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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개코와 최자, '다이나믹 듀오' 인터뷰: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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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개코와 최자, '다이나믹 듀오' 인터뷰 힙플 6 76960 2012-01-21 16:50:07 힙플: 새 앨범 ‘디지로그(DIGILOG)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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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멋지다 멋져 센스오빠도 잘 지내신다니..다행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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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7일 (목) 02:43 기준 최신판

개코와 최자, '다이나믹 듀오' 인터뷰

힙플

6

76960 2012-01-21 16:50:07



힙플: 새 앨범 ‘디지로그(DIGILOG)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잖아요. 벌써 10년이 되셨는데, 소회가 있으실 것 같아요.

개코: 특별히 10년이 됐다고 해서 막 방방 뛰거나 즐겁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한 번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그 기회를 회사(아메바 컬쳐(amoeba culture))에서 잡아주셔서.(웃음) 그 기회를 통해서 좀 돌아보게 된 거 같아요. 10주년을 이렇게 보냈구나, 우리가 10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정말 많이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서로한테 정말 버텨줘서 너무 고맙고 장하고 뿌듯한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도 직접 진행하면서, 저희를 꾸준히 좋아해줬던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게 좋았어요. 팬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바로 앞에서 들려주기고 했던 그런 시간이요.

최자: 저도 개코의 말에 동감을 하고요. 전시회 하면서 또 느꼈던 게 오신 분들 전부는 아니겠지만, 'CB MASS'때부터 저희의 음악을 들어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감정이 있다는 것에도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10년이나 쌓여 있다는 것. 너무 좋은 일이죠.



힙플: 문득 궁금해졌는데, 어떤 거대한 기획사 차원의 팬 관리는 안하셨잖아요. 그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전시회 같은 이벤트를 통해서만 느끼시는 편인가요?(웃음)

최자: 그때만 조금씩 놀라죠.(하하하하! 전원웃음). 음. 그러니까 이 집단은 없는 집단이기 때문에..(웃음) 저희도 가늠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 전역 할 때도 팬 분들이 몇 몇 오기로 했다고 이야기를 하기에 ‘아이구~’ 아무도 오지 말라고 그랬었어요. 몇 명 안와서 괜히 창피할 것 같았거든요.(웃음) 근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 주셨고, 전시회도 ‘전시회한다고 누가 오겠어? 창피하게 이러지마’ 그랬는데.(웃음) 또 너무 많이 와주시고.. 그 때 우리의 ‘팬’에 대해서 많이 느꼈죠. 이런 경우 말고, 방송(음악중심, 뮤직뱅크 등의 방송무대)무대에서는 힘들죠, 사실.(웃음) 방송 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해 주고, 같이 놀아주길 바라는데 대 부분 다른 가수들의 팬들이라 노래하기가 힘들어서 공지를 올린 적도 있어요. ‘오셔서 같이 즐겨 주세요.’(웃음) 근데 안 와.(하하하, 모두 웃음)

개코: 저희가 절대 매력적이지 않은 가 봐요.(웃음) 그리고 보통 저희를 좋아하는 연령층이 대학생들 혹은 직장인들 그리고 더 적으면 고등학생정도인데, 그런 방송에 까지 찾아와서 줄서서 기다리고 해 주시는 그 정도의 극성 팬 분들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생각하죠. ‘순수하게 우리 음악을 되게 좋아해주고 계시구나.’


힙플: 이 10주년을 기념하시면서 지난 날 들을 돌아 보셨을 텐데, 너무 방대하니까(웃음) 오늘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최자: 저희가 오늘 ‘윤도현의 머스트’라는 프로그램 리허설을 하고 왔는데, 거기서 저희한테 겨울노래 좀 불러달라고 하셨어요. 근데 10년 동안 음악을 했는데, 겨울노래가 한곡도 없더라고요.(웃음) 100곡~300곡을 만들었는데, 딱 한 계절. 겨울 노래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개코: 가수들이 계절 특수노래를 보통 한곡씩은 만들잖아요. 어떤 노림수가 있을 수도 있고 추억 때문에 만들 수도 있는데, 저희는 없더라고요. 저희 성향이 따뜻한 계절을 좋아해서 일수도 있는데, 여름 노래는 ‘해변의 girl'이라는 노래도 있잖아요. 근데 정말 이상하게 겨울 노래는 없더라고요.

최자: 이게 팀 이름이 다이나믹 듀오이다 보니까 다이나믹한 거랑 겨울이랑 좀 안 어울리는 그게 있는 것 같아요.(웃음)



힙플: 10주년을 저희도 축하드리고요. 이제 디지로그 이야기로 이어가 볼게요. 음. ‘불타는 금요일’의 티저가 나왔을 때, 저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전설의 뮤직비디오 ‘ring my bell'을 잇는 뭔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했거든요. 근데 티저로 끝났더라고요. 순전히 티저로만 제작 된 비디오인가요?

개코: 네, 그렇게 뒤통수를 치고 싶었어요.(웃음)

최자: 개코 말대로 그런 노림수가 있었는데(웃음).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원래는 티저가 아니라 비디오를 정말 찍으려고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였어요. 근데 그 당시 상황이 디지로그 1/2, 2/2 동시에 작업을 해야 되서 1/2을 내놓고도 2/2에 대한 작업이 되게 많이 남아있는데다가, 방송은 계속 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제대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 한 것이어서 시간이 너무 없는 거예요. 비디오 때문에 2박3일을 뺄 수도 없는, 그리고 비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거죠. 회사와 저희가 정말 오랜 회의를 거친 끝에, 콘티를 되게 멋있게 짜놓으신 감독님한테 가서 사죄를 한 거죠.(웃음) 저희도 아쉬운 게 'ring my bell'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콘티였거든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2/2에 나오는 타이틀곡을 오래 준비해서 제대로 한번 찍어보게 된 거죠.



힙플: 그래서 무려 8분의 대작이 나왔죠.(웃음) 이 대작! ‘거기서거기’ 뮤직비디오에서는 정극에 도전을 하셨단 말이에요. 이것도 어떤 정극연기를 하심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려는 유도가 숨어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개코: 역시, 힙합플레이야(웃음) 저희를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최자: 시선이 날카롭네요.

개코: 말씀해 주신 그 의도가 맞아요.(웃음) 그러니까, 흔하게 하는 속된말로 ‘병신 같지만 멋있어.’(웃음)가 의도에요. 감독님도 그 웃음코드를 알고 계신 분이시거든요.

최자: 중요했던 것은 거기서 저희가 정말 웃기려는 마음으로 하면 정말 재미가 없는 상황이라는 거였죠. 진지하고 디테일 한 게 완전 목표였어요.

