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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인터뷰 DPR 라이브 (DPR LIVE) 문서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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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0.03.12 21:00추천수 15댓글 13 dpr.jpg DPR 크루, 그리고 DPR 라이브(DPR LIVE)의 등장은 여느 신예의 등장과는 분명 달랐다. 독보적인 영상미와 함께 크루는 리스너들과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손쉽게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DPR 라이브는 2017년 발표한 두 장의 EP로 단숨에 한국 힙합 씬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에게 쏠린 모든 힙합 팬들의 기대와 달리 새 프로젝트가 발표되기까지에는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겨난다. 그동안 DPR 라이브의 삶은 어땠을까? 마침내 찾아온 첫 정규앨범 [IS ANYBODY OUT THERE?]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 걸까? 힙합엘이가 직접 DPR 라이브를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DPR 라이브 인터뷰는 영상과 서면으로 둘 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 LE: 힙합엘이와 인터뷰는 처음인데, 힙합엘이 유저 및 힙합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D: 안녕하세요, DPR 라이브(DPR LIVE)입니다. 이번에 첫 정규앨범 [Is Anybody Out There?]으로 돌아왔는데,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거예요. 이렇게 저만의 이야기를 갖고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속 시원합니다. LE: 작업물에 대한 장르 팬들의 반응이나, 각종 커뮤니티의 반응을 확인하는지 궁금해요. 힙합엘이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앨범에 대한 반응이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제가 앨범을 낼 때마다 사촌 동생(클라인)이 반응들을 다 보여줘요. 웬만하면 안 좋은 글들은 보여주지 말라고 해서, 좋은 글들 위주로 반응을 봅니다. 그리고 한국어로 해석된 자막 뮤직비디오들도 올라와서, 그거 보려고 힙합엘이 사이트를 자주 접하고 있어요. LE: 앨범에 관한 피드백에 대해선 민감하신 편인가요? 당연히 민감하죠. 저는 예민한 사람이고, 그 예민함 때문에 예술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비유하자면) 이런 것 같아요. 어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2년 동안 선물을 열심히 포장하고, 포장지를 뜯었을 때 이런 게 나올 거고, 그런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걸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한 땀 한 땀, 차근차근 계획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죠. 이번 앨범도 진짜 선물 만드는 느낌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이번 앨범에 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고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부분에서 민감하지 않으면 예술가가 아니죠. LE: 그동안 여러 매체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았는데, 신비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나요? 전혀 아니에요. (웃음) 물론 계획적일 때도 있죠. 근데 전략이라기보다는… 저희 팀 자체가 저희끼리의 의견을 1순위로 두거든요. 일단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아요. 매일매일 붙어있다 보니까 영상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음악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앞으로 어떤 예술 작품들을 만들어서 보여줄지에 대해 (정신이) 팔려서 뭔가를 많이 못 하는 거지. 신비주의 이런 건 진짜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더 욕심이 나요. 뭔가 그런 걸 자주 안 하고, 팬분들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 그만큼 공연장에서 추억이 많이 생기는 거 같아요. 그만큼 팬분들을 공연장에서 만났을 때 더 신나죠. 그런 부분에서 좋긴 한데, 이제 그 텀이 점점 길어져 버리니까 저도 팬분들과 더 친해지고 싶은 욕심이 나요. LE: DPR 라이브는 한국 힙합 씬에 정말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물이었어요. 보통 래퍼들이 언더그라운드 커리어를 오래 쌓는 것과 다르게요. 그래서인지 데뷔 시기의 구체적인 스토리도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늘 그런 게 있었어요. 마음 한편에 ‘나는 음악을 할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이 세상을 내가 무엇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진지하게 했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군대에 가게 됐는데, 군대 가면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많잖아요. 특히 병장 때요. 그 시간 동안 계속 생각을 구체화한 거죠. 그때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깔끔해졌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에너지를 이 세상에 주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그때 두 가지 선택이 있었어요. 큰 종이 두 장에 두 가지 경로를 써놓고 고민을 엄청나게 했어요. 한 달, 두 달 정도? 하나는 음악으로 표현하는 ‘뮤지션’을 적어 놨었고, 다른 종이에는 강연하는 사람. 제가 롤모델로 삼는 사람들이 강연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 길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음악을 선택한 거죠. 그 선택을 한 순간, 완전 100%, 의심 없이, 그냥 한 곡 한 곡에 (메시지를) 꽉 담고 싶은 마음밖에 안 생기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음악을 만들 때도 ‘툭툭 만들어서 내자’ 이런 마음이 아니라, 곡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담는 게 저만의 미션이 됐었어요. 그래서 한 곡씩 그렇게 (연습 삼아) 만들다, 첫 곡인 “Till I Die”를 만들었어요. 저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는 곡인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되게 부정적이었어요. 