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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사람들을 위한 음악' Minos 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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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0일 (목) 17:36 판 (새 문서: '사람들을 위한 음악' [Minos] 와의 인터뷰 힙플 25559 2008-03-07 19:00:58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Minos: 안녕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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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위한 음악' [Minos] 와의 인터뷰

 힙플  25559 2008-03-07 19:00:58

힙플: 힙합플레이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Minos: 안녕하세요, Minos 입니다.


힙플: 드디어 첫 ‘솔로’ 앨범. 힙플과도 처음으로 혼자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감회가 있다면?

Minos: 특별한 감회라...(웃음) 어쨌든 공연 할 때만 생각해도 무대에서 멘트를 하면 확실히 좀 제가 생각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점이 좋지만 ‘뭔가 이 때쯤 내 팀메이트가 내이야기를 받아쳐줄 타이밍인데...’ 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아서 앗차싶거나 그럴때도 있고 좀 웃겨요.(웃음)

힙플: 항상 둘이었으니까요...

Minos: 예압


힙플: 초기에 발매한 앨범들이 전부 팔리고, 벌써 재판을 찍었는데, 기분 어때요?

Minos: 어쨌든 반응이 좋다는건 말할 것 없이 기분 좋은 일이죠. 생각했던 것보다도 피드백들이 있는거 같아 근심 반 즐거움 반이라는거 맞겠네요.

힙플: 생각했던 것 보다요?

Minos: 어느 정도의 반응은 예상 했지만, 생각보다 힙플 게시판이나 다른 사이트들도 그렇고 가까이는 주위사람들만 해도요.. 그게 앨범이 좋다라는 이야기든 안 좋다라는 이야기든, 제가 예상했던 반응은 ‘드디어 솔로앨범이구나!’ 정도의 반응이었거든요. (웃음)


힙플: 솔로 앨범은 언제부터 기획 되 온 것인가, 작업기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Minos: 군대 전역 할 때 즈음 이었던가? 원래는 전역하고나면 Virus앨범을 하려고 했었는데 메카(mecca of Virus)가 ‘virus앨범은 미뤄야 되지 않겠냐,, Virus는 둘다 온전히 pure할 때, 그저..우리 둘이서 함께 나눌만한 이야기가 많다싶을 때, 그 때 해야될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저도 거기에 동의했고 virus앨범을 미루기로 하면서 솔로앨범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힙플: 되게 오래 된 기획이네요.

Minos: 2004년 2005년 쯤 정했던 건데. ‘ugly talkin’은 Virus 앨범 제목으로 생각 했었어요. 성택이가 그 제목 구리다고 하기 전까진.(웃음) 음.. 기획은 그때부터 했었던 거고 eluphant, soulman & minos를 하고나서 솔로 앨범을 해야 되나 다시 고민하던 찰나에 주변의 kebee라던가 soulman형이라던가 넋업샨형이라던가 다들 ‘이제 Minos라는 사람의 앨범을 들을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말들을 해주셨어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좀 제 나름대로 해답도 찾을수 있었고. 그래서 갑자기 작업이 들어갔어요. 짧은 기간안에 완전 매진해서 트랙수가 많지는 않더라도 솔직하고 좋은앨범을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국 이번에도 욕심나고 또 더 욕심나고 그러다보니 한 5개월 6개월 걸렸어요.


힙플: 꽤 오래 걸렸네요. 그 과정 중에 Artisan Beats가 곡을 주는 프로듀서 말고 앨범 전체를 총괄하는 프로듀서로 임해 주었는데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된 거예요?

Minos: Artisan Beats (aka saatan)형과 팀을 이야기 나누던 시점이었거든요. Artisan Beats 형은 솔로 앨범을 하지 말고 바로 팀 작업을 하자셨었는데, 제가 ‘형 저 솔로앨범 해야 될 것 같애요. 지금 안하면 후회 할 것 같아요.’라고 고집을 좀 부렸죠...(웃음) 그러면 형이 도와 줄 테니까 재빨리 진행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완전 띵호와!!(전원웃음) 너무 감사해요 형님에게.


