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국외리뷰 Snoop Dogg - Malice n Wonderland

Snoop Dogg - Malice n Wonderland

남성훈 작성 | 2010-01-04 00:2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1,063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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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noop Dogg

Album: Malice n Wonderland

Released : 2009-12-08

Rating : RR+

Reviewer : 남성훈

가장 성공한 보이 밴드 엔싱크(N Sync)는 전성기 시절 한 인터뷰에서 "우린 우리가 찍힌 티셔츠를 팔지만, 우린 티셔츠를 팔려고 음악을 하지는 않는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대중음악은 가장 상업적인 시스템 안에서 굴러가고 있지만, 그 순수성을 의심받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힙합아티스트는 대놓고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한다는 자의식을 거침없이 쏟아냄으로써 대중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주기적으로 그런 경향이 심화되면,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그런 행동조차 반대급부의 소비자들에게 지지를 얻기 위함이니 'It's all about the benjamins'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닌가 보다.

스눕 독(Snoop Dogg)은 그런 힙합 안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현재 가장 귀엽게 돈을 벌고 있는 힙합아티스트이다. 만약, 당시의 엔싱크를 지금의 스눕 독이 만나면, "이봐, 티셔츠를 팔려면 토크쇼에 나올 때 티셔츠 좀 챙겨 나오지?"라고 말했을 터. 스눕 독 헤드폰, 스눕 독 신발, 스눕 독 피규어, 스눕 독의 목소리를 내주는 아이폰 응용프로그램, 그리고 스눕 독이 길안내를 하는 차량 내비게이션 등, 그가 틈만 나면 방송에 나와 낄낄거리면서 광고한 스눕 독표 상품들의 공통점은 그 자신의 즐거움과 약간의 상업적인 가능성이 만난 귀여운 결과물이란 것이다. 제이-지(Jay-Z)가 CEO에 걸맞게 행동한다면, 스눕 독은 마치 괴짜 발명품 인터넷 쇼핑몰의 사장님처럼 행동한다. 자신을 내건 가벼운 상품들을 쏟아내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희화하면서도 살아있는 갱스터 랩의 전설 중 한 명이라는 아우라에 전혀 손상을 가하지 않는 이는 스눕 독이 유일하지 않을까?!

음악 외적인 행보가 무리 없이 가능한 것은 –충성도는 찾아볼 수 없는 북미의 힙합팬들에게도- 먹히는 설득력을 가진 완성도 높은 앨범 때문일 것이다. 아니, 단순히 완성도 높은 앨범뿐 이었다면, 그는 서서히 대중에게서 잊혔을 것이 분명하다. 어떤 차별화로 그는 근 20년간 이 바닥에서 살아남았을까? 녹록하지 않은 솜씨로 팝의 중심에 자신을 포지셔닝하다가도 다시금 지구를 대표하는 갱스터 래퍼로서 카리스마를 공고히 하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곡으로 청자를 깔깔거리게 하는 가공할 스펙트럼을 스눕 독은 지니고 있다. 개발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법도 하다. 어렵사리 고수해 온 전통적인 갱스터 랩 앨범의 변주를 [Tha Last Meal]에서 살짝 선보이는가 하면, 2002년에는 [Paid da Cost to be da Boss]를 통해 자신의 음악인생 2부를 열었다. 그리고 ‘갱스터 랩퍼 스눕 독’ 캐릭터를 어떤 컨셉트이던지 껴 맞추고 변주하는 능력은 전작 [Ego tripping]을 통해 온전히 완성되었다.