괌이랑 사이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인종차별이 심했거든요. 한번은 도시락을 싸갔는데 김치가 있잖아요. 그걸 열었는데 당연히 김치 냄새가 나잖아요. 저는 (이게 놀림감이라는) 생각도 못 했어요, 그냥 엄마가 김치를 싸줘서 너무 좋았을 뿐. 근데 아이들이 엄청 놀리는 거예요, 7살 때. 그런 경험이 7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수없이 많았어요. 주변의 환경이 워낙 그러니 제 성격도 되게 부정적이었고, ‘너는 할 수 있어’ 같은 말도 당연히 자주 못 들었죠. 심지어 저 자신한테도 그런 확신을 못 줬어요. 그래서 ‘오케이, 나는 이런 부정적인 사람이고, 미래도 불확실하지만, 앞으로의 행보로 멋진 그림을 보여주면 많은 사람이 영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Till I Die”를 만들었어요. 그런 마음을 한 곡 한 곡에 담는 거죠. 저는 믿음이 있었어요. 사람마다 가진 주파수가 다른 사람한테 닿을 때 울린다고 생각해요. 그걸 믿고 그냥 그 곡을 냈죠. 근데 아니나 다를까, 한 곡 한 곡씩 반응이 점점 오더라고요. 감사하게도 팔로알토(Paloalto) 형도 샤라웃 해주고. LE: 그때 다른 래퍼 분들도 샤라웃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아요. 깜짝 놀랐어요. 그러면서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아가게 됐는데), 그게 아직도 멈추지 않은 거예요.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저는 그렇게 음악을 할 생각이고… 그냥 그런 마음 덕분이지 않을까요? 진솔하게 저의 마음을 담은 음악이어서 반응이 왔던 게 아닐까 싶어요. LE: 입대 후에 음악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음악을 해온 기간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근데 제가 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갑자기 랩을 했다면 말이 안 되고, 제가 이제 또 노래방에서… 킬러였죠. (웃음) LE: 실제로 녹음하셨던 건 “Till I Die”가 처음이었나요? 네. 녹음은 안 해봤지만, 그냥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면 제가 노래를 너무 못 부르니까 에미넴(Eminem) 랩 따라 하고... 그런 식으로 ‘랩’이라는 걸 재밌어했죠. 그냥 일반인으로서 랩을 듣고, 리듬이나 가사를 들었을 때 흥이 넘쳤어요. 솔직히 어렸을 때는 래퍼가 되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그게 너무 즐거웠을 뿐. LE: 본격적으로 DPR 라이브를 힙합 팬들에게 각인시킨 트랙은 “EUNG FREESTLYE (응프리스타일)”이었죠. 유튜브 광고에도 사용되면서 초기 팬덤, 특히 해외 팬덤이 생긴 큰 이유였을 것 같은데요. 그 곡의 뜨거운 반응 역시 예상 못 하셨을 것 같아요. 잘 될 것 같았는데, 그 정도로 잘 될 거라는 상상은 누가 해요 솔직히. 저는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그 당시 “MMM! Freestyle”이라고 SNS에 돌아다니는 영상이 있었어요. 저희 팀에 있는 DPR 렘(DPR REM)이 그 영상을 저한테 보여줬죠. 그게 너무 재밌던 거예요.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던 그 영상을 오마주하고 싶었어요. 그냥 재밌을 거 같았고, 그때는 뭐 계획 같은 것도 없었고요. 그냥 한국에도 랩 잘하는 사람 많은데, 우리는 한국어로 바꿔서 ‘응 프리스타일’을 해보자 해서. 그 아이디어로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래퍼 분들을 다 연락했어요. 뭔가 모였을 때 그림이 멋있을 거 같은, 잘 어울릴 것 같은 다섯 명이 모여서 열정 프로젝트(Passion project)로 한 거죠. 저희 팀에서 기획하고, 영상도 촬영하고 편집도 다 해서 올렸는데 그게 반응이 두 달쯤 지나서 확 오더라고요. 유튜브에서 광고 연락 오고, 광고 걸리고 해서 갑작스럽게 화제가 됐었죠. 저도 신기해요. LE: 영상도 되게 멋있었는데요. 한옥에서 촬영했었죠? 그걸 무조건 담고 싶었어요. ‘응 프리스타일’이니까 한국어를 몰라도 딱 봤을 때 한국, 아시아에서도 이런 걸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국 힙합에도 이런 게 있다”라고. LE: [Coming To You Live]부터 [Her]까지, 2017년도에는 정말 작업량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미리 작업해 놓았던 곡들을 발표하셨던 건가요? 제가 곡을 모아두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아, 그때 “갈증”이라는 곡을 냈었어요. 그 당시에 알바 3개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고, 저희 팀 멤버들끼리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지? 너무 힘든데?” 맨날 이랬어요. 무료 공개 곡 하나 올리는 것도 너무 힘들고,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대에 자주 오를 기회도 없었으니까요. 그 당시 발표하게 된 곡이 “갈증”인데, 그 비트가 DPR 크림(DPR CREAM) 형이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했던 비트였거든요. 제가 그걸 듣고 크림 형의 재능을 딱 봤어요. 사운드만 들었는데 저희 둘이 잘 맞을 거라는 감이 온 거죠. 그래서 “갈증”을 만들고, 형을 찾아가서 빨리 친해졌어요. 그때부터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곡이 막 나왔죠.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케미가 너무 신선하잖아요. 덕분에 그때 빨리빨리 작업할 수 있었어요. LE: 피처링진도 화려했어요. 박재범, 딘(DEAN), 크러쉬(Crush) 같은 다양한 뮤지션들과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어떻게 연락이 닿았나요?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저희 팀은 그 당시에 영상 제작을 활발하게 하고 있었거든요. 저희 채널에 올린 프로젝트들이 소문을 타서 뮤직비디오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영상 씬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을 시기였던 거죠. 저도 무료 공개 곡들을 올리고 있었고요. 곡 수가 많진 않았지만, 아티스트들은 한 곡의 퀄리티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나서 음악 이야기도 하고, 앨범에 참여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면 다 오케이 해줬어요. (LE: 순수하게 음악의 퀄리티만 보고 같이 작업하게 된 거네요?) 네, 그렇죠. LE: DPR 라이브뿐만 아니라 DPR 크루도 주목받아 왔는데, 아쉽게도 알려진 정보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크루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저희 멤버 한 명 한 명이 전부 다재다능해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역할을 나누긴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저희 각자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할 줄 알아요. DPR 이안(DPR IAN) 형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디렉팅 하고, 아이디어 논의도 하고요. DPR 렘 같은 경우는 비즈니스를 주로 담당하고, 마케팅도 하고, 역시 아이디어 논의도 해요. 