힙플: 비트메이커들은 그간 작업하고 싶었던, 분들을 총망라 한 듯해요. 비트메이커를 최소화해서 콘셉추얼(conceptual)한 앨범을 만들 생각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Minos: 최초에는 1producer 1mc로 구상도 같이 나누고 진행을 시작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여러사정으로 후에 2집쯤에 다시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구요. 다시 생각한 앨범의 concept은 ‘곡마다 다른 프로듀서와의 작업’ 이었어요. 곡들이 프로듀서들 마다의 느낌대로 다르더라도 저라는 사람, 이야기꾼 minos의 이야기 톤이나 어떤 이야기 소재들이나 전달하는 바의 맥락에 의해 ‘아 이건 그래도 하나의 맥락이 있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바가 확실하게 있는 minos의 앨범이 맞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었거든요. 이 컨셉도 생각했던 방향하고는 달라졌지만 너무 즐겁게 작업 한 것 같습니다.


힙플: 그럼 프로듀서 선정은 그렇게 진행됐고, 그 여러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 같은 것은 없었나요?

Minos: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예를 들면 Real Dreamer가 그때 URD앨범을 작업하던 때라 좀 시간이 잘 안 맞아서 메신져로 밖에 이야기를 못 한 건 좀 아쉬웠지만 그런 몇 몇 아쉬운 경우들 외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어려 울게 있나요. 제가 워낙 또 괜찮은 사람이라 인간관계가 좀 대박 괜찮거든요.(웃음)


힙플: 그 프로듀서들이 많이 참여를 했는데도, 중구난방이라는 의견 보다는 ‘비슷비슷한 트랙들이 되게 많다’ 이런 의견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Minos: virus의 minos, eluphant의 minos, soulman& minos의 저를 제 나름대로는 다르게 보여주려고 했지만, 리스너들이나 프로듀서들, 제 주위 뮤지션들이 가지고 있는 minos란 MC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생겨버렸자나요.

그게 제가 말하곤 하는 ‘이야기꾼’이라는 이미지 외에 좀 약간 부드러울 것 같은 이미지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해야 될 것만 같고.. 그런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프로듀서들도 ‘아 이건 네가 해야 될 비트야.’ 라면서 보내줬던 비트들이 좀 있었어요. 프로듀서들도 그렇게 제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니까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지 않을까 싶습니다.


힙플: 근데 이 이야기는 비슷비슷한 트랙들 듣는 것 같다는 이야기는 조금 오바해서, 반대로 해석을 해 보면 통일성을 갖는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 이번 앨범 프로듀서들이 많이 참여 했는데 앨범의 구성면에서는 어떻게 신경을 썼나요?

Minos: ‘오프닝 10분안에 이 영화는 이런 영화다 라는 결론을 보여주고 이러이러해서 오프닝의 그런 결론들이 나온거야. 어때? 대박이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영화처럼.

이건 구성면이랑은 좀 다른 얘기지만 타이틀곡은 eluphant를 같이한 kebee랑, 마지막 트랙은 soulman & minos를 같이한 soulman형이랑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mecca가 직장생활을 하고있어서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트랙에서 성택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었거든요.. 좀 낯간지러워서 결국 빼긴 했지만(웃음) 좋은 이야기 많이할게 라는 outro의 멘트는 mecca 성택이를 향한 제 약속이에요.


힙플: 어쩌면 프로모션이 진행 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 될 수도 있는데, 리스너들은 지금 앨범도 충분히 어둡다면 어둡지만.. 더 쎈 앨범을 기대 했던 것 같기도 해요.

Minos: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그냥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싶은 이 앨범곡들의 소재가 좀 삭막하고 인상 찡그리게 되는 이야기들이라서 그렇지 결국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그만큼 ugly한 세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더욱 필요한 것은 사랑과 평화가 아니냐. 라는 거였으니까, 뭐 들으시는 분들이 ‘예전 이야기랑 똑같지 않냐’ 라고 한다고해서 ‘너희가 바보야’ 라고 할 생각은 없어요. 단지 이해할수 없었던 반응은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도 많이 했던 소재들을 골랐냐.’ 정도 였어요.


힙플: 진부한 주제.. 고만고만한 이야기였다... ?

Minos: 진부한 주제라는 게 뭔가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네 대화속에 진부하지않은 주제가 있나 되묻게 됩니다. 진부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올려면 ‘표현방식’ 같은 부분에서 나와야죠.


힙플: 이전의 결과물들에 대해서 스킬 적으로 ‘Minos... 랩은 모르겠다.’ 라는 이런 반응들이 있었잖아요. 이번 앨범에서는 스킬 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쓰신 게 엿보이더라고요...

