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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웜맨 (Warm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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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0월 15일 (금) 03:03 판 (새 문서: title: [회원구입불가]Melo2013.08.29 23:03추천수 8댓글 18 TITLE.jpg [Neighborhood] 웜맨 (Warmman) 음악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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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회원구입불가]Melo2013.08.29 23:03추천수 8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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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rhood] 웜맨 (Warmman)

음악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회사는 체계적인 경영과 확고한 비전, 그리고 그에 준하는 마켓팅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체계적이지 못한 단순한 회사의 움직임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에 더 많은 조명을 비출 기회와 더 많은 수익을 놓쳐버릴 테고, 이는 곧 회사 혹은 레이블이라는 집단이 띄어야 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은 단순히 대중의 입맛만을 충족시키기만 해서는 최상의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예술'이기에 몇몇 레이블 경영자들은 이 부분에서 쉽사리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이 인터뷰는 그런 레이블 경영자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인터뷰이가 세운 '수익을 낼 줄 아는' 레이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Grandline Entertainment)와 그 레이블을 세운 만든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몇 가지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 듯하다.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허용석 대표, 웜맨(Warmman)을 만나고 왔다.


LE: 안녕하세요. 우선 힙합엘이 회원 분들에게 인사 부탁 드릴게요.

W: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여러분.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허용석, 웜맨입니다.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인데, 이렇게 인사 드리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LE: 최근에 레이블 대표로서 간단하게 근황이 어떠신지 말씀해주세요.

긱스(Geeks) 단독 콘서트가 8월 17일에 있었는데 그게 지금은 회사 내에서의 가장 큰 이슈였어요. 아무래도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이다 보니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옴니버스 공연은 아티스트가 새로 등장할 때마다 리프레쉬가 되지만, 단독 콘서트처럼 한 아티스트가 2시간 넘는 시간을 집중력 있게 계속 이끌어 가려면 훨씬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많은 준비를 했었죠. 편곡, 스타일링, 무대, 음향, 조명, 특수 효과, 안무 등 무대 예술의 많은 요소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한 곡 한 곡에 특별함을 더 할 수 있을까 연구했었어요. 앨범 같은 경우엔 긱스, 테이크원(TakeOne), 크루셜스타(Crucial Star), 크라이베이비(Crybaby)가 열심히 작업 중이에요. 또, 저희 회사 분위기가 업종이 엔터테인먼트다 보니까 너무 일만 하는 분위기보다는 여유를 많이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직원들도 아이디어 촉진이 되고, 아티스트는 마음의 여유가 곧 창작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예로 6월에는 직원들과 긱스가 같이 세부, 보라카이를 다녀왔었어요. 제가 회사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얼마 안되어서 프로젝트 두 개 정도를 성공하면 직원들을 데리고 세부로 가겠다고 공언을 한 적이 있어요. 그걸 결국 지킨 셈이죠.



LE: 그 두 가지 프로젝트는 뭔가요?

긱스가 잘 된 게 하나죠. 긱스가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여행 경비의 반을 쐈어요. 그래서 하나만 성공해도 갈 수 있었죠. (웃음)



LE: 올해는 회사 사무실이 이전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발전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일단은 회사가 처음 만들어진 게 2010년 5월이었어요. 저랑 긱스, 리미(Rimi) 이렇게 셋이서 시작을 했는데, 그때는 직원도 사무실도 없었어요. 회의할 게 있으면 커피숍이나 호프집에서 만나서 진행했어요. 그렇게 1년 정도 컨텐츠를 꾸준히 발표하다 보니까 업무량이 조금씩 늘어났고 스탭을 뽑을 필요를 느꼈어요. 스탭을 뽑게 되니 함께 회의하고 실무를 볼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처음 얻은 사무실은 잠원동에 있는 12평짜리 월세 주택이었어요. 그때 공간이 거실과 방 2개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하나하나가 무척 좁았죠. 방 하나는 릴보이(Lil Boi)가 쓰고, 방 하나는 루이(Louie)가 쓰고, 거실에 저와 나머지 직원 4명이 그 좁은 공간에서 컴퓨터 따닥따닥 붙여놓고 그렇게 1년을 일했죠. 에어컨도 없어서 여름엔 너무 더우니까 아예 커피숍 가서 일하고 그랬거든요. 거기서 긱스가 [그냥 가요], [아침에], “Hold It Down”이 수록되어있는 [2nd Mini Album Repackage] 앨범을 발표했어요. 그 앨범들이 나름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이번에 좀더 넓은 사무실로 이사를 올 수 있었죠.



LE: 간단하게 대표로서의 근황, 회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살짝 들어봤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우선 레이블 경영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셨으니까 그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우선 힙합 음악을 언제, 어떤 계기로 좋아하게 되셨던 건가요?

부모님이 여행을 좋아하셨어요.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면 항상 차에서 음악을 틀어주셨어요. 그 당시 유행가인 80년대 가요나 팝을 많이 들었는데 가족이 함께 따라 부르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처음 음악과 친해졌고 그 후에는 초등학교 6학년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를 했는데 그들의 1집 음반을 참 많이 들었어요. 중학교 올라가서는 듀스(DEUX)에 빠졌고요. 이 무렵부터 서태지와 이현도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어 습작을 만들어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힙합에 보다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올라가서인데, 윌 스미스(Will Smith), 투팍(2Pac), 비기(The Notorious B.I.G.), 우탱클랜(Wu-Tang Clan) 본 석스 앤 하모니(Bone Thugs-N-Harmony), 쿨리오(Coolio) 등의 미국 힙합 음반을 들으면서 일종의 문화적 충격을 받았어요. 특히 비기나 투팍의 경우엔 스킷에서 음악까지 위험해보이고 거칠고 상스럽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분위기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음악이 존재하는구나.’ 했죠. 저는 음악이라는 게 사운드만으로 돼있지만, 감정이나 무드 전달이 탁월하고 또한 상당히 시각화된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해요. 베이스는 아랫단이고, 하이는 윗단이고… 특히 클럽에서 들으면 사운드의 크기가 제 몸보다도 크게 느껴지잖아요. 그런 것들이 어떤 하나의 세상으로 와 닿았었는데, 힙합이 준 세상이 완전 새로운 세상이라서 경외감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윌 스미스(Will Smith)를 좋아했었는데, 윌 스미스 음악을 DJ 재지 재프(DJ Jazzy Jeff)가 프로듀싱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때 훵크 샘플을 많이 썼죠. 결국에는 윌 스미스를 듣고 훵크에도 빠진 게 아닌가 생각해요. 단순히 ‘아, 노래가 너무 신난다.’라고 느꼈던 게 7,80년대 훵크의 그루브였던 거죠. 그 뒤로 소울, 훵크 음악들을 찾아 들으며 흑인음악 전반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던 것 같아요.



LE: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 서울예술대학이 적혀 있는데, 혹시 이 부분도 음악을 좋아하고 하게 된 것과 관련되어 있는지 궁금해요.

그런 셈이죠. 제가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은 고등학교 때까지 반대하셨어요.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길 바라셨죠. 그래서 고등학교는 인문계로 들어갔어요. 근데 제가 지속적으로 음악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결국 부모님께서는 음악을 하더라도 정식 교육 절차를 밟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음대를 추천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던 거죠.



LE: 그런데 또, 알기로는 한때 잘 나가던 프로게이머셨다고 알고 있어요. 되게 쌩뚱맞게 느껴지는데, 프로게이머는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잘나갔다고 하기는 좀 어렵고요. (웃음) 제가 고3이었던 때 스타크래프트가 유행이었어요. 수능이 끝난 후 친구들이 재미있다 해서 PC방을 따라간 거죠. 승부욕이 있는 타입이라서 쉽게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어느 순간엔 베틀넷 상에서 프로게이머랑 붙어도 이기고 하다 보니까 프로 구단에서 제의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때 프로게이머 페이가 그 나이에는 만질 수 없는 돈이었어요. 게임도 재미있겠다, 시간도 있겠다 안 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웃음)



LE: 그런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가 음악 쪽으로 전향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수면위로 올라왔던 2007년보다 훨씬 전인 2002년에 전향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결국 나는 음악을 할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프로게이머를 하는 저로서는 게임에 온전히 인생을 건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걸 2002년쯤 깨달았어요. 저도 제 인생을 걸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음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놓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국 돌아온 것뿐이죠.



LE: 2002년에 음악을 시작하셨다면 2007년까지는 아마추어로 계속 활동 해오셨던 건가요?