앨범 비평에 앞서 이렇게 길게 서두를 쓰는 것은 스눕 독의 10번째 정규 앨범 [Malice n Wonderland]를 평하는 내 관점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다. TV쇼에 나와 타이거 우즈에게 공개적으로 “나도 여자가 많았지만, 아내가 최고다.”라는 충고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최근 ‘패밀리 맨’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그의 신작이 내면의 선과 악, 양면을 다룬 컨셉트이라기에 언제나처럼 현재 스눕 독의 이미지를 자신의 방식대로 변주한 기발한 힙합 뮤지컬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를 포기하더라도 앨범을 관통하는 기운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밋밋하다. 반면, 감각과 실력이 식지 않은 베테랑 래퍼답게 모든 곡의 면면과 랩핑은 흠잡을 곳 없이 뛰어나다. “Pronto (Feat. Soulja Boy Tell’em)", “Secrets (Feat. kokane)”, “Pimpin Aint EZ (Feat. R. Kelly)”, “Love Drunk (Feat. The Dream)” 등 꽤 많은 곡에서 피쳐링 진에게 주도권을 양보하는 듯한 인상을 제외하면, 곡들이 앨범을 망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앨범은 스눕 독의 참여 싱글을 모아놓은 듯한 인상이 강하고, 완성도 있는 트랙들도 대담한 앨범커버와 초기 컨셉트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가족들이 등장하는 인트로와 아웃트로만 들으면 청자는 앨범 내내 패밀리 맨 스눕 독이 안내하는 그의 숨겨진 내면세계를 탐험하고 왔어야 마땅하지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건 꼭 스눕 독이 아니더라도 들었을 법한 고개를 끄덕일만한 힙합트랙들뿐이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패밀리 맨의 컨셉트에 그저 충실한 것일까? 적당히 먹힐 듯한 트랙들로 안정적인 길을 택한 스눕 독은 규정할 순 없지만, 독보적이었던 그만의 매력을 상당 부분 잃었다. 이전 앨범들의 시작을 알렸던 “Drop it like it’s hot”, “Vato”, 그리고 “Sexual Seduction” 같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득 담은 리드 싱글들과 비교해 이번 앨범의 “Gangsta Luv”는 얼마나 안일한가! 앞의 싱글들은 차트 또한 정복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나마 가족애를 기저에 깔고 있으니 [Malice n wonderland]는 그의 리얼리티쇼 [Snoop dogg’s Fatherhood]의 사운드 트랙 정도로 발매되었어야 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남성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찐한쏘울 찐한쏘울 (2010-03-21 03:28:22 / 58.230.95.***) 삭제추천 0 | 비추 0 딴건몰라도 갱스타럽은 진짜 안이한듯...... ㅇㅈㅇ ㅇㅈㅇ (2010-01-22 14:14:31 / 125.142.10.***) 삭제추천 0 | 비추 0 1800 좋네요 릴좐~ unluckyg unluckyg (2010-01-19 16:52:25 / 61.75.7.***) 삭제추천 0 | 비추 0 저는 그냥 재밌게 듣고있어요~ 솔쟈보이랑 한거 은근 중독성있네요 ㅋㅋㅋㅋㅋ Baby C Baby C (2010-01-13 15:55:06 / 211.192.181.**) 삭제추천 0 | 비추 0 왠지 이 앨범 이후에

아무도 예상 못한

완전 쥐훵 노래 들고나와서

다시 차트 노리는 거 아닐까여

의외로 신사음도 들어있고 이래서 요즘 시대에서도 뜰 수도... 록 록 (2010-01-09 19:33:28 / 116.39.127.**) 삭제추천 0 | 비추 0 예전 지펑크 시절에는 뽕스런 곡들이 좋았고, 블루카펫 이후에는 대중 친화적인 트랙들이 더 좋아지네요.

전 이번 앨범 별 세개에서 네개까지 줍니다. luv- drunk, special 대박!! 송석근 송석근 (2010-01-08 09:08:33 / 210.20.105.***) 삭제추천 0 | 비추 0 예동님 말씀대로 스눕이라 이런결과인듯 Upside Down,Special이 전 굉장히 좋았는데 반면 개인적으로 스눕앨범에서 트랙 두개건졌다라는 느낌을 받은건 처음인듯.... Special 대만족... abc abc (2010-01-06 19:06:54 / 118.33.62.***) 삭제추천 0 | 비추 0 ...그냥 다음 앨범을 기대하려고요 리뷰가 딱 제 심정이네요 ㅎㅎㅎㅎ 그라까 그라까 (2010-01-05 22:46:57 / 211.179.63.***) 삭제추천 0 | 비추 0 스눕형님은 원체 기복이있으신분이죠,, 새로운시도라고보는게 맞음,

밍숭맹숭한건 덜맞아떨어진것 그이상 그이하도아님 예동 예동 (2010-01-05 22:42:22 / 222.112.148.***) 삭제추천 0 | 비추 0 사실 이런 앨범을 로쏘가 만들었으면 대박소리 들었을텐데 말입니다. 스눕이니까 좀 실망스럽긴 하더군요. 사실 완성도로만 보자면 흠잡을데는 별로 없는데 유행을 타도 자기 스타일대로 타던 스눕이 자기 스타일을 유행에 맞춘 느낌이 너무 강해서... 박정현 박정현 (2010-01-05 12:18:40 / 116.122.208.***) 삭제추천 0 | 비추 0 스눕독 아니어도 다른 누군가가 충분히 만들고도 남았을 앨범 음악들은 다들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저만의 앨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네요 못생긴낙타얼굴그만나와라이제 못생긴낙타얼굴그만나와라이제 (2010-01-05 09:50:16 / 216.114.194.***) 삭제추천 0 | 비추 0 제이지가 CEO 같이 행동할수밖에 없는건 그의 외모떄문이죠 그나마 키가받쳐주니 CEO 같이 행동하는건 먹히기라도 하지 제이지가 스눕독같이 행동하는걸 상상한다면...

