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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플레이야인터뷰 던말릭 진짜 언더그라운드 씬은 이제 시작 문서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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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말릭ㅣ진짜 언더그라운드 씬은 이제 시작 힙플 16 30206 2015-04-16 21:28:12 힙플: 닉네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던말릭(Don Malik, 이하:D): 지금은 아닌지만, 예전에 천주교 신자였다. 그 때 받은 세례명이 돈 모스코였는데, ‘DON'이 힙합에서 갖는 의미도 있고, 우두머리라는 의미도 있고 해서 ‘돈’을 따왔고, 말릭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ATCQ 멤버 파이프독(Phife Dawg)의 본명에서 따왔다. 힙플: 96년생이다. 상당히 어린 나이인데, 힙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외국에서 살다 왔나? D: 한국 토박이고, 비행기는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다. (웃음) 초등학생 때부터 큰 후드 티 입고 껄렁거리는 게 멋있어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에 동경을 갖고 있었고, 음악으로 반했던 건,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였다. ‘이런 음악도 있구나’ 하면서 당시 흥했던 네이버 지식인에 '힙합음악 뭐 들어야 하나요?'라고 검색하면서 찾아들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라킴(Rakim)을 듣게 됐다.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것 같다. 그 뒤로는 일요일에 엄마랑 밥 먹을 때도 힙합 틀어놓고 그랬다. 가족들은 시끄럽다고 싫어했는데, 주입식으로 계속 틀었다. 힙플: 힙합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말해 준 것 같은데, 그럼 랩을 시작한 계기랄까? D: 계기라기보다는 이걸(랩) 해야겠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쭉 해왔던 것 같다. 예전에는 운동도 했었고, 해사고를 다녔었는데 그 당시에도 ‘이걸로 돈을 벌어서 힙합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계기라고 할만한 건 없다. 아주 예전부터 랩, 힙합을 하겠다고 생각해왔고, 자연스레 하게 된 것 같다. 힙플: jjk의 레슨생 326-2 kids 출신이다. 레슨생으로 성장했던 과정에 대한 이야기 부탁한다. D: 레슨이라는게 뭔가 좀 부정적이지 않나, 한국에서 그런 폼으로 알려진 게 많이 없고, 외국에서도 랩 레슨이라는 개념이 없다 보니, 이게 ‘힙합이냐 아니냐’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건 애초에 힙합의 테두리 안에 넣어둘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모든 예술 분야에서 돈을 매개로 가르침이 전승되어오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힙합 안의 세부장르인 랩이라는 것에만 색안경을 갖고 보는 것 같다. 나 자체가 레슨을 받아서 성장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걸 수 있지만, 나는 랩에만 색안경을 끼는 건 조금 불공평 하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레슨이라는 건 어떤 아트 폼 안에서 필요한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기개발일 뿐이지, 힙합의 태도를 배우는 것과는 별개다. 나는 레슨을 통해 ‘힙합은 이래야 하고, 힙합은 저렇게 해야 돼’ 라는 걸 배우지 않았다. 다만, 랩이 어떻게 그루브를 형성하고, 라임은 어떻게 만들어가는 거에 대한 기술을 배웠을 뿐이다. 힙플: 물론, ADV가 레이블은 아니지만 JJK의 레슨생이면 ADV에 들어갈 법도 한데, 데이즈얼라이브(Daze Alive)에 들어갔다. D: ADV는 되게 특이한 집단이다. 레이블이 아닌 크루가 맞는데, 프로모션을 하는 방식이나, 행보들은 단지 자본이 투입이 안 됐을 뿐이지 레이블에 더 가깝다. 어쨌든, 나는 JJK의 레슨생이었고, ADV에 안 들어가느냐는 이야기 역시 많이 들었다. 근데, 그렇게 되면 너무 뻔하고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 하나가 있었고, 또 다른 이유로는 내가 ADV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ADV의 팬, JJK형의 팬이 레슨생의 과정을 거쳐서 ADV가 되는 건 마치 레슨이 등용문인 것처럼 보일까 봐 그게 싫었다. 그리고, 때마침 제리케이(Jerry K)형이 러브콜을 보내주셨고, 데이즈얼라이브에 들어간 계기가 되었다. 힙플: 해시태그(#) 믹스테이프를 발표했을 당시에, JJK, 제리케이, 팔로알토, 마이노스 등 현역 랩퍼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나도 되게 좋게 들었고(웃음). 그 당시 느낌, 소회가 있었다면? D: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아직도 기억한다. 5월 22일. 