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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마왕'으로 돌아 온, Jerry.k 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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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0일 (목) 18:18 판 (새 문서: '마왕'으로 돌아 온, [Jerry.k] 와의 인터뷰 힙플 34905 2008-07-18 01:34:30 힙플: 흑인음악 팬 여러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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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으로 돌아 온, [Jerry.k] 와의 인터뷰

 힙플  34905 2008-07-18 01:34:30

힙플: 흑인음악 팬 여러분, 그리고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Jerry.k: 네 안녕하세요. 소울컴퍼니, 로퀜스(Loquence)이자, 매소닉 트리퍼스(Masonic Trippers)의 Jerry.k입니다.


힙플: Masonic Trippers?

Jerry.k: Masonic Trippers, 로퀜스와 더 콰이엇(The Quiett)이 예전에 만들었던 팀입니다.


힙플: 아, ‘만들었던’으로 미루어 보아, 활동 계획은 없는 팀이네요?

Jerry.k: 네, 당시에는 좀 있었는데요. 지금 현재로써는 없어요. 콰이엇 믹스테잎의 ‘뭥미’에서 Masonic Trippers의 존재가 등장하죠.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웃음)


힙플: 네, 알겠습니다. 이제 방학도 하셨고, 앨범도 발매 되었는데, 최근 근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Jerry.k: 말씀하신대로 방학하고 나서는 앨범 마무리 작업하느라 바빴어요. 마스터링 하고 나서는 디자인 부분의 수정 등 여러 가지 때문에 바빴고, 앨범이 나오고 나서는 반응을 좀 보고 있어요. 최근에 는 소울컴퍼니 M.T도 갔다 왔어요. 번지점프도 뛰고 오고.(웃음)


힙플: 소울컴퍼니 M.T는 매년 가는 것 같던데요?

Jerry.k: 네, 처음에는 저희끼리 가서 그 이상한 굴욕 사진들을 남겼었고(웃음) 그 뒤로는 스텝들과 함께 갔었는데, 이번엔 뮤지션들끼리만 다녀왔어요. 매년 그렇지만, 재미있었어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위닝일레븐도 많이 하고.. (웃음)


힙플: 뜬금없지만, 최근 너무 더운데 이 무더움을 환기 시켜주는 즐겁게 듣고 있는 음반이 있나요?

Jerry.k: 제가 땀이 진짜 많아서 여름만 되면 정신을 못 차리는데, 요새는 예전에 자주 들었다가 한동안 안 들었던 시디들을 듣고 있거든요. 조금 지나간 분위기이지만, 최근에 Meta (of 가리온) 형에 대한 얘기 되게 많았잖아요. 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가리온이 최고구나... 가리온 앨범 다시 듣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이제 안 해 볼 수 없는(웃음) 앨범 얘기를 계속 해볼 건데요. 예정 되었던 것보다 앨범이 많이 늦어졌어요..

Jerry.k: 원래는 3월 말에 발표 한다고 했었고.. 음... 한국 힙합씬에서 앨범 발매를 미루지 않을 사람은 Jerry.k 밖에 없다. 이런 얘기까지 했었거든요. (모두 웃음) 사실 그게 되게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때 이미 제 앨범의 12곡 정도 녹음이 끝나있는 상태였고 해서요. 조금만 더 작업해서 마무리하고 그러면 되는 거였는데, (소울컴퍼니 발매 일정 상) 제 앨범보다 먼저 나올 예정이었던 랍티미스트(Loptimist) 앨범이 생각보다 많이 늦춰지면서 제 것도 같이 자연스럽게 미뤄진 거죠. 그 과정에서 원래 들어가는 곡들을 빼기도 하고 새 곡들 작업하기도 하고, 그런 손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좀 많아졌던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의 큰 그림은 변하지 않았죠, 아마?

Jerry.k: 그렇죠.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마음대로 하는 앨범이니까요.(웃음)


힙플: '마왕' 굉장히 conceptual 한 앨범인데 -일갈이나 로퀜스를 거쳐 오면서 물론 예상은 됐지만- 어떠한 계기로 이런 성격의 앨범을 만들게 됐는지 궁금해요.

Jerry.k: 사실은 이번 앨범이 되게 conceptual 해 보이지만 그 가사들이 쓰여진 시기는 다 달라요. 이번에 새로 쓴 가사들도 있고, 제대하고 나서 썼던 가사도 있고 로퀜스 작업하면서 썼던 가사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번 앨범을 위해서 이렇게 자세, 마음가짐을 새로 잡은 것은 아니에요. 솔로 앨범작업의 발단은.. 로퀜스 앨범을 하고 나서, 가을 즈음에 어느 날 갑자기 방에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아, 솔로 해야겠다. 솔로 앨범 해야겠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뭔가 좀 답답했던 게 확 풀리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로퀜스의 앨범은 아시다시피 듀오 앨범이고, 게다가 거기에 피쳐링을 많이 썼었고, 모든 게 공동 작업이었잖아요.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얘기를 풀(full)로 담지는 못했단 말이에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들이 좀 쌓여 있었나봐요. 그런 면에서 솔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다 하다 보니까 이런 앨범이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이 앨범을 위해서 처음 완성했던 곡은 ‘발전을 논 하는가 Pt.2’ 이런 거였어요. 흔히들 많이 하는 힙합 얘기죠. 근데 그 곡을 쓰고, 다른 가수들을 씹는... 그런 곡들도 쓰고 그랬었는데 다른 곡들을 써 나가다 보니까 이번 앨범엔 ‘힙합 얘기’를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재미도 없는 것 같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보도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결국 ‘사람 사는 것에 대한 얘기’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런 앨범이 나왔죠.


