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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Terrace Martin - 3ChordF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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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7일 (수) 21:18 판 (새 문서: Terrace Martin - 3ChordFold 강일권 작성 | 2013-08-30 21:2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19,019 View Artist: Terrace Martin Album: 3ChordFold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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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ce Martin - 3ChordFold

강일권 작성 | 2013-08-30 21:2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19,019 View

Artist: Terrace Martin

Album: 3ChordFold

Released: 2013-08-13

Rating: RRRR

Reviewer: 강일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M.A.A.d City"에서 가장 큰 희열을 안긴 순간은 'Wake yo punk ass up!'이라는 엠씨 에잇(MC Ehit)의 일갈과 함께 비트가 변주될 때와 막바지에 이르러 쥐펑크(g-Funk) 특유의 리드 사운드가 등장하던 찰나였다. 그리고 이 부분의 비트를 담당했던 인물이 바로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테래스 마틴(Terrace Martin)이다.


2004년이래 스눕 독(Snoop Dogg)을 비롯하여 디제이 퀵(DJ Quik), 커럽(Kurupt), 탈립 콸리(Talib Kweli), 멀스(Murs), 찰리 윌슨(Charlie Wilson),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등의 앨범에서 프로듀서, 혹은 세션으로 활약해온 그는 꾸준히 자신의 EP와 믹스테잎을 발표하며 솔로 커리어를 쌓아왔으나 특별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하지만 마틴은 확실히 '미완의 대기'였고, 이는 본작 [3ChordFold]에서 증명된다.


샘플러와 보코더는 물론, 키보드, 드럼, 색소폰 등의 악기 연주에도 능한 그답게 앨범의 프로덕션은 라이브 연주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특히, 태어나고 자란 지역색과 가정환경으로부터 영향받은 그의 음악적 뿌리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탄생한 음악의 맛이 참으로 절묘하다. 재즈 드러머였던 아버지와 싱어였던 어머니 덕에 흡수한 재즈와 소울을 근간으로 하면서 적재적소에 웨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를 배합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만큼 본작은 기존 힙합 앨범과 음악적인 궤를 약간 달리한다. 작법적으로 힙합 고유의 바이브보다는 그루브와 멜로디가 살아있는 소울 밴드의 음악에 가까우며, 그안에 마틴을 비롯한 게스트 랩퍼들이 각자의 랩을 품고 뛰어든 모습이다.


너무 많은 뮤지션들이 차용했던 바비 콜드웰(Bobby Caldwell)의 " What You Won't Do For Love"를 절제와 적소의 미덕으로 샘플링하며, 진부함을 날려버린 " Triangle Ship",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레이드-백(Laid-Back)한 감흥 가득한 "Something Else", 둔탁한 드럼이 만들어내는 힙합 리듬과 뮤직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의 보컬 궁합이 차진 "Over Time", 매혹적인 색소폰 연주가 스무스 재즈의 흥취를 한껏 돋우는 가운데, 칩멍크 소울(Chipmunk 소울/*필자 주: 보컬 샘플의 피치를 높이 올리는 작법)을 맛깔스럽게 가미한 인스트루멘탈 트랙 "Angel", 소울풀한 힙합 사운드로 시작하여 중반부에 이르러 재지한 연주 음악으로 바뀌며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와 연주의 합은 물론, 보코더 사운드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Gone" 등은 백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테래스 마틴의 랩핑이다. 그는 삼각관계에 얽혀 든 한 남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컨셉트를 잡고 수록곡의 내용을 구성하며, 이야기꾼으로서 재능은 불 밝혔지만, 그것을 기술적으로 구현해내는 랩 퍼포먼스 면에서는 부족한 실력을 드러냈다. 다행스러운 건 마틴이 홀로 이끌고 가는 트랙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랩 분량을 적당히 들어내고 오랜 합작자인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를 비롯한 프라블럼(Problem), 앱-소울(Ab-Soul), 스눕 독(Snoop Dogg),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의 랩퍼들과 뮤직 소울차일드, 랄라 헤더웨이(Lalah Hathaway) 등의 보컬을 초대하여 이러한 단점을 효과적으로 커버했다.


사실 테래스 마틴이 랩퍼보다는 프로듀서이자 연주자로서 더 유명한 걸 고려하면, 랩에서 이 정도의 아쉬움은 넘어가도 될만하다. 어쨌든 그는 본작에서 자신의 두 정체성을 황금비율로 가동하여 근사한 음악을 만들어냈으니까. 그야말로 재즈, 소울, 웨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가 이상적으로 결합한 개성 있고 소울풀한 작품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21 코멘트 등록 할로윈1031 할로윈1031 (2013-11-12 10:56:02 / 125.139.11.**)추천 2 | 비추 0 테레스 마틴의 능력이 앨범 곳곳에 녹아내려 정말 무드있고 즐겁게 들을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특히 앨범 주요곡들에 참여한 나인쓰와의 협력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원더 특유의 옥석같은 바이브를 제대로 매만지는 노련함이란 *_*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3311&m=view&s=review&c=17&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