그날 앨범이 드랍 된 건 아니고, 공연장에서 CD를 돌리면서 프로모션을 했는데, 그날 밤에 JJK 형이 카톡을 주셨다. SNS에 내 믹스테이프에 대한 호평들을 캡처된 사진들로 보내주시더라,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이전까지 랩을 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시선들이나, 어머니의 걱정이 마음 쓰였고, 주위에서 인정을 못 받으니까 속상했었는데, 그 카톡을 받는 순간에는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많이 좋아하고 즐겨 듣던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는 느낌은 정말 기분 좋더라. 힙플: 미안하지만, 기분을 초칠 것 같다. (웃음),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느꼈지만. D: 이센스(E Sens)! 힙플: 문장의 느낌이나 여러 면에서 이센스의 화법을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D: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공연장에 찾아가 해시태그 시디도 드렸다. 아무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지만, 이제 나에게는 애증의 관계다. (웃음) 힙플: 이제 떨쳐내야 되는.. D: 맞다. 떨쳐내야 된다. (웃음) 예전에 올티가 믹스테이프를 냈을 때, 허클베리피 얘기를 많이 들었듯이, 나도 이건 통과의례라고 생각을 한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지 않나, 그리고, 이번 앨범으로 약간은 탈피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나는 이런 피드백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에 내가 이미 많은 커리어가 쌓여있는 사람이고, 거기에서 특정 뮤지션의 느낌이 확 난다 싶으면 진짜 망한 거겠지만, 아직 나는 스스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힙플: 이센스한테 시디 주고, 피드백은 받았나? D: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런 기대는 애초에 없었고, 그냥 내 스스로의 만족이었다. ‘당신 음악 듣고, 자란 사람인데 내가 이런 음악 만들었다’ 라는 것을 전달해 준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시디 드리기 전날 이센스 인터뷰가 올라왔는데, 요즘 신인 랩퍼들은 다 별로고, 기본도 안돼있는 애들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시디 드리면서 ‘저 기본 이상은 확실히 하는 사람이니까 한번 들어주세요.’ 라고 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했다. (웃음) 힙플: 믹스테이프 6번트랙의 모스뎁(Mos Def)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었다. 이게 산이나 방탄소년단 행보의 대한 문제 제기라고 설명을 했고, '랩은 낭비되면 안 되는 sns'라는 구절까지 연관지어 코멘트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D: 모스뎁은 나한테는 힙합 그 자체인 사람으로 다가왔고, 방탄소년단은 나에게 힙합이 전혀 아닌 것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수식어로 앞에 계속 힙합을 붙이니 내가 모스뎁이 된 듯이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랩은 낭비되면 안 되는 SNS’라는 구절은 사실 사람의 말이 그렇지 않나. 말 하나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 말이 랩이라는 매개체고, 특히나 힙합 안에서의 랩이라면 그 영향력이 훨씬 강하다고 생각 하고,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책임감도 없이 대충 써서 내 뱉는 것 자체가 낭비라고 생각하고, 금기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뱉는 말에 책임을 갖는 힙합, 랩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라인이다. 힙플: 그런 책임감이면 가사를 쓸 때도 퇴고가 엄청날 것 같다. D: 많은 편이다. 앨범 혹은 곡의 바이브가 확실할 때는 정말로 계속해서 (가사를) 수정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랩 안에서 가사를 쓰는 것에 있어서도 그대로 나온 문장이 아닌 한 번 더 비틀어낸 문장을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예를 들면 구어체로 이야기하는 랩이 더 직설적이고 이미지를 받아들이기 확실할 수는 있지만, 쓰는 사람입장에서는 그것만큼 쉬운 것도 사실 없거든. 그런데 뭐, 그렇게 쓰는 사람이 요새는 많은 것 같더라. 단지, 나한테 랩이라는 건 ‘Rhythm And Poetry’이기 때문에 포엣트리라는 측면을 좀 더 강조하고 싶다. 