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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Mura Masa - Mura M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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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5월 2일 (월) 16:26 판 (새 문서: Mura Masa - Mura Masa 조성민 작성 | 2017-08-27 16:2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4 | 스크랩스크랩 | 19,575 View Artist: Mura Masa Album: Mura Masa Release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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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a Masa - Mura Masa

조성민 작성 | 2017-08-27 16:2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4 | 스크랩스크랩 | 19,575 View

Artist: Mura Masa

Album: Mura Masa

Released: 2017-07-14

Rating: RRRR

Reviewer: 조성민






[Mura Masa]는 2015년에 발표한 싱글 “Firefly”로 주목받은 프로듀서 무라 마사(Mura Masa)의 첫 정규작이다. 주류를 읽고 여러 사운드를 멋들어지게 조립 및 재해석할 줄 아는 건 무라 마사가 지닌 최고의 능력이다. 본작에서도 이 같은 재능과 대담한 음악적 시도들이 엿보인다. 블랙 뮤직, 일렉트로닉, 팝을 결합한 장르 크로스오버를 통해 현 대중음악 트렌드를 주도 중인 여러 영국 출신 디제이 겸 프로듀서들의 승기를 굳히는 데에 한몫하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앨범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두 가지다. 무라 마사가 첨작한 외부적 레퍼런스가 상당히 많다는 점과 해당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부각되어 있다는 점이다. 디스클로져(Disclosure), 칸예 웨스트(Kanye West), 제이미 엑스엑스(Jamie XX), 허드슨 모하크(Hudson Mohawke), 고릴라즈(Gorillaz)처럼 장르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오리지널 사운드를 구축한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트랙 곳곳에 묻어있다. 모든 트랙의 핵심 역할을 한 신스 운용과 때로는 집착이 느껴질 정도로 과도한 마림바의 사용, 시종일관 미니멀하게 유지되는 곡 구조, ‘0년대 소울 샘플을 칩멍크 기법으로 흘리며 후렴을 메우는 방식, 그리고 곡의 구성에 변화를 가져가는 방법 등이 그렇다.


여기에 선 굵은 대중적 멜로디로 뒤를 받치고 산뜻한 실로폰을 얹어 기본을 이룬 다음, 빡빡하게 악기를 채우거나 공간을 열어두는 형식으로 곡을 마감했다. 이후 각 곡에 참여한 아티스트의 존재감으로 공백을 메우는 것이 무라 마사 트랙의 승리 공식이다. 일렉트로닉 의 대세 사운드로 자리 잡은 트로피컬 하우스(Tropical House)의 향취도 느껴지지만, 산뜻한 신스팝과 퓨처베이스, 웡키를 차용한 것이 주된 형태를 이룬다. 앨범에 쓰인 주 악기들과 중심 멜로디를 토대로 이루어진 작법 덕인지 크게 이질감이 눈에 띄는 편은 아니다.


초반부의 흐름은 특히 안정적이다. 굵직하고 펑키한 베이스 멜로디와 청량감 넘치는 신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Nuggets”를 시작으로 이미 차트를 휩쓴 바 있는 “Love$ick”과 “1 Night”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대중성과 이국적인 감성을 잘 조합하여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후반부에는 디스코와 펑크는 물론, ‘90년대 초반 브릿팝까지 차용하며 각기 다른 개성과 표현법으로 앨범을 주도해나간다.


후반부에서 주목할 곡은 “What If I Go?”와 “NOTHING ELSE!”다. 특히, 전자는 “Nuggets”에 보컬 게스트로 참여한 본자이(Bonzai)와 또 한 번 합을 맞춘 곡으로, 유려한 보컬 퍼포먼스와 화려하면서도 절제미가 느껴지는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다. 건조한 드럼과 전자 신스를 대치시키면서 발생하는 파열음으로 소리의 질감을 자극한 후, 후렴 바로 뒷부분에 코러스 샘플을 사용하여 템포를 올리는 부분은 압권이다. 이런 형태의 갑작스런 템포 변화, 혹은 상반된 소리(어쿠스틱 사운드와 전자음)의 마찰을 통해 재미를 이끌어내는 부분은 “Love$ick”과 “Helpline” 등에서도 발견된다.


[Mura Masa]엔 갓 스무 살을 넘긴 무라 마사의 패기와 야망이 투영되었다. 다소 안전한 운영을 선보이다가 갑자기 대담하게 돌변하는 곡의 진행 방식이나 악기 사용 등에서 불쑥 압도적인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아쉬운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 대부분은 본작이 프로듀서 앨범이기 때문에 허용 가능한 흠이기도 하다. 다만, 그의 능력과 스펙트럼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넘치다 보니 너무 따로 놀거나 질적으로 괴리감이 느껴지는 트랙들도 존재한다. 신곡이 적다는 것 또한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앨범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탁월하다. 무라 마사의 센스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도 충분하고 말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조성민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20 코멘트 등록 Kernel Kernel (2017-08-27 23:40:53 / 119.149.33.**)추천 1 | 비추 2 안녕하세요.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헌데 무라마사의 곡들에서 수많은 레퍼런스가 굉장히 많이 보인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굉장히 추상적인 "장르"로서의 선구자들에게서 오는 influence와 그로 인한 얕은 제약은 뭐 모든 음악에서 필연적으로 보일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희미한 연결관계를 넘어선 누군가들을 향한 직접적인 레퍼런스를 이 앨범에서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7887&m=view&s=review&c=17&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