힙플: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라, 어두운 분위기의 음반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너무 투박하리만큼 그러해서 ‘지루하다’라는 의견도 있어요.

Jerry.k: 그 부분은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해요. 제 앨범이 나오고 나서 사무실에 갔을 때,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는 얘기들을 소울컴퍼니 내에서도 했구요. 근데 제가 이번에 약간 청개구리 같은 짓을 좀 하고 싶었고, 말씀하신 대로 되게 투박할 정도로 훅이랑 브릿지 같은 것을 때려 박고 트랙 길이도 늘려보고 그랬어요. 요새는 믹스테잎 쏟아져 나오고, 가요 시장에서는 디지털 싱글 쏟아져 나오고, 방송에서는 노래 최대한 짧게 편집해서 나오고 하는 것이 대세이기 때문에 저는 제 속에서 ‘아 그런 거 싫어.’ 라는 느낌이 강하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좀 청개구리 같은 짓을 했죠. 그래서 사람들이 듣기에는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힙플: ‘Free Yourself’, ‘Be Original’, ‘숨은 보석’ 이 곡들은 여타 다른 곡들의 비판적인 성향과 맥락을 같이 한다기보다, 힘을 북돋워 주는 곡들인 것 같아요. 이 곡들이 주는 의미가 있다면요?

Jerry.k: 음.. 일단 타이틀곡인 ‘Free Yourself’는요. 그 곡이 제일 마지막으로 작업 된 곡이에요.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한 번 만들어 보자’ 그런 생각보다는 뭐랄까, 워낙 곡들 주제가 뚜렷하고, 어둡고, 비판적이고 이런 식이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는 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게 당연히 타이틀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죠. 이 곡은 그런 답답한 것들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이제 마왕을 죽여버려’(웃음)하는 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곡이죠. 그리고 ‘숨은 보석’ 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모든 언더그라운드를 위한, 모든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곡. 이 두 곡이 거의 유일하게 밝은 분위기죠.


힙플: Be Original도 같은 맥락이죠?

Jerry.k: 네. 다른 게 있다면, ‘숨은 보석’은 진짜 그런 사람들을 respect 해줘야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을 했던 곡이고, ‘Be Original’은 경우는 원래는 계획에 없던 곡인데 일러스트를 해주신 타바로키(Tabaroki) 형의 요청으로 만든 곡이죠. 처음에 제가 타바로키 형께 일러스트를 부탁을 드렸는데, 선뜻 먼저 ‘이런 좋은 작업에 페이(pay) 이런 것으로 얽매이고 싶지는 않고 대신에 곡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하셨어요. 되게 좋은 기회잖아요. 한편으로는 미술계와 음악계의 의미 있는 교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직접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하시고 싶은지 들어보니까, 그분께서 지금 미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 그리고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더라고요. 그분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진짜, Original이 되라’ 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써내려간 곡이에요. 타바로키 형께서도 굉장히 만족해하셨고, 저한테도 좋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힙플: 계속 곡 이야기를 이어가 볼 텐데요, 앨범 발매 전 부터 공연을 하셨던 곡인데, 설명할 수 없는 Hook이 있는 곡이죠.(모두웃음) ‘불안해’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릴게요.

Jerry.k: 불안하게 만드는 곡이죠.(웃음) 앨범 나오고 나서 팬들 반응 중에 ‘불안해’에 대한 반응이 되게 많더라고요. ‘가장 인상 깊고 중독성이 있다.’ 저도 공연 때 “이 곡을 들으면 내일 아침에 분명 이 훅이 생각 날 겁니다” 라고 말했었죠.(웃음) 이 곡을 쓰게 된 이유는 굉장히 개인적인 건데요. 언제부터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제가 불안이라는 것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뭐 이를 테면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불안, 제 자신에게 제가 정해 놓은 선 이런 것들을 못 지키거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 이런 것들.. 특히 어떤 일을 할 때 완벽히 준비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불안이 되게 심했거든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어느 날 교보문고를 갔다가 빨간색 표지에 ‘불안’이라고 쓰여 있는 책을 보게 됐어요.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소설가) 씨가 쓰신 책인데요, 제가 원래 책을 잘 안 사는데 그 제목만 보고 바로 샀어요. 순전히 제목만 보고 산거죠. 알랭 드 보통씨가 좀 유명하다는 것도 뭐 약간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그 정도로 제게 불안함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해지는지, 아니면 사람들이 어떤 불안을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그 불안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내 스스로 만드는 것인지 세상이 주는 것인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것들에 대한 곡을 어떻게 쓸까 생각을 하던 중에.. 더 콰이엇과 팔로알토(Paloalto)의 ‘상자 속 젊음’ 중에 “불안해 굴 안에 들어가기 싫어 음모에 굴 하네” 그 부분 있잖아요. 그게 머리 속을 스치면서 ‘불안해 불안해 불안해... 오우케이.’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웃음) 그렇게 Hook이 먼저 만들어 졌고요. 가사는 되게 빨리 썼어요. 그러니까 뭐 1절은 성적표를 고치는 내용이고, 2절은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의 내용인데 그런 테마를 먼저 잡고 시작을 한 것도 아니고, 가사를 딱 쓰기 시작하면서 그 그림이 한 번에 확 나오고 쭉 써내려가게 된 거에요. 그리고 3절에서는 누구든 언젠가는 느낄 불안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 주면서 지금 사회가 인간답게 사는데 있어서 굉장한 불안감을 조장하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 곡에 대해서 좀 재밌었던 것은 3절 마지막의 “시위대는 밀려 넘어질까 불안해 전경들은 데모가 벌어질까 불안해”, 그 부분을 저는 분명히 촛불 집회가 일어나기 몇 달 전에 썼거든요. 근데 실제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딱 된 게 저는 신기했어요.(웃음) ‘Hangman’s Diary‘를 썼을 때도 ’블랙리스트, 우리 이름이 1면에 떠‘ 이런 가사 있잖아요. 그것도 소울컴퍼니가 제대로 욕을 먹기 전에 썼던 건데(웃음) 그 가사를 써놓고 발표할 때쯤 되니까 힙플에서 소울컴퍼니가 엄청 욕을 먹고 있는 거예요.(웃음) ‘이런 이상한 예지력이 있을 줄이야’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게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힙플: 대단하시네요(웃음) ‘아이들이 미쳐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드리는 좀 뜬금없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교육적으로 Jerry.k는 어떤 성장과정을 거치셨어요?

