMO) 사이렌(SIREN) 밤덕(BAMDUCK) 싸이코반(PSYCOBAN) 네 분 다 되게 좋았고요. 컴피티션 지켜봤던 많은 분들이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듣고 잊어버리시잖아요. 그래서 음반형태로 그걸 내고 싶었고요.. 거기에 추가 된 다른 리믹스들은 그 때 리믹스가 열풍이었어요. 제가 부탁도 안했는데 주변에서 ‘이거 해봤어’ 하면서(웃음) 작업해서 보내주고... 그 중에 또 좋은 것들, 되게 신선한 것들... ‘이건 나 혼자 듣기엔 아깝다’ 하는 것들을 보너스 개념으로 ‘이런 식으로도 리믹스가 가능하구나’ 하는 재미를 줄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골랐고요. 그런 의도였었고.. Get 2 Know U 리믹스는..


힙플: 저는 그 곡을 제일 재밌게 들었어요.(웃음)

버벌진트: 아... (웃음) 감사합니다. 그 곡은 제가 한 건데, 평소에 하는 거랑 다른 스타일로 간 거죠. 약간 저는 솔직히 민망해요. 만약에 음악적으로 누가, 선생님 같은 사람이 있어서, ‘누명’을 점수를 매긴다면, 저는 Get 2 Know U 리믹스 부분이 제일 부끄러울 것 같거든요.왜냐하면 평소에 안 하던 거니까, 이게 잘 된 건지 아니면 뻘 짓을 한 건지 잘 모르겠거든요.(웃음) 그런데도 Get 2 Know U 를 수록하기로 결정한건, 당시 원곡의 멜로디랑 가사를 금방 만들긴 했지만 애착이 가는 곡이고, 그 멜로디랑 가사 부분을 완전히 제 것으로 더 해석해 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어요.


힙플: 앨범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칠까 해요. 보도자료 그대로, 말씀하신 그대로 거대한 ‘소울’이 담긴 ‘누명’이잖아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버벌진트의 역사에서 어떤 앨범으로 남을까요.

버벌진트: 버벌진트 이름을 떼고서 보더라도 저 개인적으로, 10대 때 음악 좋아하고 팬의 입장이었다면, 20대에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 앞에 곡을 발표하고, 형성해왔던 그 흐름의 클라이막스(climax)가 아닐까 싶어요. 이게 다음 클라이막스가 있을지 없을지 저는 모르고요. 진짜 알 수 없어요... 누명 내고나서의 시기는 머리를 식히는 시기가 될 거 라고 생각을 하고, 어디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고... 아직 정확히 정해진 건 없지만, 제 나름대로 어떤 피크(peak)를 친 것 같아요. 만약에 누명을 작업함에 있어서 제가 ‘마지막 앨범이다.’라고 생각을 안 한 상태에서 그냥 누명을 내고, 그 다음에 ‘또 달려야지.’해서 달리다가는 머리가 터졌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버벌진트에 대해서라면,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클라이막스인 것 같아요.


힙플: 비솝(b-soap)앨범을 비롯해서, 외부 참여 곡은 아직 남아 있는 거죠?

버벌진트: 피처링(featuring) 한 것 되게 많아요. 지금 제가 갑자기 한강물에 빠져도(웃음) 나올 곡들이 되게 많아요.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피처링을 하고서 진짜 발표를 너무 늦게 하는 분들이 있어서요.. 물론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만요. 아무래도 되게 밀려 있는 것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도 사실은 되게 재밌는 거 많거든요. 누명하고 안 어울리는 것들도 많고요. 최근에는 미국식 하드코어 음악 하는 베이스먼트 킬러(Basement Killer)라는 밴드하고도 작업했어요. 예전부터 아는 형 한 분과, 자니로얄(Johnny Royal)에 계시던 멤버 분들하고 다른 분들하고 합해서 만든, 디제이 준(DJ Jun)도 속해 있는 그런 밴드에요, 누명하고 같은 날짜에 온라인 음원 시작 된 가리나 프로젝트라고 있어요. 찾아보시면 작년에 UCC로 되게 떴던 동영상의 주인공인데요. 가리나 프로젝트 피처링도 했고... 외부작업은 사실, 지금 손을 놔도 나올 것들이 되게 많이 있어요.


