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여닫기
검색
메뉴 여닫기
115
23
98
2.9천
한국힙합위키
둘러보기
대문
최근 바뀜
임의의 문서로
미디어위키 도움말
특수 문서 목록
파일 올리기
notifications
개인 메뉴 토글
로그인하지 않음
만약 지금 편집한다면 당신의 IP 주소가 공개될 수 있습니다.
user-interface-preferences
개인 도구
계정 만들기
로그인
리드머인터뷰 와비사비룸 – 우리는 불완전하다 문서 원본 보기
한국힙합위키
보기
읽기
원본 보기
역사 보기
associated-pages
문서
토론
다른 명령
←
리드머인터뷰 와비사비룸 – 우리는 불완전하다
문서 편집 권한이 없습니다. 다음 이유를 확인해주세요:
요청한 명령은 다음 권한을 가진 사용자에게 제한됩니다:
관리자
.
문서의 원본을 보거나 복사할 수 있습니다.
와비사비룸 – 우리는 불완전하다 리드머 작성 | 2015-11-23 18:5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7 | 스크랩스크랩 | 31,309 View 인터뷰, 글: 하태욱, 황두하 올해 초 EP [비밀꼴라쥬]를 통해 가능성을 엿보인 그룹 와비사비룸(Wabisabiroom)은 최초 프로젝트성 팀이었다. 일랍(ILLAP)으로 활동한 짱유와 머니 메이커즈(Money Maker$)라는 팀으로 활동한 제이플로우(J-Flow), 그리고 프로듀서 에이뤠(Arwwae)가 만난 그들의 음악은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어딘가 거칠고, 불완전했다. 그런데 이를 무기 삼아 지난 10월에 발표한 새로운 EP [물질보다 정신]은 이러한 불완전함을 하나의 걸출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한 건 물론,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한 앨범이었다. 이처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와비사비룸의 음악은 시작한다. 애초에 인간은 완전한 것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전제 아래에서다. 그들의 음악 세계와 생각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직접 만나봤다. 리드머(이하 리): 크루 아발란체(Avalanche,Avlx)는 부산에 기반을 둔 걸로 아는데, 어떻게 시작된 건지 궁금해요. 짱유: 매그닉(!magnic!) 형이랑 돌이랑 셋이서 먼저 만들었어요. 딱히 음악을 하려고 만든 건 아니고, 동네 친구라서 만든 거죠. 형들이 와서 동기부여가 됐어요. 발전도 되고. 제가 생각이 없는 편이라 그냥 (크루를) 만든 건데, 형들이 틀을 계속 잡아줬죠. 나머지 두 사람이 거의 대장 형이에요. 정신적 지주, 혹은 기둥 같은 존재입니다. J-Flow(이하 제이): 뤠형이 제일 기둥입니다. 뿌리는 일랍의 돌이(DOL), 짱유, 그리고 매그닉인데, 일하거나 공연이 있을 때는 매그닉이 움직여줘요. 또 이번에 정휴일 씨라고 미술팀으로 들어온 멤버가 있고, 곡(aka MSG)이라는 친구도 있는데, 예전 다이너스티 뮤직(Dynasty Muzik)에 있었던 동생이에요. 한 곳에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억지로 집어넣었어요. 아발란체에서 음악 하는 친구는 8명 정도 돼요. : 리: 그 정휴일 씨가 작업한 앨범 아트워크가 특이했습니다. 제이: 우리랑 참 잘 맞아요. 음악이랑 분위기랑 잘 맞아 떨어지죠. 처음에는 페이스북에서 보고 그림이 좋아서 찾아갔어요. 작년에 솔로로 EP 앨범을 낼 때 그 분 추상화를 커버로 해서 앨범을 냈었죠.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도 그분 전시장에서 찍었거든요. 전시장에서 바로 허락을 해줘서. 그렇게 지속해서 만나다가 이번에 “밥말리” 작업을 하면서 저희가 같이하고 싶다고 먼저 얘기를 했죠. 앞으로도 미술 쪽은 계속 전담해 줄 것 같아요. 리: 커버 아트워크에서 나온 공간은 어디죠? ARwwae(에이뤠, 이하 뤠): 제 작업실이에요. 아이디어 회의를 해서 작업실 내에 설치 미술이랑 세트를 들여놓고, 일부는 바깥에서 촬영했어요. 홀 레지던트(Hole Resident)라는 팀이 휴일 씨가 주관하는 미술팀인데, 그 팀이 한 달 정도 작업실에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한 거예요. 리: 와비사비룸의 뜻을 찾아보긴 했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로 만든 팀 이름인가요. 제이: 제가 어떤 잡지를 보다가 일본에서 도자기를 복원하는 장인에 대해서 읽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복원할 때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와비사비 정신이라고 해서, 깨진 것 자체도 세월에 부딪혀서 자연스레 된 것이니 그 깨짐을 그대로 내버려두더라고요. 거기서 제가 영감을 받아서 와비사비란 이름을 제안했죠. 다른 멤버들의 반응도 좋았어요. ‘룸’이라는 단어는 ‘우리 세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붙이게 된 거고요. 사람들이 많아지면 ‘와비사비스페이스’로 할까도 생각했는데, 지금은 3명이니까 룸으로 정하게 됐어요. 