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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2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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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0월 16일 (토) 01:37 판 (새 문서: 힙플 13876 2003-02-01 00:00:00 Q. HiphopPlaya.com 입니다. 새해 인사 겸 회원분들께 인사 한 말씀! 안녕하세요. 2dr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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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플 13876 2003-02-01 00:00:00 Q. HiphopPlaya.com 입니다. 새해 인사 겸 회원분들께 인사 한 말씀!


안녕하세요. 2dr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멋진 힙합음악 많이 듣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Q. 팀명 '2DR'의 뜻과 예명 'Raphorn'에 담긴 뜻?


사실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저희들이 모여 음악을 하는 모임 자체가 2dr 이고 그게 2dr 에 담긴 뜻이 아닐까 하네요. 이러한 기호로 저희를 나타낸 것은 저희가 Dr.Dre를 리스펙트 하기 위해 서로를 허박사, 박박사라고 불렀던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주변 분들도 그렇게 불렀었고요. 그 두명이 같이 해서 음반을 만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2dr이 된 것 같습니다. 전에는 '허박사와 박박사' 라는 이름도 사용했었는데, 웬지 모르게 트롯음악을 해야할 것만 같은 이름이라 바꾸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Hipple People Radio에서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2dr 이란 이름에 뭔가 대단한 의미를 부여했었는데, 앨범 발매에 1년여를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잊어버렸군요. 기억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Raphorn 은 Rap+Horn 의 합성어입니다. Horn은 뿔이라는 뜻과 함께 관악기인 호른 등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제가 의미하고자 했던 것은 바이킹들이 바다에서 씀직한 뿔나팔입니다. 랩이 나오는 뿔나팔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다른 의미들이 몇개 더 있지만, 이정도만.







Q. 한분은 '박지호'라는 본명을 쓰시고 한분은 'Raphorn'이라는 예명을 쓰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개인적인 취향이 아닐까 합니다. 박지호는 그대로가 좋으니까 그대로를 쓰는거고, Raphorn 은 나름대로 Raphorn 이 좋으니까 Raphorn 을 쓰는 거겠죠. 박지호씨에게는 G-Tiger 라는 딱 좋은 랩네임이 있는데, 본인이 극구 사양하는군요. 하하!

Raphorn 은 허성운이 이 단어를 사용한 20대 초부터 지금까지의 허성운을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도 아이디 등으로 사용하던 10대를 나타냈던 예명이 있었던 것 같고요. 30대가 되어 뭔가 변화가 일어난다면 적절히 표현할 단어가 또 새롭게 나타날 것 같습니다.



Q. 두분이 만나 팀을 이루게된 계기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사실은 친한 중·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언젠가는 꼭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었습니다. 96년쯤 Midi 에 관심을 두고 배우던 중, 현재 Hitel 흑인음악동호회 B.L.E.X 의 전신인 Soultrain 이라는 소모임을 통해 흑인음악 창작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팀이 결성되어 '하느님 사랑을 찾아주세요' 라는 제목의 힙합곡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꽤나 좋은 곡이었던 것 같은데... 하핫, 현재는 녹음된 테이프가 행방불명된 상태입니다. 실제로 2dr 이라는 이름을 정한 것은 1998년쯤이 아니었나 합니다. 군 복무중에 편지로 채팅 비슷한 짓을 하며 만든 이름입니다.



Q. 뮤지션이라는 직업외에 다른일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살짝 공개해주실수있는지?


박지호씨는 영화의 음향작업을 부업으로 하고 계십니다. Raphorn 은 국내에서 최초로 PS2용 게임으로 발매된 Tomak(토막)이라는 게임의 메인 프로듀서로 게임을 제작했었습니다. 현재는 둘 다 학생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최근엔 앨범 파는 영업사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기획사에서 좋아하지 않는 음악은 정말 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2dr 듣고 좋으셨다면 주변 분들에게도 말씀해 주세요. 그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지키고 가꿀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기획사에서 집어주는 음악들 밖에 접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리스너들은 또 들을게 없다고 등을 돌리겠지요. 아, 너무 엉뚱한 대답인가요?



Q. 1st Album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참여진, 에피소드 등등..)


UMC, Johnny, Lucy, Dirty Mack(from suprem team), Minos(from Virus), 폐사오, 과일사냥꾼, Meta(from 가리온), Rich'c'luv(from low down), Red(from R-crew).....