힙플: 오버클래스(Overclass)와 살롱(Salon)의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버벌진트: 살롱이 독자노선을 다시 걷는 거죠. 살롱은 원래 있었거든요. 오버클래스보다도 역사가 더 깊고요. 뭐 특별한 불화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이제는 각자의 노선을 따로 걷는다 뿐이지, 서로 요새도 가끔씩 보고, 작업 도와주고 그러고 있어요. 동반자의 느낌으로 함께 걷는 거죠.


힙플: 앞서 말씀해 주신, 비솝 앨범을 비롯해서, 현재 계획되고 있는 오버클래스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버벌진트: 일단, 굵직한 게 비솝 형이고요. 비솝 형 앨범은 저는 솔직히 좀 두려워요. 너무 오래 작업을 해서..(웃음) 어쨌든, 되게 독특한 앨범이 될 거에요. 비솝 형의 개성.. personality 가 워낙 강해서... 비솝 형이 피처링을 통해서야 여러 번 자기 색깔을 보여줬지만, 비솝이라는 뮤지션의 스타일을 1번곡부터, 십 몇 번까지 쫙 들려줄 그런 적은 없었기 때문에 많은 힙합 팬들한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원래는 이번 달에 나왔었어야 되는데, 모르겠어요.. 이번 달 아니면 다음 달에 나올 거예요. 그리고 엄청난 창작욕과 발전 속도의 스윙스(Swings). 단단하고 뜨거운 믹스테입 ‘#1’ 곧 나올 예정이고, 웜맨(Warmman)은 사회적 이슈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곡들로 최근작은 충격을 주었는데요. 본인의 정규앨범 작업하고 있고요, 저와 함께 오버클래스 센뜨랄(Overclass Central)의 운영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케이준(Kjun)은 힙합 써클 바깥에서 계속 작곡자, 편곡 자, CF 성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일이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로보토미의 영국(youngcook) 역시 힙합 써클의 밖에서 특유의 품격 있는 활동을 하고 있고, 믹스테입을 준비한다던 소문이 있는데 자세한 건 아직 저도 모르겠어요. 스테디 비(steady b) 역시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결과물을 준비 중입니다. 아, 그리고 오버클래스 ‘꼴라주 2’(Collage 2) 역시 스물, 스물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어요.


힙플: King of Flow?

버벌진트: 티 아이(T.I)가 자기가 킹(KING)이라고 하고요. 릴 웨인(Lil Wayne)은 베스트랩퍼 얼라이브(Best Rapper Alive)라고 하고요.(웃음) 제이 지(Jay-Z)는 자기를 갓 엠씨(God MC)라고 하거든요. 사실은, 저는 제 나름의 근거와 어떤 자신감을 가지고서 이걸 내세우는 건데, 인정하기 싫으면 인정 안 해도 돼요. 그걸 인정을 안 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쁠 건 없고요. 사실, 음악이 스포츠도 아니고, King of Flow 그걸 외치는 건 어떻게 보면 아까 말한 미국힙합에서 외치는 것처럼 일종의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위한 재미요소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원래는 이렇게까지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스윙스가 펀치라인 킹(punch line king)이라고 외치잖아요. 그게.. 사실은 그런 어떤 칭호들이 되게 프로레슬링 같잖아요?(웃음) 그런 식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게 진짜로써 받아 들여 진다면 좀 더 무게 있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니까, 제가 봤을 때 지금까지 누구든 간에 말도 안 되는, 어울리지 않는 칭호를 가지고 자기한테 자칭하는 경우는 전 별로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받아들여져서 별명처럼 애칭처럼 부르는 게 됐잖아요. 지금에 와서는 즐겁게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힙플: 너무 심오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재미요소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는 말씀이시죠?(웃음)