개코: 웃긴데, 보면 볼수록 좀 짠해지는.(웃음) 어쨌든 참 다행이도 저희 생김새 때문인지 되게 적중한 것 같아요. (웃음) 목적을 달성 한 거 같아서 되게 뿌듯하고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정말 울음이 나올 거 같으시다면 서 정말 슬프다는 반응도 보여주셨죠. 심지어 저희 연기에 대해서 지적하는 분들도 계시고요.(웃음)

최자: 저희 의도를 파악해 주시고, 좋은 반응이라서 지금은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솔직히 다 찍어놓고 걱정이 많았어요. 감독님도 그러셨는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느끼셨어요. ‘우리 의도 100%로 나온다.’(웃음)



힙플: 그래서 저희는 연기나, 기타 부분에 있어서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요. 저희가 궁금한 것은 앞으로는 연기자로서의 자리 확보도 노리는 수가 좀 있지 않나 라는 거예요.

최자: 예전에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음악하고, 연기하는사람들이 연기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좀 살긴 했는데 요즘에는 사실 그런 마음이 좀 바뀌었어요. 예술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던지 간에 우리가 못하는 게 있고 잘하는 게 있겠지만 하는 행위 자체로 즐거운 거 같아요. 연기에 있어서 저희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냥 느낌만 살리는 거지만, 워낙에 둘 다 영화라는 매체를 되게 좋아하고, 연기하고 장난치고 이런 거 되게 좋아하는 거라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재밌게 할 기회가 주어지면 또 할 거 같아요.



힙플: 두 분 모두의 생각이신 거죠?

최자: 개코는 조금 더 불타고 있는 거 같아요. 우는 장면에서 친구들이, 팬 분들이 잘한다라고 칭찬해 주니까 지금 상당히 고무 되어 있는 상태죠.(웃음)

개코: 많이 연습할거예요.(웃음)



힙플: 사실, 이번 앨범은 10주년을 기념해서 베스트 앨범 형식의 리믹스앨범이 예정이 되어 있었잖아요. 정규앨범으로 바뀌게 된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개코: 저희 복무 기간 중에, 회사 분들이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만들자라고 제의를 해주신 것이 앨범의 시작점이었어요. 근데 사실, 앨범을 만들 시간은 없었어요. 저희가 공연(군 위문 공연)을 많이 했고, 신분이 신분인 지라서요.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처음에는 리믹스 앨범을 기획 했었어요. 잘 하시는 프로듀서들한테 저희 곡들을 맡겨서 기념 앨범을 발매 하는. 그랬었는데, 막상 제대하고 나니까 2년 동안 쌓여있던 에너지가 넘쳐서 리믹스를 하고 있자니 너무너무 지루하고 따분하더라고요. 그래서 신곡들로 채운, 6집을 발매 하게 된 거예요.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휴가 나와서 만들어놨던 곡들도 조금은 있었거든요.

최자: 그러니까 창작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컸던 거죠. 입대하기 전에는 ‘아, 이거 또 만들어야 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지친 상태였는데, 2년 딱 쉬니까 ‘아, 내가 이거 하는 사람이고, 만들 때 되게 행복하구나’ 라는 걸 깨달은 거죠. 그런 에너지들이 응축 되어 있는 상태에서 나와서 수도꼭지가 딱 열리니까 막 쏟아지더라고요. 진짜 세곡을 하루 만에 녹음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그래서 새 앨범으로 10주년을 기념하게 된 건데, ‘새 앨범’으로 내기로 하고 나서의 초기에는 10곡 정도로 생각을 했었어요. ‘10주년 기념, 10곡’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사이즈가 좀 커졌죠. 예전 다이나믹 듀오의 앨범들은 많은 곡을 작업해서 마음에 드는 곡들로 셀렉션 해서 앨범을 냈는데, 이번에는 다 괜찮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스타일도 정해진 게 없었고, 군에 있을 때도 음악을 듣기는 많이 들었어도 씬에 완전히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만들어 놓고도 ‘이런 누구 거 같아, 저건 누구 거 같아’ 라는 생각도 잘 안 드는 약간은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음악들이어서 지금 우리가 딱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아닌가 싶어요. 시장의 흐름 등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 그런 앨범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로 마음에 들어요.



힙플: 그럼 두 챕터로 나눠서 발매하시게 된 배경은요?

최자: 처음에는 되게 멋있게 더블 시디로 내려고 했었는데.(웃음)

개코: 곡들이 저희 생각보다 많이 나오면서, 되게 창대해져갔죠. 근데 공연, 행사, 예능 등의 여러 가지 스케줄이 갑자기 많이 생기다 보니까, 결국엔 안 됐죠. 작업 후반기에 랩과 비트 자체로는 완성이 다 됐는데, 믹스다운이 안 되어 있는 곡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앨범을 투 시디로 못 내게 되었죠.

최자: 투 시디 욕심 내 다가는 10주년의 해 인 2011에는 못 내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고민 끝에 이렇게 두 장의 앨범으로 내게 된 거예요. 여담인데, 타블로(Tablo)가 앨범(열꽃)을 절반씩 낸 것에(웃음) 영향도 좀 받았어요. 그 앨범이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여러 곡들을 대중한테 알려주는 점에서도 성공을 거둔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문의를 했는데, 타블로가 말하기를 정말로 상업적인 것을 배제해도, 요즘 같은 경우는 1주일이면 차트에 있다가 없어져 버리니까 이런 시장에서는 여러 곡을 대중들한테 알려주려면 이렇게 두 개로 내는 것이 훨씬 효과 적인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개코: 다시 한 번 타블로한테 너무 고마운. 그리고 음악시장이 그렇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거기에 맞춰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저희는 음악에 있어서, 저희가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힙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렇게 하나의 앨범을 두 개로 나누어 발매함으로써 나온 피드백들을 보셨을텐데, 직접 느끼시는 바가 또 있을 것 같아요.

개코: 보통 온라인 사이트나 이런 곳 에서는 선 공개 곡 그리고 앨범을 발매할 때 정해지는 타이틀곡이 순위에 오르죠. 그리고 가수들도 너무너무 많아지면서 싱글 시장으로 활발해 졌기 때문에 금방금방 잊혀지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반반씩 내보니까, 여러 곡들을 알릴 수 있는 측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실 예로 2/1의 곡들이 차트에서 내려왔을 때, 2/2가 나오니까 2/1의 곡들도 다시 차트에 올라오는 그런 효과. 저희도 뿌듯하고 들으시는 분들도 하나하나 집어서 들으실 수 있는 그런 이점이 있어서 참 좋은 거 같고 회사입장에서도 수익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거 같아요.

최자: 아쉽게 묻힌 그런 곡들이 아무래도 조금은 더 빛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좋죠. 예를 들어서 ‘참고살아’ 가 생각보다 반응이 되게 좋거든요. 타이틀곡(‘거기서 거기’) 다음으로 반응이 좋은데 그 곡 같은 경우는 만약에 더블 시디로 나왔으면 이 정도까지 반응이 없었을 수도 있는 그런 곡인 것 같아요.