Jerry.k: 음 좀 재수 없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과외는 한 번도 안했구요, 학원은 중간 중간 몇 번 다닌 적은 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인가 영어 학원을 두 달 정도? 좀 딴 이야기지만, 그때 그 원어민 선생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 Jerry에요. 저희 형은 Tom이었고.(웃음) 그거랑 고3 때 사탐 과탐 단과 반, 그리고 논술 반 잠깐. 그 정도 말고는 안다녔으니까... 음. ‘아이들이 미쳐가’는 제 경험에서 제가 겪었던 일들을 쓴 건 아니에요.


힙플: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사는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Jerry.k: 저도 그런 글 많이 봤어요. ‘자꾸 찔린다.’ 이 곡이 제 경험에서 나온 곡은 아니지만 그런 것을 본 적은 있어요. 아이들이 토플 공부 하는 것을 뉴스에서 취재를 했었더라고요. 진짜 꼬마 아이..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되는 아이가 가방에서 책을 꺼내면서, ‘이게 PBT, IBT...’ 저는 PBT, IBT가 뭔지도 몰라요. 토플에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아이들은 이미 그런 것을 하고 있다는 게 좀 속상하고 보기 싫었거든요. 아이들이 뭐랄까... 아이들일 때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완전히 녹초가 돼서 하루 종일 학원만 전전하다가 집에 와서는 또 과외 받고 자고.... ‘엄마 나 학원가기 싫어요.’ 그래도 보내고, 보내고... 주변의 아는 사람들의 사촌동생 같은 애들만 해도 이런 경우를 많이 봤죠. 그런 걸 보고 ‘이건 정말 아니구나. 이건 정말 내가 해야만 하는 얘기구나. 아이들이 진짜 미쳐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구나. 왜 굳이 그렇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그렇게 공부시키는 게 소위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서인데, 사실 명문대라는 게 경제적 성공에 있어서 꽤 중요한 발판이 될 수는 있지만, 그런 식으로 명문대를 가서 그 다음에는 뭐가 어떻게 되는지, 내가 뭘 하고 싶어 했고, 내가 어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아니면 어떤 삶을 살기 위해서 이 대학교에 왔는지를 분명히 걔네들은 모를 거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 곡을 쓰게 된 거에요.


힙플: 시기적절한 가사가 아닌가 싶어요.

Jerry.k: 근데 조금 아쉬웠던 것은요. 그 가사도 꽤 오래 전에 썼던 가사에요. 근데 이 가사를 쓰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영어 몰입 교육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게 나오고 나서 가사를 썼다면 가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어륀지’ 얘기를 썼을수도..(웃음)


힙플: ‘You Did It Again’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모델로 삼아 idol 과 media를 향한 시선을 보여 준, 이 곡에 대해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제가 원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은 아니었어요. 근데 그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는 세계 최고의 팝 스타가 몰락 해가는 과정을, 제가 굳이 지켜 볼 필요는 없는데 지켜보게 되잖아요. 미디어에서 그런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즐기고, 그런 것을 보면서 또 욕하는 것을 즐기고, 그런 욕을 먹으면서 그 사람은 더 타락해 가고... -타락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와중에 한방 탁 터졌던 게 삭발 사건이 있었잖아요. 저는 진짜 충격을 받았어요. ‘아 진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인간을 이렇게 망칠 수 있구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렇게 망가지기 전에 ‘이 팝 스타는 삶을 무슨 재미로 살까.’ 그냥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삭발 사건이 터지면서, 제 앨범의 맥락에서 얘기 하자면 말 그대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게 그런 식으로 표출 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충격을 담은 곡이죠.


힙플: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모델로 삼으셨는데, 힙합 씬에서도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잖아요. 물론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가 적지만, 듣는 사람들의 의해서 한 뮤지션이 본의 아니게 매도되고 하는... 이런 일련의 상황들 하고 비슷한 맥락도 있는 것 같은요..

Jerry.k: 음. 글쎄요... 힙합 씬에 대한 것은 생각을 안 하고 썼어요. 물론 이 곡의 주제를 확장 시켜서 보자면 마찬가지일 수는 있겠죠. 좀 자기가 아닌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들... 힙합씬으로 따지자면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사실이 아닌 비판들, 그런 것들에 인간이기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단 말이에요. 상처를 입으면 당연히 마음속에 쌓이게 되고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망가지게 되는 거고...


