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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커크 킴 (Kirk Kim)

한국힙합위키
BOSS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0월 15일 (금) 10:40 판 (새 문서: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6.03.14 16:10추천수 16댓글 14 thumbnail.jpg [인터뷰] 커크 킴(Kirk Kim) 음악에 대한 말들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것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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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6.03.14 16:10추천수 16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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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크 킴(Kirk Kim)

음악에 대한 말들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것이 음악 그 자체가 되었든, 세상의 평이 되었든 말이다. 웨스트 코스트 힙합 역시 예외는 아니다. N.W.A로 대표되는 시기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로 대표되는 현재가 마냥 같지는 않다. 이 때문에 그들을 꾸준히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흥미롭고, 또 중요하다. 이게 <웨스트 코스트 먼쓰>의 인터뷰 대상으로 커크 킴(Kirk Kim)을 선택한 이유다. 그는 싸이카델릭 레코즈(Cycadelic Records)의 오너이자, 웨스트코스트를 꾸준히 지켜온 사람 중 한 명이다. 음악 비즈니스 안에서 뮤지션의 시선이 아닌, 그의 눈으로 바라본 웨스트 코스트 힙합은 그간 어떤 모습이었는지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LE: 반갑습니다. 과거 힙합엘이에서 영상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반갑습니다. 특별한 일은 없었고, 요즘 신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빨리 한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LE: 우선, 당신과 당신의 싸이카델릭 레코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할게요. 레코즈의 전체적인 역사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이름은 커크 킴이고, 캘리포니아 컴턴에 위치한 싸이카델릭 레코즈의 오너에요. 싸이카델릭 레코즈는 아버지인 김완준 씨가 컴턴에 처음으로 설립한 갱스터 랩 레코드 샵이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로컬 아티스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걸 가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는 음악을 팔고, 모두에게 우리의 샵에서 자신의 음악을 판매할 기회를 주고 있어요. 저희는 항상 모두를 존중했고, 그들도 저희를 존중해준 덕에 매해 저희 사업은 나아지고 있어요. 이제는 다른 곳에도 저희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네요.



LE: 싸이카델릭 레코즈를 아버지에게서 이어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셨나요? 또, 레코드샵을 이어받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업을 이어받았어요. 저희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들과 비슷하셨어요. 인생을 자식들에게 바치셨고, 가족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제공할 수 있길 원하셨어요. 그렇다 보니 사업이 다른 해보다 잘 되던 해에도 일을 쉬지 않으셨고요. 아버지는 삶과 자유에 불만을 표하기보단, 감사하며 살 줄 아시는 분이셨어요. 아마 어린 시절에 겪었던 혼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버지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는지 알 순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아버지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에 대한 거예요. 저는 때때로 아버지를 떠올리며, 제가 사람들을 보는 시선과 태도를 바로잡곤 해요. 언젠가 사람들이 저와 제 가게를 보고 아버지와 닮았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버지도 자랑스러워 하시겠죠. 가게를 물려받은 이유는 가업이 번성하여 특별한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유치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저는 힙합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싶어요.



LE: 싸이카델릭 레코즈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앨범 계약을 맺는 것인가요, 아니면 서포트를 해주는 형식인가요?

지금도 아버지가 운영하던 때의 규칙을 유지하고 있어요. 저희는 음악을 팔고, 아티스트는 자신의 음악을 저희 샵에서 팔 수 있어요. 수년간 저희는 세계 각지에서 고객을 받았어요. 몇몇은 팬들이었고, 몇몇은 레코드샵이였죠. 저희는 저희 분야인 음악 판매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만약 이 글을 레코드샵 운영자들이 본다면,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음악을 보내줄 수 있도록 연락해주면 좋겠네요. 또, 어느 정도 CD가 팔리고, 그에 따른 수요가 크다면, 아티스트에게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기회를 주고, 월드 투어를 기획할 수도 있어요.



LE: 당신이 레코즈를 이어받은 후, 가장 처음 성공한 컴턴 출신의 아티스트가 기억나나요?

제가 가게를 이어받은 후, 처음 히트한 아티스트는 킹 릴 지(King Lil G)였어요. 아마 곡 제목이 "Letter To Dr. Dre"였던 것 같아요. 킹 릴 지는 지금 소니(Sony) 산하의 델 레코즈(Del Records)와 계약했어요. 자랑스러운 사람이죠.



LE: 역사가 긴 만큼 많은 아티스트가 싸이카델릭 레코즈를 거쳐 갔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어떤 아티스트에게 관심을 두고 있나요?