힙플: ‘투 시디로 냈어야돼!’ 하는 어떤 아쉬움 등은 없으신 편이신 거네요.

개코: 네, 그렇죠. 1/2을 내면서 조금 어떻게 보면 적응을 한 거라고 볼 수도 있어요. 음악 시장에도, 힙합 씬에도.

최자: 그런 면에서 ‘확가게’는 발매 하는 그 주에 만든 거예요. 믹스다운도 마스터링 전 날 바로 하고.

개코: 이 곡이 없었으면 어떤 의미에서는 앨범색깔이 좀 흐릿했을 거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적응의 측면에는 이런 부분도 있는 거예요.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보면서 저희는 몰랐는데, 저희한테 원하는 색깔 중에 ‘확가게’ 같은 이런 색깔도 있다는 걸 안 거죠. ‘우리도 좋아하니까 만들자!’ 해서 나온 곡이고요.

최자: 개코가 말한 피드백들을 보고 시모(simo)한테 전화해서(웃음) 남자다우면서 힘이 있고, 미래적인 사운드를 곡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지금 우리 도와 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고 말했죠.(웃음) 그랬더니, 만드는 거는 불가능하고(웃음) 자기가 만들어 놨던 곡이 있는데 정말 잘 어울릴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개코: 그러고는 한 20~30트랙을 보내줬죠.(웃음)

최자: 그 많은 트랙 중에 정말로 마음에 드는 한 곡이 ‘이거다!' 해서 나온 게 ’확가게‘에요. 근데 앨범이 나오고 나서 지금은 자숙의 기간을 가지고 있는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먼저 초이스 해놓은 곡이라면서.(웃음)

개코: 다행이었던 것은 이센스 자기가 비트는 마음에 드는데 가사가 안 나왔었다면서 형들이(다이나믹 듀오) 해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웃음)



힙플: 말씀해 주신 ‘확가게’나, 지난 5집의 ‘길을 막지마’ 같은 성격의 트랙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번 앨범을 통해서 궁금해 졌던 것이 이런 트랙들은 잘 안 나오는 편인가 하는 거예요. 아니면 좀 묵혀두시는 타입이신지.

개코: 이게 뭔가 저희도 리듬이 있는 거 같아요. 좀 잔잔하고 감성적이고 좀 뭔가 그런 곡을 많이 만들다 보면 이게 또 좀 지루해져요. 그러면 또 이런 트랙을 하고 싶어지는 거죠. 저희도 저희한테 흐름이 있는 거 같아요.

최자: 큰 그림으로 봐서 좀 안배를 하는 편인데 앨범하나에 너무 이런 색깔만 있으면 지루하니까 이런 것도 만들어보자 하면서 후반부에서는 좀 정리를 하는 면도 있죠. 근데 저희 스타일이 ‘이번 앨범 컨셉은 이거야.’ 라든지 ‘이렇게 할 거야.’ 이렇게 정해 놓고 하는 건 되게 못하는 스타일 이여서 그때그때 되는대로 막 만들고 하다 보니까 개코가 말했던 그 흐름에 맞춰서 가는 것 같아요. 어떤 앨범색은 좀 그렇게도 나오고, 어떤 앨범에서는 또 이렇게 나오고 이렇게 되는 거 같은데.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작업할 때 사실은 쎈 노래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거에 대해서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개코: 오히려 안 나오는데 억지로 할 수는 없더라고요.

최자: 작업 초기에는 강한 가사가 잘 안 나왔는데, 잠깐 참았더니 2/2 작업할 때쯤 되니까 이제 우리가 이런 랩을 다시 하고 싶은 거 같다는(웃음)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곡이죠. 앞서 말씀드린 피드백들도 영향이 좀 있었고요.



힙플: 물론, 힙합장르 팬들의 욕심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테마로 앨범이 나올 확률은 적은 편이겠네요.

개코: 아니요. 오히려 가능성이 더 높아졌죠. 왜냐면 시장자체가 변했잖아요. 이제 정규앨범을 만들지는 사실은 모르겠어요. 어떤 식으로 음악을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테마를 가지고 앨범을 만드는 기획은 더 많아질 거 같아요. 그러니까 뭐 한 3~4곡정도의 사이즈로 어떤 프로듀서와 같이 콜라보를 할 수도 있죠. 이런 식으로 전보다 아마 자주 그런 기획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자: 앨범위주에서 싱글위주로 시장이 바뀌다 보니까, 저희도 FULL앨범을 앞으로도 내긴 내겠지만 지금 당장의 계획 같은 경우는 싱글을 좀 더 낼 계획이 있어요. 그 방식의 단점만 보는게 아니라 장점을 바라봤을 때는 특별한 기획으로 색깔 있는 싱글들을 되게 많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거든요. 그래서 개코 말 대로 한 4곡 정도를 한명의 프로듀서랑 같이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아마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그런 느낌의 작업은 더 활발하게 진행이 될 거 같아요.



힙플: 기대하겠습니다.(웃음) ‘오해’ 같은 경우는 제가 힙합플레이야에 몸담고 있어서인지, ‘aka 소문의 거리’인 힙합 씬에 적용을 하게 되더라고요.

개코: 그렇게 보실 수도 있지만, 힙합 씬에 주제를 두고 만든 노래는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들. 그러니까 뭐, 기본적인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자기는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라는 어떤 그런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오해들에 대해서 주제를 잡은 거죠.

최자: 군대를 갔다 오고, 나이도 어쨌든 좀 먹었고, 음악도 10년 동안 하고 이렇게 보니까... 예전에는 세상을 현미경처럼 보다가, 망원경으로 보게 된 거죠. 멀리 넓게 보게 된 것 같아요. 예전을 생각해봤더니 그때는 제가 진짜 옳은 줄 알았던 행동들이 지나고 나서 보니, 창피한 일이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그때는 되게 옳았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있는 그런게 많이 생겼죠. 뭔가 내 주장이 되게 옳다고 세게 주장하고 이런 거 자체도 지금 이 순간에만 맞는 말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은게 이 곡의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요. 둘은 좀 많이 변했거든요. 양쪽의 입장을 다 보는 관점 같은 것들도 좀 더 보게 됐고, 그런 사람이 되다 보니까 인간관계에서 그런 것들을 보는 측면도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가사이기도 해요. 힙합 씬의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간에 swag, 자기자랑, 내가 최고야 라는 메시지들이 그게 지금 잘하는 친구들은 그걸로 잘하는 거니까 상관이 없어요.