뤠: 저도 와비사비란 단어가 어감도 특이하고 입에 잘 붙는다고 생각했어요. 주술적인 느낌도 있고. 개인적으로 찾아보니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다’거나 ‘불완전함을 부각시킨다’는 뜻도 있더라고요. 그 뜻이 마음에 들었죠. 제이: 맞아요. 그거에요. 불완전함. (웃음) 뤠: 저희 음악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면도 있는데, 그 자체가 특징이라고 생각했어요. 불완전함을 미적으로 나타내보자는 의미에서 와비사비로 정하게 됐어요. 리: 처음 [비밀꼴라쥬] EP를 발표했을 땐 프로젝트 팀인 걸로 알았는데, 지금도 그런 건가요? 짱유: 지금은 그냥 팀이에요. 프로젝트 성이 아니라, 앞으로 쭉 같이할 예정이에요. 제이: 처음에는 프로젝트 성으로 하려고 했다가, 다들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오고 재미있기도 해서……. 뤠: 저희가 작업을 빨리 진행하는 편인데, 사실 이렇게 결과물이 잘 나오기가 힘들거든요. 이 친구들이랑 같이 하면 작업 속도도 빠르고, 소위 케미가 맞아요. 리: 그럼 정규 앨범도 계획 중이겠네요. 뤠: 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EP를 하나 정도 더 내고 준비가 됐다 싶을 때 낼 거 같아요. 리: 에이뤠 씨를 제외하고는 각자 팀이 있지 않나요? 짱유: 일랍은 앞으로 같이 안 할 거예요. (서로) 지향하는 음악도 많이 달라졌어요. 언젠가 같이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안 할 것 같아요. 이제 프로듀싱도 저 혼자 해결할 수 있거든요. 물론, 사이는 좋습니다. 제이: 돌이라는 친구가 현재 공익인 것도 있어요. 짱유가 일랍 끝나면서부터 프로듀싱을 시작했고, 솔로 앨범도 스스로 만들어서 믹싱까지 끝난 상태죠. 리: 짱유 씨의 솔로 정규 앨범인가요? 짱유: 네. 이제 다 만들어서 유통만 넘기면 되거든요. 제가 멀티태스킹이 잘 안 돼서 혼자 하다 보니 일정이 자꾸 밀리긴 했는데, 올해 안에는 나올 것 같습니다. 리: 제이플로우 씨도 팀이 있었잖아요? 제이: 네, 있었죠. 그때는 회사 안에 있어서 제약이 많았어요. 마지막 앨범을 내고 나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영리를 추구하다 보니까 대중을 의식한 곡을 끼워 넣기도 했죠. 후반에는 제가 팀에 애착을 가지지 못했고, 회사와 부딪치다가 결국 나오게 됐어요. 당시 너무 많이 싸우다 보니까 이후에 심적으로 많이 지쳐서 같이 팀을 했던 브론(Bron)이란 친구도 잘 안 보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연락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챈 형은 나름대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고, 브론은 현재 음악 활동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능이 있는 친구라 언젠가 다시 할 것 같아요. 리: 나머지 분들도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데, 와비사비룸 앨범에서는 에이뤠 씨에게 프로듀싱을 전적으로 일임하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짱유: 뤠형 비트가 X좋아요. 제가 만든 비트를 듣다가 뤠형 비트를 들으면 (프로듀싱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다른 이유는 딱히 없어요. 제가 원래는 한국 붐뱁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너무 옛날 방식만 답습하고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그런데 뤠형 비트를 처음 듣고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이: 저도 마찬가지예요. 뤠형 비트는 듣는 순간 꽂히는 무언가가 있어요. 그게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가 뤠형 음악을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 찾아갔거든요. 그때부터 만나게 된 거죠. 제가 아직 회사에 속해 있을 때였는데, 찾아갔어요. 챈 형이랑 같이 가서 회사 차원에서 뤠형과 앨범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제가) 중간에 회사를 나오게 됐죠. 짱유가 부산(출신)이고 제가 김해(출신)이거든요. 부산에 나름 힙합을 하는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서 오다가다 만나면서 짱유는 안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짱유랑 같이 하게 됐어요. 뤠: 이 친구들이 랩을 하니까 제가 (프로듀싱 외에) 팀 안에서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짱유: 그런데 뤠형도 랩을 해요. 할리데이 피플(Holiday People)이라는 팀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리: 오 그래요? 뤠: 아, 네. 팀이 있긴 해요. 