저 같은 경우는 랩을 담당하지만, 녹음도 하고, 프로듀싱도 하고… 리스너 분들이 알기로는 역할이 딱 정리가 될 텐데, 실질적으로는 역할이 딱 구분되어 있다고 하기가 어려워요. 그냥 크게 봐서, 예술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나는 래퍼니까 랩만 할게, 오케이?’ 이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이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서로 아이디어를 던져요. 텃세, 자존심 이런 건 없어요. 사실 제 노래에 담긴 멤버들 애드립도 엄청 많아요. 노래 부르다가 좋으면, 그냥 그걸 녹음하라고 해요. 그만큼 저희는 열려 있어요. LE: 답변을 들으니 DPR 크루의 ‘브레인스토밍’ 과정도 궁금해지는데요. A, B, C를 단계마다 밟는다기보다, 그냥 항상 갑작스럽게 영감이 오는 것 같아요. 저희 각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적어 두겠죠. 적고, 같이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고, 한 명은 그 아이디어를 통해서 영상을 만들고, 저 같은 경우는 음악으로 뭐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럴 때 설명하기보다 음악 한번 들려주는 게 이해되죠. 그러면서 아이디어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커지는 거죠. 과정이 정확히 있다고 할 수는 없어요. LE: 크루 단위의 집단이다 보니까, 의사 결정이나 현실적인 부분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충돌이 있을 때도 있죠. 각자의 취향과 기준이 있는 거니까요. 실제로 처음엔 충돌이 많았지만, 이제는 정말 매끄러워요. 서로의 믿음, 신뢰가 갈수록 단단해지면서 그런 부분은 이제 문제가 안 되더라고요. _MG_8221.jpg LE: 크루의 움직임과 방향성에 있어서, DPR 라이브가 주요 플레이어로서 가지는 비중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처음 시작할 때는 다 조마조마하잖아요. 처음에는 저의 음악을 멤버들에게 들려줬을 때 충돌이 많았어요. 다 시작부터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음악적인 것만 이야기하자면, 제가 만드는 음악이 저의 진심에서 나오는 거니까 멤버들이 저의 아이디어들이나 컨셉들을 믿어주죠. 제가 얼마만큼 만들어오면, 멤버들이 믿어주고 같이 너무 좋아해 주고 150%를 완성해주는 거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거 같아요. LE: DPR 크루는 여전히 레이블보다는 크루 형태를 지향한다고 들었어요. ‘레이블화’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는 건가요? 저희는 애초에 크루임과 동시에 레이블이에요. 비즈니스 쪽이 있어요. 비즈니스가 없으면 저희가 지금 돈을 벌 수 없겠죠. (비즈니스 담당하는) DPR 렘이 정말 똑똑해요. 예술가는 감정에 충실해야 예술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 예술가가 비즈니스도 같이 하기 정말 어렵거든요. 둘 다 무조건 잘할 수는 없어요. 저는 비즈니스에 신경 쓰게 되면 음악이 이상해진다고 생각해요. 예술가는 예술에만 정신이 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반대로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또 예술에 너무 신경 쓰면, 척추가 없어진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 친구가 척추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거죠. 애초에 저희가 DPR을 만들 때부터 (생각했던 게), 저희는 진짜 가족인데 각자 성공하면 다른 레이블로 (가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우리는 크루고, 가족이고, 친구고, 평생 갈 거고, 마음에 타투했고, 그러면 같이 돈 벌어야죠. 그래서 시작하고 어느 정도 돈 벌고 나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굳이 공개적으로 그런 말 없이, 그냥 저희 하던 대로. LE: 예술에 관한 확실한 신념이 드러나는 답변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DPR이 추구하는 예술, 혹은 구현하는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렵네요… 저희 모두가 동의하는 건, 어쨌든 질이 좋은 작품인 거 같아요. 타협 안 하고. 그냥 저희의 상상력이 억압받지 않고 그대로 표현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어떤 예술을 추구하냐는 질문이 왜 어렵냐면, 그때마다 하는 상상이 다르잖아요. 그때마다 펼치고 싶은 그림이 다른데, 항상 퀄리티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자부심 있을 만한 것들을 만드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어떤 거든. LE: 그 상상력을 펼치는 과정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적도 많았을 것 같아요. 많죠. 진짜 많죠. 왜냐면 일단 돈. 돈의 장벽이 너무 답답할 때가 많아요.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고, 이런 것도 하고 싶고, 진짜… 이번 앨범도 만들면서 머리에 영화가 다 있었어요. 처음에 계획부터 이런 스토리를 영화처럼 이렇게 만들자, 다 생각해 놨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거예요. 그게 너무 답답해요. 근데 어쩌겠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하는 거고, 인디펜던트고, 희생하는 거고, 앞으로 나아가서 돈이라는 걸 많이 벌 수 있다면, 그때 실현할수 있는 거니까. 돈의 장벽이 가장 큰 것 같아요. tumblr_pcboqrkkY91w7l6cbo1_1280.jpg LE: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진행한 첫 단독 콘서트 <DPR 2018 CTYL TOUR>도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생각보다 일찍 월드투어를 하게 된 것 같은데, 전 세계의 팬들과 실제로 콘서트홀에서 호흡을 맞춰본 느낌은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그런 순간을 그리면서 친구들과 음악을 시작했잖아요. 아직도 기억나요. 첫 해외 콘서트에 섰는데 함성이… 고막이 찢어질 거 같았어요. 근데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팬분들이 우리가 만든 것들에 공감해서 와준 거잖아요. 진짜 놀랐죠. 월드투어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진행되긴 했어요. 나라마다 어떤 아티스트의 투어를 기대하는지 투표하는 게 있는데, 그런 걸 이메일이나 SNS로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어떤 곳에서 저희를 찾아주는 팬들이 많은지 딱 볼 수 있으니까, 월드투어 계획도 순조롭게 짤 수 있었어요. (LE: 인상 깊었던 도시가 있었나요?) 