힙플: Jerry.k 같은 경우도 그런 것들을 분명히 겪어 왔을 텐데요.

Jerry.k: ‘일갈’을 공개하고 나서도 겪었었죠. 음. 그런 리플을 본적이 있어요. 어떤 커뮤니티에 ‘발전을 논하는가’가 올라왔었어요. 그 리플에 ‘여태 라임이 모르는 자들이 태반. 니 라임도 별로구만.’ (웃음) 그런 리플이 있었어요.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로퀜스 앨범을 내고 나서도 거기에 대한 많은 비판과 비난들이 있었고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였지만 어쨌든. 그리고 문제의 EBS 공감...


힙플: 그때가 가장 심한 화살이 꽂혔을 때가 아닌가요? 비판/비난의 정점...

Jerry.k: 피크(peak) 였죠.(웃음) 그때 제가 변명이랍시고 했던 얘기들도 있지만, 어쨌든 못한 것은 못한 거니까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못한 건 못한 거니까. 그런 일들을 겪어 오면서 저는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이건 진짜 개소리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과감하게 쳐내면서 스스로를 컨트롤 하려고 노력을 했었죠. EBS 공감의 경우에는 한 번도 제 공연을 직접 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었죠.


힙플: 그럴 가능성이 높죠. 전혀 고려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상으로 플레이가 될 때, 음질의 저하라든지요.

Jerry.k: 네. 또 방송이었고 EBS 공감이 힙합을 많이 했던 프로그램도 아니고요... 그리고 제 상태도 그날 좀 안 좋았고요. 다 인정 하지만 어쨌든, 제가 공연 때 보여주는 모습들을 직접 앞에서 보지 않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말들은 쳐내고, 그 중에서도 맞는 말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힙플: 다음 곡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라임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 이 구절을 많이 인식하시는 것 같아요. 속담을 이용한 가사로 이루어진 ‘속닥속담’ 이야기를 안 해 볼 수 없죠.

Jerry.k: 이 곡은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에요. ‘속담을 가지고 써보자’ 우리나라 속담도 참 재미난 게 많은데 그것만 가지고 랩을 쓰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쓰기 시작 했어요. 근데 처음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냥 속담만 가지고 재밌는 라임들을 보여주고 재밌는 얘기들을 들려주고 이런 게 그동안 제가 해왔던 랩과 가사들과 주제들과 좀 다른 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애를 좀 먹다가, 이번 앨범 컨셉이 인간주의, 인간본성, 변화 이런 것들로 좁혀지면서 변화에 대한 내용으로 목표를 잡고 수월하게 써 나갈 수 있었죠. 근데 이 곡은 비트가 한 번 바뀌었어요. 아마 작년에 했던 소울 컴퍼니 쇼에 왔던 분들은 아실 수도 있을 거에요.


힙플: 비트가 왜 바뀌었어요?

Jerry.k: 제가 원래 골라 놨던 비트가 좀 너무 투박하고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요. 그런 식으로 비트가 바뀐 곡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미쳐가’도 원래 제가 공연을 두어 번 했었는데 그 곡과는 다른 비트로 수록이 되었고.. ‘속닥속담’은 바뀐 비트가 워낙 잘 묻더라고요. 원곡에 해 놨던 스크래치(scratch)까지도.. 어쨌든 이곡은 개인적으로는 되게 만족스러운 곡이에요. 제가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세 곡을 샀는데 그게 ‘Free Yourself’, ‘무대증후군’, 그리고 ‘속닥속담’이에요. Myspace에는 ‘Free Yourself’, ‘손가락질’, 그리고 ‘속담속담’..(웃음) Myspace에는 곡 제목을 영어로 올려야 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Say Sayings’라는 제목이 떠올라서 즐거워했던 기억도 있네요.


힙플: 개인적으로 만족하시는 세 곡 중에 한 곡을 끝으로 곡들의 이야기는 마칠까 해요. 많은 대중 가수들도 은퇴를 하고, 돈이나 명예나 이런 것 보다 가장 그리운 게 무대라고 하던데요. ‘무대증후군’ 에 관한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모든 곡이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에서 출발한 것 같은데... 이 곡은 이번 앨범 준비 하면서 설 연휴 때였나? 부모님이랑 같이 큰집에 갔었는데 큰집이라는 데에 가면 사실 할 게 별로 없잖아요. 그냥 시간 때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듯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컥 할 정도로... ‘아, 무대라는 게 나한테 이렇게 중요한 거였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가사를 쓰게 된 거죠. 가사 중에도 나오지만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세요?’라고 물어보면 저는 두 가지를 뽑거든요.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함께 있을 때, 다른 하나는 무대에서 진짜 나와 관객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그만큼 행복한 순간인데, 공연이 끝나고 나면 좀 허무하기도 하고, 남는 거라고는 공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얻게 되는 옷에 베인 고기 냄새. 그런 것 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또 무대에 올라가면 재밌고, 올라가서 또 땀 흘리고... 그런 것들이 있죠.

그리고 음.. 가사들을 좀 유심히 살펴보신 분이라면 아셨을 수도 있는데 정신과 치료 얘기가 나오잖아요... 그건 사실이에요. 전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작년 로퀜스 쇼케이스가 끝난 다음 날부터 약간 증세가 왔어요. 그 증세가 어떤 거냐면, 사람이 며칠 밤을 새고 나서 낮에 해가 떠있을 때, 길거리 한복판에 나왔을 때 약간 붕 뜬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평소 때 지속되는 그런 증상인데, 그 원인을 못 찾고 한두 달 정도 이비인후과도 갔다가, 신경과도 갔다가... 그러다가 결국에는 정신과를 한번 가보자 해서 갔는데 진단이 나오더라고요. DJ Juice앨범에 참여 한 ‘Scene#26’의 가사에 신경성 위장 장애 다음에 신체형 불안 장애가 나오는데 그게 그거에요.