개코: 뭔가 나랑 다르다는걸 인정하게 되는 거죠. 이 곡에서 사실 좀 과격하게 표현이 됐지만 음악자체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 서로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거죠. 과격하게 뱉은 거는 일종의 음악위에서 연기일수 있는 거고요.



힙플: '살발해'의 경우는요?

개코: 지금나이에서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쓰고 싶었어요. 지금 우리는 음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나이가 들고, 철드는 게 되게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뭔가 철이 덜 들어야 이 음악을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데, 철드는 내가 인정하기 싫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많은 책임들이 생기기도 하는 그런 되게 복잡한 심정을 그냥 음악에 담아놓고 싶었어요. 어쨌든 결론은 없지만 이런 감정들을 가사에 담아내고 싶었던 거죠.

최자: '고백(go back)(다이나믹 듀오 2집 수록곡)'에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도 조금씩은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한 단계에 있다는 거를 표현하고 싶기도 했죠. 사실은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하루하루 받아들이잖아요. 조금씩. 그게 인생의 과정이기도 하고.



힙플: 이제 철이 든다고 하셨는데, 철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참아야 되는 것도 많아지는 거잖아요. 음악적으로 참는 것도 있었을까요?

최자: 저희가 생각하는 철이 든다 라는 건 참아야 되는 게 많은 건 아닌 거 같아요. 철이 들었다는 거는 참을 필요가 없게 됐다는 거죠.(웃음) 예를 들어서 이제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닌 거예요. 굳이 막 누구를 때리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왜냐면 나는 때리고 싶지 않으니까. 근데 때리고 싶은데 참는 사람은 철이 든 게 아니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철이 든다는 거를 더 참아야 된다라는 관점으로 보지는 않아요.



힙플: 음악적인 어떤 해소의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

최자: 솔직히 저희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거 같아요. 어떤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내가 철이 더 들어야겠구나 라는 걸 느끼는데. 그런 거 말고 저희 음악 할 때는 되게 편하게 작업하죠.



힙플: 알겠습니다. ‘살발해’ 이어서 ‘막잔하고 나갈게’를 특히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개코: 이곡은 제가 군에 있을 때 휴가 나와서 멜로디를 만들어놓은 곡이에요. 저희 혹은 저는 일상에서 되게 테마를 많이 얻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어떻게 스쳐지나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막잔하고 갈게’ 문구가 머리에 계속 멤 돌더라고요. 그래서 멜로디를 만들어 놨었고 제대해서 완성을 했죠. 저 같은 경우는 가사를 쓸 때 저의 친 형을 초점에 두고 썼어요. 역시 시각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라는 걸 말 하고 있죠. 그 형이 그냥 대기업에 다니는 사원인데... 그 형.. 그 형이래.(하하하, 모두 웃음)

최자: 니네 형이야. 친 형!(웃음)

개코: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냐.(웃음) 어쨌든, 형을 보면서 사회인의 외로움과 사회인으로서 여러 가지 부딪히는 문제들을 많이 옆에서 관찰했어요. 관찰이라고 하기 보다는 옆에서 보고 듣고 느낀 거죠. 그러니까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되게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회사원들에게는 일부분의 구속이 있잖아요. 그런데서 오는 상실감이나 여러 가지를 가사로 옮긴 건데, 노래 듣고 형이 문자를 보내줬어요. “*발 이거 내 노래잖아.”(웃음)

최자: 저희나이 또래에 사람들 다 그거 비슷하게 느끼는 거 같아요. 그 어떤 책임이라는 게 다들 있고, 이제 슬슬 뭔가 몸이 안 받쳐 주기시작하면서.(웃음) 오늘 너무 많이 마시면 내일 일하는데 지장이 있어라는 것을 생각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다들 공감할 수 있는 얘기지 않나 싶어요.(웃음)



힙플: 아버지(다이나믹 듀오 5집 수록곡)라는 트랙은 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셨고, ‘남자로서’는 이제 아버지로서, 삼촌으로서 풀어내셨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상황 자체가 다르잖아요.

개코: ‘아버지’를 썼을 당시를 그려보니,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썼던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이해한 만큼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든 거죠. 아직 느껴야 될 감정들은 정말 너무 많이 남아있는 거 같아요. 이 곡은 정말 지금의 제가 제 아기를 보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은 것 같아요. 근데 곡이 너무 진지하게 해가지고.(웃음) 생각해보면 좀 유머러스하게 풀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웃음)

최자: 그렇게 살지도 못할 거면서 왜 호언장담을 하고 그래.(웃음) 저희 식구들과 개코 식구들 서로가 다 한 가족 같은 그런 사이에요. 그런 한 식구들이기 때문에 우리들 사이에 한명이 더 생겨났다는 게 전 되게 즐거웠거든요. 새로운 생명이 탄생을 해서, 개코같은 경우는 아버지입장에서 되게 그걸 잘 풀어냈고, 저 같은 경우는 그 친구를 정말 환영하는 거예요.(웃음) 너무 좋고, 잘 커가는 모습을 내가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것을 지금 저의 입장을 이시간대에 딱 맞게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해요.

개코: 그리고 이 곡이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이 곡이 프라이머리(Primary) 곡인데, 프라이머리는 어떤 곡을 만들면 완성한 날의 날짜를 써 놓는데요. 저희도 그것까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프라이머리한테 비트를 많이 받아서 곡을 골랐는데, ‘0928’이라고 되어있었어요. 그냥 저희는 몰랐으니까, 녹음해서 믹스다운 하는 날 프라이머리를 만났는데, ‘0928’은 제 아들이 태어난 날 만든 거라면서 어떻게 이 곡이 ‘남자로서’로 태어났는지 자기도 참 신기했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저도 이거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웃음) 너 솔직히 이거 파일이름 바꾼 거 아니냐고.(웃음)

최자: 마치 지어낸 이야기 같죠?(웃음) 지금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저희도 약간 민망해요. 진짜 지어낸 것 같아서.(웃음)

개코: 오글오글 거리는데 어쨌든, 프라이머리에게도 저희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웃음) 곡이라는 후문!



힙플: 몇 몇 곡의 이야기를 이어왔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정규앨범만 벌써 6장을 내셨는데, 3집 이후 부터는 뭔가 컨텐츠에 있어서 고민이 있으시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자: 그런 이야기들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게 군대 들어가기 직전의 저희 상태가 앞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과부하의에 끝이었거든요. 더 이상 쥐어짜도 안 나온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였죠. 그때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무슨 주제로 써야 될지 모르겠다고 안 쓴 게 없다는 거였어요. 근데 이런 측면에서 군대가 저희한테 큰 도움이 된 게, 정말 여러 사람들을 만난 것과 하기 싫은 일을 되게 많이 해보게 된 거죠. 그래도 저희가 군대 가기 전에는 이쪽 분야에서는 어쨌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였는데, 군대를 들어갔더니 말단이잖아요.(웃음) 거기서 이등병이고 훈련병이고 막내고 그런 걸 다시 겪다 보니까 우리 말고 또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새삼 다시 느낀 거죠. 그리고 군인으로서 느끼는 어떤 새로운 삶도 되게 많이 받아들이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에너지들이 되게 많이 생긴 거예요. 표현하고 싶은 게 생겼고, 가기전이랑 갔다 온 다음이랑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고, 나이도 그렇고... 많이 달라졌잖아요.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풀어낼 것들이.

