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리드머리콜리뷰 Gang Starr - Hard to Earn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5일 (월) 18:54 판 (새 문서: Gang Starr - Hard to Earn 양지훈 작성 | 2010-02-08 01:0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5,479 View 1079715637.jpg Artist:: Gang Starr Album: Hard to...)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Gang Starr - Hard to Earn 양지훈 작성 | 2010-02-08 01:0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5,479 View 1079715637.jpg Artist:: Gang Starr Album: Hard to Earn Released : 1994-03-08 Rating : Reviewer : 양지훈




이만큼 ‘다시 들어봐도 정말 지독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힙합 앨범이 또 있을까 싶다. 갱스타(Gang Starr)의 '94년 작 [Hard to Earn]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여기서 .지독하다..라는 수식어는 작품을 폄하하려는 뜻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 탄탄함에 대한 표현이다. 힙합은 샘플링의 음악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두 마디 루프를 걸고 턴테이블 리릭으로 코러스를 운영하는 작법은 갱스타의 전작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갱스타 파운데이션(Gang Starr Foundation) 멤버들의 본격적인 참여, 전작에선 찾기 어려웠던 구루(Guru)의 터프한 랩, 그리고 건초를 밟는 듯한 칙칙함으로 무장하여 갱스타의 모든 정규 앨범을 통틀어 가장 뚜렷한 개성을 지닌 작품으로 통한다.

전체적으로 단단함과 노이즈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기에 한편으로는 심심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Hard to Earn]은 무척 정교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큐-팁(Q-Tip)과 파이프 독(Phife Dawg)의 랩을 소스로 활용한 "ALONGWAYTOGO"와 "Code of the Streets"로 이어지는 전반부의 단단함은 "Brainstorm"과 "Tonz 'O' Gunz"의 칙칙함으로 이어진다.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하다가도, 갱스타 파운데이션의 역작 "Speak Ya Clout"와 나이스 앤 스무스(Nice & Smooth)의 경쾌함이 묻어나는 "DWYCK", 앨범을 대표하는 싱글 "Mass Appeal" 등 양질의 트랙을 차례대로 맛볼 수 있다. ‘Fake MCs, they always act hard, but won't walk the streets without their bodyguard’라는 경고성 코러스로 시작하는 "Suckas Need Bodyguards"는 구루의 격한 랩을 들을 수 있는 이색적인 곡이다. 총기 사용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의 문제점을 다룬 "Tonz 'O' Gunz"처럼 진지한 가사는 여전한 가운데, [Hard to Earn]에서는 이전까지 흔하게 찾을 수 없었던 구루의 터프한 가사를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에어 플레이로 일관하는 랩 씬의 경향에 대해 논하며 자신감과 우월함을 거침없이 표현한 "Mass Appeal"과, 앞서 언급한 "Suckas Need Bodyguards"와 같은 트랙은 [Hard to Earn]을 갱스타의 가장 독특한 앨범으로 만드는 데에 감초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Hard to Earn]을 명반의 대열에 얹힌 일등 공신은 당연히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이다. 퀸시 존스(Quincy Jones),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 등 거장들의 음원 뿐 아니라, 이피엠디(EPMD),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다스 이펙스(Das EFX) 등 동업자들의 목소리까지 두루 활용한 그의 센스에 흡족해하지 않는 청자가 몇이나 될까?! 이와 동시에 그의 일관성 강한 비트와 호흡을 맞춘 조력자들의 참여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Daily Operation]에 수록된 "I'm The Man"의 후속곡이자 갱스타 파운데이션의 올스타 트랙이라 할만한 "Speak Ya Clout"에서의 제루 더 대머저(Jeru The Damaja)의 랩은, 제루와 프리미어가 공동 제작한 모든 곡을 통틀어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다. "F.A.L.A"에서 구루와 호흡을 맞춘 빅 슈그(Big Shug)의 랩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이스 앤 스무스가 참여한 "DWYCK"은 프리미어의 훵키한 비트와 나이스 앤 스무스의 재기 발랄한 랩이 조화를 이룬 곡으로, 힙합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곡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야말로 들을수록 탄탄함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앨범의 마지막까지 전체적인 콘셉트를 고수하려는 특유의 근성, 그리고 힙합 음악의 본연에 충실하려는 고집에 듣는 이는 혀를 내두르게 된다. 15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갱스타의 결과물과 우직한 마인드가 후배 뮤지션들에게 하나의 모범 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의 힙합 씬은 '90년대 초중반의 씬과는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힙합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고전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가끔씩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마땅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양지훈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양지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00 코멘트 등록 znjqm9 znjqm9 (2010-02-16 23:35:45 / 61.253.94.*) 삭제추천 0 | 비추 0 아 한번 들어봐야겠네여 ㅋㅋ MOT가 짱인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 전 guru의 제즈메타즈 시리즈가 좋던뎈ㅋㅋ ㅇㅇ ㅇㅇ (2010-02-09 15:34:07 / 112.144.87.***) 삭제추천 0 | 비추 0 코드오브더 스트릿은 진짜....... 시작하자마자 소름 돋음 독버섯전성시대 독버섯전성시대 (2010-02-09 12:56:53 / 122.46.96.**) 삭제추천 0 | 비추 0 저도 Daily Operation을 더 좋아합니다 ㅎ

