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명령
샛별 – 알앤비/힙합 팬이 좋아해주면, 그걸로 OK! 박배건 작성 | 2013-01-09 01:2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4 | 스크랩스크랩 | 46,119 View
"알앤비나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니까요."
국내에서 힙합 앨범에 피처링으로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사람은 누구일까? 공식적으로 집계한 결과는 아니지만, 아마도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샛별일 것이다. 그만큼 그녀는 랩퍼들이 탐내는 목소리를 가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 그녀는 알앤비와 힙합을 동시에 사랑하고, 음악적 자양분으로 삼았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알앤비 싱어송라이터이기에 그 이름처럼 더 빛나는 샛별과 리드머가 첫 만남을 가져보았다. 알앤비 음악에 대한 그녀의 진중하고 솔직한 견해와 애정, 그리고 최근에 발표한 싱글 “Do Me”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 떨어뜨린다.
리드머(이하’리’): 노래를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샛별: 사실 고등학교 때 공부도 못했고 잘하는 것도 특별히 없었어요. 그렇지만 음악 듣는 것만큼은 정말 좋아했죠. 같이 학교에 다니던 친구의 영향을 받아서 음악을 많이 들었거든요. 처음엔 노래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있는 줄 몰랐는데, 기회가 닿아 학원에 다니게 되었죠. 그곳의 언니들이 제가 잘 모르는 흑인 여가수들의 음악을 듣는 걸 보고 자연스럽게 그런 음악들을 들었고, 학원에서 노래를 배워서 그걸 바탕으로 대학에 갈 수 있게 되었죠. 그게 시작이었어요.
리: 특별히 흑인음악에 더 빠지게 된 동기가 있었을까요?
샛별: 특별한 동기나 순간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모든 게 물 흐르듯 제게 다가왔거든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저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걸로 기억해요. 처음에는 이름이나 제목도 잘 모르고 듣던 음악이 익숙해지고 친숙해지면서 나름의 깊이를 가지고 듣게 된 것 같아요.
리: 매우 많은 힙합 곡에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렸잖아요. 제일 처음으로 피처링했던 게 어떤 곡인지 기억해요?
샛별: 대팔 오빠의 “구운몽” 리믹스였어요. 그때는 대팔 오빠도 자신의 곡에 보컬 피처링을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때라 가이드가 없는 상태로 샘플링되어있는 옛날 소울 싱어의 목소리에 제가 더블링을 하고 애드립을 넣었던 기억이 나요. 어찌 보면 잘못된 작업이었지만, 그렇게 처음으로 피처링을 했죠.
리: 지금까지 피처링한 곡 수가 꽤 되죠?
샛별: 거의 백 곡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리: 체감하기엔 그보다 많을 것 같아요.
샛별: 그럴지도 몰라요. 저도 일일이 세어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요. (웃음)
리: 어쨌든 굉장히 많은 피처링을 했는데, 랩퍼들이 샛별 씨의 보컬을 선호하는 이유가 뭐인 것 같아요?
샛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제가 피처링을 하던 당시는 아샨티(Ashanti),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같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힙합의 후렴구를 많이 부를 때였어요. 제 목소리는 허스키하거나 빅마마 같은 타입의 굵은 목소리가 아닌, 속된 말로 유들유들하고 얇은 느낌을 주는 편이라 당시 인기 있었던 힙합 곡에 어울렸던 것 같아요. (웃음) 물론, 이후에도 샤방샤방한 느낌의 곡들에 많이 피처링을 했고요.
리: 근데 한편으론 너무 많이 피처링을 하다 보니 부작용도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너무 여기저기 나오다 보면, 희소성이 없어진다고 하는....
