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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프로듀서, Pe2ny 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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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2월 10일 (목) 14:15 판 (새 문서: 프로듀서, Pe2ny 와의 인터뷰 힙플 19817 2006-12-01 23:34:04 힙플: 안녕하세요! 먼저 힙합플레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페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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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Pe2ny 와의 인터뷰

 힙플  19817 2006-12-01 23:34:04


힙플: 안녕하세요! 먼저 힙합플레야 회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페니: 안녕하세요, pe2ny입니다!! 국내 힙합씬을 대표하는 hiphopplaya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정말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힙플: Pe2ny 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페니: penny라는 단어의 뜻이 1 cent 동전을 뜻하는 명칭인데, 큰 의미를 가지고 이름을 짓진 않았어요.(웃음) 후에 mc에서 프로듀서로 전향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pe2ny라는 이름을 쓰게 된 거죠, 큰 의미를 가지는 이름은 아닙니다.(웃음)


힙플: 음악 씬에 몸담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페니: 98년경 BLEX라는 (당시 하이텔 힙합음악 동호회)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힙플 분들도 아시겠지만 힙합이란 음악이 다가서면서 부터 흡입력이 있는 장르잖아요


힙플: 예전에는 Soul Chamber 라는 팀에서 ‘랩’을 하셨는데, 팀 해체 후, 프로듀서로 전향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페니: 랩을 못해서죠.


힙플: 다시 랩을 하실 생각은 전혀 없으신 건가요?

페니: 전혀요.(웃음)


힙플: 에픽하이의 세 번째 앨범 이후,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 하셨는데, 작업의뢰를 받으시면 특별히 고려하시는 점이 있나요?

페니: 뮤지션의 인간성..(웃음) 정말 농담이 아니고, 마음 맞는 뮤지션들과의 작업과 그렇지 않은 작업들이 결과물부터 차이가 있어요. 에픽하이나 각나그네 같은 경우엔 모든 작업들을 정말 재미있게 진행되고, 결과물도 생각한 처음의 구성보다 더 완벽하게 나오는 편이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뭐(웃음)


힙플: 경우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지만, 철저하게 맞춤식 곡을 제공하시는지, 혹은 스타일이 확실한 곡을 제공하시는지?

페니: 두 경우가 모두 있죠, 앞의 질문과 같은 의미 같네요. 제 곡을 받고 싶다면 당연히 그 곡의 주인은 pe2ny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식은 어떻겠냐?’ 혹은 ‘곡이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제의 하는 친구들이 있죠. 나쁜 건 아니지만 저와는 조금 충돌이 생기는 부분 같아요.


힙플: 프로듀싱을 함에 있어, 주안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페니: 가장 힙합 적 이면서도 연결의 부드러움


힙플: 곡 작업에 쓰이는 장비를 포함하여, Pe2ny 만의 방식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페니: 메인악기론 Ensoniq의 asr-x Pro샘플러, 서브 샘플러로 Akai s3000, 시퀀서로 Protools와 Cubase를 번갈아 가며 사용중 입니다. 나머지 akai의 모니터 스피커, Korg 168rc 디지털 믹서, Novation Remote 25, 턴테이블, 06PRo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Pe2ny만의 방식은 뭐 딱히 설명 드릴 건 없네요, 가지고 있는 것을 100%활용하려고 하는 정도죠.


힙플: 멜로디컬 한, 스윗(Sweet)사운드를 들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추구하시는 스타일의 방향성은 어떻게 잡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페니: (웃음) 일단 말씀하신 게 맞는 것 같네요, 힙합음악 안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것 정도랄까요? 초기의 투박함 보단, 조금씩 현실과 동화되는 것처럼.. 조금 현실적인 pe2ny가 되어 가는 모습이랄까요.

작년 봄쯤에 고민하던 부분인데 과연 언더그라운드 지향적인 힙합음악이 현 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씬은 아직 걸음마도 못한 것 같아요, 일부 개념 없는 음악 평론가들이 "한국 힙합의 태동기 99년" 이라 표현하면서 그 당시 향수를 이야기 하지만, 99년에 시작된 태동기에서 7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걸음마도 못하는 우리모습을 보면, 글쎄요...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거든요, 아직도 자기 밥벌이도 못하는 뮤지션이 90%이고 힙합공연이라고 열리는 행사엔 1000 명은 커녕 100명 관객도 입장하지 않는 게 지금의 씬이지 않습니까.

누가 매니아고, 그들이 왜 언더그라운드 지향적 사운드를 구분해야하는 걸까요.., 그리고 뮤지션들은 그들의 존경을 받으려고 음악을 해야 하는 걸까요? 모두가 현실을 직시해야 할 시기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네요. (웃음)


힙플: 샘플의 소스는 어디서 따오시는지?

페니: LP입니다.