힙플: 상당히 심각한 상태이신 것 같은데요?

Jerry.k: 그때부터 약을 꾸준히 먹어서... 음. 거의 1년 정도 약을 먹었네요. 많이 나아진 편인데 그래도 몸을 심하게 굴린 다던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다시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지만...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은 없어요. 어쨌든, 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온 것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무대가 그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해요. 제가 그런 상태에 있을 때도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거든요. 무대 위에서 랩을 할 때는 그런 증세 같은 건 아예 느껴지지 않아요. 아무런 문제도 없죠.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내려오고 나면 다시 또 좀 그러고... 그런 걸 보면 무대가 한 몫을 한 게 좀 있죠.


힙플: 진심으로 잘 해결되기를, 편안해 지시기를 바랄게요.. 음. 그럼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화제의 피처링! Malik B와의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곡 안에서의 가사 내용이 좀 튀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Jerry.k: 처음에 제가 Malik B랑 작업을 하겠다는 뜻을 소울컴퍼니에 알릴 때 ‘페이(pay)는 이 정도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었어요.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일부에서는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견도 나왔었죠.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려할만한 부분이니까요. Malik B라는 MC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크게 유명하다고 생각을 안했던 면도 있구요.

그러다 Malik B가 The Roots 전 멤버인 것이 자연스럽게 많이 알려지면서 엄청나게 기대가 부풀려졌었는데, 곡이 딱 나오고 나니까 ‘가사가 안 맞는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면서 안 좋은 반응들이 나오더라고요. 순식간에 뒤바뀌어 버리는 그 반응들이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죠. 그런 의견들에 어느 정도는 저도 공감을 하고 있구요.

그런데 저는 그런 리플도 봤어요. ‘그렇게 Malik B의 랩이 버릴 수 없는 거였다면 차라리 [손가락질]을 두 개의 버전으로 넣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 라는... 하지만 저는 Malik B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곡 주제가 ‘이거다’라고 분명하게 얘기를 했었고, 그쪽에서도 그 점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했어요. 그래서 곡을 받고 가사를 받았을 때 ‘좀 다른 이야기인데?’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큰 범주에서 해석을 하면 어느 정도 뜻이 닿을 수 있다고 판단을 했고, 그래서 넣게 된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게 ‘MC Jerry.k’로서 평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제가 동경해 마지않던 The Roots의 전 멤버, 그것도 제가 The Roots를 좋아하게 만들어준 ‘Things Fall Apart’ 앨범까지만 해도 정규 멤버였던 Malik B와의 작업을 제 정규 앨범이 아니면 어떻게 언제 다시 해보겠어요. 그런 것들도 작용을 했던 거죠.


힙플: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을 텐데, 작업은 어땠어요?

Jerry.k: Myspace로 연락을 하고 곡이나, 아카펠라는 이메일로 주고받았는데요,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한 번 연락하고 답신 받는 데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 Malik B쪽 사무실에 인터넷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모두 웃음) 주변에 인터넷 카페 이런데서 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메시지를 매일 확인 하는 게 아니고 2일이나 3일에 한 번씩 확인하다 보니까 작업이 조금씩 늦춰지고... 또, 제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약간의 충돌이랄까? 약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miscommunication)도 있기도 했어요.

그래도, 처음에 랍티미스트 비트를 보내줬을 때, Malik B가 굉장히 핫(hot) 하다고 얘기를 해줬고, 자신을 The Roots에 딸린 어떤 사람이 아니라 Malik B라는 솔로 MC로 봐주고, 거기에 Respect를 해줬다는 것에 대해서 되게 인상 깊어 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었죠. 사실, 처음에는 랍티미스트가 알고 있는 큰 형님하고 작업이 성사가 됐다가, 그분이 잠수를 타시면서(웃음)... 굉장히 많은 사람들 contact를 했었는데, 근데 대부분 조건들이 제가 맞출 수 없는 레벨들이었던 것이죠. 제가 워낙 A급들만 좋아하다 보니까.(웃음)


힙플: Talib Kweli 나 이런 분들이요?

Jerry.k: 그렇게까지 높은 레벨에까지는 못 가죠.(모두 웃음) 조건 자체를 맞출 수가 없어요.(웃음) Malik B도 사실, 안 되겠지 생각을 했었고, 그 쪽에서 처음 제안 했던 조건도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쪽이었어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respect를 바탕으로 작업이 어렵게 성사됐죠. 그런데 Malik B의 랩이 기존 스타일에 비해서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비트가 Malik B를 배려하지 못했다고 리플을 달아 주신 분도 있는데... 사실 Malik B의 모습을 The Roots를 통해서만 봤다면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Malik B의 솔로 EP 같은 것들을 들어 보시면 Malik B가 ‘손가락질’같은 곡을 왜 ‘핫’ 하다고 말할 수 있었는지 이유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힙플: 단독 쇼케이스 정보가 공개되면서부터,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Jerry.k: 네. ‘추가 공연은 없습니다’. 그거요.


힙플: 음... 많은 추측을 남고 있는데, 이것이 은퇴를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공연... 마지막 앨범이란 얘기인지...

