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힙플 31301 2005-06-05 00:00:00 " align="left">
Q. 안녕하세요, HiphopPlaya.Com 입니다. 회원분들 또 힙합리스너분들께 인사해주세요-
-훃아들하 안녕하세효 난감하네효
Q. 앨범발매 후 'UMC'의 이름을 걸고, 전국투어를 했다. 직접뛰어보고 느낀것, 알게 된것 들에 대해서.
-파티씬과 언더그라운드힙합씬은 엄청나게 큰 벽을 갖고 있었다. 사대주의란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문화의 수준과 결부되는데, 파티의 언니들이 원하는 것은 J.Lo뮤비에서 본 그림이지 아저씨처럼 작업실에 앉아 노래만들고 소주먹고를 반복하는 한국인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아니다. 바꿔말해, 국내 힙합팬들이 원하는 게 Ja Rule이나 BTNH가 아니었던 것을 반대로 보면 간단하다.
-라이브스킬에 있어서는 스스로 많은 배움이 있었고, OPPA's House Party친구들을 알게된 게 제일 큰 수확이다.
Q. 수도권에 와서 반응이 안좋았는데...
-여러모로 타지방 호응도의 10%도 나와주질 않았다. 완전발렸3. 이유는 그냥 내탓하고 있다.
Q. 쌩뚱맞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무대에서는 90% 이상 민소매티셔츠를 입어주시는데, 팔뚝에 굉장한 자신감이 있는것 같다.
-기왕에 옆으로 커보이는거, 드러내서 커보이는게 낫다. 코디는 답이 안나온다.
Q. 뮤직비디오 제작이 예정되있는것으로 알고있다. 어떤곡의 어떤컨셉으로 진행되는지 알려달라.
-'naga'다. '가난한 사랑 노래'와 막판까지 경합했으나 앨범 자켓의 UMC이미지로, 우선은 첫곡을 밀고 가기로 했다. 미리 알려드리자면 내 생전 듣도보도 못한 해괴한 컨셉의 시놉시스와 화면구성이 나왔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찍혀나올지 감이 안잡히지만, 그 때문에라도 잘 찍어보고 싶은 의지가 넘친다. 6월 중순에 촬영예정이다.
Q. 발매 후 조금 느즈막히 진행되는 인터뷰라 물어보기 뭐하지만, 데뷔앨범치고 너무나도 늦게 발매되었다. 어떠한 이유들로 연기되고 연기되고 올해가 되서야 발매되었나?
-글쎄올시다. 대고 대기 시작하면 이유가 넘치지만, 결국 한가지 이야기에 대한 핑계같다. 내가 세상을 우습게 보지 못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앨범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좀 나아졌냐하면, 그런건 또 아니다. 아이고 집어치자 할 때 되니까 또 나오더라. 이렇게 운에 인생을 맡기는 일 아주 싫다. 다음엔 반드시 주도적으로 움직이겠다.
Q. 어쩌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을텐데, 발매하고 나니 어떤 느낌이 가장먼저 들었나?
-아무 생각이 없었다. 꿈과 현실의 차이에서 뇌활동이 중단됐다. 3자평: 無뇌中.
Q. 리스너들, 전문가들이라 칭해지는분들의 평을 보니 어떤가?
-난 뚝심위주로 인생을 살아갈만한 위인이 못된다. 보통은 자기 자신을 잘 돌아보지 않는게 성공에 도움이 되긴 하는데... 난 못하겠다. 안본셈 치고 있다.
Q. 인터뷰를 진행중인 현재 시기만을 놓고보면, 어렵다는것은 알지만. 공중파 진출등 기존 힙합매니아층외에 다른계층?의 리스너들에게의 접근은 전혀 않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언더그라운드 시장만을 보고 제작된 앨범인가?
-모든 상황이 너무도 열악하다. 그래도 계속 애쓰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군대간줄 알라. 뮤직비디오 출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들이 빛을 볼것으로 예상한다.