이상과 같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한분 한분께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앨범 컨셉이 '이웃과 함께하는 2dr'이라, 지금까지 함께 했던 거의 모든 아티스트들과 다시 작업해 보려 했습니다. 물론 좀더 좋은 환경에서 좀더 재미있게요. 참여해 주신 분들이 재미있었는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지만, 2dr 로서는 함께 해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그들을 공연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다시 만나 안부라도 물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에피소드라면 제작기간이 너무 길어서 앨범 이 마치 2dr 의 역사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2번째 트랙인 'chapter 1(one)'이라는 곡은 군에 입대하기 전인 97년도, 저희가 22살 때 곡을 쓰고, 제대 후에 약간의 리믹스를 가해서 25살 때 가사를 붙이고, 26살 때 녹음을 했습니다. 그리고 28살 때 앨범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죠. 앨범 제작기간에 두 멤버와 참여진들의 삶의 굴곡이 전체적으로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닌가 합니다. 말하면 밤새해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 ^^;;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은 기존의 East/West라는 잣대로 반반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칠고 대담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저희들을 생각을 노래로 만들어 봤습니다.


Q. 주요 곡들에 대한 심상? (오래전에 작업해놓으신 결과물도 수록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어느 한 트랙도 빠지지 않는 곡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다 나름대로의 색과 의미들을 지닌 곡들이고요. '어느날의 풍경' 은 힙합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현실을 2dr 만이 나타낼수 있는 표현으로 풀어쓴 곡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보통 강한 현실 비판과 거친 항의가 들어간 훅들로 이런 주제의 곡들을 풀어나가기 마련인데, 2dr 은 좀더 관조적이고 차분한 언어로 이야기 해봤습니다. OneLuv 같은 곡은 너무 오랜 시간 다듬고 다듬다 보니 뭔가 휑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원래의 곡은 Co-producer 인 폐사오의 전 멤버였던 패자, ((+)) 등과 함께 군 휴가 중 급조했던 번개송이었는데, 새벽녘에 몇 시간 동안 쓴 것 치고는 그럴듯해보여 후에 작업을 계속 이어 나갔지만, 다듬을수록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는군요. 그 밖에도 군복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T.B.M' 이나 UMC 의 유일한 사랑노래 'Cuz U Belong 2 Me', 인간의 나쁜 마음들을 의인화하여 다루고 있는 '나쁜마음' 등은 2dr 만의 힙합 Lyric 들이 스며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MC 들이 그렇겠지만 저희 역시 가사 속에 많은 은유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가끔은 리스너들이 그러한 것들을 전혀 알아채시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Q. 리스너분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Raphorn 의 곡들은 주로 2000년이나 그 이전에 쓰여진 것들이고, 박지호의 음악들 역시 최소 2년씩은 지난 곡들이라 현재의 리스너들과의 괴리감이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내심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리스너들의 귀가 한쪽으로만 치우치거나 상업적인 마케팅에 완전히 봉쇄당하지만은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의 빛을 본 듯 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에 대한 평을 통해 어떤 특정 스타일만을 좋아하시는 분들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들은 분명 저희의 음악발전에 양분이 되겠죠.



Q. 지난 16일 있었던 앨범 발매 기념공연은 어떠셨는지?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앨범 발매와 홍보는 물론 공연기획까지 자체적으로 하다보니 실제적인 공연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몹시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그 위에 2dr 은 같이 '놀기' 만 하면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놀고, 즐기는 공연이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아마도 공연장에 있던 모두에게 최고의 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하핫!



Q. 힙합음악을 시작 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앞에서도 말했듯, 음악작업은 이미 생활의 일부였지만, 특별히 힙합이라는 장르에 끌리게 된 것은 1996년 'Soultrain' 이라는 흑인음악집단과의 인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저희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Soultrain' 과의 인연을 통해 힙합 또는 흑인음악을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Q. 국내외로 존경 혹은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Raphorn : 국내에는 이문세씨의 곡을 작사 작곡해주었던 이영훈씨로부터, 국외는 2pac, Wu tang clan, R.kelly, mos def, BEP, roots

박지호 : Babyface, Keith Sweat, Teddy Riley, Dr.Dre



Q. 추구하고 싶은, 하고 싶은 음악은?


힙합 안에서 모든 것. 아직은 확실하고 구체적인 것에 못 미치는 실력이라 생각되지만, 한국힙합에서만 볼 수 있는 것, 2dr 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곡 만드실 때 특별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전체적인 흐름과 부분적인 흐름의 조화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랩을 할 MC와의 조화까지 예측하고 서로 피드백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고요.