...낙타얼굴사냥시즌이 시작된거죠 버기부하 버기부하 (2010-01-05 08:46:07 / 125.177.105.***) 삭제추천 0 | 비추 0 바보같은 앨범 이에요. 그동안 스눕의 디스코그래피를 전부 모으고 좋아했기에 이번 앨범도 샀지만... 정말 심심하고 안일한 트랙들의 연속이네요. 전작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한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심하고 안일한 노선을 타는것도 아니고, 밍숭맹숭하게 흘러만 갑니다.

스눕답지 않은 소심한 앨범이에요. 아 정말 이런말 하는거 자체가 슬프네요. Beatamental Beatamental (2010-01-05 02:21:41 / 218.152.69.***) 삭제추천 0 | 비추 0 디스코그라피의 수작·클래식들에 비하면

이딴건 두개준것도 후한거에요. eddie eddie (2010-01-05 00:17:18 / 121.167.181.***) 삭제추천 0 | 비추 0 음 점수가 좀 짠것 같아효 ㅋㅋ;; 남성훈 남성훈 (2010-01-04 23:30:18 / 58.143.79.**) 삭제추천 0 | 비추 0 문장이 번역체스럽긴 하지만, 문장 자체가 비문은 아닌 것 같은데요 :) unluckyg unluckyg (2010-01-04 23:13:23 / 125.186.164.**) 삭제추천 0 | 비추 0 제이-지(Jay-Z)가 CEO에 걸맞게 행동한다면, 스눕 독은 마치 괴짜 발명품 인터넷 쇼핑몰의 사장님처럼 행동한다. 비문은 제발 ㅜㅜ saddle saddle (2010-01-04 19:03:47 / 222.120.155.***) 삭제추천 0 | 비추 0 아 망했어요 김봉현 김봉현 (2010-01-04 16:51:12 / 58.233.177.**) 삭제추천 0 | 비추 0 누구나 이 앨범을 '좋아할' 수는 있는데, 스눕의 지금까지를 알고 또 염두에 두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을 절대 '좋게 평가할' 수는 없겠죠. 훌륭했던 두 전작에 비하면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는 앨범입니다. 73998DANGER 73998DANGER (2010-01-04 14:02:09 / 59.10.148.***) 삭제추천 0 | 비추 0 확실히 블루카펫에 비하면 그 이후 작업한 것들이 쵸큼 실망스럽긴 한데용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눕독이니까 이렇게 랩 잘 만들고 이 정도 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씬에서 한 자리 꿰차면서 계속 음악 하는거 자체가 대단하기두 해여 324 324 (2010-01-04 12:45:43 / 119.148.120.**) 삭제추천 0 | 비추 0 전작들인 블루카펫과 이고트리핑을 생각하면 정말 심심하긴하죠. 요츠바랑 요츠바랑 (2010-01-04 10:21:38 / 180.66.117.**) 삭제추천 0 | 비추 0 스누피라는 네임벨류만 빼면 그럭저럭 흔들어줄만한 트랙들의 연속.. 근데 우린.. 근데 우린.. (2010-01-04 09:37:37 / 222.100.231.**) 삭제추천 0 | 비추 0 오아시스 - 근데 우린 티셔츠 팔려고 음악하잖아

우린 존나 예전에 망했어 아마 안될거야 가가멜 가가멜 (2010-01-04 09:17:13 / 122.32.221.***) 삭제추천 0 | 비추 0 r&g나 여타 다른 수작들에 비하면 저 별표가 정확한 평가같은데...

근데 이 앨범도 나름대로 "매력"은 있다는 ㅋ 끌리는데로 끌리는데로 (2010-01-04 01:41:24 / 59.2.8.**) 삭제추천 0 | 비추 0 정말 괜찮게 들었는데 ㅋㅋㅋ Eminem Eminem (2010-01-04 01:09:06 / 221.139.178.**) 삭제추천 0 | 비추 0 잘 읽었습니다. 스눕 전작들을 하나도 들어본게 없는 저로서는 이번 앨

범 되게 잘들었습니다 근데 두개반밖에 안주신걸 보니 별로였나보군요^^;

1800, Different Languages, Gansta Luv, Pronto, Upside Down, Luv Drunk, Special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특히 Luv Drunk하고 Special은 진짜 완소트랙들..ㅋㅋ요즘 무한반

복 해서 둘다 아이팟 재생순위 10위권이네요 퍼렐 목소리가 정말..

역시 랩보다 노래하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더드림도 작살나구요ㅋㅋ

아 그리고 Outro에서 아내가 맨 마지막에 하는 말이, Piss off인가요?

목소리가 이상해서 다른건 다 알아듣겠는데 Piss off인지 아닌지 불확실하네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99&m=view&s=review&c=17&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