네. 그 사이 대체복무도 마쳤고 그와 동시에 버벌진트(Verbal Jint), 로보토미(Lobotomy), 비솝(b-soap) 등과 어울리며 음반 작업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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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본격적인 웜맨 님의 커리어가 펼쳐지는 2007년의 이야기에요. 좀 더 정확한 오버클래스(Overclass)의 결성 과정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우선 버벌진트 같은 경우에는 형기라는 저의 고등학교 동창이 있어요. 그 친구가 버벌진트와 같은 학교, 같은 과여서 그 친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버벌진트와도 친해졌어요. 로보토미는 버벌진트 팬 카페에 글을 자주 올리는 친구였어요. 음반에 대한 리뷰나 아티스트에 대한 비평을 주로 올렸었는데, 그 글들이 무척 통찰력이 있어서 보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서 제가 쪽지로 연락을 취했죠. 대화를 해봤는데 영쿡(Youngcook)이 당시 고등학생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진짜 세상은 넓구나'라고 생각했죠. 나이 차이를 넘어서 친구처럼 지내다 결국엔 같이 음반을 만들기로 했죠. 비솝 형 같은 경우엔 제가 팬이어서 버벌진트를 통해서 소개를 받았어요. 그 당시에 제가 신천에 간이 스튜디오가 있었어요. 그곳에 버벌진트가 자주 놀러 오다 보니 노도(Nodo)가 놀러 왔고, 비솝이 놀러 오니 스테디비(Steady B)가 놀러 왔고, 그런 식으로 다 같이 친해졌어요. 살롱 01(Salon 01) 같은 경우는 좀 다른 케이스인데... 2007년에 우주선의 [Superhero] 음반이 나왔었는데, 제가 그걸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Kulu se Mama]나 이번에 나온 [Yeezus]와 유사한 신선함이랄까요? 그래서 우주선을 보기 위해 대전을 찾아갔었죠. (웃음)



LE: 혹시 아폴로로 찾아가셨나요?

아폴로는 아니었고 대전의 한 북까페? 그런 데서 만났던 거 같아요. 그날 서로가 만들고 있는 음악을 서로에게 들려줬어요. 우주선도 저희 음악이 신선하다며 좋아했고요. 그렇게 [Alternative Dig On Earth] 음반에 우주선이 참여하게 된 거죠. 또, 그때 JNPB라는 팀으로 JA랑 펜토(Pento)가 [냄새]라는 싱글을 냈었어요. 그것도 좋게 들었거든요. 근데 우주선이랑 JNPB가 친하더라고요. 아무튼 그때 우주선을 만나러 갔더니 JA가 같이 나왔어요. ‘JNPB도 좋게 들었다. 같이 한 곡 하고 싶다.’라고 해서 JA도 함께하게 된 거죠.



LE: 그럼 살롱 01과의 결합이 웜맨 님을 통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시작은 그렇죠. 근데 저만 보고 된 건 아니고요. (웃음) 버벌진트의 영향력이 상당했죠. 버벌진트는 그 당시에 센세이셔널하고 흡입력 있는 창작물들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씬에 한 획을 그었으니까요. 버벌진트가 오버클래스의 얼굴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맡은 역할은 척추 같은 역할이었다고 생각하고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크루였던만큼 뇌는 여러 개가 존재하는 느낌이었어요. 음악적 스펙트럼도 다양했죠. 한쪽 측면을 차지하는 건 노도 같은 친구겠죠. 샘플링 기반의 90년대 힙합 바이브를 따라가는 친구가 있었고, 또 한쪽 끝에는 로보토미 같이 소스를 파괴하고 일렉트로니카와의 결합도 시도하는 그런 친구도 있었죠. 아무튼 그러한 다양함 속에서도 멤버 전원을 관통하는 하나의 지향점이 있었어요. '씬에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생각. 저희는 당시 힙합씬이 고등학생 위주로 편성된 것에 문제 의식을 느꼈고 그 이유가 씬에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느꼈어요. 씬이 보다 새로운 음악적 재미로 넘쳐나야 한다고 느꼈죠.



LE: 아까 버벌진트 씨가 가장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실제적인 크루의 리더는 웜맨 님이었다고 해요. 당시 주로 어떤 부분에서 리드를 하셨던 건가요?

[Collage] 시리즈 같은 컴필레이션 앨범과 ‘Conference’ 공연의 모든 진행과 신예 아티스트 발굴 및 접촉, 그리고 크루의 행정 업무와 회계, 기타 등등이죠. 아무튼 오버클래스의 이름을 달고 발표되는 모든 컨텐츠의 진행과 완성을 도맡아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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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당시 오버클래스 관련 굿즈를 판매했던 것도 웜맨 님이 모두 도맡아서 하셨던 건가요?

오버클래스 센뜨랄은 저랑 버벌진트가 자본금을 반반씩 투자해서 만든 브랜드였어요. ‘어떤 디자인을 추구할지.’, ‘어떤 브랜드로 키워나갈지'와 같은 거시적인 계획들은 버벌진트와 제가 같이 상의를 했고요. 어떻게 유통망을 뚫을 것인가, 마케팅 방식이나 치수 조절, 회계 같은 디테일한 부분은 저 혼자 담당했어요. 버벌진트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창작하는 쪽을 즐겼어요. 아티스트 성향이 짙어서 경영엔 특별히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그에 비해서 저는 무슨 일을 하든 어떻게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어떻게 마케팅을 해서 이윤을 창출할지 같은 현실적인 부분에도 많은 고민을 하는 타입이었던 것 같아요.



LE: 그런 걸 보면 그때부터 웜맨 님이 경영자, 대표로서의 면모가 많이 보이셨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때의 경험이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를 경영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오버클래스 운영 당시에는 앞으로 사업 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는 등의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죠. 그냥 제가 모은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LE: 앞쪽에서 많이 얘기해주셨는데, 오버클래스가 파이오니어적인,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요. 가사의 직설적이고 과격한 표현도 많았고, 오버클래스라는 크루의 정체성과 보여주는 행동과 행보들이 그 당시 씬에서 원만하게 넘어가는 식의 풍토와는 달랐던 거 같아요. ‘싫으면 싫다’라고 확실히 말하는 그런 것이었던 것 같은데요. 혹자는 그 당시에 오버클래스가 일부러 트러블을 만든다, 요즘 말로는 어그로(?)를 끈다고 했었는데요. 그때 오버클래스 내부의 상황은 어땠나요?

저희는 다들 자의식이 강한 편이어서 저마다 판단 방식이 달랐어요. 저나 비솝 형 같은 경우는 조용한 걸 좋아하는 편이었고, 버벌진트, 스윙스(Swings), 케이준(KJun), 노도는 이슈를 만드는 걸 꺼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트러블을 만들기 위해 단체로 행동한 적은 없었어요. 모든 건 개개인이 판단해서 한 행동의 결과에요.



LE: 그렇다면 오버클래스와 관련된 트러블 중에 지금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트러블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디스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무분별한 디스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디스의 목적과 수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겠지만, 허위사실과 욕설, 음담패설 등으로 점철되어 인격 모독을 주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미국 힙합도 그러는데?’라고 얘기한다면 실제로 그러다가 총기 사건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물론 현명하고 감각적으로 접근하여 엔터테인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디스는 씬을 뜨겁게 달굴 수 있는 무척 효과적인 요소죠. 결과적으로 어떤 디스에도 감정이 상하지 않을 수 있다면 문제가 없는데 그건 이상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인간이 법을 지킬 수 있다면 사실은 법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결론은 디스에도 현명하고 감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E: 사실 DJ 돕쉬(DJ Dopsh) 씨가 저희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잖아요. DJ 돕쉬 씨가 이런 부분부터 해서 여러 가지로 자유분방하고 직설적인 부분이 있는데, 소속 아티스트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레이블 대표로서 어떤 방침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저의 판단을 아티스트에게 강요하지는 않아요. 아티스트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성격, 생각들이 예술성의 기반일 수 있으니까요. 강제를 하진 않지만, 설득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DJ 돕쉬가 작년에 “Listen To Diss”를 낼 때도 대화를 많이 했었어요. 이번 디스의 사유가 큰 사람의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DJ간의 스킬 대결을 원하는 DJ 돕쉬의 모습은 진보적인 판단이자 멋지다고 느꼈어요.



LE: 잠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얘기로 넘어갔는데 다시 오버클래스 얘기를 이어가 보면, 특히 영쿡 님의 가사가 충격적이었던 적이 많았어요. 같이 앨범을 하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셨었나요?

영쿡이 로보토미로서 저와 팀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수위가 높은 가사를 쓰지는 않았어요. [Collage 2]를 발표하면서부터 그런 스타일을 시도했죠. 영쿡은 판을 깨는... 좋게 말하면 신선한 시도를 좋아해요.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하다고도 볼 수 있죠. 로보토미의 독특한 비트도 결국에는 기존에 있던 틀을 깨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에서 나오는 것이거든요. 마찬가지로 가사와 캐릭터에 있어서도 정해진 틀을 깨고 싶어한 것 같아요. 오버클래스 멤버 모두가 영쿡의 그런 가사를 좋아한 건 아니었어요. 저마다 취향이 달랐죠.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웃음)



LE: 요즘도 보고 지내시나요? 최근에는 영기획이라고 웜맨 씨와는 아예 다른 행보를 보이시던데…

대부분 공연장이나 파티에서라도 가끔씩 얼굴 보고 지내는 편인데, 영쿡은 못 본지 좀 되었네요.



LE: 사실 지금 와서 보면 당시 오버클래스의 멤버 중에 여전히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분들이 예전보다 좀 얌전(?)해지고 유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런 걸 보면 당시에 오버클래스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크루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성향도 많은 논란을 만드는 데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원래 사람 자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도 말이죠.