다 좋았어요 진짜. 지역마다 다른 분위기가 있지만, 콘서트는 다 똑같이 너무 좋았어요. LE: 서울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그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그게 우리 계획이었어요. 우리의 홈타운이니까. 한국이 우리 집이니까. LE: 이른 때에 월드 투어를 진행한 것과 반대로, DPR 라이브는 한국 힙합씬과 약간 거리감을 두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국내 활동이 최근에 없어서 그런지, 해외 시장을 더 노리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혀 아니에요. 저는 작업할 때, 같이 일하는 사람을 알아야 해요. 그 사람도 저를 알아야 하고. 서로 알아야 벽 없이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냥 모르는 사이인데 작업하고 내면 저의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작업물을 자주 내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뒤에서 교류도 많고 대화도 많이 해요. LE: DPR 라이브 씨가 데뷔 이후 약 3년 동안 경험한 한국 힙합 씬에 대한 생각도 궁금해요.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일단 너무 재밌어요. 되게 색깔이 많잖아요. 잘하는 사람도 너무 많고, 각자의 스토리도 많고. 힙합은 그게 재밌는 것 같아요, 나의 스토리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공유하는 게 재밌고 즐거운데… 다만 저는 그런 걸 많이 느껴요. 너무 많이 따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그렇게 보기 좋진 않아요. 왜냐면 우리는 다 각자잖아요. 각자의 지문도 다 다르고요. 한편으로는 (래퍼들이 서로 따라 하는 부분이) 이해도 되긴 하죠. 애초에 나를 보여주는 게 정말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조금 더 이런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누가 지금 이런 걸 하니까 나도 이런 걸 해야 한다는 1차원적인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나를 담아내고, 리스너를 나만의 스토리로 감동시켜야겠다. 이런 생각에 조금 더 신경 쓰면 우리의 문화, 힙합 씬이 더 컬러풀 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어요. 물론 컬러풀한 사람들도 이미 많죠. 근데 가끔 친구들이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빈지노(Beenzino) 형이 너무 좋아요. 형과 저는 나이 차이가 있고, 제가 형의 뒤 세대인데, 형이 음악에서 하던 걸 들으면서 느낀 게 정말 많아요. 영감을 주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정말 많잖아요. ‘Be Yourself,’ ‘어쩌라고’, 이런 메시지들을 전하는데, 저는 그런 걸 되게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요. 용기도 얻고. 지노 형 만날 때마다 항상 형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해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요. 워낙 그런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 (웃음) LE: 안 그래도, 빈지노 씨와 얽혀있는 질문을 준비했었어요. DPR 라이브가 ‘넥스트 빈지노’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이런 이야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너무 좋죠. 빈지노 형 너무 좋고요, GD 너무 좋고, 친구 딘(DEAN)도 너무 좋고, 너무 많은데, 그냥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질 높고, 대체 불가능하게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면서 진짜 의미를 찾는… 비유하자면 같은 햄버거를 만들어도 다르게 완성하는 친구들. 맥도날드 맛있죠. 가끔 먹으면 맛있어요, 인정. 근데 어떤 사람은 햄버거를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 하나하나 고르는데 시간 엄청나게 걸리는 그런 과정을 겪고, 그렇게 완성해서 먹으면 더 맛있잖아요. 제가 그런 친구들과 거론되는 건 너무 좋죠. LE: 그런 의미에서, DPR 라이브 씨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신인 아티스트가 있나요? 저는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좋아해요. 제가 말한 오리지널리티가 있잖아요. 특히 오메가 사피엔(Omega Sapien) 되게 멋있어요.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어요. 샤라웃. 그리고 (국내 힙합 씬) 다 좋아요. ‘다모임’ 형들도 너무 웃기고 재밌고, 그냥 저는 교류를 엄청 많이 하고 싶어요. 근데 이번에 정규가 나왔고, 첫 정규잖아요. 그래서 더 DPR로 보여주고 싶었던 게 큰 거 같은데, 앞으로는 당연히 더 같이하고 싶죠. 정말 많은 준비가 되어있어요. 팬분들 진짜, 기대하셔도 돼요. Put your seatbelt on, it’s gonna be crazy. 600x600bb.jpg LE: 안 그래도 이제 본격적으로 첫 정규 앨범 [IS ANYBODY OUT THERE?]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먼저 앨범 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간략하게 저희가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야기해드리는 게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저는… 슬럼프였어요. 엄청. 진짜 너무 힘들었고 우울증, 불안증에 빠져서 숨통이 막히는 거 있죠? 월드투어 때 무대에 올라갔는데, 그게 찾아와서 가사도 다 까먹었어요. LE: 슬럼프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도 알아차리셨나요? 슬럼프의 원인을 잘 생각해봤는데, 정확하진 않아요. 일단은, 저 자신을 학대한 게 컸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저의 과거 때문인지, ‘넌 더 잘 할 수 있어’, ‘너 부족해’, 이런 생각을 달면서 살았던 것 같은 거죠. 하더라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여러분도 알다시피 제가 기준을 너무 높여 놨어요. 저 자신한테. 그리고 적응이 안 됐어요. 예전에는 음악 작업만 하면 됐는데, 갑자기 투어를 돌아야 하고, 공연해야 되고.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보러 오는 건데, 제 성격상 공연을 보러 온 사람한테 평생 잊지 않을 추억을 주고 싶고... 애를 써야 하는 게 너무 많아진 거예요. 이젠 그냥 음악만 하면 되는 게 아닌 거죠. 또 저는 아티스트니까, 어떤 매체에서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쉽게 판단되잖아요. 얘 살쪘네, 옷이 이러네… 이런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저는 연예인도 아니고 슈퍼스타도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니까 (그분들이) 너무 불쌍한 거예요. 