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닫기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리드머리콜리뷰 Outkast -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 두 판 사이의 차이

한국힙합위키
편집 요약 없음
편집 요약 없음
 
(같은 사용자의 중간 판 하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9번째 줄: 9번째 줄:
Released: 1994-04-26
Released: 1994-04-26


Rating: ★★★★+
Rating: RRRR+


Reviewer: 강일권
Reviewer: 강일권
54번째 줄: 54번째 줄: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737&m=view&s=review&c=18&p=3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737&m=view&s=review&c=18&p=3
[[분류:리드머리콜리뷰]][[분류:Outkast]]
[[분류:리드머리콜리뷰]][[분류:Outkast]][[분류:RRRR+]]

2022년 6월 25일 (토) 18:38 기준 최신판

Outkast -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

강일권 작성 | 2014-05-19 19:1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26,891 View

Artist: Outkast

Album: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

Released: 1994-04-26

Rating: RRRR+

Reviewer: 강일권





1994년은 쥐-펑크(G-Funk)를 앞세워 힙합의 왕좌를 차지한 웨스트코스트와 전통의 권좌를 사수하려던 이스트코스트 힙합 씬 간의 세력 다툼이 한창이던 때다. 당시 역사와 전통성 면에서는 물론, 실력 있는 랩퍼와 좋은 앨범의 수적인 면에서도 게임이 되지 않았던 서던 힙합 뮤지션들은 자연스레 천대받기 일쑤였다. 단지 갱스터 랩의 선구자 중 하나인 게토 보이즈(Geto Boys)라든지 마이애미 베이스(Miami Bass)의 선구자 투 라이브 크루(2 Live Crew) 같은 극히 일부만이 존경, 혹은 돈을 획득할 수 있었을 뿐. 아웃캐스트(Outkast)의 데뷔작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은 이렇듯 동부와 서부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남부 힙합이 핍박을 견뎌내던 시기에 등장했다.


당시 힙합계의 변두리였던 남부에서 나왔음에도 이 앨범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걸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각 지역의 음악적 특성을 절묘한 비율로 융합한 덕이었다. 전곡을 책임진 프로덕션 팀 오거나이즈드 노이즈(Organized Noize: Sleepy Brown, Rico Wade, Ray Murray)는 그야말로 동·서·남부 힙합의 엑기스만을 뽑아 당대의 장르적 감흥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탁월한 하이브리드 힙합을 완성했다. 그만큼 본작에선 신스와 멜로디컬함을 부각한 루핑, 보컬의 삽입, 펑키한 베이스 등으로 대표되는 웨스트코스트 힙합과 로우(Raw)하고 깔깔한 드럼으로 대표되는 이스트코스트 힙합, 그리고 서던 힙합 특유의 끈적끈적한 무드와 그루브가 좋은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오늘날 남부 힙합 사운드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롤랜드 TR-808드럼(Roland TR-808)을 주로 한 리듬 파트가 주는 맛도 인상적이며, 샘플링을 최소화하고 베이스, 기타, 오르간 등 실제 연주를 통한 작곡을 위주로 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앨범의 대표 싱글인 "Player's Ball",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 "Git Up, Git Out" 등의 명곡은 물론, 오하이오 플레이어스(Ohio Players)의 "Sweet Sticky Thing"을 감각적으로 다시 부른 후렴구를 비롯하여 푸근하고 멜로디컬한 프로덕션이 돋보이는 "Crumblin' Erb" 등은 이상의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곡들이다.


이렇듯 색깔 있고 탄탄한 프로덕션에 빅 보이(Big Boi)와 안드레3000(Andre3000)의 토속적이고 폭풍 같은 랩이 가세했다. 두 랩퍼(특히, 안드레)가 아직 외계인(ATLiens)의 성향을 드러내기 전, 그러니까 지구인의 습성을 간직하고 있던 시기의 원초적이면서도 유려한 플로우를 감상할 수 있는데, 비슷한 듯 다른 그들의 랩 스타일을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둘 다 텅 트위스팅(Tongue Twinsting)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쉴 새 없이 뱉지만, 빅 보이가 다소 높은 톤과 공격적인 태세라면, 안드레는 그보다 낮은 톤과 비교적 느긋한 태세를 유지한다. 특히, 이들은 남부 힙합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리리시즘(Lyricism) 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보여줬는데, 당시 아직 십 대였음에도 높은 수준의 라이밍을 선보였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슬랭(Slang)이 두드러지는 남부 지역의 언어적 특성을 바탕으로 '동네에서 잘 나가는 남자'라는 기믹(gimmick)을 유지한 채 거리와 생활을 탁월하게 녹여낸 점은 아웃캐스트가 남부 출신 랩퍼라는 것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아웃캐스트는 본작을 통해 이룬 성공적인 데뷔에 이어 두 번째 앨범인 [ATLiens]부터 프로덕션의 주도권까지 쥐며, 본격적으로 실험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그런 까닭에 어쩌면,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이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대 힙합 씬의 흐름 속에선 오거나이즈드 노이즈의 프로덕션 또한, 매우 성공적인 음악적 실험이었다는 점과 아웃캐스트의 랩이 남부 힙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만으로도 본작 역시 이들의 커리어에서 범상치 않은 위치를 점한다. 더 나아가 이 앨범은 뉴욕 할렘과 LA 컴튼으로 대표되던 '90년대 힙합계에 애틀랜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본작에도 참여한 구디 몹(Goodie Mob)을 비롯하여 실력 있는 남부 힙합 뮤지션들과 결과물이 힙합 씬의 중심부로 진입하는 데 효시가 되었다. 그야말로 힙합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논해야 할 데뷔작 중 한 장이자 남부 힙합의 정수가 담긴 클래식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20 코멘트 등록 김선생 김선생 (2014-05-20 18:22:04 / 223.62.190.***)추천 3 | 비추 0 롤에서 그런 말이 있죠 딱 어울리는 듯

'전설의 출현'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737&m=view&s=review&c=18&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