힙플: LP에서 가져오는 방식과, 디지털 음원으로 사용했을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페니: LP에서 가져오던지 디지털 음원을 사용하던 지의 차이점보단, 정당한 음원과, 불법적인 음원의 사용에 대한 질문이 좋을 거 같네요. 아직도 LP샘플링을 고집하는 이유가 소리의 차이도 있지만, 제 자신이 샘플소스에 대한 정당성을 가지고 싶은 거죠. p2p기술을 이용해 무작위로 모은 mp3로 만든 음악으로 누군가의 존경과 존재감을 얻어 가면서 자신의 음악을 구입하길 바라고 음반 시장만 비판하는 건 모순이 아닐까요..


힙플: 아직도 논쟁 아닌 논쟁을 불러오는 ‘샘플링’ 에 대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페니: 샘플링의 정의..... 음. 대학교 시절 미대를 다니던 관계로 Mosaic 이론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참 흥미 있게 강의를 들으며 모방 / 창조 / 재창조에 대해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샘플링이 모자이크와 참 비슷하단 느낌이에요. 소스 즉 샘플이 모자이크를 표현해줄 색감을 가진 종이라면, 전 백지로 보면 되겠죠. 창조와 재창조의 중간선 이라고 말할까요.. (웃음) 논쟁을 불러오는 샘플이라면 일정 구간을 그대로 사용한 샘플을 말하시는 거죠???

클리어런스만 하게 된다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각나그네 1집 작업 도중 타이틀 곡이였던 "사랑이 있는 곳에 나 있네"라는 곡은 McFadden & Whitehead 의 'Ain't No Stoppin' us Now'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클리어런스 하였는데 개인이 하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였어요, 국내 퍼블리싱 회사에 보고를 하는 정도였죠.


힙플: 제 개인적으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이터널선샤인’, ‘약속’, ‘이별, 만남..그 중점에서’ 등에 쓰인 스네어의 질감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스네어를 다듬는 Pe2ny 만의 노하우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 다면요?

페니: 예리하시네요. 3곡의 스네어가 모두 같은 소스입니다. (웃음)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던 소스인데,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asr-x라는 악기가 리샘플링 기능이 있어요. 즉 제가 만든 소리를 다시 받아들여 녹음하는 기능인데, 내장된 컴프레서(소리 압축기), EQ를 활용해 10번 정도 리샘플링해서 나온 소리입니다. 애착이 많이 가는 소리이죠. 제가 주로 스네어를 다듬는 방식이 리샘플링 과정을 여러 번 거치는 겁니다.

스네어가 가지는 중요성이라면 듣는 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론 프로듀서들만의 특성을 표현하는 부분이 스네어라 봅니다. 최근에 콰이엇군의 스네어는 "콰이엇!"이라는 존재감이 분명 하더군요.


힙플: 영향을 준 뮤지션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그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페니: Pete Rock, Primo, Hi-tek, J-dilla 등등등.. 피트락의 질감과, 프리모의 샘플링 기법, 하이텍이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제이 디의 음악적 스펙트럼.. 모두 배우고 싶죠.



힙플: Jounrney into Urban city EP 앨범 이후에 군에 입대하셨는데요, 제대 후 힙합씬의 가장 큰 변화라고 느끼셨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그대롭니다..(웃음) 농담이고,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힙플: 디지털 음원과 CD에 관한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페니: 뭐 현실이다 이렇게 말하기엔 너무 안타까운 부분이죠. 전 오히려 10대 후반 20대 초반에는 음반을 모은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인색했어요, 그 당시(99년경) 오히려 mp3 매니아라고, 볼 수 있었죠.(웃음) , 어느 날인가 문뜩 내가 그동안 들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 음악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거더군요. 물리적인 매체(음반)를 가진다는 것은, 그 음반을 듣는다는 것 구입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 제 나이보다 오래된 음반을 들으며 그 자켓을 코에 대어 냄새를 맡곤 해요, 스피커에선 나보다 나이가 많이든 음악이 아날로그 잡음과 함께 플레이되고, 제 코는 가보지도 못한 시대의 향수를 상상할 수 있잖아요. 또 잡담이네요.(웃음) 중요한건 음반을 사서 모으면 즐겁다는 겁니다.


힙플: 다음 달, 5일에 발매 될 IF의 2집 'More than Music' 외에, 현재 작업하고 계신 것들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페니: 일단 IF 2집에선 엉뚱하게 힙합씬에선 악역을 맡게 되었습니다(웃음), IF 친구들도 더욱 많은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려야 할 시기라 보고, 앨범에 부드럽고 나름 대중적인 곡 만 주게 되었네요. 뭐 결과야 모르지만요. 그 외에의 작업들은 말을 잘 안 해드리는 타입이라 (웃음) 힙합 쪽에 5곡정도, 가요 쪽에 3곡정도 작업이 진행 중 입니다.


힙플: 솔로 앨범 계획은요?

페니: 시간이 갈수록 욕심이 생기는지,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내년엔 좋은 앨범으로 찾아뵙지 않을까 합니다.


힙플: 뜬금없지만, 에픽하이 / IF 와는 각별한 사이이신 것 같아요?