개코: 가사나, 컨텐츠를 떠나서 뭔가 좀 내려놓게 되니까 여러 가지 재미들이 많더라고요. 실력 있는 프로듀서 랑도 뭔가 해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욕심내서 노래도 불러볼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좀 시각을 넓혀서 열고 보니까 어쨌든 이게 우리 안에서 계속 변화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은 받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정체 됐다고 볼 수도 있고 전이랑 비슷한 거 같아 라고 얘기 할 수도 있는데 뭐 저희 안에서는 뭔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최자: 계속 변하고 있으니까 뭐 억지로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지는 않아요. 안 되는 걸 쥐어짜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많이 내려놨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운 걸해야 되는데’ 라는 이런 마음보다는 지금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계속하면 앞으로 10년 뒤를 봤을 때 모든 것들이 더 새로워 보일 거 같아요. 그때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었을 때니까 이걸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계속 그렇게 하다보면 계속 다른 걸 하게 될 거 같고요.



힙플: 그렇죠. 근데 이제 그 뭐랄까 다이나믹 듀오는 어떤 공감을 위해서 곡을 만들어 내는 타입은 아니시잖아요.

최자: 저희 이야기가 섞여있기도 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공유도 섞여있고.

개코: 되게 뭔가 복합적인 거죠.

최자: 정말 저희가 느끼는 것은 자기감정에 충실하면서 그 표현에 있어서 저희가 진짜 솔직하게 표현을 하면 꾸며내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때는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거 같아요. 거의 모든 주제에서. 왜냐면 아무리 다르게 살고 있고, 인종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다고 해도 정말 인간이라면 공통된 공감대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정말 공감할 수 있는 거죠. 솔직함 그 하나만으로.



힙플: 그럼 가벼울 수도 있는 질문을 드려 볼게요.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야 된다.’ 라는 시각도 분명히 있어요. 이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한데요.

개코: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죠. 그런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티스트들도 많고. 근데 저희는 더 넓게 보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힙합이란 틀을 저희가 사용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연기자가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듯이 저희도 약간 그런 게 필요할 때는 그런 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 안에서 이별하는 사람의 감정이 지금 제가 이별을 안했어도, 그때 감정을 기억하고 어떤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감정을 흡수해서 음악 안에 담아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또 음악 하는 사람의 해야 할 일인 것 같고요.

최자: 그리고 저희는 힙합음악을 되게 좋아했던 이유 중에는 뭐든지 가져다 쓸 수 있고, 뭐든지 가능한 자유로움 때문인 것도 있는데, 그 제한이라는 게 힙합이 된다는 거 자체가 좀 모순인거 같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힙합은 그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게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희는 생각하는 개념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말씀해 주신 대로 어떤 시각의 차이인거라고 생각해요.

개코: 너무 진지하게 대답했다 (웃음)



힙플: 이런 시각도 짚어줘야 하긴 하죠.(웃음)

개코: 그렇죠. 당연히 필요한 거죠.



힙플: 사운드 쪽으로 살짝 가보면, ‘남산워먼’과 불타는 금요일은 디지로그의 디지털을 아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곡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이 두 곡이 각각의 앨범에 툭 튀게 수록된 배경은?

개코: 어떤 기획을 통해서 ‘디지로그니까 디지털 한 음악이 필요해. 그러니까 이런 편곡은 꼭 넣어야 돼’ 한 것은 아니고요. 편곡으로 참여한 플래닛 쉬버(planet shiver) 친구들이랑 저희랑 너무 친해서 그냥 맨 날 같이 붙어 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곡 같아요. 이 친구들하고 그냥 단순하게 ‘우리 한 번 해보자. 재미있겠다. 우리가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 해서 나온 곡들이에요.

최자: 이런 건 있었죠. 앨범을 디지털로 하나, 아날로그로 하나 이렇게 내는 것도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닌데, 어차피 독립된 앨범으로 따로따로 사실 거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좀 재밌게 들을 수 있는 하나의 독립 된 앨범으로써의 가치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분배를 하게 된 것도 있죠. 그리고 유세윤씨가 피처링을 좀 늦게 해주시는 바람에(웃음) ‘남산워먼’이 완성이 좀 늦게 됐어요. 그런 작은 부분들의 이유도 있기 때문에 순서는 2/1에 ‘불타는 금요일’이 수록 됐고, ‘남산워먼’이 뒤에 수록 됐죠.



힙플: 앨범 전체적으로 시도된 혹은 의도된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코: 사운드는 되게 자유롭게 진행을 했고요. 컨셉은 작업이 많이 되어서 어떤 색깔을 가졌다고 느껴졌을 때, 테마를 정했어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골고루 섞여있네 하면서.(웃음)

최자: 작업 다 하고 나니까, 약간 중구난방인거 같기도 하고, 많이 섞여있다는 생각을 해서..

개코: 그걸 어떻게 하나로 묶어볼까 라고 생각을 하다가 ‘디지로그’라는 단어가 탄생을 한 거죠. 그리고 예전에는 저희가 편곡까지도 되게 많이 관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편곡을 맡겼어요. 어떤 느낌으로 가고 싶다 라는 기본적인 것만 저희가 요청을 하고요. 편곡을 맡겨보고 들어보니까, 좋은 점도 많더라고요. ‘해뜰때까지만’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되게 심플한 힙합비트의 노래였거든요.


힙플: 보도자료를 보면, ‘확가게’같은 경우는 '더리사우스에 뭐 다듀식해법' 이런 문구가 (웃음)

최자: ‘확가게’ 같은 경우는 약간 이 디트로이트 적인 냄새가 강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시모 스타일의 해법인데, 거기 위에다 저희가 하는데 까지 랩을 입혀 본 거죠. 저희가 생각할 때 제일 잘 어울리는 방법으로. 심지어 그 노래 안에서 각자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저는 되게 편하게 하고 개코는 되게 세게 하고. 컨셉을 정해 놓고 한 것도 아닌데, 이 노래에는 이런 둘의 랩이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힙플: 두 분이 작업하실 때 그런 경우와 아닌 경우가 병행이 되겠죠?(웃음)

최자: 언제나 랜덤이죠. 전형화 될 듯하다가 깨지고, 될 듯하다가 깨지고. 어쨌든 이게 삶에 연속인거 같아서 ‘우리 이렇게만 하면 무조건 다 터질 것 같아.’ 했다가도 잠깐 한 두곡 그렇게 만들고 나면 안 나오고 지루하고 똑같은 거 같고. 계속 이 과정인거 같아요. 창작하는 것이.