그렇지만 와비사비룸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프로듀싱밖에 없는 것 같아요. 리: 제이플로우 씨는 이번에 제이통 씨의 앨범에도 참여했잖아요?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제이: 네. 집에서 작업실을 차려서 같이 작업했어요. 제이통(JTONG)형은 정말 포부는 최고인 것 같아요. 그 형은 정말 노래에 나온 것처럼 자기 마음대로 살아요. 얼마 전에 (제이통의) 인터뷰도 나왔는데, 정말 똑같이 살아요. 그 형이랑은 음악적으로 완전히 맞는 건 아닌데, 정신적으로는 잘 맞아요. 추구하는 가치관도 잘 맞죠. 나이는 저보다 한 살 많은데 거의 친구같이 지내요. 인터뷰에서 제 본명이 아니라 와비사비룸을 언급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웃음) 리: 에이뤠 씨는 비트팩을 꾸준히 만들고 있죠. 뱃사공의 앨범 [출항사]에도 참여했고, 밴드캠프에도 ‘30 to beats a month’를 올리는 걸 봤어요. 뤠: 네. 지금 올린 것들은 다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들이에요. 개인적으로 외국인에게 비트를 팔기도 해요. 국내에서도 가끔 연락이 오는데 뱃사공도 그런 식으로 연락이 와서 작업하게 됐죠. 그 친구랑은 지금도 같이 작업하고 있어요. 리: 각자 힙합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뤠: 하도 오래 전 일이라 잘 생각은 안 나는데, 원래 메탈이나 밴드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 후로 음악을 계속 듣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힙합 음악도 접하게 됐죠. 딱 꽂힌 앨범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비지 본(Bizzy Bone)의 첫 솔로 앨범 [Heaven’z Movie]였어요. 그때부터 찾아 듣기 시작했죠. 짱유: 저는 원래 학생 때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어요. 그런데 꿈은 발라드 가수였어요. V.O.S처럼 당시 유행하던 국내 가수들을 좋아했죠. 노래방에서 그런 노래들을 부르다가, 어떤 친구들이 아웃사이더 랩을 하는 걸 듣고선 호기심에 저도 해봤는데, 제가 더 잘하는 거예요. (웃음) 친구들도 잘한다고 하길래 그때부터 “8:45 Heaven”, “몽환의 숲” 같은 노래들 부르고…. 제이: 템포 다 올려서? 짱유: 다 올려서 불렀죠. (모두 웃음) 그 후로 네이버에 가사 쓰는 법도 찾아보고 연구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이: 저도 이 친구랑 순서가 거의 똑같은 것 같아요. 저는 이현도의 “힙합 구조대”를 듣고 빠지게 됐어요. 저는 이 노래를 평생 못 잊겠더라고요. 제가 원래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농구를 하다 다쳐서 인대가 늘어나 입원하게 됐어요. 그때 누나가 MP3를 빌려줬는데, 거기서 “힙합 구조대”를 처음 듣게 됐죠. 그때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다 따라 해보다가 시작하게 된 거죠. 원래는 알앤비 가수의 꿈을 꿨는데, 접었고요. 뤠: 다행이다. (전원 웃음) 제이: 제가 노래에는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다음에 유명해지면 (알앤비 앨범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짱유: 그런데 제 꿈은 아직 안 접었어요. 제 꿈은 밴드에요. 랩퍼에게 영향을 받았지만, 뜨거운 감자 같은 밴드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밴드를 해보고 싶어요. 리: 굉장히 의외의 모습이네요. 짱유: 제가 락 페스티발에 가서 김C 공연을 보러 가고 그래요. 리: ‘얼치기 음악’이라거나, ‘어려운 척한다’는 피드백도 있어요. 이런 반응을 보면 어때요? 제이: 개의치 않아요. 일랍도 그런 피드백이 많았고. 제가 느끼기에는 크게 어려운 음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힙합이죠. 저희는 저희가 좋아하는 걸 할 뿐이에요. 뤠: 그렇죠. 따로 의식하는 건 하나도 없어요. 항상 ‘같이 뭐 할 수 있을까’를 얘기할 뿐이죠. 제이: 못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최근 들어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 뤠: 저희 안에서도 아직은 더 같이 해봐야 우리 것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아직은 실험 단계죠. 처음 시작할 때도 그런 식으로 시작해서 두 번째 앨범까지 왔는데, 더 가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덜 다듬어진 부분도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매력이기도 하고요. 또 하면 할수록 저희 세 명이 단단해진다는 느낌도 있어서 더 가봐야겠다고 생각해요. 짱유: [비밀꼴라쥬]와 [물질보다 정신]의 작업 텀이 엄청 짧아요. 거의 같이 작업한 앨범이라 봐도 무방한데, 사람들이 더 발전됐다고 말해서 좋아요. 