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힙플 20150 2004-06-02 00:00:00 I: 이삭/ H: 현무/ TP: Trespass
Q. HiphopPlaya.Com 회원분들께 인사 한 말씀!
I : 안녕하세요. Trespass의 Issac Squab라고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ㅋㅋ
H : 안녕하세요 TRESPASS에 현무라고 합니다!!
Q. 두분이 팀으로 뭉치게 된 계기에 대해서...
I : 딱 잘라서 말하자면,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만난것입니다. 그리고 뭐 팀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물으신다면, 혼자 음악하긴 벅찬데 마땅히 같이 할 사람이 없다보니.. 제일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택한것이지요. 서로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던것 같아요.
H : 팀으로 뭉친거는..... 뭐 계속 같이하다가 자연스럽게 뭉친거고..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어차피 친구였으니까...
Q. 각자 현재 쓰고 계신 예명과 팀명에 뜻?
I : 저는 사실 예명을 쓰는것이 아니라 본명에다 별명을 붙인 형태를 쓰고 있습니다. 제 본명이'이삭'인데, 그 이름을 성경책에서 따온것이라 영어식발음으로 읽으면 '아이삭'이 되죠.. '이삭'의 뜻을 물으신다면 간략하게 말해서 '늦게 얻은 아들', '축복받은 아들' 뭐 이런뜻입니다. 그리고 '스쿼브'는 '말싸움'이란 뜻을 가진 Squabble의 슬랭표기(?)입니다. 또 사실 Squab는 그 자체로 갓 부화된 새끼, 새 새끼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어렸을 때 음악을 시작했다는 뜻도 가집니다.
H : 玄武 - 검정거북이(좌청룡,우백호,남주작,북현무 중 하나입니다.)
Trespass - 뭐 그냥 짜여진 틀을 넘고 싶다는 그런의미에서...
Q. '힙합'을 하게된 계기?
I : 저는 '힙합'음악에 빠졌다기 보다는 처음에 '랩'이 너무 좋았습니다. 왠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시듯이 원래 말이 많고, 욕도 많이하고, 야한얘기도 많이하고, 또 학창시절 험한 친구들을 만나 색다른 경험들이 다른사람들보다 약간 아주약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제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한마디로 성격상 수다를 잘떤다.. 뭐그런거죠) 그래서 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H : 큰 계기라기 보다 그냥 좋아했고 좋아하다보니 하고 싶었고...하고 싶다보니 하게되었고...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군요..
Q. 가라사대 프로덕션과의 계약에 대해서...
I : 저같은 경우엔 2000년도에 '갈등극'이란 곡을 '다크루'와 함께하면서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계약얘기는 없었는데.. Trespass가 2인조로 결성된 직후 어느날(2002년) 문득 술먹고 아침에 깨어나 보니 옆엔 Saatan형이 계셨고, 저희는 '가라사대'가 되어있었습니다.(실화입니다..후일담은 다음에..)
H : 예전부터 항상 함께 해오던 형들이셨기 때문에 당연히 믿고 따라왔기에 계약이라는 말보다는 항상 같이간다는 말이 어울릴것 같아요
Q. 현재 가라사대 소속뮤지션들은 어떻게 되나요?
TP : 케이떠블이피알떠블오티에쓰(킵룻츠 aka 김무스 aka 키프루)와 Saatan과 오리지날 쎄븐(seven)으로 이루어진 'da crew'. 그리고 저희 trespass와 얼마전 식구가 된 막내 human beatbox 'TKO'가 있습니다. 그외에도 물론 뮤지션은 아니지만 뮤지션의 소지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는 용역들 - 말자, 간지, 민이형, 뼉, 괴수, 두지(군대감)등이 있습니다.
Q. 앨범의 제목 '옆집형들이 들려준 노래'에 담긴 뜻?
I : 편안함, 신문물, 한량
H : 뭔가 옆집형들이 새로운것들, 재미있는것들에 대해 많이 배워왔던 어릴때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들이 옆집형들이 들려주는 편안한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Q. 음반의 컨셉이랄까요? 이번음반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혹은 표현하고자 하는것?
