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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 grayground. 황두하 작성 | 2021-09-26 00:1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32 | 스크랩스크랩 | 31,055 View Artist: 그레이(Gray) Album: grayground. Released: 2021-08-17 Rating: RR+ Reviewer: 황두하 그레이(Gray)는 프로듀서로 활발히 활동하며 AOMG가 성장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알앤비 사운드를 세련되게 구현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무기다. 항상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며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만한 트랙을 비롯하여, 로꼬의 "감아", 우원재의 “시차” 같은 히트곡도 다수 배출했다. 더불어 비프리(B-Free)의 “Hot Summer”와 박재범의 “On It”처럼 장르 팬의 지지를 얻은 완성도 높은 힙합 트랙도 만들었다. 그는 퍼포머로서도 꾸준히 활동했다. 데뷔 싱글 “깜빡”(2012)부터 간간이 싱글을 공개했고, 2013년에는 EP [CALL ME GRAY]도 발표했다. 그러나 설익은 퍼포먼스 탓에 기억에 남는 곡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게다가 개성이 부족한 밋밋한 톤의 랩과 노래로 매번 게스트에게 하이라이트를 내주었다. 쿤디판다(Khundi Panda)의 “메인풀”처럼 타 아티스트의 곡에 참여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때도 있다. 하지만 혼자 이끌어가는 곡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데뷔 후 약 9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 앨범 [grayground.]에서도 비슷하다. 마지막 곡 “U”를 제외한 모든 트랙에 게스트가 참여했는데, 매번 이들에게 하이라이트를 뺏긴다. 특히, 자이언티(Zion.T), 후디(Hoody), 미노이(meenoi)가 각각 참여한 “Make Love”, “Ready To Love”, “없던 일로 해”처럼 게스트가 그레이의 파트를 그대로 이어받는 곡에서는 이러한 면이 더욱 두드러진다. 프로덕션의 결도 여전하다. 트랩(Trap), 펑크(Funk), 이모 랩(Emo Rap), 댄스홀(Dancehall) 등등, 트렌디한 메인스트림 블랙뮤직 사운드를 아우른다. 전반적으로 팝적인 터치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시원하게 내달리는 리듬 파트가 청량한 무드를 자아내는 “Rise”, 넘실대는 혼 연주가 공간을 꽉 채우는 “Ready To Love”, 후주에서 나오는 제이슨 리(Jason Lee)의 색소폰 연주가 아련함을 더하는 “없던 일로 해” 등은 섬세한 악기 구성이 돋보이는 곡들이다. 전체적으로 기존 그레이 음악의 반복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아티스트가 굳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과 품질을 유지하는 건 한 끗 차이다. 앞서 언급한 지점을 빼면 대부분 귀에 남지 않고 스쳐 지나가 버린다. 퍼포먼스의 개성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게스트가 참여하지 않은 마지막 곡 “U”가 사족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Party for the Night”은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이하이의 캐치한 후렴과 로꼬(Loco)의 차진 랩이 어우러진 흥겨운 파티튠 트랙이다. 그런데 그레이의 비중이 가장 적은 트랙이라는 점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다양한 게스트를 기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게스트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준 인상이 강하다. [grayground.]의 겉은 매끈하지만, 기억에 남는 지점이 없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via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9579&m=view&s=review&c=16&p=3 [[분류:리드머국내리뷰]][[분류:그레이]][[분류:RR+]]
리드머국내리뷰 그레이 - gra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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