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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Eric Roberson - Mister Nice 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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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6일 (화) 20:11 판 (새 문서: Eric Roberson - Mister Nice Guy 강일권 작성 | 2011-12-12 19:2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1 | 스크랩스크랩 | 24,236 View Artist: Eric Roberson Album: Mister 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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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Roberson - Mister Nice Guy 강일권 작성 | 2011-12-12 19:2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1 | 스크랩스크랩 | 24,236 View Artist: Eric Roberson Album: Mister Nice Guy Released: 2011-11-08 Rating : RRRRR Reviewer: 강일권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다. 이 앨범은 아주 그냥 죽여준다. 한 곡 한 곡의 만듦새가 매우 탄탄하고 올해의 알앤비/소울 앨범이라 할만큼 대단한 감흥을 안겨준다. 꾸준히 양질의 앨범을 발표해온 에릭 로버슨(Eric Roberson)은 이번 앨범을 통해 10년이 넘는 커리어 역사상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다. 실로 ‘인디 소울의 왕(King of Indie Soul)’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그는 일찍이 90년대 중반 즈음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thers)와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을 완성했다가 발매가 무산된 이후, 작곡가로 간간이 활동해왔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독자적인 레이블 ‘블루 에로 소울(Blue Erro Soul)’까지 설립하며 인디 뮤지션으로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아왔고, 알앤비, 소울, 힙합을 절묘하고 따뜻하게 포갠 음악을 들려주었다.

이번 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에릭 로버슨이 전곡의 작곡에 참여한 가운데, 헤저카이어(Hezekiah), 제임스 포이저(James Poyser), 애론 하딘(Aaron Hardin), 빙크(Bink), 브랜든 "비-재즈" 스캇(Brandon "B-Jazz" Scott), 미스터 포터(Mr. Porter), 저메인 모블리(Jermaine Mobley) 등이 프로덕션에 참여한 본 작의 음악적 구성이나 스타일은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한 건 그 어느 때보다 모든 곡의 멜로디 진행과 구성, 그리고 보컬 어레인지가 몇 배는 더 매끄럽고 탁월하다는 점이다. 특히, 계산된 멜로디의 부각이 아니라 보컬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면서도 순간순간 멜로디가 뚜렷하게 살아나는 점은 놀랍다. 따뜻하고 달콤하고 소울풀한 음악 위에서 에릭 로버슨은 특정 클리셰에 얽매이지 않은 채 변화무쌍하고 자유롭게 보컬을 구사한다.

비단 프로덕션과 보컬뿐 아니라 곡이 가진 내러티브 역시 대단하다. 사실 이 부분이야말로 로버슨의 진가가 드러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는데, 그는 단순히 사랑의 기쁨이나 슬픔을 노래하기보다는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솔직한 감정과 위험,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야기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풀어놓는다. 여자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바보같이 착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Mister Nice Guy”,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었다가 다시 낯선 이가 되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노래한 “Strangers”, 성적인 것으로만 귀결되는 관계의 한계를 그린 “Shake Her Hand”, 서로를 믿지 못하고 연인의 사생활(이메일, 일기, 전화메시지 등등)을 염탐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역설하는 “How Would I Feel?” 등은 그 맛이 일품인 트랙들이다. 그런가 하면, 랩퍼 폰테(Phonte)가 피처링한 몽환적인 소울 넘버 “Picture Perfect”에서는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으로 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랑관을 내비치며, 알앤비 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플라토닉 로맨티스트로 분한다.

정말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트렌드를 거스르면서도 마냥 옛 것의 감흥에만 기대지 않고, 말 그대로 '블루 에로 소울'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한 곡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고르고 꽉 찬 프로덕션, 바운스 넘치는 트랙과 차분한 트랙의 조화로운 배치, 나른하고 감각적인 베테랑의 보컬, 그리고 음악적 완성도에 방점을 찍는 이야기의 힘까지…. 그래서 앨범에 대한 결론은, 다시 글의 첫 문단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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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closer closer (2011-12-13 12:39:15 / 119.200.6.***)추천 0 | 비추 0 저에게는 올해의 알앤비앨범입니다 howhigh howhigh (2011-12-12 23:37:39 / 218.235.176.***)추천 0 | 비추 0 리뷰보고 멜론에서 음원 구입해서 듣고 있는데

참 좋네요

자신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면서도 그것이 세련된 느낌이 강한.... 쿨킴(jjay) 쿨킴(jjay) (2011-12-12 21:38:55 / 118.33.62.***)추천 0 | 비추 0 원래도 멋있었지만, 에릭로버슨표 슬로잼이 이렇게나 더 타이트하게 멋있어질 줄은 몰랐어요!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특유의 음악 색깔도 있고. 진짜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죽인다는! ㅠㅠ E-Dub E-Dub (2011-12-12 21:02:15 / 14.32.113.***)추천 0 | 비추 0 5개는 좀 그래도 예상을 안했는데. summertime anthem도 정말 올해의 곡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어요. 조호재 조호재 (2011-12-12 19:29:15 / 124.49.68.***)추천 0 | 비추 0 언제 나왔었나요? 벌써 나온지 한달이 지났네요. 요즘은 음악 듣기도 힘드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꼭 앨범을 듣고 싶게 하는 리뷰네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8382&m=view&s=review&c=17&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