힙플: 이 사운드 부분에 있어서 프로듀서들의 섭외가 굉장히 활발했던 앨범이기도 한데요.

개코: 일단 너무 바빴죠. 저희가.(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아이까지 태어나서, 작업실에 붙어있을 시간이 많이 없었고요. 그래서 제가 만든 곡들은 거의 군에 있을 때 휴가 나와서 만들었던 곡들이거나,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었던 곡들이 전부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단 기본적인 골조는 너무나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군대에서 다시 느꼈어요. 저희가 프리웨이( 국방홍보원 www.dema.mil.kr 국군방송진행 하면서 핫한 뮤지션들 거의 다 초대 했어요. 라이브도 듣고 얘기도 나눠보고 하면서 진보 같은 친구도 만나고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형도 만나고, 이런 사람들 저런 사람들 만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관계들이 생긴 거 같아요. 거기서 작업하는데 연결이 다 됐고, 이 과정도 어떻게 보면 되게 자연스러운 움직임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최자: 배우는 게 많이 있었죠. 그리고 이제 뭔가 다른 프로듀서랑 같이 작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지금 배우는 과정에 있고요.(웃음) 이렇게 좀 하다가 좀 지루하면 또 저희가 하는 색깔이 강한 앨범이 앞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은 우선 이쪽(프로듀서들과 작업하는)을 더 배워보고 싶어요. 되게 재밌어요.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이 나오는 거 같아서.



힙플: 앞서 말씀드린 두 곡. ‘불타는 금요일’과 ‘거기서거기’는 각각의 챕터의 타이틀곡인데요. 선정 배경은요?

최자: ‘불타는 금요일’과 ‘거기서거기’ 이 두 곡이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이지 않나 라는 의견이 나와서 각각의 앨범에 타이틀로 선정했어요. 연말이라서 기쁜 사람들이 되게 들떠있고 그러니까, ‘불타는 금요일’로 한번 사람들을 들뜨게 해주고, 연초가 되면 다시 추운느낌을..(웃음) 그런 노림수가 있었습니다. 저희들만의 엉성한 계획이었지만, 그런 것들이 어울리는 거 같아서.(웃음) 또, 단순하게 그냥 들어봐도 사실 타이틀곡으로 선정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요.

개코: ‘거기서거기’도 군대 있을 때 테마를 만들어 놨어요. 역시 완성은 전역해서.(웃음) 그리고 개리(form 리쌍)형하고, 프라이머리가 특히 ‘거기서거기’를 좋아했어요. 어쨌든 이 곡은 ‘죽일놈’하고 좀 코드가 비슷하고, 같은 선상에 있는 곡이라서 좀 그렇긴 했는데.(웃음)

최자: 그리고 개코가 노래를 부르는 시도가 있어왔잖아요. 느낌은 언제나 되게 좋았는데,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녹음은 되게 잘하는데 라이브에서는 언제나 흔들린다 라는 말이 있어서(웃음) 저희도 회사사람들도 좀 걱정하긴 했죠. 개코가 노래를 되게 잘하는데, 랩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하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소리 내는 방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막 지르다가 음을 잡는게 힘들거든요. 이런 이유들로 좀 걱정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군대에서도 전역해서도 노래연습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인지 뭔가 지금은 사람들이 불안하지 않게 느낄 만큼은 잘 해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웃음)

개코: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웃음)

최자: 방송을 좀 했는데, 아직까지는 음 이탈이 없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죠. 많은 노력을 했으니까.



힙플: 근데 생각지도 못한 랩 파트가 음악중심에서..(웃음)

개코: 저희도 징크스가 있어요. 첫 방송에서는 이상하게 가사를 틀리는 징크스.

최자: 근데 틀려도 그냥 대충 씹던지 다른 얘기를 하던지 해서,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어 저런 노래 있네.’ 할 수 있는 이런 느낌인데 그 날은 약간 뇌세포가 그 부분만 삭제(웃음) 된 거 같은..

개코: 우주 안에 떠도는 가사들을 주워 담느라고 너무 고생하더라고요.

최자: 카메라 감독님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셔 가지고(웃음) ‘이 아저씨 너무 가까이 오네. 이러다 부딪히겠는데’ 라는 그런 웃긴 생각이 들면서 머릿속에서 가사가 없어진 거예요.(웃음)



힙플: (웃음) 이 10주년 앨범은, 다른 이유로 또 특별한 면이 있어요. 다수의 예능 출연 등, 프로모션이 굉장히 와이드 해졌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최자: 저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웃음)



힙플: 우린 예능을 잘 못한다 라는 이야기도 예전부터 해오셨는데, 최근 일련의 활동들의 계기는 어떤 게 있을까요?

개코: 마치 오늘 인터뷰의 테마처럼 자주 말씀 드리게 되는데(웃음), 군대에서 저희가 시각이 넓어진 결과라고도 볼 수 있죠. 저희는 어떤 편견이 있었어요, 우리는 저기 나가면 정말 못한다는 기본적인 겁도 있었죠. 근데 군대 있으면서 리쌍 형들이나 뭐 JK(Drunken Tiger)형이 되게 자연스럽게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들에서 느낀 것도 있고, -군에 있을 때- 주변에 붐이라든지 세형이라든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것도 있었죠. 그리고 군인은 시키면 해야 하기 때문에(웃음) 국군방송에서 제작한 예능에 다이나믹듀오가 출연해야 된다 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해야 돼요.(웃음) 라디오 진행 너네 해야될 거 같아 해야 돼. 해서 그런 것들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좀 그런 것들이 몸에 뱄고, 이런 것도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으로 다하고 오면 되겠구나 라는 결론을 내린 거죠.

최자: 옛날 같은 경우는 좀 부담스러운 게 들어오면 그거 하기 싫다면서 매니저한테 쌩 떼를 썼죠. ‘내가 가서 무슨 사고 치면 다 처리해야 될 사람들은 당신들이다.’ 이런 협박 아닌 협박도 하고 막 그랬는데.(웃음) 어쨌든 지금은 우리가 나가서 할 수 있는 거 있으면 나가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좋은 얘기 할 수 있으면 좋은 얘기하고, 또 당연히 앨범을 알리거나 노래를 알리는데 굉장히 좋은 툴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개리 형이나 길(from 리쌍)형 같이 막 메인게스트로 들어가서 활약 할 정도의 재능이 저희에게는 없어서 안 되겠지만, 저희를 빛 낼 수 있거나 저희가 그 코너를 빛 낼 수 있는 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후의 명곡을 한 것처럼.



