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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eknd - Dawn FM 장준영 작성 | 2022-02-02 21:4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4 | 스크랩스크랩 | 13,697 View Artist: The Weeknd Album: Dawn FM Released: 2022-01-07 Rating: RRRR Reviewer: 장준영 지난해 개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는 후보 공개 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위켄드(The Weeknd)가 단 한 부문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After Hours](2020)를 발매하며 준수한 완성도를 들려줬을 뿐만 아니라, "Blinding Lights"를 필두로 상업적인 대성공을 거두었다. 자연스레 대다수가 후보 지명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수상까지 예단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많은 이가 당혹스러워했으며, 당사자인 위켄드는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하였고, 폐쇄적인 시상식에 강도 높은 비판을 꺼냈다. 물론, 잡음과는 별개로 고공행진은 계속되었다. “Save Your Tears (Remix)”로 새롭게 차트 정상에 올랐고, 그래미를 제외한 각종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슈퍼볼 하프타임 쇼(Pepsi Super Bowl LV Halftime Show)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와중에 앨범 작업도 충실하게 이어갔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빠르게 새 정규작을 내놓았다. [Dawn FM]은 전작들과 달리 컨셉이 명확하다. 사후 세계, 즉 연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동안 ‘Dawn FM’이라는 라디오를 듣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배우 짐 캐리(Jim Carrey), 감독 겸 배우인 조쉬 사프디(Josh Safdie)를 초빙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의도했다. 곡이 끝날 때마다 라디오 명을 삽입하고, 실제 광고와 같은 내용을 집어넣었으며(“Every Angel is Terrifying”), 상황과 이미지를 친절히 읊는다(“Dawn FM”, “Phantom Regret by Jim”). 다만, 이러한 컨셉이 설득력 있게 들리진 않는다. 인터루드(Interlude) 트랙을 제외하곤, 모두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사랑 이야기로 가득하다. 일부 내용에선 위켄드의 사생활과 관련된 듯한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 물씬 풍길 뿐이며, 컨셉과 이질적인 듯한 사랑과 이별만을 나열한 탓에 몰입감이 떨어진다. 평이한 서사를 상쇄하는 건 탁출한 프로덕션이다. 위켄드는 최초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미구엘(Miguel) 등과 함께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선구자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단어로 묶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세 아티스트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위켄드는 일렉트로닉과 복고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변화했다. 맥스 마틴(Max Martin)과 함께 80년대와 90년대 팝 사운드를 탐미했으며, 다프트 펑크(Daft Punk), 캐시미어 캣(Cashmere Cat), 디플로(Diplo), 게샤펠슈타인(Gesaffelstein), 스크릴렉스(Skrillex), 니콜라스 자(Nicolas Jaar) 등등, 일렉트로닉 프로듀서를 적극 포용하여 사운드를 한층 풍성하게 구축했다. 힙합, 팝, 알앤비 프로덕션에 능한 메트로 부민(Metro Boomin), 마이크 윌 메이드 잇(Mike Will Made It), 프랭크 듀크스(Frank Dukes)를 기용한 점도 강점이 되었다. 이번 역시 프로덕션의 방향성은 유사하지만, 결과는 꽤 상이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 이하 OPN)의 참여다. OPN은 일렉트로닉의 큰 토대에서 앰비언트(Ambient), 익스페리멘탈(Experimental), 플런더포닉스(Plunderphonics/*주: 여러 음악에서 샘플을 가져와 새로운 트랙을 만드는 방식) 등 하위 장르를 폭넓게 음악에 녹여낸다. 또한 록, 클래식, 팝, 알앤비도 포용하여 독보적인 노선을 이어가는 아티스트다. [After Hours]를 필두로 그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The Pepsi Super Bowl LV Halftime Show), 2020년 작인 [Magic Oneohtrix Point Never]을 비롯해 몇 차례 위켄드와 합을 맞춘 바 있다. 이번엔 맥스 마틴과 함께 앨범을 지휘하여 전체적인 사운드와 방향성을 이끌었다. 금속성이 느껴지는 과장되고 거친 신스, 건조한 비트가 자연스럽게 황폐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여러 이펙트로 몽환적인 요소가 삽입되어 풍성한 사운드가 완성됐다. 동시에 트랩 비트가 차용됐고(“Best Friend”), 댄서블한 팝 트랙이 주조되었으며(“Gasoline”), 아란 토모코(Tomoko Aran)의 “Midnight Pretenders”를 샘플링하여 80년대 시티팝을 이식하기도 했다(“Out of Time”). 그런가 하면, “Don’t Break My Heart”, “Less Than Zero”, “Is There Someone Else?”에선 지난 앨범과 유사하게 80년대 팝 사운드와 선명한 멜로디 라인도 찾을 수 있다. 맥스 마틴과 오스카 홀터(Oscar Holter)라는 뛰어난 팝 프로듀서가 참여한 점도 유효하지만, 최근 들어 덜 난해하면서 팝적인 편곡을 늘리고 있는 OPN의 영향력도 있어 보인다.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Swedish House Mafia, 이하 SHM)와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의 프로듀싱도 돋보인다. 재결합 이후로 활발히 활동 중인 SHM은 참여한 두 곡에서 장기인 일렉트로 하우스의 특징을 사운드에 근사하게 녹여냈다. 특히 앨범의 하이라이트 “Sacrifice”에서는 속도감 넘치는 헤비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앨리샤 마이어스(Alicia Myers)의 “I Want to Thank You”를 샘플링하여 80년대 질감을 한껏 살렸다. 캘빈 해리스는 “I Heard You’re Married”에 참여했다. 이제는 그의 인장과도 같은 펑키한 기타 소스와 농밀한 신스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며, 다른 복고 성향의 트랙과도 어우러져 매력적이다. 프로덕션과 함께 퍼포먼스도 준수하다. 전작보다 훨씬 풍성하게 중저음을 활용하며, 고음에서도 사운드에 걸맞은 파워풀하고도 단단한 소리를 내뱉는다. 그중 알앤비 발라드 트랙 “Here We Go… Again”에선 맑고 청량한 특유의 미성이 도드라지며, “Take My Breath”에서는 테크닉의 완급 조절과 가성이 돋보인다. 앨범 전반에 관능적인 매력과 물오른 가창을 목도할 수 있어 흥미롭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와 릴 웨인(Lil Wayne)은 적은 분량에도 특유의 개성과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환기한다. [Dawn FM]에는 위켄드가 또 다른 방향에서 발전한 성과가 알차게 담겼다. 뛰어난 프로듀서를 끌어들였고, 탁월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훨씬 영리해졌다. 음악적으로 꾸준히 시도하고 변모하면서 충만한 야심을 납득하도록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미가 퇴보한 만큼 위켄드의 음악은 더욱 견고해졌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장준영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10 코멘트 등록 Smokepurpp Smokepurpp (2022-02-03 01:52:28 / 58.29.36.***)추천 5 | 비추 0 리뷰어가 아쉽다고 했던 서사 부분이 자연스럽게 보완된 상태로 발매되었더라면 4.5점을 받았을까?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9764&m=view&s=review&c=17&p=2 [[분류:리드머국외리뷰]][[분류:The Weeknd]][[분류:RR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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