버벌진트: 물론, 게시판 놀이.. 같은 거 할 수 있죠. ‘한국에서 플로우는 누가 제일 화려한 것 같나요?’(웃음)하면서. 솔직히 저는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 하고 있으면, 본질적으로는 충분히 자신 있죠. 힙합음악에 있어서는 이런 자신감이라는 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까 소울 이야기를 했지만, 힙합음악은 사실은 기술이 필수적으로 있는 상태에서 그게 담겨져야 되요. 어떤 악기를 가지고 소리도 못 내면서 ‘여기 진심을 담았다.’ 라고 하는 건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리를 낼 줄 아는 상태에서 거기에 자기에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아야지... 어쨌든 명칭은, ‘난 King of Flow 고 나머지는 다 백성이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는 거죠.


힙플: 라임의 선구자, 이슈메이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이미지인데, 항상 수작[秀作]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는 아티스트 정도로 그간의 이미지를 정리해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이 이미지들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가 주었던, 주고 있는 영향들에 대해서.

버벌진트: 음.. 사람은 어떤 카테고리로 규정 지어 질 때, 그걸 계속 깨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없다면, 그런 사람은 창작자로써 부적격이라고 생각하고요. ‘이 사람은 이런, 이런 랩퍼. 이런, 이런 뮤지션.’ 으로 딱 규정이 지어져버리는 순간이 그 규정자체는 되게 구닥다리가 되어버리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 끊임없이 진화할 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든, 영화감독이든..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 면요.

음... 제가 만약에 누명 같은 주제의식으로 똑같은 앨범을 또 낸다면.... 똑같은 무게감과 되게 성실하게 만든 비트와 적절한 참여진과 함께해서 어쨌든 웰메이드(well­made)로 또 내요. 그래서 또 잘 팔리고 사람들이 ‘역시 잘 만드네..’ 이럴 수 있는데, 저한테는 아무의미가 없거든요. 누명 같은 앨범은 누명 하나로 충분한 거고 Favorite 같은 앨범은 Favorite 하나면 충분 한 거고.. 모던 라임즈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모던 라임즈가 목표했던 것이 전혀 안됐을 때, 그게 좀 안타까운, 되게 불쌍한 경우가 되는데 저는 이제까지 제가 만드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런 거를 성취하고 싶다’ 했는데 못 성취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고통이 있었지만, 이런 걸 떠나서 지금까지 되게 변화를 잘 받아들이면서 진화해 온 것 같고요.

지금의 수작 이상을 만드는 사람에서 갑자기 수작을 못 만드는 사람으로 바뀌는 건 안 되죠.. 당연히(웃음) 어쨌든, 이미지라는 거는요.... 저는 계속 변화하는 이미지였으면 좋겠고, 그게 고정 되어 버리면, 화석처럼 되는 것 같아요. 전 음악 듣는 취향도 계속 변하거든요.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간 다기 보다 시대의 흐름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진실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의 진실 된 무엇을 담고 있는 진실 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서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런 트렌드(trend)들이나, 굵직한 변화들을 받아들일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힙플: ‘힙합’ 하면 딱 떠오르는 것?

버벌진트: 나를 왜 존중해야 되는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나는 리스펙(respect)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하는 표현이요. 그렇게 생각해요 (웃음) 그것은 힙합 뮤지션뿐만 아니라, 힙합을 듣는 사람도 제가 봤을 때는 힙합을 통해서 느끼는, 의미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힙플: ‘누명’이 여여(如如)로 마무리 되는데, 저는 한자가 가진 뜻대로 ‘변함이 없음’으로 해석했거든요. ‘변화’ 언제 쯤 올까요?