Jerry.k: 그 풀 스토리는 쇼케이스에 오시면 가장 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잡혀있는 힙플 쇼(HIPHOPPLAYA SHOW)랑 제 쇼케이스 이후에 당분간 공연이 없을 것이라는 정도. 그 이상은 26일날...


힙플: 이번 쇼케이스의 또 특이한 점이 DJ Wegun 이외에는 게스트가 없는데, 회사 차원에서 관객 동원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Jerry.k: 그건요, 오히려 솔컴 친구들이 먼저 제의를 해준 거에요. 게스트를 누구 쓸까 회의를 하던 도중에 ‘노(NO) 게스트 어때?’ 하면서. 재밌을 것 같아요. 제 목이 잘 버텨준다면(웃음). 진짜 이게 좀 걱정이 되는데 그것 말고는, 재밌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힙플: 앨범이 되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요, 앨범을 받아들이는 학생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Jerry.k 와 비슷한 또래들 또,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작용이 되고 어떻게 전달되었으면 하는지..

Jerry.k: 음. 그거랑 관련해서... 제가 ‘우민정책’을 공개했었잖아요. 그 곡을 공개 하고 나서 제가 크게 좀 깨달은 바가 있어요. ‘내가 원하던,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그때 비로소 느끼게 된 거죠. 이번 앨범에 있는 트랙들도 비슷한 맥락에 있는 곡들이 많잖아요. ‘우민정책’만큼 디테일(detail) 하지는 않지만... 일단은 제 앨범이 뭐 라디오라든지 TV라든지 방송을 탈 만할 앨범이 사실 아닌 것을 저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다른 수단을 시도하고 있죠. 시민 단체들에 앨범을 발송하고 있어요. 곡 주제에 맞게, 그 곡에 표시를 해서요. 예를 들어 ‘마왕’ 같은 것은 ‘녹색연합’ 이런 곳에 보내고, ‘아이들이 미쳐가’ 같은 경우는 ‘참교육 부모연대’ 이런 곳에 보내고... 그런 쪽에서 들어보고 어떤 좋은 메시지라고 느끼신다면, 그것을 충분히 활용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앨범을 사서 들으시는 분이든 인터넷을 통해서 들으시는 분이시든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사실 재미는 없을 수 있어요. 요새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비유하자면 지금 TV를 켰는데 한 쪽 채널에서는 시사 다큐멘터리를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코미디 프로를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굉장히 세련된 뮤지션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고, 한 쪽에서는 광고만 계속 나오고 있고... 지금 상황이 이렇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중에서 [Jerry.k의 마왕]이라는 시사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면 그 메시지에 집중을 해주셨으면 해요. 특히, 가사를 꼭 보면서 들어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가사집을 일부러 만들어서, 그것도 신문에 쓰이는 글씨체로 써서 넣은 것도 보시기 편하게 그리고 가사에 집중 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한 거니까, 가사를 보면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느껴 주셨으면 좋겠고 그게 만약에 재미가 없으시다면, 그냥 채널을 돌리시면 될 것 같아요.


힙플: 이제 슬슬 마무리 할까 하는데요, 짧게 얘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지만 상반기에 어느 정도는 힙합 씬이 또, 한 걸음 나아간 같고...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2008년 하반기 어떻게 예상하세요?

Jerry.k: 일단은 한창 인기를 타고 있는 믹스테잎의 열풍은 당분간 안 멈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믹스테잎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믹스테잎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것이니까 그런 것들을 충분히 전 존중하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재미를 찾고 좋은 랩을 찾고 그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앨범이 나온다고 했는데 안 나오신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형님들... 그 분들의 앨범이 저는 굉장히 기다려져요.


힙플: 가리온 2집이라든지..

Jerry.k: 네, 특히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 앨범들이 하반기에는 부디 발매가 되었으면 좋겠고..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해요... 나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웃음)


힙플: 힙합하면 떠오르는 것?

Jerry.k: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Jerry.k: 이렇게 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하고요.(웃음)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웃음) 요새 앨범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까 이 앨범과 비교하고 저 앨범과 비교하고 그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건 자유지만, 시사 다큐랑 코미디 프로를 비교한다든지, 시사 다큐랑 윤도현의 러브레터랑 비교한다든지..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해요. 하나의 음악으로서 비교하시는 거야 좋지만, 많은 부분들이 다른 것들을 놓고 애써 우위를 가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고, 자신에게 필(feel)이오는 그런 음악들을 잘 찾아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Simon Dominic이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의리 있는 비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그 말에 공감해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주신다면 모두가 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힙합을 즐겁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Jerry.k 와 소울컴퍼니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촬영 | SIN (of DH STIDIO) 의상협찬 | Brown Breath ( | http://brownbreath.com)/… 관련링크 | Soul Company ( | http://soulcompany.net)/…

87 Comments Staystar

2008-08-15 20:38:32

ㅠㅠ 역시 최고 ,,,,,

석원희

2008-07-18 01:57:02

흠 Malik B 와 어떻게 해서 작업을 하게 됬는지 자세하게 알고싶엇는데 말이죠ㅠㅠ

이승주

2008-07-18 01:59:54

열 떳구나.

임경준

2008-07-18 02:13:50

이런.. 공연이 당분간 없다니요... ㅠㅠ

성주원

2008-07-18 02:18:11

와우 이 새벽에 ㅋㅋ

진승미

2008-07-18 02:16:17

선리플후 감상!

2008-07-18 02:17:50

기다렸습니다 선리플후감상할꼐요 !