그렇죠. 사람이라면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그 외에도 변화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예요. 사실 그때처럼 씬이 부글부글 끓었던 적이 없었잖아요. 직접 끓는점을 경험하고 나서야 느낄 수 있는 점들이 있었을 거예요. 저마다의 감상은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스윙스 같은 경우는 깨달은 바에 대한 이야기를 이따금 가사에도 담았죠. 아무튼 멤버들 대부분 내적 성장을 이루며 논란을 만드는 것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완성도를 올리는 쪽으로 초점을 이동시킨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LE: 웜맨 님 오버클래스 시절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면, 실력 논란에 잠깐 잠깐 휩싸이셨던 것 같아요. “Cold As Ice”같은 경우에는 버벌진트 씨의 플로우를 과도하게 따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어떤 사이트에서는 한국힙합 최고의 단체곡을 꼽으며 “Punch Line 놀이”에서 웜맨의 벌스가 가장 별로였다고까지 언급을 했었어요. 이제는 음악을 전면적으로 하지는 않으시지만, 본인은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리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제가 음악적인 재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플레이어를 그만둔 거겠죠. “Punch Line 놀이”의 비트는 제가 만들었는데, 비트를 제가 만들다 보니까 랩에 있어서는 좀 색다르게 접근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이제 와서 보면 좋은 접근 방식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웃음) 아무튼 저는 청자의 판단이 그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만두기 직전에 발표한 “5 Star”나 “Imma Star” 같은 경우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고, 그걸 어느 순간 인식했던 것 같아요.



LE: 프로게이머에서 음악으로 넘어오시고, 음악 안에서도 랩퍼와 같은 프론트맨에서 경영자, 레이블 대표로 넘어오신 걸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을 잘하는 타입이신 것 같아요.

제가 제 자신에 대한 판단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었다면 20대 초반을 게임만 하며 보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제 자신의 능력이나 음악적 재능을 과신했어요. 다시 1999년으로 돌아간다면 게임을 선택할 것 같지는 않아요. 20대 초반은 재능을 빌드업 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시기니까요. 뭐, 지금 와서 후회하지는 않아요. 모든 실패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근원이니까... 그러한 실패의 경험 자체는 경영자의 측면으로서는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해요.



LE: 그래도 중간에 프로게이머에서 음악으로 넘어오지 않으셨다면 음악 쪽에 아예 종사를 하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상황 판단에 있어 웜맨 님이 뛰어나신 것 같기도 해요. (웃음)

음악을 선택하지 않기엔 음악을 너무 많이 좋아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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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랩퍼에서 경영자 쪽으로 넘어오시게 된 계기나 이유를 디테일하게 말씀을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오버클래스와 쿠키즈(Cookiz)를 운영하면서 많은 신예들과 접촉하고 발굴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직접 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재능이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감지할 수 있었죠. 어쩌면 발굴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기도 한데, (오버클래스와 쿠키즈를 운영함으로써) 제가 접근성이 좋았죠. 신예들이 저한테 데모를 보내거나 주변에서 추천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너무 잘하는 동생들이 많았어요. 오버클래스 시절에 영입한 친구들만 봐도 산이, 스윙스, 리미, 델리보이(Delly Boi), 제피(Xepy), 크라이베이비, 조현아까지 지금 보면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잖아요. 결국 간발의 차이로 이미 크루를 형성해버린 상태여서 같이 할 수는 없었지만, 빈지노(Beenzino)와 비프리(B-Free) 같은 경우도 이른 시점에 오버클래스 입단을 제안한 적이 있어요. 그만큼 레이더망이 밝았죠. 쿠키즈로 넘어가면 긱스, 테이크원, 빅파이(BigPie) 이런 친구들이 있겠죠. 전 이런 신예들의 음악적 재능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엿봤고 그들이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지 않길 바랐어요.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건 음악 외적인 요소로 인하여 고군분투하다 지쳐버리는 걸 말하는 건데요. 전 제 또래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씬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하여 쉽게 지쳐가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새로운 가사를 쓰고, 새로운 비트를 만들며 창작하는 것에만 신경을 쏟아도 음악적 파이오니어가 되기는 쉽지 않아요. 근데 현실은 파이오니어는 커녕, 음악 장비를 사고 생활비를 벌기 조차도 쉽지 않아요. 그런데 ‘유통은 어디서 하지?’, ‘프레싱비는 얼마나 하지?’, ‘라디오는 어떻게 나가는 거야?’, ‘신문 보도자료는 어떻게 내보내는 거야?’같은 음악 외적인 일들을 고민하고 알바 등을 통해 음반 제작비용을 마련하다 보면 정작 창작에 쏟아야 할 에너지가 엉뚱한 데 분산되어 버리고 마는 거죠. 물론 그 모든 경험이 인간적인 성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진짜 본질적인 창작 그 자체에 있어서는 가사 스펙트럼이 늘어나는 정도만 존재하지, 최종적으론 마이너스라고 느꼈어요. 젊을 때야 돌도 씹어 먹는다고 엄청난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버티지만, 많은 친구들이 특정 연령을 넘어가는 순간 지치며 더 이상 신선한 음악이 나오지 않는 거죠. 그런 레퍼토리를 저는 직접 겪어보았기에 재능 있는 신예를 케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재능 있는 원석이 오직 창작에만 집중했을 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도끼(Dok2)나 더콰이엇(The Quiett), 팔로알토(Paloalto) 같은 분들은 너무나 잘 해냈죠. 근데 그건 정말 소수고, 사실 그 외의 대부분은 무너져요. 아무튼 ‘내가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개척 할 테니 너는 음악에 최대한 집중해라.’라는 식이었어요. 그 시작이 바로 긱스와 리미였죠.



LE: 아까도 잠시 쿠키즈 얘기를 해주셨는데, 쿠키즈가 그런 의도에서 만들어진 크루였던 건가요? 그리고 오버클래스가 있음에도 당시 쿠키즈를 따로 시작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오버클래스는 신예를 뽑을 때 투표를 해서 만장일치가 나와야만 뽑았어요.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뽑지 않았죠. 그렇기 때문에 장벽이 높았어요. 그에 비해 쿠키즈는 완성도가 부족해도 재능이 있는 어린 친구들을 위주로 영입했어요. 사실 쿠키즈는 제가 만든 건 아니었어요. 크루원 모집도 리미와 감자의 주도 하에 진행됐었죠. 리미가 어느 날 쿠키즈라는 크루를 만들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너도 신인인데 네가 무슨 크루를 만드냐'라고 했죠. 그랬더니 리미가 '오버클래스로 뽑기에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어린 친구들인 만큼 크루로 한데 모아놓으면 자기들끼리 작업하면서 엄청난 성장이 있지 않겠냐'라고 하더라고요. 아주 일리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총괄 디렉터를 맡아달라는 부탁에도 흔쾌히 응했죠.



LE: 2009년에 쿠키즈가 결성되고 지금은 레이블의 간판 아티스트인 긱스가 오디션으로 크루에 영입이 되었는데요. 당시 긱스의 어떤 점을 보고 영입을 하셨던 건가요?

쿠키즈 오디션에 처음에는 릴보이만 합격하고 루이는 탈락했었어요. 몇 달 후에 루이가 재차 지원을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서 감탄하며 영입했던 기억이 나요. 아무튼 쿠키즈 영입의 기준은 단순했어요. 랩에 얼마나 재능이 있는가를 주로 보았죠. 반면에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로 아티스트를 영입할 경우엔 훨씬 높은 수준의 기준을 요구해요. 가사의 창의성, 랩 스타일의 유니크함, 감각적인 멜로디메이킹 능력, 매력적인 보이스톤 등 음악적인 부분부터 프로로서 가져야만 하는 성실함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화력까지 다양한 부분을 보고 영입해요.



LE: 사실 긱스 분들이 “Officially Missing You”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비공식적으로 원곡, 타미아(Tamia)의 “Officially Missing You” 리믹스 버전이라고 하면서 공개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그걸 들으시고 이건 되겠다 싶어 “Officially Missing You”를 싱글로 발표하게 된 건가요?

믹스테입에 수록하기 위해 작업했던 “Officially Missing You” 버전이 있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공유했을 뿐 어디 공개한 적은 없어요. 믹스테입 버전은 녹음 상태나 믹스 등 사운드 적으로 러프했을 뿐, 최종적으로 발표된 'Officially Missing You'와 거의 흡사해요. 아무튼 믹스테입 버전을 듣고 대중적으로 히트 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서 킵 해놓자고 했죠. 그리고 정식 샘플 클리어 절차를 알아봤어요.



LE: 쿠키즈에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가게 된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봐야 할까요? 음반을 내야 하니까 회사의 이름이 필요하고 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제가 오버클래스와 쿠키즈 두 개의 크루를 운영하면서 어떤 딜레마를 느꼈었어요. 계약 관계가 아니기에 아티스트에 대한 전폭적인 서포트가 쉽지가 않다는 점과 수익이 발생해도 그 수익이 공공재의 성격이 있어서 분배의 명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러한 크루의 특성들이 수익 창출 극대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지속적이고 꾸준한 디렉팅, 투자, 마케팅 등을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관계가 필요했어요. 감정 상했다는 이유로 헤어질 수도 있는 사이에서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서포트는 이뤄질 수 없으니까요. 아마 제가 느낀 딜레마를 비슷한 시기에 다들 느꼈던 것 같아요. 크루가 난립하던 시기를 거쳐서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인디펜던트 레코즈(Independent Records) 모두 저희와 비슷한 2010년 초 중반에 설립됐으니까요. 아무쪼록 취미, 동료 의식을 넘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페셔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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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시기적으로 보면, 소울 컴퍼니(Soul Company)와 빅딜 레코즈(Big Deal Reocrds)가 있던 시절은 레이블이긴 하지만, 사실 크루적 속성도 꽤 가지고 있었던 레이블들이 있었던 시기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하셨던 중간에 크루가 난립하던 시기가 있다가 다시 또 레이블 시대로 왔는데, 이제는 레이블적 속성이 더 강한 레이블들의 시기인 것 같아요. 레이블 별로 정체성도 더 확실히 생긴 것 같고요.

