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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Robin Thicke - Blurred 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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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7일 (수) 18:23 판 (새 문서: Robin Thicke - Blurred Lines 오이 작성 | 2013-08-16 03:4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22,617 View Artist: Robin Thicke Album: Blurred Lines R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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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 Thicke - Blurred Lines

오이 작성 | 2013-08-16 03:4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22,617 View

Artist: Robin Thicke

Album: Blurred Lines

Released: 2013-07-12

Rating: RRR+

Reviewer: 오이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s Soul)이란 역 인종차별적인 장르가 구시대의 유물로 되어 버린 건 소울이나 알앤비라는 장르가 시대를 거듭하면서 음악계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으로 확대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선두에는 큰 성공을 거둔 몇몇 백인 뮤지션들의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중 최근 가장 뜨거운 뮤지션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빈 씨크(Robin Thicke)는 어셔(Usher)나 저스틴 팀벌레이크(Justin Timberlake) 등이 쌓아온 남성 셀러브리티들과는 조금 다른 영역을 구축했다.


마치 춤을 추는 현대판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와도 같은 그의 시작은 사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평범한 팝/소울 뮤지션이었던 그는 그러나 퍼렐 윌리엄스 (Pharrell Williams)를 만나며 새로운 도약을 했고, 두 번째 앨범인 [The Evolution of Robin Thicke]를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트렌디한 소울뮤지션으로서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단지 몇 가지의 기교와 눈가리기식의 사운드가 아닌 정통 소울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한 가치를 증명했고, 그것은 [Blurred Lines]까지 꽤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있다.


과거의 향수가 짙게 깔린 [Blurred Lines]는 묵직한 장르적 탐구를 기반으로 했다기보다는 패스트푸드적인 가볍고 쉬운 해석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앨범이다. 물론, 패스트푸드적이라고 해서 가치를 얕잡아 보는 건 아니지만, 불필요한 진지함은 제하고, 누구나 쉽게 손이 가게 만들었다는 점은 이 앨범의 가장 강점으로 작용한다.


빌보드 차트를 뜨겁게 달군 “Blurred Lines”만 보아도 용이한 접근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되었다. 현 메인스트림 음악계를 고려하면, 한방이라고 하기엔 약간 의아할 수도 있는 이 싱글은 마빈 게이(Marvin Gaye)의 “Got To Give It Up”을 영리하게 모티프로 삼으면서 특별히 장르나 세대, 혹은 인종에 상관없이 호소할 수 있었다. 귓가를 꾸준히 맴돌게 하는 일정한 규칙의 리듬과 쓸데없이 힘이 들어가지 않은 로빈의 유려한 보컬은 곡의 강점을 더한다. 게다가 장난스러운 펑키 리듬 위로 조미료처럼 더해지는 티아이(T.I)의 랩이 앉아서 조용히 감상하는 개념보다는 자연스럽게 몸으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처럼 만들어 준다. 올해 등장한 주목해야 할 싱글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잊지 않은 [Blurred Lines]는 시종일관 그 목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이런 계절감을 담뿍 담은 “Ooo La La”, “Ain't No Hat 4 That”, "Get In My Way" 등이 “Blurred Lines”와 짝을 이루며 전체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유쾌한 디스코리듬의 곡들은 현재 그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취향(단순한 진행의 곡들)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Take It Easy on Me" (Timbaland), "Go Stupid 4 U"(will.i.am) 등 유명 프로듀서들과 협력은 자칫 고리타분하게 흐를 수 있었던 앨범에 활기를 더한다. 또한, "For the Rest of My Life"처럼 달콤한 트랙 역시 빠짐없이 수록하여 팔세토로 대변되는 그의 노련한 보컬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렇게 적당히 로빈의 능력에 맞게 재단된 [Blurred Lines]는 비록, 모난데 없이 균등하기만 한 곡들의 진행이 다소 따분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쓸데없는 힘은 빼고 들을 수 있다.


사실 그의 앨범을 대할 땐 특별히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로빈은 엄밀히 말하면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뮤지션이라기보다는 상업성을 기반으로 한 알앤비 스타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치는 늘 그것에 맞춰 있고,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이 딱 맞게 충족되어 왔다. [Blurred Lines]는 바로 그 기대치를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앨범이다. 앞으로 자신의 기대를 높이게 할지 아니면 이대로 유지할지는 그가 결정할 문제지만, 이런저런 걸 떠나서 당분간은 그의 시대가 이어지리라 예상한다. 그도 이제 저스틴처럼 당당히 ‘핫 가이(Hot Guy)’의 대열에 들어섰으니까.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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