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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1부 문서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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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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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 1부 ] 힙플 4 40236 2010-11-16 12:51:59 힙플: 질문이 굉장히 많습니다.(웃음) 역대 최다 질문인데요. 첫 질문으로 드디어 새 앨범을 발표 하신 소감이 듣고 싶어요. 메타(MC META): 나찰부터 이야기 하죠. 기분 어때?(웃음) 나찰: 앨범을 발표해서 시원하고요. 발매 된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반응이 좋은 거에 대해서도 상당히 기쁘고, 앞으로 음악 하는 것에 있어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메타: 저도 개인적인 감회가 당연히 크죠. 감격스럽다는 마음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당연히 있는데, 그 무엇보다 도 더 용솟음치는 무언가가 있죠. 회사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제 겨우 ‘2집’이라는게 더 커요. ‘가리온2’가 사실 굉장히 오래전에 레코딩 된 것들이에요. 2005년도에 나왔던 싱글에 수록 되었던 곡도 수록 됐으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한테는 최소한 2년전에 다 끝난 것들이라 2집을 낸 다음 단계를 계속 생각해 왔거든요. 3집, 4집 무언가 숫자로 메겨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저희가 다음으로 가야되는 목표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기대와 느낌이 크다는 말이죠. 앨범을 내서 감격스러운 것 보다 이거를 훨씬 웃도는 다음 작품이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웃음) 힙플: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요.(웃음) 가리온2가 발매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동료 아티스트들의 찬사가 쏟아졌어요. 혹시 보셨나요? 메타: 네, 봤죠. 저희도 당연히 힙합플레이야나 그 외에도 다른 커뮤니티라들. 힙합관련 사이트들을 저희도 여기저기 잘 뒤지고 다녀요.(웃음) 나찰: 사실 반응들을 보지 않으려고 했었죠. 그래서 귀 닫고 눈도 감아 버리려고 했는데.. 그 다음날 아침부터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웃음) 사실이고 메타: 여러 뮤지션들이 다 그러리라고 생각해요. 이 바닥이 너무 커서 너무 방대한 피드백이 있으면 확인을 못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몸집이 크지 않다 보니까 확인하게 되죠. 새로운 신인들도 그렇고, 지금 활동하는 분들도 별반 차이 없다고 봐요. 다 모니터 하고 싶고 궁금하고. 알토도 똑같지 않나? 팔로알토(Paloalto, 이하: 팔로 or 알토): 네 똑같습니다.(웃음) 메타: 저희가 이런 것처럼 거의 모든 뮤지션이 다 뒤적거리고 다 보고 있어요.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뮤지션들의 찬사 같은 경우는 이렇게 생각해요. 마스터플랜(Master Plan)시절부터 시작해서 살아남아있는 거에 대한 ‘수고했다.’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저희 음악에 대해서 좋게 들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요. 구분지어서 느끼는 건 아니지만, 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제가 느끼는 대중과 예전에 느꼈던 대중에는 차이가 생겼어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가리온에게 이 생각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안 줄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느끼던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요. 지금은 대중이 주는 이미지와 느낌이 중요해 졌어요. ‘가리온이 앞으로 대중성을 고려한 작업만 하겠구나.’ 이런게 아니라 태도적인 측면이에요. 이전에는 태도적인 측면에서 ‘나는 emcee야, *uck the world.’ (웃음) 사실상 자기가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 그런 이미지를 품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실상은 저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거든요. 제가 갱스터도 아니고,(웃음) 그런 인생을 살지도 않았지만, 힙합이 주는 이미지 자체에 너무 몰두를 하고 그 이미지를 사랑하다보니까 그 이미지 자체가 농담 삼아 빙의가 된다는 말처럼 투팍(2PAC)이 빙의가 돼서(웃음) 그게 주는 맹목적인 시각이 생기더라고요. 뭔가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게 되면 당연한 거죠. 어쨌든 그렇게 저 역시도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대해서 태도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고심을 하고, 제 20대와 나찰의 청춘을(웃음) 함께 불 지르면서 함께 고민하면서 가졌던 어떤 대중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생겼다는 거죠. 조금 뒤에 더 깊게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 지금은 이정도만 개인적으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저는 이런 뮤지션의 반응들뿐만 아니라, 모든 반응들을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의 지적이나, 맹목적인 욕도 상관없어요. 그것은 그분들이 느끼는 어떤 이미지들일 거니까요. 예를 들어서 ‘초딩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욕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 아직은 우리가 초딩들한테는 욕 덩어리다.(웃음) 이런 반응이 오는데 우리가 초딩까지 섭렵 하려면, 그만한 실력을..’(인터뷰어 일동 웃음!!) 아뇨, 아뇨. 웃긴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음악적 표현을 초등학생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초등학교 때 힙합에 빠져서 뮤지션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 걸 생각하면서 모든 피드백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나찰은 어때? 나찰: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확실히 그런게 많이 느껴지긴 해요. 무슨 말이냐면, 예전부터 해왔던 두 emcee가 십 몇 년동안 해온 것도 모자라, 2집을 내는 것에도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수고 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앨범을 좀 더 듣고 나면 뭔가 다른 반응이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고맙죠. 그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들은. 힙플: 이 뮤지션들의 반응을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굳이 표현해 ‘후배’ 뮤지션들에게 가리온은 남다른 존재구나 하는 거였어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인생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자신들이 뮤지션으로써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기댈 수 있는 이미지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이런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찰: 앨범 작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에요. 대 놓고 이야기 하자면 동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이 친구들이 믿음을 가지고 쫓아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요. 그렇다고 우리가 선구자가 되겠다는 건 아닌데, 뭔가 우리에게 기대는 것도 있다라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 동생들 같이 음악하는 동료들한테 ‘이렇게 해야지 음악이야!’라고 말 할 정도는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까지는 보여 줄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거든요. 친구들이 동료들이 후배들이 들었을 때 창피하지 않을 만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이 부분은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힘을 실어줘야 된다는 면에서. 메타: 저는 나찰하고 똑같은 생각이고 조금 더 보탠다면, 굉장히 감사한데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아까도 ‘대중’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고, 오늘 이야기의 코드는 대중이에요.(웃음)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었다는 거죠. 남들이 뭐라 하던, 태도 적으로‘우리는 가리온이야. 우리가 우리 거 하면 되고 우리 둘이 하는 것에 있어서 대중이 무슨 상관이야.’이런 게 있었죠. 음악은 둘째 치고, 모든 태도적인 측면에 요즘 인터넷 용어로 쉴드친다라고 그러죠.(웃음) 저희 끼리 쉴드를 쳤어요.