힙플: 뭐랄까, 예능출연처럼 대중들과의 친숙함도 필요하고 장르 팬들의 지지도 필요한 게 힙합이라는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두 분은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고, 최근에 예능에도 출연하시면서 느끼신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최자: 근데 저희 마음이 열리고 편해진 거와 마찬가지로 이제 힙합, 흑인음악 팬 분들의 마음도 많이 열렸다는 걸 느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힙합/흑인음악 뮤지션이 예능에 출연하면 ‘아~ 이거 힙합 아니야.’ 라든지, ‘얘네 음악 되게 대중적이야. 이런 거 하면 안 돼.’(웃음) 했었는데, 지금은 타블로라든지 리쌍 형들 같은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두 가지 다 잘할 수 있다 라는 게 많이 알려져서 잘 인식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만큼 했는데도 그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되게 적은 거 같아요. 그래서 더 되게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힙플: 오히려 요즘은 병풍이 되면 이제 비난이 쏟아지죠. ‘방송 나와서 아무것도 안 한다.’

개코: 사실 저희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왕 나간 거 열심히 하고 오자. 꼭 질문해 주신 내용이 아니더라도 되게 즐겁거든요. 군대에서도 보던 티브이 프로그램에 저희가 나가서 유명하신 분들하고 말도 한번 섞어보고 그런 과정자체가 저희한테도 즐거움이죠.

최자: 뭐, 병풍이 될 때가 때때로 있더라도 본의 아니게 되는 거라는 거는(웃음) 다들 이해해주시고, 힙합 팬 분들이 좀 감싸 안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서 잘하고 싶지만 분위기나 뭐 이런 게 안 맞아서 그런 거니까, ‘얘들아 그래 오늘은 가가지고 날리고 왔네.’ 이런 느낌으로(웃음) 친구같이 안아주시면 좋겠어요.

개코: ‘저 새끼들은 나가서 말도 안 해.’(웃음)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웃음)



힙플: 예능 이야기를 하시면서, 같은 소속사 동료인 ‘쌈디(simon d. from supreme team)' 이야기를 빼놓으셨어요.(웃음) 제대하시고 나서 쌈디와 슈프림 팀의 인기를 체감하셨을 것 같은데요.

개코: 쌈디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젊은 층 뿐만이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웃음) 그런 저변이 엄청 넓은 상태인데다가, Mnet Asian Music Awards로 싱가포르 가서도 많이 놀랐어요. 현지인 분들이 쌈디를 너무 많이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본인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고, 예능에 재능도 욕심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또 많이 배웠죠. 뭐, 대단하죠.(웃음) 이건 여담인데, 런닝맨에서 같이 했을 때는 저희를 코치하더라고요.(웃음) ‘형들 그렇게 멘트 치는 거 아니에요~’(웃음)

최자: 저희가 진짜 이런 부분은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능 선배잖아요.(웃음) 그리고 자기 사장님이고, 형들이니까 이형들 얘기 한번이라도 더 나오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너무 고맙고 예쁘죠.

개코: 쌈디는 방송 감이 정말 좋아요. 자기가 그만큼 좋아한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또, 음악욕심도 엄청나가지고 음악은 또 대충 안 만들죠. 음악작업도 정말 열심히 해요. 솔로 음반 낼 때도 보고 듣고 한 건데, 잠도 거의 안 자가면서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힙플: 이 분위기와 맞지 않는 질문인데요. 슈프림 팀으로 데뷔하기 전에 두 사람하고 슈프림 팀으로 아메바컬쳐와 함께 해서 냈을 때의 간극이 너무 커서 한 때 ‘다이나믹 듀오가 데려가서 다이나믹 듀오를 만들었다.’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안 좋은 반응도 있었어요. 지금은 많이 완화 되었지만. 어쨌든 이 부분에 있어서 두 분이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최자: 저희가 7~8년 동안 여러 길을 다 가봤잖아요. 그랬다 보니까, 저희가 제작을 하면서 ‘우리가 가봤는데 이게 너네한테 되게 잘 어울리는 거 같아.’ 하는 이런 추천들이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갔던 길 쪽으로 자꾸 길잡이를 했던 것 같다는 느낌도 좀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의견들이 나왔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 앨범 같은 경우는 저희가 관여할 수가 없었죠. 군대에 있었으니까. 어쨌든 슈프림 팀도 실수도 많이 하고 잠깐 돌아가는 것도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런 과정에서 자기들의 색깔을 이제 찾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 모습그대로부터는 좋은 발전인거 같아요. 어쨌든, 다시 돌아가서 첫 번째 앨범이 저희 색깔이 많이 나온 건 단점이긴 하지만 반대로 슈프림 팀이라는 팀을 수면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그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1년하고 말 것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할 거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는 길을 저희가 만들어 준 거는 있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되게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어요.

개코: 그러니까 되게 복잡 한 거죠. 한편으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해준 것도 있지만, 미안한 감정도 드는. 근데 이제 지금부터는 자기들 몫인 거 같아요. 이제는 정말 자기들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됐고, 그걸 듣는 사람들도 들을 수 있게 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뭐 저희가 뭔가 사장과 아티스트의 입장이 아니고, 정말 그냥 음악인들로서 대화를 해요. 쌈디가 하고 싶은 거를 그냥 그 자체로 인정하는 거죠. 왜냐면 그걸 제일 잘 할 수 있으니까, 옆에서 봐주면서 그냥 한마디씩 보태는 정도.

최자: ‘야 그래도 회사사람들은 이걸 타이틀로 생각하는데~’ 혹은 ‘발매 일을 조금만 늦추는 건 어떨까’ 뭐 이런 정도.(웃음) 중요한 건 저희 이야기 잘 듣지도 않아요. 이 자식.(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솔직한 답변 감사드리고요. 슈프림 팀과는 전혀 다른 ‘리듬파워(Rhythm Power aka 방사능)' 가 작년에 새롭게 합류했는데, 준비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죠?

최자: 많이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죠.



힙플: 리듬파워의 예고편이랄까요.(웃음)

개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슈프림 팀을 제작하면서 느낀, 그 팀의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라는 부분을 깨달아가지고 음악적으로는 많이 관여를 안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걸 다 해봐라.’라고 이야기해 준 상태인데, 너무너무 성실한 친구들이에요. 얼마 전에 체크해 보니까, 정말 많은 곡들을 완성해서 왔더라고요 쭉 들어보면서 확실히 저희가 느낀 바로는 이런 색깔을 가진 팀이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초가 아닐까(웃음)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자: 역사상 없었다는 생각을 저희는 하고 있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인 카드인 것 같아요.