임정호

2008-07-18 02:26:12

yo~! 새벽에 간지가 나넹~ 안자길 잘했다.ㅋ

이혜인

2008-07-18 02:26:16

한만곤

2008-07-18 02:31:42

오 굿..

성주원

2008-07-18 02:31:51

역시라는 말 밖엔....

도미화

2008-07-18 02:36:43

은퇴하는건 아닌거같군요.

안종헌

2008-07-18 03:04:26

잘 읽었습니다. 무대증후군... 증상이 진짜로 있었던거군요!! ㄷㄷㄷ

2008-07-18 03:19:30

굉장하군요 ,,

정주선

2008-07-18 06:07:50

우와우

에네스티

2008-07-18 07:31:29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SPREAD THE MESSAGE. 이번 앨범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이선규

2008-07-18 08:33:13

으앙 넘 짧야! ㅠ ㅠ 더얘기해줘!

이병택

2008-07-18 09:07:40

1공감 쫌만더 길게 해주지..

윤현봉

2008-07-18 09:08:37

잘읽었습니다, 특히나 Malik B하고 그렇게 어려운 방법으로 작업을 했다는게 일단 다른 걸 떠나서 대단하구요... 목소리만큼 열정이 대단하신거같아여 ㅋ 근데 목소리 좀 톤이 살짝 높아지고, 예전에 '마왕'같던 분위기가 살짝 없어진것같던데... 아닌가 인터뷰 쭉 읽고나니까, '난 정규 냈으니까 알아서 비판하세요' 가 아니라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가득찬거같아요, 벌써부터 2집이 기대되게 만드시는군요 ㅋ 빨리 완쾌하시구 힘내세요 ^^

김영희

2008-07-18 09:54:34

ㅋ 乃 근데 로퀜m스 좀 고쳐주시지 ㅜㅜ

sixcheese

2008-07-18 10:20:58

잘 읽었습니다~

박주성

2008-07-18 10:37:59

기나긴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김효순

2008-07-18 10:51:05

잘읽엇어요!!!~~

최형준

2008-07-18 11:00:42

선리플

강지헌

2008-07-18 11:59:04

잘 봤음

olllivia

2008-07-18 11:59:59

제리케이..^^ 멋지십니다~

오송희

2008-07-18 12:50:04

멋잇당 ㅠ_ㅠ~~!! 아빨리 쇼케이스 날 왓음 좋겟네영!

손정천

2008-07-18 12:50:16

요번앨범 진짜 가사 작살이네요 ㅠ.. 아이들이 미쳐가, 불안해 등에서 놀라고 마지막에 무대증후군에서는 진짜 다시 한번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민

2008-07-18 13:24:40

아... 제리케이 .. 쫌 최고최고최고최고

한선혜

2008-07-18 13:29:28

와 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 .

신용우

2008-07-18 13:37:21

단독 쇼케이스 정보가 공개되면서부터,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데요 가 더 매끄러운 듯요 ㅎㅎ

박성진

2008-07-18 14:52:03

역시 제리케이

최병준

2008-07-18 15:10:58

사회비판 랩퍼

석미영

2008-07-18 15:17:45

선리플후감ㅅ

박승용

2008-07-18 15:22:12

제리케이 이번주에 사야것다....

홍범석

2008-07-18 16:14:54

와 ; ; ; 마왕 안샀는데 고민된다

전민수

2008-07-18 16:24:09

잘봤음..

안학수

2008-07-18 16:26:16

SPREAD THE MESSAGE

이영미

2008-07-18 16:40:40

요즘엔 마왕밖에 않들을정도로 너무좋네요

김현진

2008-07-18 16:41:44

The Earlking

송혜인

2008-07-18 17:12:54

아 제리케이 완전 좋음 음...힘들겠다 어렸을때 나도 갑자기 붕뜨고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 많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괜찮음... 제리케이 제발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아 쇼케이스 가고 싶어 죽겠는데 같이 갈 사람 구하기가 힘듬...ㅠㅠ 그래도 무조건 가고 싶다...

예효경

2008-07-18 18:02:27

솔로 해야겠다..ㅋ 제일 열심히 읽은 인터뷰

유예지

2008-07-18 18:51:15

선리후감

최정아

2008-07-18 19:34:47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후... 제리케이....... !

정은미

2008-07-18 19:39:15

앨범 무지 잘 듣고있습니다^^ 큰형님은 아마 쿨지랩이 아닐까요

유덕진

2008-07-18 20:10:20

제가 들엇던 앨범중 best.5안에 듭니다 진짜 가사가 너무 와닿앗어요 다음 앨범 기대할게요!

최주연

2008-07-18 20:33:23

제리케이 역시 멋있어요 ;) 마왕 잘듣고있습니다 근데 인터뷰에 속담속담이 아니라 속닥속담....아닌가요

   

2008-07-18 20:57:40

와 정말 내용 푸짐하다. ㅋㅋ

이동현

2008-07-18 21:03:13

제리케이 정말 멋있다!

김용례

2008-07-18 21:04:02

정말 열심히 읽은 인터뷰네요! 마지막트랙 무대증후군들을땐 소름돋았어요~ 트랙하나하나 내용이 꽉 차서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앨범인것 같습니다. 쇼케이스에서 뵈요~~^^

이금덕

2008-07-18 21:35:17

인터뷰 보고 마왕산걸 정말로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번앨범, 제가 막막한 시대의 고삼이라서 공감가는거라든가, 속시원한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아~ 또돌려봐야할듯... 공연은.. 내년에![고삼만세]

강영훈

2008-07-18 21:46:26

Jerry K 뭔가 조금 분한 감정도 있지만서도... 항상 존경스러운 Role Model 입니다

여진아

2008-07-18 21:47:45

멋있당 ㅠㅠㅠㅠㅠ

강대훈

2008-07-18 21:55:19

언능 완쾌돼시길 빕니다... 당분간 계획이 없는거일 뿐이지 은퇴가 아니라는거에 큰 안도를 느끼며

김성완

2008-07-18 21:56:55

멋진 남자 제리케이 ㅎㅎ 마왕 정말 멋진 앨범입니다 ! 간만에 수작 !!