만약 레코즈를 거쳐 간 아티스트들에게 1달러씩 받았다면, 저는 벌써 백만장자일 거예요. (웃음) 최근에는 한국힙합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아마 한국힙합 관련자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들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거든요. 그 사람들은 제가 한국 사람인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요. 한편으로는 이 순간들을 아버지와 함께 느끼지 못해 슬프기도 하고요. 모든 사람의 이름을 쓰고 싶지만, 누군가의 이름은 빠졌을 것 같아요. 만약 그렇다면 사과하고 싶네요. 팔로알토(Paloalto), G2, 덤파운드데드(Dumbfounded), 오케이션(Okasian), 키스 에이프(Keith Ape), 루피(Loopy), 나플라(Nafla), 블루(Bloo), 바스코(Vasco), MC 메타(MC Meta), 가리온(Garion), 마스터 우(Master Wu), 도끼(Dok2), 더콰이엇(The Quiett), 박재범(Jay Park), 로꼬(Loco), 지코(Zico), 싸이카델릭 레코즈 소속 아티스트인 식 보이(SIK BOY), 킬라 그램즈(KILLAH GRAMZ), 비트 라이노(BEAT RHINO) 그리고 키드 캣(KID KAT). 제가 만났던 많은 DJ도 역시 놀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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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한국은 레코드샵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에요. 미국도 레코드샵이 점점 사라지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계속 레코드샵을 운영하는 개인적인 소신 혹은 신념이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레코드샵은 점점 사라지고 있죠. 하지만 레코드샵이 전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거예요. 다운로딩과 스트리밍이 지배하고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CD를 실제로 소유한단 건 무시할 수 없는 감정을 안겨 주거든요. 이건 평생 간직할 무언가를 갖는 것과 똑같잖아요. 저는 아직도 엄청난 양의 싸인 CD 컬렉션을 갖고 있고, 그 CD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요. 솔직히 말하자면, 앞에 이야기한 한국 아티스트들의 싸인 CD를 갖고 싶어요. 만약 그들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면 말이에요. (웃음)



LE: 각종 매거진에서 당신을 소개하는 문구가 'Helped west coast gangster Hip- Hop'이었어요. 이 문구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왜 그들이 당신에게 이런 칭호를 붙여준 것 같나요?

‘Helped West Coast Gangster Hip-Hop’? 멋진 칭호네요. 아마 제가 기획하는 월드 투어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세계 각지에 옷과 음반을 팔다 보니, 어떤 지역에서 공연 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지금까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서 투어를 진행했고, 이제 한국도 포함돼요.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하고, 결속을 더 단단히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작년만 해도 세 개의 회사와 손을 잡았어요. 좋은 프로모터들과 좋은 팬들의 축복을 받은 기분이에요.



LE: 음악 산업에는 아티스트 외에도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당신과 다른 위치, 역할에서 다른 방식으로 웨스트 코스트 힙합을 위해 일한 사람 중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있나요? 세션, 프로모터, 스튜디오 등 누구든 상관없어요.

샤라웃 할 사람이 너무 많죠. 일단 싸이카델릭 레코즈에서 같이 일하는 스티브 오(STEVE OH), 조셉 킴(JOESEPH KIM), 존 리(JOHN LEE), 제임스 킴(JAMES KIM), CNVS, 페리아(FERIA), 롤랜드 인스트라멘츠(ROLAND INSTRAMENTS), 소울 크러쉬(SOUL CRUSH), 권 쿠블라이(KWON KUBLAI), 지나 킴(JINNA KIM), 스쿱 데빌(SCOOP DEVILE), 다니에(DANYE), 노블(NOBLE). 이 친구들이 있기에 싸이카델릭 레코즈가 있는 거예요. 이외에도 샤라웃 할 이름들이 정말 많은데, 만약 제가 놓친 사람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에서 얘기할게요. (웃음)



LE: LA에는 힙합 말고도 LA 비트 씬이라 불리는 시장이 존재해요. 이를 알고 있나요?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노사즈 띵(Nosaj Thing), 토키 몬스타(Toki Monsta) 같은 아티스트 말이에요.

LA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용광로 같은 곳이에요. 이게 LA가 특별한 이유죠. 웨스트 코스트 랩이 음악과 같은 개념이듯이, 웨스트 코스트 랩에는 모든 것이 조금씩 섞여 있어요. 훵크(Funk), 재즈(Jazz), 레게(Reggae), 팝, 그 외의 오래된 음악들까지, 모든 것들이 말이에요. 우리가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건 음악을 한 가지 태그에 얽매이게 하면 안 된단 점이에요. 음악은 시간과 때에 맞춰 발전할만한 힘을 갖고 있고, 우리는 그저 즐기면 되는 거예요.