Minos: 항상 전 제 스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왔습니다. 메시지를 제일 중시하지만 스킬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절대 간과하지 않았거든요.


힙플: 그러니까, ‘랩’의 스킬 보다는, 리스너들이 Minos 의 감성이나 이야기들에 집중을 많이 해줬잖아요.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에서는 무의식이든 자의식이든 간에 그걸 깨려는 노력을 많이 들였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여쭤 본 거였어요.(웃음)

Minos: 리스너들이 보다 이야기에 집중 해 주는 것은 정말 크나큰 행운이죠. 어쨌든 저만의 특징을 확실히 봐주시는 것이고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바에 대해서 귀기울여주고 계시는거니까요. 말씀드리고 싶은건 랩을 잘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멋진 스킬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거에요. 여러분들이 집중해주셔야할 포인트는 이 랩잘하는 MC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가’. 뭐 분명 스킬에 관해서는 MC 개개인 모두가 새로운 곡작업을 할때마다 무의식이든 자의식이든 스트레스 받을만큼 끙끙 싸맬 부분이죠. 어쨌든 리스너들에게 등돌려져 ‘랩못하는 MC'가 되고나면 이야기가 들려질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거니까요 (웃음)


힙플: 반응 중에 가장 제가 가장 쎘다고 생각되었던, 표현은 ‘Minos가 왜 REAL 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거였거든요.

Minos: 그건 정말 웃긴 말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는 REAL은 자기자신에게 있어서 거짓말 안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는 한국인인데도 내가 진짜 실력이 대박 있어서 완전 흑인처럼 랩을 하기 때문에 REAL이다’ 라는 말은 개나 줘버리고. 거짓말 안하고 진짜 완전 생것, 날고기, 날 것.. 그런 것이라고 생각 하는데... 저는 그런 것에 있어서는 거짓말 한 것 없거든요. 그래서 ‘나는 진짜다’ 라고 생각하고 있고 항상 그래야지라는 다짐을 하는거지 ‘내가 하는 랩이 진짜다.’ 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힙플: 요즘은 좀 덜한데, 예전에는 어떤 뮤지션의 1집 앨범이 발매 된다고 하면 피쳐링 최대한 배제하고 혼자 다하는 분위기 였잖아요. Minos 는 그런 욕심 없었나요?

Minos: 욕심은 있었어요. 근데, 그건 다음번에도 할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저는 어떤 곡을 받고나면 내가 이 곡에 대한 주제를 생각했고 내가 거기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면서 ‘아 이곡은 내가 이렇게 랩을 하고 저렇게 랩을 하면 좋겠다.’ 라고 그림을 먼저 그리고 가사를 쓰기 시작하는데, 뭐 이런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여기에는 이 사람 랩이 들어가면..’ 혹은 ‘이 사람의 어떤 이야기 방식이 들어가면 더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제가 부탁을 드리는거죠. 그게 Producing 이니까요. 욕심보단 좋은그림을 그리자. 그래서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들어보신분들은 이제 공감하시겠지만 절대 ‘피쳐링진이 많았다.’ 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힙플: 이야기꾼으로써, 어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앨범을 진행하셨나요?

Minos: 사회적이든 제 자신이든 못생긴 면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ugly talkin',말그대로 ‘이야기 나누기 싫은 꺼리에 대해 어쩔수없이 이야기나눠야만 하는 상황’ 이었으니까요. 그게 앨범의 제일 큰 콘셉트였고 아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삭막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무작정 웃자거나 무작정 다 그냥 행복하지 않냐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좀 행복해지자’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아, 대박 행복하고 싶어서 안달이난 상태(웃음)


힙플: 앞서 앨범의 큰 줄기라고도 표현을 해줬는데... 타이틀곡 격으로 프로모션 된 것은 ‘바보닥터’잖아요. 곡 스타일 면에서도 앨범에서 제일 튀는 곡이기도 하고... 대 선배이신 안치환씨랑 함께 한 곡이기도 하고요. 곡 소개 해주세요..