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음악하기 위해서 우리가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단단한 껍질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밖에서 우리를 힙합에 대부, 언더그라운드의 제왕이라고 이야기를 하던, 음악이 왜 이렇냐는 둥의 나쁜 이야기들을 하던, ‘우리랑 상관없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는 그들만의 세상이야.’라는 식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거에 있어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답하는 거죠. 예를 들어 가리온이 제왕이라면, ‘왕자는 어디 있나?(웃음), 아버지한테 효도 좀 해봐라.’(하하하, 모두 웃음) 제가 농담 삼아 이렇게 표현을 했지만, 이 말을 정리하자면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말이에요. 앞으로의 앨범 혹은 나찰이나 제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 수용을 하고 가겠다는 그런 태도적인 생각이 많이 넓어졌죠. 힙플: 그런 태도 적인 측면을 바뀌게 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던 건가요? 메타: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아까 이야기를 했지만 초등학생들이 ‘가리온 뭐야 가리온 개 구리네.’라고 했을 때, 저희는 아직 초등학생들한테는 개 구린 존재에요. 근데 그들한테도 뭔가 좋은 음악으로 비춰 졌을 때... 좋은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래요, 힙합이나 랩 이런 것을 통해서도 단순히 장르에만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장르를 떠나 좋은 음악으로 인식 될 수 있을 때 그건 단순히 한 뮤지션의 한 장르의 성장 발전 이런 것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알토도 나찰도 저도 그렇지만 그런 점에 대해서는 약간의 궁극적인 목표, 이상향으로 생각 하고 갈 거예요. 정말 좋은 음악이되 단순히 힙합 안에서만 있는게 아닌 음악. 왜냐면 저희가 마니아였거든요. 그래서 힙합이 다른 장르나 다른 대중들한테도 좋은 음악 좋은 문화로 인식되길 원하지, 우리만 듣길 원하지는 않거든요. 예전에는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그랬어요. ‘여기는’ 우리만 있어야 되고 아니면 다 꺼져. 이랬었는데 사실상 이런 것도 올바른 것이었는지 스스로 되묻게 되더라고요. 점점 딥하게 가고 있어요... 대중에 대한 저의 생각이. 말씀드린 대로 다 받아들이면서 다 고려를 하고 폭 넓게 수용을 하는 자제로서 다음단계로 가길 바라고 있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에요. 힙플: 비슷한 말이지만 완전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 ‘대중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메타: 대중성이라는게 묘한 이야기 인 것 같아요. 사실 마니아도 대중이에요 골수 마니아도 대중이잖아요. 그 중에는‘하드코어 중에서도 하드코어, 이거 아니면 안 돼.’ 하는 분들을 위한 시장도 있을 거예요. 시장이라는 표현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저는 대중성이라는 것이야 말로 정말 어려운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다른 뮤지션들의 힙플 인터뷰들을 봐서 알고 있어요. 힙합의 대중화, 대중성. 근데 사실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꽤 대중화 되어있지 않나 싶어요. 알려진 측면으로 봤을 때는. 왜냐면 불과 몇 년 전 과 비교 해봐도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알려지고 수용 된다 라는 측면에서 대중화는 된 것 같아요. 그 대중의‘수’의 차이죠. 그리고 막말로 이야기하면, 힙합도 대중음악이잖아요. 대중을 위해서 음악을 하지, 어디 은둔해 누군가를 위해 음악하지는 않으니까요. 저희는 저희 음악이 좋은 분들이면 ‘감사합니다.’라고 그러지 ‘야 너 힙합퍼 아니잖아 꺼져’ 이렇게 하지 않거든요.(웃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저희는 원래 대중음악이었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마 사이즈, 수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스터플랜 앞에 있는 10명 정도가 우리가 가진 대중이었다 라는 거였고, 마스터플랜에 200~300명오니까 대중성이 이정도로 커졌구나 라고 느꼈고, 다음으로 우리의 앨범이 나오고 TV에 나오니까, TV에 나갈 수 있을 만큼 대중성을 확보 한 것 같아 라는 식으로 바뀌어 온 것 같아요. 열 몇 명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훨씬 많아 졌으니까요. 그만큼 저희는 대중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사이즈만 봐도 나찰: 근데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중성을 띈다라는 것은 어렵기도 해요.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 안 하겠다 하면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잘할 수 있지는 못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대중들한테. 메타: 아 그런 건 싫어하겠죠. 아마 아이돌의 이미지나 아이돌의 활동 부분을 생각하며 힙합의 대중성을 생각할 때요. 근데 힙합에서도 아이돌이 있죠. 우리나라에서 10대의 감수성에 어울리는 힙합. 그런 걸로 힙합을 이야기 할 때, 그걸 대중성이라고 말한다면 처음부터 이야기 하고 하지 않으면 못하는 거잖아요. 만약에 여자 emcee나 여자 디제이나 프로듀서라고 쳤을 때는 10대 소년들이 팬이 되겠죠. 그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외모적인 거나 그 감수성을 건드릴 수 있는 어떤 것들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들을 감안하고 음악을 만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애시 당초 그런 팬의 마음을 잡겠다고 힙합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다들 보면 힙합음악이라는 문화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을 하잖아요. 이런 면으로 생각하고 봤을 때, 대중성을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나름대로 이해를 할 수 있어요. 저희는 애시 당초 대중성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느껴왔던 것은 어떤 사이즈의 문제로 느꼈었고, 오리지널을 보고 그 오리지널에서 느낀 것들을 가지고 출발하다 보니깐 대중성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이전에 느꼈던 게 조금은 단편적이고 편협한 시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해를 한 것 같아요. 그런 힙합 내에 있어서 대중성이라는 것을 목표를 잡고, 대중적으로 어떤 것들을 대중을 통해서 뭔가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음악을 전파하고자 하는 것들도 대중을 통해서 전파하는 것이니까요. 근데 막연하게 분명한 맥을 잡지 못한 대중성이라는 단어가 도는 거는 저도 별로 인 것 같아요. 팔로: 저도 나름 음악을 해오면서 느끼는 거는 언더그라운드 꼬리표를 달고 음악 하는 누군가가 말씀 하신 대로 이게 서브 컬처이다 보니깐 물질적인 피드백이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오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기존에 좋아했던 음악스타일을 바꾸거나 그런 식으로 타협을 해서 기존에 있는 가요적인 흥행에 맞는 그런 음악을 발표하거나 하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는 이해하고, 존중되는 면이 있는데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책임감의 문제일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가리온 2집이 나오고 그 안에 메시지나 음악적 스타일이 변함없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흔히들 말하는 1세대부터 지켜주셔서 굉장히 감사한데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대중성’의 연장선상인데 방송에 노출되는 부분이 힘들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노출하실 생각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초딩까지 아우르고 싶다고 하신 말씀은 저도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 먼저 고마워.(웃음) 음. 팔로알토가 물었던 이 부분도 저도 생각을 했던 부분이고, 노출이 힘들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어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이상향 같은 부분인데 타협이라는 부분도 되게 애매해요. ‘대중성’이라는 것 못지않게 굉장히 편하게 써요. 저도 대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저 친구는 저렇게 음악 안하다가 왜 저렇게 하지. 타협 했네.’라고 속으로 생각해요. 근데 속으로 뱉었다 해도 나중에 생각해 보면‘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지?’라는 물음이 던져져요.‘자기 스스로한테 타협했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돈을 받고?’(웃음) 그렇지도 않잖아요. 쉽게들 리뷰를 통해 혹은 웹상의 또 다른 매체에서 타협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도대체 뭐가 타협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인생에서 저와 나찰, 그리고 여기 있는 팔로알토는 매일 타협을 하는 것 같은데 뭔가에 타협을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좀 심하게 생각하자면 ‘내가 왜 살지?’ 까지 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쯤에서 끊고, 다시 돌이켜서 지금 음악하고 있는 이쪽 판에 대해서 생각해 보니깐 궁극적인 것은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랑 똑같은 답이 나오더라고요. 