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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Map of the Human Soul' 에픽하이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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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0월 16일 (토) 15:2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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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34937 2004-03-04 00:00:00

Q. HiphopPlaya.Com 회원분들께 인사한 말씀!


안녕하세요. PEACE!



Q. TV에서 종종 뵙고 있지만,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후속곡 'Free Love' 준비에 한창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재밌게 바쁘게 살고있어요. Free Love 활동 시작해서 TV, 라디오 등 열심히 하고있고... 클럽과 파티 공연도 하고... 요즘 작곡/작사/featuring 제의가 많이 들어와서 틈틈히 외부작업도 하고있죠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들의 뮤지션들이 관심이 많아서 색다르고 재밌어요). 쉴때는 친한 뮤지션들과 각종 놀이를 즐겨요. 때론 힘들어도 늘 감사하고 기쁩니다.



Q. 팀명 'Epik High'와 세분이 쓰고 계신 예명의 뜻?


에픽하이 = 시에 만취된 상태 타블로 = Tableau의 변형 --> 예술가가 그리는 장면 또는 그림 미쓰라 = 신화속의 인물 --> 빛과 진리의 전령사 투컷츠 = Two cuts의 변형 --> 2 LPs, 2 turntable을 장악한다는 의미



Q. 세분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주님의 뜻으로.



Q. 앨범이 나오기까지 안좋은 일들이 많았었습니다. 앨범이 나와서 사랑받고 있는 현재의 심정은?


감사해요. 뿌듯해요. 허나 사랑받고 있다고 방심은 안해요.



Q. 타이틀 'Map of the Human Soul'의 담긴 뜻?


인간 영혼의 지도. 영혼이 느낄수있는 모든 감정들. 이 앨범을 쥐고 자신의 "soul"을 탐구해보세요.



Q.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힙합팬들은 물론이고. 일반대중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얻고있다) 세분이 생각하시는 이유랄까?


일단 시선과 반응을 걱정하며 음악을 만든적이 없어요. 힙합엔 '가오'와 '힙합 간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희는 그런거 관심없어요. 멋부릴라고 시작한 음악이 아니에요. 무대에서 울고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고, 마구 흔들고 싶으면 흔들고... 하고싶은 그대로 해요. 기존의 힙합팬들과 일반대중들... 이렇게 둘을 항상 나눠서 다루는데... 저희는 특정 리스너를 위해 저희만의 음악성을 양보한적은 없고... 힙합을 대중문화의 적대존재로 생각하지 않아요. 힙합 마니아들이 좋아하던 발라드 팬들이 좋아하던... '사회'라는 연결고리가 있기에 모든이들이 좋은 음악에선 자신에 맞는 코드를 느낄수있다 생각해요. 각종 리스너들에게 많은 사랑을 얻고 있어서 매우 기뻐요. 저희는 힙합의 가능성이 무한하다 생각해요.



Q. 거의 모든곡의 Produce를 맡은 J.Win과의 만남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역시 주님의 뜻이고 저희들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만남중에 하나라 생각해요. J-Win을 통해 셋이 만났고 J-Win이 없었다면 에픽하이도 없었을거에요.



Q. 특별히 J.Win과 작업하게 된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마인드? 실력?


음악 작업의 바탕을 결과물에 두지않고 작업하는 과정에 얻는 우정과 life lesson에 두는 마인드가 아름다워요. 작곡 능력은 말이 필요없죠. 우리나라 모든 프로듀서들이 존경하는 프로듀서. 대다수의 작곡가들은 자존심이 강해요. J-Win형은 저희와 색갈도 잘맞고 저희의 가사와 랩, 스크랫치가 비트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기에 저희를 빛나게 해줄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에요. 곧 선보일 저희의 자작곡들도 이 분의 영향이 크죠.



Q. 앨범에 참여해주신분들이 한상원씨를 비롯해 굉장한 분들입니다. 섭외과정과 에피소드랄까?


모두 직접 섭외했어요. 저희의 음악이 맘에 들어서 참여하신 분들이기에 좋은 분위기에서 작업했죠. TBNY랑 작업할때는 합숙했어요.



Q. Beat도 물론 최고수준의 곡들이지만, 많은분들이 확실한 주제와 가볍지 않은 가사, 라이밍등 '랩'에 높은 점수를 주십니다. 한국어 안에서의 라임에 대한생각과 가사를 쓸때 중요시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


저희는 랩이 현대 '시'라고 믿어요. 한번듣고 버릴 가사는 관심없어요. 듣는자에게 도움이되는 의미있는 가사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라임도 중요하죠. 라임에 관한 논쟁은 불필요한 논쟁이에요. 라임이 없는 랩은 랩이 아니에요. 플로우는 최대한 자유롭게 구사하고 가사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귀에 들려주는 문예이기에). 열심히 노력한만큼 저희의 랩이 높은 평가를 받아서 뿌듯하네요.