Minos: 바보닥터란 곡은 청춘에 관한 이야기에요. 저는 ‘청춘’이란 말 자체를 되게 좋아해요. 주변에서도 ‘넌 되게 청춘이란 말을 좋아하는 것 같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제가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내 20대를 돌이켜 봤을 때 내 20대를 대표할만할 단어가 뭐가 있을까...? 이 질문에 어떤 사람은 내 20대를 대표 할 수 있는 단어는 ‘친구야’라고 할 수도 있고 내 20대? 술만 먹었던 것 같아 ‘술이야’라고 할수도 있자나요. 그게 저 같은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Rap'. 나중에 제가 나이를 더 먹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았을 때도 아빠는 젊었을 때 뭐했어? 라고 물으면 ‘Rap'.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 청춘을 대표하는 단어가 'Rap' 이라고 생각 하거든요.

군대를 전역하고 나면 다 잘 풀릴 것만 같았는데, 전역해서 나오고 나니까 정작 내 랩은 2003년도 virus 했을 때 랩 그대로 인 것 같고 다른 애들은 정말 발전 해 있는데.... 그리고 나보다 먼저 전역한 친구들은 학교 다니면서 ‘야 공부 빨리 열심히 해라. 후배들은 전부다 우리보고 아저씨라 그러더라. 공부해서 장학금 타고는 좋은 직장 얻어야 되지 않겠냐. 너 랩 한다고 아직까지 설치냐.’ 라고 이야기 하고... 해서 그 때 이제 랩도 그만 둬야겠다. 고민도 했었거든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가족들이 이제 돈 때문에 힘들구나 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많이 답답하고, 그래서 고민하게 됐었어요. ‘내 청춘은 정말 푸른색인가?’ ‘이런 고민들이 날 살찌우는 시간들이 과연 될까?’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다시 Rap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20대의 안풀리는 청춘들에게 ‘임마, 뭐 다 그렇지. 그래도 우린 청춘이자나. 푸르게 빛나자. 건배!’ 라면서 소주라도 한잔 건네는 기분으로 가사를 썼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래서 원래는 제목이 ‘바보닥터’가 아니라 ‘청춘의 덫’ 이였어요. (웃음)


힙플: DOK2와는 아니지만 (웃음) 한 때 함께 살았던, Bite A Fake 작업은 어떠셨어요?

Minos: 원래 저희끼리는 그렇게 잘 놀거든요. 제가 일부러 무슨 ‘ok 이번에는 무조건 이런 쎈 곡 한 곡’ 이렇게 생각 했던게 아니에요. Bite A Fake은..그러니까 랍티(Loptimist)랑은 이번에는 작업 해야지 라는 생각은 있었고요., 원래는 Simon Dominic 이랑도 한 곡을 하고 E-sens랑도 한 곡을 했으면 좋겠다. 이랬거든요. 왜냐하면 그때 Simon Dominic 이랑 E-Sens랑 저랑 같이 살 때였기 때문에...(웃음) 그랬는데, E-Sens랑 같이 작업을 하려고 했던 곡에 Simon Dominic도 갑자기 이곡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ok' 이러고 있었는데, 도끼가 듣다가 갑자기 ’이거 가사가 몇 마디 나올 것 같은데 16마디 하고 싶다.‘ 하길래 ’에이 그냥 한 verse해라.‘ 그래서 하게 된 거에요.

그게 어쨌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되게 쎈 축에 속하는 느낌으로 나오긴 했는데, 거기에 저는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게 결국에는 각자 verse들 제일 마지막에 들어가 있는 ‘can't leave rap alone, the street needs me’나 ‘So I can't leave rap alone, these days needs me’ 이런 식으로 마지막에 들어가 있는 멘트들이거든요. 결국에는 이곡에서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은 그런 부분이에요.. 그 가사가 Jay-Z랑 Common이 썼던 가사를 인용해 온 거거든요. 말하자면, 모르는 애들이 너무 많고 헛소리 하는 사람들만 너무 많기 때문에 좀 진짜 내 이야기 하고 진짜 랩이 재밌는 이유는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싶었어요. 저희 다들. 거리가 원하고 무대가 원하고 이 시대가 원하는 그런 Rap.


힙플: 앨범을 감상하면서, Badboy Modeling Skool 의 디테일한 감성이 인상 적이었어요. ‘이러 이러해서 안 좋은 거니까 하지마’ 라는 어떤 뻔 한 강요도 아니었고요.

Minos: 저도 Bad boy Modeling Skool 정말 좋아하는 트랙이고요. 제가 작업을 딱 끝냈을 때 ‘아 뭔가 좀 내가 이야기꾼으로서 할 바를 한 것 같은 느낌’ 이였어요.


