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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내리뷰 태양 - 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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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5월 3일 (화) 11:35 판 (새 문서: 태양 - Rise 오이 작성 | 2014-06-10 13:3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43 | 스크랩스크랩 | 41,321 View Artist: 태양 Album: Rise Released: 2014-06-03 Rating: 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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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 Rise

오이 작성 | 2014-06-10 13:3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43 | 스크랩스크랩 | 41,321 View

Artist: 태양

Album: Rise

Released: 2014-06-03

Rating: RRR

Reviewer: 오이





빅뱅이라는 이름을 떠나서 음악적으로 태양에게 거는 기대는 GD나 T.O.P과는 또 다르다. 사실 그룹 내 포지션도 다르고, 처음 솔로 앨범이 발표된 직후의 활동 성향부터가 달랐기 때문에 당연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음악적으로 다소 일맥 상통한 GD & TOP에 비한다면, 태양은 대중성보다 좀 더 사적 취향에 부합하는 부분이 적잖이 있다. 물론, “나만 바라 봐”의 성공이 그에게 대중적인 알앤비 뮤지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가 되긴 했으나 곡 자체로만 본다면 우리나라의 흔한 상업적 방식에 따르지 않았다는 건 확실했다. 그래서 그의 성공은 뻔하게 여겨지지 않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유니크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 그는 다른 퍼포머들이 쉽사리 해낼 수 없는 걸 가지고 있었고, YG는 충분히 그것을 받쳐줄 수 있는 집단이다.


태양의 두 번째 솔로 앨범 [RISE]는 기존의 알앤비 뮤지션이라는 칭호를 다소 거부한, 대중 속 '태양'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만큼 팝적인 색채가 가득하다. 그리고 YG 자체가 음악 못지 않게 비주얼에 신경 쓰는 만큼, 탣가 음악성으로 비춰지는 건 태양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무엇보다 청각과 시각의 이상적 결합은 현재 가요계에 태양을, 더 넓은 의미로는 YG의 영역을 확인하게 한다. 싱글로 먼저 공개되었던 “링가 링가 (RINGA RINGA)”가 가장 대표적이다. 사실 빅뱅 출신이면 해야 할 공통 과제처럼, 화려한 비주얼과 과장된 이미지는 딱히 그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패밀리'의 합작이라는 색채가 강했다. 그래서 솔로 앨범에 대해서는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들게 했고, 그 우려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의 앨범과 마주하면서 다소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알앤비 스타라는 인상에서 벗어난, 팝적인 색채가 가득한 이번 앨범은 트렌드에서도 비켜있다. 늘 트렌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이라도 있는 듯, 독특하고 특화된 그들 속 태양은 영리하게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잡으려 한다. 특히, 이전의 태양이 노골적으로 표출한 섹스어필은 이번 [RISE]에 와서는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만큼 보다 진중해졌고, 차분해졌으며, 무거워졌다. [RISE]를 도약할 지점으로 삼으려는 작정인지도 모르겠다. 앨범의 전반적인 감상은 그의 커리어에서 음악적인 전환점이라 여겨질 정도로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다름'은 마침내 산 정상에 올라 깃발을 쟁취했다기 보다 정상에는 올랐는데 깃발이 많아서 어떤 걸 잡아야 할지 모르는 것에 가깝다. “눈, 코, 입”, “Love You To Death” 등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각은 이전과 연장선에 있고, 태양의 정체성을 다지는 곡들이지만, “링가 링가 (RINGA RINGA)”, “새벽 한시(1AM)”, “Stay With Me” 등은 YG에서 나왔던 기존 뮤지션의 음악들과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또한, 트렌디하다가도 어느 순간 신파적인 요소를 끌어들이고 마는(예를 들어 “버리고”) 아쉬움이 태양의 앨범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한 편으로는 국내 정서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는 게 그런 당연한 기반이 지탱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대중성, 또는 상업성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결과가 될 터이니 말이다.


4년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에서 태양은 음악 작업에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뮤지션션에 가까워져 간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이건 작곡자 명단에 이름이 몇 번 걸렸다고 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 흡수된 태양의 성질이 얼마나 잘 섞여 있는가에 따른다. 그런 점에서 아직 그가 대중성과 추구하는 음악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은 듯하다는 건 아쉽다. 어쨌든 그럼에도 위로 삼을 수 있는 건 다소 수동적이었던 태도가 몇 년의 시간을 보내며 능동적으로 변했다는 것. 이것이 그의 솔로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접지 못 하게 하는 부분일 것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오이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73 코멘트 등록 Eastpeople Eastpeople (2014-06-11 13:42:54 / 114.70.9.***)추천 1 | 비추 0 전 1집에 감흥이 너무 충격적이여서 그런지 몰라도..1집에 좀 더 좋게 들리더라구요..ㅎ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854&m=view&s=review&c=16&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