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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머리콜리뷰 Count Bass D – Dwight Sp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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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 Bass D – Dwight Spitz

양지훈 작성 | 2012-12-27 18:4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1,327 View

Artist: Count Bass D

Album: Dwight Spitz

Released: 2002-04-30

Rating: RRRR+

Reviewer: 양지훈





2012년 12월은 유난히 추웠다. 살면서 이렇게 추운 12월이 있었는지 돌이켜볼 정도로 추웠다. 힙합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렇게 추운 겨울이 다가올 때마다 듣고 싶은 따스한 힙합 앨범에 대해 고민해봤을 것이다. 나는 꽤 오래 전부터 이 물음에 거리낌 없이 답을 제시하곤 했다. 바로 카운트 베이스 디(Count Bass D)의 [Dwight Spitz]라고 말이다. 야채호빵과 함께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권하는 아이템이다.

[Dwight Spitz]의 가장 큰 특징은 '다수의 짧은 러닝타임 트랙의 연속'이다. 이는 전작 [Pre-life Crisis]와 가장 큰 차이점이며, 이 앨범을 기점으로 이후의 앨범 대부분이 비슷한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샘플러와 MPC-2000 드럼 머신을 활용한 전형적인 샘플링 작법의 결과물로, '60 ~ '70년대 소울에서부터 '80 ~ '90년대 힙합의 턴테이블 리릭까지 다양한 음원이 활용되었다. 최근 게임(The Game)의 앨범에서 쓰인 본 떡스-앤-하모니(Bone Thugs-N-Harmony)의 "1st of tha Month"에 삽입된 크레이지 본(Krayzie Bone)의 목소리를 먼저 활용한 것도 카운트 베이스 디였다("August 25, 2001"). 흥미롭게도, 밴드 도어스(The Doors)의 짧은 목소리를 루프로 활용하는 곡까지 존재한다("Sanctuary"). 유별나게 빠른 템포의 곡 없이, 차분하게 루프를 돌리는 프로듀서 카운트 베이스 디의 마법 같은 운용에 빠져들면, 우리는 어느덧 따스함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잔잔한 인스트루멘탈 트랙과 부담 없는 카운트 베이스 디의 랩 톤 모두 따스한 힙합을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

짧은 러닝타임의 곡이 다수 존재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는 있다. 일단, 초중반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1~2분 남짓한 곡들은 집중하여 듣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 일쑤이다. 애써서 좋은 루프를 구성했으니 조금만 더 긴 시간 동안 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곡도 많은데, "Real Music Vs. Bu11$#!+", "Reign or Shine" 등이 이에 속하는 예라 할 수 있겠다. 극단적인 예로, "Truth to Light"의 경우 세 개의 샘플 소스를 활용한 곡이지만, 러닝타임은 고작 1분 30초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카운트 베이스 디는 이러한 샘플 활용에 대하여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짧은 러닝타임을 유지하는 그의 우직한 스타일에 혀를 내두를 만하다.

중요한 건 짧은 러닝타임의 곡이 앨범의 완성도를 저하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카운트 베이스 디의 그러한 스타일에 적응하다 보면 오히려 얘기가 달라진다. 짧은 러닝 타임에서도 실속이라는 것이 있다. "How We Met"에서 1분을 조금 넘는 짧은 시간 속에 담긴 이단(Edan)의 랩은 타이트함의 절정이며, "Hello Test Test"는 어린 딸의 음성을 활용하며 쉬어가는 페이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렇게 오히려 짧은 시간이 득이 되는 경우도 많으며,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찰나의 순간 내에서 샘플 소스의 적절한 조합을 발견하는 경우까지 생기곤 한다. 아내에게 바치는 감동의 트랙 "Seven Years"를 중심으로 하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비교적 긴 러닝타임의 트랙이 줄을 잇지만, 얼마 가지 않아 끝이 난다.

앨범을 들을 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다수의 짧은 곡으로 인해 자칫 산만하게 비춰질 수도 있는 앨범을 따스하게 포장하는 카운트 베이스 디의 능력을 칭찬하고 싶다. 짧은 곡의 다량 생산은 어느덧 카운트 베이스 디를 상징하는 작법이 되었고, 지금도 그는 다량의 결과물로 청자에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정겨움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 앨범은 힙합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겨울나기용 선물로도 부족함이 없다.

여담으로 카운트 베이스 디는 (지금은 파일이 날아갔지만) 리드머의 라디오 ‘소울갱의 비트따-운’에도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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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진짜 루프 길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좋은데

리뷰에 대체적으로 공감합니다 ㅎㅎ Jay Cry Jay Cry (2012-12-27 19:04:27 / 110.70.23.***)추천 0 | 비추 0 seven years 간만에 잘듣고갑니다^^ 잘 봤어요! 호빵같은 앨범!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1576&m=view&s=review&c=18&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