Q. 곡들의 방송사 심의결과는 어찌되었나?
-기다리고 있다. 3사 전곡 방송금지가 예상된다. 우선 무슨 윤리위원회인가 무슨 어쩌구거시기덜렁덜렁위원회에서 19세 이하 감상 불가 딱지를 붙여 팔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여성비하가 있댄다. 그건 오해야 이 사람들아!
Q. 앨범발매전, 공개되어 많은 반응을 이끌어낸, '음악하지마' 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리스너들 or 찌질이들에 대한 정면공격인데...
-공격아니다. 원초적인 의미는, 웃자고 한거다. 부시 짤방이나 고이즈미 짤방을 봐도, 공격성에 앞서, 우선 웃겨야할 거 아닌가. 싱크로율도 좋아야 하고. 1집에서 가장 퀄리티에 신경 많이 쓴 곡이고, 또한 가장 마음 편하게 작업한 곡이다. 즐겁고 밀도있게 작업하는게 우선, 공격이나 주제의 의미 따위는 맨 뒷전이다.
Q. 당신의 음악을 듣고 어떻게 반응해야 찌질이가 아닌지?
-칭찬이건 욕이건 불특정 다수에게 10포인트 세줄 이상의 문장으로 떠들지 말라. 우리 모두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 말하는건 자유지만 어디서 태클들어오면 자존심싸움말고 그냥 지워줘라. 리플다는 식으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란 세상에 하나도 없다. 다른데 가서 진짜 대화를 하라.
Q. 어쩌면 UMC다운 사랑이야기, '우리가정말사랑했을까' , '가난한사랑노래' 이 두 트랙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당신과 정말 않어울린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작사의 모티브는 Jay-Z의 'Song cry'다. 왜 바둑이와 잤는데 개똥이를 낳았냐고 항의하고 싶겠지만, 모방의 기분으로 생각했다가 사생아가 튀어나오면 그걸 창작이라고 부른다. 원래는 '우리가 홀로서기까지'의 컨셉이 이 곡에 쓰일 예정이었으나 독도노래같은 소재를 기약하며 아꼈다.
-'가난한 사랑노래'는 만든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부산 동의대앞의 DMS 옛 작업실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놀러왔다가 둘쨋날 하루를 잡아먹고 이 노래 가사만 썼다. 24/24/16의 방대한 가사내용 때문에 쓰면서 토할 뻔했다. 나보다 늦게 시작한 몇몇 뮤지션들은 내가 하도 욕을 먹으니까 스토리텔링을 쓰려고 하면서도 나처럼 못하는 것같다. 마녀노릇을 제대로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다. 'Shubidubidubdub'의 가사 한줄을 아직까지도 반대로 이해한 정박아들이 이 노래를 듣고 무슨 항의를 할지도 기대대상이었다.
Q. 상류층, 언론을 씹어주셨는데,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 좀 약하다. 은근한 친분이 있는 필자로서는 사실, 아쉬웠다. 2집에 실을려고 아껴뒀나?
-에이전트와 내가 동의한 바가 있다면, 'XSD'는 한물 간 노래다. 처음 만들고서도 "이게 유치하게 뭔가"하는 생각이 있었다. 코러스의 플로우, 스토리 텔링의 기법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웠으나 이는 스킬상으로 뮤지션이 만족한거지 주제의식에 있어 작가가 만족한 것은 아니란 말이다. XSD는 내 머릿속에 대한 개괄을 보여주었을 뿐, 세세하게 들어가면 나도 의견이 각기 다른 한명의 찌질이일 따름이다. 그냥마냥 욕하고 우리 힘내요 쟤들 나빠요 세상을 이분해주는 가사, 인기엔 좋겠지만 만들기 쉽지 않고, 잘못했다간 빙신같이 나와서 조심스럽다. 그런 류의 가사에 손을 다시 대볼 자신감이 아직 없다.