그 사람들은 어디 얘기도 못 하잖아요. 저는 이렇게 털어낼 수라도 있지만, 그 친구들은 그런 감정들을 묻는 게 훈련되어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우울증도 느끼고… 아무튼, 이번 앨범은 그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여정이에요. 저는 그곳에서 못 나올 줄 알았어요. 제 친구한테도 저는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어요. 더는 못 할 것 같다고. 근데 마음을 먹게 됐어요. 여기서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고, 희망을 줄 수 있고. 여기서 무너지는 모습, 혹은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저보단 남을 위해서였던 거죠. 그렇게 시작된 여정이 이 앨범에 담겼어요. 제가 담고 싶었던 메시지는, 그런 곳에서 나오려면 어떻게 하냐? 사랑이 답인 거죠. 첫 번째는 자기애. 나부터 사랑하는 거. 두 번째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 가족, 친구, 팬들. 나를 정말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나누는 사랑, 인연과, 내가 사랑하는 여성분, 그런 게 다 사랑이잖아요. 이런 거로 많이 극복했어요. 그래서 이제 앞으로 설 수 있는 거죠. 그런 걸 담아내고 싶었어요. 헐뜯지 말고, 서로 조금 더 희망적이게. More love, less hate. LE: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서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데 2년 정도 걸렸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이 2년 정도 걸린 건가요? 타임라인을 이야기하자면, “HERE GOES NOTHING”, “GERONIMO”라는 곡에서 표현한 심정이 “Playlist”가 나왔을 때 이미 느끼고 있었어요. 가사에 쓴 것처럼 ‘나는 못 해, 추락할 것 같고 여기서 끝인 것 같아’ 이런 감정을 느꼈는데, 그때 월드투어가 다가오고 있고, 해야 하는 일은 더 많아지고 있는 거예요. 그때 친구들한테 힘을 빌려서 견뎠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그런 마음 상태에서 월드투어를 돌았죠. 팬분들을 만날 때는 너무 좋았어요. 복잡한 감정이 잊히는 거예요. 근데 또 (무대에서) 내려오니까 또다시 거기로 빠지고… 월드투어 끝날 때쯤, 서울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하고 난 그 시기를 표현한 곡이 ”Out of Control”과 “DISCONNECT”이에요. “OUT OF CONTROL” 끝에 들어보면 “I’m sick of the drama, I think I need some time”이라는 라인이 있어요. 그 부분에서 “DISCONNECT”로 넘어가는 부분이 저 혼자만의 시간이었어요. 그 시간 동안 진짜 자기애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SNS도 안 보고, 그냥 조용히 저 자신을 돌아보고 힐링했어요. 그냥 모든 게 너무 빨리빨리 돌아가서… 예술가들은 진짜 미칠 거예요. 다 같은 느낌일 거예요. 빈지노 형이 맨날 그러잖아요, 너무 빨리빨리, 많은 걸 요구한다고. 그럴수록 저를 더 천천히 늦춰야 하는 거 같아요. 그런 힐링 과정을 갖고 나서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 “DISCONNECT” 이후의 트랙들을 걷는 거예요. “DISCONNECT”부터 마지막 곡까지 그 과정을 거친 거죠. LE: 자기애를 찾는 과정은 어땠나요? 가장 중요한 건, 습관을 고쳤어요. 제가 SNS를 온종일 하는 편이었거든요. 진짜 병인 거예요. 작업하다가 SNS를 킬 정도로요. 뭘 보고 싶어서, 찾고 싶어서 SNS를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잖아요. 그 과정에서, 사람이라는 게 무의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날 비교하게 되거든요. 내 소중한 1분 1초인데,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이상한 거예요. 그런 습관들을 하나씩 알아가고 고치면서 평온함이 찾아왔어요. 그런 게 자기애인 거 같아요. LE: 그만큼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다 보니, 피처링진도 전혀 고려하시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첫 정규에 피처링이 없다는 점은 도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앨범 전체를 혼자 이끄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되게 자연스러웠어요. 그냥 내가 겪었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을 뿐. 그냥 저한테는 자연스러웠던 거죠. LE: 전반적으로 영화적인 구성이 눈에 띄어요. 영화처럼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데, 시청각을 동시에 사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디테일이 진짜 사람을 죽이긴 해요. 내가 그리는 대로 작업이 되고 있는지 항상 신경 썼던 건 사실이에요. 근데 이게 웃긴 게, 결국에는 되게 자연스러웠어요. 그냥 그때그때 느낌이 와서 사운드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완성했던 디테일들이 거의 90%였어요. 물론 마지막 단계에서 앨범을 다듬을 땐 따로 신경 쓸 게 많았죠. LE: 사운드적으로 소스도 정말 많고, 믹스 마스터링 과정이 정말 힘들었을 거 같아요. 저희 엔지니어 형이 계신데, 멤버들끼리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불러요. 너무 잘 하셔서. 옛날부터 제가 다이나믹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입체감을 살리는 걸 중요시하거든요. 옛날의 무료 공개 곡들, 또 [Coming to You Live]부터 그렇게 해왔고요. 그래서 형은 적응이 되어있는데, 저랑 형이 단둘이 믹스, 마스터를 하면 힘들겠죠. 멤버들이 같이 와서 사운드를 들어보고, 사운드 디자인에 같이 신경 써줘요. LE: 우주를 연상케 하는 앨범의 테마와 스토리도 인상적이었는데, 처음 계획할 때부터 ‘우주’ 콘셉트를 쓰고 싶으셨던 건가요? 네, 맞아요. 왜냐면… 아 너무 딥한데. (웃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지구인 거고, 우리가 나누고 있는 대화가 지구잖아요. 현실. 근데 지금 인터뷰하는 분들 내면에는 그냥 진짜 혼이 있잖아요. 그 안에 있는 세계가 모두 자신만의 행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모르는 내 행성. 그런 걸 생각하면서 우주 컨셉이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아요. LE: 실제로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 영감을 받은 우주 영화나 SF 영화가 있나요? 웃기지만 스타워즈도 우주 영화잖아요. 그것도 좋고. <애드 아스트라>도 봤고, <인터스텔라>도 대작이고. 우주를 보다 보면 그런 게 좋은 거 같아요. 이 지구에서 가진 걱정들이 작아 보이잖아요. 작은 것 때문에 화나고, 상처받고. 