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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리콜리뷰 이현도(D.O) - 完全 HipHop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5일 (월) 19:50 판 (새 문서: 이현도(D.O) - 完全 HipHop 남성훈 작성 | 2012-07-27 16:2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2 | 스크랩스크랩 | 31,869 View Artist: 이현도(D.O) Album: 完全 Hi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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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도(D.O) - 完全 HipHop

남성훈 작성 | 2012-07-27 16:2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2 | 스크랩스크랩 | 31,869 View

Artist: 이현도(D.O)

Album: 完全 HipHop

Released: 2000-01-21

Rating: ★★★★+

Reviewer: 남성훈





듀스는 1993년 첫 앨범 [DEUX]로 데뷔했으며, 1995년 세 번째 정규앨범 [FORCE DEUX]를 마지막으로 해체하였다. 한국 음악사에서 듀스가 가지는 존재감을 생각하면, 단 2년의 활동기간은 충격적일 정도로 짧다. 그만큼 듀스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그룹이다. 뉴 잭 스윙, 힙합을 기반으로 펑크, 댄스 팝 등을 버무린 듀스의 음악을 장르적으로 설명하자면 더욱 어려워진다. 비록, 이들도 당대 대부분 국내 뮤지션들처럼 무단 샘플링과 원곡 표기를 하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어쨌든 듀스가 짧은 기간 안에 큰 궤적을 남긴 것은 고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서태지가 앨범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 보였다면, 듀스의 이현도는 한결같이 북미에서 유행하는 흑인음악을 두 멤버가 소화할 수 있게끔 변주하며 고유의 스타일을 체득했다. 여기에 불세출의 스타일리스트 김성재가 다져진 근육 몸매, 카고 바지, 백팩, 항공 고글로 대표되는 패션스타일과 과하지 않은 유쾌한 자기과시의 태도를 부여하며 듀스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그 스타일의 큰 방향은 분명히 힙합을 향하고 있었다. 완전한 랩/힙합 장르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대중이 듀스를 언급할 때 심정적으로 힙합을 떠올리는 것은 두 멤버가 뿜어내는 기운이 이 장르문화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김성재의 죽음 이후, 이현도는 솔로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다. 그는 [Do It]과 [The Saga Continues]에서 듀스 고유의 스타일을 이어가지만, 김성재의 부재는 그것을 대체할 어떤 것이 이현도에게 필요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각 앨범에 배치된 "Player's Anthem", "불의 춤", "The Accorade (of Hiphop)" 등 더욱 적극적인 랩/힙합 트랙들은 여전히 그의 지향점이 힙합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다음 앨범에서 드디어 힙합으로 완전히 투신함으로써 김성재의 부재를 극복한다. 그리고 그 과정과 의지를 이현도는 [完全(완전) HipHop]이라는 단순 명료한 앨범 타이틀로 선언했다. 특히, 타이틀 앞의 'DA ALBUM’은 앨범 전체를 온전히 힙합으로 채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크래쉬(Crash)와 협연인 "이면"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그랬듯 이현도가 앨범 전체를 통제한다. 깊고 진한 느낌의 비트의 울림을 유지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정제된 사운드를 겹겹이 쌓아 올리며 구현한 절정의 프로듀싱은 듀스와 솔로커리어를 통해 단련된 이현도의 내공의 급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앞서 말했듯 본 앨범이 그의 첫 힙합앨범이라는 것은 그의 이력을 이해하지 않으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현도는 앨범에서 [完全 HipHop]이라는 타이틀과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해 책임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앨범의 중앙에 "힙합"을 배치해 삶의 방식으로서 힙합을 말하는가 하면, 라이브 스킷 "Beat Box & Free Stylez", "Djing"에서는 구차한 설명 대신 생생한 퍼포먼스의 순간을 통해 힙합의 요소들을 체험하게끔 한다.

한편, 프로듀싱 능력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랩퍼로서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듯이 이현도는 자신이 잘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더 나아가려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삐에로"에서 한글 닿소리의 순서를 활용한 라임을 구현하거나 "돈이 Money?", "Goody 구리"의 곡들에서 동음이의어를 적절히 사용하는 등 랩퍼로서 한 단계 성장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현명하게도 앨범 전체를 장악하려는 욕심은 내지 않는다. 많은 실력파 게스트 랩퍼들에게 앨범의 많은 부분을 양보하며 랩을 듣는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것은 역으로 이현도가 이 앨범을 얼마나 잘 통제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 크루(Da Crew)의 세븐(SEVEN)부터 타이거JK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참여 랩퍼 중 발군은 역시 마스타 우(Masta Wu)로 랩퍼명을 바꾼 진원이다. 총 14트랙 중 8트랙, "삐에로"를 제외하고는 게스트 랩퍼가 참여한 곡에 모두 랩을 보탠 진원은 앨범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진원의 힘을 쫙 뺀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라임과 플로우는 당시 이전의 한국힙합에서 찾기 어려운 새로움이었으며, 부여된 시간 안에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다른 랩퍼들과는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랩을 하는 프로듀서와 신선한 랩퍼의 조합이라는 형식 때문에 [完全 HipHop]은 닥터드레(Dr.Dre)와 스눕 독(snoop Dogg)의 [The Chronic]을 떠올리게도 한다. 듀스 스타일의 완전한 힙합화, 타이틀에 걸맞은 컨셉트와 화려한 참여 진을 통한 수준급 구현은 본작이 2000년에 발매되었음에도 2000년대 한국힙합을 대표하는 앨범 중 하나로 만들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남성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22 코멘트 등록 최성준 최성준 (2012-10-17 16:12:27 / 114.207.45.**)추천 0 | 비추 0 리콜 리뷰 코너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uggs muggs (2012-07-30 10:14:55 / 211.218.43.**)추천 0 | 비추 0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내반중에 하나 넓은 피쳐링 반경과 저의 질풍노도 시기와 맞닿아 있던 DEUX시절까지 골고루 오버와 언더를 아우르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흑열가는 아마 국내 최초로 많은 뮤지션이 참여한 곡이 아닐까 싶네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365&m=view&s=review&c=18&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