저희 자신도 더 성장한 것 같고, 정말 하나의 팀이 되는 것 같아서 앞으로 내는 건 더 기대돼요. 뤠: 사실 음악이란 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야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 하는 거고, 평론하는 분도 각자 일하는 거죠. 각자의 몫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이: 그런데 이번에 리드머에 올라온 리뷰를 읽어 봤는데, 정말 잘 들어준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저희가 의도한 부분을 너무 잘 캐치했더라고요. 뤠: 저희는 이 앨범을 내고 조용히 묻힐 거로 생각해서 다음 걸 준비하는 와중이었는데, 그 글을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거의 100% 간파했으니까. 리: 오 그렇군요. 그럼 이번엔 뮤직비디오에 대해 얘기해보죠.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짱유 씨가 거의 담당하는 거로 알아요. 다른 사람 손을 빌리기 싫어서 그런 건가요? 짱유: 돈이 없어서 그랬어요. (웃음) 사실 처음에는 영상 하는 사람과 돈 문제가 없는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했는데, 일랍 활동하면서 (영상을) 알아보니까 돈을 줘야 하는 거예요. 심지어 비싸게 받으면서 퀄리티도 별로인 것 같았어요. 그럴 바엔 내가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시작했죠. 그런데 막상 제가 해도 그 사람들만큼 안 나오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됐어요. 제이: 상당히 순수한 친구예요. (웃음) 리: 특히 “분장” 뮤직비디오가 인상 깊었어요. 가사가 리버스되는 부분을 포함해서 음악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았거든요. 짱유: 사실 저는 어떤 의도를 담아서 영상을 만들진 않아요. 모든 게 우연이죠. 제가 프로듀싱할 때에도 그날 찾은 악기가 우연히 마음에 들면 그걸로 곡을 만들거든요. 영상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시도해보다가 우연히 좋은 이펙터가 걸리면 ‘와, 이거다!’ 해서 (영상을) 만들어요. 크게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오로지 감에 의존하는 거죠. 제이: 사실 저희가 정식으로 배운 게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짱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음악 만들 때 거의 감에 의존하는 편인 것 같아요. 뤠: “분장” 뮤직비디오는 찍는 데 10분도 안 걸렸어요. 저희가 공연하러 갔는데, 대기하고 있다가 ‘찍어보자.’해서 그냥 찍은 거거든요. 그에 반해 “밥 말리”는 장소 섭외부터 해서 한 달 넘게 준비를 열심히 해서 찍었어요. 그런데 “분장”과 “밥 말리”가 모두 좋은 반응이 나와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리: 뮤직비디오 때문인지 음악이 “사이키델릭하다.”라는 평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짱유: 그게 제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 거에요. 고수는 간단명료하게 잘 만드는데, 저는 아직 하수라서 덕지덕지 붙이는 거예요. 이제는 좀 벗어나려고 해요. 그 당시에는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리: 역시 의도한 건 아니었군요. 짱유: 절대 의도 같은 건 없어요. 저는 의도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웃음) 리: 쭉 얘길 나누다 보니 팀이지만, 서로 영역을 매우 존중해주는 느낌이에요. 아니면, 무관심인 건가요? (웃음) 뤠: 저희는 아예 터치를 안 해요. 뭔가를 해오면 부정적인 반응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매번 ‘그냥 이걸로 가자.’라고만 하고. 음악에서도 다 각자의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두 친구가 하는 랩에 터치를 안 하는 편이에요. 오히려 제 생각이 들어가면 결국엔 저의 지분이 늘어나는 거니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도 각자의 생각들을 그대로 쓰는 게 맞는다고 봐요. 믹싱 단계에서 제가 그걸 잘 버무려서 내는 것 이외에는 서로에게 간섭을 안 해요. 마음에 안 들면 아예 안 내고 엎어버리죠. 저희가 첫 EP를 내려고 했을 때도 이미 앨범 세 개 분량의 곡이 나왔어요. 제이: 맞아요. 곡이 그 정도 나와 있었는데, 이번 [물질보다 정신]은 그중에서 좋은 것만 추려서 만든 앨범이에요. 그래서 다시 (추리는) 작업에 착수했고, 전 앨범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아요. 믹싱도 뤠형이 신경을 많이 썼어요. 뤠: 믹싱을 한 번 아예 엎었어요. 다시 새로 만지다 보니까 갑자기 좋게 들리더군요. 