버벌진트: 음.. 그렇게도 해석 될 수 있는데, 여여(如如) 도 역시 어떤 불교철학 용어인데요. 뭐냐면, 외부에서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거나, 사람들끼리 무슨 일이 벌어지거나 해도 거기에 크게 동요 되지 않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흘러가도록 두고 집착 하지 않고, 갑자기 뜨거워지지 않는. 이런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런 거랑 비슷한 건데요(웃음)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뜨거워지는 버벌진트가 아닌 거죠. 강물을 관조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식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엔딩을.. 앨범의 끝을요. 변화가 없다는 것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긴 걸로 받아들여진 것 같은데, 그런 의도는 아니고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버벌진트: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누명을 사신 분들, 사실 분들에게 되게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구입 할 의사가 없는 분들도 꼭 다운받아서라도 마음을 열고 들어 봐주시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오랜 시간 진심을 담아, 인터뷰에 응해 준, Verbal Jint 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Overclass (club.cyworld.com/overclass7) 관련링크 | 버벌진트 공식 팬 카페 (cafe.daum.net/verbaljint)

86 Comments 석원희

2008-07-26 00:09:39

간지난다

이선화

2008-07-26 00:09:55

잘봤습니다

황효상

2008-07-26 00:10:09

이해준

2008-07-26 00:10:52

버벌진트... 기다렸습니다

전인규

2008-07-26 00:11:25

헤헤 기다렸다

여진아

2008-07-26 00:12: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우

석원희

2008-07-26 00:15:50

결국 산은 7월19일 오버클래스 컨퍼런스 2 공연에 깜짝 등장했다고 한다. 케케 열시미 일것숨니다.....ㅠㅠ

안종헌

2008-07-26 00:19:20

최고최고!! ㅋㅋ

윤병걸

2008-07-26 00:30:00

흠... 뭐랄까 얼음같은 뜨거움..-0- 이란게 느껴지는듯..

김형직

2008-07-26 00:50:46

클라이막스..

김준희

2008-07-26 00:53:19

영국 믹스테잎 기대

손현빈

2008-07-26 00:54:52

잘봤습니다

유호림

2008-07-26 00:56:22

우....

조기철

2008-07-26 00:58:02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진승미

2008-07-26 00:58:49

잘봤습니다!

엄상현

2008-07-26 01:12:55

드디어 인터뷰!

우형은

2008-07-26 01:18:55

우왕!!! 버벌진트!

김도형

2008-07-26 01:25:24

김지희

2008-07-26 01:28:46

사랑합니다 버벌진트~ 근데 모던라임즈 EP값 조금만 낮춰주세요 ㅜㅜ

엄상현

2008-07-26 01:34:31

앞으로도 더욱 더 멋진 모습 보여주셨으면

우형은

2008-07-26 01:42:24

인터뷰 잘봤습니다! 앨범도 잘 들었구

박재형

2008-07-26 02:09:51

최고

한경민

2008-07-26 02:20:48

con todo mi respeto, te respeto :)

이준혁

2008-07-26 02:22:50

허동석

2008-07-26 02:23:53

스윙스가 펀치라인 킹(punch line king)이라고 외치잖아요. 그게.. 사실은 그런 어떤 칭호들이 되게 프로레슬링 같잖아요?(웃음) 그런 식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에서 무지 웃었네요..ㅎㅎ 갈수록좋아지는vj 리스펙!!

성주원

2008-07-26 02:30:00

와우~!@

이상혁

2008-07-26 02:57:20

많이 배우고 갑니다.

위태영

2008-07-26 05:53:56

항상 느끼지만 vj의 인터뷰들은 뭔가 알차면서도 항상 뭔가 아쉬운게 남는것 같아요. 인터뷰내용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아쉬운 느낌은 개인적인 궁금증이었나....

박주성

2008-07-26 06:40:44

‘난 King of Flow 고 나머지는 다 백성이다.’ 이 대목에서 순간 피식..여튼 잘 읽었습니다^^

권용화

2008-07-26 08:42:48

힙합,나를 왜 존중해야 되는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나는 리스펙(respect)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힙합의 원류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하신듯 굉장히 재밋게 봣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훼이버릿이나 누명과는 느낌이 다른 잘짜여진 스릴러나 밝고 경쾌한 액션영화같은 느낌의 랩으로 잘 짜여진 믹스테입 한번 내셨으면 하내여

공준호

2008-07-26 09:28:07

행님요 피버 다섯번째 공연인디.. 지금이 여섯번째에요...