힙플: 이제 앨범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앨범은 마일드비츠(Mild Beats)가 던말릭의 믹스테잎을 듣고 작업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D: 그때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 당시는 새벽까지 믹스테이프를 준비하고, 학교에서는 자고, 알바하고 다시 새벽까지 작업하던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대학은 어찌됐든 못 가는 게 기정사실화 되어있었기 때문에 믹스테이프를 내고,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그 후에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가 빠른 년생이다 보니, 계획된 시기에 신검을 못 받았고, 그 바람에 믹스테이프이든 뭐든, 다음 작업에 대한 생각만 하던 시기가 생겼다. 그러던 중 마일드비츠 형의 제의를 받게 된 거다. 힙플: 던말릭에겐 이번 콜라보가 커리어 시작단계에서 꽤 큰 의미였을 것 같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어땠나? D: 당연히 의미가 깊고, 기분이 좋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하는 음악은 내 이전 세대의 음악이지 않나. 그런 점에서 내 이전 세대의 아티스트가 나를 인정해주고 나와 같이 하고 싶어한다는 게 굉장히 기뻤다. 그래서 뭔가 더 열심히 하고 싶었고, 작업 자체도 재미있고 뿌듯했다. 힙플: 올드스쿨을 공통 분모로 시작되었다지만 아무래도 나이차이가 꽤 크다. 소통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D: 마일드비츠 형은 꼰끼라고 하나, 그런 게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이야기할 때도 그저 재미있었다. 힙플: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을 쭉 한 건가? D: 스튜디오에서 비트를 100개 정도 받았다. 이번 앨범은 그 100개의 비트에서 5개를 뽑은 건데, 가사가 좀 됐다 싶었을 때부터 스튜디오에서 함께 녹음을 시작했다. 힙플: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D: 1년이 채 안됐다. 원래는 작년 연말에 내는 것을 목표로 한 앨범인데, 이런저런 일들로 좀 미뤄졌다. 실제 작업 시간은 6개월 정도인 것 같다. 시작은 작년 7월 경부터 했다. 힙플:‘탯줄’이라는 제목에 담은 뜻이랄까. D: 탯줄은 어떤 아기가 태어날 때 엄마한테 양분을 받는 것이지 않나, 배꼽으로 그 양분을 받는 다는 것이 나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힙합이 런디엠씨(Run DMC) 시대의 사람들 혹은 그 이전의 뮤지션들에서부터, 다스이펙스(DASEFX), 라킴, ATCQ, 나스(Nas)를 거쳐 결국에는 한국까지 왔지 않나. 또, 그 음악을 내가 접하는 과정 안에는 엄청난 역사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줄기가 긴 탯줄이고, 양분이라는 이야기다. 힙플: 가사를 쓰면서 특별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D: 음.. 이미지인 것 같다. ‘내가 어떤 걸 전달하고 싶은가’에 대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예술분야가 그렇듯이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장르로 투과 시켜서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힙합이 코어가 되어서 퍼지기도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림으로 퍼지게 할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가사로 퍼지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어로 전달해야 할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그거를 가장 잘 설명해줘야 하는 단어를 찾는 것이 나한테는 중요하다. 힙플: 탯줄로부터 마지막 트랙 첫 울음으로 ‘씬에 이제 막 다시 태어났다’의 느낌인데, 트랙배치의 의도는? D: 굉장히 뚜렷하다. 사실 스토리가 있는 앨범이 아니고, 곡들의 바이브가 일관적이고, 뿌리가 있는 앨범이기 때문에 그걸 정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구조가 어색하지만 않게 배치했다. 힙플: ‘무게 잡는 아저씨들의 가벼운 단어’, ‘빈종이에 펜을 쉽게 쑤시는 놈’, ‘숭고한 작업의식을 숨겨왔던 건 절대 아니지’ 라는 그런 표현들이 올드스쿨 바이브 혹은 리리시즘에 대한 자부심을 풀어낸 거 같은데, 턴업이나 트랩 등 가벼운 가사에 대한 거부감으로도 들리기도 했다. D: 나는 사실 트랩 좋아한다. 트랩에다 프리스타일 하는 것도 되게 재미있어하고. 근데 뭐랄까, 음악 행위 자체에 그 가벼움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같은 걸 해도 멋있는 가벼움이 있고, 그냥 촌스러운 것들이 있는데, 그 지점이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애매한 부분이지만, 내가 느낀 건 ‘그렇게 좀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거다. 턴업뮤직이라고 다 같은 턴업뮤직이 아니다. 힙플: 굳이 특정 타켓은 없는 거군 D: 물론,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누군가가 많지만, 그런 부분을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다. 듣는 사람들도 다 알 테니까. 