저 스스로도 실력이 향상된 것 같았죠. (웃음) 그렇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만큼 많이 쏟아 부어서 만든 앨범이에요. 리: 그만큼 쏟아 부어서 만든 앨범이니 아쉬움도 덜하겠어요? 뤠: 사실 항상 (앨범을) 내고 나면 아쉬움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솔직히 아쉬운 점이 없어요. 이 이상은 더 안 나올 것 같고, 제가 할 걸 다 한 느낌이었죠. 후회가 없어요. 이렇게 작업을 했는데 반응도 좋은 것 같아서 뿌듯하고요. 제이: 그래서 저희가 팀을 이룬 것 같아요. 리: 확실히 무관심이 아니라 존중이군요. 뤠: 정말 희한하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저희도 하면서도 신기한데, 나름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닌 건 아예 안 내니까. 또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다들 생각도 비슷비슷해서, 제가 따로 방향을 안 정해도 각자 알아서 (방향을) 잘 찾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꼴라쥬’라는 단어가 저희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색깔이 모여서 작품으로 나오는 거죠. 리: 말씀한 것처럼 [비밀꼴라쥬]는 각각의 색과 경계를 드러내준 앨범이지만, [물질보다 정신]은 조금 더 조직적인 느낌이에요. '와비사비'의 의미처럼 불완전함도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팀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까요? 뤠: 그건 아니에요. 저희는 그냥 있는 그대로 각자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할 뿐이지, ‘어디로 가야겠다, 이상향이 있다’고 정해둔 건 아니에요. 그냥 (불완전함이) 과정인 것 같아요. 제이: 불완전함을 부각하는 것보다 그냥 인정하는 것 같아요. 결국, 사람이 완전해질 수 없는 존재니까, 그걸 인정하고 작업하는 거죠. 완전한 것은 나올 수 없으니까요. 지금도 서로 생각하는 것이 똑같고, 계속 완전한 것을 만들려고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거죠. 그런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뤠: 아무리 정규 앨범을 내더라도, 완벽하게 해서 내려는 게 아니라 불완전함도 인정하는 거죠.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셋이 만난 것도 때가 돼서 만난 거고, 앨범을 하나씩 내다가 정규앨범도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고요. 꼭 완벽하게 준비해서 내야겠다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항상 감에 의존하는 것 같긴 한데, (웃음)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짱유: 제 생각에는, 그 당시의 ‘완전함’은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후에 들으면 그때가 불완전하다는 걸 깨닫는데, 당시 낼 때는 완전하다고 생각해서 내는 것 같아요. 뤠: 짱유 말대로 (당시에는) 혼을 털어서 하는 거죠. 리: 이번 앨범에서 특히 “누군가”라는 곡이 인상 깊었어요. 앨범의 다른 곡들과 분위기와 가사적인 측면이 차이가 나는 곡인데, 이 곡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제이: 저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저와 짱유의 성장 배경, 가정사 등의 개인사를 담은 곡이죠. 제목은 뤠형 비트 받고서 제 마음대로 정했는데, 누구나 이런 개인적인 성장 배경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었어요. 뤠: 이 곡은 처음 시도해본 작법으로 만든 곡이에요. 저도 두 친구한테 이런 민감한 이야기들을 평소에는 잘 듣지 못하는데, 이런 비트를 만든 덕에 그런 (민감한)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제이: 비트를 듣고 그런 내용이 떠올랐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뤠형이 가진 힘이죠. 제가 그런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다 풀어낼 수 있게 만든 거죠. 아무런 거부 반응 없이 써내려갔어요. (에이뤠를 가리키며) 결국 이 형도 ‘누군가’ 중의 한 명인 거죠. 리: 주제 자체도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상태에서 만들지 않는군요. 정말 감의 도가니네요. (웃음) 뤠: 네. 저는 항상 비트를 만들면 드랍박스에 올려놔요. 그럼 그걸 이 친구들이 듣고, 그날 느낀 감정을 풀어내는 거죠. 다 타이밍이 있는 거죠. 저는 항상 비트를 준비하고, 이 친구들이 듣고 무언가 느낄 때 가사를 쓰는 것 같아요. 