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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NxWorries - Yes Lawd!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30일 (토) 08:35 판 (새 문서: NxWorries - Yes Lawd! 황두하 작성 | 2016-10-31 00:0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18,693 View Artist: NxWorries Album: Yes Lawd! Release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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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Worries - Yes Lawd!

황두하 작성 | 2016-10-31 00:0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18,693 View

Artist: NxWorries

Album: Yes Lawd!

Released: 2016-10-21

Rating: RRRR

Reviewer: 황두하





작년 닥터 드레(Dr. Dre)의 마지막 정규앨범 [Compton]을 통해 장르 팬들의 가시권에 들어온 앤더슨 팩(Anderson .Paak)은 올해 초 걸출한 완성도의 두 번째 정규작 [Malibu]를 발표하며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Malibu]는 올해 발표된 블랙 뮤직 앨범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이후 그는 닥터 드레가 이끄는 애프터매스 엔터테인먼트(Aftermath Entertainment)와 정식으로 계약하기에 이른다.


팩은 [Compton]과 [Malibu] 사이에 앨범을 하나 더 발표했는데, 바로 인디 레이블 스톤즈 스로우(Stones Throw) 소속의 프로듀서 날리지(Knxwledge)와 함께 노워리즈(NxWorries)라는 팀을 결성해 발표한 [Link Up & Suede EP]가 그것이다. 소속 아티스트의 개성을 존중하는 스톤즈 스로우의 멤버답게 날리지는 그동안 수십 장의 비트 테입을 발표하며 다양한 장르의 샘플을 복잡하게 엮어내는 특유의 실험적인 프로듀싱 스타일을 구축했다. 앨범에는 6곡밖에 수록되지 않았지만, 이 둘의 조화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냈고, 이는 곧 팀의 풀렝쓰(full-length) 앨범을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한 팀의 첫 정규 앨범 [Yes Lawd!]는 EP의 성공적인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은 EP의 수록곡 “Link Up”과 “Suede”, 인트로였던 “Anthrtime (Intro)”에 팩의 보컬이 얹힌 “Another Time” 등, 기존 곡들과 신곡들이 이질감 없이 섞여있다. 이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날리지의 색깔이 워낙 뚜렷한 데다가 이것이 전체적으로 무리 없이 녹아든 덕분이다. 그는 거의 모든 곡에서 고전 소울을 샘플링하여 피치를 조절하고, 그 위에 먹먹한 질감의 드럼 루프를 얹는 작법을 취했다. 이를 통해 앨범 전체에 레트로한 감성을 가득 불어넣으면서도 개성 또한 잃지 않았다.


특히, 날리지가 샘플을 고르는 감각은 놀랍다. 웹스터 루이스(Webster Lewis)의 “The Love You Give To Me”를 샘플링해 피치를 낮춘 “Get Bigger / Do U Luv”, 길 스콧 헤론(Gil Scott-Heron)의 “The Bottle”을 샘플링한 “Suede”, 헤븐 센트 앤 엑스터시(Heaven Sent and Ecstasy)의 “Bless You With My Love”을 샘플링한 “Another Time” 등은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Scared Money”에서는 에스오에스 밴드(S.O.S. Band)의 “Weekend Girl”에서 한 구절을 신시사이저로 다시 연주해 차용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감각적인 샘플 운용으로 파트너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것이다.


팩 또한 보컬과 랩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장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단순히 날리지의 프로덕션 위에 팩의 보컬이 얹힌 것 이상으로 화학적인 결합이 이루어진 인상이다. 개인 작업물에 비해서는 랩의 비중이 늘어난 모양새인데, 쉴새 없이 가사를 뱉어내며 플로우를 형성하는 가운데 소울풀한 보컬이 치고 나오며 분위기를 환기하는 기술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일례로 긴 랩 벌스 이후 곡을 마무리하는 보컬 후렴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Starlite” 같은 곡에선 팩의 빛나는 재능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다섯 곡을 제외하고는 3분이 채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어 팩의 보컬을 충분히 감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앨범은 자전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됐던 [Malibu]처럼 일정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장치와 비유를 통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일례로 “H.A.N.”에서는 가톨릭 제의에 빗대 성공한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재치 있게 일침을 가하고, “Khadijah”에서는 마리화나를 이슬람 성자 무함마드의 첫 아내 카디자(Khadijah)에 빗대기도 한다. 더불어 1998년 영화 [플레이어스 클럽, The Players Club]의 일부를 각각 “Best One”과 “H.A.N.”에 삽입해 같은 대사를 다른 의미로 들리게끔 사용함으로써 개별 곡을 연결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지난했던 과거를 반추하거나 성공을 자축하고, 때로는 아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등, 다소 두서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묶어주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프로듀서와 플레이어의 팀이라는 점에서 [Yes Lawd!]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개성 강한 두 아티스트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색깔과 장점이 더욱 선명히 부각되었고, 그 결과 1+1 이상의 성취를 거두었다. 앤더슨 팩은 올해만 벌써 정규 앨범 단위의 작품을 두 장이나 발표하며 작년부터 이어진 상승기류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게 됐으며, 날리지는 본작을 통해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본작은 노워리즈에겐 팀으로서 성공적인 시작이, 두 아티스트에게는 커리어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듯하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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