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리드머리콜리뷰 The Beatnuts - A Musical Massacre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5일 (월) 19:13 판 (새 문서: The Beatnuts - A Musical Massacre 양지훈 작성 | 2011-06-06 23:5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21,742 View Artist: The Beatnuts Album: A Musical M...)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The Beatnuts - A Musical Massacre

양지훈 작성 | 2011-06-06 23:5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21,742 View

Artist: The Beatnuts

Album: A Musical Massacre

Released: 1999-08-10

Rating: ★★★★+

Reviewer: 양지훈





힙합 음악을 만드는 사람 중에 디깅(Digging)과 샘플링(Sampling)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예전에 비해 작법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힙합을 만드는 원동력은 기존 작품의 발견을 통해 이루어지는 재활용 혹은 재창조이며, 많은 이가 이러한 기본 논리를 전제로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과물을 내놓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렇게 매년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힙합 앨범 중에서 '창조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없을 작품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때가 있기 마련이다. 문득, 소장하고 있는 '99년의 힙합 앨범을 열거해 봤는데, 그러한 의심의 영역에서 가장 자유로운 앨범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비트너츠(The Beatnuts)의 [A Musical Massacre]이다.

비트너츠의 멤버 주주(JuJu)와 싸이코 레스(Psycho Les)는 각각 도미니칸-아메리칸, 콜롬비안-아메리칸 출신으로, 이러한 자신들의 배경을 음악에 고스란히 반영하고자 했다. 이들은 시대에 맞춰 자신들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듀오로도 유명한데, 거리의 냄새로 가득했던 초기의 앨범('90년대 초중반)과 지금 말하는 [A Musical Massacre] 시절의 앨범을 비교해 보면 바로 이해가 가능하다. 비트너츠의 '90년대 말은 라틴 음악을 기반으로 한 샘플링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상업적 노선을 타기 시작한 시기라고 요약할 수 있다. 'Sex and Weed' (+Party)로 간단하게 정리되는 가사를 뒷받침하는 비트는 결코 라틴 음악을 기반으로 한 샘플링에서 그치지 않는다. 훵크(funk), 소울(soul), 그리고 타 힙합 음반에서 따온 턴테이블 리릭까지 골고루 첨가하여 재창조의 혼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다양한 퍼커션(percussion)의 대동과 창의적인 드럼 루프의 운용까지 더해진다. "Beatnuts Forever"에서 변칙적 드럼 루프와 "Turn It Out"에서 퍼커션은 양질의 재료를 잘 버무린 힙합 음악의 모범사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앨범 전반에 걸쳐 원곡과 비교를 통해 훌륭한 샘플링의 사례를 찾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한 가운데, 후반부에는 앨범을 대표할만한 곡이 등장한다. 바로 "Watch Out Now"이다. 비트너츠를 소개하는 콘텐츠에서 아직도 'Get Money, Get Money!'의 음성이 함께하는 것만 보더라도 "Watch Out Now"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대중에게는 훗날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를 비난할 빌미를 제공한 곡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에 앞서 비트너츠의 출중한 재능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명곡이다. 그 외에도 스페인어와 영어가 혼재된 싱글 "Se Acabo", 주주와 싸이코 레스가 짧은 마디의 랩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I Love It"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명곡이다.

[A Musical Massacre]는 마치 풍성한 밥상을 연상케 하는, 모범적인 샘플링의 흔적이 가득한 앨범이다. 그러다보니 타인에게 비트너츠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할만한 음반이 되기도 한다. 단지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다. 비트너츠만의 작법이 정점을 찍었을 때가 '90년대 말이고, 그 시기에 탄생한 가장 완성도 높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 메이킹, 특히 파티용 사운드의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힙합 씬의 후발주자들이 비트너츠의 발자취를 답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비트너츠가 남긴 산물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양지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확대보기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양지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1 코멘트 등록 할로윈1031 할로윈1031 (2013-09-27 11:27:35 / 175.202.126.***)추천 0 | 비추 0 비트넛츠의 앨범 중에서도 가장 창의적였던 앨범... Monster For Music/I Love It/Look Around/Se Acabo 같은 곡들이 뒤섞여있다는게 진짜 짱입니다! unknownn unknownn (2011-06-08 19:56:57 / 112.154.228.**)추천 0 | 비추 0 "Se Acabo"의 리믹스 버전도 반드시 들어보시길... 마이 훼이보릿.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5916&m=view&s=review&c=18&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