힙 : 붐뱁을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힙합에선 자연스러운 건데도 요즘에는 힙스터들의 슬로건처럼 된 것 같기도 하다. D: 얼마 전에 느낀 건데, 어떤 유행이나 핫하고 힙하고 그런 건 한 개도 쓸모 없는 거라는 걸 느꼈다. (웃음)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악 할 뿐이고, 올드스쿨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일 뿐이지, ‘내가 유행을 만들고 빽투더올드스쿨로 트렌드 세팅할거야’ 라는 의도는 하나도 없다. 그냥 내 내 취향인 거지. 힙스터들은 항상 옮겨 다니지 않나. ‘메인스트림을 싫어하는 건 너무 메인스트림이다’ 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웃음) 힙플: (웃음) ‘Street’에서는 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얼마 전, 서출구와 올티의 인터뷰에서도 거리문화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던말릭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D: 내 생각도 비슷하다. 나오는 사람들이 문화의 일원으로써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랩을 하는 데 있어서는 항상 자기가 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갖고 그거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리에서도 똑 같다. 프리스타일한다고 해서 ‘아 나 그냥 놀러 나왔어. 프리하게 할 거야’ 이렇게 하는 것도 뭐 좋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멋없게 하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고 자기 얼굴에 방귀 끼는 거다. 싸이퍼라는 것 자체도 힙합 문화고 거기서 랩을 하는 사람들도 그 문화의 일원이니까 좀 더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다. 힙플: 요즘도 싸이퍼를 주최하나? D: 옛날에는 많이 주최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되게 힘들더라. 싸이퍼 공지 띄우고 앰프들고 나가면 나 혼자 하고.. 힙플: 혼자? D: 몇몇 사람들과 가끔 했는데, 혼자 한 날이 엄청 많았다. 그때 생각하면 조금 힘이 빠지고 슬펐던 것 같은데... 뭐 그랬다.(웃음) 힙플: ‘영원히 남을 가사들과 멋 난 아직 따라하는 방법을 뒷모습에서 배울 뿐’ 이라는 ‘About Muse’ 가사 던말릭의 뮤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D: 수 많은 앨범들과 ATCQ다. 그 사람들이 하는 게 되게 옛날 거라서 촌스럽게 보일 수는 있어도 나에게는 굉장한 멋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것들을 여전히 계속 워너비하고 있다. 근데 결국에는 내가 그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거기 때문에 ATCQ의 뒤를 따라가지만, 문인섭의 삶은 다른 곳으로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힙플: 한국힙합에서도 그런 뮤즈가 있나? D: 다들 알다시피 앞서 말한 이센스, 그리고 JJK형이다. 레슨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영향 받은 사람이니까. 빈지노 역시 많이 좋아한다. 힙플: ‘90`s Freestyle’에서는 미디어를 보이콧 했다. 올티 콘서트에선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지 않고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앨범을 냈다.’(웃음) 라고 멘트를 하던데. D: 미디어를 보이콧 하는 건, 무턱대고 그러는 게 아니라 쇼미더머니 시즌1 에 나가본 경험에 의한 보이콧이다. 그 당시에 방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봤고, 방송에서 보이는 게 진짜가 아니라 연출 되어 있고, 설계가 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게 너무 싫었던 거다. 그 때가 고1때인가 그랬는데, 너무 실망을 한 거지. 내가 뭘 하던 간에 여기서(방송에서)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 이야기하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책임감과 자부심이고 그리고 진실성이 다. 무언가를 말할 때 진실성이 있어야 힘이 실린다고 생각하는데, 미디어에서는 전혀 그런 거를 느낄 수가 없었으니까 뭔가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 반감이 큰 것 같다. 물론, 좋은 취지라면 나갈 생각은 있다. 신인 랩퍼, 혹은 요새 핫한 언더그라운드 랩퍼를 소개한다는 컨셉이라면 흔쾌히 나가겠지. 근데 내 생각에 쇼미더머니 나간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 안에선 절대 힙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힙플: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나 D: 스톤쉽을 통해서 섭외가 왔었는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한 건 사실이다. 내 주위에는 올티가 있지 않나. 올티는 쇼미더머니를 하고 스포트라이트 많이 받고 돈도 많이 벌게 됐다. 