페니: IF는 정말 오래 되었네요... young GM 17살 때, 처음 봤으니까요. 오래된 만큼 정말 편한 사이고, 에픽하이는 말할 필요도 없겠네요. 서로 너무 힘들 때부터 봐온 사이라 지금까지 살아온 저희의 모습들이 너무 대견한 거 같아요. 01년도 저도 팀이 해체된 상태고 선웅이(타블로)도 좋은 배경에 힙합음악을 시작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온 상황 이었죠. (웃음) 당시 선웅인 1집의 프로듀서 J-win형 집에 기거하며 힘들게 음악을 하면서 사기도 당하고 참 보기에 안타까웠어요.

여담이지만, 어느 날인가 J-win형이 전화로 "야 페니야 선웅이 좀 일주일만 재워주면 안될까?"하는 부탁을 했었어요, 당시 저도 집안사정이 그리 좋지 못해서 거절을 했지만요.(웃음) 아직도 미안하네요.(웃음) 지금은 같이 소주한잔 하며 "너가 이렇게 뜰 줄 알았음 1달도 재워줬다고" 농담도 하곤 하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참 추워요.(웃음)

친구들 자랑도 하자면 이번 에픽하이 4집에서 멤버 3명의 프로듀싱능력도 기대하셔야 할 겁니다! 두 팀 다 좋은 친구들이에요


힙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프로듀서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가장 큰 것이 있다면요?

페니: 참 오랫동안 한국 힙합을 바라보면서 느낀 건 아직도 골든에라 (Golden Era)를 꿈꾸기엔 현실이 너무 높다는 겁니다. 힙합뮤지션이 되기보단 현실적인 음악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힙플: 음악인으로써 그리는 이상향에 대해서...

페니: 지금의 제 모습처럼 살아가면 좋겠네요.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페니: 수고하셨습니다. 06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올해 마무리 잘합시다...!! (웃음) 그리고 한살 더 먹는군요....


인터뷰 / 김대형 (HIPHOPPLAYA.COM) 사진 / SIN (DH STUDIO)

26 Comments 양성주

2006-12-02 00:09:33

멋집니다. 랩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이상향에 발을 아직 내딛지 못한 제가 부끄러울 따름이네요.

이은규

2006-12-02 01:04:56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서지수

2006-12-02 01:24:10

순위권 선리플후감상

서지수

2006-12-02 01:29:23

페니ㅜㅜ 멋있군요

두미씨

2006-12-02 01:58:37

선리플후감상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벌써 글을 남기셧네;;;

박현우

2006-12-02 02:11:38

...저에겐 꿈의 프로그램 Protools...ㅠㅠ

신대섭

2006-12-02 02:17:07

아..진짜 Golden Era 라는게 오기는 할까..-0-;; 아니면 지금이 Golden Era인건가..

조충훈

2006-12-02 03:22:10

인간적으로 너무 짧네요~

박강현

2006-12-02 15:25:17

페니가 더 좋아졌다.

김은지

2006-12-02 17:05:58

페니짱!

박대웅

2006-12-02 20:00:01

선감상! 후리플! 드디어 떴네요 ^^

구소희

2006-12-02 23:13:08

페니님 멋있다 (

신정현

2006-12-02 23:22:35

어쩐지 페니 스네어가 너무 착착 달라붙더라 ㅋㅋㅋ

송희

2006-12-03 00:31:31

잘읽엇습니다:D

조혜진

2006-12-03 10:43:47

멋져요 페니님 :)

신규호

2006-12-03 23:22:21

저 아직 잘 몰라서 그러는데..스네어 소리란 게 뭔가요? 처음 시작할때 나레이션 같은 건가요?

강명모

2006-12-04 17:43:28

pe2ny님 멋지세요 ㅎㅎㅎ

이한규

2006-12-04 19:14:34

스네어라는건 드럼 비트가 '쿵쿵따' 이렇게 진행되잔아요 보통 힙합음악에서. 그러면 거기서 '따' 소리가 스네어 소리입니다. 우리가 자연스레 고개를 흔들게 되는게 스네어 소리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합니다. 좋은 스네어 드럼 소리는 프로듀서의 능력을 확인할수 있는 도구죠.

김해미

2006-12-07 15:25:10

이얏 올라왔었네요!!!!!!!!!! GOOOOOOOOD~

고윤석

2006-12-08 17:00:13

성일이 오랫만이네...ㅋㅋ

박찬호

2006-12-12 01:00:18

인터뷰가 담백하군요. 좋네요. ^^

전영성

2006-12-12 16:49:47

페니님 말이 별로 없으신가.. 인터뷰는 짧지만 잘읽었습니다^^ 다음번에도 멋진 비트부탁해요~

김유민

2006-12-12 21:49:00

정말 따사로운 페니의 음악. 솔로앨범 진짜 기대기대기대

이현숙

2006-12-15 20:01:03

페니님 쵝오!*^^* 새 앨범 기대되네용!ㅋㅋㅋ

전창현

2006-12-22 21:21:21

페니 온더 비쳐~

오민준

2006-12-27 15:10:25

굿굿굿굿굿 X lim x^2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2388&page=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