힙플: 앨범의 단면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안 좋은 구석을 계속 이야기 하다가, 마지막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떤 제일 행복한 순간들을 이야기 하면서 마무리를 하잖아요. 어떤 의도를 갖게 됐어요?

Minos: Fade Out.. 제일 마지막에는 제가 여태 까지 걸어온 발걸음에 대해서 오마주하고 싶었어요. 응원을 보내고 싶었고. Minos가 최민호 한테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다독임’ 이랄까? 결국에는 내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이만큼 삭막한 인생을 살아가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고 점점 삭막해 질 수 밖에 없는 나이 듦을 느끼고 있는 ‘나’ 이지만 넘어지지말자. 응원하고 있을께라는 이야기였어요... 네 그렇습니다.(웃음)


힙플: 이번 솔로앨범이 뮤지션 Minos한테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 앨범인지..

Minos: 체크 포인트죠. Minos라는 사람을 정리하는 의미. ‘항상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해나가야지‘라는 제 목소리의 심장이 왼쪽에 있는지 오른쪽에 있는지를 알아낸 지점.


힙플: 오늘 인터뷰 내내 계속 나왔는데 메카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Minos: 정말 웃긴 이야기인데 작년에 연말정도에 그 친구 싸이 미니홈피를 한 번 들어가 봤어요. 들어가서는 어떻게 지내냐 라고 일촌평이나 한 번 남기려고요. 근데 위에 메인 제목이 ‘직업구합니다. 랩퍼 말고’ (웃음) 이렇게 적어놓은 거에요! 그래서 제가 밑에 일촌평에다 너무 웃겨가지고 ‘야 너 2008년에는 꼭 직장구하길 바란다. 그러다 랩퍼 될라.’ 이렇게 적었거든요.(전원웃음) 지금은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고 안정된 보수를 보장 받으며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어쨌든 얘도 조금 더 그 생활에 적응되고 몇 년, 몇 년 지나고 나면 솔로 앨범부터 한 장 준비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VIRUS!


힙플: ‘언젠가는’ 들을 수 있겠네요?

Minos: 예 언제가 될지 확정은 없지만 솔로앨범하고 virus앨범 꼭 할꺼에요.


힙플: Minos는 Mecca랑 반대로 음악을 직업 삼아서 살아 갈 입장이잖아요. 어때요?

Minos; 어우 겁나요. 겁나긴 하는데 그만큼 자신감도 있습니다. 저는 도박을 좋아하진 않거든요. (힙플 : 모 아니면 도는 아니라는 거지?) 네, 저는 도박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내가 이걸 재미삼아 하는 게 아닌 이상 도박이라고 생각했으면 안했을 거에요. 그만큼 저는 자신감도 있고 뭔가 보여줄 준비도 언제나 되어 있고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 이야기꺼리는 너무 넘쳐나고. 겁이 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자나요? 제가 랩을 안 하고 어떤 직장을 구했더라도 겁은 났을 것 같고요. 제 청춘을 대표하는 단어가 제가 ‘Rap'이라고 하기 전에 사람들이 ’Minos..? Rap!' 이라고 제 청춘을 대표하는 단어를 말해 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달릴 생각입니다.


힙플: 이제 슬슬 마무리인데요, 솔로앨범 시기가 지나면 saatan과의 프로젝트 앨범 준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업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소개 부탁드릴게요.

Minos: 아직까지 이야기하긴 이른 팀인거 같구요. 이제 슬슬 작업을 들어 갈 생각이에요. 어떤 분들은 또 팀이냐?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no thanks. 저는 어쨌든 뭘 해도 별로인 걸 했던 적은 없다 생각합니다.


힙플: 이제 곧 단독 콘서트 있잖아요. 간략하게든 자세하게든.. 소개 부탁드릴게요.

Minos: 3월 8일날 단독이죠! 단독공연 첫 단독공연인데.. 좀 떨려요 왜냐하면 단독공연은 처음이기 때문에 아까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무대에선 팀메이트가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치고 나오고 내가 어떻게 치고 나가서 이야기 멘트를 만들고 또 어떤 식으로 곡을 연습을 해서 누가 치고나오는 재밌는 그림은 많이 그려 봤지만 저 혼자서 몇 시간동안의 무대를 그린다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되게 떨리고 겁도 나는데. 그만큼 기분도 좋고 ‘최민호’ 라는 사람에 대한 발표회를 한다라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준비중이에요. 많이 와주셨음 좋겠네요...좀 완전 개간지일테니까요. 아님말고(웃음)


힙플: 오늘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려요.