맨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제를 정해놓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비트를 만들 때 항상 제목은 정해놓아요. 제목에 맞춰서 비트를 만들죠. “누군가” 비트도 원래 제목이 “누구나”였을 거예요. 제가 그 비트를 만들 때 그런 (제목의)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두고 만드는 거죠. 그게 그대로 노래로 완성되는 것 같아요. “비밀꼴라쥬”라는 곡도 원래 제목이 “비밀꼴라쥬”였어요. 그게 그대로 노래로 완성됐고, 이 친구들도 거기에 맞춰서 가사를 잘 써줬어요. 항상 그런 식으로 작업하는 것 같아요. 각자의 타이밍에 각자가 느끼는 감정을 끄집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야, 이거 비트 만들었으니까 여기에다가 꼭 이 주제로 해.’ 이런 건 아니죠. “밥말리”도 되게 신기한 게, 하룻밤 안에 둘이 여덟 마디씩 주고받아서 완성한 거예요. 리: 밥 말리 음악 좋아해요? 제이: 저희가 같은 시기에 밥 말리에 빠져있었거든요. 딱 그 시기에 뤠형이 그 비트를 올려서, 거기에 바로 가사를 썼어요. 뤠: 제이플로우가 쓰기 시작해서 들려줬고, 또 바로 짱유가 가사를 써본다고 해서 여덟 마디씩 주고받고 저는 그걸 메신저로 지켜봤죠. 저는 ‘이런 식으로 나오네…’ 하고 생각했고요. 굉장히 만족했어요. 리: 프로듀서로서는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뤠: 그렇죠. 같이 있어도 안 나올 때가 많고, 저희가 여건상 못 만날 때가 훨씬 많으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영상 통화로 회의해요. 다음 작업은 조금 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제이: 현재는 짱유를 (서울로) 올라오게 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에요. * *짱유는 현재 부산에 거주 중이다. 뤠: 셋이 여행 다니면서 작업을 하는 것도 생각했어요. 원래 저희끼리 한 달 동안 짐 싸고 나가서 작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여건상 힘들더라고요. 앞으로는 여행을 같이 다니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으면 좋겠어요. 리: “밥말리”의 가사가 의미심장해요. 특히 후렴구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제이: 제가 밥 말리에 완벽하게 빠지게 된 계기가 [Marley]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였어요. 거기서 중간마다 라이브 클립이 나오는데, 다른 외국 가수의 라이브를 많이 봤는데도 밥 말리의 라이브는 정말 인상적이더라고요. 원초적으로 무대에서 뛰어논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의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원초’만 캐치한 거죠. 원초적으로 무대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노래에 밥 말리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잖아요. 결국, 밥 말리만큼 원초적인 인간으로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거죠. (짱유를 가리키며) 이 친구도 원초적으로 사니까. 짱유: 제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식적인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원초’를 가식이 안 섞인 인간의 ‘원초적인 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제이: 밥 말리는 가식이 없었어. (웃음) 리: 이 곡도 최초 제목이 따로 있었어요? 뤠: 원래 비트 제목은 “감정노동”이었어요. 사실 버리는 거로 생각하고 올린 비트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그런 기운을 받았는지 모르겠는데 바로 물더라고요. 나중에 뮤직비디오 찍을 때 이 친구들한테도 이야기했어요. '원래 버리려고 했던 비트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라고. 되게 신기했죠. 제이: 타이틀곡이 됐으니까요. 리: 음악을 들었을 때, 자신만의 기준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아요. ‘모두 흑인이 되고 싶어 안달 났지’ 같은 가사를 보면 한국 힙합 아티스트들에 대한 비판도 엿보이는데,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는 누구에요? 제이: 국내에서는 이센스(E-Sens) 좋아해요. 저희 셋 다 이센스는 좋아해요. 와비사비룸은 꼭 이센스랑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뤠: (제이플로우를 바라보며) 그런 거야? (웃음) 제이: 꼭 한 번은 하고 말 거예요. 그 전에 제이통형이랑 있을 때 한 번 만나기는 했어요. (이센스가) 비트가 필요하다고 제이통형이 소개해줘서 비트를 몇 개 보냈어요. 