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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1.01.05 21:1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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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특집 2부: Let's Go Crazy!
- 해당 시기: 1982 - 1985
- 해당 앨범: '1999' (1983), 'Purple Rain' (1984), 'Around the World in a Day'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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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1999' (1983)
1. 1999
2. Little Red Corvette
3. Delirious
4. Let's Pretend We're Married
5. D.M.S.R.
6. Automatic
7. Something In The Water (Does Not Compute)
8. Free
9. Lady Cab Driver
10. All the Critics Love U In New York
11. International Lover
평점: A0
KT의 추천 3곡: 2, 3, 4
(나오는 곡 - 2번 트랙 'Little Red Corvette')
이 음반을 기점으로 Prince의 음악은 예전과는 확 달라진다. 신디사이저와 각종 전자 악기 소리가 난무하는Funk 음악 위에 알엔비, 소울, New Wave, 팝, 록 음악을 종횡무진 뒤섞었던 독창적인 댄스음악을 선보였던 Prince 초기 시절의 대표작 'Dirty Mind' (1980), 그리고 그 음반과 거의 유사한 음악들을 담았던 후속작 'Controversy' (1981)과는 달리 본작 '1999'는 록 음악의 요소를 더 강하게 집어 넣는 한편 이런저런 잡다한 전자 악기들 및 효과음들을 모두 포기하고 신디사이저 하나만 폭넓게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이 음반은 'Dirty Mind'나 'Controversy'와는 달리 좀 더 많은 음악팬들 (즉 미국의 백인들 및 미국 바깥의 음악 팬들)이 쉽게 듣고 좋아할 수 있는 음악들을 담게 되었다. 아마도 야심작(이었을 것 같은) 'Dirty Mind'와 'Controversy'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선택한 방향전환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러한 방향 전환은 실제로 성과가 있었다. 이 앨범은 Prince가 그때까지 발매했던 어떤 앨범들보다도 가장 많이 팔렸으며 또한 세 곡의 Top 20 힛트곡 ('1999', 'Delirious', 'Little Red Corvette')을 배출하며 미국 및 전 세계 시장에서 꽤 성공을 거두었다 (심지어 우리나라 노래방에도 'Little Red Corvette'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음반은 거대 힛트작이 될 다음 앨범 'Purple Rain' (1984) 를 포함하여 이후 Prince가 들려줄 음악의 원형과도 같은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70년대의 전설적인 funk 뮤지션인 George Clinton과 그의 그룹 Funkadelic의 음반들이 생각나는 'electro-funk', 즉 신디사이저가 적극적으로 활용된 흥겹고 신나는 반복적인 리듬의 funk 댄스 음악들 ('Let's Pretend We're Married', 'Automatic', 'Lady Cab Driver', 'D.M.S.R.', 'All the Critics Love U In New York') 과 더불어 짜릿한 느낌을 주는 기타 연주가 잘 살아 있는 록음악과 블루스 음악 ('Little Red Corvette', 'Free', 'International Lover') , 달콤하고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가진 팝음악 ('1999', 'Delirious')이 적절한 비율로 결합된 그런 음악들이 실려 있다. 이전까지는 가성으로 일관하던 보컬 스타일 역시 funk 음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James Brown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절규와 자신의 가성을 적절히 섞어 쓰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으며, 초기의 강렬하고 노골적인 성(性)에 대한 묘사는 조금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 ('D.M.S.R.' 등).
세 곡만 추천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멋진 노래들로 가득한 음반. Prince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는 음반이다. 다만 곡들의 길이가 좀 과도하게 긴 느낌이 있는데 (특히 후반부의 수록곡들), Prince식 funk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좀 지루할 수도 있다.