조승훈

2008-07-26 10:22:02

잘읽었습니다!

원연식

2008-07-26 10:37:24

선플후 감상 ~

박건

2008-07-26 10:50:32

ㅇㅇ.. 버벌아직 까지 불교철학을 기억하고있엇네효 그리구 정말 어디 욕할부분없는 군더더기 없는 그런 인터뷰 같아효 DJ JUN 과의 계획도 알고싶엇는데 잘됐구 ㅎㅎ 미국 하드코어 밴드와의 활동도 정말 잼있을듯 !! 버스타라임즈&린킨파크 처럼 되면 ㅅㅂ ㅋㅋㅋㅋ 쩔.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준영

2008-07-26 11:22:02

VJ 거만한모습이 하나도안보니네.. 확실히 더욱 인격적으로 상승된건지 아니면 원래 저랬는지 ㅎㅎ 하여튼 너무잘봤습니다

소경호

2008-07-26 12:28:39

하하하 정말 괜찮은 인터뷰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정독해서 본것도 오랜만일듯 ㅎㅎ 아무튼 Verbal Jint 음악적으로나 마인드적으로나 멋있습니다. 앞으로 피쳐링한 곡들이나 오버클래스에서 내는 앨범들에서의 모습들 기대할께요. King Of Flow VJ!

정성훈

2008-07-26 12:51:52

무명 4번은 돌린거 같은데, 처음들었을때 들었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은근히 찝찝하고 알수없게 더러운 느낌'을 연주곡들이 희석시켜준다고 해야하나... 인터뷰 보니까 좀 더 희석된 느낌

박종민

2008-07-26 13:15:20

나를 왜 존중해야 되는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와..... 진짜 말로 표현못한 이느낌..

이재정

2008-07-26 13:19:25

법진형 킹왕짱 당신이 진정한 킹입니다.

박종민

2008-07-26 13:19:50

조금이라도 버벌의 마음이 간절하게 느껴지고 이해간다.

임학규

2008-07-26 14:05:11

DD

김형삼

2008-07-26 14:24:37

버벌진트.

김성수

2008-07-26 14:52:08

키네틱 얘기도 조금 듣고싶었는데..

주삼철

2008-07-26 15:01:40

와... 다운받아서라도 들으라니 ... 대단하시네요 ㄷ

김현진

2008-07-26 15:43:54

진짜 리스펙할수밖에 없네요 ㅠㅠ

오경수

2008-07-26 15:55:06

다른 인터뷰와는 많이 달라서 읽는데 애먹었습니다ㄷㄷㄷㄷ^^

김남욱

2008-07-26 16:26:40

힙합적으로 여전히 존경하는 뮤지션 중 한명이지만.. 여전히........... 음악, 성품 둘 다 KING이 되길.

류다솔

2008-07-26 17:02:01

피버 5번쨰때 아닌가용ㅋㅎ

최호정

2008-07-26 20:06:59

왜 마지막 정규나구열ㅋㅋ 얼마나 보여줬다고..

오민

2008-07-26 20:41:16

아 .. 최고

이동현

2008-07-26 21:35:13

역시 버벌진트 입니다...

한명희

2008-07-26 22:57:27

재밌게 읽었네욯ㅎ

권기주

2008-07-26 23:36:05

마지막....앨범사실맘이 없는 사람들은 다운받아서 들으라는말...ㅋㅋㅋ 돈에 집착하지않은 정신.....멋있습니다!!!!

유대실

2008-07-27 13:59:11

버벌진트: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누명을 사신 분들, 사실 분들에게 되게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구입 할 의사가 없는 분들도 꼭 다운받아서라도 마음을 열고 들어 봐주시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이거 웬지멋있다는거다.