경험이 축적된 거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 씬도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봐요. 지금 한국 힙합씬은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단순히 음악을 창작하고 공개하는 행태를 넘어 목적성이 일치하는 아티스트와 스탭이 함께 모여서 음악을 상품으로 포장하고 판매하고 그 수익을 다시 재투자하는 산업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갖추고 있죠. 아마 앞으로 더욱 선진화되겠죠? 모든 이념과 의식처럼 산업도 시간과 경험을 먹고 성장하는 거니까요.



LE: 이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초기 얘기를 해보면, 제가 레이블 설립 초기에 발매된 음반들을 체크해보니까 킹핀 엔터테인먼트(KingPin Entertainment)와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같이 써있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킹핀 엔터테인먼트와는 어떤 관계였던 건가요?

제가 레이블을 창립한 시점은 일개 뮤지션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음반, 공연 등의 컨텐츠를 만드는 부분은 자신이 있었지만 음반을 발표한 이후의 홍보는 자신이 없었어요. 지금은 SNS와 공연 등 온라인 상의 입 소문을 위주로 인디 레이블들도 멋지게 잘 해나가고 있지만, 저는 언론, 방송, 음원 사이트 등 좀 더 다양한 홍보 창구를 이용해보고 싶었어요. 다만 메이저 홍보라는 게 상당한 인력과 자금이 필요하니 혼자서 진행하기엔 부담스러웠죠. 그래서 홍보를 도와줄 수 있는 회사를 알아보고 다녔는데, 그 중 하나가 킹핀 엔터테인먼트였던 거죠. 아무래도 킹핀 엔터테인먼트가 유통사이다 보니 어느 정도 음원 유통에 장점을 갖고 있었고, '모조사운드'라는 최상급 녹음실을 가지고 있어 큰 메리트를 느꼈어요. 그 당시에 저는 고퀄리티의 하이파이한 사운드를 추구해 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일류들이 움직이는 최상급 스튜디오에서 녹음 및 믹스를 진행할 경우 곡당 비용이 150만원이 넘어갔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되는 액수였어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킹핀 엔터테인먼트과 함께 한 시점 이후로 특별한 클래스의 사운드가 연출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LE: 지금도 킹핀 엔터테인먼트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인가요?

지금은 아니에요. 킹핀 엔터테인먼트와는 긱스의 경우 [Officially Missing You] 앨범만 같이 했고, 그 외에 리미와 감자의 앨범 몇 개를 같이 했죠. 개인적으로 저희 회사의 시즌을 나누는 기준이 있는데, 킹핀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했던 기간은 시즌 1에 해당돼요. 시즌 2는 그 이후 KT뮤직에 유통을 위탁하며 음반 제작을 진행했을 때고, 지금이 시즌3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킹핀 엔터테인먼트는 시즌1 때 얘기죠.



LE: 그런 초창기와 성장한 지금, 회사의 구체적인 구성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시즌 1은 1인 기업체였죠.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사무실도 없이 커피숍과 호프집에서 아티스트와 모여서 회의를 하던... 시즌 2는 대략 릴보이와 기리보이(Giriboy)가 함께 한 “한잔해요”가 나오는 시점인데, 이때 잠원동 사무실을 얻었죠.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전문적인 스탭도 모아나갔어요. 우선 제가 컨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회사 경영을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죠. YG나 SM도 그런 식으로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 걸로 알고 있어요. 인터뷰 초반에 고등학교 동창인 형기와 버벌진트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그 시점에 알게 된 친구가 한 명 더 있었어요. 마찬가지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균이란 친구인데, 그 친구에게 회사의 돈 관리와 경영을 부탁했죠. 그 친구가 (같이 하자는 제안에) OK 했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죠.



LE: 지금도 같이 일하시는 건가요?

네. 지금도 같이 일해요. 그 친구 없으면 회사가 망하죠. (전원 웃음) 그런 친구는 필요해요. 원래 경영이라는 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조직은 개인의 힘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니까요. 아무튼 그 뒤로도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으려고 노력했어요. 오션스 일레븐 같은 거죠. 누구는 위조 지폐 전문가, 누구는 금고 터는 전문가 등등… 그렇게 디자이너 호신이, 영상 감독 승욱이, 프로모션 매니저 태진이 등을 영입했어요. 시즌 2는 그렇게 5명이 모여서 사무실 생활을 했죠. 그리고 출퇴근하지는 않았지만, 킹핀 엔터테인먼트 때부터 알게 된 의봉이라는 친구도 마케팅 전문가로서 함께 일했어요.



LE: 시즌 3는 어떤가요?

시즌 2 끄트머리, 그러니까 [2nd Mini Album Repackage] 앨범까지는 긱스가 제 생각보다 그렇게 수면 위로 치고 올라오질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시부터 많은 대형 기획사들로부터 협업 제안이 들어왔어요. 그 당시가 10cm, 장기하, 버벌진트 등 인디 출신 뮤지션들이 수면 위로 가파르게 올라오고 반대로 아이돌 대부분이 상업적 실패를 거듭하는 시기였거든요. 긱스를 포함한 저희 회사 아티스트들에게 가능성을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저로서는 신중해야 할 결정이기에 우선은 고민을 해보겠다고 얘기했죠. 그러던 중에 씨스타(Sistar)의 소유와 함께 한 “Officially Missing You, Too”가 터졌죠. 이후로 대학교 축제나 기타 행사 섭외가 물밀듯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대대적인 인원 확충이 필요했죠. 그때 내부 조직을 확대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회사와 코워크를 통해 효율성을 재고할 것인가 선택해야 했어요. 반 년 이상의 고민을 통해 부분적으로 WA 엔터테인먼트(WA Entertainment)와 함께 일을 해보기로 결정하였고, 이 시점부터가 시즌 3라고 생각해요.



LE: 어떻게 보면 그쪽에서는 투자대비효율이 높은 아티스트를 찾았던 거네요. 아이돌 그룹은 그 당시에 투자대비효율이 떨어지는 편이었던 거고요.

그렇죠. 서로 특징이 다르니까요. 아무래도 작가주의형 아티스트는 홍보비, 운영비 등 제작비가 비교적 낮아 리스크가 적은 편이죠. 대형 기획사 같은 경우는 아이돌 위주로 제작을 하다 보니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들을 케어하는 비용과 더불어 필연적으로 방송 홍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니까요. 리스크가 크고 가요계 분위기가 작가주의형 아티스트에 집중되다 보니 저희와 같은 쪽을 찾았던 것 같아요. 그들은 버벌진트, 긱스, 빈지노, 자이언티(Zion.T) 같은 자생형 싱어송라이터를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몰라요. 대신 그들은 공개 오디션을 보죠. 반대로 저희는 아이돌 연습생을 구하는 게 힘들죠. 인물 좋고, 노래 잘하고,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따르는 애를 저희는 절대 못 구하죠. 우리 씬은 다들 멋대로 사는데… (웃음) 아무튼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른 거예요.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모든 일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같은 레이블은 음원 매출 또는 콘서트 매출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SM이나 YG를 보면 전체 매출 중 음원 매출은 10%도 안되거든요. 물론 총 매출의 규모도 비교가 안되죠. 이건 팬덤 크기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는데, 성공한 아이돌 팬덤의 충성도와 저변은 작가주의형 아티스트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어요. 대략적으로 음반 매출이 30~40%, 해외공연, 행사, 콘서트 등의 매니지먼트 수익이 나머지 50%인데, 이 모든 건 아이돌 특유의 팬덤 문화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죠.



LE: 저희가 레이블 작업실이 따로 있다고 들었어요. 그 레이블 작업실도 시즌 3 쯤에 생긴 건가요?

레이블 작업실이라기보다는 사무실 근처에 아티스트와 스탭들의 집을 얻어주고 있어요. 보통 월세는 각자 부담하게 하고 보증금을 해결해주는 구조에요. WA 엔터테인먼트가 가지고 있는 작업실과 녹음실도 있고요. 아무쪼록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업공간이 많아졌죠.



LE: 다른 얘기이긴 한데, 작년에 “Officially Missing You, Too”가 나왔을 때 그런 얘기도 있었어요. 긱스 언제까지 “Officially Missing You” 우려먹을 거냐, 리벌쓰 버전까지 내느냐 그랬었어요. 그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리벌쓰 버전은 저희가 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에요. 로엔 엔터테인먼트(LOEN Entertainment)에서 진행한 것으로 음원 마스터 권한도 저한테 없어요. 그건 저에게 그냥 번외로 여겨지는 하나의 프로젝트였을 뿐이에요. 또 제 개인적으로는 “Officially Missing You”가 대중들에게 더욱 알려져야 하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포텐셜을 가진 곡이라는 건 결국 결과가 증명해주었죠. 아무튼 제가 아쉽게 생각하는 와중에 로엔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씨스타의 소유와 같이 리메이크 해보자고 연락이 온 거죠. 그게 얼마나 좋은 기회에요. 남들이 몇 억씩 쓰며 방송 활동 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즉 경영자로서 “Officially Missing You, Too”는 당연한 선택이었던 거죠.