-게다가 투표권과 투표의 의무를 가진 국민으로서, 나는 지금의 정부를 지지한다. 잘하고 성실한 정치인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구분할 능력도 없으면서 집단을 싸서 몰아 욕하는 국민들은 더싫다. 잘못된 여론조사를 만들어내고, 그 여론조사의 결과에 제반지식없이 휩쓸려 다닌다. 그 것에 관해 화를 낸 것이 'Media Doll pt.2'이다. 기업과 언론에 대한 것들이 아마도 내 다음 관심사가 될텐데, 세계화의 문제, 성장과 분배사이에서의 고민, 친일 족벌언론에 대한 견제 등의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봐라. 누구는 못알아들을거 아닌가. 요즘처럼 의견이 다극화되는 시대에선 '시원하게 해준다'고 다가 아니다. 누구는 못알아듣고 누구는 반대하며 누구는 심각하게 토론할수 있는 이야기들을 불러도 부를 것이다.
-어설픈 래퍼들은 노래마다 할말없으면 "썩은 정치/ 집어치우지/ 집으로 꺼지시지/..." 따위의 가사를 넣던데, "왜 싫은데?"라고 물어보면 우물쭈물할 녀석들이 말이다. 이런 상황에선 몇 번 더 고민해보고 가사쓰는게 UMC를 차별화시킬수 있는 방법이다.
Q. 앨범을 구입해서 청취한 혹자는 '이것이 Rap 이란 말인가?' 라는 평을 내놓은적이 있다. 공감이 가는듯 안가는 이야기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니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란 말인가?
-니가 사유는 하는거 같은데 존재하긴 하는가?
-박성준에게 발린 최연성이 니 눈엔 하수인가?
-가면을 쓰고서도 619을 날리지 않다니, 무례하다!
Q. N-Son은 '라임이 있다'고 했지만, 대다수는 '라임'을 완전 배제한 UMC 스타일라고 하더라. 라임, 랩. 정리해서 생각을 말해달라.
-난 P-Type이나 Addsp2ch, Kebee처럼은 죽어도 될 수 없다. 그들은 장인, Master에 가깝다. 나더러 그런 학구적인 중노동에 기꺼이 목숨바치라고 하면 이 순간부터 요즘 몰래 하고 있는 댄스그룹 작사일이나 계속 하겠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겸손히 지고 투철히 고민하는 투사들이며, 난 그저 날기 쉬운 방법없나 헤매고 다니는 동네 비둘기다.
-내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물을 남긴다면, 간혹가다 할일없고 데이터많은 후세가 판단해 줄것이고, 아니면 그냥 잊혀질 것이다. 정리된게 머릿속에 행여있다해도 이젠 말 안할란다.
Q. '라임'에 대해서 놓고보면 완전히 정 반대편에 서있는 P-TYPE의 1ST LP'Heavy Bass'를 들어봤는가? 들어봤다면. 어떤 생각이 들던가?
-가능성을 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체의 완성도를 논할 때가 온 것이다. P-Type은 그 정도로 잘해줬다.
Q. 힙플라디오 진행하면서 Favorite Rhymes 코너중에 소개된바 있지만, 지면상으로 국내씬에 인정하는 Rhymer가 있다면?
-Kebee. 극히 돋보인다. 안면은 별로없지만, 머리모양은 바꾸셔야겠더라.
Q. 보컬을 제외하고는 featuring이 완전히 배제되었다. 어떤이유에선가? 흔히들 말하는 데뷔앨범에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서?
-내 스타일에 맞춰달라고 부탁하는 건 아직은 폭력에 가깝다는 미안함이 있다. 그리고 좀 무식해보이겠지만
-난 내 판을 팔자면 내 이름만 판다.
Q. 2집앨범도 혼자 다해먹을건가?
-희생정신이 투철한 뮤지션이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나보다 너무 유명하면 얻어먹는 거 같아서 싫다.
Q. Ra.D, KeepRoots, 예전 진.말.페의 이하윤 , Estez(a.k.a현상) 막강프로듀서진이 곡을 주셨다. 형님급 프로듀서분들이신데, 곡 고르는데, 또 곡을 받는데 애로사항은 없었는가?
-그들이 형님이면 본좌도 형님이다. 아무 조건없이 신뢰하는 사람들이다. 인간대 인간이 돈주고 받는 관계가 되니 애로사항이 없다는게 멕시코에 선인장없는 것 같은 얘기지만, 그래도 계속 함께 작업할 생각이다.