그 친구한테는 되게 좋고 잘 한 거라고 본다. 걔가 거기서 뽑아먹을 수 있는 건 전부 뽑아먹었고, 엠넷에서도 걔를 뽑아 먹어서 캐릭터 판매에 성공했으니까. 근데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고민을 살짝 하긴 했는데 결국에 아닌 건, 아닌 거다. 힙플: 그럼 미디어의 힘없이, 언더그라운드에서 어떤 비전을 보나? D: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만들어야 하는 거다. 그리고 진짜 언더그라운드는 이제 시작이 된 것 같다. 왜냐면 쇼미더머니라는 어떤 후진 매체가 생겨나면서 많은 기성 랩퍼들과 많은 신인 랩퍼들이 그곳에 자본을 챙기러 가는데, 사실 그 전까지는 굉장히 한 곳에 뭉쳐있지 않았나, 그때는 오히려 언더그라운드고 뭐고 할 것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부터는 진짜 언더그라운드가 시작이 된 것 같다. 뭐랄까, 단순하게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에 비해서 자본이 비교적 덜 투입되는 곳이고 비교적 조명을 덜 받는 곳이니까. 어쨌든, 언더그라운드에서 비전을 찾기보다는 내가 언더그라운드에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힙플: 제리케이가 ‘탯줄’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이전과 다른 위치에 서게 될 거라고 말을 했다. 발매 한 지 일주일 정도 된 것 같은데, 위치 변동은 실감하나? (웃음) D: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오히려 계속해서 앨범을 내면서 좀 더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보여줄 것이고, 당연히 이것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다. 힙플: 이번 앨범 만족도는 어떤가? D: 녹음을 다 해 놓고는 되게 좋았는데 믹스, 마스터링 과정에서 확 깨졌다. 내가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앨범에서는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더 채울 거다. 사실 항상 아쉽다. 몇 개 안 되지만, 앨범/싱글 낼 때마다 아쉬운 감정은 항상 들기 마련이니 그거를 빼고 나면 되게 좋았던 앨범이었다. 의미도 깊고. 힙플: 마일드비츠의 만족도는? D: 되게 좋아하셨다. 만족하시는 것 같다. 힙플: 여러모로 언더그라운드가 사랑하는 행보형 아티스트로 길을 굳힌 것 같다. 앞으로의 장기계획이 궁금하다. D: 장기 계획은 일단 어떤 프로듀서분과 한번 더 작업을 할 것 같다. ONE MC, ONE PRODUCER 프로젝트로. 그리고, [From the Love]라는 솔로앨범 하나를 구상하고 있는데, 이건 진짜 죽일 거라고 난 믿고 있다. 뭔가 통속적인 사랑이라는 건, 낯간지러운 거일 수 있는데, 내가 조던을 좋아하고 이런 옷스타일을 좋아하는 것도 사랑이라는 단어에 포함이 되고, 랩을 하는 것도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거라고 생각하면 세상의 긍정을 가진 모든 것들은 결국 사랑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거다. 넓은 의미의 사랑을 담은 앨범을 만들 생각이다. 힙 : 인터뷰 응해줘서 고맙다! 기사작성 | 차예준, 고지현 (HIPHOPPLAYA.COM) [MIXTAPE] Don Malik - Hashtag[#] | /magazine/14328 던말릭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 13 Comments 스윙스윙스 2015-04-16 22:09:27 랩병찌얘기듣다가 돈말릭 들으니까 진짜 허슬하네 멋지네요 사날 2015-04-16 22:26:32 탯줄 조타 매우 우열손 2015-04-16 23:30:02 던말릭은 닥추지 던말릭 화이팅 허승엽 2015-04-17 00:08:33 던 말릭의 멋스러운 긍지와 고집 계속해서 지지합니다!! Debrick 2015-04-17 00:28:04 태도머싯다 응원합니다! 철9 2015-04-17 11:16:23 랩레슨이 좀 깨네; DROP THAT SHIT!! 2015-04-17 14:56:04 기사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들어와봤는데 읽다 너무 길어서 스크롤 내림... 앨범은 잘 들었어요~~유망주!! 보노보노 2015-04-18 03:07:10 정규ㄱ대 giordano 2015-04-19 00:10:22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랩퍼 이강준 2015-04-19 10:51:33 앨범 정말 잘 들었어요. 좋은 앨범입니다. 앞으로의 행보 기대할게요! 정성열 2015-04-20 03:34:50 말주변이나 말하면 보이는 배경지식이라던가..나이랑 안맞게 상당히 깊이있네요. 특히 랩레슨에 대한 부분이나 트렌드에대한 의견이 매우 인상적..아예 관심없는 뮤지션이었는데 인터뷰보고 음악 들어보네요 통증클리닉 2015-05-03 09:54:00 말릭형,저는 형 뒷모습 보고 걸을께요.진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화이팅 이상형 2015-06-11 22:46:22 멌있네요정말 via https://hiphopplaya.com/g2/bbs/board.php?bo_table=interview&wr_id=304&page=10 [[분류:힙합플레이야인터뷰]][[분류:던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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