LE: 긱스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보면, 긱스가 요즘 너무나 잘되고 있어요. 작년 미니앨범, 미니앨범 리패키지, 리벌쓰 싱글에 이어 올해는 정규 앨범으로 잭팟을 터뜨렸는데요. 제작자로서 이 정도까지 터질 것이라 예상을 하셨었나요?

“Officially Missing You, Too”가 터진 다음에는 기대를 했죠. 대중성과 작품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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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정규 앨범은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와 작곡가 김도훈 님의 회사인 WA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함께했는데요.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WA 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하게 된 건가요?

제가 WA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일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김도훈 대표님의 음악적 센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예전부터 휘성의 “With Me”, 거미의 “기억상실”, “어른아이” 등을 좋아한 김도훈 작곡가의 팬이었어요. 다음은 홍보인데, WA 엔터테인먼트에는 김도훈 대표님 외에 이용걸 대표라고 또 한 분의 대표님이 계세요. 김도훈 대표님의 주 역할이 컨텐츠 담당이라면 이용걸 대표님은 프로모션 담당이세요. 해당 업계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으로 방송 및 언론 홍보를 담당하시죠. 마지막으로 엔터테인먼트 쪽 선진 경영 시스템을 배워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저보다 큰 씬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들이 어떻게 현실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운영 시스템에 반영되고 있는지 배워보고 싶었어요. WA 엔터테인먼트와 저희 역할을 크게 비교해보자면, 긱스의 음반, 콘서트 등 컨텐츠 제작은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보다 중대한 의무를 지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어요. 반면에 홍보와 방송활동 쪽은 WA 엔터테인먼트가 보다 큰 의무와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죠.



LE: WA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긱스가 소속 아티스트로 올라와있더라고요. 현재 긱스 분들의 소속이 정확히 어느 쪽인 건가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와 WA 엔터테인먼트 공동 전속이에요. 양쪽에 소속되어 있는 3자 계약 형태에요.



LE: 여담이지만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뉴에라 캡 코리아와도 파트너쉽을 체결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런 부분들에서는 웜맨 님의 대표로서, 사업가로서의 수완이 발휘가 된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뉴에라는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힙합과 불가분 관계의 브랜드잖아요. 뉴에라와는 항상 뭔가 재미 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죠. 오버클래스 때도 뉴에라와 콜라보를 시도했었지만, 당시에는 뉴에라가 정식으로 한국에 입점하기 전이라 아시아를 관장하는 홍콩 지사와 협의해야 했었어요. 중간 단계를 거쳐야 하는 등 의사 소통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뉴에라 캡 코리아와 직접 대화할 수 있어 원활했죠.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커스텀 뉴에라 제작은 물론이고, 그랜드라인 투나잇 X 뉴에라 캡 코리아와 같은 파티도 주최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 파트너쉽을 통해 문화적으로 쿨한 움직임을 계속 선보이려고 해요.



LE: WA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얘기로 돌아오면, 컨텐츠 제작은 주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맡고 있다고 하셔서 이 이야기가 잘 안 맞을 것 같긴 한데요. 기본적으로 WA 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와 함께하면서는 어느 정도 대중적인 노선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A&R 과정 속에서 음악적인 제약 같은 게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런 제약은 없어요. WA 엔터테인먼트와 저희는 완벽하게 수평적인 관계에요. 또한, 계약을 신중하게 잘 체결해서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구조에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 저는 아티스트를 영입할 때 대중적 감각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기에 대중적 노선 추구에 대한 반감이 없어요. 대중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중 음악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그러한 성공 사례는 수 없이 존재하고요. 아,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WA 엔터테인먼트랑 함께하고 "FLY"가 발표됐는데, 이전의 긱스의 음악보다 음악에 ‘힙합 알맹이’가 없다. 긱스가 상업적으로 변한 것 같다.'와 같은... 하지만 실제로 "FLY"는 [Backpack] 작업 중반기에 만들어진 곡이에요. 너무 대중적이라 [Backpack]의 색깔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추려졌던 곡이에요. 발표 순서 상 긱스가 점차 대중적으로 변해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결과론적인 해석이에요.



LE: 긱스 분들이 이번에 정규 앨범 활동을 하면서 공중파 무대를 꽤 여러 번 하셨었는데, 사실 조금 당황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웃음) 레이블 대표로서 보기에는 어땠나요? 조금은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어때"를 발표하고 방송국에서 먼저 프로그램에 나와달라고 섭외가 들어왔었어요. 요즘 분위기가 그렇거든요. 장기하 씨 뮤직뱅크 나와서 7분간 단독 무대 갖고… 옛날에는 밴드가 라이브로 무대를 갖는 경우가 없었는데, 요새는 아티스트가 원하면 밴드 라이브도 가능하죠. 작가주의형 아티스트가 주목을 받고 있고, 그에 따라 방송국도 다각화, 다양화에 대한 노력을 어느 정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가 덜 된 상태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나가다 보니까 '카메라를 못 쳐다본다', '나무처럼 서있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는 건데, 그걸 굳이 그렇게 터치하지 않았어요. ‘그래, 서있어. 그 자체도 매력일 수 있어.’ 약간 이런 입장이었어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도 대중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을 했어요. 물론, 1,2년 뒤에도 이러면 안되겠죠. 그때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줘야겠지만, 지금은 그냥 있는 그대로 진짜 다큐 찍듯이 리얼하게 하고 있어요.



LE: 방금도 말씀하셨듯이 방송이 어떤 다각화, 다양화를 하기 위해 굴지의 아티스트들을 염두에 두는 게 점점 눈에 보이는데요. 하지만, 사실 방송계나 엔터테인먼트 계열은 머니 파워, 권력을 비롯한 어떤 힘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로서는 그런 힘들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그런 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작은 회사도 훨씬 기회를 얻기 쉬워진 상황이죠. 꼭 방송을 통해서가 아니어도 온라인이나 공연 등을 통해 음악 컨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니까요. 80년대만 해도 방송을 통하지 않으면 신인을 홍보하기가 힘들었다고 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송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매니지먼트의 힘이 강할 수 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이제는 컨텐츠 자체의 힘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어요. SNS를 비롯한 온라인을 통해서 질 높은 컨텐츠가 대중들에게 자체 선별되어 유통되고 있는 거죠. 컨텐츠 스스로의 힘으로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거예요. 따라서 가요시장은 앞으로 무게 중심이 점점 더 컨텐츠 쪽으로 옮겨갈 거라고 봅니다. 요즘은 오히려 아티스트가 방송을 거부하는 시대죠. (웃음) 장기하, 10cm, 옥상달빛, 제이레빗(J Rabbit)이 순위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잖아요. 그들이 순위 프로그램을 못 나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빈지노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LE: 다시 긱스 분들 얘기로 돌아오면, 긱스 분들은 저희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하는 편이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것과는 다르게 경영자 입장에서는 긱스의 올해와 내년 활동 계획이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우선 긱스는 미시적인 시점으로는 정규 2집을 준비 중에 있어요. 긱스가 그 동안 어쿠스틱 기반의 곡들 위주로 사랑을 받았는데요. 앞으로는 다른 모습들도 조금 더 부각되었으면 해요. 예를 들면, “숨이차”가 좋은 예죠. 긱스가 꼭 무대에 서지 않아도 많은 뮤지션들이 “숨이차”를 공연장에서 선보이잖아요. 관객들도 ‘숨이차, 숨, 숨이차’ 후렴구를 따라 하고요. 그렇게 아티스트와 힙합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트랙을 만든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죠. 클럽 무대를 뜨겁게 달굴 수 있는 긱스만의 그런 트랙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거시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당분간 긱스는 꾸준한 음반, 공연 활동을 통해 국내 입지를 탄탄히 다져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내실을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아주 조심스럽게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프로모션을 계획해 보고 있어요.



LE: 긱스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아무래도 레이블의 간판 아티스트이고, 아끼는 동생들이니 평소에 오글거려(?) 하지 못했던 말들이 있을 것 같아요. 긱스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승택이, 문섭이 너희를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고, 너희와 함께 해온 시간은 나에게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새롭고 멋진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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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자, 이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에는 긱스만 있지 않죠? 다른 아티스트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모두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해왔지만, 크루셜스타 님이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 말고는 큰 주목을 못 받은 편이에요. 회사 내부에서는 아티스트 개개의 결과물들의 작품성이나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을 하고 있나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30개 정도의 음반이 발표되었어요. 싱글을 포함한 개수인데요. 그 안에는 이룩한 음악적 성취에 비하여 주목을 받지 못한 음반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반은 남수림(리미)의 [Drive Me To The Moon]과 케이준의 [Virile Aroma]에요. 그 두 장의 앨범은 해당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퀄리티와 대체 불가능한 색이 있는 아주 스타일리쉬한 음반이라고 생각을 해요. [Drive Me To The Moon]은 남수림이 리미에서 본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팅에 도전한 첫 음반이죠. 힙합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접목하여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다양한 바이브의 트랙들을 만들어 냈어요. 특히 앨범의 타이틀 곡인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는 가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멜로디 진행과 가사가 주는 감동이 남달랐던 곡이에요. 대중적이면서도 멜로디 진행이나 연주, 곡 구성 등이 진부하지 않죠. 제 개인적으로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가 저희 회사에서 나온 곡들 중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곡 1위입니다. [Virile Aroma]는 알엔비, 힙합, 슬로우잼, 일렉트로닉, 뉴잭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버무린 음반이에요. 케이준의 탁월한 감각을 믿고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등 일반적인 세션 녹음은 물론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등 브라스 세션 녹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죠. “28놈아”, “Mercy Me", "이불" 같은 트랙은 한국에서 거의 접할 수 없는 섹시한 스타일과 사운드 퀄리티를 갖춘 음반이라고 생각해요. 아무쪼록 이 두 음반은 얼만큼 주목 받았는지 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음반들입니다.