시스템이에요. 저희는 문화가 되길 바랐어요. 왜냐면 시작되었던 문화와 전파되었던 문화를 느꼈거든요. 직간접적으로 팔로알토 같은 경우는 본토에도 있어 봤지만 문화가 주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직접적으로는 못 느껴봤지만 간접적으로 느꼈을 때 이거는 되게 중요한 이야기 인게 예를 들어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 뭔가가 하나 나와서 그것을 대표하게 될 때 그로 인해 나머지가 버림받을 수 있어요. 근데 다 같이 갔을 때는 달라요. 뭔가 대표되는 것들이 같이 달리다가 서있거나, 혹은 같이 손을 잡아 주던 뭔가 대등한 위치가 되었을 때 공생을 하게 되고 부피가 커지고 아까 이야기 했듯이 대중성에서 사이즈적인 측면도 아마 해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게 안 그렇다는 거죠. 문화적인 것들이 힘이 받침이 안 되니깐 언더그라운드에서 요즘 인터넷 표현대로 핫한 emcee가 나왔다고 쳐요. 누가 서포트 해줘요. 누가 거기에 대해 지지를 해주고, 누가 그것에 대해 떠들어 주나요. 오히려 저희가 마스터플랜 초반 아니면, 블랙스(BLEX) 활동. 이런 말 그대로 순순할 때 아무것도 모를 그런 시기 일 때 그냥 좋아서 새로운 스타일 하나, 새로운 가사나 랩 하나 나왔을 때 좋아하고, 모여서 ‘yeah!!’ 하던 때는 그게 사이즈가 다였지만 ‘우리가 사랑하고 지킬 수만 있으면, 5년 뒤 10년 뒤면 장난 아닐 거야.’ 했던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알토가 물어봤던 노출의 부분에 대해서 가리온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모호한 문제인데 음악성을 지키냐, 타협을 통해서 대중성을 획득하고 그로인해 파생될 수 있는 여러 효과들이 뒤에 따라 오는 뮤지션들 그러니까 지금 씬에 들어오는 뮤지션들을 고려해서 어떤 식의 방향성을 잡을 거냐 하는 너무 중요한 이야기거든요. 팔로알토 이친구도 스스로가 하이라이트 레코드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할 거예요. 시스템.. 문화가 없으니깐 우리가 고민을 해야 되잖아요. 예전에는 ‘좋은면 들어, 싫으면 꺼져’ 하던 걸 이제는 고뇌하게 되니깐 음악적인 시간을 갉아 먹게 되고.. 너무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저희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당신들 힙합 사랑한다며. 그럼 이제 아이돌 스타 끊고, 여자 아이돌 디깅하는 거 끊고 힙합만 들어’이렇게 말 하는 것도 말이 안 되죠. 서로가 상호 작용적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해요. 뮤지션들도 좋은 음악을 많이 하면서 분명한 맥을 짚어야 되죠. 어떠한 것에 대한 정확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사명감만 가지고 음악을 해라- 라는 말은 아니지만 정말 사랑을 하면 그렇잖아요. 아낌없이 최선을 다 해야 되는게 당연한 거기 때문에 서로가 상호 작용을 해야 된다고 봐요. 뮤지션도 그렇고 그런 데에서 소비되고 듣고 답을 주는 사람들,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도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태도를 서로가 가지면서 같이 움직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는 힙합도 있도 락(rock)도 있고 뭐도 있고 뭐도 있는데 그냥 힙합 일뿐이야’대중은 그래도 되요. 근데 정말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문화가 가진 특성을 느끼고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문화로서 가자는 거예요. 그랬을 때는 아마 그런 고뇌를 안 해도 될 거예요. 알토가 저한테 물어 봤던 것처럼 어떠한 식의 방향을 잡을 건지 고뇌 할 필요 없이 그 문화권 안에서 강해진다면, 다른 문화권에도 당연히 좋은 영향을 주겠죠. 궁극적으로는 좋은 음악으로 전파를 할 거고요. 일단 여기까지가 제 이상정인 세상의 대답이었고 가리온의 2집을 통해서 저희는 그냥 막연하게 이야기 하자면 뭐든 다 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 다면은 저희가 힙합 안에 대중을 포함한 정말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한테 저희가 접근할 수 있는 채널들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최근에 산이(SAN E) 같은 경우를 TV 및 여러 매체를 통해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들이 있더라고요. 찬성을 하고 지지를 하는 시각들도 있고 한 편에서 아쉬워하는 사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런 방식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하는 사람.. 다양한 시각들이 있는 거죠. 그거는 자연스러운 거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형태로건 딱 분명한건 하나에요. 산이 만에 이야기가 아니라, 가리온 자체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매체를 접하는 분들이‘가리온이 왜 저런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왔지 ?’ 하는 반응이 나오게 할 이런 것들은 없을 거예요.(웃음) 저희 DNA 자체가, 저희 몸속에 흐르는 피 자체가 저희가 하고 있는 것 그대로지. 뭔가 거기에 대한 억지스러운 옷을 입지는 못할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어떤 것들을 ‘우리가 왜 이걸 해야 되지’ 라는 의문이 든다면 못할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웃음)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다 같이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뮤지션만이 해결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 측면에서 고뇌는 비즈니스를 빼고 고뇌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한 다음에 그 다음에 비즈니스의 대한 생각을 한다라면 정말 비즈니스를 잘해주면 좋겠어요. 어설프게 하니깐 잘될 것도 못되게 된 것 같거든요. 그간에 짧은 힙합 역사를 볼 때도 조금만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던 시점들.. 뭐 제가 가서 바꾼다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문화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힙합을 단순히 이렇게만 가지고 있을게 아니고 더 나아갈 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좀 더 멋있게 해주셨으면 해요. 비즈니스도 저는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나찰: 그래서 가끔 농담처럼 이야기 하는게 미친 비즈니스맨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돈도 정말 많은데, 힙합도 정말 좋아하는.(웃음) 메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할 것이고 못하는 것들은 때려죽여도 못 한다 에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자는 모토고요. 그렇게 되게 도와주세요.(웃음) 힙플: 이제 앨범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마이노스(Minos)의 제보에 의하면 자켓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던데요. 메타: 아 마이노스한테 이야기 한 거.. 아무튼 이 자식.(웃음) 자켓은 VSTP 라는 디자인 회사에서 제작했는데요. VSTP는 jay gear, hybition 브랜드를 갖고 있기도 하죠. 힙합플레이야에서도 판매되고 있고요. 아무튼 그 VSTP에 이태원 김모씨가 싱글 ‘그 날 이후’부터 저희 자켓 디자인 및 아트디렉터로 활동을 하시는데.. 자켓의 의미라면. 사실은 디지팩을 펼치면 6단으로 나오잖아요. 펼쳤을 때 웨이브 파형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좀 변하죠. 그렇다고 이걸 집에서 칼로 자르면 아까우니깐(웃음) 그러지는 마시고요. 이 파형에 대해서 이태원 김모씨가 이런 말을 해줬어요. 소리가 없는데서 소리가 나오는 무에서 유가 창조 되는 이런 의미들을 넣었다고 의미를 넣었다고. 정말 좋은 의미인데, 그냥 보면 페인트 흐른 거죠.(하하하, 모두 웃음) 어쨌든 고맙죠. 너무맘에 들게 나왔고요. 힙플: 팔로알토도 궁금해 하는 건데, 부클릿을 보면, 나찰 씨의 일명 ‘개새끼’ 티셔츠. 의도한 바가 있으신 건가요? 나찰: 의도한 바는 없는데... 팔로: 저는 의도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게 형 표정이 되게 강하게 있으셔서. 나찰: 타이밍 상 맞긴 했는데 그러면 지금 의미를 만들죠, 그럼. (모두 웃음) 힙플: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웃음) 자켓에 가사가 담겨져 있지 않아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나찰: 그 부분은 의도적인 것이었어요. 우리도 그것에 대해 생각을 했던게 ‘무투’때도 가사를 넣을까 말까 했었어요.‘요즘에 가사를 안 넣으면 친구들이 안 듣는다.’(웃음) 이런 이야기를 해본적도 있을 정도로 고민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사를 보고 감정을 느끼는 게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게 아니라 글로서 보고 느낀다라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예를 들어 외국 음악을 들을 때 영어라서 안 들린다라는 게 아니라 emcee가 내 뱉는 단어의 감정상태 때문에 느껴지는 게 있잖아요. 외국 음악도 그런데, 우리나라 말을 그렇게 까지 가사를 봐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라도 여러 가지 스킬을 늘려야 된다. 발음이라든지, 발성이라든지, 감정표현이라든지. 그렇게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결론은 우리 곡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사가 없어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사 집을 안 넣게 되었습니다. 