샛별: 사실 주변에서 ‘왜 이렇게 (피쳐링을) 많이 하느냐’, ‘목소리 좀 아껴라. 희소성이 있어야지.’ 라는 반응도 있었어요. 근데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이미 많은 곡을 했던 때라 새삼 몸을 사리는 것도 좀 우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저와 친분이 있거나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라 피처링을 했는데, 분명 리스너들이 듣기에는 별로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어떤 작업이든 전 굉장히 열심히 임했거든요. 피처링을 부탁받았을 때 만사 제치고 무조건 참여했던 아티스트의 결과물도 있었고요. 돈을 받고 한 적도 있었지만, 제가 팬으로서 되려 감사하면서 참여한 적도 있었어요. 제가 딱히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도 아니라 제약도 없고, 그냥 힙합 음악에 노래를 하는 게 즐거워서 기준을 두지 않고 거의 다 했어요.
리: 특별히 좋아하는 국외 힙합 뮤지션은 누구에요?
샛별: 일단 어렸을 때 제이-지(Jay-Z)가 이상형이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비욘세(Beyonce)와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슬펐어요. (전원 웃음) 요즘 뜨고 있는 랩퍼들도 좋지만, 바로 떠오르는 랩퍼들은 제이-지나 칸예 웨스트(Kanye West) 같은 사람들이에요.
리: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잘 나갔던 랩퍼들이 주로 떠오르겠네요.
샛별: 아무래도 제가 흑인음악을 듣기 시작할 즈음에 가장 잘나갔던 뮤지션들이니까요.
리: 예전에 정연준 씨 소속사를 통해 데뷔를 준비했던 걸로 아는데 무산이 되었어요. 어떻게 된 건가요?
샛별: 당시엔 제가 피처링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때였어요. 스물 셋쯤이었는데, 정연준 씨가 ‘MOBB’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거기서 여자그룹을 만들려고 했었거든요. 제가 그 회사에 들어가서 참여한 앨범도 있었고요.
리: 그 앨범이 슬로우 잼의 [Crazy Night]이었죠?
샛별: 네. 그때는 샛별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한 게 아니라 정연준 씨와 듀엣 곡에 ‘스모키’라는 이름으로 참여했죠. 지금은 그 스모키라는 이름을 쓸 권한은 제게 없고요. 현재는 다른 분이 그 이름을 쓰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여자그룹 자체도 없어졌죠.
리: 회사에 들어가려 했을 때 주변의 만류는 없었나요?
샛별: 주변에서 만류를 했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계약할 때 분명히 좋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안 좋은 이야기도 많아서 망설였죠. 그런데 그때는 그걸 하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했어요. 스스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저의 노력을 모두가 인정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죠. 좀 아쉬워요.
리: 그럼 스스로 원하는 위치가 어떤 거예요? 쉽게 말해서 인디인가요, 메이저 지향인가요?
샛별: 제 위치에 대해 특별히 선을 긋거나 고민해본 적은 없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인디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제가 메이저를 지향하는 쪽은 아니거든요. 기회가 닿아 참여한 (메이저) 곡들은 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분들, 킵루츠 오빠나 라이머 오빠를 통해 참여한 것이지 그게 오버를 지향하고자 한 것은 아니거든요. 간혹 ‘오버에 진출하지 못해서 언더에서 활동하는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을 언더그라운드나 인디 뮤지션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제가 만족하는 결과물을 위해 혼자 하는 거죠. 아직 전 과도기라 생각해요. 분명 인디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아쉬움도 있고 좋은 점도 있으니까요.
리: 이번에 발매한 싱글 “Do Me”는 프로듀서 전군과 첫 작업이잖아요?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샛별: ‘리필’이라는 보컬 팀에 소울맨, 소울사이어티의 제이신, 세션을 주로 하는 찬섭이라는 친구와 셀마, 그리고 저까지 다섯이 있어요. 지금은 친목을 도모하는 팀이 되어버렸지만, 원래는 앨범을 준비하려고 했었죠. 근데 어느 날 소울맨 오빠가 곡들을 가지고 왔는데, 전군이 만든 곡을 먼저 듣고 팬이 되어버렸어요.
리: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나요?