LE: 리미 씨는 본명인 남수림으로 이름을 바꾸고 나서 음악적인 색깔도 많이 바뀌었어요. 또한, 음악을 발표하는 것 이외의 활동이 크게 없어진 점도 특이점이고요. 오랜 기간 함께해온 아티스트로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왜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하고요.

리미에게 있었던 일련의 사태들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리미는 어렸어요. 마음도 그렇고 실제 나이도 어렸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에 리미는 모든 면모에서 자신이 선진적인 여성이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아요. 그에 따라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Bitch’를 표방하면서 남을 깎아 내리는 스웩, 성적 대담 등 진보적 가사를 적어나갔죠. 유교 문화에 영향을 받아 남성 우월주의가 저변에 깔려 있는 한국 사회,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힙합씬의 분위기로 인해 필연적으로 몇몇 리액션들이 리미에게 돌아왔죠. 그 중엔 리미가 여성이란 점을 이용하여 성적 수치심을 주는 대단히 인격 모독적인 것들이 있었는데, 리미가 그걸 못 견딘 거죠. 사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Bitch’ 컨셉을 잡을 때 당연히 그 정도는 예상을 하고 덤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그 부분에 있어서 참 자책을 많이 하게 돼요. 제작자로서, 프로듀서로서 아티스트에게 그런 힘든 순간에 훨씬 많은 것들을 얘기해주고, 대처해주고, 흔들리지 않게 해줬어야 하는데 저 스스로도 어리고 경험이 없다 보니 같이 흔들렸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런 상황들을 겪으며 리미는 인생관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자신이 살고 싶은 삶, 견딜 수 있는 것과 견딜 수 없는 것, 유지하고 지켜내고 싶은 것 등 여러 가지를 자문하면서 내적 성장을 이뤘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바뀌면 음악이 바뀌죠. 자기 삶과 생각을 음악에 담는 아티스트니까요. 리미는 이제 랩 자체에만 집중하는 MC보다는 음악 전체를 관장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 같아요. 아쉬워요. 리미 같은 여성 MC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인재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16마디 벌스 세 개를 한국말로 채울 수 있는 여성 MC가 얼마나 되겠어요. 게다가 가사를 흡입력 있게 쓸 줄 아는 친구니까요.



LE: 사실 힙합 쪽 입장에서는 그전에 리미 씨가 표방했던 ‘Awesome Bitch’같은 게 요즘으로 보면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같은 느낌이잖아요.

리미 첫 믹스테입이 2008년에 나왔으니 미국에서도 니키 미나즈가 제대로 알려지기 전의 일이죠. 그러니까 엄청나게 앞서가 있던 여성 랩퍼였던 거예요. 근데 그 꽃이 피지를 못했죠.



LE: 그런 캐릭터가 사실 한 사람의 인생으로써 생각하면 웬만하면 견디기 힘든, 위험한 캐릭터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리미 씨가 상처를 받고 여려지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 당시를 회상하면 ‘아, 이렇게 악플이 사람을 죽이는 거구나.’라고 뼈저리게 느꼈어요. 아무튼 리미는 이제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만일 리미 같은 원석이 이 씬에 다시 나타난다면 진보적인 여성 컨셉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니키 미나즈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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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크루셜스타 씨 얘기를 해보면, 사실 몇 달 전에 물의를 빚은 일이 좀 있었어요. 당시에 크루셜스타 씨가 트위터로 그에 관한 얘기를 했다가 계정을 없애시기도 했고,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도 공식 입장 표명을 발 빠르게 했었는데, 혹자는 감싸주기 아니냐, 시원하진 않았다고도 했었는데요. 지금에 와서 레이블 대표로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저는 제가 완벽하게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제 판단미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플레이어를 하던 시절의 분위기를 생각하고 안일하게 판단했던 것 같아요. 트위터를 지운 건, 크루셜스타가 자수를 하면서 징계를 받았어요. 징계를 받으면서 SNS를 포함한 모든 대외적 활동을 접으라고 명령이 떨어져서 닫게 된 거지, 사과를 번복하거나 악플로 인해 지웠다거나 한 건 아니에요.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LE: 어떻게 보면 힙합씬, 이쪽 바닥 자체가 서브 컬쳐이고, 이쪽만의 문화가 아니고 좀 더 대중적인 문화가 되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끌다 보니까 예전과는 다르게 이러한 사태로 번지게 된 거 같아요.

그렇죠. 하지만 저희가 잘못한 건 확실한 부분이니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쉬워할 건 없다고 생각해요.



LE: 듣기로는 복무가 많이 안 남으신 것 같던데, 바로는 아니겠지만 크루셜스타 씨의 활동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크루셜스타는 앞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죠. 음악으로 다시 신뢰를 쌓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크루셜스타는 믹스테이프 작업 중에 있어요. 공식 컴백은 11월 16일에 개최될 그랜드라인 쇼 Vol.5 무대를 통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복무는 9월에 끝나고요.



LE: 최근에는 크라이베이비 씨가 영입되었는데요. 듣기로는 바스코(Vasco) 씨가 크라이베이비 씨에게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를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바스코 씨가 웜맨 님에게 직접 연락을 한 건지, 또 크라이베이비 씨를 받아들이게 된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음... 그랜드라인 투나잇 Vol.3를 하는 날이었어요. 크라운 호텔 지하 1층의 클럽 에이블에서 개최를 했었는데, 제가 바스코를 초대했었죠. 그랜드라인 투나잇을 통해 저와 친분 있는 아티스트들을 많이 초대하는 편이에요. 바스코가 인디펜던트 레코즈 친구들이랑 같이 왔는데, 특별히 할말이 있다며 저를 잠시 불렀어요. 아주 진지했는데 알고 보니 그날 인디펜던트 레코즈를 해체를 했던 거죠. 그러면서 ‘크라이베이비를 맡아달라. 너무 아까운 인재고 너희 회사와 색깔이 잘 맞을 것 같다.’라고 저에게 추천했어요. 저는 바스코가 한 식구였던 아티스트를 챙기는 모습에 우선 감동 받았어요. 그렇지만 저도 한 회사의 대표이기에 무책임하게 가부를 결정할 순 없는 입장이었죠. 저는 아티스트가 저희 레이블에 들어오면 어느 정도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우선은 크라이베이비가 최근 작업하고 있는 음악들을 좀 들어봐야겠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죠. 그렇게 크라이베이비 데모를 받았는데 제 예상보다도 훨씬 잘하는 거예요. 크라이베이비와는 한 1년 정도 음악적 교류가 없었는데, 그 사이에 편곡, 멜로디메이킹, 발음, 보이스 컬러 같은 부분에서 상당히 세련된 아티스트로 성장했음을 느꼈어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센스를 공유하면 앞으로 멋진 음악 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영입하게 되었죠.



LE: 또, 015B의 장호일 씨도 소속 아티스트이신데, 어떻게 보면 굉장히 뜬금포(?)의 케이스에요. 최근에 라디오스타에도 나오셨었는데, 어떤 점을 보고 함께하게 된 건가요?

현재 장호일 형님 뿐 아니라 정석원 형님까지 015B가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되어 있어요. 015B 정규 8집을 조율 중에 있고, 방송 스케줄이나 행사 스케줄 같은 부분을 저희가 정리해드리고 있어요. 함께 하게 된 계기는 호일이 형님이 비마인 커뮤니케이션즈(BeMine Communications)라는 레이블을 경영하실 때, 케이준이 그곳 소속 가수였어요. 015B 7집 앨범인 [Lucky 7]과 버벌진트의 [Favorite] 앨범이 비마인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나왔죠. 케이준이 당시 015B 음반들의 코 프로듀서를 맡았어요. 주로 멜로디메이킹을 담당했었는데, 그러면서 음악적으로 015B 형들과 아주 가까워진 거죠. 호일이 형이 기타를 연주하고, 케이준이 그 위로 멜로디를 붙이면 정말 5분만에 곡이 나왔어요. 트랙이 쌓이는데 음반을 발표 안 할 이유가 없었던 거죠. (웃음)



LE: 사실 015B가 7집 앨범이 나왔을 때, 예전에 데뷔한 그룹이라고 생각이 안들 정도로 굉장히 세련된 음악이어서 저도 되게 많이 들었었는데요. 장호일 씨와 정석원 씨의 음악적인 센스에 대해서 말씀하실 부분이 좀 있으실 것 같아요.

두 분 다 최신 음악에 관심이 많으세요. 또, 석원이 형 같은 경우는 지금도 잘 나가는 현역 작곡가시니까요. 아이유, 가인 같은 아티스트들 앨범에 곡도 쓰시고... 음악적으로 능숙하시면서도 유연하신 것 같아요.