메타: 한국힙합 역사라는 역사로서 이야기를 하면, 초반에 있었던 분들 들으시는 대중 분들도 다 아실 거예요. 미국 본토는 둘째 치더라고 맨 처음에 랩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기성세대나 기존에 그런 음악에 대해 못 들어 보신 분들이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무슨 소리하는 거야?’ (웃음) 지금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 분들이나, 이쪽문화에 대해 전혀 접해보시지 못한 분들이 랩을 들으면 그것에 대해 호감보다는 ‘무슨 말하는 거지’ 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하잖아요. 하지만 가사의 양도 적고 느리게 발성되는 트로트나 다른 장르는 잘 들으시잖아요. 저도 그랬고 나찰도 그랬고 팔로알토도 똑같을 거예요. 그래서 랩이라는 요소에서 첫 번째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 게 들리게 랩을 하는 거였어요. 물론, 시적인 표현을 만들 수 있고 뭔가 묘사를 하기 위해서 뭔가 은유적인 비유적인 상징성을 넣어놔서 뒤에 의미가 숨겨지기도 하고 변형이 있을 수 있죠. 그래도 막상 들을 때는 들리게 말을 해줘야 그 자체를 들었을 때 본 의미가 아니더라도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것들이 만드는 형상이 있을 것이고... 뮤지션 입장에서도 당연히 그 부분 입장도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쓰니까요. 저희가 무슨 저희 가사량이 많아서 프린트하면 돈 들고 그래서 넣지 않은 그런 게 아니에요.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좀 더 음악에 집중해주길 바랬던 거고 저희는 갈수록 더 기본적인 노력은 해야 된다고 봐요.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가 손 푸는 것처럼 래퍼들이 발성을 더 해서 발음 자체나 이런 것들의 노력.. 물론 발음을 많이 뭉갠다든가 해서 소리에 묻히고 리듬감에 있어서 조금 더 좋은 느낌을 주는 측면이 있기는 한데 그런 부분까지다 포함을 해서 음향적인 부분도 포함이 되겠지만 ‘전달 될 수 있게’ 기본적인 노력은 해야 된다고 봐요. 이런 측면에서 가리온 2집 앨범은 가사 집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고요. 나찰: 굳이 이야기를 하면요. 가리온2를 포함해서 어떤 음악이 되었든 간에 만약에 가사가 안 들린다 그러면 천 번이던 만 번이던 많이 들어보면 가사가 들립니다. (웃음) 메타: 요즘 힙합플레이야에 들어가 보니깐 앨범 듣고 독음해서 쓰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얼마나 들으셨겠어요.. 쓰시려고. 그런 거 보면 감사하고 좋은 것 같아요. 힙플: 가리온은 1집도 그랬고,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로 특별히 타이틀을 정하지 않고 나오시는데 이유가 있나요? 메타: 1집도 그렇고 2집도 그렇고 되게 콘셉트를 잡고 가고 있는 앨범인데 이거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일지도 몰라도 가리온 자체는 그냥 어떤 것들의 움직임이에요. 저희한테도 가리온은 아이돌이거든요. 엠씨 메타와 나찰이 가리온의 멤버지만.(웃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뭐냐면, 우리는 가리온이니깐 나찰이랑 나랑 싸워서 해체하면 가리온 없어진다는 이런게 아니라, 이미 가리온은 저희한테도 상징적인 존재에요. 이게 무슨 우상숭배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마케팅 차원에서도 그러는게 아니라 저희는 그냥 가리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거는 되게 먼 이야기 이고 저의 개인적인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계속 갔으면 좋겠어요. 아주 먼 이야기지만, 저희가 없 더 라도요.(웃음) 옛날에 이런게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가리온 이였으면 좋겠어요. 힙플: 노리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은데요.(웃음) 메타: 저희가 직접 바통을 넘긴다면 더 좋겠죠. 저희가 끝이다란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가 그런 것들로 있었으면 해요. 그래서 스스로가 나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가리온은 계속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어떤 앨범 자체에 팀 이름과 어떤 타이틀이 붙임으로써 형식 화 시키기가 싫었어요. 만약에 1집에 맑은 샘물 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쳐요. 그러면 이번 음반은 굉장히 상쾌한가봐 하는 선입견이나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저와 나찰은 담아내고 싶은 거랑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구태여 가리온에 대한 2집은 ‘뭐야’ 라는 것을 할 수 없었어요. 아까 말했듯이 가리온 자체는 가리온이 쭉 있고 1집이건 2집이건 먼 훗날에 제가 생각 하는 30집이 나왔다 쳐요. 그때에도 가리온 자체로 남고 싶어서 뭔가 서브타이틀 자체를 생각 안하는 거예요. 팔로: 앨범이 유기적인 구성이잖아요. 앨범에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요. 메타: 앨범에 전체적인 그림은 되게 오래전에 잡았었어요. 1집을 내고 무투를 낼 때쯤에 아니, 무투를 내기 전부터 생각 했던 건데 제가 ‘373 프로젝트’에서 제이유(JU)랑 같이 있을 때 그때는 다 크루(Da Crew)도 있었죠. 지금의 아티슨 비츠(Artisan Beats)가 사탄(saatan)으로 있었던. 아무튼 그때 가리온이랑 다 크루가 373 프로젝트라고 만들었었어요. 여기서 373은 작업실이 있는 주소에요. 머리가 나빠서 랩 하듯이 ‘373’ 하면서 외우다보니, 그게 괜찮아서 373 프로젝트로 작업을 했는데, 그 당시에 가리온과 다 크루는 영화도 많이 보고 술도 죽도록 마셨던 것 같아요. 말씀 드린 대로 영화를 많이 봤는데 그 중에는 ‘박하사탕’이 있었죠. 그 영화를 보고 되게 인상적으로 봤는데, 힌트를 얻었던게 이런 영화적 구성을 담아보자는 거였어요. 그걸 가리온 2집에서는 쓰고 싶었던 거죠. 앨범을 보여드리자면 1번부터 쭉 가는 순서는 그냥 순서고요, 이야기 적으로는 거꾸로 가는 거예요. 맨 끝에 ‘그리고 은하에 기도’로 시작해서 ‘다만 가리온’이 끝이에요. ‘그리고 은하에 기도’라는 곡과 ‘다만 가리온’ 이라는 곡이 인트로 아웃트로지만 거꾸로 인거죠. ‘그리고 은하에 기도’가 인트로고 ‘다만 가리온’이 아웃트로. 이 두 가지는 두 가지 이야기의 접점이에요. 실질적으로 우리 이야기를 하지만 이안에서 이야기 되는 것들도 포함 되서 이야기 하는 건데 이안에서 이야기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상 단순해서 서로 관계없는 두 남자가 음악도 아니도 사랑도 아닌 무언가에 대한 애정이라는 거죠. 아무 의미 없이 살아가다가 어떠한 것에 대한 만남이 있어요. 그 만남이라는게 그 사람에게 의미를 주고 그 의미가 그 사람의 전부가 된게 그 사람의 존재 자체였잖아요. 근데 그게 그 사람이 있는 -편하게 이야기 하면- 세상, 그 사람이 있는 세상에서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고 내지는 너무 달랐던 것에 대해서 스스로가 오염 돼요. 오염 내지는 변화, 아니면 타협.(웃음) 결국에는 그걸 알게 되죠. ‘내가 이렇게 되고 어쩔 수 없구나.’ 그래서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할까요? 스스로를 없애요. 그런 식의 이야기에요. 그래서 시작이 ‘생명수’부터 가는 거죠. 그래서 만남에 대한 사랑에 대한 첫 만남, 이성에 대한거지만 다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가 사실 원래 ‘그날 이후’와 ‘술 푼 사슴’은 연결이 되었던게 아닌데 나찰이 솔로로 ‘술 푼 사슴’ 작업을 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그날 이후’와 연결이 되었어요. 그날 이후와 술 푼 사슴으로 그 만남이 변화가 있게 된 거죠. 헤어짐, 이별 그로인한 본인에 대한 자괴감 그런 걸로 가다가 본전치기로 들어가면서 스스로에게 굉장히 모질게 된다고 해야 되나 타협이건 아니면 어떻게 보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스스로를 굉장히 망각하고 착각을 하는 거죠. 세상 돈이 끝이다. 근데 ‘수라의 노래’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복마전’에서 이제 그래 좋아 그러면 다 불살라 버리자 이렇게 살았는데 세상이랑 맞짱을 떠보자 이런 식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약속의 장소’는 그 이후의 이야기에요. ‘산다는 게’ 맨 마지막 제 소절에서 나왔듯이 그 곡이 어떤 구성이냐면 예전 류승완 감독님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라는 영화의 이미지 적인 것을 품고 쓴 가사였거든요. 뭔가 뚜렷한 플롯이 있고 그런게 아니라 이미지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앞에서 이야기 했던 단계들에서 마지막에 그냥 이건 ‘복마전’인거죠. 우리 사는 세상 자체가 마귀들이 모여서 서로에 대한 음모만 꾸미는 것이라면, 좋아 그럼 나도 그중에 하나다. 그래서 ‘수라의 노래’를 불러주마. 그래서 뭐 특정한 타겟이 있는게 아니라 이안에서 캐릭터는 여기서 쯤에서 분명해 지거든요. 나찰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화이트칼라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블루.칼라에요. 그렇다고 정치적인 것은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잡혔어요. 복마전에서 나찰 캐릭터는 세상에 대한 수긍을 해왔던 친구고 저는 세상에 대해서 발버둥을 치는 존재인데 서로가 어떤 단계에서는 똑같은 결말을 맞게 되는 거예요. 이안에서는 안 만나요. 결국에는 서로가 끝을 보고 그냥 사라진 거죠. 죽음이건 이별이건 결말은 아무 상관없고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꾸는 꿈이 ‘약속의 장소’에요. 그래서 첫 싱글로 무투를 내면서 약속의 장소를 넣었던 것은 그때 제 그림의 마지막 그림이 약속의 장소였거든요. 약속에 장소에서 아이처럼 다시 웃고 싶다 만나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면서 마지막 엔딩이 되는게 ‘다만 가리온’이에요. 그래서 ‘다만 가리온’은 ‘다만 가리온일 뿐이야’ 아니면 ‘다만 가리온뿐이야’ 아니면 ‘다만 가리온’입니다. 