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리드머국내리뷰 빈지노 - 12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5월 4일 (수) 10:34 판 (새 문서: 빈지노 - 12 남성훈 작성 | 2016-06-07 20:4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47 | 스크랩스크랩 | 67,611 View Artist: 빈지노(Beenzino) Album: 12 Released: 2016-05-...)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빈지노 - 12

남성훈 작성 | 2016-06-07 20:4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47 | 스크랩스크랩 | 67,611 View

Artist: 빈지노(Beenzino)

Album: 12

Released: 2016-05-31

Rating:Rating: RRR+

Reviewer: 남성훈





지난 5년간 한국 힙합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을 꼽는다면, 빈지노(Beenzino)일 것이다. 그 대상의 범위를 넓혀도 상위에 오르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그의 행보를 치켜세울 수 있는 건 뻔한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 앨범과 싱글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빈지노가 얻는 놀라운 인기의 시작을 오직 음악적 완성도 덕분이라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장르 팬은 물론, 대중까지 그 열기에 오랜 기간 붙잡아두는 강한 힘은 당연히 그의 음악으로부터 비롯한다. 첫 정규앨범인 [12]는 2012년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진 솔로 데뷔작 [24:26] 이후 4년만에, 피제이(PEEJAY)와 합작 EP [Up All Night] 이후론 2년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12]는 빈지노가 보여줄 수 있는 강점과 한계가 꽤 뚜렷하게 드러나는 앨범이다. 세상에 한 발만 걸친 듯 유쾌하게 여유를 보이는 동시에 진중한 시선을 견지하는 모습은 여전히 강력하다. 초반 “Time Travel”과 “토요일의 끝에서”, 그리고 마지막 트랙 “We Are Going To”는 이러한 강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트랙이다. 특히, 과거의 자신을 만난다는 뻔한 테마를 가지고 평이한 구성이나 교조적 자세를 피하면서 세세한 상황묘사와 뛰어난 감정전달로 보편적 감흥을 끌어내는 “Time Travel”은 새 시대의 청춘찬가라 부를만하다. 또한, 토요일 밤을 배경으로 기대감과 불안함이 뒤섞인 젊음을 그린 “토요일의 끝에서”, 현실을 벗어나는 묘한 흥분을 그린 “We Are Going To” 역시 마찬가지다.


더해서 자신의 예술적 한계점을 도발적 내러티브를 통해 부정하는 트랙들 역시 빈지노만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다. 비록, 2013년에 발표했지만, 위대한 예술가를 끌어 와 자신과 동일시하는 “Dali, Van, Picasso”는 여전히 강렬하게 하이라이트를 차지하는 명곡이고, 능글맞은 자기과시 형식으로 결국은 예술가로서 한계가 없다는 자존감을 멋지게 펼치는 “Flexin” 역시 신선하다. 위 트랙들에서는 각각 프로덕션을 주도하는 피제이(PEEJAY)의 편안한 듯 흥을 돋우는 어반한 무드와 다채로운 사운드를 유려하게 배치한 천재노창의 역량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2]의 한계는 정작 그가 프로덕션과 퍼포먼스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일례로 로큰롤 리듬에 기반을 두고 장르 파괴를 노린 “I Don’t Mind”와 “Break”는 편곡 스타일의 틀에 갇힌 일차원적인 가사와 평이한 구성 탓에 의도한 감흥을 주지 못하며, 랩이 얹힌 평범한 팝락(Pop-Rock)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독특한 라임 구성으로 신선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한 의도가 엿보인 “January” 역시 색다른 가사적 재미를 주지 못한다. 별다른 가치를 찾기 어려운 영어문장의 과도한 사용이 오히려 촌스러운 접근법으로 귀결됐기 때문이다.


“Imagine Time”과 “젖고있어”에서 시도한 노래와 랩을 오가는 구성 역시 그가 앨범 내에서 역설하는 새로움과는 거리가 멀고, 형식미를 통한 감흥보다는 산만함이 우선 전해진다. 이쯤 되면 과연 빈지노가 깨려는 한계가 무엇인지, 또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렇듯 [12]에는 빈지노를 단연 손꼽히는 랩퍼로 지탱해주는 강점이 부각된 트랙과 그로부터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트랙이 뒤섞여 있다. 그 결과 빈지노가 선언했던 특별한 예술적 성취를 찾기는 어려운 작품이 되었지만, 몇몇 트랙만 제외한다면, 음악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충분한 앨범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남성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10 코멘트 등록 yongtrue90 yongtrue90 (2016-06-15 18:57:06 / 121.173.134.**)추천 4 | 비추 0 부담없이 듣기에 정말 좋은 앨범 yongtrue90 yongtrue90 (2016-06-15 18:56:51 / 121.173.134.**)추천 0 | 비추 0 빈지노님의 훅메이킹은 여전히 강력한거 같습니다 being myslef의 훅은 정말로 쫄깃하고 찰지게 들었습니다. 다른곡들도 대부분 좋았구요. The Neptunes The Neptunes (2016-06-14 16:24:13 / 117.52.104.**)추천 9 | 비추 0 flexin 에서의 swag 은 정말 최고... Raaaam Raaaam (2016-06-10 15:47:03 / 175.223.22.**)추천 5 | 비추 0 많은 공감이 많이 가는 리뷰네요 i dont mind, flexin, january순인 트랙배치에서부터 어리둥절 했네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7042&m=view&s=review&c=16&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