우주는 (세상을) 크게 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보여요. _MG_8222.jpg LE: 다시 “HERE GOES NOTHING,” “GERONIMO” 이야기로 돌아가서 더 자세하게 파헤쳐보자면, 이 두 곡은 서로 이어지면서 이번 앨범의 인트로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있어요. 요즘 앨범들은 인트로에 신경 쓰지 않는 추세인데 인트로에 힘을 쏟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걸 확실히 알려주고 싶었어요. 저의 마음 상태를 겉돌면서 이야기하는 거 말고, ‘나 솔직히 말할게.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항상 잘할 수 없고, 부담감도 느끼고, 나 너무 힘들고, 진짜 이 상황까지 떨어졌어.’ 그걸 그냥 공유해야지 시원할 것 같았어요. 이 감정을 묻어 놨으면 저는 이 앨범 나오고 끝났을 거예요. 근데 이번에 표현했으니까 저도 편하고, 주변 사람들도 알아주고, 팬분들도 더 저의 진실한 모습을 알 수 있을 거 같아서 이 두 곡 선정이 되게 중요했어요. LE: “HERE GOES NOTHING”의 빌드업부터 “GERONIMO”의 엔딩에서 추락하는 부분까지, 사운드적으로도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 게 느껴져요. DPR 크림 씨과 작업하면서 이런 섬세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일단은… ”HERE GOES NOTHING”의 앞부분은 ‘Will you save me?’라는 가사로 시작해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비트가 원단이라고 치면, 크림한테 큰 원단 하나를 받은 거죠. 그중에서 제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고르고, 형한테 ‘이 부분에서 감정이 조금 더 격해졌으면 좋겠어’라고 얘기해요. 그러면 다른 멤버들도 아이디어들을 던지고요. 그러면서 더욱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에 가까워지는 거예요. 처음부터 어떤 사운드를 만들고 싶은 확실한 계획이 있는 것보다는, 그냥 감정에 충실하다 보니 나온 결과물이에요. LE: 작업 방식이 그렇다 보니, 앨범 대부분의 곡이 노래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가려 하진 않는 것 같았어요. 맞아요. 물론 제가 “Martini Blue,” “Text Me”라는 곡들도 만들었고, 지금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이건 제 첫 정규 앨범이잖아요. 한 번 주어진 첫 정규고 저의, 홍다빈이라는 사람의 캔버스인 거예요. 저는 제가 느끼는 대로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대로 표현이 됐을 거예요. 들었을 때는 전형적인 훅, 벌스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느낄 거예요.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의 마음을 그대로 쏟아부은 거니까. LE: “TO WHOEVER”에서는 괌에서 있었던 어린 시절을 표현하셨는데, 이 곡을 녹음하면서 많은 감정이 벅차올랐을 것 같아요. 저는 과거 여행을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어릴 적 당했던 문제들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걸 해결해볼 기회 없이 그냥 나이를 먹어버린 것 같아요. 모두 그런 게 있을 거예요.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면서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요. 그렇게 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스토리를 알려주고 싶은데, 노래나 멜로디로 이걸 표현하기가 어려웠던 거죠. 그래서 내레이션이라는 요소를 선택했고, 저의 인생을 각자의 해석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고 또 모두가 하는 깊은 고민 있잖아요. ‘우리가 죽으면 어디에 갈까?’ ‘지옥, 천국이 있을까?’ 왜냐면 아빠가 병실에 누워있는데… 그때 아빠가 암 말기였는데 의사 선생님이 저한테 와서 ‘아버님 지금 마지막일 수 있으니까, 하고 싶은 말을 하세요’라고 했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아빠는 저한테 슈퍼맨이었거든요. 아빠는 저한테 ‘왜 울어? 난 다시 나올 건데,’ 이렇게 말했어요. 근데 저의 마음은 너무 복잡한 거예요. 아빠 가면 못 보니까… 그런 인생의 너무 복잡한 감정들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그냥 “Martini Blue,” “Laputa” 같은 곡들로 저의 해맑은 면들만 보잖아요. 그게 저의 다가 아닌데. 그래서 이번 만큼은 그런 모습들을 (세상에) 공유하고 싶었어요. LE: 실제로 겪었던 인종차별, 혹은 문화 차이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긴 것 같은데요. 현재 한국에서, 힙합 씬에서 교포로서 여전히 겪는 차별이나 어려움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물론 문화 차이를 느끼지만, 저는 이제 한국인입니다. 한국 예능 다 이해하고, 그냥 한국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외국에 있었다고 외국 생활만 한 게 아니라, 부모님과는 한국어로 대화하고, 한국 음식만 먹고, <X맨> 보고, 한국 예능, 한국 가요 엄청 좋아했고. 그래서 문화 차이보다는 한국에 왔을 때 그냥 낯설었던 거죠. 공항에서 내렸을 때, 아파트들을 보고 엄마한테 왜 이렇게 호텔이 많냐고 물어봤었어요. LE: “S.O.S”는 사운드적으로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앨범의 무드를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인 것 같아요. ‘SAILING OVER SATURN’ 이라는 표현은 어떻게 떠올린 건가요? “S.O.S”라는 약자를 쓰고 싶었는데, 조금 특이하게 쓰고 싶어서 “SAILING OVER SATURN”으로 풀어내서 후렴구에 담았어요. 이 곡의 의미가 뭐냐면, “OUT OF CONTROL”과 “DISCONNECT” 사이에 표현했던 슬럼프를 극복한 거예요. 그 시간이 조금 길었어요. 한 일 년 반 동안 음악도 안 하고, 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나서 해방된 거죠. “DISCONNECT”를 들어보면 밝아요. 그다음에 이어지는 “S.O.S”에서 제가 느낀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너랑 흐름을 즐길래’라는 가사도 저한테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 곡을 작업하면서 친구들과 교감을 나누는 게 너무 행복했던 거예요. 그리고 공연장에서 다시 설 준비가 되니까, 그 곡을 팬분들과 부르는 상상을 하는 게 많은 힘이 됐어요.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가, ‘인생을 즐기자, 인생을 사랑하자’ 이런 느낌이에요. 극단적일 수 있지만, ‘왜 이렇게 서로를 헐뜯지?’ 이런 생각을 자주 했어요. 사랑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었던 거죠. LE: “S.O.S”에서 표현한 그 해방감을 실제로 느끼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람이라는 게, 머리에 있는 생각을 비우고 스트레스를 떨쳐내면 본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의 신념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본질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안에 있는 걱정들을 벗겨내면 다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저도 그렇게 그냥 벗겨내고 나서 느꼈어요. 