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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피쳐 누자베스의 Sky Is Falling, 그리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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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7월 31일 (일) 20:23 판 (새 문서: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0.11.12 22:49댓글 3 22.jpg 누자베스의 Sky Is Falling, 그리고 하늘 2009년 8월 말 즈음이었나, 아침에 일어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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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0.11.12 22:49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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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자베스의 Sky Is Falling, 그리고 하늘


2009년 8월 말 즈음이었나, 아침에 일어나 창 밖으로 하늘을 바라보게 되니 이제 더 이상 바깥의 풍경은 한 여름의 그러한 뜨거운 이미지가 아니었다. 물론 아직까지 매미가 울어대고 후덥지근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침이 되면 찬 바람이 싱싱 불면서 열어놓은 창문으로 그 차가운 기운이 확 들어오는 게 사실이고, 이렇게 아침의 하늘을 바라보게 되면 가을의 그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의 푸른색이 한 눈에 확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러한 풍경의 모습은 아직 여름의 기운이지만, 하늘만큼은 이제 완연한 가을을 나타내듯 온통 파란색의 연속이며 말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저 윗바닥까지 뚫을 것 같은 그러한 기세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가 몇 주일 사이로 갈라졌을 뿐인데, 아직 여름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더운 초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자연의 만물을 모두 담고 있는 하늘은 그것을 속이지 못한다. 아직 반팔셔츠를 입을 더울 때라도, 엄연히 2009년 9월을 달리고 있는 가을의 시간들이다.



언젠가 한번은 리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본의 재즈 힙합 뮤지션 누자베스 (Nujabes) 의 4집 Hydeout Productions 2nd Collection (2007) 의 수록곡 Sky Is Falling이란 노래, 이제는 이 노래에 대한 감상을 적어볼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타이핑을 친다. 이 노래의 제목 그대로 “하늘이 쏟아지다” 라는 말,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길이 없어 매번 이 노래를 감상할 때 고개가 좌우로 갸우뚱거렸다는 게 사실이다. 이 앨범을 처음 접한 시기도 2009년 봄의 날이었고, 오히려 하늘에서 비춰지는 강렬한 빛을 노래한 듯한 Hikari (光) 라는 노래가 먼저 피부에 와닿았었다.



그래서 Sky Is Falling에 대해 어떤 식으로 글을 풀어나갈지, 또한 그리고 어떤 내용으로 멋있게 “하늘이 쏟아지다” 라는 뜻과 일치하게 리뷰를 끝마칠지 상당히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의 고민은 없다. 우연히 창 밖의 초가을 날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어느 정도의 개념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누자베스의 Sky Is Falling은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푸른색이 마구 나에게 쏟아질 것만 같은 그러한 날씨에 적합한 재즈 힙합이고, 이 노래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문 열리는 소리’ 가 듣는 이에게 ‘하늘이 쏟아지는 그 모습’ 에 힌트를 준다는 것을 말이다.



랩퍼 CL 스무스 (CL Smooth) 가 피처링을 맡은 누자베스의 Sky Is Falling은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는 2nd Collection 앨범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트랙으로서, 이와 비슷하게 자연의 풍경을 노래한 것들로는 Counting Star (6번 트랙), With Rainy Eyes (10번 트랙), 그리고 Winter Lane (13번 트랙) 등이 있다. 누자베스 특유의 그 감성어린 마음으로 자연을 재즈 힙합으로 표현한 것들 중 하나라는 말이다. 예전의 흑인음악 전성시대 (1950 ~ 1960년대) 를 떠올리게 만드는 웅장한 브라스밴드의 세션에다가 CL 스무스의 한껏 격앙된 랩핑이 더해지면 마치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햇살을 보는 듯 하고,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문 열리는 소리는 그 햇살이 쏟아지는 하늘의 문을 표현한 듯 하다.



Sky Is Falling을 감상하며 구름 한 점 끼지 않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노래와 나의 마음이 일치할 수가 있다. 옛날 이야기나 설화 같은 데에서 보게 되면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내리고 눈이 펑펑 오는 이유는, 그 하늘의 천사들이 하늘의 문을 활짝 열게 하면서 그런 것들이 쏟아져 내린다는 그러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게 예전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나 읽어보던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마저 떠올리게 하는 ‘하늘의 문’ 부분은 Sky Is Falling이 더불어 캐치하고자 하는 추억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아련한 마음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Sky Is Falling을 드라마틱하게 운용하고 있는 브라스밴드의 세션이다.



CL 스무스가 잠시 랩핑을 멈추고 후반부로 넘어가는 그 중요한 타이밍에서 브라스밴드가 절정의 세션을 쏟으며 “딴딴~ 따라라~ 딴딴” 하며 강하게 스타카토를 찍는 부분에서는 저 머나먼 하늘 위에 구름들의 향연이 끝없이 이어지며 차차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거대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듯한 그러한 대서사시이다. 엄청난 규모의 구름들이 하늘 위에서 어디론가 대이동을 하며 그 자욱한 자국마저 남긴 채 열심히 몸을 이끌고 있는 모습, 우리들은 비행기를 탑승했을 때에나 볼 수 있는 그러한 장관을 누자베스가 재즈 힙합으로 표현하여 우리들에게 한껏 부풀어 오른 상상력을 더욱 더 증가시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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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너무 사소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잘 알다시피 누자베스의 2nd Collection 앨범 뒷면 재킷을 보게 되면 온통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나는 하늘색으로 꾸며져 있다. 우리는 거기 뒷면에 적혀있는 앨범의 크레딧보다도,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나는 그 하늘색의 재킷을 더욱 더 자연스럽게 눈 여겨 보게 된다. 무언가 누자베스가 Sky Is Falling 노래를 듣고 있는 리스너에게 좀 더 심화된 설명을 부가하기 위해 마련해놓은 장치 같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하늘색 재킷이 예전의 Hikari 노래 리뷰에도 밝혔듯, Hikari의 그 쏟아질 듯한 빛의 향연에도 어떻게 잘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저 멀리 점점 작아지는 듯한 아련한 빛의 추억,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푸른 하늘, 무언가 매치가 되지 않겠는가.



글 | 이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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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ghostface1211.12 22:56

잘 읽었습니다.. 누자베스도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바라며.. 추천 댓글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글쓴이11.15 04:21

늦은 새벽에 다시 읽어보니 울컥..ㅠ..

추천 댓글

Crhyminer2.1 16:10

하.... 누자베스의 노래들은 많이 듣고 좋아했었는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었는데ㅠ

어느 날 검색어에 뜨셨죠.


고인이 된 누자베스가 안타까울 뿐이네요 ㅠ



https://hiphople.com/music_feature/4805?page=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