뭐든 상관없는데 저희의 이러한 과정들의 최종적인 마음가짐과 태도, 씬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면서 사실 들어보시면 효과음을 넣은게 있어요. 처음에 같이 시작하는 것도 제가 더 콰이엇(The Quiett)한테 부탁 부탁해서 소스를 구했는데, 이게 이미지 적으로 2분정도 되는 시간에 우주선이 올라가는 소리에요. 로켓이 올라가서 대기권 밖으로 나가서 한번 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시 내려와요 그게 ‘산다는 게’랑도 연결될 수 있는게 뭐, 어떡하겠어요.. 세상은 돌고 있고 우리가 꿈을 꾸고 우리가 무엇에 대한 것을 품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다시 기운내고 가도 어차피 우리도 돌고 도는 거고. 그래서 딱 그런 거죠.. 수긍도 포기도 아니고 우리는 한 번 더 확인을 한 거예요. 확인을 한번 하면서 다음 확인 때까지의 힘을 얻는 거죠. 제가 너무 빡세게 이야기 했네요.. 다들 표정이 어두워 졌네요.(웃음) 편하게 이해해 주세요. 아무튼 이야기는 그런 거예요. 거꾸로 간다는 것. 그리고 타락된 채 순수를 찾아간다고 이해하셔도 되고, 거꾸로 순수에서 다음 순수로 넘어간다라고 생각하셔도 전혀 상관없어요. 나찰: 해석은 듣는 사람 나름대로 하면 되요. 메타: 제가 했던 이야기도 제가 이야기 했단 것뿐이지, 듣는 사람이‘나는 이런 느낌인데’ 하면 그게 맞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팔로: 전체적인 그림과 각곡의 설명을 해주셨는데, 제가 앨범을 듣고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저도 마이노스 형한테 앨범 나오기 훨씬 전에 형들이 말씀하신 몇 곡의 이야기들을 전해 듣긴 했어요. ‘우리 모두 약속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치열한 시간을 거쳐 약속의 장소에 가니깐 아무도 없었다.’ 이런 이야기였거든요. 굉장히 씁쓸 한 이야기인데, 이게 의도한 바가 맞으신가요? 메타: 암튼 민호(마이노스의 본명, 최민호), 참 얘가 막 귀야.(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고, 방금 말씀 드린 그대로에요. 마이노스가 그렇게 이해를 했던, 저희가 이해를 그렇게 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어떤 뚜렷한 스토리를 가지고 했던 건 아니에요. 저도 맨 처음에 이 이야기를 가지고 나찰한테 이야기 했을 때도 사실은 저희가 부제가 있었어요. ‘약속의 장소’나 ‘복마전’ 같은 경우는 괄호 치고 씬 넘버 몇. 이것처럼 썼거든요. 근데 크레딧에 넣거나 트랙리스트에 넣기에는 너무 길고 보기에도 안 좋았어요. 그리고 그걸 구태여 들어낸다는 자체가 우습더라고요. 그래서 다 삭제를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나찰한테 이야기 할 때도 옛날 옛적에 얘가 이렇고 저렇고 이런 이야기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장면과 제가 썼던 글이 있거든요.. 가사로 만들기 위한. 근데 그게 굉장히 불친절해요. 왜냐면 어떤 거는 난데없이 대화만 있다던가, 어떤 거는 시처럼 썼다던가. 이걸 주면서 나찰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 구체적으로 뭘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나찰: 각자의 해석은 다를 수가 있는 거니깐 저는 부정적으로 본거죠. 그렇게 따진다면 그런 것 같아요. 영화 인셉션 보면 꿈이 편안한 사람들은 꿈속으로 가는 거고, 현실이 편안한 사람들은 현실로 돌아가는 걸로 해석하잖아요. 각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단순한 결론 자체는. 메타: 팽이는 계속 도는 거죠. ... ... 아, 이 농담이 안 먹히네. (하하하, 모두 웃음) 힙플: 팔로알토 씨도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힙합 씬에 빗대어 듣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본전치기’에서 정말 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 이야기가 돈만 쫓아가는 emcee들을 말하는 듯하면서도 그 뒤로는 ‘영순위’가 연결 되고요. 메타: 맞습니다. 다 유기적인 거예요. 유기적이고, 다 말씀해주셨던 부분들이 거꾸로 역순으로 볼 때 예를 들어 저희들끼리는 꿈보다 해몽이라고 말했던 부분인데, ‘영순위’랑 ‘본전치기’도 영순위가 본전치기로 이어질 때 이해되는 것과 본전치기에서 영순위 로 이어지는 쪽을 보면 약간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근데 다 유기적으로 생각을 한 거였고, ‘본전치기’ 자체만 놓고 보면 몇 년 전에 앨범 작업하기 훨씬 전이에요. 오래전쯤에 몇 가지 사건들을 나찰이랑 같이 보고 떠 올랐던게 그런 거 있잖아요. 예를 들어 부부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치정극이 생긴다던지, 암살내지는 청부살인... 뭐 이런 것들. 지금은 좀 덜하지만 한 2~3년 전 만해도 그런 뉴스들 많이 나왔잖아요. 워낙 사회자체가 힘들어 지고하니까요. 그때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런 것을 빗댄 것들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안에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거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곡 안에서 저는 나찰의 돈을 떼먹고 도망가면서 제 돈을 떼먹은 놈을 찾고 있는데 그러면서 이 사람이 의지할 사람은 마누라 밖에 없어요. 그게 생명수와 연결되는 그거밖에 없는데, 근데 알고 봤더니만 나찰이랑 연결이 되어 있어서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마누라가 힘내라고 준 약재가 보험금을 받기위한 또 하나의 음모인... 유치할 수도 있는 이야기 인데, 그런 내용들을 사실은 담고 있죠. 이것을 말씀하셨던 것처럼 씬에 빗대어 씬이 이런 모양새가 아니냐 그리고 영순위로 이어지면서 그런 새끼들 꺼져 너네는 쓰레기야 멍청이야 욕하는 형태로 이해 하셔도 되고 반대로 이씬은 멍청이만 넘쳐나고 쓰레기야 판이 뭐야, 바보 멍충이. 했다가 본전치기로 넘어가면 서로가 물고 무는 관계인걸로 보셔도 되요. 나찰: 앨범 작업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모니터 하면서 느낀게 사람 사는 거는 다 똑같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음악이야, 사람이야로 나눠졌었는데 나중에는 음악이 사람이고, 사람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사람이 힙합이냐, 아니냐라는 물음에도 결국에는 힙합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들어간 이야기들이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고 그걸 힙합에 빗대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들이에요. 메타: 오, 완전 큰스님 필인데.(하하하, 모두 웃음) P: '본전치기'를 들으면서 재미있으면서도 놀랐던게 욕설과 형들의 연기.(웃음) 인상 깊었는데요. 나찰: 연기 안 어색하던가요? (웃음) 팔로: 어색하지 않았어요.(웃음) 메타: 우리가 뮤지컬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누군가는 래퍼스 파라다이스를 한 뮤지컬경력에 따른 어떠한 것들이 아니냐 하는데, 사실은 뮤지컬 하기 전에 만든 거예요. 그러고 보니 ‘본전치기’도 만든지 3년 됐나? 3년 전 쯤에 녹음 다 끝내고, 작업 다 끝낸 곡이었어요. 오히려 ‘비밀의 화원’에서 그런 느낌들을 썼는데, 뮤지컬 이런 걸 염두 해 두었다는 게 아니라 그때는 그런 거였어요. emcee 라면은 기본적으로 갈망했던 것들.. 예를 들어 가사 집을 보면서 ‘이게 뭔 소리야’ 이런 것을 깨뜨릴 수 있는 어떤 정확한 발음들이 나 올수 있는 랩을 만들자. 그건 기본이다라는 것과 또 하나 그런 것 중에 하나 있었던 게 어떤 감정표현 부분이 다양하고 자연스러웠으면 했어요. 그런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래서 비밀의 화원에서는 제가 사투리도 쓰면서 욕도 하고 했던 게 그런 걸 저희 안에서도 있으니깐 표현하고 싶고 어찌 보면 그런 측면에서는 비밀의 화원이랑 본전치기가 연결이 되는 거죠. 내용적인 면이 아닌 저희가 의도하는 바로 서는요. 이제 약간 연기적인 측면에 다양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한번 표현해 보자 해서 표현 한 거죠. 힙플: 이야기 측면이 아니라, 앨범의 구성상으로도 앨범 전체가 일관성 혹은 유기적으로 진행 되는데, 유독 ‘산다는 게’는 튀는 감이 있거든요. 의도하신 바가 있는 건가요? 메타: 정확하게 보셨어요. 이곡이 유일하게 저희가 잡았던 콘셉트와 다르게 생긴 유일한 곡이에요. 처음의 트랙리스트는 ‘산다는 게’ 빼고 그대로였어요. 여담이지만, 킵루츠(KeepRoots)가 곡을 주면서 직접 말하길 ‘형님, 제가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고 이거 참 무서운 건데..’(웃음) 하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에게 자극을 준 거죠. 이거 쎈 놈 인데 형들이 얘를 조련할 수 있겠냐 했던 그 비트가 ‘영순위’ 비트였거든요. 저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밀리 잭슨(Millie Jackson)의 Child of God을 샘플링 했고, 한때 유행했던 샘플링 방식이긴 하지만, 되게 잘했어요. 같은 샘플로 썼던 곡도 2~3곡정도 더 있지만, 그 곡들 보다 이곡이 더 좋아서 선정하게 됐는데, 이 곡을 만들면서 킵루츠가 되게 고생을 했거든요. 그렇게 고생을 해서 영순위라는 곡을 끝낸 다음에 킵루츠랑 이 한곡으로 끝내기가 아쉬웠어요. 저희가 킵루츠랑은 시작할 때부터 같이 온 형제 같은 친구라 어떤 걸 고민하게 되었냐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타이틀곡을 우리도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이게 아까 알토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가리온이 힙합 씬을 벗어난 대중 층에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고뇌라는 것을 물어 봤듯이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타이틀곡이라는 측면에 많은 고민을 한 거예요. 이전 같았으면 아무곡이나 선정해서 붙이면 타이틀이었죠.(웃음) 그런 ‘타이틀곡’이라는 단어자체가 괜히 거부감 들었었거든요. 