샛별: 전군의 존재를 몰랐을 땐 직접 한 가이드를 듣고 굉장히 잘생기고 섹시할 것 같다는 기대를 했어요. 하루는 트위터를 하다가 누군가 전군의 트윗을 RT한 것을 보고 무턱대고 팬이라며 제가 들이댔죠. 그런데 프로필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랄까…? (웃음) 그렇지만 음악을 워낙 좋게 들은 데다가 저와 동갑이고 전군이 음악처럼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편이라 금세 친해질 수 있었죠. 그리고 음악 이야기를 했을 때 비슷한 점도 많았어요. 저한테 조언도 많이 해줬고요.
리: 그렇게 해서 바로 작업을?
샛별: 사실 처음 작업하기로 했던 건 2년 전이에요. 이번에 발매한 “Do Me” 말고도 두어 곡 정도를 함께 작업했지만, 이 곡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어요. 이전의 제 싱글들은 가사를 직접 쓰고 멜로디 메이킹까지 했는데, 제가 또 멜로디를 만들면, 신선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군을 믿고 전군의 가사와 멜로디에 맞춰 제가 부르게 된 거죠. 그런데 이 가사는 본인이 저한테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거에요. (웃음) 제 차를 전군이 운전해서 칵테일도 마시러 가자는 이야기를 쓸 거라고 했죠. 팔뚝, 다리 이런 단어들 나오고…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거든요. 그런데 전군이 그걸 가이드한 걸 들려줬을 때 정말 좋았어요. 녹음할 때도 저는 안에서 노래 부르고 그 친구는 밖에서 춤추고!
리: 뮤직비디오나 아트워크도 인상적이었어요.
샛별: 휴먼트리라는 패션브랜드를 비롯한 예술활동을 하는 집단 내에 영상작업을 하려고 만든 휴먼트리 미디어 랩이라는 팀이 또 있어요. 램페이퍼라고 불리는 김재룡 오빠와 예전에 제가 피처링을 했던 레디 김홍우 군 둘이 도와줬어요. 사진은 정기고 오빠나 겟백커스 작업을 했던 어거스트 프로그스라는 팀이 도와줬고요. 그런데 메이크업은 제가 하고 옷도 제 옷인데다가 신발도 제 것이라는 게…. (전원웃음)
리: 곡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샛별: 요즘 제가 관심 깊게 보는 ‘우먼 오브 힙합(http://thewomenofhiphop.com/)’ 사이트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솔직히 그곳에 올라오는 뮤직비디오가 예쁜 느낌은 아니지만, 무서운 면과 신선한 면이 있어서 좋아요. 저도 예전엔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이 많았지만, 영향을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리: 한국에서 알앤비에 대해 얘기해보죠. 사실 알앤비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섹시 코드라고 생각해요. 근데 국내에서는 성인 음악의 색이 빠진 채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물론, 대중의 정서 차이도 있겠지만…. 여기에 대한 견해가 궁금해요.
샛별: 음악적으로나 주제적으로 (알앤비) 고유의 느낌이 없는데, 알앤비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죠. 알앤비 고유의 바이브를 많이 들어야 우리나라에선 뭐가 빠져있는지, 어떤 느낌이 원래의 느낌인지 알 수 있잖아요. 정서적인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하지 않는 제 친구들도 알앤비 고유의 바이브를 두고 이상하게 느끼는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전 국내에서 알앤비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것 중에 대부분을 믿지 않아요. 제가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르니까요. 우리나라는 제가 알고 있는 알앤비와 느낌이 아예 다른 알앤비라는 장르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리: 그럼 가수들이 예능프로나 음악프로에서 알앤비 버전이라며 강한 바이브레이션 창법으로만 부르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있지만,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그러는 모습을 보면, 이 장르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불쾌한 순간도 있잖아요.
샛별: 노래를 잘한다는 사람도 노래를 부를 때 꺾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묘한 경계가 있어요. 너무 꺾어버리면, 자칫 트로트 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런 미묘함을 사실 일반청자들은 구분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그렇게 꺾는 것만을 가지고 알앤비 창법이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아쉬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가 알고 있는 그 느낌과는 미묘하게 다르니까요.
리: 가요계에는 겉핥기에 그치면서 알앤비라는 장르를 내세우는 가수들도 참 많아요.
