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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피쳐 MC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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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7월 31일 (일) 21:4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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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회원구입불가]Mr. TExt2010.12.20 00:25댓글 8


[Editorial] MC 이야기



★ 꽤 오래 전의 일이네요. 대학 문학 동아리에서 '시(詩)를 Rap 형식으로 읊는 홍보'를 제가 주관해서 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동아리 임원이었던 친구가 저에게 "MC"라며 칭찬을 해줬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만 당시 저의 생각이 "MC라는 단어는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였죠. 친구에게 힙합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지식을 발휘해 나를 "MC"라고 불러준 것은 고맙지만 그냥 "Rapper"가 맞겠다고 정정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4월 18일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아래의 글을 썼나 봅니다.


★ 2004년이라 지금의 상황과 안 맞는 부분과 수정할 부분을 정리한 후 올리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Who am I? The MC, la-di da-di I don't wear Versace, I wear DJ's out quickly at the party Who am I? If you're like me hip hop is in your body Who am I? THE MC! When the jam is slow and you need a proceeder Who am I? THE MC! When you need a lyrical leader wit oratorical triple features Who am I? THE MC! When you need to rock your 3000-seat arena, best believe, uh Who am I? THE MC! When you need to get the word on the street wit demeanor Who am I? THE MC!

- "The MC" KRS-ONE의 앨범 "I Got Next(1997)"에서


MC라...2010년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 MC라면 역시 유재석씨가 아닐까 한다. 생각해 보니 랩도 가끔 하시는 대표 MC다. 지금 이 이야기를 쓰는 본인이 다룰 부분은 힙합에 있어서의 MC지만 과거에 잠시 보았던 자료를 회상해 볼 때 그 역할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MC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주관을 하는 사람"으로서 말이다.


힙합에 있어 MC란 가벼운 의미가 아니다. 특히나 자신이 최고다, 이 것만이 진정한 Rhyme과 Flow(랩에 있어 가사의 흐름)다 뭐 이런 얘기들과 결부되어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다양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Master of Ceremony : "놀러와" 의 MC이다라는 말을 할 때, 그 뜻에 해당. 사실상 힙합에서도 쓰인다. 지금은 왠지 전설 속의 인물이 되신 듯한 DA CREW 의 "SEVEN"씨가 어떤 라이브에서 말했고 그것을 들었던 기억이다. 본 MC이야기의 원본이 쓰인 2004년에 나는 이 의미에 크게 동의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쨌든 뭐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음악계의 전설적 인물 세븐이 그러셨다는데...지금은 물론 이 의미를 납득하고 있고.


Microphone Checka(Checker), Microphone Controller :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MC의 의미이다. 힙합계의 거물 "KRS-ONE"과 "RAKIM(정말 랩 잘한다 죽인다 존경한다)"에 의해 의미가 정리되었다. 역시나 랩을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마이크, 마이크로폰이다. 마이크 잡고 헛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Move the Crowd : 이 것이 아마 Rakim께서 천명하신 진정한 MC의 의미일 것이다.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생각으로 군중을 감동시키는, 모인 사람의 생각을 움직이는, 어찌 보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닿을 정도의 생각일는지 모른다. MC라는 단어의 무거움을 새삼 생각하게 되는 정의이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의미이다.


                                       Rakim 1/5


[MC의 의미를 제대로 정의하신, 2010년 현재는 그 활동 내용이 좀 아쉬운 RAKIM 대형. 그러게 좀만 쉬시다 나오시지 너무 오래 쉬셨다. 하지만 영화 "8 Mile" O.S.T. 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역시 요즘 말로 쩔어주시는 형님이었다. 최근 앨범은 좀 아쉽다는 평이다]


 이처럼 MC의 의미를 살펴본 것은 이 MC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의 무게 때문이다. 본토(힙합의 발상지. 양키나라 미국)에서도 부흥기 초반에는 이 MC라는 호칭이 많이 쓰인듯 하나 요즘은 어지간히 잘해서는 이 말을 잘 안 쓰는 걸로 안다.(2004년 기준, 현재는 그냥 잘 쓰지 않는다는 느낌) 뭐 덧붙여 어지간하게 자신이 없고는 이 말을 가져다 붙이기가 힘들다는 걸 수도 있다.


특히나 랩을 하는 사람, 즉 RAPPER들에게는 개성이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MC의 의미는 랩퍼들의 개성을 일축할 수도 있는 문제고,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기에 너무도 무거운 마음의 짐일 수도 있다. 뭐 나에게 묻는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역시 "메타님" 정도나 되어야...가사에 "MC 메타"를 넣어도 그 뒤에 딱 들어 맞는 Rhyme에 그 사용이 전혀 불만이 안 생기더라. 개인적인 취향임도 밝힌다.