난 그냥 사랑을 나누고 싶고,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걸. LE: 이어지는 “OH GIRL,” “KISS ME,” “NEON” 세 곡에서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데, 앨범의 컨셉이나 서사와는 안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이 곡들의 수록에는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해석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그렇게 곡들을 나열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첫 정규 앨범이고, 저를 표현하는 앨범인데 당연히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그런 반응을 충분히 이해하는 게, 저만의 러브 스토리를 사람들이 모르잖아요. 다만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건, 저의 커리어 내내 DPR 라이브 안의 홍다빈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극복을 할 수 있었고요.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맙고, 그걸 확실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제 머릿속에 있는 영화에서는 어떤 장면이 있었냐면, [Her] 앨범에 “Jasmine”이 있잖아요. 그 (재스민) 꽃을 들고 우주선을 타는 모습을 그리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S.O.S”를 들어보면 끝에 ‘Do you see it? Well I do’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저는 꽃을 보면서 말하는 장면을 상상한 거죠. 그러면서 “OH GIRL”로 이어지는 부분을 머릿속에 그려놨어요. 저만의 장면이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고 끊기는 느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만큼 저에게 개인적인 앨범이에요. LE: 오히려 이 파트가 앨범 안에서 되게 중요한 부분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사랑으로 극복해내는. 그렇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애, 가족, 친구들, 연인. 모두에게 정말 고맙잖아요. 사랑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LE: “LEGACY”에는 화제가 되는 음악보다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목 그대로 유산을 남길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는데요. 트렌디함과 재력을 무리하게 과시하는 힙합 씬에 대한 생각도 담긴 곡 같아요. 아까 말했듯이, 그게 멋있을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꼭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 자체를 알고 싶지, 가식적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진짜 성공해서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그 문화는 리스펙해요. Flex. 저도 “LEGACY”에서 자랑스럽게 플렉스하고 있잖아요. 그렇지만 물질적인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예요. 현재 씬에서는 여러분도 느낄 거예요… 너무 많아요. 어린 학생들한테 DM 오면 가사에 온통 시계, 돈, 플렉스 이야기뿐이에요.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건 멋있어요, 그걸 비판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거 뒤에 숨은 의도가 별로면 멋없죠. LE: “LEGACY”를 통해 앨범의 첫 뮤직비디오도 공개하셨어요. 다른 영상들도 공개하실 예정인 것 같은데, 이 곡이 첫 번째였던 이유는 뭔가요? 이유는, 시선을 확 끌고 싶었어요. 봤을 때 지나치지 않고, ‘뭐지?’ 하면서 궁금해할 수 있게요. 그 곡을 통해 표현하는 게 뭐냐면, 제가 겪어온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되찾았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투어? 공연? 이제 다 할 수 있어요. 음악, 피처링, 콜라보레이션, 다 준비됐어요. 그런 마음 상태를 담은 거예요. LE: DPR의 뮤직비디오들에 대한 팬분들의 기대감이 항상 큰 편인데, 다행히 이번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이번 영상은 작업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엄청나게 오래 걸렸어요. 같이 일한 사람들이 정말 애썼죠. 우주복을 만든 친구도 있고, 맨날 밤새워가면서 진짜 다 고생했어요. 뮤직비디오를 봤을 때, ‘얘는 장난으로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었어요. 진짜 공들여 만든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더 미쳤었어요. 다 찍고 싶었죠. 하지만 아까 말했던 장벽도 있고,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게 힘들잖아요. LE: 영상의 마지막에는 ‘to be continued’라는 글귀와 함께 마무리되는데, 다음 영상은 어떤 곡일지 힌트를 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 만들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데, 저 자신, 홍다빈을 찾은 행성에 착륙했고, 나의 평온한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스토리를 아직은 많이 설명해 드릴 수 없어요. 우리는 그걸 즐겨요. (웃음) 앞으로 행보를 보고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굳이 말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셔도 돼요. 지금까지 보여준 건 저희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들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LE: 그러면, 현재 DPR 라이브 씨의 평온한 상태를 표현하는 곡이 마지막 트랙인 “NO RESCUE NEEDED”인 건가요? 네, 맞아요. ‘Do you feel it? ‘Cause I feel it.’ 그냥 그거에요. 내가 지금 진짜 괜찮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고, 또 영화가 끝날 때 크레딧이 올라오잖아요. 그때 흘러나오는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반주 위주로 표현한 거죠. LE: DPR 라이브 씨의 곡들에는 영어 가사가 유독 많은 편인데요. 