그런데 랩을 하기엔 너무 모호하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웠죠. 그래서 결국 와비사비룸으로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에요. 이센스 말고는 그런 식으로 (꼭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없어요. 짱유: 저는 랩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실력을 구분 못 하고 전부 다 좋아했어요. 분명히 지금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도 그럴 거란 말이죠. 저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고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멋없는 걸 보면서 방향을 잡은 친구들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친구들에게 멋없는 사람의 음악을 들려주기 싫었던 거죠. 어느 순간 모두 다 싫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 편안해졌어요. 왜냐면 제가 이 사람들을 건드리면 같은 우물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스스로 발전시켜서 우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이제는 그런 사람들 보면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인정하는 법을 배웠어요. 성숙하기 시작한 거죠. (웃음) 옛날에는 미성숙해서 다 싫어했는데, 지금은 성숙하고 있는 과정이라서 그때처럼 화가 안 나요. 옛날에는 화가 많았죠. 리: 일전에 가사에서 우탄(Wutan) 씨를 비판했었죠? 짱유: 네. 당시에는 그랬던 거죠. 지금은 다 인정하는 편이에요. 건드리는 순간, 같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다는 걸 깨달은 거죠. 이제는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삶을 살려고 하는 거죠. 리: '우물'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한국힙합 씬 전체를 그렇게 보는 건가요? 짱유: 전 한국힙합을 ‘우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기에 속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보는 길 자체가 아예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죠. 옛날에는 화가 많이 났었는데, 지금은 그냥 각자의 길을 간다고 받아들이는 거죠. 뤠: 저는 크게 생각이 없어요. 제 나름대로는 힙합이라는 틀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즐기고는 있지만, 사명감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딱히 관심도 없고. 그냥 하던 거 계속하는 거죠. 제이: 저도 한국힙합에 대해서 딱히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짱유: 저는 [쇼미더머니] 재미있게 봤어요. 본방을 챙겨 볼 정도로 재미있게 봤죠. 제이: 일단 전 [쇼미더머니]를 별로 안 좋아해요. 리: 두 분의 의견이 갈리는 게 재미있네요. (웃음) 짱유 씨는 랩을 하면서 감정을 소진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짱유: 제가 랩을 하는 이유는 원래 친구나 부모님께 제 속마음을 이야길 못 하는데, 랩으로는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못 했던 이야기를 해소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무조건 제 이야기를 랩으로 담아요.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뤠형은 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형 비트에 내 모든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해요. 뤠형 비트에선 가장 편하게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뤠: 제이플로우도 제 비트에만 랩을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요. (웃음) 지금은 오히려 편해요. 저도 나름대로 비트를 통해 제 감정을 표현하긴 하는데, 그걸 이 친구들이 도화선 삼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서 편해졌어요. 리: 근데 짱유 씨는 가사에서 ‘자x’를 많이 언급하더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웃음) 짱유: 그러니까요. 저도 나중에 놀랐어요.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지 하면서……. 제 솔로 앨범도 그렇더라고요. (웃음) 뤠: 이렇게 이미지가 굳어버리네. 짱유: 당시에 그런 거에 꽂혔나 봐요. (제이플로우를 가리키며) 이 형이 평소에 그런 언급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영향을 받았나 봐요. 