"현무 & KeepRoots와 정확한 [MC Meta] / 더없이 불타는 무대 위에서 [개시된다!]"

- Keeproots 2003년작 "Keepin' The Roots" 중 "Showdown"에서 MC 메타의 Verse 발췌.



난 MC 근처에도 못 간다. 이 원본 이야기를 썼던 2004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MC라는 말을 쓰는 것이 꺼려진다. 그러나 RAPPER이고는 싶다. 랩을 좋아하고 가사를 쓰는 것의 의미를 크게 느끼고 있으니까. 이 가사, Lyric이라는 것 때문에 랩을 하는 인간들이 양아치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가사에는 동양철학, 프로이트의 심리학,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라깡의 이론, 칸트의 실천철학,정언명제...고대 그리스의 인문학...큐비즘...뭐 아무튼 그 모든 것이 정리되어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철학적 사유가 녹아들어 가있는 가사라면 진짜 MC라 불릴 여지가 있겠지. 허나 나는 누군가가 자랑스러워 하던 "이야기꾼", 2004년 기준으로 그 당시의 얼마전에 EP를 냈던 팀 Virus를 동경하나 미치지 못 한다. (현재 이루펀트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Minos를 2004년 당시의 나는 참 좋아했었던 듯 싶다) MC는 재치가 넘치고 깊은 생각을 날카롭게 보여줄 수 있는 참된 이야기꾼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MC란 말을 해준 사람이 너무 고마웠다. 이 이야기는 2004년에 개인적으로 남겼던 이야기에 덧붙여 그 당시 MC라고 불러준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가 되었다.  또한 힙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생각을 해보자고 권하는 이야기가 된 듯 싶다. 뭐 그 때 이후로 내가 듣기를 원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MC라는 호칭으로 불러준 사람이 많지 않았던 듯. 이거 슬퍼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난 내 자신이 Rapper인 것이 매우 좋다.


참으로 세상은 한없이 가르치는 것 같다. 우리 큰 세상을 보고 배우자. 오늘도 MC의 의미를 연구해보지 않았는가?

[2004.04.18의 기록을 이어서 2010.12월의 어느 날에]


※ 많이 고치기는 했으나 당시 썼던 주요 부분을 거의 살렸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MC"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이 바뀌지 않았네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지향점이기도 하기에 참 의미가 좋은 단어라 생각하고요. 저에게 힙합음악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의 미덕이 있는 너무 좋은 음악입니다. 힙합음악의 작곡법 자체가 옛 음악의 탁월한 부분을 통해 새롭고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힙합음악에서 가사적인 부분을 통제하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최상의 경지를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MC",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이신가요?




감사합니다.



글 | Mr. TExt



0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8 동춘12.20 06:10 저도 MC의 여러 의미를 안 뒤부터 Move the Crowd 가 1순위입니다

추천 댓글 Youngswings12.20 15:31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MC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추천 댓글 sunkeast12.20 17:41 흑흑 하지만 요즘 퇴보하시는 킴라형..

추천 댓글 srg12.20 22:56 정말 잘읽었습니다. MC의 정의에대해 다시한번 생각 해보게 돼네요.음..

추천 댓글 mistahong12.24 11:52 저에게 mc란 철저히 이야기꾼이죠.사랑이든 계몽적이든 자기자랑이든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ㅎㅎㅎㅎ 추천 댓글 mistahong12.24 11:53 텍스트님 글은 항상 잘 읽고있어요ㅎㅎㅎㅎ 추천 댓글 title: [회원구입불가]Mr. TExt글쓴이12.24 18:16 @mistahong 감사합니다. 요즘 좀 "가사(lyric)에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경우"를 만나기가 힘들지 않나...하고

저 혼자 생각 중입니다. Swagger가 물론 폼도 나고 저도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기 자랑으로

크게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기 힘들죠.


뭐 그렇다 하더라도 찾아보면 좋은 가사를 계속 생산해내는 뮤지션이 또 없는 것은 아니니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의 방향을 보내지 않는 중입니다^^ 좋은 연말 되세요.

추천 댓글 realfireball2.13 15:49 무브 더 크라우드는 다소 많이 무거운 것 같아서 부담스럽기에...


전 개인적으로 마이크로폰 체커...가 더 와닿습니다...


어쩜 첨 MC의 계념을 잡을 때 첨 접한 의미가 마이크로폰 체커가 아니었다 사료되네요...


암튼...


개인적으로 MC...의 뜸금없는 또 다른 의미는...


마이널 크리에이터...


https://hiphople.com/music_feature/2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