LE: 장호일 씨와 같이 팀을 하고 있는 케이준 씨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나온 앨범의 “28놈아”같은 걸 보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에요. 자켓도 그랬던 것 같고요. A&R 과정에서 너무 세다, 노골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케이준이 여자를 좋아합니다. (전원 웃음) 엄청나게 좋아해요. "28놈아" 같은 경우에는 작사를 석원이 형과 케이준이 함께 했어요. 훅을 케이준이 쓰고 석원이 형이 벌스 부분을 썼는데, 가사 적으로도, 사운드 적으로도 감동이 있었어요. 감동이 있는 곡을 수위 때문에 터치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LE: 015B, 케이준, 준세이어(Jun Sayer) 이런 아티스트, 팀들을 보면 정체성이 확고한 여타 힙합 레이블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힙합 레이블보다는 싱어송라이터 레이블이 되기를 희망해요. 레이블 설립 시기부터 창의적 감각을 추구하되 장르는 한정 짓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저는 편곡적 형태, 장르, 가사 소재 등은 외형적인 틀일 뿐, 음악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음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형태로든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가'에요. 그러한 측면에서 바라보면 음악은 결국 본질적으로 하나거든요. 저는 조용필, 신중현 선생님을 비롯하여 유재하, 조덕배, 시인과 촌장, 사랑과 평화, 어떤날, 봄여름가을겨울, 들국화, 이승환, 신해철 선배님 등의 작가주의적인 가요들을 사랑했어요. 물론 015B도 빼놓을 수 없죠.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그러한 방향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힙합에서도 제이지(Jay-Z), 나스(Nas)의 엄청난 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안드레 3000(Andre 3000)을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음반을 꼽으라면 스티비원더의 [Innervisions], [Songs In The Key Of Life], 마빈 게이의 [I Want You], [Let’s Get It On] 같은 소울 음반들이에요. 그리고 레이블의 색깔에도 그러한 제 취향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LE: 그런 부분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부 힙합 팬들 중에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는 힙합보다는 조금 다른 무드, 코드, 이를테면 가요적 속성을 원하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음악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심하게 얘기할 때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는 게이힙합한다, 게이같은 음악한다.’라고 하기도 하고요. 이런 의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긱스나 크루셜스타의 이야기겠죠? 테이크원이나 DJ 돕쉬는 미국 힙합의 작법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전 긱스의 “어때”나 “Wash Away”, 크루셜스타의 “Real Love”은 충분히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곡이라고 평가해요. 랩스킬, 편곡, 사운드, 멜로디, 가사 등 모든 면에서 최근의 가요 또는 힙합 곡에 비교하여 우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곡들이 연출하는 바이브가 투팍이나 비기같지는 않죠. 긱스와 크루셜스타의 실제 성격이 그들 같지는 않으니까요. 바이브에 우위는 없어요. 취향만이 존재하죠. 그리고 앨범 전체로 평가하자면 [Backpack]의 경우 "Siren", "헌신", "유언", "Getting On You" 등 힙합 특유의 바이브를 지녔거나 사운드적으로 진보성을 띄는 트랙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요. 크루셜스타의 [Fall] 역시 반 이상의 트랙에서 얼터너티브한 힙합의 바이브가 고스란히 살아있죠. 아무래도 요즘 음악을 접하는 형태가 타이틀 곡 위주고, 또 뮤직비디오가 있는 곡들 위주로 이미지가 잡혀가다 보니 한쪽 면만 부각되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은 억울하다는 듯이 답변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의견도 경영자로서는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결과든 제 책임임을 회피할 수 없고 저 역시 언제나 옳을 순 없으니까요.



LE: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그런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그랜드라인 쇼, 그랜드라인 투나잇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힙합이라는 서브컬쳐에 충실한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랜드라인 쇼, 그랜드라인 투나잇은 계속해서 계획이 되어있는지 궁금해요.

물론이에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는 공연 컨텐츠에 디테일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고, 그러면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는 편이라 공연, 파티, 콘서트 등에서 강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일단 그랜드라인 쇼 Vol.5는 11월 16일, 유니클로 악스에서 예정되어 있고요. 그랜드라인 투나잇은 올해 7월에 한 번, 10월에 한 번 계획 되어 있었는데, 크루셜스타 문제에 대한 자숙의 의미로 잠정 중단했어요. 놀자고 할 때는 아닌 것 같아서... 내년 정도에는 더욱 멋진 컨텐츠의 파티로 찾아 뵐게요. 개인적으로 그랜드라인 투나잇을 정말 멋진 사교의 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도 힙합 뮤지션들 간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어요. 그랜드라인 투나잇에서 만나 같은 크루가 되고 음반 작업을 하게 된 경우를 알고 있어요. 아름답죠. 사실 파티가 돈은 전혀 안돼요. 미성년자도 못 오고 티켓 값도 공연에 비해서 훨씬 싸니까요. 또, 아티스트에게 술과 안주를 무한 제공하는데 회사에겐 그런 부분도 꽤나 부담이 되죠. 하지만 저희 소속 아티스트들과 놀러 온 아티스트들이 재미 있다고 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냥 뿌듯합니다. (웃음)



LE: 수익적으로는 얻는 부분이 없지만, 다른 부분에서 얻는 부분이 있어 계속해서 진행하는 거네요.

문화를 선도한다는 건 돈이 안되더라도 멋진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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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그랜드라인 투나잇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미성년자들은 못 들어와서 관객수가 줄어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런 점을 보면 힙합씬을 향유하고 있는 팬들이 주로 10대 후반의, 20대 초반의 소녀팬들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또, 요즘은 20대가 되어서도 빠져나가는 경우가 비교적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0대가 되어서 빠져나가는 경우가 꽤나 있는데요. 예전에 오버클래스는 어린 연령층이 힙합팬의 다수인 상황에서 성인적인(?)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오버클래스의 리더였던 웜맨 씨로서는 이런 힙합씬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이 있으실 것 같아요.

오버클래스 시절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성인이 되면 힙합씬을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제가 플레이어를 선택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듣고 있는 이야기인데, 그 굴레를 끊지 못하면 씬에 미래가 없다는 얘기와 다름 없죠. 아티스트가 활동을 지속하며 팬을 쌓아가는 게 아니라 리프레쉬 시켜야 한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20대가 되면 왜 힙합씬을 떠나느냐. 답은 간단해요. 그들이 계속 관심을 갖게 할만한 매력이 인디 힙합에 없었던 거죠. 그게 음악이든, 공연이나 파티 같은 놀이문화든 그들을 이 씬 안에서 꾸준히 놀게 할 역량을 플레이어나 기획자들이 갖고 있지 못했던 거예요. 누가 고의적으로 힙합에 관심을 못 갖게 막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기성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취향과 판단에 따라 저마다의 모습으로 적절한 변화에 성공하고 있어요. 또 그러한 움직임을 레이블 단위로 효과적으로 서포트 하고 있죠. 한편으로는 힙합씬 내부적으로 자생 가능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쿨한 신예 아티스트들이 주기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그렇게 주목 받는 아티스트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씬 자체도 그 어느 때보다 스팟라이트을 받고 있죠. 이 씬에 몸 담고 있는 창작자, 기획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 문화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컨텐츠와 문화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랜드라인 투나잇 역시 그러한 측면에서 접근한 결과물인데... 올 2월, 에이블에서 개최한 그랜드라인 투나잇 Vol.3에는 성인 1,500명 이상이 모였어요. 전혀 예상을 못했던 일이라 입장 대기 시간이 3시간이 넘어가는 등 부족한 면을 보였지만, 그런 분위기에 파티에 놀러 온 아티스트들도 무척 놀라워했고, 저 역시 특별한 감동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해요.



LE: 레이블 대표로서 탐이 나고 영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아티스트가 그런가요? 또,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저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과 캐릭터가 확실한 아티스트를 좋아해요. 분명한 자신만의 사운드 취향이 있거나 작사에서 자기만의 세계가 드러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예를 들어 10cm, 빈지노, 자이언티같은... 뭐 이 분들이야 각자의 위치에서 너무나 잘하고 계시니까 제가 말할 게 못되겠지만, 포스트 빈지노, 포스트 자이언티, 포스트 10cm가 나온다면 꼭 함께 하고 싶어요. 그런 아티스트들이 가장 함께 하고 싶어하는 레이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LE: 최근에 보니까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얼마 전에 새로운 아티스트를 뽑기 위해 데모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간 아티스트는 없다고 써있더라고요. 현재까지는 앞에서 말씀하신 그런 아티스트를 찾지 못하신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지금 당장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뛰어난, 완성된 아티스트는 없었어요.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이 보이는 아티스트가 10팀 정도 있어요. 조만간 연락을 취할 예정이에요. 처음 데모를 저희에게 보내고 난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결과물들을 더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LE: 이제 인터뷰가 막바지입니다. 저희 힙합엘이에는 자주 들어오시는지, 또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힙합엘이는 정말 멋진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라고 그냥 하는 말은 아니에요. 저도 경영을 하다 보니까 이 사이트가 얼마나 힘들지가 보이거든요. (웃음) 그럼에도 이토록 양질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주시는 걸 보면서 항상 감사한 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 몇 년 뒤부터는 ‘엘이 키즈’를 표방하는 아티스트들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저는 평균 2, 3일에 한번씩 LE를 방문하고 있어요. 뉴스와 게시판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주로 보죠. 해외 힙합에 대한 정보, 블랙뮤직 씬에 대한 정보를 가장 손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힙합엘이를 즐겨봅니다. 힙합문화를 좋아하니까요.



