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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Joell Ortiz - House Slippers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30일 (토) 00:26 판 (새 문서: Joell Ortiz - House Slippers 예동현 작성 | 2014-09-30 18:4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2,113 View Artist: Joell Ortiz Album: House Slippers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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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l Ortiz - House Slippers

예동현 작성 | 2014-09-30 18:4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2,113 View

Artist: Joell Ortiz

Album: House Slippers

Released: 2014-09-16

Rating: RRR

Reviewer: 예동현





슬로터하우스(Slaughterhouse) 이후로 다시금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된 조엘 오티즈(Joell Ortiz)의 세 번째 앨범 [House Slippers]는 여러모로 주목할만한 앨범이다. 사연 없는 인생, 특히 삶의 굴곡 없는 래퍼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조엘의 커리어는 늘 순탄치 않았다. 혜성같이 등장해 애프터매스(Aftermath Entertainment), 소 소 데프(So So Def Records)와 짧은 인연 후, 다시 언더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긴 굴곡을 겪었다. 그동안 발매한 두 장의 앨범이 받은 호평을 생각하면 메이저 레이블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발매된 조엘의 앨범이 없다는 점은 그동안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결성부터 많은 힙합 팬에게 대단한 흥분을 주었던 슬로터하우스 프로젝트 참여와 메인스트림 입성 이후 그의 커리어는 크지는 않더라도 탄탄한 길 위에 서게 되었다. 증명할 것이 많았고, 한 맺힌 것도 많았던 이전과는 달리 그의 실력은 이제 충분히 인정받았으며, 커리어 역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연유로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앨범과는 달리 힘을 뺀 조엘의 랩이다. 그는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앨범을 풀어가는데 덕분에 앨범은 화려하고 긴장감있게 흘러가기보다는 차분한 톤으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조엘의 장기인 느슨하게 풀었다가 갑자기 몰아치는 플로우가 주는 쾌감은 여전하며, 대단치 않아 보이는 구절 몇 개가 엮이며 위대한 라임으로 변모하는 순간엔 탄성을 뱉게 된다. 12개의 자전적인 스토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3개의 트랙은 “House Slippers”와 “Music Saved My Life”, “Better Than”일 것이다. 지금까지 조엘의 여정을 축약하여 그의 태도를 담담하지만, 날카롭게 이야기하는 “House Slippers”가 앨범의 전반적인 개요라면, 뻔하지만 조엘 특유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Music Saved My Life”는 그가 찾은 정신적 안정감을 대변하는 트랙이다. 한편, 그의 라이밍과 재치있는 회상 뒤에 숨은 세계관을 은근히 엿볼 수 있는 “Better Than”은 가장 눈에 덜 띄지만, 앨범 전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재치있고 날카로운 가사와 풍부한 스토리로 가득한 콘텐츠를 받쳐주는 프로덕션은 대단히 아쉽다. 일마인드(Illmind)와 히트메이커즈(the Heatmakerz)가 주도한 비트들은 단 한 곡의 킬러 트랙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전체적으로 형편없는 후렴구와 전형적인 프로덕션 탓에 가사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 특히, 리드 싱글인 “Music Saved My Life”의 극도로 재미없는 후렴구는 뻔하게 신파적인 비트의 얕은 감동마저도 제거해버려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꼴이 되었다. 그나마 일마인드의 비트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더 큰 비중을 맡은 히트메이커즈의 부진 탓에 [House Slippers]는 조엘의 랩을 제외하면 앨범을 들어야 할 어떤 이유도 제공해주지 못한다.


그저 평범한 비트와 무난한 후렴구만 뒷받침되었다면 각종 매체의 연말 탑 앨범 리스트에 무난히 들 정도로 대단한 콘텐츠를 가진 앨범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그럼에도 이 앨범은 ‘랩’을 좋아하는 열혈 힙합 팬들에겐 한 번쯤 꼭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올해 들었던 앨범 중에 기대보다 가장 실망스러운 프로덕션의 앨범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가장 훌륭한 랩이 담긴 앨범이기 때문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예동현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20 코멘트 등록 0r트모스 0r트모스 (2014-10-02 00:11:15 / 125.180.213.***)추천 1 | 비추 0 슬러터하우스 팬으로서 조엘의 앨범 자체가 나온것에 대해 만족합니다. 역시 랩하나는 실망시키지 않네요 YEah YEah (2014-10-01 02:03:13 / 183.96.60.***)추천 0 | 비추 0 우와 예동형님 진짜 오랜만에 쓰셨네요.. 잘읽었습니다. Bruce Mighdy Bruce Mighdy (2014-09-30 22:14:26 / 58.123.207.**)추천 1 | 비추 0 Music Saved My Life..매우 희망적인 분위기라서 좋았었는데 훅 메이킹이 심심해서 아쉬웠습니다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5366&m=view&s=review&c=17&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