Q. Mithra Jin 님의 스타일이 'Dynamic Duo'의 최자와 비슷하다고들 합니다. 한 말씀.


대답하기도 참 우습다라는 생각이 드는 질문인데. 엿의 생김새와 색깔, 맛이 같다고 엿 속에 난 구멍까지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이 다르고 라임을 쓰는 방식이 다른데 목소리만으로 비슷하다 규정짓는것 자체가 가사를 해석하며 듣는 리스너들의 수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mc는 하나의 악기가 아니라 하나의 사상을 낳는 철학가임을 인지하세요



Q. 이번음반의 단점으로 DJ Tu:kutz 의 세션수준의 참여를 꼽는분들이 있는데...


사실 DJ Tukutz은 Epik High 의 앨범제작전반에 모두 참여했지만 작업이 끝나기까지 '에픽하이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그냥 DJ Tukutz 으로 남느냐' 를 가지고 많은 고민을 했어요. 눈으로 보이는 참여도는 적다면 적다고 볼수있지만 모든 작업에 관여했고 같이 진행을 했기에 앨범에 갖는 애정은 똑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에픽하이는 스튜디오 그룹이 아닌 라이브 '밴드'입니다. Tukutz은 이 밴드의 연주자이고 Tablo와 Mithra는 Vocal인 셈이지요. 셋이 함께해야 진정한 에픽하이의 무대를 만들수있어요. 아무튼 2집때는 Tukutz의 비트와 더 발전된 스크래치를 들으실수있을겁니다. 기대하세요.



Q. 앨범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Message.



Q. 힙합전문 레이블이 아닌 메이져 기획사이다. 작업시 대중성의 압박은 없었는가?


'대중성의 압박'이 뭐에요? Bob Marley, the Beatles, Marvin Gaye, Eminem... 최고의 뮤지션들은 모두 각자 시대와 환경속에 가장 '대중적'인 인물들이였고 가장 '대중적'인 음악을 선사했어요. 그 분들이 "대중성의 압박"을 의식했을까요?



Q. 씬안에서의 신인치고 방송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다. 클럽공연과 방송에 차이점이랄까?


클럽공연은 소수의 사람들과 가깝게 음악을 나눌수있고, 방송에서는 가까움이 없지만 대수의 사람들에게 음악을 알릴수있어요. 무대위에선 똑같은 마음으로 공연해요.



Q. 방송활동의 애로사항?


규칙이 많다는 것. 대다수의 방송인들은 힙합에 관한 지식이 많지 않다는 것.



Q. 힙합씬에 뛰어들게 된 계기?


외면할수없는 진실들을 깨달은 후 해야 하는 말들이 많아져서...



Q. Epik High는 힙합씬에서 어떤 위치에 서고 싶으신지?


부담없는 RESPECT.



Q. 완전하다고 볼수는 없지만, E.P를 비롯 언더뮤지션들의 오버그라운드 진출등 전체적인 씬의 상황이 괜찮아졌다고 봅니다. 더 좋아지기 위해서 뮤지션/리스너들이 무엇을 해야된다고 생각하는지..


상황이 괜찮아졌다고 말할 수 없죠. 음반이 많아졌다고 전체적인 씬이 발전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뮤지션들은 사상을 키워야하고 리스너들은 음악 지식을 키워야해요. 음악하는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버려야하고 리스너들은 일반 대중들을 무시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야 해요. 우리나라 힙합에도 "Super Star"가 탄생하길 바래요.



Q. 친하게 지내는 뮤지션들은?


너무 많아요. 힙합, 가요, rock... 모든 장르에 친구들을 심어두어서 ㅎㅎ



Q. 영향을 받은(받고 있는) 뮤지션이 있다면?


역시 너무 많아요. 한페이지 다 써도 모자를거 같아요. 굳이 한분을 꼽자면 Jesus Christ? ㅎㅎㅎ



Q. Epik High가 추구하는(하고싶은) 스타일은 무엇인지?


'틀'이 없는 스타일.



Q. 발매를 코앞에 두고 유출되었던, 'MP3'에 대해 평소 가지고 계신 생각.


듣고 좋으면 CD를 사요. 기계가 아닌 사람이 만든 음악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언제나 좋은 음악, 재밌는 무대를 위해 노력하며 에픽하이만의 솔직함으로 다가갈께요. 평화롭게 사세요. SAVE THE MUSIC!




인터뷰/ 김대형([email protected])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4717&page=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