저희 타이틀이 이거에요 하면은 다른 곡들은 묵살되는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런 거 자체를 생각을 안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그런 거를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에 따른 공부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는 하게 된 거죠. 그렇다고 우리가 인기 작곡가를 찾아서 곡 좀 주세요~ 이렇게는 못하고요.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누가 제일 대중적인가를 생각해보니깐 아~ 연예인 이근수(킵루츠의 본명)씨.(하하하, 모두 웃음) 인기 작곡가라서 인세도 많이 나오는 이근수씨를 찾아 뵈서 머리를 조아리며(웃음) 비트를 좀 하사해 주세요 했죠.(웃음) 농담이고요, 그렇게 의뢰를 했더니 좋은 두 곡을 줬었어요. 그 때가 아마 은지원씨 'Adios' 나왔을 때였던 것 같은데, 킵 루츠가 그때 한참 라틴 분위기에 빠져 있어서 하나는 라틴느낌이 강했던 곡이고요, 하나는 ‘산다는 게’ 트랙이었어요. 사실 이 트랙이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었어요. 너무 우울하더라고요. 비트 리듬은 재미있는데 느낌이 너무 우울했었고, 보컬의 가이드도 더 노트(The Note)가 깔았는데 그 친구가 너무 슬픈 느낌으로 했어요. 가이드만 깔았는데도 너무 슬퍼서.. 이것 참 저희가 워낙 모르니까요. 타이틀이 가지는 의미조차 모르고 막연하게 해보자해서 가는 거였는데, 타이틀곡이 모든 대중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했었죠. 그 와중에 나찰이 ‘형 신나면 되잖아’(웃음) 물론 신나는 것도 있지만 그때는 그런 측면에서 너무 모르니깐 그래서 저희가 공부가 된 거예요 모르는 상태에서 산다는 게 자체가 신나지 않으니깐 타이틀 감이 못돼 라고 생각 했는데 참 무지 했던 거죠. 사실 그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김현식씨 노래는 다 타이틀 감이 못되게요? 그렇잖아요. 아무튼 그런 무지했던 상태를 좀 지나고 나서 다양한 분들한테 곡을 받고 하다가 나찰이 어느 날 “형 아무래도 그게 좋은 것 같아.”(웃음) 킵루츠도 거의 까먹고 있던 그 곡을 다시 꺼낸 거죠. 그렇게 작업을 다시해서 완성 된 곡이에요. 사실은 그래서 다른 앨범 곡에 비해서 유기적인 측면에서는 약간 동떨어진 면이 있어요. 동떨어져 있지만 굉장히 이안에서 하고 싶은 맥이 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너에게 꿈이 뭐야 라는 이야기를 한 거죠. 사실은 2년 전에 작업이 다 끝나 거지만 ‘산다는 게’의 후렴 부분만 올해 초에 작업이 되었어요. 나찰: 여러 프로듀서들한테 곡을 받아보다가‘산다는 게’를 가지고 다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킵루츠가 ‘정확하게 가리온 보고 쓴 곡이에요.’ 해서 준 곡일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좋게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메타 형이 말씀하신 것처럼 2년 전에 작업을 다 해놓고 후렴을 최근에 다시 작업을 했는데, 그것도 네 번이 바뀌었어요. 네 번이 뭐를 뜻 하냐면, 이게 아까 이야기 했던 대중성을 쫓아가려고 했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메타: 솔직히 말해, 저희한테 안 맞는 옷을 계속 입으려고 했었어요. 나찰: 그래서 마지막에 지금에 나온 훅을 쓰게 된 건데, 거기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직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해요. 셋이 앉아서 그냥 뭐하지 멍 때리고 있다 ‘형 이거 어때요’ 하면서 킵루츠가 훅 멜로디 짜고 메타 형이 거기에 바로 가사 써서 바로 녹음을 했는데 너무 느낌이 좋았던 거죠. 타이틀이더라도 결국은 우리 스스로가 만족을 해야 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죠. 아무튼 고생 많이 한 곡이에요. 메타: 그리고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선미씨를 처음 만났는데, 새로운 레이블 덥사운즈(Dub Sounds)에 인강이라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 받았거든요.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도 만족하게 작업을 했어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느낌도 잘 내셨고요. 이름 때문에 반응들을 보니깐 원더걸스 이런 이야기 나오더라고요.(웃음) 사실은 섭외 시도 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농담이니까, 오해 마시고요. 힙플: 또 이곡에서 나찰 씨의 플로우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하다 라는 의견이 있어요. 모티브가 있었나요? 메타: 이제 플로우 디자인이라는 용어도 있군요. 완전 대박이다. (웃음) 나찰: 일단은 하나에요. 저는 이곡에서는 분명히 튀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분명히 곡을 이끌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곡에 따라 가느냐, 곡을 리드해 가냐 인데 이곡 같은 경우는 곡 구성도 봐서 알겠지만 단순해요. 악기들이 단순하기 때문에 이곡에서 제가 뭔가 분명히 리듬적으로나 플로우 적인 면에서 이끌고 나가서 리드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전에 나왔던 메타 형 벌스가 너무 잘 나와서 그다음에 제가 쫓아 들어가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해서 여기서 내가 더 튀어봐야지 한 거죠.(웃음) 힙플: 너무 솔직하신데요.(웃음) 메타: 우리는 원래 이렇게 작업을 해요. 서로 배틀을 하는 거죠.(웃음) 힙플: 다시 ‘영순위’돌아가자면 메타씨의 벌스에 외래어가 많이 사용된 점이 이채로웠는데요. 메타: 저 원래 외래어 많이 써요. 그 곡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라이밍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알다시피 영순위의 비트가, 벌스가 되는 부분이 바뀌거든요. 8마디 되는 부분이 바뀌는데 그게 뒤에 타고 올라가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 비트를 살려야 되는 플로우와 그 앞에서 살려야 되는 어떠한 것들을 생각해 보니깐 앞에서는 뭔가 전혀 다르게 가고 싶었어요. 그 두 8마디를 한 플로우가 흐름을 타고 쭉 가는 느낌보다는 저는 일부 이부 이런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예 그래서 두 개를 따로 놓고 작업을 했는데. 나찰: 세 emcee가 다 그렇게 생각 했을 거예요. 메타: 그래서 그 앞부분의 8마디 부분에는 모르겠어요. ‘가리온이 게임(game)이란 단어를 썼어. 반칙!’ (웃음) 그러면 할 말은 없는데 (하하하, 모두 웃음) 글쎄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적인 힙합이다라고 이해를 한다면 그것은 정말 오해하신 거예요. 그러면 상투 틀고 앉아 있어야 돼요.(웃음) 곰방대로 담배피고 어험 하면서 인터뷰해야 되죠. 인터뷰도 아니죠, 우리만남.(하하하, 모두 웃음)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말한 한국 힙합이라는 게 대한민국에서 통용되는 대한민국 내에서 통용되고 있는 우리말로서 공감하고 서로 주고받고 대화하듯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인거죠. 그래서 저희가 대놓고 영어를 쓰는 뮤지션들에 대해서 어디 인터뷰 같은데서 ‘그런 애들 안 돼, 틀렸어.’ 안 하는 게 당연히 의사소통이 되는 거니까요. 이따 이야기 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다른 측면에 대한 이야기로서 실제로 나찰이 가사를 쓰는데 쓰는 가사보고 “야 뭐야 스트리트 이거 안 돼. 이 거 이 거 쓰면 우리 *되 우리는 가리온 이야!” (하하하, 모두 웃음) 그럴 리 없죠. 그게 한글 변태죠.(모두 웃음) 다시 말씀드리지만, 만약 그런 측면에서 ‘메타가 반칙했어요.’ 그러면 할 말은 없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좀 편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거는 그런 입장을 가지신분과 타협하는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처음부터 그랬어요. 만약 그런 거 모든 것을 꼬투리 잡자고 하면 제 이름 'M E T A'도 그렇죠. 막말로 나찰한테도 지금 쓰고 있는 모자보고,“C?! 모자 이거 뭐야 시카고야? 당신 고향이 거기야”그러면 할 말 없잖아요. 그래서 타협이라는 게 아니라 저희는 수용되는 선 안에서의 한국 힙합이라는 것에 대한 저희가 가진 이해도가 있고 그거는 분명히 아까도 말했지만 저희가 있는 포지션은 emcee에요. 그리고 우리말로서 한국어로 할 수 있는 랩의 어떤 분명한 목표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구현을 하고자 하는 거지, 영어나 다른 것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 나름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들에 기대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거예요. 저희는 순수하게 알토도 그렇지만 모든 힙합 모든 뮤지션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해요. 뮤지션이 아니고 아티스트도 똑같아요. 자기 오리지널리티는 누구나 꿈을 꾸잖아요. 그런 출발점을 저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 게 우리 말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지극히 당연한 거고 그래서 이게 독특한 거고 이게 콘셉트 적으로 비춰지는 게 너무 웃겨요. 그게 저희 시작할 때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근데 그때는 지금보다 그런 이야기가 덜 했어요. 그런데 그걸 어디가면 “어 한국말로 하세요?”라고 물어요. 그럼 저희는 생각하죠. 여기가 미국이에요?(웃음) ‘한국말로 랩 하시네요.’ 류의 그런 이야기가 저희는 오그라들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잘 못되었나, 우리도 check it out! yeah! 그래야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요. 