박성민

2008-07-18 22:00:56

잘 읽었습니다 제리케이님 말씀대로 가사집 정독하면서 들어봐야겠네요 솔직히 요즘 vj랑 배치기 듣는게 더 재밌어서 잘 안듣고 있었는데 인터뷰 잘봤어요

신동주

2008-07-18 22:12:19

wow

이혜영

2008-07-18 23:26:37

멋있어요. '내가 원하던, 음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 이런 거구나.’ 문학시간에 배우는 참여시인 같아요.ㅎㅎ 진짜 멋진 젊은이 정신! 와우~

이정은

2008-07-19 00:06:26

나도 제일먼저들은 루츠앨범이 Things fall apart인데. ㅎㅎ

신승원

2008-07-19 00:06:31

건강하시길.

김준엽

2008-07-19 01:08:02

속담속담? 속닥속담 속담속담? 속닥속담 속담속담? 속닥속담 속담속담? 속닥속담

김옥례

2008-07-19 05:13:11

역시 일갈때부터 제리케이는 힙합씬의 최고. 근데 이름은 ,에서.로 왜바꾼거야 ,가 더 좋은데

신승철

2008-07-19 05:30:53

그러게요. 저도 , 이게 더 좋은데. ㅎㅎ 시민단체들에 앨범 보내는거는 굉장히 좋은 거 같아요. 참여정신 멋있네요. 그 붕뜬 느낌 저는 중2때 두번 그랬는데 완쾌하시고요. 알찬 인터뷰였습니다. 피쓰~!

노진호

2008-07-19 06:22:53

제리케이 1집 진짜 좋네요.. 너무 답답해서 불법다운받아 쪼금~~ 듣긴햇는데 바로 앨범 살께요 제리케이 최고네요 소름 돋아 휴

배소원

2008-07-19 09:14:17

아ㅠ 그래도 솔컴쇼에는 나오시지ㅜㅜ 흑흑

문경란

2008-07-19 09:29:14

속담속담이 아니고 속닥속담 입니다

오경수

2008-07-19 10:27:09

나의 롤모델

조재호

2008-07-19 13:34:24

가사집 하나하나 보면서 앨범 돌려 듣고 있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제리케이 킹왕짱

김상준

2008-07-19 13:40:20

오호라!

서여은

2008-07-19 14:34:43

제리케이♥

한만곤

2008-07-19 15:05:33

아 진짜 츈내멋있다.. 저 앨범 처음듣고 눈에 눈물이 그렁거렸음..

이규근

2008-07-19 18:10:28

서울대생이라 그런가 논술 하악 제리케이가 서울대생 서울대생 나랑 동류인 줄 알았지 나는!! ㅋㅋ

최봉수

2008-07-19 20:11:27

제리형님 홧팅 빨리 2집도 내랑 ㅜㅜ

서정문

2008-07-19 21:05:30

으음 의미깊은 인터뷰네요 항상 기대하고 있어요 화이팅!

김태욱

2008-07-20 00:32:15

잘 읽었습니다!

황인준

2008-07-20 01:30:30

역시 ㅠㅠ 진짜 멋있다 ㅠㅠㅠ 이시대의 진짜 지식인

김도형

2008-07-20 15:24:29

난 지루하단 생각없이 좋게 들었는데 정말루 ㅋㅋ

이재정

2008-07-20 20:09:22

제뤼형 진짜 간지

강수민

2008-07-21 01:51:37

항상 생각한건데 (웃음) 이거너무거슬려... ㅋㅋ로바꿔버리고싶어...

신성희

2008-07-23 09:20:45

씬#26에서 한말이 사실이였구나.....

김미희

2008-07-22 20:14:18

jerry.k님 정말.. 와.. 저는 갠적으로 7월 아티스트는 이분이 되야 한다 생각함 ㅎㅎ 진짜 앨범 들으면서 가사를 너무 잘쓰셔서 미칠뻔해씀 병도 빨리 나으시고 앞으로도 이런 앨범 계속 내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인터뷰 참 재밌게 봤는데, 그 앨범 자켓 뭔지 좀 물어보시지 ㅠ_ㅠ 어째뜬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리케이 횽 화팀이욘

성해리

2008-07-24 14:41:08

...에에.. 이번 쇼케는 못가는데.. 어쩜 좋나.. ㅠㅠ 진짜 좋아하는 mc// 쇼케도 잘 마치시길 ㅠㅠ

신현훈

2008-07-26 00:26:39

아 제리케이형 아프면 안되......ㅠㅠㅠ

안건식

2008-07-25 00:20:33

공감때 어떻게 하셨길래 ㅋㅋㅋ 잘봣어여 ~~

안대훈

2008-07-31 05:36:11

하하하 제리케이 형님이시다!!

안대훈

2008-07-31 07:28:53

Malik B... ㅎㄷㄷ 쩐다.

성나연

2008-10-13 18:00:13

제리케이진짜...ㅠㅠ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0474&pag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