Prince_-_Purple_rain.jpg 6집 'Purple Rain' (1984)
1. Let's Go Crazy
2. Take Me With U
3. The Beautiful Ones
4. Computer Blue
5. Darling Nikki
6. When Doves Cry
7. I Would Die 4 U
8. Baby I'm a Star
9. Purple Rain
평점: A+
KT의 추천 3곡: 1, 6, 9
(영상 - 1번 트랙 'Let's Go Crazy')
이것이 바로 그 괴물 같은 음반인 'Purple Rain'이다. Prince 자신이 직접 주연한 영화의 사운드트랙 형식으로 제작된 음반이라고 하는데, 영화는 거의 기억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음반만큼은 '80년대를 대표하는 음반'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천 몇백만장이 팔렸고, 두 곡의 싱글 차트 1위곡 ('Let's Go Crazy', 'When Doves Cry')을 포함해서 4곡의 Top 10 힛트곡이 나왔다 ('I Would Die 4 U', 'Purple Rain'). 또한 이 싱글 힛트곡들 외에도 'Take Me With U'나 'The Beautiful Ones', 그리고 'Baby I'm a Star' 같은 곡들 역시 (심지어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에 배경 음악으로 쓰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이다.
이 음반의 음악들은 기본적으로 전작 '1999'에서 Prince가 들려주기 시작한 음악, 즉 신디사이저가 많이 쓰인 funk 댄스 음악과 록/블루스, 팝 음악 결합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악이다. 그러나 Prince는 전작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었던 좀 더 강렬하고 터프한 록음악들, 즉 hard rock과 psychedelic rock의 요소를 이 음반에 밀어 넣었고, 덕분에 이 음반은 어떤 평론가의 말마따나 'James Brown과 Jimi Hendrix, Rolling Stones, 그리고 David Bowie가 한 음반에서 만난 듯한' 기이하면서도 환상적인 탈(脫) 장르적인 음악들을 담았다.
두 1위곡 'When Doves Cry'와 'Let's Go Crazy' 부터가 벌써 장르 규정이 어려운 노래들. ' When Doves Cry' (이 노래는 90년대 초반 MC Hammer의 빅 힛트곡인 'Pray'에 샘플링되기도 했다)는 funk에다가 싸이키델릭 음악, 뉴웨이브, 팝음악을 마구 버무린 듯한 느낌의 음악이라면 'Let's Go Crazy'는 하드록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기타에 funk의 비트, 예전 소울 가수들을 연상시키는 폭풍과도 같은 절규에 glam rock의 화려하면서도 달달한 팝의 느낌이 뒤섞인 개성적인 음악이다. 또한 타이틀곡이자 9분에 달하는 긴 음악 'Purple Rain'은 블루스의 느낌이 진하게 나는 아름다운 노래. 특히 마지막 부분의 화려하고 찐득한 기타 솔로는 Prince가 직접 연주한 것으로서, 수많은 기타 연주의 달인들마저 종종 칭찬하곤 하는 Prince의 기타 연주 실력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곡. 그 외에 낭만적인 느낌의 블루스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야수와 같은 포효를 내뿜는 보컬을 들려주는 'The Beautiful Ones'나 경쾌하고 신나는 록음악 'I Would Die 4 U', 'Baby I'm a Star', 'Take Me With U'도 놓치면 안되는 트랙들.
재미있는 것은, 이 음반은 전작인 'Dirty Mind'나 '1999'에 비해서 성(性)적인 표현을 많이 절제한 음반이자 Prince의 음반 중 가장 그런 주제들이 담기지 않은 음반임에도, 'Darling Nikki'의 자위 행위 묘사 가사 때문에 당시 미국의 보수적인 학부모 연합에게 '청소년에게 해로운 음악'으로 맹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훨씬 더 심하고 적나라한 묘사를 해도 별로 주목도 못 받았는데 말이다.
가장 널리 알려지고 힛트한 음반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Prince스럽지 않은 이질적인 음악들이 담긴 음반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정도로 유명하고 또 멋진 곡을 담은 음반이라면 팝음악/록음악 팬의 필수 소장 아이템이 아닐까? 세 곡만 담았지만 사실 모든 수록곡이 전부 대단하다.