오히려 그래서 들으시는 분들한테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너무 딱딱한 그런 게 아니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고 메타가 아니면 나찰이 우리 가리온이 ‘사실은 우리를 기만했어.’ 라고 이해할 필요도 전혀 없고요. 저희가 해왔던 것들은 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예요. 이게 너무 단편적인 것만 보시니깐 그런 부분이 생기는데 그래서 영순위에서는 지극히 어떤 그런 측면에 대한 것을 생각한 게 아니라 단순히 음악적인 부분만 생각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대로 한 거예요. 힙플: 그럼 그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그 오리지널리티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미국에 그것에 근접해야 한다 라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메타: 음악하기 전부터 화두였죠. 우리는 왜 음악을 시작 했었냐 하면, 저는 지극히 명쾌해요. 제가 처음 힙합을 들었을 때 팔로알토도 똑같고 대형씨도 똑같겠지만 이 문화 자체에 처음 음악으로 시작한사람, 그래피티로 시작한사람, 비보이로, 디제이로 시작한 사람, 다 있잖아요. 그들 모두가 너무 거기에 대한 충격적인 시각들, 내지는 거기에 빠져들으면서 신선한 것들과 새로운 것들.. 즉 아까 말한 오리지널리티를 접할 때 마다 무림 고수를 찾아다니는 것처럼, 마치 새로운 강자들 만나듯이 되는 그런 부분이 너무 재미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우리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요. 당연히 미국에서 시작이 되었던 거고, 저희가 시작 할 당시에는 미국이 전부라서 부러웠죠. 미국에서는 길거리에서도 랩하고 우리는 그러지도 않을 때에요. 지금의 술제이(Sool J)나 제이제이케이(JJK)등의 뮤지션들이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 때 그냥 우리들끼리 골방에서 놀고 프리스타일 하던 그런 시절에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부럽고 좋았단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했죠. 정말 단순하게 상상 하잖아요. 래퍼들도 많고 한국형 투팍, 한국형 우탱클랜(Wu Tang Clan)도 있고.(웃음) 그런 걸 꿈꾸면 너무 멋있는 거예요. 왜냐면 그 영웅들이 다 있을 때거든요. 힙합에서 영웅이란 표현이 좀 웃기지만 그런 클래식한 뮤지션들이 한국에서 있었으면 하는 꿈을 꿨었는데, 그 당시 한국가요계에는 없었죠. 그게 안타까웠어요. 없으니깐 없어서 너무 속이 상했죠. 왜 우리나라에는 없지 하면서.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시작한 거예요. 시작은 흉내였을 수도 있어요. 저는 우탱클랜 좋아하니깐 우탱클랜 걸 계속 듣고 따라 불러보기도 하다가... 그러다가 우리말로 해보자, 우리 것으로 써보자 그래서 우리 것을 쓰기 시작한 거예요. 그때는 라임이라는 것도 완벽하게 이해 못했어도 계속 써본 거예요. 대충 들리는 대로 흉내 내서 다들 그렇게 출발 했을 거예요. 그렇게 시작을 해서 들어오니깐 가능성이 생긴 거죠. 그래서 시작을 했어요.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은 그렇게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저희가 느끼게 된 게 뭐였냐면 미국은 본토이고 어찌 되었건 미국이 만들고 출발한 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본가가 되어 버린 거죠. 완전 원조가 되어 버린 거죠. 비유를 하자면 원조 족발이 미국에 있으면,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고기와 양념을 가져와서 굽신 되면서 래시피를 받아서, 저 님빠에요. 그러면서 받아와서는 ‘이 맛이야’해야 할 지 아니면 이쪽에서 재료를 만들기 소스가 충분하니까, 이 쪽 걸로 만들 건지 고민을 했다는 거죠. 그리고 근본적으로 영어도 못했고요. 그래서 그러면 우리 것으로 하자 해서 출발을 했어요. 했는데, 말씀하신 것.. 핵심으로 갈게요. 미국 힙합에 근접한다는 이야기가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측면은 오히려 한국적이여서 그렇다고 봐요. 무슨 이야기냐면, 근접함으로서 우리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대한민국 힙합이 미국 못지않아’. 또 다른 측면은 이 자체만이에요. 한국 씬에서만 가질 수 있는, 아까 말했던 문화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에 철옹성이 쌓이면 외국이 아무상관 없지 않을까요? 그 안에서 소비되고 재생산 되니까요. 그렇다고, 외국 힙합 차단! 뭐 이런 국수주의도 아니고요, 반대로 문화 사대주의 이런 것도 아니고 저는 다 오픈되어 있어요. 오픈되어있지만 우리게 분명히 있어야만 그 안에서 소비되는 것과 건강한 형태로 자리 잡을 것 같아요. 밖에서 들어와서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발전하고 커지고 서로가 수용하고 그럼으로써 거부감이 없는 상황을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서있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힙합 미국 못지않아’ 라는 측면에 있는 사람들이고요. 나찰: 형이 말씀하신 게 맞는 게 사실 어떻게 보면 초반의 음악을 시작해야 겠다는 방향은 다분히 취향이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엇 박 랩을 하겠다, 정박 랩을 하겠다라는 것도 취향이에요. 취향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출발이 다들 달랐는데, 그런 움직임을 보였던 몇몇 유명한 emcee들도 차츰 차츰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느껴져요. 새로운 작업 물들을 보면 어떻게든 한국말을 영어처럼 해야 돼가 아니라, 한국말로 그런 플로우를 만들어야 돼. 하는 그런 친구들이 최근 결과물들을 보면 느껴져요. 한국말로써의 리듬감 내지는 플로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단단해 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메타: 저는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게 아까 말했다 시피 이렇게 편 가르는 것도 웃기지만, 우리 안에서 문화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소비될 수 있는 것들 말 그대로 한국적 힙합 이라는 것..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것을 안고 가는 것들과 미국에 근접하면서 미국 못지않은 한국힙합이라는 이 두 쪽으로 봤을 때 emcee라는 측면에서, 다른 거는 제 파트가 아니니깐 영어를 섞어서 하든 아니면 영어만으로 하든 전혀 상관없어요. 지금의 저는 전혀 상관없어요. 하지만 그럴 거라면 표현적인 측면이건 플로우던 많은 부분들이 오리지널리티에 빚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빚을 빚이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카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서 얘는 누구와 누구누구를 짜깁기용으로 했네. 이거는 그 자체가 그렇게 했으면 사실 부끄럽잖아요. 그 부분만큼은 자기께 아닌게 되잖아요. 예를 들어 자기 소절에서 몇 몇 부분에서 리스펙(respect)을 가지고 패러디처럼 가는 것은 상관없어요. 그거는 괜찮아요. 문제는 멋있어야 되는 건데...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차라리 그럴 거면 오리지널리티에 대해서 외국 emcee들 영어차체에 빚을 지지 말고 걔들을 이기세요. 그러면 멋있는 거죠. 이긴다는 표현이 가서 제이지랑 배틀 떠.(웃음) 배틀 뜬 거 인증하면 님 인정.(웃음) 이게 아니라 그 안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만들라는 거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당연히 제가 다 모르니깐 하는 이야기라 지금도 그렇게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은 그런 스타일과 그런 부분에서 되게 고군분투 하시는 거니깐 인정하는 거죠. 그리고 이쪽도 똑같아요. 이쪽도 똑같이 어떤 래퍼의 색깔을 보고 시작을 하고, 그런 부분은 우리도 다 똑같은 거예요. 근데 어느 정도 시점에 와서 자기 것을 가져야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 겉으로는 알토랑 제가 만나서 ‘어 형 안녕하세요.’ ‘그래’ 하지만 속으로는 -음악적으로- ‘메타가 이렇게 했는데 난 다음에 더 멋있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든지, 제가 알토가 멋있는 걸 하면 “어라, 이 놈. 오!! 그럼 다음에는 내가” (웃음) 이런 것들 있잖아요. 저는 이게 좋은 것 같아요. 뭐 이런 이야기들을 성격상 속으로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밖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는데, 상관없어요. 외형적인 사람은 대놓고 이번에 ‘너 멋있었는데 형이 다음에 더 멋있는 거 보여줄게’ 아니면, ‘형 이번엔 제가 졌어요. 다음에 기대하세요.’ 뭐 이런 식 있잖아요. 이게 정말 싸가지 없게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웃음) 힙플: 그게 되게 중요하죠.(웃음) 메타: 주머니에 손 넣고, 다음에 기대해요 이러면...(웃음) 어쨌든, 그런 측면에서 서로가 힙합에 왜 빠져 들었는데요. 힙합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그 자체가 완전 굉장한 떡밥이잖아요. 계속 신선한 게 나오니까요. 저도 물론 그랬고, 지금 음악 들으시는 분들도 똑같을 거예요. 가리온으로 팔로알토로 혹은 다른 누구로부터 언더그라운드를 알아가면서 ‘별론데’ 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 왔을 때는 점점 새로운 것들, 혹은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감동 같은 게 결국에는 핵심까지 끌고 오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더 많은 미끼를 만들기 위해서도(웃음) 오리지널리티를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하신다면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영어건 한글이건요. 