암튼 좋은 리뷰네요! TANK TANK (2010-02-09 10:57:24 / 112.169.11.***) 삭제추천 0 | 비추 0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전 Daily Operation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아 그리고, 이런 리뷰는 꼭 필요하죠.

하도 Moment Of Truth 하다보니깐 이거 1집으로 알고 있는 인간들도 몇 됩니다;;; ET aka S.R.E. ET aka S.R.E. (2010-02-09 07:09:47 / 218.155.99.**) 삭제추천 0 | 비추 0 클라아아씩잌 tunikut tunikut (2010-02-09 01:04:59 / 211.218.66.***) 삭제추천 0 | 비추 0 전 갱스타를 이 앨범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그 다음부터는 다들 좀 심심한 느낌.. 모멘 오브 트루스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사서 들어봤는데 역시 하드투언을 들은 뒤라 그런지 좀 간지러웠더라는.. 호날두 호날두 (2010-02-08 23:51:21 / 211.58.78.**) 삭제추천 0 | 비추 0 Moment Of Truth 냐

Hard To Earn 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Ukyo Ukyo (2010-02-08 23:31:03 / 121.157.51.***) 삭제추천 0 | 비추 0 "프리모에게는 MOT가 최고의 앨범이었다" 라는 저의 머릿속을 한방 내려친 앨범...

MOT보다 훨씬 둔탁하고 날것의(?)느낌이 정말 인상깊었죠. 돌리면 돌릴수록 '특유의 근성'이란 표현에 공감하게 됩니다. ^^;;;

간만에 다시 꺼내 들어봐야겠네요!!! 박병학 박병학 (2010-02-08 18:59:00 / 222.121.211.**) 삭제추천 0 | 비추 0 이 앨범도 그렇지만, 프리모의 90년대 초반 결과물들이 쪼까 안 알려진 감이 있죠. 리뷰 보니 프리모는 정말 위대한 음악인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Showbiz Showbiz (2010-02-08 18:12:17 / 118.33.62.***) 삭제추천 0 | 비추 0 1 문제는 들어본 사람이나 이 앨범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하다는 거죠. ㅎㅎㅎ 예전 걸작 꺼내서 소개시켜주는 게 왜 웃긴 거지 ㅋㅋ 이주한 이주한 (2010-02-08 12:06:26 / 141.155.142.***) 삭제추천 0 | 비추 0 사실 이런 앨범은 리뷰에 의미가... 누구나 인정하는 클래식인데, 이제와서 논하는것도 좀 웃기죠.. ㅎㅎㅎ 남성훈 남성훈 (2010-02-08 11:09:03 / 211.171.204.*) 삭제추천 0 | 비추 0 그야말로 클래식!! 들을때마다 힙합모드 변신합니다 :) 요츠바랑 요츠바랑 (2010-02-08 10:22:37 / 180.66.117.**) 삭제추천 0 | 비추 0 난 모멘트루쓰보다 이 앨범을 훨씬 사랑한다 ~ Kiminem Kiminem (2010-02-08 02:39:15 / 58.120.231.***) 삭제추천 0 | 비추 0 얼마전에 추천을 받고 사놓고 아직 안들었는데..

기대되네요 ㅎㅎㅎ Beatamental Beatamental (2010-02-08 01:45:31 / 218.152.69.***) 삭제추천 0 | 비추 0 이때만해도 거의 뭐 맙딥 못지않게 칙칙하고 건조했던,

이 앨범 먼저 듣고나서 MOT, Ownerz 같은거 들어보면 그냥 귀엽죠.

(R 5개 리뷰 간만에 보네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161&m=view&s=review&c=18&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