Q. 직접 만든곡도 수록되었는데, 작곡공부를 더 해볼 생각은 없나?
-있으나 힘들다. 머리가 굳었나보다. 스타에서 지는건 문제가 없는데 누가 졌다고 놀리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가서 때린다. 작곡도 비슷할지 모른다. 아무도 안보는데서 몰래 숨어서 계속 연습해보겠다.
Q. 듣는 분들께 혹은 듣게 될 분들께, 어떤 앨범이 되었으면 하는가?
-지불한 금액(판값이어도 좋고 음원값이어도 좋고 패킷값이어도 좋고 다운로딩에 쓴 시간이어도 좋다. 다만 마지막 케이스는 길가다 나한테 걸리지 마셈)이 아깝지 않았길 바란다. 행여 그러했다면, 미안하다. 진심으로.
Q. 참, 예전 'SoulTrain' 멤버들의 근황을 아는한도내에서, 알려줄수있는 한도내에서 좀 말해달라.
-Uzi는 국내에서 제일 비싼 브랜드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이다. 내가 가면 조금 더준다. 10회 찍으면 하나 더 주는 쿠폰도 받았는데 다 채우려면 난감하네효. estez는 나랑 asia 모 채널에서 종종본다. 얼마전에 루나에서 플토로 내 테란을 발랐다. 그런 기적은 다신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진말페는 각자 군복무와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다들 자기들 인생에서 훌륭한 결과물들을 내놓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도현이야 국내최강이니 이제 여러분들이 더 잘알 것이다. C-Luv는 '태완'이 되었다. 휘성이 피곤하거나 졸립거나 해서 자리를 비우면 그가 그 자리를 메워줄 것이라 본다.
Q. 예전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그때의 답변으로는 지금도 이해못하는 필자같은 분들을 위해 '풀어서' MP3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해달라.
-한사람이 뭘 잘못해도 그 책임을 때론 모두가 져야한다. 그래서 기업가들이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것이다. mp3에 의한 시장침체는 마치 자연재해와 같아서,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보아가 아무리 예쁜 표정으로 불법음원은 노해도 소용없3. 퀄리티를 높이던 수익구조를 만들던 강제장치를 은근히 동원하던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써먹어야한다. 캠페인 소용없다. 법제화는 더 소용없다. 업계도 이제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저 Natural disaster일 따름이다.
Q. 오랜기간 씬에 몸담아 왔다. 예전의 힙합씬, 현재의 힙합씬. 저해하는 요소, 그리고 앞으로 바람직한 '앞으로'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Memento'의 Leonard Shelby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체계가 필요하다'... 그나마도 잘못된 체계가 존재하면 기억을 왜곡하고 아무나 막 죽이게 되어있는데, 그나마 우리나라 힙합씬엔 그런 체계도 없다. 팬들은 더 많은 더 눈에 잘 보이는 더 좋게 들리는 여러 가지를 기대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규모를 열렬히 키우고 매니지먼트에 힘쓰고 해야한다. 결정적으로, 음악가들을 다독이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문제다...
Q. 앞서 언급된, 뮤직비디오 제작등,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인터뷰를 읽게 될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예전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인터뷰 문구에 토할것처럼 비웃곤 했다. 그들은 이미 사다리를 잘못 올려놓고 열심히 기어올라가고 있거늘 '열심히'가 다 무슨 소용인가... 하며. 그러나 이젠 진심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Q. 앨범 잘 들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인터뷰 어땠나?
-새로 이사온 내 방에 햇빛이 안들어오는데, 내가 인터뷰를 내 방 색깔처럼 하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맵은 니가 골라라. 너는 이제 죽었다.
인터뷰 / 김대형 ([email protected])
인터뷰에 도움주신 분들: genideal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3868&page=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