제이: 내가 너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쳤구나. (웃음) 리: 팀에 리더가 따로 있나요? 뤠: 아니요. 따로 리더는 없어요. 희한하게 각자 역할이 자연스럽게 정해졌어요. 저는 믹싱, 마스터링을 할 줄 아니까 맡게 됐고, 짱유가 영상을 다룰 줄 아니까 영상을 맡게 된 거죠. 제이플로우는 섭외, 유통 등 매니지먼트 담당이죠.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역할이 정해졌어요. 누구 한 명이 특별하게 주도하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일하기 때문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짱유: 전 뭔가 가족 같아요. 뤠형이 아빠 같고, 제이플루우형이 엄마고, 저는 아들 같은 느낌이랄까. 저는 형들이 하자고 하는 건 무조건 좋아서 따라가거든요. 뤠: 누구 한 명 리더가 없어도 알아서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리: 그렇다면 음악 활동을 하면서 가장 비중을 두는 부분은 뭐에요? 짱유: 유명해지는 거요. 유명해지면 더 제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집도 사고, 걱정도 없고.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그렇게 되고 싶죠. 뤠: 저희는 앞으로 라이브를 많이 하고 싶어요. 처음 만날 때부터 ‘라이브형 팀’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거든요. 이제까지는 그런 기회가 적었는데, 다음 달에는 부산에서 공연도 잡혀있어요. 앞으로는 팀으로서 더 많은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죠. 앨범 작업이야 평소에 계속하고 있는 거니까. 제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 건 기본적인 것 같아요. 뤠형 말대로 공연도 많이 하고, 빨리 짱유를 유명하게 만들어줘야죠. (웃음) 서울에도 올라오게 하고. 뤠: 짱유가 서울 올라오고, 셋이 모이는 시간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리: 짱유 씨는 따로 라이브를 꾸준히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제이: 이 친구가 지금 딥코인(Dipcoin) 파티에서 거의 함께하는 형태로 하고 있어요. 거기가 전부 짱유 또래 친구들이라서 계속 하는 거로 알아요. 딥코인 파티 가면 볼 수 있어요. 리: 다음 EP는 언제쯤 발표할 계획이에요? 제이: 지금 태가 나온 건 세 곡 정도가 있어요. 내년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짱유 솔로 앨범 나오고, 제 것도 몇 개 나오고, 그 다음에 나오겠죠. 리: 부디 지치거나 멈추지 말고 계속 결과물을 내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와비사비룸은 각자에게 어떤 팀인가요? 짱유: 마음의 안식처에요. 엄마, 아빠처럼. 솔로 앨범 같은 경우에는 밖에서 노는 느낌이고, 와비사비룸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느낌인 거죠. 제이: 요새 곡을 많이 쓰고 있는데, 가사를 서서 랩을 하는 건 뤠형 비트 이외에는 하지 않고 있어요. 다른 데는 쓰고 싶지 않고, 제 비트에는 쓰기가 어렵더라고요. 글자로 표현해야하는 건 와비사비룸에서 다 푸는 것 같아요. 그거 외에 조금 더 추상적인 건 제 비트에서 풀어내는 거죠. 뤠형이 비트로 감정을 풀어내듯이 저는 여기서 글자로 풀어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와비사비룸은 제 감정을 글자로 풀어내는 곳이죠. 뤠: 저도 뭔가 멋있는 말을 하고 싶은데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웃음) 저는 사실 이 친구들한테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머릿속에 이미 와비사비룸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생각해놨어요. 다음 EP도 그렇고, 정규 앨범도 그렇고요. 대부분 구상이 된 상태거든요. 앞으로 이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게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같이 이야기하면서 구체화하고 싶어요. 와비사비룸이라는 팀을 자리 잡게 해야죠. 리: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모두: 와비사비룸 파이팅!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리드머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6590&m=view&s=interview&c=24&p=3 [[분류:리드머인터뷰]][[분류:와비사비룸]]
리드머인터뷰 와비사비룸 – 우리는 불완전하다
문서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