I : 한국적인 힙합을 하고싶었습니다.ㅋㅋㅋ 사실 말이죠 한국적이라 해서 뭐 대금소리 쓰고 가야금 띵띵거리고, 창하는 아가씨 데려다가 뭐 어떻게 뿅뿅할려고 하고, 한국인의 정신 뭐 이런거로 랩하고 그런다고 진짜 한국적인거라 할 수 있나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어차피 유학생도 아니고 비행기도 한번 안타봤고, 음악하는걸 뺀다면 그냥 인문계 고등학교 나와서 삼수끝에 대학에 들어간 놀기 좋아하는, 군대문제 걱정하는 평범한 한국인입니다. 그냥 제가 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집단에서 느끼는거, 겪는거, 저지르는거, 눈에 보이는거.. 를 솔직하게 담아내면 그게 2004년 현재 한국에 더 가깝고, 한국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뭐 이미 서구문물에 물들은 것이네 뭐네 태클도 많겠지만..) 아무튼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H : 듣고 느끼신 그이상 그이하도 없습니다..
Q. 참여진 섭외에 있어 중시한 점이랄까요?
TP : 음... 일단은.. 다 좋은 형들이십니다. 정말 성격도 좋으시고... 제일 중요한 금전적인 문제도 잘 안따지시고..-.-;;;;;;;;; 장난이고요. 그곡에 어울리는 사람을 적재적소 배치시켰다고 생각합니다.
Q. 스타일이 다른 두분(Saatan & Keeproots) 의 곡들이 어울려졌습니다.(JU: hidden track) 특별히 두분에게 맡기신 이유라도?
I : 같이 술을 많이 먹다보니 어찌어찌해서 그렇게 됬습니다-.-; 사실 거의 같이 살다보니..뭐...
H : 저희를 오랜시간 지켜봐오셨고 저희를 가장 잘아시는 분들입니다..맡기기 보단 믿고 따랐을 뿐입니다.
Q. 프로듀서들과의 작업과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H : 저희는 항상 즐기면서 했습니다..작업 과정이라면....술좀 드시고 욕좀하시고 쫌때리시고 그정도?
I : 구체적으로 예를들어 말씀드리지요. 어느날 전화가 옵니다. '곡 받으러 와'라고.. 네 라고 대답해 놓고는 저희는 1주일이 지나도록 안갑니다. 까먹거나 귀찮았거나 뭐.. 암튼 그러던 어느날 작업실에서 같이 술먹으러 가기전에 늘어져서 티비보는데 Saatan형이 '아 맞다.. 야 X발 내가 저번에 곡 받으랬지.. 왜 안왔어? 곡받기 싫어? 앙?'.. 그래서 우리가 '형도 까먹고 다시 연락안했잔아요' 하니까 '죽을래? 누가 형이야?' 라는 식의 엄청난 임팩트를 가진 거친 단어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어느정도 진정된 후, Saatan형은 곡을 들려 줍니다. '어때? 할꺼야?'라는 짧은 말... '네'라고 낼름 씨디를 굽고, 우리는 다시 술을 먹으러 갑니다. 거의 대부분의 곡들이 이 씨츄에이션의 반복이었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그만큼 Saatan형이나 Keeproots형이 다들 실력이 뛰어나신 데다가 저희와 같이 생활을 하다보니 저희를 너무 잘알고 계셔서 저희를 염두해두고 곡을 써주시면 대부분 저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나온다는 겁니다. 즐-.-;
Q. 몇몇분들은 MC로 이루어진 팀임에도 불구하고, 비트가 랩보다 점수가 더 나은듯 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I : 음.. 살짝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더워지는 질문이군요.. 음... 저희도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음.... 그래도 저희 어머니께선 제가 제일 멋지다고-.-;; 우리 누나도.. 우리 조카도... 진짠데..T.T
H : 상관 없습니다..저희도 비트에 더 많은 점수를 매겼으니까요...더 잘 할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뿐이죠
Q.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는지?
H : 보고 듣고 느끼고..............................마지막으로 말하고........쓰고...