단지 우리 문화권 내에서 조금만 더 한국 힙합이 -아까 말했다 시피- 크고 단단해 지면 관계없어요. 이 크기가 모든게 난리가 치고 누구는 쳐 내야 되고 누구는 썩은 가지 썩은 열매가 되고 하는 그런 단계면 뭐, 상관없어요. 일본어 랩을 하건 몽골 랩을 하건 베트남어로 랩을 하는 래퍼가 씬을 정복하건 상관없어요. 전혀 상관없는데 그만한 사이즈가 안 되고 나서 너무 넘쳐나니깐 -저희의 개인적인 욕망인지 모르겠지만- 음악으로만 이야기 한다면 우리말로 랩하고 그런 분들이 많아지고 그게 바탕이 되는 어떤 문화적인 형태들, 느낌들이 자리를, 터를 잡는 정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나찰을 떠나서 저 개인적으로 영어를 혼용하시는 분들한테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죠. 쓰는 것도 좋은데 좀 더 우리 것을 좀 많이 넣고, 다른 부분을 좀 줄이면서 하면 어떻겠냐 하는 부분이요. 왜냐면 아까 말했듯이 과거에 10명이였다면 지금은 100명이 보면서 emcee의 꿈을 꾸는 사람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조금만 더 생각 했으면 해요. 우리말 자체가 자칫, 나중에 대한민국 힙합이라고 소개 될때 정말 농담 삼아 이야기 하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힙합이 이건데, 유일한 한국어 래퍼 가리온!!!”(웃음). 이렇게 되면 저희는 진짜 그때는 고개 숙일 거예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그때 영어 학원 다닐 걸 실수 했어요.(하하하, 모두 웃음) 팔로: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냐면 전 가리온을 들으면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꿈을 키웠으니까요. 근데 이 측면에서 나중에 제가 부딪혔던 부분이 외국에서 자랐거나, 유학을 오랜 시간 다녀온 경우의 뮤지션들은 영어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영어로 생각하고, 이걸 한국말로 뱉는데 저나 형들 같은 경우는 한국말로 생각을 하고 한국어로 뱉잖아요. 이거 때문에라도 언어에 문제 아닌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구라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메타: 맞아요. 모든 것들은 자연스러움이란 것을 기반으로 생기는 거잖아요. 미국에서 혹은 영어권에서 왔다 갔다 하고, 혹은 국내에서 자랐지만, 영어를 잘하거나 좋아해서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사람들, 또 혹은 알토 말대로 거기서 자라고 그랬다면, 그런 환경적인 것들에 대한 그것은 당연 한 거죠. 근데 제가 아까 이야기 했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자연스러운 부분들이 우리한테도 있다는 거죠. 우리는 미국에서 살지도 않았고, 우리는 미국 좋아하다가 ‘우리 거 하자’ 해서 출발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유일한 도구는 우리말 밖에 없었던 거니까요.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와서 거기서 힙합을 접하고 힙합에 대한 단련, 아니면 그런 내공을 키워 왔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으면, 그런 케이스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을 거니까, 그런 스타일에 대한 롤 모델이 될 수 있겠죠. 우리는 우리대로영어를 못하는, 혹은 영어에 관심 없는 혹은 예전에 영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 뭐든 간에 그런 사람들한테 롤 모델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것들은 이유가 있고 합리적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문제는 아까 말했듯이 전제하고 있는 게 있다 라는 거죠. 힙합 퍼라는 측면에서, 혹은 한국에서 힙합 애호가이자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측면에서 우리 것이라는 게 국수적인 게 아니라 우리나라 것이 있으니깐 이것에 애정을 갖고 지지 내지는 힘을 같이 실어 줬으면 하는 게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보일 거라는 측면에 대한 거예요. - 가리온 인터뷰, 2부 바로 보기: | /magazine/6290 인터뷰 | 김대형, 팔로알토 (Paloalto) 사진촬영 | SIN (DH STUIO) 관련링크 | 가리온 공식 홈페이지 ( | http://www.http/… 타일 뮤직 ( | http://www.tyle.co.kr)/… special thanks to. 넋업샨 (of SOUL DIVE), 진취, jerry,k (of Loquence), Minos & Paloalto 39 Comments 박현희 2010-11-24 22:16:41 정말 존경합니다 고영찬 2010-11-17 17:53:18 팽이는 계속 도는 거죠. ... ... 아, 이 농담이 안 먹히네. (하하하, 모두 웃음) 무안함이 피부로 느껴지네요 ㅋ 잘읽었습니다. 굳굳 김정우 2010-11-16 13:15:04 선리후감~ kimsoul 2010-11-16 13:30:38 선리후감ㅎㅎ 심준 2010-11-16 13:31:03 어쩐지 처음 돌릴때부터 '산다는게'가 좀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구먼..=ㅅ=; 곽현우 2010-11-16 13:32:05 선리후감. 심준 2010-11-16 13:18:57 역시 힙합을 넘어 음악성 그 자체로도 마인드가 좋으십니다. 좋은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진리죠. 80년대의 제왕이었던 조용필이 전성기가 한참 지나고도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도 음악 자체에 집중했다는 '기본'덕택이죠. 이와는 상관 없는 얘기겠지만 개인적으로 작금의 음악시장은 장르 구분이 점점 무의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박준영 2010-11-16 14:31:41 선리후감 박상민 2010-11-16 15:49:41 선리후감 김동진 2010-11-16 16:05:41 선리후감. 안할수가 없다!! "앨범을 내서 감격스러운 것 보다 이거를 훨씬 웃도는 다음 작품이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웃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박상민 2010-11-16 16:05:57 메타형님 계속 개그 치시네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손성준 2010-11-16 16:15:28 재밌네요. 잘읽었습니다. 역시 존경할만 하군요. 김성일 2010-11-16 16:44:05 개새끼 티가 아무의미도 없엇구만 ㅋㅋㅋㅋ 장상원 2010-11-16 16:46:45 나 눈물날것 같아 안세희 2010-11-16 17:13:21 잘보고갑니다 ㅠㅠㅠ 여러가지 궁금하던거 다 풀고가요 ㅋㅋ 박주영 2010-11-16 17:22:10 선감;; 하려했는데 너무 길어요! 답변할때도 플로우좀... 노영무 2010-11-16 19:09:10 눈물이 나려한다 오민재 2010-11-16 20:16:52 엉엉 이태범 2010-11-16 20:23:57 선리플 후 감상 이태범 2010-11-16 20:41:36 앨범을 보여드리자면 1번부터 쭉 가는 순서는 그냥 순서고요, 이야기 적으로는 거꾸로 가는 거예요. 맨 끝에 ‘그리고 은하에 기도’로 시작해서 ‘다만 가리온’이 끝이에요. ‘그리고 은하에 기도’라는 곡과 ‘다만 가리온’ 이라는 곡이 인트로 아웃트로지만 거꾸로 인거죠. ‘그리고 은하에 기도’가 인트로고 ‘다만 가리온’이 아웃트로. 앞으로 앨범을 거꾸로 들어봐야겟군 힙생힙사 2010-11-16 22:01:30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역시 정말 대단하신 가리온 형님들입니다.ㅋㄷ 배현영 2010-11-16 23:26:25 선리 후감 ㅋ 강현구 2010-11-17 00:11:20 한번더 정화되는듯하네요 김지수 2010-11-17 12:15:11 나왔구나 가리온 신익주 2010-11-17 14:35:22 검은색 싸인 감사합니다. 선리후감 ㅎㅎ 박진 2010-11-17 19:33:45 역시 가리온은 2부로 나누는구나...ㅋㅋㅋ 근데 인터뷰 읽다가 팔로알토 갑툭튀해서 깜짝...ㅋㅋㅋ 이휘수 2010-11-17 20:01:23 진짜.. 오묘한 기분.. 가리온 ㅠㅠ 김병림 2010-11-17 21:32:43 Respect 가리온 ! ㅠㅠ 최종철 2010-11-17 21:48:59 그냥 존경 이승민 2010-11-18 00:05:14 아이고 눈이야 그래도 성지순례 장성용 2010-11-18 01:01:15 읽다가잠들겠ㄴㅔ ㅠㅠ 가리온 r.e.s.p.e.c.t 권영근 2010-11-18 12:57:18 기,길어;; 이성주 2010-11-18 13:36:47 좋은 음악은 세대를 초월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래요, 힙합이나 랩 이런 것을 통해서도 단순히 장르에만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장르를 떠나 좋은 음악으로 인식 될 수 있을 때 그건 단순히 한 뮤지션의 한 장르의 성장 발전 이런 것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정말 좋은 음악이되 단순히 힙합 안에서만 있는게 아닌 음악.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되고 인상깊네요. 그건 그렇고 우주선이 내는 소리라고는 그냥 시끄러운 소리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웅장하고 멋진 소리를 낼 줄은 몰랐네요. 여러모로 많은 걸 배운 인터뷰.잘 봤습니다. 임용근 2010-11-19 13:13:29 아 좋아[[사용자:BOSS|BOSS]] ([[사용자토론:BOSS|토론]]) 강기승 2010-11-19 14:14:26 본전치기가 몇년전 작품이었다니......... 하종수 2010-11-20 00:01:37 역시 선리후감 가리온 성지순례! 최석태 2010-11-28 17:50:41 근ㄷ ㅔ 힙플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만들어도 괜춘할듯 싶어요 김지현 2010-12-07 10:45:45 래퍼스 파라다이스 장진우 2010-12-24 23:28:13 본받아 마땅한 뮤지션의 자세를 갖춘 형님들~ 대중들이 제발 돈 주고 음반 구매해줬으면.. ㅉㅉ...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4290&page=21 [[분류:힙합플레이야인터뷰]][[분류:가리온]]
힙합플레이야인터뷰 이제 겨우 2집. ' 가리온 ' 인터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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