LE: 최근에는 어떤 음악을 즐겨 듣고 계신가요? 힙합이어도 좋고 힙합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최근엔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Yeezus]를 가장 감동 깊게 들었어요. 소리의 장인이, 소리를 가지고 한 편의 영화를 만든 느낌이었어요. 이번 앨범이 생각만큼 판매고를 올리진 못한 것 같지만, 힙합 음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생각해요. 칸예 웨스트는 누구보다 현명하고 순수하게 예술을 추구하면서도 대중과의 교차점을 맞추고 있는 천재형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번 앨범은 대중성을 논하기엔 조금 많이 나가긴 했죠. 빨리 안드레 3000이 컴백해야 되는데… (웃음) 아무튼 그렇고,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Good Kid M.A.A.D City]도 좋게 들었어요. 싱글 단위로 얘기하면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의 “We Can’t Stop”. 평범한 코드 속에서도 진보적인 편곡을 갖췄다고 생각하고요. 로빈 시크(Robin Thicke)의 “Blurred Lines” 좋게 들었어요.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Macklemore & Ryan Lewis)의 “Can’t Hold Us”도 재미있게 들었어요.



LE: 소속 아티스트들이 지향하고 꼭 듣고 보고 배웠으면 하는 아티스트도 그와 비슷하시겠죠?

네. 저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아티스트가 예술성을 바탕으로 계속해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가사와 남다른 사운드를 갖추길 바래요. 저는 카피캣을 원하지는 않아요. 외국에서 유행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자기 색깔에 맞게 재창조 할 수 있는 더 나아가서 그들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파이오니어 적인 아티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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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앞으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이런 식으로 갔으면 좋겠다, 전체적인 지향점이나 롤모델도 좋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저희 회사가 지난 3년간 적자구조였어요. 많이들 돈 좀 만졌겠다고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끊임 없이 조직경영, 매니지먼트, 컨텐츠 등에 재투자를 함으로서 흑자를 전혀 못 보는 상태였어요. 처음 흑자 전환한 게 세 달 전이에요. 감격의 눈물을 흘렸죠. (웃음) 아무쪼록 지금까지는 자금적 한계로 인하여 컨텐츠 부분을 저 혼자 책임지고 경영 쪽이나 프로모션 쪽 인재를 위주로 확충했다면 앞으로는 컨텐츠에 좀 더 투자해보고 싶어요. 프로듀서나 작곡가를 영입한다든가, 스타일리스트를 영입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롤모델이라면 시대를 풍미하는 팝사운드를 창출한 모타운(Motown)이나 체스 레코드(Chess Records)를 좋아하고요. 국내에서는 현재 열심히 하고 있는 힙합 레이블들인 아메바컬쳐(Amoebaculture), 브랜뉴뮤직(Brand New Music), 일리네어 레코즈, 하이라이트 레코즈 등 모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LE: 지금까지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를 햇수로 4년째 이끌어오면서 직접 매기는 점수는 몇 점 정도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직접 매기는 점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평가는 외부에서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했는데 어떻게 바라보실지 모르겠네요. (웃음)



LE: 앞에서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의 거시적인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앞으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떤 앨범이 나올 것이고, 어떤 것이 준비 중인지 말씀해주세요. 또, 작년에 긱스 분들과 인터뷰를 했을 때는 시간이 되면 웜맨 님도 앨범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요. 웜맨 님 개인의 음악적인 계획도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앨범을 낸다는 건 긱스 애들이 완전히 착각하는 거고요. (전원 웃음) 저는 더 이상 제가 플레이어로서 음악을 할 생각은 없어요. 저는 아티스트들을 서포트 하는 일에 인생을 걸었기 때문에 오직 그 부분에 최선과 집중을 다 하고 싶어요. 저를 믿고 함께 인생을 걸어가 주는 스탭과 아티스트가 있는데 어떻게 한눈을 팔 수 있겠어요. 그리고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에서 추후 발표될 음반 계획을 말씀 드리면, 우선 테이크원의 정규 1집인 [GREEN IDEOLOGY]가 한창 작업 중에 있어요. 현재 가사의 80% 이상이 나왔고 가사 마무리 작업 중에 있어요. 인간 김태균의 인생과 가치관을 담고 있어요. 가사의 논리적인 진행과 뚜렷한 자의식이 돋보이는 앨범일 것 같아요. 회사도 테이크원도 [GREEN IDEOLOGY]를 역사에 남는 힙합 명반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발표 시기는 본격적으로 녹음 및 사운드 작업을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아마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무리 없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크라이베이비는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한 미니앨범을 내년 1월 경에 발표할 예정이에요. 레이블을 옮긴 후 첫 발걸음인 만큼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어쩌면 올해 말 정도에 한 곡 정도 싱글을 먼저 들려드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긱스는 정규 2집을 준비 중에 있어요. 앨범 초안을 스케치하고 있는 단계인데 언제나처럼 루이와 릴보이가 아주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Grandline Entourage]라는 이름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기획하고 있어요. 저희 쪽 작곡가들이 곡을 쓰면 친분 있는 아티스트가 가창을 해주는 형태인데요. 흑인음악이나 힙합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프로젝트라서 그냥 번외편, 소품집 같은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장르 불문하고 감동이 있는 곡들이 하나 둘씩 모이는 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LE: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에 없어서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아티스트에 대한 고마움은 표현할 기회가 꽤 있지만 스탭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는 잘 없는 것 같아요.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스탭 분들이 있기에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고맙고 같이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 봅시다. 아티스트들도 당연히 너무 고맙고요. 그리고 DJ 돕쉬 이야기가 좀 없었던 것 같은데, 진용이에게도 무대를 항상 든든하게 지켜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식구 모두 짱이라고 해주고 싶어요. (전원 웃음)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글 | Melo 인터뷰, 사진 | Hyoni 8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18 title: Kendrick LamarLogiB8.30 19:03 믹스테잎 유상 판매는 정말...고소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추천 댓글 title: [로고] Run-D.M.C.MoveCrowd8.30 19:32 @LogiB 아직도 하나요? 추천 댓글 title: Kendrick LamarLogiB8.30 19:33 @MoveCrowd 그건 모르겠어요...요샌 트위터를 잘 안해서

테이크원이랑 긱스 믹스테잎 비트 클리어도 안된거를 돈주고 팔더라고요 추천 댓글 title: Thomas BangalterPusha T8.30 19:32 @LogiB 전곡을 모두 오리지널로 해서 소품집 비슷한개념으로

판매하는 경유 요새들어 많습니다 추천 댓글 title: Kendrick LamarLogiB8.30 19:36 @Pusha T 전곡을 모두 오리지널로 했나요? 제가 사본 것은 아니지만 긱스랑 테이크원 믹테 비트는 외국 유명 곡들 비트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아는데

다 오리지날로 썻어요?? 추천 댓글 title: Thomas BangalterPusha T8.30 19:47 @LogiB 그거 다 무료 공개일꺼에요 ㅎㅎ.. 추천 댓글 title: Thomas BangalterPusha T8.30 19:26 저도 여기 보냿었는데 ㅎㅎ

제가 되묜 좋겠음 추천 댓글 title: Eminem바우와우와우이삐요이삐예8.30 20:07 웜맨이 저렇게 생기셨구나... 펀치라인 놀이에서 충격먹고 뭐하시나 했는데 재밌는 인터뷰네요 ㅋ 추천 댓글 AYo8.30 21:20 아메바 컬쳐가 컨트롤 때 이미지에 꽤 큰 타격 받고 한때 힙합 뮤지션들의 탑 레이블로 불리던 정글 엔터테이먼트는 엠아이비의 실패와 윤미래 타이거가 떠나면서 지금 떠오르는 힙합 레이블은 그랜드 라인 이라고 생각함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추천 댓글 FRESHMAN8.30 21:21 그랜드라인 사장이 웜맨이였구나.. 첨알았음ㄷㄷ 추천 댓글 lamarKa8.30 23:36 이런 인터뷰 너무 좋네요. 사실 그랜드라인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뮤지션 보다는 사장님?? 관점으로 인터뷰하는게 다른데서는 본적이 없어서 잘봤습니다 처음 알게된것도 많고 추천 댓글 HipHop8.31 00:34 잘읽었습니다! 오버클래스의 향후계획은 역시 별달리 없나보네요... 추천 댓글 Drizzy8.31 02:06 잘 읽고갑니다!! 이런 인터뷰 너무좋아 !! 추천 댓글 Zeebra8.31 13:01 랩 톤과는 인상이 아예 달라서 놀람 ㅋㅋ 전설의 015B가 그랜드라인인것도 신기하고...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추천 댓글 dotK8.31 22:15 아잼나다 추천 댓글 dotK8.31 22:16 리미 그는 너를 사랑하지않아 되게 좋게들었는데..... 추천 댓글 Fresh Prince9.3 13:25 궁금한데요! 질문할게요! 추천 댓글 title: MalcolmPrairiewolf9.4 11:33 @Fresh Prince 왜 프로게이먼 랩을 하면 안되요?!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1045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