I : 매번 틀립니다. 어떨땐 그냥 컴퓨터로 다 쳐버린다음 프린트 할때도 있고, 어떨땐 공책이다가만 가 쓸때도 있고.. 근데 저같은 경우에 매번 틀린가운데서도 공통점을 찾자면.. 여러번 쓰면서 고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참생각하고 외우고 되새김질(?)하다가 거의 한방에 써내려 갑니다. 그래서 인지 시적인 가사가 잘 안나오네요..-.-;;;;;;;
Q. 가사를 만듦에 있어 중요시 하시는것이 있다면?
H : 옳고 그름 보다는 참과 거짓....
I : 라임이나 플로우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내용이 억지가 된다거나 어색해지는 것을 최소화 하고 싶습니다. 저는 물론 라임맞추는걸 좋아합니다. 사실 재밌거든요 하는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뿌듯하기도 하고.. 하지만 참신한 소재와 깊은 내용을 내포하기 위함이라면 지켜야할 법칙(?)들은 약간 어겨지거나 최소화되는 것이 불가피 하다고 생각합니다.
Q. 두분이 정의하시는 라임이란?
H : 제가 하고 싶은말들을 더 재밌고 멋지게 꾸며줄수있는 장신구라 생각합니다. 옷을 안입고 나갈수 없듯이 라임이 없이 무대위에 서긴 쫌 뻘쭘하죠..
I : 스킨스쿠버의 안전장비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Q.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skit과 Outro 제작과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H : 저 보다는 이삭이가 잘알죠,,,,,이삭이한테 많이 고맙죠,,,뭐...
I : 두개 다 제가 제작한 것인데.. '잠깐만' 같은 경우, 아이템 자체는 부산에 공연 갔다 오다가 라디오를 듣는데 Saatan형이 이런거 해보면 재밌겠다.. 라고 하셔서 그 형식을 가지고 제가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하기로 하고 나서 그냥 좀 생각해 보다가 녹음당일날 대본 없이 두번 녹음한 것 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Keeproots의 whatever때 보단 쫌 더 생각한거죠ㅋㅋ) outro는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원래 비트박스만 쪼금 보여주고 마지막에 나오는 랩만 하려고 했는데, keeproots형이 딴지를 거는 바람에 애드립으로 한건데 그냥 쓰기로 한겁니다-.-;;;; 그래서 들어보시면 어색한 부분 많습니다. 전 아예 outro 안듣습니다 민망해서...
Q. Party를 즐기러 가는 여성분들께는 하실 말씀이?
I : 전 5만원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또 제가 앨범을 냈다보니 이럴 순 없고.. 하하..뭐.. 그냥 뭐시기.. 엄.. 남자라고 다 똑같은 동물이죠.. 네.. 암요.. 그렇죠.. 그래도 언니들께서 제압하신다면 다 제압당할 겁니다. 아마도.. 한 10%정도 제외하고는.. 그리고 Trespass는 믿을만한 옆집형들이에요~ 저희는 동물중에서도 영장류나 뭐 하여튼 고등생물체랍니다~ 이리와요~
H : 재밌게 노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가끔 저희랑도.............
Q. 제한된 공간에서 연출된 신선한 뮤직비디오가 앨범을 알리는데 있어 큰 효과를 낸듯합니다. 뮤직비디오 제작과정등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I :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유쾌하게 작업을 끝냈습니다. 처음부터 컨셉이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기존 힙합뮤직비디오의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 그게 우리에게도 어울리고요..그래서 화려한 편집이나 세트, 의상, 쭉방언니들 대신에 옆집형들같은 푸근한 풀샷과 애드립. 그리고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모션그래픽을 사용했습니다. 다들 저예산같다고 하시는데 뮤직비디오 원본자체는 저예산이죠.. 하지만 그래픽작업만 6주가 걸렸고.. 그에따른 비용을 계산한다면 꽤 들었습니다.^^;; 기존 드라마타이즈 개허접 뽕땐스 쓰레기 뮤직비디오와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죠. 발상자체도 그렇고...