Q. 가사에 특별히 담고 싶은 것?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싶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따져도 보고 비판도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논리적이고 철학을 담아서요. 가능할까요?



Q. 샘플링과 표절에 대하여 한 말씀.


Cut and paste 가 근본인 힙합에서 샘플링과 표절에 대한 구분은 곡을 만든 아티스트만이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각각의 양심에도 크게 달려 있고, 힙합이기 전에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나 생각에 따라서도 크게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고요. 하지만 일부 번안곡에 가까운 곡들은 들으면 화가 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좋게 들었던 드렁큰 타이거의 1집 어떤 곡은 후에 원곡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직도 드렁큰 타이거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Q. 친한뮤지션분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싱글을 발매한다는 Lowdown. 아직 못 들어 봤는데 정말 기대되는 싱글입니다. 그리고 저희 곡에 피처링한 모든 분들 다 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Virus를 포함해서 대구의 힙합씬을 꿋꿋히 지키고 있는 HiphopTrain 의 동생들과 많은 교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2dr 이 2년 전, 무서운 신예로 만장일치한 B.S Street 이라는 팀과도 친하게 지내고요. 부산팀인 DMS 와도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세어보자면 한참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 현상이나 Uzi, 진말페, Ra.D, 4WD, P-type 등 많은 분들과의 일들이 떠오릅니다.



Q. 'One Luv' 앨범에 참여하신 뮤지션들외에 작업해보고 싶으신 뮤지션이 있다면?


실력있는 분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다들 함께 작업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2dr 은 두 멤버가 모두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팀컬러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뮤지션들과의 공동작업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Q. 평소 가지고 계신 mp3 대한 생각.


저도 mp3 를 듣고 있는 입장에서 또, 홍보 능력이 없는 비주류-비기획사 음악들에게는 중요한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조만간 mp3 를 통한 지불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mp3 를 듣는 것은 좋은데, 그것만을 듣고 앨범에 대해 불평하고 욕하는 것은 꼴불견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긍정적인 비평과 충고는 좋지만 말입니다.



Q. 요즘 즐겁게 듣고 계신 음반을 소개해주세요.


RJD2-Dead Ringer, dj spina 신보



Q. 국내/외 를 막론하고 리스너의 입장으로 2003년 기대되는 앨범이 있다면?


가리온 1집, Lowdown 1집, Virus 1집, Estez 1집......... 하여튼 오래 기다린 1집들....



Q. 현재 한국 힙합씬에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뮤지션/리스너/클럽/등 이 바닥에 가장 필요한 것..


이거야 말로 2박 3일 이야기 해야할 주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1:1:1'이라는 힘의 분배설을 옹호합니다. '아티스트 : 리스너 : 기획자' 이들의 힘이 균등하게 1:1:1이 되어야 하죠. 하지만 실제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리스너이고, 대중을 선도하는 리스너들이 기획자에 몰려 있는 힘을 아티스트들에게 좀 더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아티스트들의 노력도 중요하고, 기획자들의 마인드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러한 와중에 클럽의 중요성도 크겠습니다만, 가장 필요한 것을 뽑으라 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힙합을 바라봐주는 기획자가 아닐까 합니다. 기존의 가요와 똑같은 잣대로 힙합이라는 새로운 쟝르를 매니지먼트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거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힙합플레야에서 컬럼란이라도 하나 내주신다면 한 일년간 연재하겠습니다.



Q. '언더그라운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자본과 격리된 비주류



Q. 음악을 하고자 하는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너무나 음악이 사랑스럽다면, 아주 먼 미래의 걱정은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항상 현실감각을 유지하려는 노력 또한 행해져야 합니다. 또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자신을 갖으십시오. 다른 絹湧?말들을 참조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깊은 고민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Q. 앞으로의 계획?


앨범의 후반작업과 발매를 위해 제대로 된 음악작업을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입니다. 앨범홍보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앨범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힙합플레야와 같은 커뮤니티의 존재가 한국에 힙합이라는 쟝르가 커나갈 수 있는 큰 바탕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더 재미있고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와 토론들이 계속되었음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2dr 의 음악을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별로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앞으로라도....

혹시 2dr에 대해 좀더 알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2drism.com으로 접속하여 words란을 클릭하시면 2dr에 대한 좀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있을 뜻 합니다.

멋진 2003년 되세요!~



인터뷰/ 김대형([email protected])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14690&page=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