덕분에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더욱 정확히 잘 표현하면서도, 국내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단점도 있잖아요. 한국어 가사와 영어 가사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과정은 어떤가요? 솔직히 저도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너무 어려워요. 한국에서 저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정말 감사하고, 외국에도 너무 많아요. 초창기 때부터 외국에서 저희 음악을 많이 사랑해 주셨고, 모든 분께 동일하게 감사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힘든 거예요. 두 언어로 나누어지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만들면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밸런스를 최대한 맞춰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여러분, 음원 사이트에 보시면 이번 곡들의 한국어 해석을 다 적어 놨어요. 최대한 노력할 거고, 언어의 장벽은 제가 아티스트로서 성숙해지면서 해결할 문제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 팝 음악을 좋아하고, 외국 사람들도 한국 노래들 따라 부르는 모습 보면 안심되는 부분이 있어요. 진짜 좋아하는 음악은 가사해석을 직접 검색해서 듣기도 하잖아요. LE: 이전과 다르게, 앨범에 대한 호불호도 좀 있는 것 같아요. 테크니컬한 랩, 청각적인 쾌감보다는 메타포나 묘사가 많았다는 점이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되었던 걸까요? 네, 맞아요. 피드백에 민감하죠. 물론 누군가의 취향과 안 맞을 수 있죠. 마음은 아프지만, 이해는 해요. 근데, 결국에 중요하지 않아요. 이건 저의 예술이에요. 저의 캔버스예요. 저의 마음, 저의 혼. 저를 깨울 수 있던 시점을 표현한 앨범이고, 그걸 생각하면 다른 것들을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그 와중에 제가 의도한 대로 해석하고, 이해해주는 리스너들이 있으면 너무 고맙죠. 또 제가 “Martini Blue,” “Laputa” 이런 곡들을 못 만드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한두 번 만든 것도 아니고, 제가 그런 마음 상태일 때 분명 또 나올 법한 곡들이에요. 제가 평생 갖고 갈 첫 정규 앨범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꼭 하고 싶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완벽하고 더 바랄 게 없이 딱 좋아요. 그 전의 스타일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기다려주세요. 여러분들이 흥을 느낄 곡들, 언제든지 나올 거니까 기대해주세요. 그것도 관심이고,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_MG_8227.jpg LE: 현재 DPR 라이브 씨가 바라보는 본인의 위치도 궁금해요. 아직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보면 전 아직도 신인이에요. 차트… 몇 위 했죠? 그런 식으로 봤을 때는 아직 매우 신인이죠. 저희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너무 멀었죠. 하지만 (버는) 돈이나, 공연 찾아와 주시는 관객분들을 보면 더이상 신인은 아니죠. 그런 면에서는 저희가 많이 증명했다고 생각하고, 더 증명할 거고. 그런 관점의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저의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음악이 외국에서 널리 널리 리스펙 받았으면 좋겠어요. LE: DPR 크루가 바라보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 준비하는 게 있긴 있어요. 그냥 저희가 했던 거로 계속 돌아온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 거 같아요. 우리를 계속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면 넥스트 레벨에 자연스럽게 도착할 것 같아요. LE: 알겠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DPR 라이브와 DPR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기다려 주셔서 고맙고, 믿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 없으면 저희는 못 해요. 어떻게 해요? 여러분들이 있어서 하는 거니까, 여러분이 너무 소중해요. 수없이 말해도 부족한 거 같아요. 정말로 사랑하고, 저희의 색깔이나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거니까 계속 서포트만 해주신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DPR we gang gang. CREDIT Editor cynthesizer, Beasel, snobbi 15 추천 목록 스크랩신고 댓글 13 title: Kanye West (2)Big Sean3.12 21:40 앨범 너무 좋게 들었어요 추천 댓글 탬버린3.12 21:45 잘 읽었습니다. GOD BLESS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응원하고 있어요 추천 댓글 title: Steve AokiJesus3.12 22:04 양질의 인터뷰 감사합니다. 추천 댓글 ch643.12 22:32 인터뷰 너무 잘 봤습니다 이번 정규 앨범도 정말 잘 들었고 늘 독보적이고 대단한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댓글 플라우드3.12 22:49 저도 dpr크루처럼 멋있는 생각 가진 친구들 모아서 음악하고싶네요..dpr의 유명세가 부러운게 아니라 크루의 신념과 그걸 행동으로 멋지게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live님이 멋진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던 것 처럼 저도 그렇게 되리라 믿으면서 음악하겠습니다 추천 댓글 LittleB3.12 23:52 DPR we gang gang! 지노랑 꼭 콜라보해줬으면 추천 댓글 title: Lil Peep고졸무직백수3.13 06:33 시간이 참 빠르네 팔로형이 인스타였나 till i die샤라웃하고 팔로형이 골드링크 꽂혀서 퓨베비트찍어서 준게 god bless고 그게 어제같은데 추천 댓글 amethyst3.14 00:08 잘 읽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과 인연을 맺게 된다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추천 댓글 웁디디스쿱3.19 13:41 이 형은 말 하는것도 예술이네 추천 댓글 tyl3.24 13:48 왜 강의도 고민했는지 알꺼같네요..ㅋㅋㅋㅋㅋ 앨범 진짜 잘듣고있습니다 항상 좋은작품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추천 댓글 jspeed4.16 04:14 앨범 못 산게 한 추천 댓글 ssong6.4 11:49 추천 댓글 DORE8.6 14:45 진짜 질문 수준이 남다르다 via https://hiphople.com/interview/16521546 [[분류:힙합엘이인터뷰]][[분류:DPR 라이브]]
힙합엘이인터뷰 DPR 라이브 (DPR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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