Prince_-_around_the_world_in_a_day.jpg7집 'Around the World in a Day' (1985)
1. Around the World in a Day
2. Paisley Park
3. Condition of the Heart
4. Raspberry Beret
5. Tamborine
6. America
7. Pop Life
8. The Ladder
9. Temptation
평점: A-
(나오는 곡 - 4번 트랙 'Raspberry Beret')
사실 너무나 엄청나게 힛트를 한 음반 뒤에 별로 텀을 두지 않고 후속작을 발매하면 그 음반은 전작의 후광에 가려서 제대로 대접을 못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대박 힛트작을 낸 후에는 그 음반에 관련된 투어 및 각종 활동, 그리고 이후 들려줄 음악에 대한 고민 등을 하느라 후속작이 늦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Michael Jackson은 무시무시한 힛트작 'Thriller' (1982) 이후 후속작 'Bad' (1987)를 발매할 때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언제나 상식을 깨는 행동을 하는 Prince는 대박 힛트작 'Purple Rain'이 여전히 차트에 남아있는 데도 불구하고 쉬지도 않고 바로 후속작인 이 음반을 내놓았다. 게다가, 여기에 담긴 조금은 생뚱맞은 음악들은 '1999'와 'Purple Rain'의 화려하고 신나는 록음악이나 funk 음악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아마도 엄청 충격적이고 또 조금은 실망스러웠을 것 같다. 판매량도 그렇고 여러 음악 전문지들의 앨범 리뷰를 봐도 그렇고, 이 음반은 'Purple Rain'에 묻혀서 그다지 별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음반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음반에 실린 음악들은 여전히 멋지다. 마치 60년대의 사이키델릭 록그룹들의 자켓을 연상시키는 앨범 자켓이나 다소 냉소적이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신비주의 느낌마저 나는 가사들과 맞물려, 전작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수록곡들은 굉장히 몽환적이고 내성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Raspberry Beret'나 'Pop Life'와 같은 대중적인 멜로디가 담긴 힛트곡들마저도 지난 앨범들의 '초장부터 달리는' 분위기와는 다른 조용하고 가라앉은 느낌이다. 어찌보면 'Purple Rain'이 좀 과장된 느낌이 들정도로 지나치게 화려하고 풍성한 음악들을 담고 있었다면 이 음반은 상대적으로 너무 가라앉고 한적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 마치 조울증을 연상시키는 이런 극단적인 감정 변화의 음악적 표출은 아마도 급작스럽고 과도한 대성공에 대처하는 Prince 만의 방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urple Rain'의 인기 광풍에 대한 후일담과도 같은 성격이 강한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힛트작을 줄줄이 배출한,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모두 크게 성공한 80년대의 Prince 정규 음반들 중 비교적 가장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음반이지만, 언급한 두 힛트곡 외에도 묵직한 사이키델릭 록음악 'Paisley Park'나 멋진 블루스 음악에서 막판에 싸이키델릭한 느낌으로 마무리 짓는 강렬한 인상의 음악 'Temptation', 그리고 프린스 특유의 funk 댄스 음악인 'America' 등 숨겨진 좋은 노래들이 무척 많다. 필자 개인적으로 꽤나 아끼는 Prince의 음반 중 하나.
(3부에서 계속)
글 | 델리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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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Pharrell1.6 07:25
프린스라고하면 퍼플레인밖에몰랐지만 글을통해많이알게되고있어요~ 감사합니다!!
추천 댓글
INDEPT1.6 19:52
집중하고 읽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굿굿
추천 댓글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BlanQ1.7 14:50 잘읽엇습니다~ 3부도 기다릴께요!
추천 댓글 JASON01191.8 23:07 프린스는 마잭의 사망이후 최고의 흑인 아티스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보고있어요
추천 댓글 외계소년321.18 14:25 이 새앨범이 프린스의 전성기였군요. 퍼플레인은 정말 후덜덜 지금들어도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