H : 원샷 촬영이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NG도 많았을거 같지만 진짜 원샷입니다..서로 뭐 그리 민망하지도 않더군요...그래픽 작업에 힘을기울여주신 Rawmantic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이번앨범의 활동방향?
TP :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랩을하고 싶습니다. 그냥 공연이 하고 싶습니다. 자신있는 건 공연밖에 없으니..
Q. 곧 있을 공연에 대해서..
TP : 아쉽게도 이 인터뷰를 너무 늦게 작성하는 바람에 지금은 저희 쇼케이스가 끝난 후군요..-.-;
Q. 앨범을 내는것이 하나의 모험이라 말씀하시는 뮤지션도 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자 하시는것이 있다면?
H : 돈과명예 ...집....차......뭐 이정도요... -.-;;;;;;
I : 즐거움이겠죠 아마..
Q. 두분은 힙합씬에서 어떤 위치에 서고 싶으신지?
H : 무대위에 서고 싶습니다.
I :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저희 소리를 들으시고 저희 공연을 보시고 저희를 느끼시는 분들이 세워주는 위치에 그냥 서고 싶습니다.
Q. 평소 친하게 지내는 뮤지션?
I : 'TRESPASS 1st Album - 옆집형들이 들려준 노래' thanks to 참조.
H : 이삭이랑 같습니다..
Q. 존경 혹은 영향을 받은 뮤지션과 그 영향이라면?
H : 제가 믿고 따르는 형님 모두들... 생활자체가 영향이었죠 뭐..
I : 모든 분들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분야에서 오랬동안 싸워오신.. 지금도 싸우고 계신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그 뮤지션이 만든 음악이 구리든 좋든.. 양아치만 아니면 배울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이에겐 상업성을 배우고, 또 어떤이에겐 정통성을 배우고, 또 어떤이에겐 음악을 떠나 인생을 배우고...
Q. 리스너의 입장으로 2004년 발매예정 앨범들 중에 기대하시는 앨범?
H : Keeproots 1st Album, Da crew 앨범...
I : 일단 제가 아는 형들 앨범은 다 기대 됩니다.
Q. 핸드폰으로 까지 영역을 확장한 MP3에 대해서 한 말씀.
H : 영역만 넓혔지 뭐 듣는사람들만 듣잖아요.....
I : 뭐 아이리버만 돈벌었죠 뭐.. 저도 집에서 엠피쓰리 들어요..^^ 물론 듣고 좋으면 사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것 같아요. 간혹 엠피쓰리가 필요할 때도 있죠. 미리들어보거나 잠깐 씨디살 돈이 없을때, 아니면 컴퓨터에서 간단히 들을때, 아님 씨디피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때..하지만 뭐 사용자 각각의 교양정도나 양심이 다르니 어떻게 딱잘라 선긋고 말릴 순 없죠. 엠피쓰리가 아니었어도 날로처먹을려는 양아치 개쓰레기 새끼들은 다른 방식으로 날로 쳐먹었을꺼고, 엠피쓰리가 아니라 다른 어떤것이 나왔어도 앨범을 사시는 분들은 사시겠죠.
Q. 정말 안팔리는 현재 음반시장의 해결책이랄까?
I : 모바일시장의 활발한 진출과 온라인 음악사업에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접근-.-;
H : 뭐 없지 않나요?
Q. 현재의 씬을 어떻게 보시는지?
H : 더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는거 같아서 좋아요!!!
I : 현무 말대로 좋은음악도 많이 나오고 다양해져서 좋습니다. 허나 그에따른 다른 여건들이 아직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죠. 아직도 음악방송에 지원금내고 출연하고, 피디와 친해야 한번 개길 수 있고.. 전문음악공연엔 스폰서도 잘 없고...T.T
Q.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I : 인터뷰 전반에 걸쳐 제가 뱉은말을 꼭 지키겠습니다. 물론 더 좋은 음악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꺼구요. 그리고 공연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H : 대답을 짧게하라고 해서 진짜 짧게 했더니 굉장히 건방져 보이네요.. 그런의도가 아니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인터뷰 / 김대형 ([email protected])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4533&page=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