사진애

2008-07-27 17:00:44

vj는 너무 잘난게 단점이야 ㅋㅋㅋ 멋지십니다 ㅠㅠㅠ 앨범산사람으로서 vj의 정규앨범은 내가 죽기전까진 나와야되겟소

김학재

2008-07-27 18:07:37

앨범이나 인터뷰나 많이 피로에 쩌신 듯한 느낌이네요ㅡㅎ

김대권

2008-07-27 22:41:17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임지웅

2008-07-27 22:41:25

no.1

백건영

2008-07-27 23:29:56

아~ 역시 버벌진트는 어렵군요 인터뷰하면서 (모두웃음) 이건없는듯 ㅋㅋㅋㅋㅋㅋ

전현주

2008-07-28 13:33:05

이창승

2008-07-29 00:03:31

탈옥도 내셔야죠 ㅋㅋㅋㅋㅋㅋㅋ

박성민

2008-07-29 01:11:58

와우 잘봤어여 버벌진트의 생각을 고대로 전해들은거 같네요 근데 전 youngcook 이 영쿡인지 알았는데 영국이군요 ㅋㅋㅋ

오창영

2008-07-29 12:19:41

탈옥도 내셔야죠 (2) ㅋㅋㅋㅋㅋ

한선혜

2008-07-30 17:57:18

길어서 힘들었당 재밋게 읽었어영

MC개빠가

2008-07-30 20:16:41

버벌 인터뷰는 대사가 많네(...) 많아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버벌횽아 거만한 모습은 안보이네..

최덕칠

2008-07-31 08:06:41

더 좋그나~

김주형

2008-07-31 08:51:43

진짜 속이 꽉찬사람인듯,

윤현봉

2008-07-31 18:08:19

이 인터뷰만 기다려왔습니다... 역시 뭔가 알차면서도 뭔가 아쉽네여... 동감 '나는 리스펙(respect)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이거 듣고 쌌네요... 최고최고!!!

이진욱

2008-07-31 19:06:35

대단하네요.. modern rhymes EP 사고 싶은데.. 가격이...

김배은

2008-07-31 22:55:20

탈옥도 내셔야죠 (3) ㅋㅋㅋㅋㅋ

이우송

2008-08-02 17:49:05

어깨위의 앵무새인형은 참

최요섭

2008-08-03 23:09:52

역시 한국힙합의 독보적인 아티스트

김영민

2008-08-04 22:25:32

SAN선생님이랑 JYP랑 무슨얘기 했나 알려주세요 ㅋㅋㅋ

박경이

2008-08-05 14:31:38

역시..............존경받아야할인물

염대원

2008-08-05 18:32:11

아 이걸 못보고잇엇네 ㅡㅡ;

유승훈

2008-08-05 19:25:55

마음을 열고 들으라니.. 당신도 마음을 열고 들으세요..

최정아

2008-08-07 23:45:56

누명.. 여러번돌리고 이제야 읽어봅니다. 읽고 나니 정말 VJ의 'SOUL'이 담긴 앨범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태산

2008-08-09 11:22:49

다음엔 [석방]?

김태훈

2008-08-09 17:26:30

차마 다운은 하지못하겟네 ..ㅋㅋ

개돌이

2008-08-10 02:31:02

탈옥도 내셔야죠 (4) ㅋㅋㅋㅋㅋ

What_U_Write_4

2008-08-11 03:16:01

아 이번 인터뷰가 정말 최고인듯 한줄한줄 다 꼼꼼히 새겨 읽었음 다읽고나니 벌써 시간이 ㄷㄷㄷ 아 진짜 완전 맘에 듬. 버벌이 짱임 탈옥도 내셔야죠 (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믹스테입 천만장 ㄱㄱ

김옥례

2009-01-12 10:21:13

탈옥도 내셔야죠(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수

2009-04-13 01:07:21

탈옥도 내셔야죠(7) ...마음가짐 좋으신데..

김종철

2009-12-03 19:16:59

1년지나고 다시 읽어보니까 뭔가 새롭다.

장문복

2010-03-12 01:00:40

비트위엔 VJ항상 기막힌~

loPi

2011-06-11 22:13:46

탈옥 ㅋㅋㅋㅋ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8755&pag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