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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국외리뷰 Stat Quo - Statl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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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6일 (화) 16:26 판 (새 문서: Stat Quo - Statlanta 예동현 작성 | 2010-07-16 19:1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 | 스크랩스크랩 | 19,114 View 1104070990.jpg Artist: Stat Quo Album: Statl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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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Quo - Statlanta

예동현 작성 | 2010-07-16 19:1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 | 스크랩스크랩 | 19,114 View

1104070990.jpg

Artist: Stat Quo

Album: Statlanta

Released : 2010-07-13

Rating : RRR+

Reviewer : 예동현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다는 것은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랩 스타를 봤고 그들은 각각의 제국을 건설해 영화를 누렸지만, 반대로 무수한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 계약서라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스탯 쿼(Stat Quo)도 얼마 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닥터 드레(Dr.Dre)와 에미넴(Eminem)이라는 황금 티켓을 손에 쥐고 앨범 발매 직전까지 갔지만, 흥행성의 부재라는 이유로 다 작성한 답안지를 채점해보기도 전에 퇴출당했다. 물론, 스탯 쿼 본인은 그들과 아무런 불화가 없으며, [Detox]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하나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잃어버렸고 그 돌이킬 수 없는 결과 때문에 현재 그의 처지는 처량한 상태다.

사실 7년이란 제작기간은 이 앨범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그리 큰 단서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애프터매스(Aftermath)에서 앨범 제작이 뒤집어 진 것이 내가 아는 것만 2번이며, 탈퇴하면서 닥터 드레와 에미넴이 참여한 곡을 모조리 빼버렸으니 지금의 결과물은 2003년부터 작업하던 그것과 이름만 똑같을 뿐 전혀 다른 앨범이다. 실제 작업 기간은 1년 남짓인데 프로듀서 진용의 부족한 이름값과 비교적 짧은 제작기간(어디까지나 전체 작업기간에 비해)을 생각하면, 꽤 준수한 결과물이다. 애틀랜타 출신의 뮤지션답지 않게 스냅이나 크렁크 류의 서던 사운드는 거의 배제되고 대신 닥터 드레의 사운드를 연상케 하는 비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더불어 딱히 라디오 프렌들리 싱글조차 없는 것은 아무리 독립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앨범이더라도 꽤 과감한 선택이다.

이미 인정받은 바이지만, 스탯 쿼의 스토리텔링이나 이야기 전달방식은 서던 랩퍼 중에 일류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매끄럽고 자연스러움을 자랑한다. 커리어의 시작부터 이 앨범의 시작까지를 서사적으로 풀어낸 “The Beginning”이나 성공에 대한 열정을 여자에 대입시켜 천박하지 않게 풀어낸 첫 싱글 “Success”, 힘겨운 시대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말하는 - 혹은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Alright” 등등, 그의 가사는 표현력이나 전달력, 주제의 선택까지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약간은 뜬금없고 그리 특출나지 않은 서던 랩 트랙 “What I Like”를 제외하면, 딱히 템포의 고저가 뚜렷하지 않은 본 작의 사운드는 세부적인 감상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최근 몇 년간 십여 장에 이르는 믹스테잎을 찍어낸 것 때문에 이런 과감함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메이저 레이블은 떠났으니 순수하게 작품적인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보기에는 그간 그가 만들어왔던 수준급 믹스테잎이나 스트릿 앨범들과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더 빛깔 좋은 사운드와 정리된 구성, 더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가사들은 정규작으로써 충분한 가치를 느끼게끔 해주지만, 그동안 믹스테잎에서 좋은 곡들만 모았어도 이 정도 퀄리티의 앨범 한 장은 충분히 나왔을 것이다. 애프터매스가 아니더라도 자신은 여전히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스탯 쿼의 야심 찬 계획의 첫 걸음은 아이러니하게도 메인스트림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한 과거의 흔적에 묶여 그리 강렬한 임팩트를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아마 그가 애프터매스와 계약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스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가 애프터매스의 로스터에 얼마간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앨범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재능 있는 뮤지션의 본 데뷔 앨범은 “The Beginning”에서 그가 말한 대로 마치 세 번째 앨범에서나 느낄법한 완숙함과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그렇다. 본 작은 인디펜던스로 전향한 스탯 쿼의 세 번째 앨범이었어야 했다. 나는 그의 능력을 의심한 닥터 드레와 에미넴의 콧대를 눌러버릴 만큼 강렬하고 야심만만한 앨범을 꾸며줄 것을 기대했지만, 이 앨범은 그렇지 않다. [Statlanta]는 2005년, 혹은 2006년에 발매되었어야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에야 발매되었다.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너무 오랜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그가 잃었던 것은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일까?



기사작성 / RHYTHMER.NET 예동현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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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예동현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손명환 손명환 (2010-07-18 19:54:15 / 211.104.204.**) 삭제추천 0 | 비추 0 쿡트나 기다려야지 흠 흠 (2010-07-18 17:34:32 / 110.35.138.**) 삭제추천 0 | 비추 0 스탯쿼. 랩은 정말 준수하게 잘하는데 좀 아쉽. 앺터매스나 셰이디는 왜이렇게 후진양성을 안하나요. 캐쉬스도 좀 가능성 있어보이고 비숍, 바비크릭도 괜찮지 않나. 너무 썩고있는느낌; 사도 사도 (2010-07-18 14:43:22 / 74.100.101.***) 삭제추천 0 | 비추 0 저도 바로 오늘 카피가 배송와서 일단 한번 돌려봤습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평점은 별 5 개에서 3개 정도더군요. 저주의 데뷔앨범을 가진 랩퍼중 한명이었던 Stat Quo (나머지는 Crooked I, Saigon, Papoose 등이 있죠.) 가 앨범을 내면 아무리 구려도 꼭 산다고 말하고 다녔기때문에 일단 앨범을 하나 냈다는거 자체에 엄청난 의미를 뒀습니다. 이젠 Bishop을 기다려야죠. 지나가던행인 지나가던행인 (2010-07-18 07:44:14 / 216.114.194.***) 삭제추천 0 | 비추 0 이름부터가 약간 비호감인데 stat quo 인지뭔지..

나같으면 이름을 좀 바꾸던가 하겠다.. WC WC (2010-07-18 00:52:40 / 119.196.52.**) 삭제추천 0 | 비추 0 안타깝네요. 대체 애프터매스 들어가서 앨범도 말아먹고 커리어도 말아먹는 애가 몇명인지..-__-; 그때 에미넴 re-up에서 stat quo 처음 듣고 상당히 기대했는데 결국 독립레이블로 떨어져서 평작이라.. ca$is였던가? 얜 뭐하나요? ep하나 냈던 거 같긴 한데.. 설마 슬러터하우스도 이 꼴 나는 건 아니겠징.. 요츠바랑 요츠바랑 (2010-07-17 01:32:20 / 180.66.117.**) 삭제추천 0 | 비추 0 랩,비트 나무랄데없이 타이트하지만 사운드의 때깔은 확실히 많이 낡았다 vc231 vc231 (2010-07-17 01:25:43 / 112.121.26.***) 삭제추천 0 | 비추 0 평작이란 어떤것인지를 보여주는듯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 흐트러짐없이 평균치를

이어가는 놀라운 퀄리티가 느껴집니다.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42&m=view&s=review&c=17&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