개코: 아시다시피 슈프림 팀은 이미 굉장히 잘 된 상태에서 저희 회사와 만난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는데, 리듬파워 같은 경우는 정말 저희한테는 도박이에요. 최자 말 대로 ‘모 아니면 도’

최자: 대박이 난다면, 국민가수가 될 수 있는(웃음) 팀이에요. 그리고 생김새도 저희랑 되게 비슷해서(웃음) 슈프림팀 때와는 다른 느낌의 ‘정’이 있어요. 떡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은.(웃음)



힙플: 합류가 있는 반면에, 공시디(0CD)의 경우는 어떻게 됐는지...

최자: 어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음악 자체를 중단한 상태에요. 자신이 당장은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는 걸 밝혀왔고, 지금은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본인의 워낙 강한 입장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존중을 해줘야한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회사에서는 나간 상태에요. 립 서비스가 아니라, 저희는 지금도 그 친구가 만든 음악 너무 좋아하고, 언제든지 다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희도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힙플: 아메바컬쳐의 소속은 아니지만, 제이통(j-tong)의 새 앨범은 아메바컬쳐와 협력 관계로 많은 부분을 서포트 한다고 전해졌어요.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

개코: 기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이통 같은 경우는 저희 소속은 아니고요. 저희 회사 분들이 열심히 만들어놓은 인프라를 가지고 제이통 같은 아티스트들을 좀 도와주고 싶은 취지에서 시작을 한 거예요. 실력이 있고, 정말 좋은 음반을 만들 수 있는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저희도 도움이 되는 그런 협력 관계를 좀 만들고 싶은. 아주 짧게 정리하면, 대중적으로는 어필하기 힘들지만 음악적으로 실력이 있고 열정이 많은 친구들을 그 색깔 그대로로 최대한 많이 알릴 수 있게 돕자!(웃음)



힙플: 제이통 뿐만이 아니라, 다른 케이스도 또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최자: 저희 매니지먼트 팀이 정말 적은 비용으로 많이 홍보할 수 있게 많은 연구를 했더라고요. 저희 회사가 워낙 돈이 없다보니까.(웃음) 그런 부분을 제이통을 필두로 다른 아티스트들과 같이 공유 할 예정이에요.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실험이고, 도전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힙플: ‘아메바 후드 콘서트(Amoeba hood Concert)가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개코: 레이블 첫 콘서트라서 많이 준비를 하고 있죠. 메인이벤트는 리듬파워, 프라이머리스쿨, 쌈디 그리고 저희 공연으로 이루어질 예정이고요. 중간 중간에 저희 식구들끼리의 깨알 같은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고, 파격적인 특별한 게스트 분들도 많이 오실 거예요.(지금까지 공개 된 게스트는 울랄라세션, 영준(from 브라운 아이드 소울), 케로원(Kero One), MYK, 리쌍, 가리온, 빈지노(Beenzino), 제이통, 플래닛 쉬버, 자이언티(Zion.T) 등이다.)



힙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개코: 정말 저희랑 거의 뭐 역사를 함께 하고 계신 거 같아요. 아직까지 건재 한 것을 옆에서 보면서 저희가 너무 고맙죠. 그래서 앞으로도 좀 재밌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힙합플레이야에서.

최자: 실력 있고, 열정 가득한 친구들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지금까지도 되게 잘 해주셨는데, 앞으로도 더 활발하게 그런 뮤지션들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판이라든지, 칭찬이라든지, 비난이라든지, 이런 거 모두 다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웃음)


인터뷰 | HIPHOPPLAYA.COM 사진제공 | 아메바컬쳐 ( | http://www.amoebaculture.com)/… 개코 트위터( | http://www.twitter.com/… 최자 트위터 ( | http://www.twitter.com/…

21 Comments 서영균 2012-01-22 06:47:29 리듬파워 엄청 기대된네

김현규 2012-01-25 00:37:24 제주도도 와요ㅜㅜㅜㅜㅜㅜ

Bn2m5zA 2012-01-21 16:54:31 으힣! 쌈디에 타블로에 이어 다듀...

소윤 2012-01-21 17:03:47 좋은 정보 많네요

소윤 2012-01-21 17:04:08 공씨디 ㅠㅠ

강정완 2012-01-21 17:06:45 이센스가언급됫어ㅠㅠㅠㅠ잘지내시고잇구나ㅠㅠ

박영활 2012-01-21 17:14:07 갑툭튀

BLACK 2012-01-21 17:26:29 11 이센스 언급된 기사 어딨어여?? 안보여서;;

힙합전도사 2012-01-21 17:42:13 공씨디 ㅠㅠ

힙합전도사 2012-01-21 17:42:54 김리듬 1집 기대합니다.

이준희 2012-01-21 19:51:45 이센스언급된가사는 살발해에서 센스가 예전같지않아 감떨어지네 이부분이고 이센스가 뭐 라는곡에사 근데 난 아직덜익엇지 절대 안떨어지는감 이런가사를썻었죠 ㅎㅎ

김태균 2012-01-21 18:18:25 1111 개코: 그러고는 한 20~30트랙을 보내줬죠.(웃음) 최자: 그 많은 트랙 중에 정말로 마음에 드는 한 곡이 ‘이거다!' 해서 나온 게 ’확가게‘에요. 근데 앨범이 나오고 나서 지금은 자숙의 기간을 가지고 있는 이센스(E-SENS OF SUPREME TEAM)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가 먼저 초이스 해놓은 곡이라면서.(웃음) 개코: 다행이었던 것은 이센스 자기가 비트는 마음에 드는데 가사가 안 나왔었다면서 형들이(다이나믹 듀오) 해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줬어요.(웃음) 그나저나 대체 얼마만에 나오는 인터뷰인가요. 인터뷰가 몇 달째 방치됐다는 이 느낌은 뭔지...

이준희 2012-01-21 19:57:45 난 저질문이맘에들어 제이통을 언급한 저 질문 제이통리스팩

한손엔꿀떡 2012-01-22 01:33:12 이센스ㅠㅠ아..아메바후드가고싶다

김유진 2012-01-22 10:40:47 리듬파워 기대할게요ㅋㅋㅋ 뭔가 기대된다.

김현중 2012-01-22 20:45:29 사진에... 단체사진에 이센스가 없는게 뭔가 아련하다

누블러드 2012-01-23 12:02:08 공씨디ㅠㅠ다시음악했으면좋겠는데진짜아쉽네요

김동진 2012-01-23 22:48:14 사랑해요 다듀

이다혜 2012-01-24 13:46:06 선 리플 후 감상

이준호 2012-01-26 08:18:24 인터뷰중에 질문중에 길을 막지마, 아버지는 5집이 아니고 4집 수록곡 입니다.. 실수 오타...

이예지 2012-03-09 23:11:23 아 진짜 멋지다 멋져 센스오빠도 잘 지내신다니..다행이다ㅠㅠ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2661&page=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