Minos: 음...최근 항상 그래왔지만...지금도 역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을 위한 음악.'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DH STUDIO)

29 Comments 이정은

2008-03-07 19:53:35

헤헤두번째당 ㅋㅋㅋ 바이러스다시돌아와줘요 ㅜ

이현숙

2008-03-07 20:19:36

캬~잘읽었습니다! R.E.S.P.E.C.T!!!

황지현

2008-03-07 20:33:23

어울리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내용 곳곳에 인간미가 묻어나네요.

최명훈

2008-03-07 20:40:41

Ugly Talkin 정말 잘 들었어요! 콘서트는 못가지만 ㅠㅠ 바이러스 앨범 나오면 꼭 살께요!!!

김다어진

2008-03-07 21:06:30

앗 저의 그분..... 인터뷰 잘봤습니다!

한경호

2008-03-07 21:21:38

예~ 암아 랩인간형~ 힙플쇼에서 참 좋더군요 passion 그 자체

전소영

2008-03-07 22:30:31

으악 좋은 이야기꾼 좋은 움직임 좋은 노래 바이러스... 다시 하는건......

이건후

2008-03-07 22:30:47

Badboy Modeling Skool 인상깊이 남은 노래

박주현

2008-03-07 22:39:47

좋아요 Ugly Talkin ~

김미자

2008-03-07 22:53:22

Ugly Talkin 정말 잘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멋진 작품들을 남겨 주시길..

김성완

2008-03-08 00:00:28

R..Respect..!!

전경희

2008-03-08 11:14:43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하는사람이 real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마이노스는 real 중에 real 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탄형님과의 프로젝트 기대하겠습니다 흐흐흐흐흐

이승엽

2008-03-08 11:32:02

virus 앨범 기대중 ㅜㅜ빨리나와랑 ㅋㅋ 잘봣습니다

서의순

2008-03-08 17:25:08

잘읽었어요 더좋아졌음 랩인간형 컬러링했어요ㅋㅋㅋ saatan과의 프로젝트도 기대하겠습니다!^^

김태훈

2008-03-08 19:39:23

좋네요.ㅋ

최주연

2008-03-08 22:07:44

진짜 좋다! 아 지금 그개간지콘서트가 끝났겠지... 흑

전이림

2008-03-09 00:27:04

오늘진짜BOSS (토론)짱이였어요!!!!!!!!!!!

피한솔

2008-03-09 11:45:51

확실히 간지나는 콘서트였음 ㅋㅋㅋㅋ

이정석

2008-03-10 02:28:47

사실 minos 라는 MC를 잘 모르고 앨범을 구입했는데 들어보니 너무 좋더라구요~ 반응도 좋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두고 두고 기억될 명반인 것 같습니다.

안종헌

2008-03-10 10:30:10

콘서트 너무 잘 봤습니다. 진짜 멋졌어요!!! 앨범도 너무 좋고 Saatan과의 프로젝트 앨범도 기대할게요. 제 맘 속 언제나 최고 MINOS... 짜이요~!!

정종혁

2008-03-11 18:47:14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 응원하며

조성익

2008-03-12 03:14:50

읔 ㅋㅋㅋㅋㅋㅋ 지금 노래 들어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소리가 칼칼하게 시원하네요 크큭 굿乃

박성민

2008-03-15 13:43:49

앨범 샀어요 마이노스!! 이루펀트를 넘 강명깊게 들었음

문군환

2008-03-15 14:19:18

저랑은 마인드가 극과극

윤현봉

2008-03-19 19:32:26

음...최근 항상 그래왔지만... 지금도 역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을 위한 음악.' - 진짜 멋있다... 마무리가 완전 영화... 1집 Minos 알았을때부터 기대해왔는데,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됨, 진짜 기대땜시 몸이 떨림 ;;

김예지

2008-03-22 11:06:03

직원구합니다. 랩퍼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준희

2008-03-24 21:37:14

그러다랩퍼될라 ㅋㅋ 대박웃었음

김종완

2008-07-03 17:43:49

언젠가는 virus!!!!!

채교면

2008-08-21 17:55:29

인간적인 MC!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0927&page=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