LE: 최근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그것이 저희가 <웨스트 코스트 먼쓰>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우선, 당신이 바라본 현재의 웨스트 코스트 힙합은 어떤가요?

웨스트 코스트 먼쓰요? 드디어 그런 기획이 생겼군요! 저는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가족은 80년대부터 이야기하고 있었거든요. (웃음)



LE: 그 중심에는 역시 갱스터 랩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생각에는 시대와 씬이 갱스터 랩을 80, 90년대처럼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갱스터 랩은 저희 곁을 떠난 적 없어요. 단지 시대가 조금 바뀌었을 뿐이죠. 음악은 감정을 반영해요. 부당함, 가난과 편견이 존재하는 한 갱스터 랩의 감정 또한 존재할 거예요.



LE: 당신이 생각하는 갱스터 힙합과 그렇지 않은 힙합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힙합과 갱스터 힙합은 같은 거예요.



LE: 현재의 이야기를 해봤으니 과거의 이야기를 해보려해요. LA 폭동 당시에도 컴턴에 거주 중이셨잖아요. 그 안에 있던 사람으로서 당시 컴턴과 상가 내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LA 폭동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어요. 많은 사람이 그 일 때문에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었죠. 많은 것들이 불확실하던 때였어요. 컴턴의 경찰들은 정직하지 않았고, 인종 간 불화는 더욱 커지고 있었어요. 뉴욕이나 텍사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함께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인종차별은 존재할 수 있어요. 중요한 점은 사람들을 나누는 대신에 뭉치게 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어쨌든 LA 폭동은 아픈 시기였어요. 센터 안에 있던 저희는 안전했지만, 주변에는 큰 피해가 있었어요.



LE: <Straight Outta Compton>을 보고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영화가 당시 현실을 실제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다소 축소되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영화는 꽤 들어맞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지이(Eazy-E)가 살아있었다면,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거라 확신해요. 전체적으로는 좋은 영화였어요.



LE: 웨스트 코스트 힙합을 오랫동안 지켜본 입장으로, 당시의 웨스트 코스트 힙합과 지금의 웨스트 코스트 힙합에도 변화가 있나요?

랩은 삶의 환경과 인간의 생활상을 기반으로 해요. 시간이 흐르면 음악도 바뀌죠.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듯 말이에요.



LE: 마지막으로, 컴턴 내에서 당신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혹은 외부에서 컴턴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해주어도 좋아요.

당연하죠! 컴턴은 외계 행성이 아니에요. 컴턴의 사람들도 당신과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에요. 부모님이 한 가지 저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어요. 인간으로서 성장하려면 피부색, 인종, 성별, 소득수준 등에 상관없이 남들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또, 우리는 곧 새로 나올 한국팀을 데리고 홍대에서 공연할 예정이에요. 컴턴에서 서울까지! 그 팀의 이름은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WESTCOAST HANGOGIN)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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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GDB, Melo 번역|이윤민


16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14 Andy Kim3.14 17:18 Swag 추천 댓글 title: 왕MCA3.14 18:28 들려야겟네여 추천 댓글 title: [E] Eazy-E (WC Month)N.W.A.3.14 18:35 swag 추천 댓글 B.I.G3.14 18:43 여기가면 유명한 음반 초반같은거 남아있을까 물론 다 팔렸겠지만 추천 댓글 title: Big LBUTTERFLY3.14 19:07 가보고싶네요 추천 댓글 구미베어3.14 22:38 King Lil G 갱스터 래퍼 치고는 의외로 순해보이던 얼굴이던데 추천 댓글 a.k.aEGO3.15 09:31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추천 댓글 title: JAY ZL'A capone3.16 07:15 스웩 추천 댓글 C.B.3.17 13:39 "힙합과 갱스터 힙합은 같은 거예요." 추천 댓글 hogu3.18 13:11 재밌게 봤습니다~ 추천 댓글 J.error3.27 20:01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추천 댓글 Zeebra5.1 13:53 멋 추천 댓글 title: [E] Kendrick Lamar (WC Month)스테인5.29 11:57 tv에서 반가웠습니다. 추천 댓글 칸예와제이지6.27 14:24 완전 멋져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6667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