샛별: 아무래도 알앤비와 소울, 더 세부적으로는 네오 소울이나 올드 소울 등등, 각 장르적으로 가수의 창법이나 음악의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까지는 모르더라도 어느 한 편에 치우쳐 그것이 전부라고 여기는 것은 좀 별로에요. 알앤비 안에도 굉장히 다양한 느낌이 있으니까요.
리: 말씀을 듣다 보니 음악적인 롤 모델이 궁금해요.
샛별: 롤 모델로 꼽을 아티스트는 참 많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비욘세에요. 비욘세 같은 가수가 이후에는 나오지 않을 것 같거든요. 노래하는 사람이 봤을 때 음악적 재능도 엄청나고 춤도 잘 추는데다가 남편까지 잘 만났잖아요. (웃음) 마돈나(Madonna) 다음으로 비욘세라 생각하고, 아직 비욘세를 대체할만한 가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리: 말이 나왔으니 묻는데 비욘세의 팬으로서 연말 가요대상에 단골로 등장하는 비욘세 코스프레, 또는 따라잡기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웃음)
샛별: 아무래도 제일 인기가 많으니까 비욘세의 퍼포먼스를 하겠죠. 그리고 빌보드에서 제일 잘 나가니까 우리나라에서도 곡을 만들 때 많이들 레퍼런스로 삼을 테고요.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무런 마음이 들지 않거든요. 싫어하거나 좋아하지도 않아요. 제가 보기엔 비욘세 따라잡기도 아니라 전혀 다른 걸 하고 있는 느낌이 드니까요.
리: 아예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군요.
샛별: 아무리 해도 비욘세의 느낌은 그녀만이 가진 것이니까요.
리: 국외 뮤지션 가운데 한 번쯤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샛별: 와~ 생각만으로 행복하네요. (웃음) 다크차일드(Darkchild)라던지 리코 러브(Rico Love)와 작업해보고 싶어요. 리코 러브는 제가 좋아했던 모니카(Monica), 브랜디(Brandy)의 곡들을 썼거든요. 지금도 리코 러브의 곡들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리: 요즘 같은 분위기면 꿈이 이루어질 날도 오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도 꿈 꾸고 있는 게 많아서…. (전원웃음) 참 정규앨범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특별한 시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젠 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샛별: 두 장의 싱글을 혼자 작업하면서 정규앨범은 회사나 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곡 작업은 많이 해놓은 상태에요. 하지만 뭔가 거창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메인스트림에서 데뷔를 하긴 싫거든요. 제게 기대를 하는 분들이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정규앨범을 급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리고 연예인 같은 생활을 하고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역시 없거든요. 이번 싱글 발매를 했을 때도 ‘전군이 곡을 써줬는데, 왜 프로모션을 하지 않느냐?’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저는 그냥 지금이 좋아요.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에요. 알앤비나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주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니까요.
리: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네요. 믹스테잎도 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샛별: 제 믹스테잎을 준비 중인데 더 콰이엇의 비트에 제가 랩을 하는 곡도 있어요. 랩이라 말하기엔 조금 쑥스럽지만, 최소한 남들에게 욕먹을 정도는 아닐 거에요. 가사도 직접 썼는데 사실 두려움도 있어요. 진보 오빠 같은 느낌으로 랩도 하고 노래도 하는 것이 멋지잖아요. 제 역량 안에서 하는 거지 윤미래 언니처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행히 들어본 사람들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아직 무료로 공개할지 정식으로 발매할지는 정하지 않았어요.
리: 알앤비 뮤지션의 믹스테잎이라 더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샛별: 저는 어릴 때부터 알앤비와 힙합음악을 듣긴 해도 크게는 음악자체를 좋아하거든요. 음악적으로 보수적이고 정통성을 찾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음악이 좋아서 하고 싶은 작업을 하는 것뿐이에요. 아직도 방황을 하는 단계라 생각하고요. 음악적인 고민,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도기에 놓여있는 상태이니 피처링은 피처링으로 봐주시고 제 음악적인 방향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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